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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 조원재

750.2 조67ㅅ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 40만 베스트셀러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신작 ★
★ 김정운, 최재천, 김소영 강력 추천! ★

“예술을 통해 구현되는 ‘의미 있는 삶’의 실마리가 되어줄 책!”
_김정운(문화심리학자, 나름 화가)

미술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부수며, 40만 독자를 쉽고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로 안내했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의 저자 조원재가 인문×예술 교양서 『삶은 예술로 빛난다』로 돌아왔다. 약 3년 만의 신작이다. 전작이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예술을 매개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예술로부터 진정 얻어야 하는 것은 예술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라고 말한다.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밀은 무엇인지, 우리가 노력 없이도 가질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은 무엇인지,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획일화된 기준으로 쓸모와 효용가치로만 판단되는 사회,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삶을 예술로 빛나게 할 27번의 지적 여정에 독자를 초대한다.

 
 

출판사 서평

 

“삶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은 이런 물음을 마주할 때가 있다. 스펙을 쌓고 취직을 하고 집을 사고 일을 하며 끝없이 달린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공허해지고 박탈감은 심화된다. ‘바쁘다’는 말끝엔 ‘헛헛하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이만하면 괜찮은 삶 아닌가 싶다가도 마음 한편에 왠지 모를 의문이 밀려든다.
예술 분야 최전선에서 미술의 문턱을 낮추며 독자를 가깝게 만나온 조원재는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 전공자도 전문가도 아닌 그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된 것,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던 것, 관성적인 삶에서 벗어나 매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모두 예술 덕분이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를 통해 자신이 직접 예술을 즐기고 체험하며 깨달은 통찰을 전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27번의 눈부신 여정

“모든 아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우리가 어른이 된 후 ‘어떻게 예술가로 남을 것인가’이다.” 피카소의 말이다. 이에 저자는 어른이 되면서 역할과 책임에 짓눌려 어릴 적 예술가를 잃어버린 채 ‘내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어른들의 초상을 짚어내며 힘주어 말한다. 얼마든지 우리 삶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우리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이는 “‘진심 어린’ 마음의 문제이며, ‘진심 어린’ 행위의 문제”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 그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고유한 작품을 남긴 반 고흐, 세잔, 뭉크, 김창열, 이우환, 장욱진 등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에 대답한다. 그러면서 예술이란 우리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님을, 누구든 예술가가 될 수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진정성 있게 전한다. 예술을 좋아하고 즐기면서도 자신의 삶과는 별개라고 생각해 왔던 독자들의 관점을 자연스레 전환시킨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번은 일탈과 방황을 감행해야 함을, 이는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스스로 헤쳐 나아가야 함을, 때로는 사회적 책임과 압박에서 벗어나 충분히 나태해야 하고, 무엇보다 삶의 도처에 널려 있는 아름답고 특별한 순간들을 발견하기 위해선 매 순간 새롭게 바라봐야 함을 말한다. 그게 바로 단 한 번뿐인 삶을 예술로 만드는 비밀이니까.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이 책은 예술 지식을 나열하거나 그림을 통해 힐링이나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삶에서 태어나 인간과 삶을 쏙 빼닮은 예술”을 통해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면서 예술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어낸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그렇다. 작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나름의 답을 내리고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이는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술에 정답이 없듯 삶 또한 정해진 답이 없다. 그저 자신만의 답과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이때 우리는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모든 기준이 타인이 아닌 자신으로 향할 때 삶은 가뿐하고 고유해진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저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소진되어 가지 않도록, 인간다움을 지키며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에 대한 견고한 믿음으로 삶을 빚어갈 수 있도록 예술을 제대로 만나기를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어릴 적 예술가를 마주하고 나면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삶은 각자의 이름이 붙은 예술작품이라는 아름다운 진실을.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우리 시대의 초상

