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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811.15 광96광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지난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에는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담겨 있다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만들었고, 2020년의 광화문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다. 지난 30년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추는 ‘광화문글판’이 그것이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0년 서른 살이 되었다. 30자 안팎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는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에 꽃이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고 입김이 나면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정도다.

지난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을 담은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개정증보판을 발간했다. 1991년 1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안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글판,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담은 특별편까지 광화문글판의 모든 여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아름다운 한 줄의 시처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출판사 서평

 

코로나 이후의 시대,
세상은 변했지만 광화문글판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환호, 열정, 울분이 공존하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희로애락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만들었고, 2020년의 광화문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다. 지난 3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추는 ‘광화문글판’이 그것이다.
1991년 처음 등장한 광화문글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귀를 내걸며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짧지만 울림 깊은 글은 사람들을 위로했고 30년을 함께하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도심 한가운데 화려한 네온사인도 아닌 네모반듯한 간판에 짧은 글 몇 줄이 쓰여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글판이 걸리는 것을 보고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할 정도다. 어느새 광화문글판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괴테부터 윤동주, 방탄소년단(BTS)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세상을 바꾸다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구로 가난을 이기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건 이래 많은 글귀가 광화문글판을 거쳐 갔다. 철학자 괴테부터 헤르만 헤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신경림, 나태주, 정현종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수 방탄소년단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메시지가 광화문글판을 채웠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인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주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었다.

‘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 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
방탄소년단의 〈RUN〉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시인과 촌장의 〈풍경〉은 다시 평화롭고 온전한 일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광화문글판 30년을 기념해 출간한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개정증보판에는 글판의 오랜 여정이 담겨 있다. 1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화문글판 속 시인들을 만날 수 있다. 〈풀꽃〉의 나태주, 〈방문객〉의 정현종, 〈대추 한 알〉의 장석주, 〈너에게 쓴다〉의 천양희, 〈조용한 일〉의 김사인 등 글판 속 작품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시인들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2부 ‘우리가 사랑한 글판들’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을 수놓은 글판 이미지와 시, 노랫말, 동화, 에세이 등 광화문글판에 실린 글의 원문 전체를 수록했다. 독자들은 글판 속 작품의 원문을 읽으며 다시금 새로운 용기를 얻고 인문학적 소양도 넓힐 수 있다. 3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은 대학생들이 써내려간 광화문글판 에세이를 모았다. 가장 빛나는 시기인 20대를 지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글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광화문글판을 올려다본 순간 우리 삶에 녹아든 시민들의 글판 이야기는 감동과 따뜻함을 전해준다.
그동안 광화문글판은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왔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아름다운 한 줄의 시처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지금껏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광화문글판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며 퍼져나갈 것이다.

 

목차

1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_ 광화문에서 만나다
나태주
정현종
백무산
장석주
천양희
이준관
정호승
허형만
김사인

2부 우리가 사랑한 글판들
_광화문에서 보다

◆ 봄, 차오르다
너에게 쓴다 ㆍ 천양희
봄 ㆍ 최하림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ㆍ 파블로 네루다
흔들리며 피는 꽃 ㆍ 도종환
깨끗한 빗자루 ㆍ 박남준
풀꽃 ㆍ 나태주
춘추 ㆍ 공자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ㆍ 정현종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ㆍ 이진명
봄의 말 ㆍ 헤르만 헤세
오래된 물음 ㆍ 김광규
해마다 봄이 되면 ㆍ 조병화
그리운 시냇가 ㆍ 장석남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ㆍ 김승희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ㆍ 정현종
새로운 길 ㆍ 윤동주
마흔 번째 봄 ㆍ 함민복
평화롭게 ㆍ 김종삼
무제 ㆍ 고바야시 잇사

◆ 여름, 달리다
RUN ㆍ 방탄소년단
44 ㆍ 파블로 네루다
빛 ㆍ 이시영
방문객 ㆍ 정현종
숲 ㆍ 정희성
정지의 힘 ㆍ 백무산
사랑 ㆍ 김용택
해질녘 ㆍ 채호기
구부러진 길 ㆍ 이준관
창작 글 ㆍ 유종호
풍경 달다 ㆍ 정호승
해는 기울고 ㆍ 김규동
가는 길 ㆍ 김소월
내가 사랑하는 사람 ㆍ 정호승
약리도 ㆍ 조정권
나의 유산은 ㆍ 장석남
자취 일기 ㆍ 키비
좋은 것 ㆍ 김남조
꽃나무들 ㆍ 조태일

