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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실패 주간’ 첫날…망해도, 제자리여도 괜찮아 (10월 23일~11월3일) 

홈페이지 : https://caf.kaist.ac.kr/

 

성장엔 맞고 틀림 넘어 유연성·회복탄력성 필요
다음달 1일에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

 
23일 대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1층에서 열린 ‘실패 주간’ 사진전에서 19학번 정혜인 학생이 실패 순간을 담은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3일 찾은 대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창의학습관 화장실에는 ‘24시간 자살예방상담’을 제공하는 ‘카이스트 생명의 전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2011년 ‘영재들의 학교’라 불리는 카이스트에서는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랐다. 엄격한 상대평가 제도 시행으로 중간고사를 망친 학생들은 장학금 유지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휴학을 했고 이내 비극으로 이어졌다.

 

십여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니, 건물 1층 로비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카이스트가 처음 선포한 ‘실패 주간’을 맞아, 학생들이 직접 찍어낸 ‘실패의 순간’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형 펼침막에는 ‘실패의 순간을 포착하라’(Capture the failure Moments)는 문구가 쓰여있다.

 

 

‘과잠’(대학 이름이 새겨진 외투)을 입은 19학번 정혜인(전기및전자공학부)씨가 학생들의 실패 순간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 속에는 모니터에 뜬 ‘연구실 미팅 일정’ 알람과 함께 영어 논문 모습이 담겨 있고, “미팅 한시간 전인데 논문을 다 이해하지 못했고, 시간을 더 들여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정씨는 절망감이 묻어나는 사진을 응시하며 “친구들의 실패담을 보면 내 경험이 떠올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실패 주간의 첫 행사는 학생들이 ‘창학’이라 부르며 즐겨 찾는 창의학습관 1층에서 열린 ‘실패 사진전’이다. ‘괴짜 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이광형 총장이 2021년 부임한 뒤 만든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기획했다. 다음달 1일에는 학생들이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열린다. 2011년 잇단 비극에도 “세상에 공짜는 없고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무한경쟁을 부추겼던 서남표 전 총장 시절과 다른 분위기에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카이스트 실패 주간 행사를 기획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조성호 소장(전산학부 교수).
 
 

조성호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장(전산학부 교수)은 한겨레를 만나 “올해 처음 도전해보는 행사인데, 생각보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뜨거워서 놀랐다”며 “이공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정답을 하나로 내려는 경향이 있는데,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를 포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회복탄력성을 갖게 하기 위해 강연 100번보다는 유치해 보여도 학생들끼리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사진과 사연을 직접 수집한 실패연구소 안혜정 교수(사회심리학)는 개회식에서 “카이스트에 갔으면 이미 성공한 거 아닌가 생각하곤 하지만, 학생들 속사정은 다르다”며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들은 파릇파릇한 것 같은데 자신만 시들어가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에게 기대하는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과 ‘나는 일반고 출신인데’라며 위축되고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3일 대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1층에서 열린 ‘실패 주간’ 사진전 모습.

 

사진전이 열린 창의학습관 앞을 오가는 학생들은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기며 실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학생은 “비극적인 사건이 이어지던 시절에 비해 최근에는 상대평가 제도의 운용이 덜 엄격해져 경쟁적인 분위기가 덜하다”고 말했다.

 

14학번 조형준(전산학부)씨는 “나 역시 실패 전시회에 내고 싶은 사진과 사연이 수두룩하다”며 “내가 틀린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나보다 부족하다고 치부했던 것이 내 삶의 실패 요인 중 하나였기에 동료들에게 실패를 받아들이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실패 주간 행사 소식과 전시 내용은 실패연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요즘, 책 어떻게 읽으세요?

벽돌책 격파의 쾌감···읽는 사람만 아는 ‘리더스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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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이미지. 언스플래시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대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강유원의 <책과 세계> 가운데

 

강유원의 <책과 세계> 속 한 구절이다. 강유원은 자연을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로 표현했지만, 오늘날에는 ‘퍼덕퍼덕 움직이는 영상’으로 바꾸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유튜브 등 ‘볼 것’이 너무 많은 시대에 독서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대부분 책을 안 읽는 이유로 ‘접근성’을 꼽는다. 도서관이나 서점까지 가야 하기에 물리적 접근성도 떨어지지만, 어려운 내용과 책의 두께가 주는 압박감 등 심리적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읽고 싶은 책을 읽기 위해 ‘독서의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 마라톤을 완주하긴 힘들어도 함께 뛰면 더 쉬운 것처럼, ‘벽돌책’을 읽으려 함께 호흡을 맞추고 격려하며 완독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된 서점에서 ‘좋은 책’을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추천하고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달리기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인 ‘러너스 하이’처럼, 독서를 거듭하며 책 속에서 ‘리더스 하이’를 경험했다.

 

읽고 싶거나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한 ‘독서 로드맵’을 제작해 서비스한 신희수씨를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까페창비에서 만났다. 독자에게 제공한 ‘독서로드맵’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책 읽기에도 지도가···‘독서 로드맵’ 그려드립니다

 

“꼭 읽고 싶었지만 난도나 밀도, 깊이, 배경지식 등의 문제로 완독에 실패했던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아예 다른 책 두 권을 독서 습관에 맞게 놓아드리는 로드맵입니다.”

 

신희수씨(24)는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서 로드맵’을 그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책을 징검다리 삼은 지도를 그려주는 서비스였다. 신청자의 독서량, 관심사, 독서 시간 등 독서 습관까지 고려해 알맞은 책을 추천했다. 1056쪽에 달하는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고 싶지만 “새로운 책을 읽는 게 어렵다”는 독자에게 입문자가 읽기 쉽게 풀어쓴 <필로소피 랩>을 먼저 추천하고, 대중서와 전문서 사이에 있는 <아주 오래된 질문들>을 권하는 식이다.

 

신희수씨가 독자의 의뢰를 받고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을 읽기 위해 만든 로드맵. 신희수 제공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하나, 둘, 셋, 읽는다!’를 제공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친근하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부터 그 분야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책까지 모두 다섯 권 추천했다. 트위터에 ‘해마’라는 독서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를 시작하자, 독자들의 신청이 이어졌다.

“제가 책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데, 그중에서 독자에게 불친절하거나 특정 배경지식을 갖지 않으면 벽이 느껴질 수 있는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환경 문제를 다룬 브뤼노 라투르의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이 그랬어요. 읽고 싶은 책을 못 읽으니 속상했죠. 그러다 관련된 책 두 권을 읽으니까 1년 정도 지나서 그 책이 읽히더라고요. 배경지식이 쌓였던 거죠.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책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독서 습관까지 고려한 섬세한 로드맵에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신청자는 20대가 주를 이뤘고, 30대와 10대 후반도 있었다. 한 신청자는 “신청 과정에서 독서 취향과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 흥미진진한 자극적인 책은 완독하지만, 어렵거나 비교적 잔잔한 분야엔 쉽게 흥미를 잃고 곧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 로드맵을 그려주니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한 권에 온전히 집중해 조금씩 끊어 읽는 연습을 하면서 완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씨가 ‘독서 중독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신씨는 지난해 11월 독자들이 단어 3개를 말하면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사랑·죽음·인생’이란 키워드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교육·불평등·타파’란 키워드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추천했다. ