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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여는 책 50] 새 출발 마주한 청춘에, 책이 말을 걸어오다

정보과잉·속도의 시대
보고, 만지는 읽기의 힘 중요

2030 청춘들의 일과 사랑
세대간 불평등의 근원은
시간의 비밀을 찾아서…
책과 떠나는 나만의 오감여행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

매리언 울프는 책 읽기라는 행위를 이렇게 비유했다. 실로 책을 읽는 행위는 기적이다. 인간의 뇌는 읽는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고, 문해력(文解力)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중 하나다. 인지신경학자인 매리언 울프 채프먼대 프레지덴셜 펠로가 `다시, 책으로`에서 펼친 논증이다.

 

한파에 지친 이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매일경제와 교보문고가 선정한 올해의 책 50권을 소개한다. 책 선정에 앞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020년을 여는 5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불평등의 세대 △단순한 진심 △다가오는 말들 △인간 본성의 법칙 △우주의 시간이 그것이다. 이 키워드를 담아낸 책 50권도 가려 뽑았다.

`불평등의 세대`는 올해 경제경영서의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철승 서강대 교수의 `불평등의 세대`는 386세대의 `권력 독점`과 이들이 야기한 세대 간 불평등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화제작이다. `붕괴` `시그널`은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불평등의 근원을 추적해 알려주는 역작이었다.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는 미국의 고립주의와 셰일혁명이 바꿀 세계 질서를 눈에 잡히듯이 생생하게 진단한 통찰력이 넘치는 책.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90년생이 온다`를 "대통령이 권해서가 아니라, 신세대를 알아야만(알아도 피할 수 없지만!) 꼰대가 되는 길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면서 추천했다.

`단순한 진심`은 올 한 해 우리를 위로한 문학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은 프랑스로 입양된 극작가 나나를 통해 조명받지 못한 타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소설로 호평을 받았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을 "21세기 한국에서의 혁명이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가장 호소력 있는 소설적 답변"이라고 추천했다.

"카프카의 문체를 연상케 한다"는 해외의 극찬을 받은 편혜영의 `소년 이로`와 인간의 생은 빛이 만든 풍경임을 증언한 은희경의 `빛의 과거`는 중견 작가들의 건재를 과시한 장편이었다. 신인 작가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장류진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소설을 공개한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문제작으로, `감수성의 혁명`이란 찬사를 받았다.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동시대 청춘들의 사랑의 풍속도를 탁월한 재능으로 포착해냈다.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가을`,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게일 허니먼의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도 올해 최고의 해외 소설로 손꼽혔다.

`다가오는 말들`은 숱하게 쏟아진 에세이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낸 키워드다.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에서 성폭력 피해 생존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는 편견을 깨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인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는 에세이 전성시대를 이끈 책이었다. 김연수의 `시절일기`, 김애란의 첫 에세이 `잊기 좋은 이름`에서는 소설가들이 쓴 1급 산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혼비의 `아무튼, 술`은 젊은 감각으로 호평받은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도 재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책이었다. 황선우와 김하나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새로운 삶의 형식을 제시한 책으로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인간 본성의 법칙`은 올 한 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 인문서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인간 본성의 법칙`은 감정을 움직여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힘의 실체 `인간 본성`을 짚어본 역작이었다. 독서의 과학을 조명한 `다시, 책으로`는 애서가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된 책일 것이며,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가히 `올해의 인문서`였다. 백원근 대표는 `팩트풀니스`를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을 보고 해석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긍정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면서 추천했다.

월터 아이작슨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세계적 전기 작가가 가장 어렵게 도전한 인류사적 천재에 대한 인생 해부학"이라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 키워드는 `우주의 시간`이다. 과학 도서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시간의 비밀에 관해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최신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답해준 수작이었다.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은 2018년 3월 세상을 떠난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다. `타이탄`도 테슬라, 아마존, 버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들이 펼치는 우주개발 전쟁을 소개한다.

유튜버 겨울서점이 추천한 세 권의 SF도 나란히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테드 창의 `숨`,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아름다운 문장과 경이로운 상상력으로 읽는 이들을 전율케 한 소설들이다.

★어떻게 선정했나

매일경제와 교보문고가 `2020년을 여는 책`을 선정하는 작업은 올 한 해 키워드 5가지를 정하는 작업으로 시작했다.

 

선정된 키워드에 어울리는 책 선정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차 설문은 문학 인문 교양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과 현장에서 독자들을 만난 교보문고 MD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렇게 추려낸 책이 총 198권. 설문 결과를 놓고 매일경제 문화부와 교보문고가 수차례 토론을 거친 끝에 복수 추천된 책 50종을 선정했다. 선정된 책은 매일경제 지면에 소개됨과 동시에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에 마련되는 특별 코너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추천인

유튜버 겨울서점, 허희 문학평론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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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