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

« 2025/1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결 : 거침에 대하여   (홍세화 사회비평 에세이) / 홍세화

301.0951 홍53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나는 어떤 결의 사람인가요?”
홍세화 11년만의 신작,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어느 ‘척탄병’의 안간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으로 우리 시대에 뼈아프지만 명쾌한 질문을 던져왔던 진보 지식인의 대부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신작을 출간했다. 세상의 거친 결들이 파도를 치며, 이따금 주체할 수 없이 그 큰 결에 휩쓸려버릴 때에도 한결같이 중심을 지켜온 그의 사유들은 분열로 어지럽혀진 세상에 또 다시 중심을 잡을 나침반으로써 삶의 방향과 결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도, 인간관계도, 사회도 모두 섬세하거나 온유하지 못하고 거친 결을 가지고 있다. 환대와 배려, 겸손을 품은 사람이 약자가 되는, 이 정제되지 못한 사회에서 우리는 둥글어지기보다는 뾰족하고, 거칠어져야만 ‘편하게’ 살 수 있게 됐다. 과거에 비하면 분명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신자유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 이를 전일적으로 관철시킨 적소가 ‘학교’와 ‘군대’였으며, 우리는 이처럼 ‘정상적인’ 체제 속에서 은밀히 노예로 길들여져왔다. 힘없는 자들은 국가폭력에 맞서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 담론과 정치가들의 아젠다 세팅에 교묘하게 이용당한 채 이제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된 것이다.

불의를 외면해야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포기한 채 거칠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상에 작가는 말한다. 한국 사회라는 산(山)에서 내려와 ‘조금 더 낮게’ 걸으며 지배와 복종에 맞서는 자유인으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어 보자고. 이 책은 그런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령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극소수일지라도 함께 연대해 그 길을 한번 가보자고.

 

출판사 서평

 

“착하면 손해 본다. 그래도 넌 착한 사람이 되어라”

계속 노예로 편하게 살기 위해 경쟁할 것인가,
조금 더 정의로운 세상, 조금 더 자유가 약동하는 사회를 꿈꿀 것인가
편하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에 관하여

자유를 누리며 ‘나를 짓기’보다는 자기 형성의 자유를 내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날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편한 노예’로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홍세화 작가의 글은 인문학적 시선과 사회비판적 시선을 가로지른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때론 거칠게 역린하며 촌철살인을 내던진다.
먼저 1부, ‘자유, 자유인’에서는 권력과 물질이 승리를 구가하는 시대에 나를 짓고, 자유인으로 남기 위해 세속 사회에서 패배자가 될 것을 사유한다. 모두가 장교가 되고 싶어 하는 사회에서 사병으로 남아 조금 더 정의로운 세상, 조금 더 자유가 약동하는 사회를 꿈꿀 것을 강조한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외로움과 불안을 대가로 치러야 하지만, 자기 내면을 탄탄히 쌓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다.
2부 ‘회의하는 자아’에서는 모두가 완성된 존재처럼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 나를 짓기 위해 남과 나를 비교하는 대신, 회의하는 자아가 될 것을 성찰한다. 나를 짓는 자유를 누리는 자유인은 고결함을 지향한다. 여기서 고결함은, 남과 경쟁하여 승리한 자의 몫이 아니라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의 산물이다. 좀 더 정확한 진리에 다가서고 편견과 오류를 멀리하도록 나의 사유세계를 반성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3부 ‘존재와 의식 사이의 함정들’에서는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끊임없이 되물을 것을 사색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계급, 분단, 지역, 젠더, 생태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다. 그러나 각자가 자기만의 래디컬을 주장하게 되면 결국 모두 극단주의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회의하는 자아가 되어 나 자신도 타인에게 설득될 수 있다는 조건 아래 내 가족과 이웃과 동료를 설득하자고 말한다.
4부 ‘난민, 은행장 되다’에서는 돈이 없으면 죄가 되는 것을 넘어 죄를 짓도록 이끄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 주위의 무관심과 냉대 속 이웃과 난민에 대해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소박하게 살지언정 사회적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만큼은 지켜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보장해줄 수 있는 방법은 시민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올바른 정치참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패배자들에 대한 기억은 소멸하지 않을 수 있는가”

