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스탠퍼드 강의도 한국어로 … AI번역이 유학장벽 허문다

 

세계최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코세라
제프 마지온칼다 CEO
인공지능 번역 완벽하지 않지만
저비용으로 지식 접근성 탁월
세계적 강좌 4400여개 한글화
한국인 디지털기술 열의 높아
삼성·SK와 반도체 강의도 희망

 

 

 

앞으로 영어를 못해도 프린스턴·스탠퍼드·예일대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명문대 수업을 수강하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역으로 한국 대학들 우수 강좌의 수출길도 열렸다. 전 세계 1억40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코세라'를 통해서다.

지난 12일 코세라가 한국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무크(온라인 공개 강좌)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하며, 인공지능(AI) 번역을 활용해 인기 강좌 4400여 개를 한국어로 내놓았다. 코세라는 330여 개 대학·기업 등과 협력해 7000개가 넘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영어로 돼 있어 그간 학습이 쉽지 않았다. 제프 마지온칼다 코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매일경제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더 많은 강좌를 번역해 한국 수강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지사가 없는 코세라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에티버스와 국내 총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내 코세라 이용자는 72만1000명 수준이고, 기업·대학·공공기관 등 기관 고객은 15곳이다. 마지온칼다 CEO는 "규모가 더 커진다면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인력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번역 대상엔 한국인이 즐겨찾는 AI·프로그래밍 강의가 다수 포함됐다. 스탠퍼드대 '지도형 머신러닝', 구글 '파이선 단기집중과정', 미시간대 '모두를 위한 프로그래밍' 등이다. 마지온칼다 CEO는 "한국 학습자들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배우려는 열의가 높다"며 "첨단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AI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의 한글화엔 딥엘·구글 번역 등 외부 번역기를 쓴다. 기술 발달로 일상회화는 번역가와 수준 차이가 없지만 아직 학술번역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다. 철학·미학 등 추상적인 학문이나 양자역학 등 고도로 전문화된 학문에선 여전히 전문가 번역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마지온칼다 CEO는 "AI 번역이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며 교육 접근성 확대 측면을 강조했다. "AI 번역을 통해 저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번역이 있는 강좌의 완강률은 번역이 없는 강좌의 2배입니다. 사람을 쓸 땐 한 강좌를 번역하는 데 만달러가 넘게 들었지만 이젠 20달러 정도면 됩니다."

국내 대학의 우수 강좌도 21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공개된다. 코세라는 연세대 '한국어 첫걸음', KAIST '명상: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포항공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프로그래밍하기'를 비롯한 70여 개 강좌를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술력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연세대·성균관대·포항공대·KAIST 등 4개 대학이 코세라를 통해 99개 강의를 열었다. 190개국 270만명 학습자가 등록했고, 그중 98%가 해외 수강이다. 특히 연세대 '한국어 첫걸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로 꼽힌다. 지난해 50개 이상 국가에서 '인기 강좌 TOP10'에 선정됐다.

코세라는 한국어 강의도 외국어로 번역하고 기업 기술 강좌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코세라에 올라온 한국 대학들 강의에선 거의 대부분 교수가 영어로 말했다. 앞으로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강의력이 좋은 교수도 전 세계인을 상대로 수업할 수 있게 된다. 마지온칼다 CEO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K콘텐츠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찾고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 제공자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회사와의 기술교육 협업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관련 강좌를 코세라에서 서비스하며 반도체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는 것이다. 반도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들 기업은 인재 수급을 위해 여러 대학에 계약학과를 두고 있다.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반도체 인력 수요가 상당하다"며 "훌륭한 교육 콘텐츠를 코세라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세라는 이미 미국에서 구글·IBM과 손잡고 인력 양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이 코세라에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강의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수강 후 수료증을 받는다. 이는 해당 기업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된다.