PART 1. 나를 깨우는 질문들

-반복되는 삶에 지쳤는가
-삶이라는 백지 위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보기를 스스로 결정하며 살고 있는가
-당신은 돌덩이인가, 조각인가
-〈모나리자〉를 정말 보았는가
-자신의 민낯을 마주한 적 있는가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 있는가
-허접함을 견딜 수 있는가

PART 2. 삶을 예술로 만드는 비밀

-나태함의 진실
-산책자는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돌을 금으로 만드는 비밀
-일탈이 준 선물
-감정의 해방
-정신적 똥 파헤치기
-내면의 기쁨
-그는 왜 물건을 수집했을까(소로야 미술관에서)
-우연히 불현듯
-작은 차이

PART 3. 지도는 내 안에 있다

-정답이 없어 좋다
-누구의 목소리를 따라 살고 있는가
-‘나’라는 우주로의 여행
-나만의 예술을 실현하는 삶
-살면서 한 번은 방황할 것
-대행의 삶에서 벗어나기
-당신에게 예술이 ( )가 되길
-피어나기

인용문 출처
도판 목록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수학·과학부터 탐조 활동까지…‘이색 책방’ 나들이 갈까

 

 

가족 탐방 추천하는 이색 책방들

수학 전문가들이 차린 수학책방
새 관찰 프로그램 갖춘 탐조책방
국내 최대 규모 원서…영어책방
참여 프로그램 다양 방문 전 확인

  •  

                                                                           데카르트 수학책방 제공

 

 

제각각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들이 문을 여는 동네책방 전성시대다. 기나긴 겨울방학,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로 책을 갖춘 이색책방이나 전문책방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영어나 수학, 과학에 대한 공부 욕심을 키워줄 수 있는 책방, 새에 관심이 있는 관심 있는 아이들의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어 줄 책방을 소개한다.

 

‘데카르트 수학책방’

서울 증산역 근처에 위치한 데카르트 수학책방은 수학책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국내 유일의 수학책방이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 출신의 수학책 전문 작가 강미선씨와 수학학원 원장 출신의 ‘쑥쌤TV’ 유튜브 운영자 정유숙씨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수학과 관련된 그림책, 교양서, 철학서 등 450종을 갖추고 있으며, 책주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해외 원서들도 구경할 수 있다. 단, 수학 문제집은 없다.

 

강미선 대표는 “보통 사람들이 수학을 문제집으로만 경험하고 단행본을 볼 기회가 없는데 수학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널리 소개하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픈한 지 1년을 갓 넘긴 신생 책방이지만, 수도권은 물론 제주에서까지 손님이 방문하고, 외국 방문객도 들를 만큼 입소문이 났다. 수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부터 아이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려는 학부모,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수학 선생님들이 주 방문객이다. 요즘에는 전국에 작은 동네 책방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색책방을 투어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방문 코스에도 빠지지 않는 리스트다.

 

이 책방의 가장 특별한 점은 ‘손님은 반드시 주인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점.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보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존중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인과 손님은 수학에 대해 수다를 떨며 함께 책도 고르고 추천한다. 책방 주인들은 가끔 모르는 수학 문제를 들고 오는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문제풀이를 도와주기도 한다.

 

손님들은 방명록에 ‘수학책방을 열어줘서 감사하다’ ‘오래오래 이 자리에 있어달라’는 소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손님도 많다. “보통 수학을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는데다 함께 수학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는데 여기서 수학 얘기를 실컷 할 수 있어서 숨통이 트였다”는 학생도 있었고, 아침 문 여는 시간에 와서 저녁 폐점 시간까지 종일 책을 보다 가는 학생도 있었다.

 

주인장들은 알바생을 고용하지 않고 번갈아가면서 책방을 지킨다. 강 대표는 “수학책 저자로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고 또 독자들이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독자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학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수학과 미술’ ‘수학과 역사’ 등의 융합 강의와 체험 클래스, 수학서평단, 수학어휘탐정단 등의 모임도 운영한다. 주인장들은 이 책방이 수학을 매개로 한 동아리이자 문화적인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강 대표는 “처음에 수학책방을 연다고 하자 누가 오겠냐며 주변에서 모두 말렸는데 막상 열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환호해줘서 독자들과 나눈 재미난 사연을 책으로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책방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descartes_mathbooksho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영시간: 목∼토 10시30분∼18시.

