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부터 파블로 피카소까지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다채로운 회화 100여 점 수록! “우리는 늘 완전한 휴식을 꿈꾼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감동을 준 명화들을 소개하고 글을 써온 우지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 『풍덩!』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완전한 휴식 속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등에 번역되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혼자 있기 좋은 방』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에세이로, 수영을 소재로 한 회화를 소개하며 읽는 이에게 진정한 휴식을 권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모두가 지쳐 있다.”라고 말하며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나 자신에게,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쉬어야 한다. 삶을 위해 쉬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우지현 작가의 글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100여 점의 다채로운 회화를 감상하며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은 배웠지만, 왜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_본문에서
우지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 『풍덩!』은 다음 문장으로 시작된다. “모두가 지쳐 있다. 더 이상 지칠 수 없을 만큼.” 작가는 지난 6년 동안 에세이집 세 권과 화집 한 권, 도리스 레싱의 소설을 포함해 여러 책의 표지화를 그렸다. “긴장이 일상화된” 나날이었다. “하루를 마치고 겨우 한숨 돌리는 순간에도 머릿속은 내일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다. 작가는 “휴식이 필요할 때면 자연스레 물이 있는 곳을 찾았다.” 하염없이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서 마음이 한없이 평온해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해, 수영이 삶의 낙이었던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는 물론이거니와 폴 세잔, 프레데리크 바지유, 알베르 마르케 등 수많은 화가”는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수영을 했다고 한다. 『풍덩!』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큰 풍덩」부터 파블로 피카소의 「수영하는 사람」까지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100여 점의 회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수영’과 ‘휴식’을 넘나든다. 작가는 ‘수영’을 “단지 운동이나 스포츠가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인간은 언제나 수영을 했다. 때에 따라 모습은 다르지만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일을 멈춘 적은 없다. “수영을 함으로써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수영에서 영감을 얻고 수영으로 고통을 이긴 화가들
고된 노동에 시달린 후에도 수영을 하며 온갖 고통과 시름에서 벗어났고 물속에 머무르며 긴장과 피로를 해소했다. 또, 방전된 에너지를 회복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_본문에서
화가들에게 수영은 특별한 행위였다.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화가가 수영을 즐겼다. 수영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글을 썼으며, 수영에서 영감을 얻고, 창작의 고통을 이겨냈다. 화가들에게 수영은 ‘최고의 휴식’이었다. 수영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위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캐리 그래버는 「프레이 하우스」의 수록을 허락하는 편지에 “물은 창조성을 나타낸다.”고 적어 보냈다. 이 책은 수많은 화가와 갤러리, 미술 관계자 등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풍덩!』의 표지를 장식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큰 풍덩」의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준 영국 테이트갤러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건강하게 잘 지내길 소망한다”며 무사히 책이 출간되길 바라는 다정한 편지를 보내왔다. 벨기에의 화가 위고 폰즈는 이 책을 위해 미완성이었던 「웩슬러를 기다리다」를 일주일 만에 기꺼이 완성해 보내줄 정도로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물 밖의 세계와 물 안의 세계
청춘과 여름은 닮은 점이 많다. 밝게 빛난다는 점, 뜨겁게 타오른다는 점, 그리고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점에서. 또한 청춘이 그러하듯, 여름은 즐기는 자의 것이다._본문에서
“언젠가 쉴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 쉬어야 한다.” 하고 우지현 작가는 말한다. 쉬지 못하는 삶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휴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믿는 것이 진정한 휴식의 시작이 아닐까.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었다.”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견디기 힘든 일상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영을 할 수 없듯이” 휴식에 들기 전에는 쉴 수 없다. 이 책은 혼자 즐길 수 있는 수영장 같다. “꽉 쥐고 있던 주먹”에 힘을 빼고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홀가분하게 쉬기를” 권하는 책이다. 그림 속 이야기가 읽는 이의 삶을 위로하고, 다시 시작할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제 책과 함께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뛰어들 시간이다.
