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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하게 말하고 글 잘 쓰려면 000 키워야” 책 122권 낸 이시형 박사의 조언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2회 이시형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원장

 

최근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글감이 되는 인생의 자료를 잘 모아두어야 합니다. 글쓰기 고수들의 신박한 인생 기록 비법을 내·손·자(내 손으로 자서전 쓰기) 클럽이 소개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40대 후반에 시작한 책쓰기로 90세 가까운 지금까지 122권을 책을 낸 사람. 이시형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원장은 9월 8일 오후 약속한 시간보다 먼저 자택 근처 호텔 커피숍에 나와 앉아 있었다. 다가서면서 보니 이 원장은 서류판에 꽃힌 흰색 A4용지에 만년필로 뭔가를 빠르게 쓰고 있었다. 몰입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해 인사를 하기가 어색할 정도였다.

“선생님 뭘 그리 열심히 쓰고 계셨어요?”

인사를 마친 뒤 바로 물었다. 2011년 청소년 정신건강 프로그램인 ‘세로토닌 드럼 클럽’을 시작한 그는 얼마 뒤 세로토닌문화원 교육위원회 관계자들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을 만나기로 했다며 무슨 말을 할지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남들을 따라가기만 했어요. 따라가기는 쉬워요. 이제는 앞서가야 할 때예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따라가는 인재는 잘 키웠는데 앞서가는 인재를 키우지 못했다는 거에요. 위험도 무릅쓰고 실패도 하고 엉뚱한 가설도 세우고 그런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시스템이 잘 안 되어있어요.”

이시형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원장이 떠오르는 생각을 A4용지에 적고 있다.


그는 관련된 내용을 책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시절인 1982년 ‘배짱으로 삽시다’를 낸 뒤로 지난해 ‘신인류가 몰려온다’까지 122권의 책을 낸 그는 대한민국의 글쓰기 고수다. 올해에도 세 권의 책을 동시에 쓰고 있다니 조만간 125권째 저서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파악한 이 원장의 글쓰기 요술 방망이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몽블랑 만년필 한 자루, 고급 노트 한 권, 서류판에 꽂은 A4용지들, 그리고 모든 것을 넣고 다니는 서류 가방이다. 이 원장은 언제 어디든 ‘문방사우’라할만한 이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혼자 있건 사람을 만나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적는다. 그는 2021년 펴낸 ‘어른답게 삽시다’ 226페이지 ‘자전기(自傳記)를 쓰자’ 코너에 이렇게 주장했다.

“일단 문방구나 서점에 가서 필기도구부터 사라. 좀 비싼 걸로 사라. 펜으로, 제 손으로 쓰는 게 좋다. 만년필은 몽블랑, 파버카스텔을 권한다. 제법 비싸다. 그러나 당신의 화려한 노년을 위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공책은 몰스킨을 사라. 역시 비싸다. 다시 말하지만 그래야 할 가치가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사놓았으니 그냥 놀리기가 아까워서라로 쓰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시형 원장이 최근에 액티브 시니어들을 향해 낸 인생 지침서 두 권.

 

1. 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 / 이시형

     / 811.4 이59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2.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이시형

     / 305.26 이59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대화 중 취재한 놀라운 사실은 그가 글을 쓸 때 PC든 노트북이든 전자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국 예일대 유학시절 타이핑을 배웠고 한국에 PC가 처음 들어왔을 때 KT의 첫 시험 사용 대상자이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부터 글은 직접 손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컴맹입니다. 타이프는 잘 치지만 글은 내 손으로 써야 내 혼이 담길 것 같았어요. 글이란 나를 떠나 독자와 대화하는 것인데 혼이 발산되려면 내 손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내용이 말라버릴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은 만년필로만 씁니다.”

만년필로 글을 쓰는 단계는 이렇다. 우선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서류판에 꽂은 A4용지에 휘갈겨 적는다. 우선 중요한 아이디어 위주로 적는다. 다음엔 이렇게 적어놓은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만들어 고급 노트의 펼친 면 중 오른쪽 페이지에 적는다. 왼쪽은 일부러 비워놓는다. 오른쪽에 적어놓은 문장에 대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왼쪽에 적기 위해서다. 이렇게 노트의 오른쪽과 왼쪽이 채워지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새로운 노트에 완전한 문장으로 옮겨 적는다.