 

                                                                   데카르트 수학책방 제공

 

과학책방 ‘갈다’

서울의 고즈넉한 삼청동 골목에 자리잡은 과학책방 ‘갈다’는 자연과학 전문 서점이다. 다양한 대중 과학서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천문학자 이명현 대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책방으로 단장해 2018년 오픈했으며 유명 과학자들도 서점 오픈에 힘을 보냈다.

 

책방 이름은 과학자 ‘갈릴레이’와 ‘다윈’의 이름에서 각각 첫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딱딱한 과학 지식을 부드럽게 ‘갈아서’ 소개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책방은 ‘과학 문해력’을 키워주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현대의 기후위기, 에너지, 환경오염, 물 문제, 생물다양성 등 문제를 풀기 위해선 과학 문해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책방은 책방지기가 선별해 고른 자연과학 서적들을 주로 소개하며, 독서모임과 북토크, 낭독모임, 워크숍 공간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누리집이나 인스타를 참고하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솔깃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유명 과학자들의 북토크, 이명현 대표의 천문·우주 강의, 과학책을 함께 읽는 북클럽,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예술워크숍, 과학 축제뿐만 아니라 천문학자와 함께 캐나다에 개기일식과 오로라를 보러가는 여행 프로그램 같은 진기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스타그램(instagram.com/galdarbookshop) 참고. 운영시간: 금∼일 11∼19시.

 

 

 
                                                                 탐조책방 제공

 

새 관찰하는 ‘탐조책방’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에 위치한 ‘탐조책방’은 새를 관찰하는 ‘탐조’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책방이다. 박임자 대표는 ‘아파트 탐조단’을 만들어 아파트 안에 서식하는 새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다 서점까지 열게 됐다. 책방은 탐조에 필요한 쌍안경과 도감 등 탐조용품과 새와 관련된 책 3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탐조 문화가 발달한 서양에서는 탐조용품 가게들을 곧잘 만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한 탐조문화공간인 만큼 탐조를 주제로 한 북토크와 프로그램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많은 방문객층은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다. 박 대표가 말하는 탐조의 매력은 “쌍안경과 도감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새를 관찰할 수 있는데다, 탐조에 집중하다 보면 대상과 내가 일치되고 집중적인 관찰에서 오는 즐거움도 쌓이고,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애정도 커지는 데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탐조책방은 그냥 오기보다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참여하고 책방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월 초에는 조병범 작가와 돌곶이습지 새산책, 박종길 박사와 공릉천 새산책을 진행한 데 이어 2월17일에는 탐조 입문자 코스 새산책, 2월24일에는 최순규 박사와 함께하는 새산책 및 ‘우리나라 탐조지 100’ 북토크가 마련돼 있다. 책방은 2월 말까지 현재 장소에서 운영한 뒤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instagram.com/_bird_books)을 꼭 확인하는 게 좋겠다. 운영시간: 화∼일 10∼19시.

 

                                                          잉크앤페더

 

영어전문서점 ‘잉크앤페더’

서울 서초역 근처에 위치한 ‘잉크앤페더’는 1994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영어 전문 서점이다. 영어를 좋아하는 어린이·청소년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영어 원서책을 대량으로 갖추고 있다. 국내외 유명 출판사들의 영어 학습 교재와 영어동화, 소설 등 4만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영아부터 유아, 초등 저학년·고학년, 청소년,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리더스북, 챕터북, 워크북, 리딩북 등 종류별로도 잘 분류돼 있다.