목차
PROLOGUE_완전한 휴식 속으로
PART 01_쉼표가 필요한 순간 휴식도 배워야 한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하루 완벽한 휴식은 없다 일상 속 작은 일탈 절망보다는 호캉스 나만의 피서법 도시인들의 휴양지 여행은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할 책임 휴식을 취하고 나면 여름 바다의 빛 파랑의 마법 그해 여름, 체스터에서 일과 휴식의 균형 삶과 휴식의 상관관계 놀이가 만든 걸작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휴식의 해답 여름이니까 당신의 호수를 찾았나요?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PART 02_수영하는 마음으로 고요할 수 있는 장소 우울은 수용성 힘을 빼야 힘을 얻는다 내 삶의 1순위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수중에서 춤을 숨 참기 게임 나를 알게 되는 시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단지 용기의 문제 8년간의 수영 연습 딱 할 수 있는 만큼 수영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음파음파 숨쉬기 홀로 그리고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한밤에 수영을 수영장의 규칙 가위로 그린 수영장 조금씩 나아간다 수영할 수 있는 시간 이 모든 기회
PART 03_헤엄치는 생각들 새로운 세계 속으로 수영할 때는 수영만 마음에도 필터링이 필요하다 주체성을 되찾는 과정 특별한 세상을 여행하는 법 청춘의 한복판에서 몸이 기억하는 역사 겨울 수영을 하는 사람들 두 개의 다른 세상 모두가 평등한 세계 수영장이 사각형인 이유 깊이 좋아하면 넓어진다 기억 속의 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의 세계 슬픔이 내게 준 것 물에 비친 내 모습 기억으로 그린 그림 서퍼는 파도를 기다린다 쉬지 않고 달리기 나에게 맞는 수영복 우리가 사는 세상
PART 04_삶과 휴식 산다는 것 파도에 흘려보내기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 루틴이 쌓여 인생이 된다 일과 삶에 대하여 ‘적당히’의 중요성 행복은 공짜가 아니다 진정한 풍요는 어디에 흐르는 대로 살아가기 텅 빈 수영장에서 멈춰야 바라볼 수 있다 그 바다의 이름 풍경화처럼 바라보기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희망은 다가오고 있다 가지고 싶은 것들 물처럼 사는 삶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시간 지난여름 페캉 바다에서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 인생은 장거리 경주 쉬어 마땅한 우리들
MBC 아나운서 전종환의 첫 산문집이다. 2005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만 15년 차를 맞이함과 동시에 〈생방송 오늘아침〉과 〈PD 수첩〉을 진행하고 있는 그이기도 하다. 문지애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아내가 꾸려가는 유튜브 〈애TV〉에서 ‘문득 전종환’이라는 코너를 통해 책을 소개하는 아빠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누군들 자식 사랑이 지극하지 않겠느냐만, 아무튼 이 책의 시작은 ‘범민에게’로부터다. 어쩌면 다섯 살배기 아들 전범민에게 건네는 아빠의 일기장이 아닐까 서두부터 힌트를 주는 책이다 싶기도 하다.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은 전종환이라는 이가 아나운서라는 나무를 심기 직전의 삽을 들어 땅을 파는 그 어제부터 아나운서라는 나무가 땅에 잘 파묻혀 튼튼한 밑동으로 자라 오르는 그 오늘까지 물의 힘으로 그 순리를 따라온 여정을 특유의 솔직함으로 유쾌함을 무기로 기록해낸 이야기다. 그에 따르자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의 서투름과 마흔이 넘어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중년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책이라나. 한 업으로 시작해 한 업에서의 15년, 이를 아주 고스란히 옮겨왔다 할 적에 갈팡질팡 그 좌충우돌기란 실은 얼마나 뜨거울 것인가. 그럼에도 그는 제 살아온 시간을 고백하는 데 있어 자주 제 온몸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스스로를 단련시켜왔다. 넘칠까봐 두리번거렸고 모자랄까봐 기웃거림을 감추지 않았다. 청춘에게 기댈 건 저 자신이라는 청춘밖에 없음을 너무도 일찌감치 알아버린 그이기 때문이 아니려나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기자를 꿈꾸던 대학생 전종환이 재학생 시절 아나운서로 덜컥 뽑혀 준비 없이 출발한 아나운서로 온갖 고충을 겪다가 차츰 제자리를 잡아가게 된 과정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있는데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라는 부 제목처럼 매순간 어쩔 수 없이 부침을 겪어낼 수밖에 없었을 그의 마음속 생채기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좇게 된 페이지들이라 하겠다. 우리도 그처럼 그와 같다고 느끼게 하는 공감은 도무지 감추거나 애써 숨기려는 의도 자체가 없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되기도 할 텐데 꽤나 느린 보폭으로 그의 행보를 따르는 내내 안타까움의 탄식도 절로 터지는 것은 아마도 그에게서 나였고, 나이고, 나일 내 모습이 겹쳐짐을 발견하기도 해서일 거다. 그러나 이 한 구절을 보라. “죄송한데,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구멍이 난 라디오 뉴스 자리를 맡기려는 부장에게 이렇게 말하는 신입 아나운서의 말을 보라. 그는 수도 없는 시행착오 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때 보다 “싱싱하게 살아 시청자들에게 건강함으로 가닿을 것”을 체득하게 된 듯하다. 예까지 오는 데 있어 어쩌면 그는 제게 들리는 많은 이들의 많은 말을 경청하는 일로 아나운서 학원을 대신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입이기 전에 귀라는 교훈, 아나운서 전종환이 환기시켜준 메시지.