장발장과 은촛대,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 선 사람들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장’이 탄생한 이유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 인정. 그 출발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공감 능력이며 측은지심일 것이다.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들여다보고, 성기기 짝이 없는 사회안전망의 틈을 메우는 아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바로 인정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주위에는 인간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장발장이 존재한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누추한 집에 누워 있는 사람, 절대적 빈곤에 처해 빵 한쪽을 훔치다 절도범이 되는 사람, 노숙인을 비롯해 주거 조건이 열악한 사람 등이다. 한시도 결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21세기 장발장들의 생존 조건은 늘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하고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 머물게 한다. 홍세화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가 국가로 하여금 거리낌 없이 벌금형을 내리게 하고, 이들을 더욱 가난의 막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국가나 사회를 비롯해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해왔다. 불안은 더욱 가중되어 나 하나, 내 가족 챙기기도 어려운 이 세상에서 남을 도와주다가는 오히려 짓밟히게 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처럼 굳어졌다. 홍세화 작가는 이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결코 ‘오늘’을 누리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사회가 나서서 연대하여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 과정에서 패배자가 될지언정, 친절과 배려, 환대와 겸손의 미덕을 다시 되돌릴 것을 사유한다. 장발장은행은 그런 사회를 향한 작은 씨앗의 하나일 뿐이며, 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여 인간을 위한 질문과 비판이 날을 설 때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패배자들에 대한 기억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힘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목차

서문 섬세하지 못한 글: 자유를 위해

제1부 자유, 자유인
나를 짓는 자유
나를 고결하게 지을 자유
소박한 자유인
빼앗긴 자유, 버림받은 자유
몸의 자유
“당신은 몸을 소유한다”

제2부 회의하는 자아
완성 단계에 이른 사람들
설득하기의 어려움
회의하는 자아의 일상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지 않은 생각 1: 가정
생각하지 않은 생각 2: 학교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철학 논제

제3부 존재와 의식 사이의 함정들
농지개혁과 기본자본
‘개똥 세 개’의 가르침
공감 능력과 감정이입
상징폭력
우리는 시리아인이다!
세계화와 20 : 80
어느 정당에 표를 주어왔나요?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
대란 선동
노동, 노동자의 지위
노동의 분할
신자유주의와 ‘20’을 위한 정치

제4부 난민, 은행장 되다
난민, 왜 하필이면 한국 땅에
외교부 : 법무부
이웃에 대한 상상력
장발장은행의 탄생
준법과 위법의 경계에서
‘43,199’라는 숫자
장발장의 은촛대
사적 나눔과 공적 분배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복지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그거 봤어? 밀레니얼을 열광시킨 콘텐츠의 힘 / 김학준

302.231 김91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와썹맨과 워크맨의 CP, 김학준이 전하는 콘텐츠의 힘!

1020을 열광하게 한 쭈니형 박준형의 ‘와썹맨’,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세계 2위를 기록한 장성규의 ‘워크맨’의 총괄 프로듀서(CP) 김학준의 첫 책 『그거 봤어?』. 와썹맨과 워크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1020세대를 보여주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실패의 흔적을 이야기하며 기회를 보고, 기획을 보고, 사람을 보며, 끝내 사람이 미래라는 걸 함께 보고자 한다.

요즘 TV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하게 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주말 예능과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며 네다섯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곤 했다. 미디어가 급변하며 TV에서 1020이 이탈하게 되자 시청률은 급락했고, 사랑방처럼 모여 다 함께 TV를 보는 풍경도 사라졌다. 미디어 생태계의 진화는 가족의 풍경마저도 바꾼 것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엄마가 낳고 유튜브가 기른 90년생과 기성세대의 구분과 갈등은 한낱 프레임일 뿐이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콘텐츠를 보며 웃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무너진 안방극장을 재건하고 90년생 자녀와 꼰대로 오해받는 아버지가 한 공간에 모여 “그거 봤어?”라 웃으며 콘텐츠를 소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디어 종사자로서, CP로서 본인의 역할이라 다짐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워크맨, YouTube Rewind 2019 글로벌 2위 채널 등극!
2019 한 해 동안 급성장한 채널 세계 2위!
TV 한 번 안 나왔는데 와썹맨, 워크맨 누적 조회 수 4억!