◆ 가을, 영글다
조용한 일 ㆍ 김사인
약해지지 마 ㆍ 시바타 도요
지는 잎 보면서 ㆍ 박재삼
풍경 ㆍ 시인과 촌장
가을 엽서 ㆍ 안도현
대추 한 알 ㆍ 장석주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ㆍ 천상병
휘파람 부는 사람 ㆍ 메리 올리버
단풍 드는 날 ㆍ 도종환
국화차 ㆍ 조향미
종이비행기 ㆍ 오장환
벌레 먹은 나뭇잎 ㆍ 이생진
명언 ㆍ 괴테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ㆍ 황인숙
바람의 말 ㆍ 마종기
귀뚜라미 우는 밤 ㆍ 김영일
가을의 기도 ㆍ 김현승

◆ 겨울, 기다리다
호주머니 ㆍ 윤동주
겨울 사랑 ㆍ 문정희
그리고 미소를 ㆍ 폴 엘뤼아르
봄 ㆍ 이성부
그리움 ㆍ 이용악
사람들은 왜 모를까 ㆍ 김용택
겨울 들판을 거닐며 ㆍ 허형만
정월의 노래 ㆍ 신경림
연탄 한 장 ㆍ 안도현
두 번은 없다 ㆍ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ㆍ 로버트 프로스트
새해 첫 기적 ㆍ 반칠환
섬진강 11 ㆍ 김용택
얼음새꽃 ㆍ 곽효환
겨울 아침 ㆍ 김달진
고래를 위하여 ㆍ 정호승
아침 ㆍ 정현종
낯선 곳 ㆍ 고은
최초의 광화문글판

3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
_광화문에서 쓰다

봄은 어디선가 묵묵히 걸어온다 ㆍ 원지한
백색왜성의 꿈 ㆍ 김용현
백년슈퍼 앞 삼거리 ㆍ 민지영
내가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ㆍ 권은진
고요한 나라에서 ㆍ 이지완
계절을 지키는 사람 ㆍ 최다혜

우리 곁에,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이 새 옷을 갈아입기까지
삶의 한 문장-내 마음속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이 걸어온 길
광화문에 글꽃을 피운 사람들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 김탁환

811.4 김831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다르게 아름답고 다르게 진실할 때 다른 삶이 펼쳐진다”
이야기에 매혹된 소설가 김탁환이 땅에 매혹된 농부 이동현을 만나
서로를 흔들어 깨운 시간들!

도시소설가 김탁환은 농부과학자 이동현이 만나 발견한 두 번째 인생 발화의 시간『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이 책은 김탁환 작가가 마을을 샅샅이 어루만진 끝에 쓴 르포형 에세이로서, 도시소설가가 마을소설가로서 내딛는 시작점이자 새로운 시도이다. 전국의 마을들을 종횡으로 누비며 그가 맞닥뜨린 주제는 ‘소멸’이었다. 지방, 농촌, 농업, 공동체의 소멸을 체감하지만, 결국 인구 1천만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세월의 위력 앞에, 자본주의 시스템의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소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농부과학자 이동현은 작가의 이러한 질문에 하나의 답이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 사람이다. 그는 곡성에서 발아현미를 연구하고 가공하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15년째 이끌고 있는 기업가이자 미생물학 박사이며, 2019년 유엔식량기구 모범농민상을 받은 농부이다. 그는 동생물과 공존하는 생태계의 법칙과 인간다운 삶의 철학, 공동체에 흐르는 연대의 힘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교집합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거울이 되어 삶을 오롯이 비추며 이야기의 세계와 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비록 자본주의 시대에 그 가치가 퇴색되기도 하지만, ‘농(農)’과 ‘소설’처럼 각자 삶에서 결국 지키고 싶은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한다. 이러한 만남의 과정에서 김탁환 작가는 소멸의 위기와 만물의 고통에 반응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이동현 대표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지키는 태도’임을 깨닫는다.

