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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ESG 가치를 생활로 ‘생활ESG영화제’

ㆍ환경, 난민, 가족공동체 등 ESG 가치 다룬 15편 작품 상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최근 경영계에서 주목받는 주제다. 기업경영과 투자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오는 9월 9일부터 본격적인 영화제의 막을 올리는 ‘생활ESG영화제’는 바로 이 ESG의 가치를 생활 전반으로 더 폭넓게 적용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아직 일반 시민에겐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ESG를 가까이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영화제 형식을 가져왔다. 누구나 짧은 영상을 출품해 ESG 가치 확산에 동참할 수 있게 하면서, ESG의 지향점을 잘 드러내는 명작 영화를 감상하는 자리도 마련해둔 것이다.

청년ESG포럼에 참석한 청년들이 생활 속 ESG 실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생활ESG영화제 제공

 


‘세계 최초 ESG영화제’ 타이틀을 걸고 경기 남양주에서 개막하는 이번 행사는 ESG가 영화 산업의 중심 철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열리게 됐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힘입어 영화를 통해 생활세계와 ESG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한 것이다. ESG 개념이 단순히 경영·투자 측면에서만 머무를 경우 전 지구인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글로벌 양극화, 문화 충돌 같은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제 기간 동안 ESG에 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환경, 난민, 가족공동체 등을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총 15편을 상영합니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ESG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면서 영화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경력을 십분발휘해 영화와 ESG 그리고 생활 속 실천을 하나로 엮는 작업을 구상했다. 일반 시민의 참여에 보다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출품된 후보작을 심사해 상을 주는 보통의 ‘어워드’ 방식 대신 축제 같은 형식을 도입했다. 상영작으로 선정된 15편의 작품은 여러 문화권의 다양한 현실을 고루 반영하는 작품들로, 애니메이션까지 포함시켜 장르 면에서도 다채로운 시각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양상에 치달으면서 일정과 상영회 공간이 변동된 점은 안 위원장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는 “휴가철인 8월에 남양주 청학동 계곡에서 개막식을 하려 했지만 시기를 9월로 미뤘고, 개막식 행사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신 영화제 기간 동안 누구나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에서 참가작들을 만날 수 있다.

전문 영화인들을 위한 시상식은 없지만 대신 ESG 의제에 관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취지에서 열리는 ‘1.5분 생활ESG영상 공모전’을 준비했다. 생활ESG행동의 10가지 약속과 관련된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1.5분(90초) 내외로 찍어 출품하면 심사를 거쳐 시상한다. 출품작 규격인 1.5분은 21세기 지표면 평균 온도 상승 제한 목표인 1.5도를 상징한다. 8월 31일까지 출품작을 접수하고, 9월 9일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상영회는 16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 출처 : 경향신문 > 

 

‘12명 감독’이 전하는 코로나19 유행 속 ‘12개 공간’ 이야기

‘무중력지대 양천’ 주최 제4회 무중력영화제(MUFF) 11일 양천 유튜브 채널에서 열려

 

코로나 팬데믹 맞아 ‘공간’ 주제 삼아

4~6월 출품작 모집, 12편 상영작 뽑아

‘우리 삶에 공간 어떻게 작용하나’ 짚어

개막작에 ‘신의 딸은 춤을 춘다’ 선정

트랜스젠더 여성의 군 입대 문제 통해

‘댄스클럽과 병무청’ 공간의 갈등 짚어

 


“아이들이 가난을 깨닫는 순간이 있어요. 어릴 땐 인지가 없다가 친구 집에 한번 놀러 가면 우리 집의 ‘위치’를 파악해요. 주인공 민아처럼 말이죠. 자신의 집에서만 머물 땐 미처 몰랐던 감정인데, 친구 집을 보고 나자 자기 집이 ‘처량’하다고 느끼기 시작하죠.” 1일 오전 이서현(24) 감독이 수화기 너머로 영화 <잔디인형>의 시놉시스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아이들이 전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사는 공간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삶을 투명하게 반영한다는 생각에, 사람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집이란 공간을 조명했어요.”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양천(이하 무중력지대 양천)에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4회 무중력영화제(MUFF)를 연다.

 

제4회 무중력영화제 주제는 ‘공간’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출품작을 모집하고 심사를 거쳐 총 12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해당 작품은 ‘돌아보다’ ‘마주보다’ ‘바라보다’라는 3개 섹션으로 분류해 상영 준비를 마쳤다.

개막작 <신의 딸은 춤을 춘다>(감독 변성빈)는 춤꾼으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군 입대를 위해 병무청으로부터 ‘병역판정검사’ 연락을 받으며 시작된다. 댄스클럽과 병무청이란 상반된 공간에서 벌어진 갈등으로 우리 삶에 공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짚어나간다.