지난 여름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화제가 됐다. 폭발적인 구독자 증가 때문이었다. 개설 1시간 만에 10만 구독자를 돌파하여 유튜브 본사에서 수여하는 실버 버튼 수상을 확정하더니 12시간 만에 60만 명 돌파, 이틀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여 골드 버튼 수상을 확정했다. 그 여세를 몰아 오픈 3주 만에 구독자 200만 명이 되더니 이제는 구독자 300만 명을 넘겼다.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채널 개설 후 백주부보다 더 빨리 구독자 300만 명을 넘겨버린 채널이 있다. 세상 모든 JOB을 리뷰한다는 워크맨이다. 뿐만 아니라 워크맨은 YouTube 2019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워크맨과 와썹맨의 총괄 프로듀서(CP)인 김학준이 있었다.

펭수 이전에 쭈니형이 있었다
요즘 2m가 넘는 거대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극에서 온 연습생 펭수다. 펭수의 이름을 단 에세이 다이어리는 표지만 공개된 예약판매만으로 서점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펭수는 펭귄 탈을 쓴 사람이나 인형이 아닌 펭수 그 자체의 캐릭터로 소비되고 있다. 펭수는 같은 교육방송 출신의 펭귄이자 초등학생의 대통령인 뽀로로를 저격하며 오늘만 사는 것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인형탈 캐릭터는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통념과 달리 사이다 캐릭터 펭수는 오히려 10대와 20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펭수를 보면 와썹맨의 쭈니형 박준형이 오버랩된다. 펭수가 남극에서 온 연습생이라면 박준형은 미국에서 온 가수다. 펭수가 EBS 사장님 이름 석 자를 부른다면 박준형은 JYP 사무실에 무작정 들어가 사장 이름을 부른다. 펭수의 세계에 선배라며 꼰대짓을 하는 뚝딱이가 있다면 쭈니형의 세계엔 세상의 관습, 프레임이 있다. 펭수가 펭수 그 자체로 인기를 얻듯, 박준형은 쭈니형 자체의 순수함으로 세상의 권위를 박살내며 와썹맨 신드롬을 불러왔다.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말을 대신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쭈니형을 보며 1020은 열광했다. 솔직하고 순수한, 때묻지 않은 캐릭터의 디지털 성공시대의 원조는 쭈니형이라 할 수 있다.

와썹맨의 반향 이후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인 소통을 위해 김학준 CP는 와썹맨의 댓글을 일일이 살폈고, 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좋아하는 일은 커녕 취업이 가능하긴 한 걸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쭈니형이 취업박람회장에 갔을 때 정장을 입은 구직자 이외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김학준 CP는 1020의 일에 대한 고민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후 세상 모든 JOB을 리뷰하는 워크맨이 탄생하게 되었다.

기회에서 기획을 보고, 사람을 보며,
사람에게서 세대와 미래를 본다.
와썹맨은 20대의 노는 공간에 뛰어든다. 워크맨은 20대의 일하는 공간에 뛰어든다. 워크맨 차기작으로는 시니어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50대인 쭈니형과 30대인 장성규가 1020의 공간을 선보였다면, 시니어 콘텐츠에서는 중장년층의 공간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시니어를 다루는 건 구매력이 낮은 1020대비 시청 연령층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무너진 안방극장을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요즘은 TV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하게 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주말 예능과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며 네다섯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곤 했다. 미디어가 급변하며 TV에서 1020이 이탈하게 되자 시청률은 급락했고, 사랑방처럼 모여 다 함께 TV를 보는 풍경도 사라졌다. 미디어 생태계의 진화는 가족의 풍경마저도 바꾼 것이다.