일반 기업체의 직원 재교육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코세라는 본다. 많은 해외 경쟁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만 역행하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이다. 마지온칼다 CEO는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은 디지털 기술, 디지털 인재, 생성형 AI가 필요하다"며 "코세라를 통해 이런 역량을 기르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세라 개인용·기업용·교육기관용·정부용 서비스 중에서 기업용 서비스가 한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그룹 학습 플랫폼 '마이써니(mySUNI)'는 일찍부터 코세라를 도입해 활용하는 대표 사례다. 2700명 넘는 구성원이 이용하고 있고, 내부 전문지식과 통합해 맞춤형 콘텐츠를 학습자들에게 공급한다.

'커리어 중심 학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무크 트렌드다.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은 웰빙, 육아, 삶의 목적과 의미 찾기에 관한 강의를 찾았지만 이제 다시 비즈니스, 기술, 데이터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코세라는 성별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면서다. 2023년 말 기준 코세라 한국 이용자 중 여성 비중은 38%로 2019년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이용자의 전문 자격증 과정 등록 비율도 42%로 2019년과 비교해 12%포인트 늘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경향은 비슷하다. 마지온칼다 CEO는 "대학 교육은 더 많은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라며 "여성의 교육 접근성 확대가 성별 임금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크가 발달하면서 이따금 '대학 진학 무용론'도 제기된다. 수만 달러씩 내며 대학교에 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전 세계 명문대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온칼다 CEO는 "온라인 교육과 대학은 양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선 기초교육을 받고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죠. 물론 캠퍼스를 떠나고 나서도 배움은 지속돼야 합니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전주는 한옥마을만 안다고요? 떠오르는 ‘핫플’ 도서관 여행 어때요

  •  
  •  

전주 연화정도서관. 이윤정 기자

 

“오늘의 나를 만든 건 마을 도서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책’을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의 책사랑은 유별난데, 특히 공공도서관에 애정이 깊다. “도서관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기, 도서관은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지금,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전주는 그 해답을 찾기에 알맞은 도시다. 전주를 찾을 때마다 한옥마을만 둘러봤다면 올봄 전주 도서관 여행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꽃심의 땅→한지의 고장→책의 도시

 

<혼불>. 이윤정 기자

 

전주 태생 작가 최명희(1947~1998)는 소설 <혼불>에서 전주를 ‘꽃심 지닌 땅’이라 묘사했다. 어떤 수난에도 꽃을 피워내는 힘을 가진 생명의 땅이라는 것이다.

사실 전주는 우리 역사 중앙 무대에 자주 등장한다. 후백제 견훤은 전주에 마지막 수도를 세웠다. 고려시대 지방행정 요지에 있었던 12목 중 하나도 전주목이다. 전라도는 전주목과 나주목의 두 권역을 합친 것이다. 조선시대 전주는 왕실의 뿌리였다. 전주 경기전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졌다. 전라와 제주의 최고 행정기관인 전라감영은 500년 내내 전주에 있었다. 조선시대 전주는 가호 수 기준 한양, 평양과 함께 3대 도시로 꼽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윤정 기자

 

그렇기에 일제는 조선왕조의 근간인 전주를 탄압했고, 전주의 선조들은 일제에 맞섰다. 전주한옥마을 자체가 항일운동의 증거다. 전주읍성 밖에 머물던 일본인들은 1911년 말 남문을 제외한 성곽이 모두 철거되자 전주 중심부로 거주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전주의 선비와 주민들은 동쪽 일본인 거주지의 반대편인 서쪽에 한옥을 짓고 집단으로 일제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전주한옥마을이 생긴 이유다.

시민들은 지금도 민족 자긍심을 품은 ‘꽃심’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전주가 가진 ‘문화의 힘’을 이용해서다. 조선시대 호남 행정중심지였던 전주에서는 서예, 공예, 음식, 소리 등 다양한 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이 지역에선 조선시대 전국 한지의 40%가량이 생산됐다. 전주한지는 왕실의 진상품이자 외교 문서로도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서고 또한 전주에 있었다.