 

출판사 서평

 

큰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싹을 틔운다
김탁환이 발견한 두 번째 인생 발아의 시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움이 거기 있었던 것 같다.
읽는 내내 그 질문 겸 감탄사를 들었고 또 따라했다. 아름답지요?”
- 정혜신ㆍ이명수|『당신이 옳다』저자

25년간 역사소설과 사회파소설을 써오며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온 작가 김탁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거친 세상 속에 놓인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와 인간이 만들어온 문제에 천착하며 쉼 없이 소설을 써왔다. 그러던 중,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그 또한 글 쓰는 기계가 되어 있음을 자각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기존의 작법과 시선, 가치관으로는 소설가로서 더 이상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써내려 갈 수 없음을 거리 위에서 통감했다. 그리고 어느덧 소설가로서의 후반생을 준비해야 할 시기, 결국 작업실을 벗어나 길 위를 걸었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품은 채 지방 곳곳의 ‘마을’로 향했다.
그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은 마을은 전라남도 곡성이다. 그곳에서 도시소설가 김탁환은 농부과학자 이동현을 만나 두 번째 인생 발화의 시간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발견한 삶의 지혜와 회생의 길을 신간『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에 담아냈다. 이 책은 김탁환 작가가 마을을 샅샅이 어루만진 끝에 쓴 르포형 에세이로서, 도시소설가가 마을소설가로서 내딛는 시작점이자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소멸에 맞서는 벗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다
전국의 마을들을 종횡으로 누비며 그가 맞닥뜨린 주제는 ‘소멸’이었다. 지방, 농촌, 농업, 공동체의 소멸을 체감하지만, 결국 인구 1천만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세월의 위력 앞에, 자본주의 시스템의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소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농부과학자 이동현은 작가의 이러한 질문에 하나의 답이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 사람이다. 그는 곡성에서 발아현미를 연구하고 가공하는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15년째 이끌고 있는 기업가이자 미생물학 박사이며, 2019년 유엔식량기구 모범농민상을 받은 농부이다. 그는 동생물과 공존하는 생태계의 법칙과 인간다운 삶의 철학, 공동체에 흐르는 연대의 힘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교집합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거울이 되어 삶을 오롯이 비추며 이야기의 세계와 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비록 자본주의 시대에 그 가치가 퇴색되기도 하지만, ‘농(農)’과 ‘소설’처럼 각자 삶에서 결국 지키고 싶은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한다. 이러한 만남의 과정에서 김탁환 작가는 소멸의 위기와 만물의 고통에 반응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이동현 대표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지키는 태도’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씨앗이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빗대어 두 사람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교차하며 담아낸다. 1장 ‘발아’에서는 각자 마음속 깊이 간직한 한 글자를 떠올리며

삶에서 지키고 싶은 것을 되새긴다. 2장 ‘모내기’에서는 미실란의 창업과 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지는 과정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3장 ‘김매기’에서는 각자 맞이한 위기 앞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4장 ‘추수’에서는 사람을 존중하고 건강한 문화가 있는 기업과 행복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실천해온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5장 ‘파종’에서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마을에 필요한 적정한 기술을 도입할 때 사람과 사회에 미래가 있음을 강조한다.

바이러스, 기후 변화… 우리 삶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흙에서 배운 지혜로 우리 안에 꺼져가던 빛을 다시 밝히다
이동현 대표가 땅과 흙, 동식물로부터 체득한 지혜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운다. 일례로 모 사이의 거리를 보통 논보다 세 배 이상 띄고, 화학비료 대신 왕우렁이로 피를 제거하는 방식은 언뜻 비효율적인 듯 보이지만, 오히려 벼가 더 깊이 뿌리를 내려 재해에도 강하게 살아남는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더 많이, 더 빨리’를 외쳐온 대도시의 생활 방식과 삶과 사람 간의 거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보는 지금 더욱 귀기울이게 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식량 위기 등 삶의 지축을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에 좌초되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할 가치와 방향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리듬감 있는 문체, 솔직한 자기고백,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답사를 다니며 발견한 곡성의 마을 이야기들을 각 장 끝에 담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치유 사진 작가’ 임종진 작가가 곡성과 미실란에서 찍은 생명력 가득한 사진은 이 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작가 김탁환과 농부 이동현은 결과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내어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그 길의 모습은 다르되 결국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건강한 공존을 고민하는 사회에, 삶의 방향을 되묻는 개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목차