2부에는 결혼과 동시에 직종을 전환,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배워가며 어렸을 적 꿈이었던 기자로 분해 세상을 배워가고 단련해가는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앞선 1부에서 다분히 수동적이었던 그가 말이 될 정도의 능동성을 힘입게 된 데는 하고자 했던 일이었고 원하기도 했던 일 앞에 당도한 그의 ‘흥’ 덕분이기도 하리라. 그러나 이내 무참히 그 흥을 깨는 현실은 그에게 쓰는 손과 뛰는 발의 간절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없던 듯하다. 쉴새없이 터지는 뉴스, 시시각각 온몸으로 감각해야 하는 뉴스, “그 뉴스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를 반드시 생각해봐” 하는 선배 기자의 말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저희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아니에요” 하는 인터뷰이의 말을 뾰족하게 제 안에 새기게 된 데는 2부 부 제목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깨달아버린 연유에서 비롯하기도 하리라. ‘기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라 말할 수 있게 된 기자 전종환. 정답이 없다 말하지만 정답의 방향을 향해 항상 그 바늘 끝을 맹렬히 떨어야 하는 자석의 자세가 기자의 태도임을 알아버린 전종환.
3부는 다시금 아나운서로 복귀, 처음과는 다르게 능수능란해진 아나운서의 일상을 살게 됨과 동시에 남편이라는 이름과 아버지라는 이름을 동시에 갖게 된 그의 현재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있어 교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매개로 책을 섬기게 된 그는 책을 통해 아내와 대화하고 책을 통해 아들과 노는 일로 또하나의 나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나를 만나게 된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러한 읊조림. “훗날 범민이 이 책을 보고 우리 모두 실패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지기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다만 잘 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배워간다면 아빠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지는 일이 과연 실패이자 패배일까. 일부러 지는 일은 있어도 일부러 실패하거나 일부러 패배하지는 않는다. 인생이라는 길고 지난한 길 위에서 어느 날은 지고 또 어느 날은 이긴다 할 적에 그 지고 이김도 실은 걷는 과정의 다른 이름일 뿐, 중요한 건 우리가 끊임없이 끝도 없이 걷는 그 의지일 거다.
아나운서로 일하며 ‘말’을 배웠고, 기자로 일하며 ‘글’을 배웠으며 이제는 ‘책’을 읽으며 ‘삶’을 배워가는 전종환. 무엇보다 이 책은 실패라면 실패고 성장이라면 성장일 그런 이야기로, 실패 없는 성공 없고 성공에 대한 기대 없이 실패를 견뎌낼 의지를 어디에서 찾겠는가 하며 결국 스스로의 살아옴, 그 버텨옴의 시간들을 다시금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식이라는 것, 꾸밈이라는 것, 척이라는 것, 그 가면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점이다. 공감은 바로 이런 진심에서 소리 나는 박수일 것이다. 내가 아닌데 나를 똑 닮은 얼굴을 가진 데서 덧입게 되는 흡인력은 이 책을 정말 재미나게 읽어내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삶은 끝까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을 인정하는 데서 오는 유연성.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나. 나만큼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의 일상 속 억지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절로 나오는 에피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로 (산다는 일은 또 그렇게 다른 일상일 리는 만무하므로) 나의 살아옴보다는 한 보폭이라도 나았으면 하는 마음, 그 진심이 바로 ‘어른’의 태도이자 ‘아버지’의 역할 아닐까.