 

영어학원에서 많이 다루는 미국 영어교과서는 스테디셀러다. 한국어로 된 문법 교재나 문제집, 어학시험용 교재도 구매할 수 있다. 여유로운 공간에 넓은 테이블까지 갖추고 있어서 쉬엄쉬엄 책을 고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할인폭이 높은 책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고, 온라인 매장에서는 전문가 추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점은 범내골에 위치하고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com/inknfeather) 참고. 운영시간: 월∼토 10∼20시

 

                                                                                        서울책보고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서울 잠실나루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는 30여개의 전국 헌책방들이 위탁한 중고책을 판매하고 있는 공공 헌책방이다. 서점별로 책들이 분류돼 있는데 구석구석 뒤져보면 어린이를 위한 전집, 학습만화, 동화를 찾는 즐거움이 있다. 또 1980년대 히트 책부터 최근 베스트셀러까지 보물찾기하듯 책을 찾아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특히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고서·희귀본·절판본부터 ‘사상계’ ‘씨알의 소리’ 등 시대를 상징하는 잡지들도 전시하고 있어서 책 박물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북토크와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한쪽에는 편안하게 하루종일 독서할 수 있는 테이블을 여럿 갖추고 있어 도서관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com/seoulbookbogo_official) 참고. 운영시간: 화∼금 11∼20시, 주말 10∼20시.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362.7 강79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ㆍ노동ㆍ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이 책은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날카로운 정책 제안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은유 작가와 장일호 기자가 사려 깊은 추천글을 보탰다.

 

출판사 서평

 

◆ 이 책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입의 일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을 위해 사회단체에 기부됩니다. ◆

은유 작가, 장일호 기자 추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여러 번 발음해보게 되는 말이다. 마음이 슬퍼지다가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애써 감은 눈을 뜨게 한다. 장기적 빈곤층에서 성장한 여덟 명의 목소리는 가난 서사의 게으른 접근인 ‘대견함’과 ‘불쌍함’ 너머를 환하게 비춘다. 사람들이 섣부르게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생활의 요소와 맥락이 얽힌 상태가 가난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느끼게 된다.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레 취하는 것, 자기 몫으로 누린 것, 눈감은 것, 선 그은 것이 얼마나 세세하고 많은지를 말이다. 제목이 곧 메시지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던져야 할 단 하나의 물음이 담긴 책이다.
_은유(르포 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가난이 주인공 자리를 꿰찬 삶은 피로하다. 아이들은 성장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조로한다. ‘다음’을 계획하기 어려운 삶에서 체념은 생존 전략이자 지혜가 된다. 저자는 그들의 말과 말 사이를 방황하며 깨닫는다. 이들의 이야기가 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증언이자 폭로임을. 누군가에게는 선진국일 한국사회가 짜놓은 교육·노동·복지의 그물이 얼마나 성기고 낡았는지를. 숫자나 통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름과 목소리가 주는 통증을 성실하게 기록했다.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안다면 외면해서는 안 될 목소리가 도착했다.
_장일호(『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 저자)

흙수저/금수저의 시대, 가난한 아이들의 말들
지난 10여 년간, ‘가난 혐오’, ‘흙수저’, ‘빈곤 대물림’, ‘청년빈곤’ 같은 말들이 우리 사회의 가난 담론을 지배했다. ‘가난’은 은폐되어야 할 상황이거나 모욕의 대상이었다. 또는 불행의 상징이거나 출생과 함께 벗어날 수 없는 신분 같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가난은 실질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교육을 통한 계급 이동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노동의 가치가 하락한 시대, ‘대치동 키즈’, ‘금수저’, ‘부모 찬스’ 같은 말들과 거리가 먼 청(소)년들은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꿈꾸어왔을까?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가난과 불평등에 대해 치밀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은 빈곤 대물림을 겪은 가정의 청소년들에 대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빈곤대물림 가족 청소년의 대응기제』)에서 시작되었다. 2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초임 교사 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제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에 자괴감과 무력함을 느껴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이 책은 2016년 완성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바탕으로 이 청소년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을 계속 따라가며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을 철저히 “증언”하고 “폭로”한다. 가족 문제와 진로 고민, 우울증, 탈학교ㆍ가출과 범죄, 그리고 사회 진출과 성인으로서의 자립, 청(소)년의 노동 경험 등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하며, 마지막에는 교육ㆍ노동ㆍ복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제안으로 나아간다.

