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교수님 챗GPT 쓸까요 말까요?' 대학가 슬기로운 활용법 화두

 

 

챗GPT 대중공개 1년여… 표절·부정행위 VS 보조도구로 활용
새로운 교수법 학생들 관심… 한밭대 가이드라인 마련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I를 활용한 과제를 본인 생각처럼 포장해 제출하면 부정행위로 0점 처리합니다."

"챗GPT 출처를 밝히고, 조언을 얻어 검증을 거친다면 얼마든지 활용해도 좋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수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15일 지역 대학가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새 학기를 앞두고 ChatGPT(챗GPT)를 이용한 여러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초기엔 '표절·부정행위'로 인식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챗GPT가 대중에 공개된 지 1년을 넘어서면서 '슬기로운 활용법'에 대한 내용이 자리잡는 추세다. '강의의 종류와 교수의 성향'에 따른 적절한 사용법 등이라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출처가 없는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참고만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교수가 수업계획서 등에 챗GPT 활용 지침을 제시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교수들 역시 학생들이 대다수 챗GPT 사용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한 두 번 돌렸을 때 답이 나오는 과제는 준비하지 않는다.

한밭대는 지난해 '인공지능 교수학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AI 생성자료 활용 시 출처 표기법과 같은 활용 예시를 공개했다. 교수법 워크숍을 열거나 티칭팁을 안내하는 교수학습 지원도 앞장섰다. 최근 한 대학은 '대학생을 위한 챗GPT 활용법' 특강을 마련했다. 관심과 활용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반면, 수도권에선 챗GPT를 활용한 학생의 과제물을 0점 처리한 사례도 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글쓰기 과제였고, 교수는 미리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독창적인 창작물을 요구하는 과목들은 발표나 지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지역 사립대 한 교수는 "과제를 내기 전 직접 챗GPT를 활용해 답을 구해 보았지만 매우 수준 낮은 결과물을 받았다"면서 "학생들에게 챗GPT를 사용하는 것은 자유지만, 검증 없이 그대로 옮겼을 때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 한다고 명확히 전달하곤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요즘 대학생들이 챗GPT로 과제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챗GPT에게 영문으로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것. 복잡한 개념 이해를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지만, 표절 위험과 학업 청렴도 정책 위반이라는 설명과 함께 챗GPT를 교육과정 우회 지름길이 아니라 자신들의 학습을 보충하기 위한 도구로 쓰길 바란다고 권장한다.

"챗GPT는 출처도 없고, 표절 한다면서?"라고 다시 입력했다. 챗GPT는 인터넷에서 특정 소스에 직접 접근하거나 검색할 수 없고, 2022년 1월 마지막 컷오프까지 교육받은 데이터에 존재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응답을 생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학술적 또는 전문적인 맥락에서 도구를 윤리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답했다.

 

 

< 출처 : 중도일보 >

:
Posted by sukji

 

 

 

트렌드버드(Trendbird), 생성 AI 필두로 2024년 이끌 기술 트렌드 전망

https://www.trendbird.biz/27107

 

트렌드버드가 내놓은 ‘2024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로 촉발된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은 2024년 스마트폰, 차량 등에 포팅되는 온디바이스 생성 AI로 확대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많은 글로벌 기업이 생성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하며 그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제공 : 트렌드버드 >

 

또 위고비(Wegovy)에 이어 젭바운드(Zepbound)까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며 비만 치료제 시장이 헬스케어를 비롯해 항공, 의류, 소매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한 해에도 큰 판매 성장을 보인 전기 자동차 시장이 캐즘 단계에 들어서며 미국 전기 자동차 업계는 투자 완급을 조절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테슬라(Tesla)를 중심으로 충전 경험을 혁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현실로 다가오는 민간 우주 정거장과 휴머노이드, 위기의 로보택시 산업, 애플 비전 프로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공간 컴퓨팅 등 핵심 기술 및 산업 트렌드에 대한 여러 주요 기업 및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사업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보고서는 트렌드버드가 16년간 쌓은 트렌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한 해 있었던 트렌드를 접목해 인사이트를 도출했으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 이머징 테크, 스타트업 및 투자, 미래 디자인, 혁신 제품, 마케팅 등 핵심 기능별로 구성된 6권과 생성 AI와 로봇, 리테일, 모바일, 모빌리티, 헬스케어, 럭셔리 및 뷰티 등 산업별로 구성된 6권 등 총 12권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의 가장 큰 장점은 산업별, 제품별 시장 동향만을 분석하는 일반 트렌드 보고서들과 달리,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를 도울 수 있도록 작성됐다는 점이다.