 

전주시립도서관. 이윤정 기자

 

현재 전주는 ‘책의 도시’로 진화 중이다. 독서문화를 한옥마을처럼 전주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공도서관이다. 전주시는 크고 작은 20여곳의 도서관을 직접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전주 구석구석에 스며든 작은 도서관들은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주민들의 의견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이윤정 기자

 

일례로, 2021년 문을 연 작은 도서관인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학산과 맏내호수가 어우러진 곳에 지어졌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울어진 경사 그대로 도서관을 설계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이윤정 기자

 

숲속 작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콘셉트를 정하고 ‘시집’ 특화 도서관으로 꾸몄다. 시집으로만 서고를 채운 도서관에서는 매달 시인 초청 강연이 열린다. 박금주 도서관 운영자는 “나무를 베지 않고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 자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전국 최초 시집도서관인 이곳은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이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이윤정 기자

 

주민에겐 사랑방, 여행자에겐 핫플

전주의 크고 작은 도서관은 마을 구석구석 숨은 명소에 지어졌다. 주민들에겐 ‘사랑방’이자 여행자들에게는 ‘핫플’ 그 자체다. 한옥마을에서 전주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면, 도서관에서 전주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이유다.

전주 시립도서관. 이윤정 기자

 

전주는 도서관을 테마로 여행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 여행 전용 버스에 탑승하면 도서관 여행해설사가 전주의 문화와 도서관에 관해 설명해준다. 매주 토요일 하루코스(1회)와 반일코스(2회)로 구성된 7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하루코스는 매월 1·3·5주의 책문화 코스와 2·4주의 예술문화 코스로 운영된다. 책문화 코스는 전주의 책문화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도서관을 여행하며 전주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다가여행자도서관, 한옥마을도서관, 동문헌책도서관, 전주천년한지관을 방문한다. 예술문화 코스에서는 전주의 예술문화를 담고 있는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금암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연화정도서관, 팔복예술공장 등이 포함됐다.

 

전주 한옥마을 도서관. 이윤정 기자

 

반일코스도 다채롭다.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이야기코스, 국제그림책도서전이 열리는 전주를 만나는 그림책코스, 연령 제한으로 인해 평소 출입하기 힘든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비밀코스, 도심 속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정원코스로 운영된다.

굳이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도서관 중 몇 곳을 골라 방문해도 좋다. 한옥마을을 찾는다면 한옥마을도서관을 추천한다. 옛 전주공예명인관의 전통한옥을 리모델링해 2022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열림공간, 채움공간, 체험공간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여행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감성을 채우며 쉼을 얻을 수 있도록 여행자 쉼터도 마련됐다.

전주 한옥마을 도서관. 이윤정 기자

 

갤러리인 듯 카페인 듯…사진 촬영 명소로도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서학동에 있는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예술’을 테마로 꾸며졌다. 원래 도서관 건물은 오래전 의원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후 카페와 갤러리로 사용된 건물을 시에서 매입해 2022년 예술 도서관으로 탄생시켰다. 마을 예술가들이 직접 도서관을 꾸몄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예술책이 가득한 팽나무동과 갤러리를 품은 담쟁이동이 작은 외부 계단으로 조화롭게 연결된다. 갤러리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럽 카페처럼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정원에서는 야외 소공연 등 마을 행사가 열린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서학예술마을도서관 갤러리. 이윤정 기자

 

여행자를 테마로한 도서관도 전주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주의 떠오르는 명소로 불리는 웨리단길(웨딩의거리)에 있는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여행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여행을 꿈꾸고 설계하는 공간인 지하 1층 ‘다가독(讀)방’, 여행자를 맞이하는 공간 1층 ‘다가오면’, 여행을 소통하는 공간 2층 ‘머물다가’, 새로운 여행의 바람을 담은 공간 3층 ‘노올다가’로 구성됐다. 마치 ‘힙’한 카페처럼 목욕탕을 테마로한 야외 독서 공간 ‘책풍덩’에서는 ‘핫’한 도서관 여행 인증사진도 덤으로 건질 수 있다.