 

가난의 틈새에서 자라난 성장의 말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지금 한국사회의 빈곤에 대한 해부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좌충우돌하면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또한 기존 청(소)년 담론에서 지워진 사람들, 즉, 특성화고나 2, 3년제 대학 졸업생, 학교 밖 청소년, 불안정 노동자들의 이야기이자, 1990년대에 태어나 201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고 2020년대에 청년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모두 여덟 명의 청(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부모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우울증과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희, 성실하게 생활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모범생 영성,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원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선택을 밀고나가는 지현, 가족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연우, 어머니의 병과 빚 때문에 꿈을 포기하다가 독립하게 된 수정, 전과자라는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고 채워나가려는 현석, ‘돈 좀 만지는 사장님’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는 우빈, 학교 밖 청소년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았지만 이제 자기 자리를 찾은 혜주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마다 성격도, 삶에서 추구하는 일도, 구체적으로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삶에 여러 제약이 많다는 뜻이고,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기 쉽다는 뜻이며, ‘가족’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자,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이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순히 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졸업 후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직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이며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146쪽)를 의미한다는 아마티아 센의 이야기를 따른다. 그렇기에 가난을 벗어난다는 것은 역량을 되찾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가난, 가족,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하고 자기 자신을 고유한 욕망을 지닌 독립된 개인으로서 이해하게 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한다. 이러한 가난 이야기가 성장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이 여덟 명의 청(소)년들은 친구, 가족, 학교,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일터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들이 “자신이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했”(8쪽)다고 쓴다.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 자신의 이야기가 공동체의 자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들의 “진정성과 용기”는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지점이다.

 

정책 연구자가 된 교사가 전하는 사랑의 말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여덟 명의 청(소)년이 경험한 지난 10년간의 기록인 동시에, 20년 넘게 지속되어온 저자의 고민이 맺은 결실로서, 제자들 앞에서 결코 무력해지지 않으려는 한 교사의 책임감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강지나는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온 교사이자, 사회복지 정책(청소년)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책과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쓴 연구자다. 초임 교사 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는 그러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대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모색했다. 교사는 학교사회복지사, 이후엔 정책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의 진심 어린 시간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겼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함께, 저자가 교육 현장과 복지 현장에서 끄집어낸 생생한 증언과 통찰들이 여기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감정적인 접근은 최소화한다. 저자는 “세월과 함께 이들의 변화와 삶의 굴곡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때로는 애처롭고 가엾다가 어떨 때는 존경스럽고 대견하다는 느낌이 무수히 교차했다”(8쪽)고 쓰지만, 그러한 마음은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이 책의 각 장은 여덟 명의 청(소)년의 목소리가 전면에 나서는 전반부,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이끌어낸 핵심 주제 또는 의제를 논의하는 후반부로 구성된다. 전반부는 저자와 인터뷰 참여자들이 1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따뜻하고 긴밀한 대화에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여덟 명 각각의 개성과 말투, 감정이 매우 생생하게 살아 있다. 반면, 후반부는 이들 개인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좀 더 일반화된 문제를 분석한다. 인터뷰 참여자 개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구자로서의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교차되며, 이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들은 가난한 청(소)년들의 생애, 마음풍경, 가난의 사회적 구조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낸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한 교사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전하는, 또는 오랫동안 보내려고 애쓴 끝에 결국은 도착하게 된 소중한 편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어두워요”
우울을 견디는 삶, 소희
[소희 뒷이야기] 가난한 가족은 왜 우울한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바르고 성실한 청년, 영성
[영성 뒷이야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 경험을 활용하는 게 제 강점이에요”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지현 뒷이야기] 가난을 극복하는 힘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중에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울한 청춘의 그늘, 연우
[연우 뒷이야기]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밀리면 끝이에요”
빈곤의 늪, 수정
[수정 뒷이야기] 취업 이후에도 왜 빈곤 대물림은 끊이지 않는가?