이미 800여개 글로벌 리딩 기업의 CEO, 경영진, 미래 전략, 기술 연구소, 마케팅·디자인 부서가 보고서를 구독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적 기업 사례와 함께 확인해 신규 사업 개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버드는 트렌드 보고서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동향을 시차 없이 기업들에 제공해 사업 기회를 적시에 포착하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맞춤형 영상 제작과 생성 AI의 기업용 적용 방안에 대한 리서치와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보고서 요약



2023년은 글로벌 경제 침체,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벤처 캐피털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투자 규모가 줄어 많은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하지만 2022년 말 챗GPT로 촉발된 생성 AI 열풍으로 거대 생성 AI 스타트업에는 큰 투자가 이뤄졌고, 특히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생성 AI 경쟁이 뜨거웠다. 생성 AI로 큰 효용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용 시장에서는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으며, 2024년에는 생성 AI를 실질적 적용한 다양한 기업용 사례가 나오면서 직원과 고객의 경험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성 AI가 스마트폰, 차량 등 디바이스로 스며들어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 디바이스 내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생성 AI가 등장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2023년 CEO 축출 해프닝을 겪은 오픈AI가 GPT Store를 통해 생성 AI 생태계를 구축해가는 과정도 2024년 생성 AI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상업 운행을 진행해온 크루즈(Cruise)가 다양한 문제로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위기를 맞으며 로보택시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개틱(Gatik) 등 미들마일 업체가 크게 성장하고, 2024년 초에는 웨이모(Waymo)가 무인 고속도로 테스트를 준비하는 등 여전히 관련 기술이 지속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어온 전기 자동차는 캐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충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노력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받기 위한 전기 자동차 업체의 리튬 확보 경쟁이 한층 더 거세지고,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애플이 공간 컴퓨팅을 내세우며 새롭게 내놓은 애플 비전 프로가 오랜 기간 좀처럼 확대되지 않은 VR/AR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2024년에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애플이 애플 비전 프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와 함께 VR/AR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FDA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젭바운드(Zepbound)의 경쟁이 거세지며 비만 치료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가져올 영향은 헬스케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만 인구 감소에 따라 의류, 항공,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위메이크 뉴스 >

 
:
Posted by sukji

 

 

 

글짓기-세탁-색칠공부… 맞춤형 챗봇 ‘큰장’ 섰다

 

 

‘GPT 스토어’ 이용해보니
스타트업-개인 챗봇도 사고팔아… 오픈AI “이미 300만개 만들어”
월 20달러 유료 구독자만 이용… 챗봇 사용도에 따라 수익 배분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 장터인 ‘GPT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사고 파는 장터다.

오픈AI는 10일(현지 시간)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300만 개가 넘는 사용자 맞춤 챗GPT를 만들어 냈다”며 “GPT 스토어에서는 (이미지 생성AI) 달E(DALL-E)를 비롯해 글쓰기, 연구, 프로그래밍, 교육,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GPT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GPT 스토어는 월 20달러 유료 구독 서비스인 ‘GPT 플러스’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수익모델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오픈AI가 GPT 스토어를 통해 챗GPT의 쓰임새를 고객에게 알려 유료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GPT 생태계를 강화해 ‘AI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로고 뚝딱, 기사 조언도…챗GPT의 확장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앱스토어처럼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콘 모양으로 나열돼 있다. 오픈AI 개발팀, 콘텐츠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이 올린 생성AI 챗봇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챗봇은 챗GPT 안에서 구동된다.

작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코치’를 택해 방금 작성한 기사를 평가해 달라고 해봤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챗봇은 “재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라면 현물 ETF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용어 설명을 넣어줘야 한다. 또 SEC가 그간 왜 승인을 거부해 왔는지에 대한 이유도 덧붙여라”고 답을 줬다.

세탁 방법을 상담해 주는 ‘런더리 버디’도 사용해 봤다. 패딩에 붙어 있는 세탁 라벨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30도 온도로 약하게 세탁하고 드라이는 하지 마라” 등 세탁 기호를 해석해 줬다. 심지어 한국어로도 알려줬다. 운동이나 트레일 경로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 기업 ‘올트레일’이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초보 달리기 코스를 물으니 4가지 경로의 시간과 거리, 난이도를 알려줬다.