가족의 대화가 줄어들며 82년 생 김지영이 제기한 남녀 문제는 엄마가 낳고 유튜브가 기른 90년 생에게로 넘어왔다. 90년 생에게는 남녀 문제보다 인간으로서의 개인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도 고용불안과 세대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주 소비층이자 유권자이며 사회 초년생인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90년생 을 이해한답시고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책들에 수록된 그래프와 통계자료로는 90년 생을 설명하지 못한다. 기성세대는 90년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기성세대는 꼰대라고 불리는 걸 억울해 한다.
김학준 CP는 요즘 것들인 90년 생이 열정도 없고 나약한 존재가 아니며, 기성세대가 모두 꼰대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세대 구분과 갈등은 한낱 프레임일 뿐이며 해소되지 못한 분노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모습을 바꿀 뿐이라고 말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콘텐츠를 보며 웃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시작된다고도 말한다. 디지털콘텐츠라는 불모지에 뛰어들었을 때는 조회 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네거티브한 것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이제는 무너진 안방극장을 재건하고 90년생 자녀와 꼰대로 오해받는 아버지가 한 공간에 모여 “그거 봤어?”라 웃으며 콘텐츠를 소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디어 종사자로서, CP로서 본인의 역할이라 다짐하고 있다.

김학준 CP의 첫 책 『그거 봤어?』는 자서전이 아니다. 뒤를 돌아볼 만큼 이룬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패의 흔적이 더 많다. 김학준 CP는 첫 책을 통해 기회를 보고, 기획을 보고, 사람을 보며, 끝내 사람이 미래라는 걸 보고 있다. 함께 웃으며 자신이 본 것을 함께 보기를 권하고 있다. 와썹맨과 워크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1020세대를 보여주었듯이, 시니어 콘텐츠를 통해서 꼰대라 폄하하던 기성세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그 너머에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콘텐츠의 3요소인 보편성과 캐릭터, 진정성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그의 책 『그거 봤어?』는 보편적인 인간의 얘기, 김학준이라는 캐릭터, 큭큭 웃다가 끝내 찡한 감동을 받게 만드는 진정성을 담고 있는 좋은 콘텐츠다. TV시청률이 하락한 건 스마트폰만의 탓이 아니며, TV와 스마트폰의 싸움이 아니라 콘텐츠와 콘텐츠의 대결이듯, 동영상 너머 CP가 아닌 콘텐츠로서의 김학준을 만나보기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가족 모두 TV앞에 모인 게 언제인가요?

1장 기회를 보다
돈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지배하는 일
작은 사회 안에서라도 주인공이 되고픈 열망
회사는 브랜드였지만 내 이름은 브랜드가 아니었다
계획? 그런 게 있을 리가
상상도 노력이다
패배의 책임은 선배의 것
벗어나기 위해 버틴다
버틸 수 없다면 조금씩 방향을 바꿔보자

2장 기획을 보다
AI마저 못 알아보는 쭈니형
쭈니형의 습관
어설픈 반전을 넣느니 손을 들고 항복하자
교복과 군복과 정장 모임
누구나 불안하다
요리 못해도 라면은 끓일 수 있잖아?
보편적인 경험이야말로 특별한 경험이다
하고 싶은 걸 하는 재미보다 반응을 보는 재미
사람은 관리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할 존재입니다
세대갈등이 크다면 오히려 크리에이티브의 기회
대가리는 유치원생이 되어야 한다

3장 세대를 보다
엄마가 낳고 유튜브가 기른 90년 생이 온다
방송의 주인공은 셀럽, 디지털의 주인공은 개인
줄 서서 기다리세요, 아저씨
답이 틀렸다면 틀린 질문을 했기 때문
바나나 우유보다 소주
개인주의로 인해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4장 사람을 보다
사람은 자기 가치를 알아주는데서 빛난다
재발견되고 싶은 욕망은 결국 쓸모 있는 인간임을 주장하는 것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
셰프 옆 두 명의 요리사
와썹맨 메인 PD 김세웅
워크맨 메인 PD 고동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가?
못했던 말, 못할 말, 하고 싶은 말 대신 해드립니다
돈봉투의 인문학, 밥벌이의 지겨움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길어 올린 웃음이 더 달다
순수함을 잠깐 두고 왔어요
초능력 없는 히어로의 시대
킹메이커는 페이스메이커