“이렇게 네 번, 다섯 번 옮겨 적기 작업을 거친 뒤에 비서에게 줍니다. 내가 글씨를 날려서 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잘 못 읽는데, 비서는 귀신같이 알아보고 정리해서 출판사에 줍니다. 최근 모든 책을 이렇게 냈습니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세 권도 마찬가지구요.”

이시형 원장이 책으로 낼 원고를 정리하는 노트와 만년필.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이 원장은 ‘인풋(In-put)’도 잘 하고 ‘아웃풋(Out-put)’도 잘 하는 사람이다. 남의 생각도 머릿속에 잘 넣어두고 자신의 생각도 말과 글로 잘 풀어놓는다. 그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인풋’은 잘 하는데 ‘아웃풋’은 어려워한다고 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를 배운 뇌과학자로서 한국인들이 왜 말하기와 글쓰기, 즉 ‘아웃풋’을 어려워하는지 이렇게 설명했다.

“뇌과학이 밝힌 것에 따르면 ‘인풋’은 뇌의 양 옆 측두엽이, ‘아웃풋’은 앞쪽의 전두엽이 관장합니다. 측두엽은 무언가를 잘 기억해서 쌓아놓아요. 이걸 전두엽이 잘 풀어서 ‘아웃풋’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린 창고에 쌓아 놓기만 하고 풀어 쓰지를 못해요. 측두엽에 쌓인 생각과 지식 등을 버무려서 ‘아웃풋’을 생산하는 작업 뇌(working memory)가 잘 발달하지 않은 거지요. 작업뇌를 자꾸 써야 전두엽이 발달하거든요.”

그 역시 어린 시절엔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땐 일기도 안 썼다. 그런 그가 1982년 첫 저서 ‘배짱있게 삽시다’로 일약 글쓰기 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 건 40대 후반에 찾아온 허리 디스크가 결정적이었다. 테니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허리에 무리가 오자 누워 책을 읽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떠오르는 생각들 중 당대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낸 것.

“한국 사람들이 ‘아웃풋’이 잘 안 되는 것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마음은 가은데 ‘커피 한 잔 하자’고 못하는 것이지요. 거절당해도 믿져야 본전인데 말입니다. 말 한 마디에 죽겠느냐, 뭐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책에 풀어놓았어요.”

책은 그를 정신과 의사로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책을 읽고 일테면 ‘한국의 쑥맥’들이 다 와서 저한테 와서 치료를 해 달라는 겁니다. 마음은 있는데 말도 행동도 잘 안되는 그들의 증상을 ‘대인공포증’이라고 이름지었어요. 환자가 하도 많아서 병원 마당에 경찰이 와서 표를 나눠줄 정도였어요. 그래서 여러 명을 한 방에 모아놓고 집단치료를 시작했지요. 세계 정신과 치료사상 처음이었어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 원장은 A4용지와 노트, 만년필을 늘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닌다.



말도 글도 청산유수인 그의 일생 자체가 스토리였다. 이미 낸 책 123권 중에 반드시 자서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과거 한 잡지사에서 내 이야기를 취재해서 기사로 쓰다 보니 거의 자전기가 되어 버렸어요. 가져왔는데 보니 뻥이 너무 많았어요. 내가 이야기할 때부터, 그리고 글로 적은 사람들이 초를 친거죠. ‘아하. 자전기는 함부로 쓰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고 ‘없던 일로 하자. 내가 자전기를 쓸 만큼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어요. 다행히 흔쾌히 받아주었어요.”

그런 그가 일생 첫 자전기를 낸다. 지난해 122권째 책인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를 냈던 출판사 ‘특별한 서재’에서 원고를 받아 제작하고 있다.

“나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내기로 했어요. 네 다섯 살 쯤 할머니에게 혼나고 감나무 아래에 묶인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후 전 일생을 이야기로 풀어서 출판사에 줬는데, 출판사가 그러면 너무 밋밋하니까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나의 해결책이 무었인지 풋노트를 달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일기도 쓰기 싫어했던 시골 소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120여 권의 책쓰기 고수가 되어가는 과정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데이터 시대 핵심 능력 ‘언어 감각’, 고전으로 키우자

 

 

[동아DB]

 

21세기에는 일상의 거의 모든 것이 데이터화된다. 아침에 눈떠서 스마트폰으로 무심코 클릭한 웹사이트부터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대중교통, 커피전문점에서 마신 커피 종류와 개수, 걸음 수와 체중, 혈당 변화까지 일상의 거의 모든 활동이 숫자로 변환돼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 즉 가장 수요가 많을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뽑기도 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규칙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코딩과 수학적 통계 모델만 배우면 될까. 수학을 잘하길 원한다면 학원에 다니면서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이 능사일까.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을 키우는 데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무엇보다 ‘언어 감각’을 단련해야 한다. 생각의 수단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데이터도 결국 읽고 해석해야 하는 텍스트이고, 수학 역시 일종의 기호체계다. 모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읽기와 쓰기 능력은 언어 감각을 세심하게 다듬음으로써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언어 감각, 모든 공부의 기초