이 밖에도 자살카페에 모인 이들의 ‘마음속 공간’을 살핀 <뱃사공: 마음 속이 죽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없다>(감독 신지환), 방앗간을 무대로 30년 넘게 떡을 만들어온 제임순 할머니와 인도 청년 제임슨의 우정을 담은 <제씨 이야기>(감독 이하은), 바닷가 마을의 외딴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의 뜻하지 않은 만남과 대화를 다룬 <광장>(감독 이가홍)까지 12명 감독이 전하는 12개 공간 이야기가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무중력영화제는 청년들이 영화제 기획과 운영을 직접 맡는다. 상영작도 청년 영화인의 작품으로 채운다.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갈 청년 영화인 작품을 미리 선보이고, 이들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무중력영화제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년 커뮤니티 시네마디 홍보기획팀 김민지(22)씨는 “오늘날 청년 영화인들이 생각하는 공간에 대한 의미를 두고 많이 고민했다. 코로나19로 집에 혼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영화를 통해 내가 갈 수 없는 공간과 만나기 힘든 사람들의 소중함을 되짚어 볼 기회라 여겼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상영회로 전환된 점이 아쉽지만, 우수한 청년 감독들의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관객과 만남’(GV),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4회 무중력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한 관람을 위해 무중력지대 양천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경우 오프라인 상영회를 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 신청은 10일(금)까지 구글폼(bit.ly/4thMUFF)으로 받는다. 영화제 신청을 하면 행사 당일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준다. 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무중력지대 양천 블로그(blog.naver.com/youthzone0_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는 지역 청년들의 문화·여가 활동 수요를 충족하고자 2018년부터 해마다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배리어프리 상영으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영화제’를 운영해왔다.

 

 

무중력지대 양천 문유진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그로 인한 단절을 느끼는 청년들이 누군가와의 만남과 소통을 의미하는 ‘공간’이라는 주제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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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내일(8일) 개막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www.bifan.kr/

경쟁 부문 나홍진 ‘랑종’ 등 선정
올해 신설된 스트레인지 오마주
‘소름’ 리마스터링 버전 등 선보여
OTT 웨이브서 온라인 상영 병행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8~18일 열린다. 부천시청·CGV 소풍 등지의 오프라인 상영과 OTT 웨이브에서의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개막작은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한국에 알려진 대만의 구파도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붉은 실로 인연을 이어주는 월하노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10편이 선정됐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태국 공포영화 <랑종>, 필리핀 여성감독 래 레드의 <공동주택 66>, <시실리 2㎞>의 대만판 리메이크인 <속거나 속이거나> 등이 선보인다.

 

새로운 한국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는 취업, 불확실한 미래, 일상 속 여성의 공포 등 동시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작품이 많이 선정됐다. 경쟁작 8편 중 4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이다. 전 세계 장르 영화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게 하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에는 카자흐스탄의 코믹 슬래셔 <여보, 미안해>, 스마트폰 중독자의 이야기 <제4의 얼굴>, 중년의 위기를 맞은 부부의 삶을 뱀파이어에 빗댄 <제이콥의 아내> 등이 선보인다.

 

올해 신설된 ‘스트레인지 오마주’ 부문은 복원, 디지털 리마스터 등을 통해 다시 빛을 본 장르 영화 고전들을 소개한다. 오늘날까지 한국 공포영화 걸작으로 꼽히는 <소름>(2001)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미국 고어 영화의 출발점에 있는 허셀 고든 루이스의 <피의 향연>(1963), 미국 장르영화의 전설 로저 코먼의 <버켓 오브 블러드>(1959) 등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출범한 ‘괴담 프로젝트’는 ‘괴담 캠퍼스’란 이름으로 확장됐다. 멘토링, 괴담 기획개발 캠프, 괴담 단편 제작지원, 어린이 청소년 스토리 창작학교 등을 포괄한다.

웨이브에서의 온라인 상영은 오프라인 상영이 끝난 3일 뒤까지 볼 수 있다. 영화제에서의 화제작을 뒤늦게라도 볼 수 있게 한 조치다. 일부 작품은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의 말”이라며 “변화를 위한 고민의 출발점에 서 있는 영화인과 관객들이 부천영화제에서 길을 찾고 개척해 나가는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방역 당국의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다양한 운영계획을 미리 수립해 행사 규모와 관람 형태를 달리할 예정이다.



< 출처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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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누구인가' 선정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 http://seff.kr/main/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디지털상영관 : http://seff.kr/digital-cinema/screening-list/

일시 : 2021. 06 .03(목) ~ 06. 09(수)

장소 : 메가박스 성수

관련 :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오는 6월 3일 개막…온·오프라인 및 MBC 채널 통해 25개국 65편의 환경 영화 상영
"전대미문 팬데믹 현상 이후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환경 대전환 메시지 전할 것"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개막작인 마크 바우더 감독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비롯해 전체 상영작을 공개했다.