“오토바이를 타면 답답한 기분이 풀려요”
말 그대로 질풍노도, 현석
[현석 뒷이야기]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누구인가?

“돈이 없으면 불안해요”
미래 사업가, 우빈
[우빈 뒷이야기] 일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삶을 꿈꾸고 있나?

“사람들 시선이 싫어요”
눈에 띄지만 시선이 무서운, 혜주
[혜주 뒷이야기] 학교 밖 세상의 시선이 왜 두려웠을까?

나가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편집 만세 :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 리베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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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V 영국 펭귄 출판사 편집장이 말하는 ‘한 권의 세계를 만드는 일’
V 책의 탄생에 A부터 Z까지 관여하는 출판 전문가들의 유쾌한 직업 정신
V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저자, 금정연 강력 추천!

백 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펭귄 출판사 편집장인 리베카 리,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까지 편집자의 손길을 거치는 출판 과정의 면면을 꼼꼼하고도 유쾌하게 소개한다.
100퍼센트 완벽에 가까운 세계에 가닿기 위한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원고는 조금씩 더 좋은 글이 된다. 기획, 교정과 교열, 팩트 체크, 윤문, 색인 작업… 이 마법 같은 일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글을 대신 써주는 유령 작가가 실제로 존재할까? 작가가 원고 집필을 끝낸 뒤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책이 될까? 편집자는 오탈자와 비문을 잡아내는 데 하루에 몇 시간을 쓸까? 광활한 편집의 세계에서 매일 벌어지는 다채로운 사건과 활기찬 과정을 20년 경력 베테랑 편집자의 관록 어린 시선으로 소개한다. 색인(찾아보기)이 있는 책 특유의 재미를 누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번역과 교정 전후로 글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에 관한 내용이 가득하다. 또 파피루스에서 구텐베르크의 활자를 지나 전자책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책이라는 매체에 얽힌 역사적 흐름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에는 편집자 외에 다양한 출판 종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디자이너, 번역가, 인쇄업자, 에이전트를 비롯해 함께 책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책 뒤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금정연 작가는 이 책에 대해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완벽한 안내서”라 칭하며 추천의 말을 보탰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언급하며 한국의 문화와 출판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표한 저자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서 쓴 특별한 서문도 실려 있다. 유쾌하고 프로페셔널한 편집 전문가가 들려주는 활자와 편집의 세계 이야기에는 책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만세’의 순간이 깃들어 있다.

 

출판사 서평

 

편집의 세계에 얼렁뚱땅이란 눈곱만큼도 없다!
100%를 향해가는 펭귄 출판사 편집장이 기록한 ‘만세’의 순간들

글쓰기는 인간의 일이고, 편집은 신의 일이다.
- 스티븐 킹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편집은 신의 일”이라 표현한 바 있다. 오탈자와 비문을 바로잡는 교정 교열은 기본이고, 독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카피 뽑아내기, 골치 아픈 저자와 유연하게 소통하기, 수백 개의 색인 페이지 일일이 대조하기, 인쇄소에 방문해 출력물에 이상 없는지 확인하기 등등을 모두 동시에 완벽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 여유로이 원고를 들여다보는 순간은 편집자가 하는 업무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펭귄 출판사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수백 권의 책을 편집한 편집장 리베카 리는 이런 편집의 세계를 누구보다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완성한 원고를 한 번 정도 대강 훑어본 뒤 인쇄소에 넘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출판사에 입사했던 리는, 편집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나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오해를 한 것인지 깨닫는다. 『편집 만세』는 그렇게 온갖 책을 편집하며 어느덧 베테랑 편집자가 된 리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경험의 농축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편집에는 수많은 ‘만세’의 순간이 있다. 편집의 여정을 거치는 동안 연이은 실수와 건망이 초래한 좌절을 몇 번이고 맛보지만, 편집자는 100퍼센트라는 완벽에 가까운 세계에 가닿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을 기한다. 리도 마찬가지다. 원고를 다 읽고도 과연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자신하지 못하고, 자리에 가제본이 도착해도 실수를 발견할까 봐 최후의 순간까지 열어보기를 미루지만, 책 곁에 바짝 붙어 온갖 지식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편집이라는 탐험을 주관하는 그의 자세만큼은 누가 뭐라 해도 훌륭한 편집자다.