 

필자는 ‘언어사중주’라는 책에서 언어 감각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책 내용의 요지는 풍부하고 광범위한 독서와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언어 감각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앞으로 어떤 전공이 유망하냐”고 질문하지만 미래에는 전공이 무의미할 것이다.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은 특정 전공의 전문 지식이 아니라, 새 분야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학습 능력이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말과 글로 풀어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대학 전공도 사실 전문 내용을 그 분야의 기술적 언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전공이 무엇이든 기본은 ‘말과 글’이다. 언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돼야 한다. 언어 감각은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된다.

한국 도서관에는 안타깝게도 책다운 책이 적다. 토익과 주식 관련 책이 많고, 이용객도 이러한 책들에 관심이 쏠려 있다. 사람들은 왜 다양한 책을 읽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책을 읽기 때문이다. 그 밖의 독서는 딴짓이나 쓸데없는 짓으로 취급받는다.

서점에도 실용 서적이 범람하는 추세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까, 돈을 잘 벌까, 건강해질까 같은 내용이 담긴 책들이다. 이런 책을 읽고 영어를 잘하게 돼 성공했다거나 건강해졌다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는데도 여전히 잘 팔린다. 실용적인 것만 강조하는 세태에 우리는 과감히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실용적인 것은 과연 실용적인가.” “실용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은 정말 비실용적인가.”

언어 감각을 키우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얻기 위한 행동인 동시에 그 책에 쓰인 표현과 사고의 흐름을 함께 경험하고 익히는 행위다. 지식은 교과서와 참고서,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지만 언어 감각은 광범위한 독서로만 키울 수 있다. 오로지 지식만을 위해 독서하는 것은 쇠고기와 닭고기의 맛 차이를 모른 채 오직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 경우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적 감수성과 상상력이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모든 책이 평등하게 다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여러 번 읽어야 할 책이 있고, 단숨에 읽고 덮을 책이 있다. 모든 책에 똑같은 열성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요하네스 본프레러는 “생각하고 뛰어라. 생각하지 않으면 몸이 고달프다”고 말했다. 이는 책 읽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몰입하기와 거리두기의 병행’이라고 말하겠다. 그렇다면 여러 번 읽을 만한 책은 어떤 책일까.

현대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을 “고대 전통 사회의 부적처럼 우주 전체를 드러내는 책에 붙이는 이름”이며 “그것을 둘러싼 비평 담론이라는 구름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고전을 읽으면서 인류의 위대한 지적 사유 과정을 탐험하는 것만큼 언어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다. 시간을 견디며 이어져온 고전의 어휘, 표현과 함께 그 사고방식과 논리 전개를 배워야 한다. 고전을 읽는 것만으로도 언어 감각은 저절로 키워진다. 역설적이게도 고전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현재에 도달한다. 고전과 현대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언어 감수성은 더욱 섬세하게 발달하고, 자신만의 언어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통섭은 학문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전과 현대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고전 텍스트와 현대적 사유의 연결 및 변주는 독서를 통해 다양하게 시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장편 영화 ‘안드레이 루블료프’를 함께 연결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의 지옥편과 이탈리아 화학자이자 작가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로서 경험한 내용을 쓴 ‘이것이 인간인가’를 연결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통섭 과정이야말로 언어 감각과 더불어 사유 영역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김재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경상대학장, 국민대 도서관장과 박물관장,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 출처 : 주간동아 >

:
Posted by sukji

 

 

“생성형 AI 모르면 경쟁력 문제”…네이버가 본 HRD 과제

 

생성형 AI와 HRD 변화 주목
네이버클라우드 등 각계 참여
“생성형 AI, 생산성 차이 클 것”

 
 
사진 확대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I비즈니스 하이퍼클로바 에반젤리스트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구독형 기업교육 플랫폼 유밥이 진행한 포럼에서 초거대 AI가 가져올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유밥 포럼 영상 갈무리]

 

 