5장 미래를 보다
은퇴한 아버지에게 인생의 싱크홀이 생기다
모두에게 좋아요를 받는 꿈
계속 PD해야겠다
지옥에 가기 전 완충지대, 스튜디오 룰루랄라
그거 봤어?
이름을 불러본다
더 많은 이름, 사랑한다고 말할 이름이 채워지길

에필로그 모든 것으로 고맙습니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 법정

294.04 법73ㅅ

 

 

책소개

 

다시 만나는 법정 스님의 명수필!

『스스로 행복하라』는 법정 스님이 남긴 글들 중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일상의 삶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우리에게 법정 스님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가진 것만큼 행복한가?”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우리는 법정 스님이 남긴 글을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1장에는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담았고, 2장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들을 담았다. 3장에는 법정 스님이 《어린 왕자》, 《모모》, 《희랍인 조르바》 등 책에서 발견한 지혜를 전하며, 4장에는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다. 주면 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법정 스님의 나눔의 메시지들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무소유〉,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등
법정 스님의 영혼을 울리는 명수필 재출간!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법정 스님이 입적하고 10년이 흘렀다.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그의 맑고 향기로운 영혼이 담긴 글들이 더 이상 출간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독자가 많았다.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그리고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를 맞아, 저작권 관리를 포함하여 법정 스님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사)맑고 향기롭게’와 협의하여 샘터는 그의 글들을 다시 출간한다. 《스스로 행복하라》는 법정 스님이 남긴 글들 중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1장 ‘행복’에는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담았고, 2장 ‘자연’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들을 담았다. 3장 ‘책’에는 법정 스님이 《어린 왕자》, 《모모》, 《희랍인 조르바》 등 책에서 발견한 지혜를 전하며, 4장 ‘나눔’에는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다. 주면 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법정 스님의 나눔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일상의 삶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우리에게 법정 스님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가진 것만큼 행복한가?” 몸소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삶의 진리와 철학이 담긴 글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줬던 법정 스님.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우리는 법정 스님이 남긴 글을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아 갈 뿐이다.”
스스로 행복하라는 법정 스님의 목소리!

법정 스님은 1976년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를 시작으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오두막 편지》 등 맑고 깊은 사색이 담겨 있는 주옥같은 수필집을 여러 권 출간했다. 하지만 그는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법정 스님이 집필한 대부분의 책이 절판되어 법정 스님의 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법정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는 2020년에는, 법정 스님이 생전에 깊은 인연을 맺은 샘터가 50주년이 되고 월간 〈샘터〉 지령 600호가 발간된다. 이에 샘터는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은 ‘(사)맑고 향기롭게’와 협의하여 법정 스님의 글들을 다시 출간한다. 〈무소유〉, 〈텅 빈 충만〉, 〈산에는 꽃이 피네〉, 〈소리 없는 소리〉 등 법정 스님의 영혼을 울리는 명수필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지만 그만큼 행복해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법정 스님은 일찍이 “온갖 고통은 결국 집착에서 온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라고 말했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고도 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 시기를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불필요한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비움으로써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법정 스님은 또한 자기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아 갈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발견한 길을 가야 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꽃을 피워야 한다.” 법정 스님이 남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마음속 집착을 비우고 자연과 가까이하며 다른 이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제목 ‘스스로 행복하라’는 이와 같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

32년 전 불일암에서 만난 법정 스님의 첫인상이 인자한 아저씨 같았다고 회고하는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 “건강하려면 제일 늦게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덥다고 빨리 벗지 마라”, “젊었을 때는 나이가 하나씩 더해 가지만 나이가 들면 하나씩 줄어든다”, “잘 버릴수록 부자가 된다” 등 스님의 말씀이 삶의 지표가 되었다고 한다. 스님이 남기신 말씀과 글이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법정 스님처럼 모든 집착을 끊어 내고 산속에 들어가 무소유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글들을 읽으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씩이라도 실제로 비워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변화들이 모여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목차

