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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이문수

811.4 이37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밥, 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3천 원짜리 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의
소박한 선의, 그 커다란 기적

정릉시장 골목을 지나 정릉천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청년밥상 문간’이 있다. 그곳에서 이문수 신부는 낙담하고 좌절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청년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3천 원짜리 김치찌개를 팔고 있다.
대학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일은 그의 마음에 최초의 불꽃이 일게 했다. “더 이상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시작된 식당, 첫해는 매일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는’, 늘 다정한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가능했다.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혼자서 버텨내 보려는 청년들에게 정제된 시선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또한 비록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어리숙한 우리에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 하지 못한, 좀 더 세심한 그의 마음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의를 베푸는 일은 신부라서기보다는 어른이기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멋진 어른이 아니라 돕는 어른이 되고 싶은 이문수 신부의 소박한 선의는 계속해서 커다란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 끼 가격 3000원, 공기밥 무한 리필!
주머니가 가벼워도 걱정 없는 곳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 편히 쉬어가는 곳
거창하지 않지만 소박한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한 식당 이야기

“신부가 무슨 밥집을 차린다고 그래?”
2015년 여름, 사람들의 만류와 핀잔에도 이문수 신부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던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청년밥상 문간을 열게 된다. 아침에는 수도회 일을, 낮과 저녁에는 식당일을 보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만큼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이문수 신부가 청년문간을 찾는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늘 웃음이 깃들어 있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누군가는 꼭 이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밥집을 차렸지만 처음 해보는 식당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너무 싼 김치찌개 값이 탐탁지 않은 주변 식당 사장들의 눈초리와 의견이 다른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은 때론 버겁기만 하다. 그럼에도 식당에 기부하겠다고 돼지 저금통을 들고 온 꼬마 손님, 손님들의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떠난 여자 손님, 일부러 응원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을 마주하면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청년문간은 나 하나만의 노력으로 이어지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지금의 ‘청년밥상 문간’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아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문간이 문을 연 이래 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방송과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어 과분한 칭찬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 모든 예찬은 바로 당신들의 것입니다. 서울의 한구석에 자리한 식당이 청년들의 끼니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작은 몸짓이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_〈닫는 글〉 중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식당이면 좋겠다”라는 이문수 신부의 바람처럼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누구나 쉬어가고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불퉁한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좋은 어른의 배려가, 그리고 삶의 단상을 지나쳐 오며 얻은 깨달음이 이 책에 차려져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선의는 거창하고 먼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넘어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작은 선의의 시작이다. 힘내라는 말 대신 밥을 차려주고 싶다는 이문수 신부처럼.

“많이 먹고 쑥쑥 자라서
세상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다오.”
가난한 청춘에게 ‘돕는 어른’이 되어준다는 것

사람들에게는 안고 가야 할, 저마다 다른 힘듦이 있다. 먹고사는 걱정일 수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심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도 그 힘듦에 굴복하지 않기를,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게 되기를 이문수 신부는 늘 기도한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이다’라고 말하는 이문수 신부도 20대에는 재수와 삼수를 하며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과연 이것이 옳은가를 참 많이도 고민했다. 또 30대에는 타국에서의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움과 불안함에 수없이 도망쳤다. 그리고 지금 40대에는…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내는 중이다.

“너무 애쓰지 말고. 어떻게든지 살아지니까, 너무 열심히 살아야 한다거나 너무 잘 살아야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잘 못살 수도 있고 부자가 못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어때요? 그 나름대로 삶은 살아지고 그 나름의 행복이 있어요.”
_〈어떻게 어른이 되는 것인지 어른도 모른다〉 중에서

이문수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감당할 수 없는 순간들이 들이닥쳐 나를 휩쓸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대신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그리고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붙잡고 일으켜 줄 누군가가 곁에 있을 거라고, 그러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달라” 말하라고 말이다.
우리는 이문수 신부의 모습을 통해 다정하고 세심한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나는 좋은 어른보다 돕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신부의 말처럼, 조금 더 인생을 산 어른의 책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좋은 어른은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 누군가에게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사람이 아닐까.