“마케팅이나 홍보 분야에서는 카피라이팅 관련 업무에 생성형 AI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영업 부문에서는 이메일을 쓰거나 제안서 작성, 발표 초안 제작 등의 영역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I비즈니스 하이퍼클로바 에반젤리스트는 13일 “각 실무부서에서 본인들이 어떤 분야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것인지 많은 고민과 검토를 통해 서비스들이 기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이날 오후 구독형 기업교육 플랫폼 유밥이 진행한 ‘스마트러닝 인사이트 포럼’에서 생성형 AI가 HRD 분야에 미칠 영향에 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 관리자 입장에서는 AI 리터러시(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보안 유의점에 대해 같이 안내를 해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인사노무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자기소개서 AI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를 AI로 분석해 표절 여부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기소개서 평가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기반으로 ‘AI 면접코칭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채용 공고에 맞춰 예상 면접질문을 제시할 뿐 아니라 구직자가 답변을 작성하면 보완해야 할 내용을 짚어준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생성형 AI 기술들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여러 업무 협업 도구와 연계가 가능해 입사 지원자들에 대한 자기소개서를 검토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면접관들이 할 수 있는 예상질문을 뽑아줄 수도 있다”며 “지원자들의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수치화해 엑셀로 분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모든 직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HR뿐만 아니라 IT 인프라 부서 혹은 실무 마케팅 부서, 개발 부서 등 모든 부서에서 활용이 가능해 (생성형 AI) 도입이 늦어지거나 우려된다면 장점이 더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생성형 AI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생성형 AI를 모르면 경쟁력에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고 기업 차원에서도 도입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며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2024년에는 도입한 기업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생산성에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는 같은 자리에서 직무별 디지털 리터러시를 고려해 생성형 AI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부서별로, 직무별로, 개인별로, 직급별로 개개인이 갖추고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사업적으로 주요 학습 대상이 되는 곳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며 “전사에 걸쳐 전면적으로 교육에 도입하기 위해 너무 고민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을 파일럿 개념으로 들여오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효과성도 높이고 구성원들과 공감하면서 실질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 확보를 꼽았다.

정 에반젤리스트는 “아마존은 AI를 기반으로 한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했는데 흑인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며 “과거 아마존에서 일했던 백인들의 점수가 매우 높아 편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 편향적이지 않은 데이터들을 학습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좋은 품질의 데이터들을 많이 넣어야 우수한 품질의 AI를 만들 수 있는 만큼 데이터 학습에 주의해야 하고 해당 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기획과 개발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승재 유밥 대표는 이날 포럼 여는말을 통해 “AI 리터러시를 갖춘 구성원과 그렇지 않은 구성원의 업무 능력 차이는 더 클 것이라는 연구 자료도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올해 포럼 제목을 ‘AI 리터러시 시대, 기업교육의 방향성’이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 출처 : 매일경제신문 >

:
Posted by sukji

 

 

기업이 선호하는 구직자는?…“자아실현 중시하는 사람”

 

스펙터, 2분기 평판 등록한 구직자 성향 분석 결과
1분기 대비 구직자 레퍼런스 체크 횟수 32% 증가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사내관계와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성향의 구직자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인재 검증 플랫폼 스펙터가 지난 2분기 구직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키워드로는

‘동료와 친구도 가능’, ‘자아실현’ 등이 꼽혔다.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평판 조회를 요청한 구직자들의

성향을 키워드별로 분류한 결과다.

직군별로는 IT 개발 기획, 마케팅, 영업, 디자인 모두 일관되게 동료와 친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회사

내에서의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와 다르게 마케팅, 영업, 디자인

직군은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는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근이 잦고 관행을 개선하고자 하는

성향은 1분기 대비 감소했다.

 

평판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올해 1분기 대비 32% 증가했다. 구직자의 연령대는 30대가 61%로

가장 높고, 20대가 23%, 40대가 15%로 조사돼 2030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실무담당자로 지원한 구직자들의 평판 데이터 비중이 68%, 팀장급은 15%, 중간관리자급이 13%, 임원진 3%로, 실무 담당자의 채용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터는 채용 시 구직자가 동의할 경우에 한해 기업이 구직자의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레퍼런스 체크를 보다 빠르고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 활용한다.


구직자의 이전 직장 동료, 상사가 작성한 평판을 기반으로 기업에 구직자의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채용 전 구직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스펙터는 인재 채용 시 검증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해소시켜 주고 구직자들도

본인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면접 때 드러내지 못했던 본인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어 채용에 필요한

절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펙터의 평판조회 열람권 사용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261% 이상 증가했다.

유료 고객사 수는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은 6배 이상 증가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