 

전주 다가여행자도서관 야외 독서 공간 ‘책풍덩’. 이윤정 기자

 

12~16세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추천한다. 전주시립도서관 3층은 어른이 드나들 수 없다. 오직 12~16세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김미화 전주시립도서관 도서관운영팀장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아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끼인 세대로 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낮은 세대”라면서 “끼어있다는 의미(비트윈)와 10대(틴에이저)를 합쳐 트윈세대라고 칭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우주로 1216’. 이윤정 기자

 

공간의 이름은 ‘우주로 1216’. 우리가 주인이라는 의미를 담았단다. 이용자들은 우주를 탐험하는 사람 ‘우주인’으로 통하고, 도서관 사서는 우주인의 조력자이자 우주인이 필요한 것을 구해주는 ‘지구인’이라 부른다. 이 공간 또한 아이들이 직접 공간 워크숍에 참여해 꾸며졌다. 도서관 3층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직접 고른 K팝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만의 핸드메이드 작품부터 유튜브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볼 수 있는 ‘슥슥존’ 스튜디오. 이윤정 기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톡톡존’, 나만의 핸드메이드 작품부터 유튜브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볼 수 있는 ‘슥슥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쿵쿵존’, 사색할 수 있는 ‘곰곰존’ 등 공간 구성도 재미있다. 전주 도서관 여행 ‘비밀코스’인 이곳은 여행 프로그램 신청자에 한해 토요일에만 외부인 참관을 허용한다.

우주로 1216의 사서이자 지구인 ‘루나’는 “아이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올해 1월 2일 도서관이 문을 열기도 전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이 입구에 줄을 서 있기도 했다”면서 “아이들은 도서관인데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다고 말한다”고 했다. 전주는 도서관에서 미래의 ‘꽃심’을 키우고 있었다.

 

우주로 1216. 이윤정 기자

서학예술마을도서관 담쟁이동. 이윤정 기자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 알고가세요

전주 도서관 여행 / 매월 1일에 다음 달 도서관 여행을 신청할 수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을 참고하면 좋다. 매주 토요일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여행자들은 맘에 드는 도서관 몇 곳만 선택해 따로 둘러봐도 좋다.

 

가는길/ 서울에서 전주까지 KTX가 운행된다. 전주의 작은 도서관들을 돌아보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전주역 쏘카존에서 공유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전주역사 주차장과 인근에 쏘카존이 5곳이나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4시간 기준 경차 대여료가 1~2만원 선이라 비용 부담도 적다. 쏘카 앱에서 KTX는 물론 숙소도 예약할 수 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이윤정 기자

전주시립도서관. 이윤정 기자

 

 

 

< 출처 : 경향신문 >

:
Posted by sukji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2024 심장 뛰는 이색 여행지’ 13곳

 

 

여행 / 사진=PEXLES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새해를 맞아 ‘2024년 심장 뛰는 전 세계 이색 여행 순위’를 공개했다. 해당 순위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여행 전문가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다.

 

케냐 사파리 승마 체험 / 사진=FLICKR

 

대망의 1위에는 ‘미지의 세계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즐기는 사파리 승마 체험’이 올랐다. 체험은 면적만 1억2949만㎡에 달하는 케냐의 자연보호구역인 보라나에서 진행한다.

또 일반적으로 철창 등 안전 장비가 붙어 있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파리 체험과는 달리 말을 타고 코뿔소 등 야생동물 옆을 스치듯 지난다. 체험 소요 시간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며 체험 적기는 7~9월이다.