 
목차
 

여는 글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

1부
외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람들은 돈을 써야만 관심을 가진다
선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노숙인이 아닙니다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선생 됨의 어려움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어떻게 어른이 되는 것인지 어른도 모른다
비밀스러운 장래희망
좋은 어른 되기

2부
삶 뒤에는 늘 사람이 있다

모든 것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꾸준히 오래 헤엄치기
세상이라는 학교
행복 연습
나의 배경화면
당신의 성격 유형은?
큰자기님 이야기

닫는 글 내 작은 몸짓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  림태주 에세이 / 림태주

811.4 림832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나와 당신의 언어들이 우리 사이를 채웠으면 좋겠다”
진심을 담은 가장 단순한 삶의 문장들과
마음의 사이를 잇는 보통의 언어에 대하여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로 배어드는 관계의 언어가 있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말들 중 바로 그 언어가 우리 사이를 채운다. 시인은 말한다. 인생이란 결국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고. 그리고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이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환상을 좇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시인의 언어를 따라다가 보면, 나의 언어로 누군가의 어두운 마음을 어떻게 비출 수 있을지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상대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들을 때 비로소 ‘우리’라는 관계가 피어난다는 사실을.
결국 이 책은 언어로 이룬 관계에 대한 에세이다. 오늘 당신이 밑줄을 그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언어는 무엇인가? 그 언어가 마음의 사이를 이어줄 것이다. 시인의 진심을 담은 삶의 문장으로 채워진 페이지를 넘기며 밑줄을 그어도 좋다.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 사람에게 밑줄 가득한 이 책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우리’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출판사 서평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나는 오늘도 너라는 낱말에 밑줄을 긋는다. 너라는 말에는 다정이 있어서, 진심이 있어서, 쉬어갈 자리가 있어서, 차별이 없어서,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너를 수집했고 너에게 온전히 물들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너와 나 사이를 채운 관계의 언어,
그 말에 밑줄을 그으며
‘우리’라는 순간이 시작된다

『관계의 물리학』의 저자, 림태주 작가의 신작이 3년 만에 출간되었다. 이번 에세이는 ‘문장’, 즉 ‘언어’의 세계에서 시작된다. 『관계의 물리학』이 사람 사이에 작용하는 마음의 중력을 시적 상상력으로 물리학에 빗대어 풀어냈다면, 이번 책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나를 살피고 타인을 살리는 말들, 수많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언어들을 사유한다.

1부 ‘사이의 명도’에서는 우리 사이를 채우는 언어를 읽어나간다. ‘믿는다’는 말이 주는 부담스러운 진심을, ‘하지 않은 말’이 지켜주는 관계를 바라보는 식이다. 2부 ‘마음의 날씨’는 오로지 마음으로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인은 말한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말, 그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때 관계의 역학은 달라진다고. 3부 ‘식물의 빛깔’에서는 식물의 언어에 감각을 열어둔다. 마지막으로 4부 ‘글의 채도’에는 자신만의 언어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왜 시인은 언어의 세계에서 글을 시작했을까. 그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언어의 연금술사’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말들 중 고작 몇 개의 단어와 표현을 고르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므로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곧 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또 내가 알고 싶은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각자의 언어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시인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실패한 사랑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제일 먼저 그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은어는 이방인의 세계에 들어가는 비밀 코드다. (…) 둘만의 사적인 은어를 밀어(密語)라고 한다. 은어를 직역할 수준이 됐을 때, 드디어 우리는 속삭일 수 있게 된다. 아주 낮은 목소리로도 몇 마디의 짧은 밀어로도 사랑의 본질에 닿을 수 있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시인은 마음의 사이를 잇는 언어를 찾기 위해, 사랑의 본질에 닿기 위해 상대방의 언어를 온 마음으로 들어보자고 말한다. 기계적인 사랑과 보살핌 대신에 “오늘 기분이 어때요?”라는 은근한 배려의 물음과 상대의 말을 헤아리는 노력이 우리 사이를 채워줄 것이라는 말이다.