들어가는 말 : 소멸에 맞서는 사람

1장 발아
“한껏 솟아오르고 또 한껏 뻗어내려”

두 번째로 내 삶을 깨우는 시간
당신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름은 무엇인가요?
아름답지요?
‘농’과 함께 평생을 살겠습니다
물에 잠긴 들녘, 땅에 묻힌 마을
차별은 차별을 낳는다
ㆍ 첫 번째 마을 이야기_ 원홍장과 심청, 곡성에서 만나다

2장 모내기
“세상의 모든 마음을 주고받다”

이야기꾼은 매혹된 영혼
나도 그랬습니다, 당신처럼!
땅을 사랑한 농부과학자
하찮고 더러운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다
벽 그리고 벽에 막힐 때
실패했지만 패배는 아니다
배수진을 치다
ㆍ 두 번째 마을 이야기_ 씨나락을 오가리에 모신 뜻을 새기다

3장 김매기
“지키고 싶다면, 반복해야 한다”

큰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벼
우직한 사람이 산을 옮기는 법
작은 배려가 만드는 큰 차이
밥과 약은 한 뿌리
서로가 서로에게 반하다
기오리를 아십니까?
ㆍ 세 번째 마을 이야기_ 도깨비와 함께 물고기를!

4장 추수
“여기까지 왔고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추수할 때는 파종을 걱정하다
한 톨의 흙에서 한 세상을 맛보다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다
아이들이 땅과 흙을 밟으며 행복하기를
평가가 없고 술이 없고 경계가 없다
사람의 얼굴을 한 회사가 되겠습니다
쌀 한 톨의 무게를 재본 적이 있나요?
ㆍ 네 번째 마을 이야기_ 십자가 꼭대기에 닭을 세우다

5장 파종
“사람이 씨앗이다”

겨울을 견디는 사람만이 다시 씨를 뿌린다
적당한 거리를 생각하세요
돌다리를 두드리고 땅을 다지다
적정하게 다시 시작하다
ㆍ 다섯 번째 마을 이야기_ 살아서도 함께 죽어서도 함께

나오는 말 : 도깨비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지라도!
김탁환이 만난 이동현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2020. 10. 6. 10:10

책, 이게 뭐라고 추천도서/추천도서2020. 10. 6. 10:10

 

책, 이게 뭐라고  / 장강명 / 811.8 장11ㅊ /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읽고 쓰는 것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순수한 독서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 장강명의 즐거운 상상

책, 팟캐스트,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중심에 둔 소통을 시도해온 작가 장강명의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은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간 장편소설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한국이 싫어서』, 연작소설집 『산 자들』 등 여러 작품을 선보이면서 당대와 그에 속한 인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그만의 깊은 사고로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이후 4년 만에 펴낸 장강명의 두 번째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는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직접 만든 작은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를 향한 작가적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 내려간 40편의 글로 엮었다.

명백하게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통해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 펼치는 고군분투가 퍽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대비하면서 “맥락과 교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통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 “꽤나 분열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치 묘기를 부리는 듯한 재치와 우애가 한껏 담긴 대화는 예술의 경지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두 세계의 균형을 익혀가는 성숙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출판사 서평

 

현실에 발을 딛고, 더 멀리 더 깊이 세상을 보고 싶은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의 책에 대한 생각들

“우리는 읽으며 과거와 대화한다. 우리는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의 상식 대부분을 고작 50년 전 사람들이 듣는다면 격분할 것이다.
같은 원리로 50년 뒤 독자들에게 존중받으려면
우리 시대 사람들 다수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할 테다.” _ 228쪽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처음에는 책 이야기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는 것에 당황했다.
우리가 너무 수다스럽고 사생활 털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 궁금했다.
그러다 머지않아 이게 여러 독서 모임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 97쪽