오는 6월 3일 개막하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슬로건은 생태,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변화와 혁명을 의미하는 에볼루션/레볼루션을 혼합한 '에코볼루션 ECOvolution'이다.

영화제 측은 "전대미문의 팬데믹 현상으로 일상이 멈춘 지금,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환경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5개국에서 제작된 65편의 영화가 상영될 가운데, 개막작으로 마크 바우더 감독의 '우리는 누구인가'가 최종 선정됐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 '우리는 누구인가'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우리는 누구인가'는 여섯 명의 중요한 현대 사상가와 과학자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지구를 위한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알렉산더 거스트(우주인), 실비아 얼(해양학자), 데니스 스노워(경제학자), 마티유 리카르(분자생물학자, 수도사), 펠와인 사르(경제학자, 사회학자), 재니나 로(철학자)의 시선으로 우주와 바다, 티벳 수도원, 후쿠시마 오염 지역을 직접 확인하고, 세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의 연관에 관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작품에 대해 서도은 프로그래머는 "거대한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점"을 거론하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한 명의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물결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레타 툰베리' '왓슨: 바다 파수꾼'을 비롯해 해수면 상승의 문제를 다루는 '66미터',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관찰하는 '차(車)세대 연료 대결' '탄소저감비행 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올해 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국제경쟁부문'과 '한국경쟁부문'이 '국제환경영화부문'과 '한국환경영화부문'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이명세 집행위원장은 "앞서 나가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 된 사회이지만, 관객들이 영화제 안에서 만이라도 여유로운 마음을 즐기실 수 있도록 '경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에코프렌즈로는 코미디언 송은이와 장항준 감독이 위촉됐다.

지난 12일 진행된 위촉식에 참석한 송은이는 "받아본 위촉패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며 "평소 자칭 '텀블러 요정'이라고 부를 정도로 텀블러를 애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텀블러를 너무 많이 구매하고 있어 문제다. 최대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를 포함한 관객분들 모두 서울환경영화제의 다채로운 상영작을 통해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가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항준은 "인식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실천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보다 실천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비롯한 MBC 채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 출처 : 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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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노마드랜드 : 압도적 찬사, 역대급 수상 기록,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 제시카 브루더

331.3980973 B888nK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압도적 찬사, 역대급 수상 기록,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리베카 솔닛, 바버라 에런라이크 추천

미국에서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묘사한 논픽션.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길 위의 삶을 택한 퇴직한 노년의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다. 평생을 끊임없이 일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책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가장 집요하게 착취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이 주는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고 문제를 절감하게 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또 집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든다. 이 책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하고,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2020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휩쓸며,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 수상 기록을 여전히 갱신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린다 메이, 예순네 살, 지프에 작은 연노란색 트레일러를 달고 광활한 국유림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일러는 그의 집이다. 그는 그 집을 ‘가지고’ 일을 하러 달려간다. 여름 한 계절 동안, 그는 국유림에 있는 캠프장 관리를 맡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받으면서. 물론 근무시간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조정될 것이고, 언제든 사유나 예고 없이 해고될 수 있다.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은 고용주에게는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고용주인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에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노마드 노동자들을 모집하는 ‘캠퍼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당시 아마존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만만하게 2020년까지 이런 노동자들 네 명 중 한 명은 아마존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게 될 거라고 예견했다. 린다 메이 또한 그 넷 중 하나에 곧 합류하게 될 터였다.