사는 동안, 어떤 언어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누구의 말에 밑줄을 그으며 ‘우리’라는 순간을 써나갈 것인가. 시인은 언어가 머무는 정거장에서 차분히, 다정한 언어로 말을 건넨다. 그렇게 언어로 이룬 관계에 대한 에세이는 우리가 어떤 언어로 각자의 삶을 살아낼 것인지, 어떻게 커다란 사랑의 우주를 지켜낼 것인지 그 길을 비춰줄 것이다.

 

목차

Prologue ◆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

1부 ◆ 사이의 명도
진심을 알아보는 법
믿는다는 말에 대하여
나의 삶을 설명하는 일
사랑의 화학
은어의 세계
가끔은 혼자여도 좋다
싸움의 기술
관계의 말들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다
당신이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말의 표정
언어의 화학
지금 하는 말
당신이 하지 않은 말

2부 ◆ 마음의 날씨
삶에 응답하는 중
마음의 말을 배우는 시간
나를 지키는 말들
고요의 원리
은유는 아름답지 않다
고픈 게 아픈 것보다 더 아프다
그 거짓말, 정말인가요?
때로는 낯간지러워도 좋다
마음보다 말이 앞설 때
우리는 적당히 외로웠어야 했다
마음으로 보는 사람
손이 하는 말
혼잣말은 아프다

3부 ◆ 식물의 빛깔
활짝 활착하기를
식물의 은어
꽃이 하는 말
채소만 기분이 있는 게 아니에요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식물의 힘
어떤 말은 인생을 바꾼다
꿈꾸는 식물들
식물 집사를 거부한다
나무를 켜는 시간
주저하는 마음
수국즙을 대접하고 싶군요
식물 중에도 저 같은 식물이 있나요?
햇볕을 모아두는 식물은 없다

4부 ◆ 글의 채도

시의 오묘한 세계
언어의 연금술사
삶이 글을 만드는 순간
말의 처음을 생각하다
국어사전 사용법
잘 쓴 글과 좋은 글
내 인생은 나만 살아봤으니까
읽기의 쓸모
빼기의 미학
여행에서 얻은 한 문장
살의 말들
의미심장이라는 말

Epilogue ◆ 가장 아름다운 것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 정혜윤

811.8 정94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인간이 인간일 때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지금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남도 외딴 항구의 어부, 뒤늦게 글자를 깨우친 할머니,
시장 야채장수 언니,?9·11테러 생존자, 콜럼바인 총기 사건 희생자…
인간의 기억 속에 영원히 좋은 것으로 남을, 조용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출판사 서평

 

● 그들의 이야기는 이 슬픈 세상에 어떤 기쁨을 만들었을까?
2021년 여름은 우리에게 침묵으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와 폭염, 우울과 슬픔 속에서 매 순간 서로 간의 거리를 확인해가며 저마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다. 정혜윤 작가의 신작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이런 침묵을 이겨낼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저마다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 혹은 붙들고 살아가야 할 단어와 말에 관한 책이다. 남도 외딴 항구의 어부, 뒤늦게 글자를 깨우친 할머니, 시장 야채장수 언니에서?9·11테러 생존자와 콜럼바인 총기 사건 희생자에 이르기까지, 정혜윤 피디가 만난 이들은 “인류가 지속되는 한 인간의 기억 속에 영원히 좋은 것으로 남을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가난, 우울, 슬픔, 끔찍한 재난에서도 이들을 살아 있게 만든 말에 관한 이야기, 회복과 재생에 관한 이야기, 각자 자신의 슬픈 세상에서 건져낸 기쁜 말에 관한 책이다. 정혜윤은 말한다. “우리가 곧잘 그 사실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지만 세상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나 가장 좋은 이야기로 힘을 내고, 가장 좋은 이야기와 함께 여러 가지 압력에 맞서 싸우면서 따뜻하면서도 깊게 대담하면서도 섬세하게 살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다. 현실을 살되 마음의 한쪽에 뭔가를 품고 현실의 일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저마다 이 문제 많은 현실의 ‘해결자의 목소리’가 된다면 기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여러 모습 중 가장 좋은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수년 전, 작가는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했다.〈자기 자신을 말하기〉. 누구나 출연할 수 있지만, 출연자 모두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하나 있다. 그 규칙은 자기 자신을 말하되 특정한 단어 몇 가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이라는 단어를, 서점 주인은 ‘서점’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즉 그 단어 없이는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없는 단어가 금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자기 자신을 말하는 단어를 찾는 것은 쉬워 보여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단어를 찾으려면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늘 보던 대로 자신을 보고, 늘 하던 이야기만 해서는 단어를 잘 찾아낼 수도, 설령 찾았다 해도 말할 방법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마음의 변화는 시간을 필요로 하고 제대로 말하기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일단 찾기만 하면,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고유한 기쁨’을 찾을 수 있다. 보르헤스가 ‘언어 공동체에서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말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면 작가는 말한다. 단어를 찾는 것은 부적과도 같은 힘을 주고, 단어를 찾는 것이 곧 회복이라고. “새로운 세계의 창조 앞에는 언제나 언어와 이야기가 있어왔다. 그러니 살아 있는 자의 심장에서 나온 살아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살아 있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드러움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것은 인간의 변화다.”