서문 | 스스로 행복하라

1장 행복

지금 출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화전민의 오두막에서
오두막 편지
박새의 보금자리
미리 쓰는 유서
텅 빈 충만

2장 자연

산에는 꽃이 피네
물소리 바람 소리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장마철 이야기
달 같은 해, 해 같은 달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
덜 쓰고 덜 버리기
숲속의 이야기

3장 책

새벽에 내리는 비
거룩한 가난
소리 없는 소리
영혼의 모음 -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파블로 카살스
태풍 속에서
두 자루 촛불 아래서

4장 나눔

나누어 가질 때 인간이 된다
무소유
여기 바로 이 자리
누가 복을 주고 벌을 주는가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이 되라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여행할 땐, 책  :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 김남희

811.6 김211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여행지와 나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이야기!

도보여행가이자 한국 대표 여행 작가인 김남희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혹은 여행지에서 습관처럼 펼쳐 든 책들의 이야기 『여행할 땐, 책』. 여행 가방의 필수품이자, 삶의 필수품을 책으로 꼽는 저자는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자신을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는 저자의 여행길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서른네 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보증금과 적금을 빼서 떠났던 세계 일주 이후 여행자의 삶, 작가의 삶, 독서가의 삶을 살며 더 깊어지고 맑아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는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 여행을 떠나기 위해, 혹은 여행지에서 습관처럼 펼쳐 든 책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머문 그곳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만들어진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여행의 힘, 책의 힘을 믿는 여행작가 김남희
우리를 겸손하고 강인하고 충만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여행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이자 한국 대표 여행작가인 김남희는 여행 가방의 필수품이자, 삶의 필수품을 ‘책’으로 꼽는다.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는 김남희.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자신을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는 그녀의 여행길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멀리 갈 수 없을 때도 책을 읽고, 멀리 떠나가서도 책을 읽는 그녀는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말한다. 너무도 매혹적이라 책을 읽다 그곳으로 향하게 만든 책, 삶을 바꾸는 한 번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 오롯이 책을 위해 떠나는 여행… . 《여행할 땐, 책》이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조합은 여행지와 그녀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읽다 보면 떠나고 싶고, 읽다 보면 또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진다.

“당신의 여행 가방에는 어떤 책이 들어 있나요?”
한국 대표 여행작가 김남희의 3년 만의 신작, 《여행할 땐, 책》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여행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이자 한국 대표 여행작가인 김남희는 여행 가방의 필수품이자, 삶의 필수품을 ‘책’으로 꼽는다.
“여행 가기 전의 준비를 그 나라 작가들의 소설을 찾아 읽는 일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김남희 작가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그 지역에 대한 책들은 꼼꼼히 살핀다. 때론 한 권의 책을 읽다 여행 가방을 싸기도 한다. 책 속의 그곳에 가고 싶어서, 그곳의 풍광을 보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날것 그대로를 만나는 여행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깊고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홀로 걷는 길 위의 고독함도, 역사와 제도로 할퀴어진 장소와 사람을 만나는 슬픔도, 낯선 고양이와의 교감을 나누는 순간처럼 반짝이는 반가움도,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그리움과 애수도.
김남희 작가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혹은 여행지에서 습관처럼 펼쳐 든 책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머문 그곳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책이 읽고 싶고,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는 김남희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여행할, 땐》 속에 오롯이 담겼다.

내 인생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과 책이다. 근사한 집이 없어도, 든든한 통장이 없어도,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독서와 여행이 가능한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여행과 독서는 다르지 않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기에.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문 너머에 어떤 만남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어 책을 펼 때도, 여행을 떠날 때도 매번 심장이 쫄깃해진다. 책과 여행을 통해 나는 타인의 마음에 가 닿고, 지구라는 행성의 신비 속으로 뛰어들고, 인류가 건설하거나 파괴한 것들에 경탄하고 분노한다. 그럼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조금 더 선한 존재로 남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여행의 힘, 책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치앙마이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까. 고요한 언덕의 도시 리스본에서는 리스본을 사랑한 작가의 소설을 읽어볼까.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김남희 작가는 여행의 힘, 책의 힘을 믿는다.