2016년 12월,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그때 새로운 소설을 발표한 작가 장강명은 ‘책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로 〈책, 이게 뭐라고?!〉에 출연하게 된다. 이후 〈책, 이게 뭐라고?!〉 시즌 2의 진행자 역할을 제안받아 수락하게 된 그는 작게는 프로필 사진 촬영부터 크게는 서울국제도서전 등 대형 행사로까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본격적으로 종횡무진 누비며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장강명은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는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하는 읽고 듣는 세계의 원칙인 ‘윤리’와 달리 맥락에 좌우되는 ‘예의’는 문화와 주관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판 의식보다는 그 상황에 필요한 적절한 감수성을 더욱 필요로 한다. 말하고 듣기에 능숙한 이들은 상대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줄 아는데, 그런 감수성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대화에 강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읽고 쓰듯이 말하고 들으려 했던 장강명에게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의 고군분투는 필연적이었다. 독서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여기며 독서 모임조차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그가 먼저 팀원들에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온라인 독서 토론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스스로가 팟캐스트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제안한 일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참여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을 깨고 모든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독서 토론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작은 독서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의 질문에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간단히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각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나누기도 했다.
그 경험 속에서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뿐 아니라 말하고 듣는 세계의 소통에서도 책이 중요한 무게중심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좋은 삶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와 같이 일상 속에서는 쉽게 나눌 수 없는 대화를 책은 존재 자체로 강하게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구보다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 장강명은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꾸는 ‘읽고 쓰는 인간’들을 향한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

“내게 독서는 호흡이다. 나는 이미 읽고 쓰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경고한 그 세계다.
나는 물을 벗어난 물고기들처럼 몇몇 용감한 선조들이 2,400년 전에 그 땅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은 어류가 되기보다 서툴게 걸으며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양서류가 되기를 택했다.
언젠가 우리는 보다 우아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상상한다.” _ 310~311쪽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면서 장강명 작가가 꼽은 즐거움이자 특권은 바로 다양한 작가들을 직접 만나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눠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가들부터 동지 의식을 느꼈던 소설가들, 특별히 더 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던 르포르타주 작가들과 웹소설 작가들까지 다양한 읽고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장강명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글에 대해 조금 더 뾰족하게 질문의 날을 세워 고민하게 된다. 출판 기획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장강명이 추구하는 르포르타주는 어떤 방식인지도 생각해본다. 트렌디하고 가벼운 글이나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동시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과 미래의 평가 사이에서 떠오른 갈등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장강명은 자신의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가 주는 기쁨 이상의 것을 추구’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로 읽고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자신이 속한 읽고 쓰는 세계를 돌아보며 ‘우리 시대의 어떤 작품이 고전이 될까’ 궁금해한다. 읽으며 과거와 대화하고,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고 믿고 있는 장강명은 동시대에 사랑받는 것을 넘어 미래의 독자와도 의미 있는 소통을 나눌 작품을 남기길 원한다. 그렇게 장강명은 세계문학전집에서 작가 연표를 유심히 살피며 그들이 의미 있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남긴 때를 확인해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허락된 작가로서의 시간을 가늠해본 후 단호히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동안 장강명의 현실적 삶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던 ‘말하고 듣는 세계’와의 거리 두기를 선택한 그의 작가로서의 야망과 진솔한 속내가 담겨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사람’이 ‘말하고 듣는 사람’에 비해 훨씬 역사가 짧고 어려운 방식의 소통을 추구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어류가 되기보다 물을 벗어나 ‘서툴게 걷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양서류’와 같이 서툴게 읽고 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장강명은 그들을 같은 꿈을 꾸는 ‘동족’들이라 여기며 강한 유대감을 표한다. 그리고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그들을 향해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_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와 최순실 게이트

1장_
말하는 작가의 탄생
오후 4시 52분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와 코딱지 삼촌
정액제 스트리밍 상품과 우리의 미래
셀럽 비즈니스와 비굴한 후보정 프로필 사진
점점 더 화려해지는 백화점 인테리어와 손오공이 처음으로 받은 불경
소크라테스식 산파술과 ‘비포’ 시리즈
회의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소설가와 온갖 암초 같은 딜레마
진짜로 들으려 하는 사람과 공포의 지하 특훈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① - 내 인생의 책