● 당신의 고유한 기쁨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나는 살아 있는 자의 귀로 듣겠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조용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스스로 한 약속을 평생 친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어부, 인생 말년에 이르러 ‘귀가 배지근해지도록’ 열성적으로 이야기를 듣게 된 할머니, 눈맛을 아는 낚시꾼, 떡집 아줌마의 인생의 멘토 야채장수 언니, 세월호에서 아들을 잃은 아빠와 911 테러에서 형을 잃은 동생, 컬럼바인 총기사건의 생존자…. 이들의 삶은 같지 않다. 살아온 삶의 궤적도, 현재의 위치도, 자신 앞에 닥친 시련도. 하지만 이들은 같은 세계에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단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는 기쁨을 누려봤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온갖 동물들이 멸종되는 이 시기에, 인간이 저지른 끔찍한 일들의 여파가 속출하는 이 시기에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작가는 책의 끝에서 담담하게 말한다. “어떤 미래가 오든 미래는 결국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인간이 인간일 때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지금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낭비하지 않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당신을 당신으로 만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당신이 멈추지 않기 위해 필요로 했던 이야기도 들려달라. 두꺼운 고독을 뚫고 나오게 했던 존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당신의 고유한 기쁨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나는 살아 있는 자의 귀로 듣겠다.”

 

목차

프롤로그 자기 자신을 말하기

나의 단어, 이야기
자유, 약속, 품위
배지근해지다
눈맛, 무게 제로
하쿠나마타타
일기, 동화책, 컵
꽃이 폈어
달, B95
유리창
목소리, 이름, 우리, 인생의 전문가

나의 단어, 시와 운명
돌고래, 아더 사이드, 스틸 뷰티풀

에필로그 우리의 좋은 결말을 위해서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 김지영

811.8 김79ㅎ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더하는 일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행복해지려는 관성』은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 중 일부를 선별하고 몇 편의 새 원고를 더해 단행본에 맞도록 수정하여 엮은 책이다. 콘텐츠 마케터이자 작가인 저자는 정제된 매체에 정해진 형식으로 꽤 긴 시간 글을 써오다 보니, 1,500자 5~6개 문단으로 사고가 재단되고 글이 패턴화되는 동시에 각각의 글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 칼럼의 특성상, ‘기-승-전-긍정’으로 매듭짓는 습관, 즉 세포 어딘가에 끝내 긍정으로 향하려는 관성 같은 것이 새겨져 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칼럼 쓰기를 통해 ‘딱 그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용기면 대체로 충분하는 것’을 아로새겼다고 말하며, 이 단순하면서도 진실한 마음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각 장은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체득을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Part 1 발견하기’에서는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그래도’를 발견하는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Part 2 정의하기’에서는 타인이나 세상의 기준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내 식대로의 행복’을 정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Part 3 유지하기’에서는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바로 지금 여기서’ 단단한 행복을 유지함으로써 마침내 새겨지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관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연습장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질문과 함께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두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책을 덮는 끝에 독자 스스로가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기를, 딱 그만큼의 긍정과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출판사 서평