 

(좌) 마라톤 (우) 베르사유 궁전 / 사진=FLICKR

 

2위는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모두를 위한 마라톤(Marathon Pour Tous)’ 대회가 차지했다. 이 행사에는 이름처럼 초보자부터 운동선수까지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로 파리 시청부터 베르사유까지 왕복 42.195㎞를 뛰는 코스와 약 10㎞를 뛰는 두 코스로 나뉜다.

 

첫 번째 경기는 오는 8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며 남성부 경기다. 두 번째 경기는 다음 날인 8월 11일 일요일 오전 8시에 개최한다.

조지아 우쉬굴리 / 사진=FLICKR

 

뒤이어 3위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인 조지아 우쉬굴리에서 즐기는 스키’가 꼽혔다. 우쉬굴리는 유럽 중세 풍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슈카라산 아래 해발 2200m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스키 리조트인 스바네티 스키(Svaneti Ski)나 조지아 스키 관광 전문 업체 조지아 스키 투어링(Georgia Ski Touring) 등에서 체험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체험 적기는 4월부터 12월까지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불곰 / 사진=FLICKR

 

카트마이 국립공원 불곰 / 사진=FLICKR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불곰 떼 관찰’은 4위에 올랐다. 미국 알래스카 남부에 있는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는 가스를 분출하는 수만 개의 계곡을 뜻하는 1만 개의 연기 계곡(Valley of Ten Thousand Smokes)과 불곰을 볼 수 있다.

불곰 떼 관찰 체험은 알래스카 지역 및 야생동물 사진 촬영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AK 어드벤처(AK ADVENTURES) 등 업체에서 진행한다. 초원에 풀이 무성한 6월부터 9월까지가 체험하기 가장 좋은 시기며 운이 좋다면 불곰이 사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좌) 교토고쇼 (우) 일본 락 밴드 / 사진=FLICKR

 

 

5위에는 우리나라와도 가까운 근거리 여행지 ‘일본 교토에서 락 체험’이 올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 전문가 벤 웰러는 1869년 지어진 일본 황궁 교토고쇼(京都御所) 근처 록 밴드 공연장을 짓토쿠(Jittoku)를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정적이고 고즈넉한 느낌이 강한 교토 문화재 근처에서 화려하다 못해 시끄러운 연주가 특징인 하드 록을 들을 때 느껴지는 불경함을 만끽하는 게 목적이다. 교토 가이드 반 밀턴은 “일본이 가면을 벗으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 카르타헤나 카니발 (좌) 마그달레나강 / 사진=FLICKR

 

6위는 ‘콜롬비아 마그달레나강에서 즐기는 소형 크루즈 투어’다. 길이만 1540㎞에 달하는 마그달레나강은 안데스산맥 북부에서 가장 큰 강이다. 콜롬비아 인구 80%가 이 강 유역에서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지리·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 곳곳에서 호화 크루즈를 운영하는 아마워터웨이(AmaWaterways)는 2024년 처음으로 콜롬비아 지역 강을 탐험하는 소형 크루즈 노선을 선보인다. 약 7박 동안 콜롬비아의 강을 이동하는 해당 크루즈는 콜롬비아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에서 출발해 축제로 유명한 콜롬비아 제4 도시로 불리는 바랑키야를 거친다. 각 경유지에서 하선해 카니발 축제, 거리 재즈 공연, 조류 관찰 등을 체험한다.

 

뉴멕시코 66번 국도 / 사진=FLICKR

 

이름부터 흥미로운 ‘뉴멕시코 66번 국도 여행’은 7위에 올랐다. 이 국도는 미국에서 전설적인 길로 불린다. 이곳에서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광활한 초원을 지나 고지대 사막을 거친 다음 계곡까지 다채로운 경치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동차 여행 명소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문 여행자는 이 여행길에서 토착원주민이 바위에 새긴 그림인 암각화를 볼 수 있는 페트로글리프 국립 기념물이나 미국 나바호 인디언의 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끝으로 66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자동차 여관과 네온사인 예술 박물관(MONA) 등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중 하나다.

