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AI 신인류①] 1인 1비서 시대 온다…일상 파고든 AI : https://v.daum.net/v/20240518083019131

[AI 신인류②]실제 자비스·사만다 등장…삼성 vs 애플 AI폰 시장도 격변 올까

https://v.daum.net/v/20240519080121622

 

 

MS 조사…전세계 근로자 75% "업무에 AI 활용"
한국 기업 관리자 70% "AI 역량 없으면 채용 안해"
AI 기술 역량 갖추면 임금 인상폭 커…직장인 AI 열공 의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는 채용하지 않겠다." 국내 기업의 관리자 10명 중 7명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잘 쓸 수 있어야 대접받는 시대가 온 것일까. 앞으로 회사에 취직하거나 승진하기 위해선 AI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치 토익이나 토플처럼 직장인들의 기본 자질을 판단할 새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AI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개발직군의 경우 AI 기술 보유자의 임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산업군을 막론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AI 역량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처음으로 기술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적합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리더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AI가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AI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 직장에서 AI 활용 중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업무에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75%(한국 73%)가 이미 업무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AI 활용이 4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023년 12월8일 보스턴의 한 휴대폰에 챗GPT가 생성한 컴퓨터 화면 이미지에 표시된 오픈AI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의원들이 13일 EU 27개국의 인공지능(AI)법을 최종 승인했다. 이 법은 올해 말 발효될 예정이다. 2024.03.13.

 

이러한 AI 활용 증가 추세는 개인화된 AI 솔루션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인한다. 실제로 근로자의 78%(한국 85%)는 회사의 지원 없이도 개인적으로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근로자의 85%(한국 83%)는 AI로 하루를 시작하고, 85%(한국 81%)는 다음날 업무를 준비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 비즈니스 총괄팀장은 "직원들은 업무에 AI활용을 희망하며 회사가 지원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아울러 'AI파워유저'가 부상하고 있으며, 'AI는 직무 기준을 높이고 커리어의 한계를 깨트릴 것'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관리자(리더)들도 AI 도입에 긍정적이다. 리더의 79%(한국 80%)는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60%(한국 68%)는 조직 내 AI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이 참여했으며, MS와 링크드인, 포춘500대 기업이 협업한 연구 결과가 반영됐다.

 

AI 역량, 채용과 임금 인상에 중요한 요소

AI 교육 수요 증가, 기업·근로자 모두 관심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챗(Chat)GPT를 개발한 회사인 오픈(Open)AI가 첫 빅테크 쇼케이스를 열고 최신 챗봇인 'GPT-4 터보(Turbo)'를 공개했다. 샘 알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7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27일 충북 단양교육지원청의 여름 방과후학교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한 코딩 등을 배우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60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 블록코딩, 메이커교육, 영상동화, 가상공간에서의 예술창작, 텍스트 코딩(C언어, 파이썬) 등을 배운다. (사진=단양교육지원청 제공) 2023.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AI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자(리더) 중 55% 이상이 인재 확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66%(한국 70%)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관리자의 71%는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기업의 관리자들도 77%의 높은 비중으로 AI 역량을 채용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AI 역량의 중요성은 임금 인상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컨설팅 기업 액세스 파트너십에 의뢰해 'AI 역량 가속화: 아시아 태평양 근로자의 미래 일자리 준비' 연구를 조사한 결과, 한국 고용주들은 AI 역량을 갖춘 근로자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한국 근로자의 AI 역량 보유에 따른 임금 인상률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IT와 연구개발(R&D) 분야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각각 29%와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근로자의 87%는 AI 역량이 연봉 인상 외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 직무 만족도 향상, 지적 호기심 증가 등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자연스레 AI 역량 강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Z세대와 X세대의 69%, 밀레니얼세대의 66%가 AI 역량 습득을 원했고, 은퇴를 고려 중인 베이비붐 세대의 77%도 AI 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 과정이 제공된다면 배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향후 5년 내 생성형 AI 도구가 업무에 활용될 것이라 예상한 응답은 고용주의 88%, 근로자의 84%에 달했다.