‘컬러링 북 히어로’에서는 “멋있는 ‘용 스케치’를 그려 달라”고 했더니 어린이에게 유용할 색칠공부용 그림 이미지를 만들어 줬다. ‘로고 크리에이터’에는 “AI라는 단어를 넣어 활기찬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뚝딱 만들어냈다. 챗GPT 명령어(프롬프트)를 쓰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이나 새로운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 오픈AI, AI 플랫폼 경쟁 선언



GPT 스토어는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로 인해 이달로 공개가 미뤄졌다. 오픈AI는 GPT 스토어 공개와 더불어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통해 경쟁사인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대항해, AI 플랫폼 입지를 다지고 수익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올해 1분기(1∼3월) 안에 미국 개발자에게 챗봇 사용도에 따라 수익이 배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코딩을 할 줄 몰라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픈AI는 ‘챗GPT팀’이라는 중소기업용 유료 모델도 공개했다. 기업 사용자당 월 25달러를 내는 모델로, 내부 대화 내용을 AI 훈련에 쓰지 않는 등 기업용 보안을 강화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눈을 감고 잠시 멈추는 순간 : 뇌과학이 알려 준 좋은 쉼의 조건

 

 

뇌가 진짜 하는 일

 

강연할 때마다 청중들에게 질문하곤 한다. “뇌는 무슨 일을 할까요?” 그러면 열에 아홉은 ‘생각’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나는 또 이렇게 말한다.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랍니다.” 청중들은 잠깐 술렁이다가 이내 ‘뇌가 없는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면 뇌가 진짜 하는 일은 무엇일까? 현대 뇌과학이 발견한 생명, 사람,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생명이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심장이 잘 뛰어야 하고 숨을 잘 쉬어야 한다. 또 외부에서 영양과 에너지-칼로리를 섭취해야 하고 이를 분해 흡수해야 한다. 동물의 슬픈 운명이다. 식물은 외부에서 흡수하는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면역 시스템도 잘 작동해야 한다. 뇌는 이 모든 것을 총괄한다. ‘내’가 의식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뇌’는 주변의 조건에 적응하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신체 예산을 배분하고 조절한다. 이게 뇌가 진짜 하는 일이다. 이 과정은 대부분 ‘나’의 의식, 생각과는 무관하게 이뤄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인류는 독특한 진화의 부산물을 얻었다. 발성기관을 잘 활용해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고 뇌에 빚어진 고도로 복잡한 언어체계를 표현하고 주변의 나 아닌 다른 존재와 이야기 한다. 메타인지 수준의 복잡한 생각, 의식도 갖게 되었다. 마음도 복잡해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서부터 하늘의 무수한 천체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귀하고 위대한 기술을 터득했다.

 

17세기,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고 근대 이원론은 이 토대 위에서 작동했다. 그런데 현대 뇌과학은 이를 뒤집었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는 이렇게 수정되었다.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생각도 한다.’

 

스트레스, 살아있음의 증거

 

흔히들 말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고.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진화학의 설명은 좀 다르다. ‘우리는 모두 스트레스를 잘 활용해 살아남은 조상의 후손’이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사고 실험을 해보자. 먼 옛날 인류의 조상 한 분이 산길을 가다가 호랑이와 마주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1. 호랑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서 도망친다, 2. 호랑이보다 더 힘이 세져서 호랑이를 때려잡는다,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호랑이보다 더 빠르거나 더 힘이 세지려면 특별한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순식간에 힘이 세지는 마법 같은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야 한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르티졸’이 활약(?)한다. 마치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듯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비상! 비상!’을 외친다.

 