편집이란 예측할 수 없는 예외의 연속
완벽해 보이는 책 뒤에 숨겨진 비화들이 가득
그럼에도 “모든 책은 잠재적으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린다”

경력이 쌓여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더 이상 실수는 없을까? 그럴 리 만무하다. 편집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예외’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책의 오탈자는 예외 1순위다. 리가 말하는 최고의 오탈자는 무엇일까? 바로 ‘히틀러’다. 그래서 히틀러가 자주 언급되는 책에는 ‘힐터Hilter’라는 오탈자를 막기 위해 ‘힐터 필터’를 설정한다고 한다. 오탈자는 역사적으로 영원히 박제되어버리기도 한다.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셰익스피어의 묘비명에는 ‘friend’가 ‘frend’라는 오탈자로 떡하니 새겨져 있으며, 피츠제럴드의 『낙원의 이편』은 앞의 헌사 페이지부터 오탈자가 너무 많아 실수를 발견하는 게임까지 생겨날 정도였으며,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셰익스피어의 묘비명에는 ‘friend’가 ‘frend’라는 중세 영어로 떡하니 새겨져 있어 현대인들에게 오탈자가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책의 얼굴인 표지를 결정하는 순간에도 예외는 있다. 저자인 피츠제럴드가 특별히 그림 사용을 요청해 만들어진, 역대 가장 유명한 표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위대한 개츠비』의 초판 표지는 어떨까? 헤밍웨이는 이 표지를 보고 “수준 미달의 SF 소설에나 어울릴 법”하다며 비판의 말을 얹었다.

 

이처럼 편집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모르는 예외투성이 그 자체다. 어떤 책이 언제 어떻게 성공을 누리게 될지 역시 예외에 포함된다. ‘인생 책’ ‘반드시 읽어야 하는 위대한 소설’ 같은 칭호가 붙게 된 『스토너』 또한 뉴욕리뷰북스클래식이 재발행한 뒤,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은 케이스다. 이런 사례는 동시대 독자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서 후대에도 영원히 그저 그런 책으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걸 증명한다. 행운의 예외인 셈이다. “모든 책은 잠재적으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리의 말처럼 말이다.

책 뒤편에서 빛을 비추는 수많은 목소리

편집자 혼자서 한 권을 전부 만드는 것일까? 당연하게도 결코 그렇지 않다. 작가가 원고를 집필했다고 해서 저절로 책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듯, 편집자가 도맡아 편집을 했다 해서 그 모든 과정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편집자 외에도 수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리베카 리는 책이란 함께 만들어가는 연쇄 작용의 결과물임을 강조하며, 업계 동료들과 주고받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V 영국의 가장 큰 단일 인쇄소인 클레이스에서 오래 근무한 인쇄업자 ‘M’
“인쇄소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실용적인 혼돈 상태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이 뒤섞여 있는 곳이랍니다.”

V 교열자인 동시에 프랑스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번역가 ‘W’
“번역에도 창의적인 기술이 필요해요. 모든 단어는 번역가가 선택한 것이니까요.”