AI 역량에 대한 기업과 근로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교육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국내 IT 스타트업 팀스파르타가 일반 직장인 및 현직 개발자 11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반 직장인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교육은 AI였다.

IT업계를 포함해 금융·경영, 교육, 건강·의료,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가장 듣고 싶은 강의로 'AI·GPT(26%)'를 뽑았다. 현직 개발자들 또한 기본적인 실무 개발 역량인 '설계능력(40%)' 다음으로 'AI(35.1%)' 관련 강의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직장인 및 개발자들이 IT·AI 관련 강의를 수강하거나 개발 공부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실무 능력 향상(각각 44%, 52%)'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AI 역량이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 커뮤니케이션 향상, 새로운 기술 학습 장려 등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AI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AI 역량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 출처 : 뉴시스 >

:
Posted by sukji

 

 

 

대전문학관 정호승, 손미, 서경석, 변진섭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

 

 

이달 17일 오후 7시 한밭수목원 서원 야외광장서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석 가능

 

 

 

 

대전문학관이 이달 17일 오후 7시 한밭수목원 서원 야외광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인 정호승과 손미, 방송인 서경석과 가수 변진섭이 출연해 '시인과의 만남', '작가 사인회', '음악공연' 등을 펼친다.

 

1부에서 소월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은 시인 정호승과 김수영문학상을 받고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 손미의 토크와 시 낭송을 통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2부에서는 대전 출신 방송인 서경석의 사회로 발라드 가수 변진섭의 공연이 진행된다. 대표곡인 '희망사항', '새들처럼'외 다수 곡을 감상하고, 가사에 담겨 있는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대전문학관을 통해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조성남 대전문학관장은 "많은 시민이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밭수목원 서원 야외공장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이 시간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받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 출처 : 대전일보 > 

:
Posted by sukji

 

 

 

“레드 오션, 과감히 버리세요. 그리고 실험하세요. 나만의 블루오션에서”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인도 출신 방송인 니디 아그르왈과 함께 ‘한글과자’를 선보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 ‘한글과자가 왜 없지?’라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도 우선 실현해보는, 자칭 ‘실험중독자’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①목표에 압도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②남의 승리는 나의 패배로 느껴진다.
③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원동력이 없다.

위의 세 가지 항목 중 독자 여러분은 몇 가지에 해당하시나요? 전부 다 해당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경주마처럼 달리는 것에 익숙해졌을 테니까요. (저를 포함해서요.)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과감히 내던진 이가 있습니다. 그는 한국살이 14년 차 방송인 타일러 라쉬(36)입니다. ‘비정상회담’에 나온 ‘대한미국인’, 9개 국어가 가능한 ‘뇌섹남’으로 잘 알려졌지만 그를 한 단어로 정의하긴 힘듭니다. 석사 과정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온 그의 직함은 방송인, 작가, 영어 강사, 환경운동가, 에이전시 대표, 한글 과자 사업가로 끊임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안정과 인정을 바랐다면 택하지 않았을 길입니다.

그는 어떻게 남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까요? 답은 ‘실험’에 있습니다. 거창한 도전보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실험을 해 보는 것이 관성을 깨는 첫걸음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의 머릿속 실험실은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아티스트와 회사의 수익 배분율이 9대 1인 에이전시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창업, 한국인도 만든 적 없는 한글과자 출시…. 모두 머릿속 실험실에서 작게 시작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인터뷰는 타일러가 방송 등을 통해 선보였던 그의 독특한 한국어 표현 스타일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 한국에 온 지 14년 차가 되셨어요. 어쩌다 한국에 오래 눌러앉게 되신 건가요?

3년 정도 있다 가려고 했어요.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잖아요. 학교를 다니다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을 시작했고, 창업 등 여러 일을 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왔네요. 3년 전 영주권도 취득했고요. “한국에서 계속 살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최종 정착지라는 게 있을까요? 유럽에서 창업할 수도, 발리에서 쇼핑몰을 차릴 수도 있는 시대잖아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어요.