 

행복은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일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행복’에 대해 사유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무수히 많은 질문을 통해 고뇌해도 결국 우리가 깨닫는 건,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현재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와 방향을 찾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일일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그저 꾸준히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저자가 행복에 이토록이나 진심이게 된 데에는 가까운 가족의 사고를 경험하게 된 근본적인 계기와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를 통해 “오늘 살아있음에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고,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룰 이유는 더더욱 없어졌다”고 말하며, 더 쉽게 행복해지고 더 적극적으로 행복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고 한다. 즉,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위해 내일이 아닌 오늘을, 나중이 아닌 지금을 살며 순간순간 마음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한 행복은 무르다. 타의에 의해 쉽게 망가지고, 스스로도 확실하게 손에 쥘 수 없다. 때문에 나는 보다 적극적이고 단단하게 행복하려 한다. 삶의 디폴트값으로 불행을 이해하고, 오늘 나의 최종 기분으로 행복을 선택하는 것. 이러한 날들이 쌓이면 마침내 행복은 ‘관성’이 된다. 종래에는 반드시 돌아가고야 마는 최종적 감정 상태.”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는 고작 ______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는 지극히 당연하기만 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고, 의도치 않게 많은 이들과 거리두기를 시작하며, 그 바운더리 안에서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이 시기, 나를 살피고 나에게 질문하며 조금씩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 나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행복해지려는 관성』의 저자 역시 그렇다.

저자는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마지막 마음, 단락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문장임을 강조하며, 불행이 많은 날에는 좋아하는 일을 해 행복의 영점을 맞춘다고 한다. 아끼는 차와 함께 읽고 싶었던 책 읽기, 내일이 없을 것처럼 실컷 뛰기, 집 앞 곰탕집에 혼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소주 곁들이기 등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해 버릇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에 실패할 것을 알기에, 저자는 스스로를 기쁘게 만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굳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지 않아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는 고작 _______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의 따뜻한 문장을 통해 다시금 깨닫고 만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서 행복을 찾고,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내 식대로의 행복’을 발견해 나갈 수 있기를, 스스로를 기쁘게 만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기를, 결국 마지막에는 우연한 행복이 아닌 단단한 행복을 유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자주 울더라도 결국 웃을 것입니다.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결국 행복할 것입니다.
고작 _______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목차

추천의 글
작가의 말

Part 1 발견하기 - 별것 아닌 일상일지라도 '그래도'
엄마의 취향, 하루, 꿈
선택 위임
각자의 계절
벚꽃 네버 엔딩
즉흥예찬
가끔씩 오래 보자
토요 성수: 일상 여행법
일상 속 소소한 서프라이즈
Free Internet 말고, Internet Free
To send, or not to send?
막상 해 보니 ‘별거’인 것들
시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시작증후군 환자의 고백
일일 배우 학교에 다녀와서
있는 그대로의 내 얼굴을 사랑하는 법
추억에 안부를 묻는다
타인의 공간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

Part 2 정의하기 - 내 식대로의 행복
다시 쓰는 백문백답
당신을 정의하시오 (*200자 이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돈 버는 일
그 많던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MBTI 지표 너머 필요한 것은
‘○○척’의 힘
힙하지 않아도 괜찮아
혼밥은 죄가 없다
퇴사하면 행복할까
한 우물만 파야 할까
30대의 하루는 40대의 4.3일
그냥 내일 뛰면 안 되는 걸까
집밥 판타지
여행조차 잘해야 할까
임아, 갠지스를 건너시오
히말라야에서 만난 태초의 행복

Part 3 유지하기 -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칼럼을 쓴다는 것
에고 서핑
버리기가 주는 위안
당신의 일상을 바로잡는 힘
달리기의 맛
달리기의 맛, 그 후
기록 병 환자의 고백
루틴의 힘
가을 경주, 작은 사치
바로 지금 여기
나의 첫 ‘혼소주’
서로에게 귀한 여행자이고 싶다
슬픔의 연대
수다의 힘
오해의 역학
마음 방학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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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