타실리 나제르 국립공원 / 사진=FLICKR
 
타실리 나제르 국립공원 / 사진=FLICKR
 

8위에는 ‘알제리에서 즐기는 고대 예술 탐험’이 안착했다. 알제리 사하라 지역에 있는 타실리 나제르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곳에서 마치 사람이 조각한 듯한 독특한 형상의 바위와 1만 5000개 고대 암벽화 등을 볼 수 있어서 ‘선사시대 암벽화 박물관’이라고 칭한다.

 

(좌) 고래상어 (우) 닝갈루 해안 / 사진=FLICKR

 

간 큰 사람을 위한 ‘서호주에서 상어와 함께 다이빙’ 체험은 9위였다. 호주 서부 닝갈루 해안은 세계에서 손꼽히게 긴 길이를 자랑하는 연안 암초 지대로 이곳에 수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매년 3월부터 7월 사이에는 300~500마리에 이르는 고래상어가 이곳에 모여드는데 이때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다.

호주 산호해안 여행 전문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아 코럴 코스트(Australia‘s Coral Coast)에서 전문 다이버와 함께 윤리적인 방식으로 상어를 마주할 수 있다. 그밖에 7~10월은 약 4만 마리의 혹등고래와 1만 마리 듀공을 볼 수 있는 시기다.

 

파나마 안톤 밸리 / 사진=FLICKR

 

‘파나마 화산 지대 하이킹’이 10위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이는 최근 파나마 관광청이 주력하고 있는 1000㎞ 트레일(1000㎞ de Senderos) 행사와도 관련이 있다. 수백 개가 넘는 자연 보호 구역을 가지고 있는 파나마는 생태를 보호하는 녹색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해당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여행 작가 로즈메리 크롬웰은 다양한 도보 여행로 중 더 이상 화산 활동을 하지 않는 사화산(死火山) 분화구에 있는 안톤 밸리 산악 마을의 4개 언덕을 지나는 코스를 추천했다. 그녀는 “화산 분화구 꼭대기에 오르면 세상이 녹색으로 뒤덮인 황홀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 사진=FLICKR

 

11위에는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일식 감상하기’가 꼽혔는데 시간이 관건인 도전 과제다. 해당 체험은 오는 4월 8일 오후 3시 18분부터 약 30분간 무려 캐나다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일식을 관찰할 수 있다. 미국 쪽에서는 나이아가라폭포의 테라핀 포인트·프로스펙트 포인트 등 지점이 일식을 관찰하기 유리하다. 끝으로 12·13위에는 ‘칠레 빙하 도보 여행’·‘스페인 메노르카 역사 여행’ 등이 순서대로 뽑혔다

 

 

< 출처 : 매일경제신문 >

:
Posted by sukji

 

 

 

“일자리 327만개 사라진다” 충격 보고서…전문직 절반 ‘이것’이 대체한다는데

 

 

산업연구원 AI시대 일자리 보고서
196만개 일자리는 전문직
금융업은 전문직소멸비율 99%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위협

 
 
사진 확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일자리가 327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일자리의 13.1%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93만개, 건설업 51민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46만개, 정보통신업 41만개 등의 순으로 AI 도입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제조업과 전기장비제조업에서 일자리가 각각 19만개와 11만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22년 일자리 통계와 AI 노출지수로 추정한 결과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일자리는 전문직이다. 소멸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327만개 중에서 193만개로 59.9%에 달한다.

 

송단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매우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게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다. 실제로 인간 펀드 매니저 역할을 AI를 접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신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간 펀드매니저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민순홍 부연구위원은 “AI가 고학력·고임금 일자리인 전문가 직종까지 다수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래 일자리 소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시에 AI 활용으로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고용 규모 자체가 확대되도록 생산성 효과가 높은 섹터 중심으로 AI 도입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