문장의 묘미를 살릴 줄 아는 문체의 소유자로 글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들과의 일화로 책의 텐션을 보다 생생히 끌어올릴 줄 아는 타고난 감각을 보이기도 하는 전종환. 안다고 말하기보다 모른다고 말할 때가 더 자주였던 그, 쥐기보다 펴기의 미덕이 더 아름다움을 알아 뒤로 주춤 물러날 때 더 환하게 웃을 줄 아는 그, 한 걸음 뒤 두 걸음 뒤 그렇게 누군가의 뒤에 있는 듯했으나 종국에는 누군가의 뒤를 큰 동선을 그리며 거시적으로 보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 그에 대한 시인 박준의 꿰뚫음을 애써 남긴다. “전종환은 무엇이든 되어보려는 사람이다. (……) 남편과 아빠이면서 남편과 아빠이고자 하고, 언론인이면서 더 온전한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물론 속절없이 져야 했던 순간의 그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면서도 더 잘 지고자 하는 노력들. 다치지 않고 넘어지는 낙법이나 봄꽃의 낙화처럼. 삶의 높이를 아는 기록들.”
‘21세기를 위한 10권의 도서 선정’ 베스트셀러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작가 정영욱의 신간.
나를 응원할 용기가 없는 이들을 위해.
비록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하더라도. 평생을 모르고 살았더라도.
“당신,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등 이전 도서를 통해 40만 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한 에세이 작가 정영욱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작가 정영욱은 이번 책을 통해 당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응원한다.
책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나이도 성별도, 심지어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기에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당신도 나도, 각자의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있으리라는 것. 자주 흔들리고, 견뎌 왔고, 몹시 지쳤을 거라는 것.
세상에는 나를 안다는 이유로 상처 주는 사람들이 많다. 양방향으로 전달되는 따듯한 언어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 “도대체 그런 생각을 왜 해?”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래?”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어느덧 마음을 흔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언어들이 더 잦고, 나를 응원할 용기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상처를 주고받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격려할 수도 있다. 당신을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 정영욱 작가는 말한다.
아무 일이 없어도 무너지기 일쑤인 우리의 삶이 있다면, 무너지고 있어도 아무 일 없는 듯 ‘잘 되고 있다.’ 말해 줄 수 있는 삶도 분명히 있다.
당신이 조금 더 용감하게 내일을 맞이했으면 한다. 자신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럴 용기조차 없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이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응원할 것이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건 없이, 이유 없이.
“오늘만큼은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 작은 위로입니다. …가끔씩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을 껴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필요한 말이 있다. 당신의 여린 마음을 다독이는 마법의 언어.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통해 스테디셀러 에세이스트로 자리매김한 정영욱 작가가 신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지친 마음들에 위로와 응원을 전해 온 그답게, 이번 책에 또한 다정한 메시지를 가득 담았다.
정영욱 작가의 언어는 늘 독자의 마음 한편에 방을 짓도록 한다. 그 방 안에는 오롯 나를 위한 것들이 가득하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내가 좋아하는 하늘과 내가 좋아하는 바다, 내가 좋아하는 조약돌 같은 것들.
독자들이 정영욱 작가의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의 책을 읽는 동안은 지친 하루의 끝에서도 나를 위해 볼 수 있다. 나에게 아프고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날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게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 볼 수 있다.
참 애쓴 당신은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받아들임의 이야기에 이어, 나를 사랑하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따듯한 조언, 그리고 언제든, 뭐든 다 잘 될 거라는 든든한 응원까지. 이번 책에서도 독자들은 마음 안에 오롯 자신을 위한 방을 짓고 따스한 문장을 이불처럼 덮은 채 지친 마음을 쉴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롭고 차가운 세상을 마주하더라도, 마음 한편에 나를 위한 언어를 마련해 두면, 어쩌면 우리는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다. 날 선 말들이 쉽게 오가는 세상 속, 당신의 여린 마음을 알아채는 단 한 권의 책.