집 없는 삶은, 은퇴 이후의 미래는 선택일까 결과일까
우리의 삶을 되묻는 노마드들의 이야기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한다는 건, 10시간 이상을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일하며, 매일 하프 마라톤 거리 정도를 걷고, 반복되는 단순 동작으로 머릿속이 멍해진 채 진통제를 몇 알씩 삼키며,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끔찍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노마드 노동자들이 하게 되는 일 어느 하나도 흔히 상상하는 노년의 ‘소일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산더미같이 쌓이는 사탕무와 씨름하며 12시간을 버티거나, 커다란 캠프장을 관리하며 갖가지 일을 몽땅 떠맡거나, 각종 부상과, 때로는 죽음을 감내하며 놀이공원에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2016년에 이미 900만 명에 달하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고, 그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한 여론 조사는 사람들이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산이 버텨주는 나이보다 오래 사는 일”을 더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죽음보다도 두려운 삶,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는 그렇게 와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어째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나 할 법한 고된 일에 고령의 노동자들을 선호할까? 순응적이고 성실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를 채용할 때 주어지는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집을 들고 나타나 작은 기업 의존형 마을을 형성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아주 맞춤하게, 간편하고 값싼 노동력인 것이다.
이들의 삶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끈다. 어떻게 해서 평생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 결국 집도, 영구적인 거주지도 없이 앞날을 알 수 없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해 살아가게 되는 걸까. 린다 메이는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다. 트럭 운전사, 칵테일 웨이트리스, 종합 건설업자, 그 외에도 일고여덟 가지쯤. 근근이, 그래도 끊임없이 살길을 찾으며 두 아이를 거의 혼자서 키워냈다. 아픈 어머니를 돌봤다. 하지만 이 지칠 줄 모르는 베테랑에게도 끝은 찾아왔다. 어디에도 일자리가 없었다. 린다는 궁금했다. 모두들 대체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나.
노마드들에겐 저마다 수백, 수천 가지 사연이 있다. 2008년 금융 붕괴로 직격탄을 맞아 집을 압류당하거나 예금이나 주식, 개인연금을 날려버린 사람들도 있고, 그 후 이어진 대침체 기간에 사업이 기울거나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에겐 경제 위기 속에서 이혼이나 부상 같은 개인적 불행을 견딜 만한 안전망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는 그들에게 개인의 일은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 가난은 당신 탓이고, 당신은 온전히 당신 책임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실패한 개인들의 합이 아니다. 경제체제의, 국가 시스템의 실패를 말해주는 지표다. 그리고 차량에서 살아가게 되지 않더라도,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과 마찬가지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빚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입,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많은 가구들의 가계 상태를 위태위태하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사회이동은 불가능하고, 불평등과 단절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진다. 그렇게 시스템이 변화하는 사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사회질서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텅 빈 미래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길 위에서 찾아낸 전혀 다른 삶, 전혀 다른 꿈

노마드들은 기본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또 몰려서 더는 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길 위로 내밀린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절망 속에서 이 삶을 시작한다. 몰락한 사람, 홈리스, 실패자, 낙오자, 바닥까지 가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에 잠들지 못하는 밤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화장실을 처리하고, 샤워를 하는 것부터 숨을 곳을 찾아 주차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다시 다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중에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별로 없다. 생존을 위해 자조적으로 “노예 노동”이라고 일컫는 일자리들을 전전해야 하고, 때로는 홈리스라는 낙인이 찍혀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다.
하지만 길 위의 삶이 단지 생존인 것만은 아니다. 노마드들은 길 위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행복,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중산층이라는 환상을 좇는 무리에서 밀려날 때의 막막함과 불안은 이내 사라진다. 오히려 실은 잃은 것이 별로 없음을, 마침내 지긋지긋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압박에서 해방되었음을 깨닫는다. 밴을 집답게 꾸미고, 생활을 되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은 이 새로운 생활방식을, 자유와 모험의 삶을 다시 한번 받아들인다.
그리고 노마드들은 혼자 떠도는 외톨이가 아니다. 이들에겐 그들만의 공동체가 있고, 동류의식이 있다.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길 위의 만남에서 그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격려한다. 계절성 일자리들의 해고가 시작되는 한겨울에는 황량한 사막을 들뜬 열기로 채우는 그들만의 행사를 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밴 가족’이 되어서, 함께 휴일을 보내고 생일을 축하하고 아플 때 돌봐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신산한 가난의 현실을 멋지게 포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들에게서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끈질긴 용기, 삶의 품격을 지키려는 노력들,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삶을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과 낙천성을 목격하게 된다. 3년간 이들과 함께한 저자는 이 낙천적인 태도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고, 위기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역설적인 힘을, 순간순간 반짝이는 행복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놀랍고도 강렬한 기쁨으로, 그렇게 연결되어

책은 “어디에나 틈은 있어. 빛은 그 틈을 통해 들어오지”라는 레너드 코언의 가사로 문을 연다. 틈은 체제의 빈곳이고, 균열의 흔적이다. 혹은 부서진 삶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렇게 벌어진 틈을 통해, 빛은 들어온다. 이들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길로 나선 사람들이지만, 그게 결말은 아니다. 길 위에 선 그 자리에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쓰라리고 험난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 사막 같은 땅들과 지평선이 까마득한 길들과, 곡예하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외로이 운전하고 있대도 혼자가 아닐 수 있다. 고된 육체노동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한 노마드에게 린다는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좋은 일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믿음. 그렇게 그들은 길 위를 홀로 달리고, 차에서 몸을 구겨 잠들면서도, 끝없이 희망을, 꿈을 갱신한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누구나 풍요롭게 살고 싶어하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아니라. 린다는 “모든 것을 곱씹어본 끝에 삶은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낯설고 불안했던 길 위에서 “나는 행복하고, 기쁘고,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목차

서문

1부
1장 틈새 호텔
2장 끝
3장 미국을 살아내기
4장 탈출 계획

2부
5장 아마존 타운
6장 집결 장소
7장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
8장 헤일런
9장 더 이상 사탕무할 수 없는 경험들

3부
10장 H로 시작하는 단어
11장 홈커밍

코다 - 코코넛 속 문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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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