― 미국에선 외교관을 꿈꾸셨다고요?

대학 시절 외교관이 꿈이었어요. 외교관 시험에 지원했고, 어렵게 마지막 관문인 3차까지 갔는데 아슬아슬한 점수 차이로 떨어졌어요. 불합격 사유를 알려주는데 그 이유가 황당했어요. ‘경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죠. 전 어렸고, 대학 졸업도 안 한 상태라 경력이 없을 수밖에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낙방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습니다. ‘남이 정한 길대로 가는 방식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굉장히 크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면서 결과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어요.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개국 출연자들이 한국 사회의 화두를 주제로 토론하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JTBC)에 미국 대표로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타일러 라쉬. JTBC 화면 캡처외교관 시험 낙방은 그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겼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기회가 된 겁니다. ‘내 삶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된 그는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합니다. 누가 시켜서, 남들이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들끓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리키는 대로 가보기로 합니다. 2011년 미국 국무부 장학생으로 한국에 와 서울대 외교학 석사 과정을 밟던 외교학도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 방송인, 환경운동가, 작가,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글과자 사업까지…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와서 ‘N잡러’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원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인가요?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 같잖아요. 전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이걸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 규모가 뭘까?’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거창한 목표를 잡으면 그 규모에 압도돼 포기하거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돼서 비효율적이죠. 글을 쓰고 싶다고 ‘책을 내자’거나, 창업을 하고 싶다고 ‘10억 원을 투자받자’고 마음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최소 단위의 실험을 기준으로 보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어요.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궁금한 것을 꺼내 실험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삶의 낙이에요.

― 한국 사회에선 분위기나 여러 상황상 최소한의 실험을 시도하기 어려운데요.

한국 사회의 획일성이 근본적 원인 같아요. 진로, 투자, 심지어 창업에도 틀이 있고, 그걸 벗어나면 위험하다는 공포에 사로잡혀요. 한 가지 결과물을 향해 모두 달려가니까요. ‘남이 이긴 바는 내가 진 바’가 돼요.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가 정한 ‘올바른 길’로 가려 하기 때문에, 그 영역은 레드오션을 넘어 아예 낄 틈조차 없는 그런 바다가 돼 버려요.

사각지대를 바라봐야 기회가 생깁니다. 블루오션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보통 우리가 ‘어떤 걸 더 배워야 할까요?’라고 되물어요. 나한테 없는 능력을 취득해야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건 덧붙이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점을 더하는 게 아니라 기존 관점을 깨뜨려야 해요.

부동산을 예로 들어 볼게요. 평생 일해도 대출 없인 집을 못 살 정도로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데, 굳이 한국에서 집을 사야 하나요? 일본 나가사키의 낙후된 주택이 5000만 원 정도에 거래된대요. 그걸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서 에어비앤비로 운영할 수도 있고, 노후가 고민이라면 은퇴 이민 제도가 잘 갖춰진 말레이시아로 가도 돼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쫓으면 결국 레드오션밖에 안 보입니다. 스스로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봐야 해요.

― 말처럼 쉬운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리고, 뭐든 실험해보는 성격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궁금해요.