독서라는 행위가 주는 매력은 준비 없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이토록 쉬운 일탈은 없다. 책을 집어들기만 하면 된다. 숨 막히게 답답한 이 세계를 잠시나마 벗어나 책 안의 새로운 세상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선택할 수 있다. 멀리 떠날 수 없을 때 나는 책 속으로 떠난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면 작은 서점을 찾아간다. 확고한 취향을 가진 주인이 선별한 책들을 들여다본다. 그가 조심스레 인도하는 낯선 세계 속으로 발을 디디며 내가 살지 못하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을 만난다. - 본문 중에서

김남희 작가는 고 신영복 교수의 “여행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을 벗어나는 것”이라는 말을 새긴다. 그녀는 여행뿐 아니라 책이야말로 가장 편하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생각의 성을 벗어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문’이라 생각한다. 서른네 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보증금과 적금을 빼서 세계 일주를 떠났던 모험 이후, 여행자의 삶, 작가의 삶, 독서가의 삶을 사는 그녀는 더 깊어지고 맑아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내내 타인의 친절에 기대어 사는 일이다. 덕분에 타인에 대한 내 선입견을 끝없이 수정해올 수 있었다. 흑인에 대한, 동성애자에 대한, 무슬림에 대한, 열대 지역의 사람에 대한 수많은 편견이 깨졌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갔고, 내가 속한 이 세계를 마음을 다해 끌어안게 되었다. 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용감했고, 더 착해졌다. 타인의 고통을 나눌 줄 알게 되었고, 지구에 조금이라도 해를 덜 끼치는 인간이 되고자 애쓰고, 육체적인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극도로 강해졌다. - 본문 중에서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나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여행을 떠나는 김남희 작가. 그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알래스카를 그리며 일본인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책들을 꺼내 읽는다. 그리고 모두에게 권한다. 여행과 책이라는 환상의 콜라보에 중독되기를. 그 누구의 것과도 다른 자기만의 콜라보를 만들어내기를. 어느 날 우리가 여행지에서 책을 든 채 마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목차

프롤로그_여행자의 책갈피를 끼우며

1장. 내 삶은 온전히 거리에서 채워진다
고양이는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_『인생의 낮잠』 그리스 이드라 섬
길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_『불멸의 산책』 스페인 산티아고
사소하고 구체적인 생의 아름다움_『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일본 가루이자와
세상의 모든 착하고 가난한 영혼들에게_『내 마음의 낯섦』 터키 이스탄불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내가 행복한가이다_『행복의 지도』 부탄
이 삶이 아닌 다른 삶으로_『리스본행 야간열차』 포르투갈 리스본
진짜 미소를 짓는 곳_『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몽골
내 안에 신성이 깃드는 순간_『베니스에서의 죽음』 이탈리아 베니스

2장.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이방인_『페르세폴리스』 이란
속절없이 쏟아지는 빛, 빛, 빛_『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
삶의 허기를 채우는 일상의 맛_『어른의 맛』 세계의 음식들
삶을 지탱하는 일상의 힘_『바닷마을 다이어리』 일본 가마쿠라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_『섬에 있는 서점』 유럽의 서점들
아름다움을 깨닫는 능력_『나무의 노래|』 브라질 아마존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자의 이야기_『인투 더 와일드』 네팔 히말라야
끝까지 가본 사람들_『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3장. 지친 허리를 일으켜 다시 한 걸음을 뗀다
큰 것들을 향한 고요한 싸움_『작은 것들의 신』 인도
조지 오웰에게 _『카탈로니아 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신의 눈을 믿어라_『고뇌의 원근법』 독일
도착했으나 도착하지 못한 곳_『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파타고니아
인생의 품위_『모스크바의 신사』 러시아 모스크바
매혹의 배후를 찾아서_『스노우 블라인드』 아이슬란드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들_『마지막 기회라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고독한 여행자_『마션』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에필로그_나는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린다_『80일간의 세계일주』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