2장_
책을 읽는 일, 책에 대해 말하는 일
한밤중에 TV 책 소개 프로그램과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와 짧고 차가운 경멸의 시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들과 무앙 사르투에서 열린 도서전
예비 장인이 예비 사위에게 하는 질문과 맨정신 토론
1만 명과 교제한 사람과 1만 권을 읽은 사람
안타인지 파울인지 애매한 타구와 비 오는 날 반납해야 하는 책
비논리적인 생각의 결론과 물성을 강조하는 흐름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회유하는 작전과 아카데미상 수상자 자레드 레토
울란바토르 백화점에서 산 미니어처 보드카와 이스라엘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
논쟁적인 주제를 파고드는 책과 공공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구매하는 도서 목록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이 쓰는 말과 고매한 인간에 대한 판타지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와 크리스마스 책 홍수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② - 끝내주는 책

3장_
말하기-듣기의 세계에서 만난 작가들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마케팅의 부스터
신선한 피에 환장하는 드라큘라와 몰래 우월감을 품는 작가들
단 한 사람의 독자와 죽음을 기다리는 병든 짐승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와 구식 저널리즘의 열렬한 지지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감각과 젊은이들이 이별하고 들었던 노래
기준 없이 손 가는 대로 집어 들었던 몇 권과 포인트 적립이라는 유혹
첨단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정절과 내가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
막시밀리안 3세 요제프 선제후의 답장과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는 험버트 험버트와 옛 연인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③ - 숙제 같은 책

4장_
그럼에도 계속 읽고 쓴다는 것
사람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악취미와 길들지 않는 야수들의 왕국
수도꼭지를 올리는 순간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와 저음을 잘 구현하는 오디오 장비
불확정성원리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반응과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실제적인 전망
부잣집 딸과 결혼하겠다는 생각과 인간이 스스로를 가축화한 과정
영화 제작자들이 제인 오스틴을 좋아했던 이유와 제인 오스틴을 너무 싫어했던 마크 트웨인
세 번째 소챕터의 제목과 유튜브로 검색하는 아이들
세탁실의 배수구와 바둑 기사들의 전성기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와 렉사프로를 처방받은 소설가
축제의 열기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④ - 충동 대출

에필로그_
지향성 마이크와 서툴게 걷는 양서류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 이랑

811.8 이231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베짱이 같아 보이지만 개미처럼 분주한 일상
한국에서 프리랜서 노동자로 먹고사는 이야기

“넌 왜 돈 얘기만 하냐?”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 ‘예술직종 자영업자’ 이랑의 에세이『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창작자로서의 자의식과 창작물의 값어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작업실의 소소한 일상을 글과 만화에 담았다. 이랑은 언제부터인가 스스로를 ‘예술직종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와서 좀 놀다가 가.”라는 식으로 공연 섭외를 하는 사람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 또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먹고사는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이랑은 ‘페이’에 대한 언급 없이 일을 맡기는 상대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묻고, 동료 뮤지션들과도 인디 시장의 가격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이랑을 두고 어떤 동료들은 “아티스트답지 못하다.” “좋아서 하는 일에 왜 자꾸 돈 이야기를 하느냐.” 등의 말로 타박한다. 그러나 이랑은 생각한다. “잡지에 잘 나온 사진들만 남기고 굶어 죽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우리는 매일같이 노래를, 글을, 영상을 향유하면서도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모든 창작물이 사라져 버린 세상을 상상하면 이 무형의 존재들이 지닌 가치를 다시 책정해 보게 될까? 예술을 노동으로 바라보고, 그 창작물의 정당한 대가를 고민하는 이랑의 이야기는 비단 이랑 같은 ‘예술직종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비예술직종 자영업자’들과 청년 세대 등 불안정한 지위와 인색한 대우를 견디고 있을 모두에게 각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이랑의 글과 그림은 솔직하고 차분하지만, 그렇게 표현된 삶은 그 어떤 히어로보다 많은 고난과 역경으로 짜여 있다.” _슬릭 (가수)