평소에 심장은 뇌, 소화기관 등으로 많은 혈액을 공급한다. 그런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비상 상황이 되면 뇌는 평소의 시스템을 뒤집어서 근육으로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한다. 만약 스트레스, 코로티졸의 활약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호랑이와 마주쳤던 먼 옛날 인류의 조상들은 느긋하게 호랑이의 밥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반면, 스트레스를 잘 활용해 생존의 확률을 높인 조상님들은 더 많은 후손을 남겼고 우성 유전자로 새겨졌다. 스트레스는 생존 확률을 높이는 유용한 적응이었다. 인류는 이 ‘스트레스’라는 선물(?)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에 적응하며 다른 동물에겐 없는 문화와 문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스트레스는 생명의 에너지, 생명의 자원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사랑에 빠지거나 설레거나 행복에 겨워 마구 흥분하거나 혹은 두렵거나 불안하거나 고통에 빠졌을 때 모두 마찬가지다. 살아있음은 늘 스트레스와 함께 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없애겠다고 달려드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쉬는 순간에도 뇌는 쉬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허하라!” ‘멍때리기 대회’라는 야릇한 퍼포먼스의 슬로건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어떤 청년이 무려 60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을 잘 때려서 우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의 규정을 보면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하게 된다. 졸아도 안 되고 웃어도 안 되고 대화도 안 되며 휴대폰을 보거나 시간을 확인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바로 탈락이다. 그리고 15분마다 심박수를 측정해서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한 사람이 우승하게 된다. 흥미로운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멍때리기 대회’를 소개한 이런저런 영상을 보면서 뇌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 가지 궁금한게 생겼다. 참가자들의 뇌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뇌를 스캔해 보면 어떤 반응들이 관찰될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인지언어학을 창시했다고 알려진 조지 레이코프 교수가 언어학을 미국의 현실정치에 적용한 책의 제목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은 기억하고 이야기할 만큼 유명한 문구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는 순간 우리 뇌는 언어의 프레임에 갇혀서 끊임없이 코끼리를 떠올린다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뇌에서는 분주히 코끼리가 맴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는 ‘나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뇌에서 벌어지는 이 현상은 ‘쉼’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고 말하는 순간, 더 나아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집착하는 순간, 우리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일인가를 열심히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자, 이쯤 되면 그러면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야?! 짜증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무책임하지는 않으니까.

 

좋은 쉼이란 무엇인가

 

많은 뇌과학자는 ‘명상(Meditation)에 주목한다. 잠깐, 그렇다고 ‘당장 요가나 명상수련을 시작하세요. 과학으로는 넘볼 수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 종교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겠어요’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명상할 때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살펴보면 좋은 ‘쉼’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뇌과학자들이 명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뇌에서 일어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라는 상태 때문이다. 비유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초기화 모드에 해당한다. 뇌는 쉬는 상태, 잠자는 상태에서도 쉬지 않고 잠들지 않고 끊임없이 일한다. 이는 뇌가 감각이라는 생명의 통로로 얻은 정보를 어떤 식으로든 계속 처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살아있는 한 이 현상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오랜 진화 과정에서 뇌는 특별한 선물을 얻었다. 바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외부의 정보가 뇌에 전해지는 통로 즉 감각 정보가 단순해졌을 때 뇌의 이 네트워크는 오히려 활성화된다. 이 역시 뇌의 활발한 활동이다. 정보의 유입이 적어지면서 불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지우기도 하는 등 뇌 안에 여유 공간을 확보한다. 많은 뇌과학자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의해 확보된 이 여유 공간을 통찰력과 창의성의 생물학적 원천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핵심은 정보의 유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는 등 모든 감각 기관을 잠시 쉬게 하는 것이다. 뇌과학이 알려 주는 좋은 쉼의 조건은 바로 이것이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를 깨워라!’

 

뇌의 기본값을 깨우기

 

‘쉼’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좋은 쉼은 일상과는 뚝 떨어진 작위적인 행위, 또는 특별한 장소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많은 뇌과학자가 우리 뇌를 ‘근육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근육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강화된다. 반면 운동을 게을리하면 강화됐던 근육은 도로 약해진다. 살아있는 한 우리 뇌도 강화되고 약해지기를 반복한다. 언어, 지능, 마음, 자아도 마찬가지다. 유전자에 새겨져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한번 정해지면 끝까지 계속 가는 것도 아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굳이 특별한 행위, 이벤트를 벌이지 않아도, 어떤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얼마든지 좋은 ‘쉼’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한 시간에 한 번, 단 몇 분 만이라도 눈을 감고 주변의 모든 소리를 잠재워 보자. 입으로 들어가던 모든 것을 잠시 멈춰 보자. 그리고 심장의 리듬과 들고 나는 숨결을 느껴 보자. 그러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깨어난다. 바로 이 순간이 좋은 ‘쉼’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쉬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뇌를 응원한다.

 

 

 

신성욱(전)다큐멘터리 PD 겸 작가로 6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카이스트에서 과학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지금은 저술,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농업인이자 건설기계 굴착기 조종사이다. 지은 책으로 『뇌가좋은아이』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가 있다.
thelabgoodbrain@gmail.com    신성욱_과학커뮤니케이터·농업인·굴착기 조종사

 

 

< 출처 : 아르떼 365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