무엇 하나 빠짐없이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것들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목차
펴내며 · 6
1.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이유 없음의 위로 · 20 인공위성 · 22 인생 슬럼프가 왔을 때 기억해야 할 것 · 24 나의 가장 큰 적에게 · 28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 30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는 중 · 32 앞 · 37 괜찮아지고 싶어도 괜찮아지지 않을 때 · 39 30대가 되고 나서 알게 된 것들 · 44 상처를 쉽게 허락하지 말 것 · 46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 47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 행복이 두려워지는 것 · 48 나의 맨 앞 · 52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이긴 싫은 마음 · 54 상처가 많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 55 마음 접기 · 60 마음이 갑갑할 때 필요했던 것들 · 62 당신의 존재 · 66 지나감이라는 기적의 바람이 붑니다 · 67 예전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것들 · 70 해피 엔딩 · 73 아픈 기억이라는 늪 · 75
2.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단 하나의 차이가 전부 · 84 나를 찾아라 · 89 이상과 현실 · 91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날 · 92 시간 참 빠르다고 느껴졌던 순간들 · 95 거짓말처럼 · 97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의자처럼 살아갑니다 · 98 영욱아 이거 꼭 기억해야 한다 · 106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는 건 · 107 엄마가 끓인 된장찌개 · 109 혼자 살다 보면 느끼게 되는 것들 · 110 고장 나고 싶은 날 · 116 하지 못해 후회되었던 순간 · 118 같은 온도라도 누군가는 따뜻해지고 누군가는 쌀쌀해집니다 · 120 손톱깎이 · 124 잘 살아 그게 최고의 복수야 · 126 나는 되고 있는 중이다 · 130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 132 당신의 ‘해 봄’을 응원합니다 · 138
3.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일 것이다
관계는 식물과 같아서 · 148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도 사이는 변하기 마련 · 149 영원한 관계는 없다 · 151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관계에 덜 상처받기 위한 것들 · 152 감정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방법 · 159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 · 162 사람의 진가 · 163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 164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나의 미래입니다 · 166 관계를 오래 지키는 사람들의 공통점 · 172 할 거면 제대로 · 175 여기 거절당할 용기가 있는 사람과 사이가 두텁기에 거절한 사람이 있습니다 · 176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소중한 친구에게 하지 못했던 말 · 181 말을 해야 상대가 알아줍니다 · 186 익숙해지다 · 189 마음은 곧 선물 받은 것 · 194 당신은 모든 면에서 유한적인 사람입니다 · 196 모두가 답답한 사람들 · 200 말의 왜곡 · 202 진짜 내 목소리 · 205 바쁜 세상에서 나만 느낄 것 같지 않은 것들 · 210 바다가고 싶다는 말 · 212
4.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일 것이다
미련한 마음과 미련한 마음이 만나는 것 · 222 사랑 때문에 아파했던 당신이 이런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 225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 · 227 우리라는 도형 · 229 사랑을 한다는 건 숨 쉬는 것과 같아 · 236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로 전하고 싶은 마음 · 238 사랑하기 좋은 계절 · 241 미안해 보단 고마워 · 243 사랑은 나보다 상대를 앞에 두는 것 · 245 곁에 두고 싶어지는 사람 · 246 ♥ · 252 벌꿀은 유전적으로 벌집 모양을 기억한대요 · 253 바라는 행복이 다른 것 · 256 그 애를 행복하게 하는 건 내가 아니었다 · 259 마음이 문제야 · 262 진짜 외로움 · 263 사랑에 실패한 당신에게 이렇게 사랑하면 어떨지 · 264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지독한 일 · 269 넌 언제나 일부였고 난 언제나 전부였지 · 271 서로의 마지막 모습 · 274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가장 슬픈 것 · 277 이젠 부질없다 해도 이미 소중해져 버린 것이 있다 · 279 걔랑? 갑자기 왜 헤어졌어? · 282 당신 이전의 나 · 284