V 펭귄 클래식 시리즈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S’
“디자이너는 글에 시각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이에요. 사람들이 책을 집어 들고 읽고 싶게끔 만들어야 하죠.”

V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저자 대신 글을 쓰는 유령 작가 ‘?’
“대필 작가는 이야기에 매혹되어 그 이야기를 최대한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이들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목소리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데 각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한 권에 깃든 총체적인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지 아는 리는 이렇게 말한다. “실은 이 숨겨진 인력들이 글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독자가 잘 즐길 수 있도록 뒤편에서 글에 의미와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제는 전자책과 인공지능의 시대?

그럼에도 오직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편집의 영역

하지만 모든 공정에 최선을 다해 만든 종이책 구매율은 떨어지는 반면, 전자책 구매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타도 종이책보다는 이북 리더기나 핸드폰 앱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훨씬 많이 보인다. 정말 종이책은 수명을 다해가고 있는 걸까? 여전히 편집자로서 매일을 활자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저자는 이런 생각의 흐름에 반대표를 던진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3차원으로 구성된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기억을 구성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오감을 활용해 냄새, 느낌, 모양을 인지하면 보다 오랫동안 책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전자책을 애용해도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종이책으로 구매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대한 데이터의 총합으로 구성된 인공지능은 어떨까? 가장 강력한 언어 모델로 평가받는 GPT-3처럼 문장을 만들고, 심지어는 소설까지 써내는 인공지능에게 작가와 편집자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엄청난 발전 속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응집성 있는 산문”을 써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현실적 평가다. 적어도 글에 있어서만큼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곧잘 저지를 뿐만 아니라 맥락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구성하고, 틈과 틈을 잇고, 예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무척이나 취약하니 말이다. 진정 좋은 작가는 자신의 글에 담긴 의미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헤아리며, 이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해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리는 한발 더 나아가, 진정 훌륭한 편집자의 역량에 대해서도 정의 내린다. “훌륭한 편집자란 작가의 이 능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편집자는 책을 만드는 내내 독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유기적으로 이어진 편집 과정은 리의 표현처럼 “빙하가 움직이는 속도”와도 같이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책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비교적 많은 품이 든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책이 지닌 가치의 유의미한 힘을 믿는다. 작가 곁에서 좋은 글이 탄생하게끔 돕고, 그 글이 더 좋아지도록 갈고닦고, 끝내 자유로운 상태로 독자에게 뻗어나갈 수 있게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는 편집자라는 직업. 이 모든 과정이 녹아 있는 『편집 만세』와 함께 한 권이라는 그 거대하고 촘촘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목차

 

한국어판 서문 | 글의 여정을 함께할 한국 독자에게ㆍ10

들어가며 | 구텐베르크 은하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ㆍ14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ㆍ27
이야기의 아름다운 형태 ─ 작가ㆍ31
단어를 기워 노래하는 자들 ─ 유령 작가ㆍ48
에이전트의 비밀ㆍ68
생生과 진眞 ─ 편집자ㆍ91

글은 어떻게 더 좋아지는가ㆍ103
작가는 나의 천적 ─ 교열ㆍ108
글 속의 작은 점들 ─ 문법과 문장부호ㆍ131
샬럿 브론테의 격투 편지 ─ 철자ㆍ165
각주 질환 ─ 각주ㆍ208
인덱스, 미주리 ─ 색인ㆍ226

글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ㆍ247
매그레 반장과 스카이 콩콩 ─ 번역ㆍ250
블랩, 블로버, 블러브ㆍ273
그리고 모두 노란색이었다 ─ 표지와 커버ㆍ294
손가락표와 머리 표제 ─ 텍스트 디자인ㆍ315
상실의 기억 ─ 잃어버린 글ㆍ342
영구적인 글 ─ 인쇄ㆍ366
광야를 헤매는 글 ─ 절판ㆍ385

에필로그 | 용감하고 새로운 글ㆍ400

감사의 말ㆍ407
찾아보기ㆍ410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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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