트로피를 경매에 부쳤던 예술가 이랑,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보험회사에 취직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 이랑의 2집 타이틀곡 ‘신의 놀이’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는 이랑이 직접 목수, 요리사, 연구원, 성우 등 다양한 직업인을 취재해 그들이 일할 때 취하는 동작으로 만든 안무가 등장한다. 이처럼 이랑은 예술가로서 자신의 노동을 비롯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과 맺고 있는 관계에 천착해 왔다.
바로 그 노래, ‘신의 놀이’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이랑은 창작과 생계의 문제를 토로하며 트로피를 경매에 부쳐 화제를 모았다. 작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예술가라는 직업과 노동의 대가에 관해 목소리를 내 왔다. 이 책에서도 예술가에 대한 대우가 척박한 한국에서 특히나 여성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전한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공연 등의 행사로 수입을 얻었던 이랑의 일상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이랑은 정확한 수량을 셀 수 없고, 정확한 가격이 붙지 않은 무형의 창작물을 만드는 자신의 일을 또다시 고민하게 된다. 돈과 가치에 골몰하던 이랑은 돈의 생태계를 알고자 보험회사에 취직했고, 보험설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격증이 나온 뒤, 이랑은 SNS 프로필에 ‘금융 예술인’이라는 설명을 추가했다.

나를 재료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예술이 된 어떤 일상의 편린들

예술가에게 창작의 재료는 무엇일까? 이랑에게는 자기 자신이다. 이랑은 자신을 재료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이야기를 책에, 노래에, 영화에 담는다. 자신을 재료로 삼는 방법은 집과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바깥으로 뛰쳐나왔던 17세, 그 혼란스럽고 위태로운 시절에 우연히 발견했다. 이랑은 평범하게만 보이는 자신을 특별하게 아끼며, 매일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들여다본다. 영화를 공부하며 ‘네게 일어나는 일, 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써 보라는 조언을 듣고, 비로소 자신 안에 있는 이야기를 발견한다. 그렇게 이랑은 자신을 재료로 삼아 노래와 글, 그림과 영상을 만드는 창작자로 성장해 왔다.
작가 이랑은 자신의 것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기꺼이 품을 넓혀 사람들 속의 이야기를 발견해 왔다. 10대 청소년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노래와 영화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돕는가 하면 30가지의 이야기로 한 달을 꽉 채운 뉴스레터를 통해 친구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꾸리기도 했다.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쏟아놓은 이 책은 이랑에게 창작의 재료이면서 동시에 결과물인 셈이다. 한 예술가가 만들어 내는 일상이 평범한 듯 남달라 보이는 이유이다.

 

목차

1부 트로피를 경매에 부친 날

트로피를 경매에 부친 날
줄 수 있는 것
0의 의미
나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아니 어떻게 정하는가
제발
포스트잇과 모니터 화면
망원동 작업실 1
넌 왜 돈 얘기만 하냐
H의 무용 노동
예술이라는 노동
작업실을 떠날 수 없는 이유
망원동 작업실 2
코로나 시대의 금융예술인
나는 왜 몰라요

2부 나를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만듭니다

바깥으로
엄마를 생각한다
이야기의 힘
왜 하고 있어?
우리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듣고 싶었던 말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를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만듭니다
매력 시장
우리는 왜 별을 주고받나요
유통 기한
욘욘슨
잘 듣고 있어요
청소년 특강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

3부 그냥 존재랍니다

‘미투 때문에’ 여자 감독을 불렀다고요?
그 많던 언니들은 어디에 있을까?
키스 연습과 가슴 재단
기능하는 몸
거울을 본다
기능하는 얼굴
기능하는 머리카락
기능하는 이름
나와 너의 이야기
어떤 꼬리표
그냥 존재랍니다

4부 나의 깃발에는

용감한 고양이
준이치의 눈물
우리의 방
나를 돌보는 일
하우스 보광
오늘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라져 줘
통증
무감각
평범한 사람의 노래
이랑
선생님
나의 깃발에는
여성 동료를 찾아서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
오직 뛰어오르는 사람
내 친구들은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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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