유년 시절에 받은 ‘학습자 중심 교육’의 영향이 커요. 버몬트에서 다닌 학교에선 시험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직접 기획해 과제를 하도록 했어요. 첼로, 수학, 뜨개질을 좋아하던 제 친구는 모차르트의 여러 교향곡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패턴을 만든 뒤, 패턴에 맞춰 원단을 짰어요. 뭘 하고 싶을 때 ‘이래서 안 돼’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워요. 또 그냥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특이하거나, 남들이 안 해 본 일이라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없거든요. 제가 0부터 만들어 나가야 해요.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 소속 아티스트들. 출신 국가가 벨기에, 미국, 폴란드, 파키스탄, 인도, 브라질, 러시아 , 프랑스로 모두 다르다. 타일러는 “국적은 상관없다. 자기 결정권과 책임감, 이 가치관에 동감하는 아티스트는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블루오션으로 과감히 눈을 돌려라. 그 바다에 뛰어드는 대신 발부터 적셔 봐라. 타일러는 두 단계를 거쳐 새로운 길로 들어섭니다. ‘물이 너무 차가운 건 아닐까? 다리도 넣어도 될까?’ 조금씩 변수를 조정해보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블루오션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일러가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함께 만든 에이전시 웨이브 엔터테인먼트도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외국인이 대표인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이곳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지난해 3월 웨이브 엔터를 만드셨어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4년 방송을 시작했는데, 섭외 문의가 SNS, 카톡, 지인,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왔어요. 매니저가 자체적으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 자세한 정보를 몰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어요. 답답함을 느껴서 2017년에 직접 스케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시스템으로 섭외 요청을 받는 ‘창구 일원화’를 한 거죠. ‘일이 줄지 않을까’라는 주변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누락되는 섭외가 없었거든요. 더 큰 장점은 이 일에 관여된 모든 사람이 시스템을 통해 섭외가 들어온 콘텐츠의 내용, 장소, 출연료, 일정까지 동일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22년 비슷한 고민을 하던 줄리안에게 이 시스템을 적용해봤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여러 실험 끝에 시스템이 효과적이란 확신이 생겨 창업했습니다.

― 섭외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리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섭외하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거나, 이메일을 보내놓고 답이 올 때까지 무기한 기다리는 경우 많잖아요. 전 이게 꼭 한정판 전략 같아요. 제품을 만들었는데 어디서 팔지는 안 알려주는 거죠.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장치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에 내용을 넣어 제출하면 저희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모든 이의 섭외 요청이 접수되고, 모두에게 답장이 갑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포토그래퍼 겸 감독 심형준, 원더걸스 출신 방송인 우혜림, 영국 출신 방송인 에바 포피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송현, 이탈리아에서 온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티스트가 섭외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일정을 선택한다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우리 회사에선 아티스트가 왕입니다. 아티스트에게 알 권리와 결정권을 온전히 줍니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섭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본인이 결정해요. 대표 입장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도 의견만 줄 뿐, 절대 강요하진 않습니다. 단 책임도 따릅니다. 들어오는 섭외를 통해 ‘시장이 나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구나’를 이해하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죠. 아티스트와 회사의 수익도 9대 1입니다. 보통 6대4, 7대3인 것과는 다르죠. 매니지먼트와 에이전시, 기획사 역할을 모두 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와는 다르게 에이전시 역할만 하기 때문에 이런 분배가 가능합니다.

타일러의 MBTI는 INTP(논리술사)다. 그는 “모든 걸 시스템화하는 걸 좋아해서 J처럼 보이는데, 스스로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J처럼 움직이는 P형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그의 실험실은 매일같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난해 10월엔 ‘한글과자’를 출시했습니다. ‘알파벳 과자는 많은데 한글과자는 왜 없지?’라는 궁금증이 발단이었죠. 쉬지 않고 일을 벌이는 원동력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안 하고 어떻게 넘어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를 움직이는 건 거창한 원동력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어떻게 꽃 피울지 궁금해하는 ‘호기심’입니다.

지난해 연예기획사를 꾸린 지 얼마 안 돼서 또 ‘한글과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셨습니다.

영어 학습 프로그램 ‘Speak Up Meet Up’을 진행하던 중 참가자들에게 줄 상품이 필요했어요. 알파벳 과자를 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문득 ‘한글과자는 있나?’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없는 거예요! 너무나 충격이었어요. 인도인 친구 니디에게 연락해 한글과자가 없다고 하니, “말도 안 돼!”라며 놀라더군요. 그렇게 둘이 같이 한글과자를 만들기로 했어요. 8월 집 부엌에서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10월 9일 한글날에 상품을 냈어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해 쑥맛, 마늘맛을 냈고, 최근 쌀 맛, 초콜릿 맛을 추가했습니다.

― 미국인이 만든 한글과자라는 게 신선합니다. 한국인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거잖아요.