‘예쁜 쓰레기’는 수집욕 있는 사람들이 쓸모보다 심미적인 이유로 소비하는 물건을 부르는 말이다. 효용을 강조하면 ‘쓰레기’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소비와 수집이 주는 즐거움을 강조하면 ‘예쁜’에 주목하게 된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외침이 유행어가 되었듯,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귀여운 물건에서 얻는 행복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는 이렇듯 예쁜 쓰레기에 행복을 느끼는 독자들이 ‘무쓸모’ 취급을 받는 것들의 ‘쓸모’에 대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모든 것을 그립니다 소비 요정 일러스트레이터의 영업 에세이 작가는 수채 꽃 그림으로 유명세를 타 현재 27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주로 그리며, 때때로 주변의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그린다. 예쁜 것을 예쁘게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데다 ‘예쁜 쓰레기’를 다양하게 소비하고 수집하는 취미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림으로 그린 물건, 혹은 사진에 찍힌 주변의 사물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 그 예쁜 물건은 어디에서 샀느냐고. 많은 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폭넓은 취향의 역사를 눌러 담아 만든 책이 바로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이다. 독자들은 온갖 종류의 예쁘고 귀여운 물건들을 일러스트로 보고, 또 그것이 얼마나 어떻게 예쁘고 귀여운지를 꼼꼼하게 적은 글로 한 번 더 보며 도저히 소비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Enjoy the little things! 언제 어디에나 있는 행복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예쁘고 귀여운 물건들로 가득한 작가의 생활공간을 따라 ‘작업실’과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에는 물감, 팔레트, 문구류부터 오랜 시간을 보낼 때 필요한 음식과 커피, 취향을 반영한 수집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방은 잠만 자는 곳이라고 여겨 창고처럼 해놓았다가 작업실 외에 하루의 나머지 절반을 지내는 곳이라는 생각에 휴식을 위한 물건들로 따뜻하게 채워놓았다. 여기에는 에코백과 배지 같은 소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LP, 편안한 수면을 위한 잠옷과 인형 등이 있다. 나열된 물건들은 귀엽고 예쁘기도 하지만 작고 사소하기도 하다. 즉, 언제든 찾을 수 있고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작가의 개인 소장품이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의 일상에 있는 작고 흔한, 그렇지만 확실한 행복이라서 값지다. 작가는 커트 보니것의 문장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Enjoy the little things!(작은 것을 즐기며 살자!)
작고 귀여운 물건에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합니다 작가는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고 이야기하며 모든 물건은 저마다 자체로 쓸모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그 작은 부분들을 발견하는 데 재능이 있고, 사명과도 같이 여기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작고 귀여운 물건에서 느끼는 행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딱 맞는 색상을 찾지 못하다가 여행지에서 운명처럼 만난 물감, 계약서와 같은 업무 서류에 작은 센스를 더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은 클립과 집게, 맛을 전혀 모르지만 롤모델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물을 소장하고 싶어 사 모은 티백, 인생의 작은 목표를 쌓아가고 성취하는 즐거움을 알게 한 타자기, 몰랐던 나의 습관과 취향을 깨닫게 한 여러 소재의 잠옷…. 이렇게 행복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언뜻 보면 똑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유한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재, 모양, 색상, 크기 등 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유한 매력을 찾아내는 관찰력, 작은 디테일에 감동하는 마음, 물건으로 추억을 떠올리는 방식 등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인생의 작은 목표와 가치관, 취향을 발견하는 일까지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prologue_작고 귀여운 물건에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합니다
[ 일곱 평의 작고 반짝이는 공간, 작업실 ] 이기적인 식물 주인 소박한 그림쟁이에게 장비병을 선사한 도자기 팔레트 붓을 받칠 수 있는 수저받침을 찾아서 물감은 섞어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날로그 인간의 수첩 모으기 몽당연필 수집가가 꿈이에요 더 많은 마스킹테이프가 가지고 싶습니다 조그마한 쇠붙이들이 은하수를 이룰 때까지 마시지도 않을 차의 맛을 고민합니다 카페인도 두 배 돈도 두 배, 홈카페 커피중독자의 생애 컵만 가득 채운 그릇장을 가지고 있어요 예쁘고 맛있는 것들을 찾는 일 사과농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개인적인 필름카메라의 역사 고진감래 피규어
[ 따뜻한 휴식으로 가득 채운 방 ] 에코백이 너무 많아 에코와 멀어진 삶 자세히 보니 귀여운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서는 안 해도 예쁜 책은 사야 해 백스페이스가 없는 타자기의 세상 번거로움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Long-Playing Music 장래 희망은 비디오 가게 아줌마 향기로 여행을 기억합니다 왕발의 감자신발학 개론 울지 않아도 인형을 가질 수 있는 나이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자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