제가 한글과자를 만들려고 한다니까 “한국인들 관심 없을 것 같은데?”라는 피드백을 준 사람도 있어요. 한글박물관까지 만든 나라가 한글과자에 관심이 없다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한글과자가 없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해요. 알파벳 과자를 먹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듯 한글 교육에 활용할 수 있고, 해외 친구들한테 선물 주기도 좋고요. 최근 한 와인바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한글 과자를 이용해 주어진 단어를 빨리 만드는 게임을 진행했어요. 게임이 10시에 끝났는데 와인바 사장님이 직원들이랑 새벽 3시까지 했대요. 한글과자를 갖고 3시까지 놀았다는 말에 행복했습니다.

타일러와 니디가 함께 개발한 한글과자.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오른쪽은 타일러가 부엌에서 한글과자 반죽을 하는 모습. 타일러 라쉬 제공


―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이 뭔가요?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죽도록 커요. ‘이게 가능할까?’ 라는 부정적 감정에 압도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감정을 이겨내고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어야 해요. 한번 해 보면, 내 관점에서만 보이는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것에 중독돼요. 이걸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오거든요. 이 아이디어를 책임지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안하면 아이디어는 죽잖아요.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것이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어요.

‘관성을 깬 경험’을 물었다. 타일러는 “관성을 안 보고 산다. 애초에 관성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산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유튜브 보는 게 독서가 될 수 없는 이유

 

 

 

 

요즘 골목책방은 ‘인스타 성지(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촬영 명소)’가 된 곳이 많지만 책방 주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손님들이 책은 안 사고 근사하게 진열된 책들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책방의 감성적이고 지적인 분위기를 소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또 책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인테리어 소품용 모형 책은 잘 팔린다고 한다. 책은 안 읽어도 책이 풍기는 지성미는 갖추고 싶다는 게 요즘 세태다.

한 해 동안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성인 비율(종합독서율)은 지난해 기준 43%다. 정부의 독서실태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4년 이후 최저치다. 30년 전 이 비율은 86%였다. 조사 대상자들이 책을 안 읽는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일하느라 시간이 없고, 유튜브 등 책 이외에 다른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0, 20대 사이에선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독서의 일종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독서 인구는 줄지만 유튜브로 책을 소개하는 ‘북튜브’ 채널은 인기다. 가성비 높은 지식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거리는 늘었는데 시간이 한정돼 있다면 한 권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독서보다 10분∼1시간 이내로 핵심을 추려주는 영상에 사람들이 몰릴 법도 하다.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슈와 정보를 정리해주는 지식 콘텐츠가 많아 유튜브로 세상을 배운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독서만큼 도움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유튜브를 볼 때와 독서를 할 때 우리 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영상은 완제품 형태로 눈을 거쳐 뇌리에 바로 맺힌다. 뇌가 일할 필요가 없다. 반면 책은 뇌를 바쁘게 만든다. 글은 설명과 묘사, 정보를 담은 원재료일 뿐이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머릿속 지식과 경험, 정서와 뒤섞이면서 활발한 시뮬레이션이 펼쳐진다. 책을 읽다 잠시 멈추게 되는 게 이런 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영상을 100명이 보면 거의 비슷하게 기억하지만 책 한 권을 100명이 읽으면 각기 다른 100개의 스토리가 생긴다. 스쳐 흘러가는 영상과 달리 책에서 읽은 건 깊이 각인되는 이유는 나만의 맥락이 담겨 저장되기 때문이다.

책 대신 유튜브 보는 습관이 들면 당장은 단순명료하게 가공된 지식을 얻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장기적으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궁금한 주제를 짧고 흥미롭게 만든 영상만 골라 보고, 그마저 메뚜기 뛰듯 띄엄띄엄 보거나 ‘세 줄 요약’에만 익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단순화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데 영상 제작자가 주관적으로 편집한 지식에 길들여지면 흑백 논리에 잘 휘둘리고, 가짜 정보에 대한 분별력도 떨어지기 쉽다. 독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정도 노력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준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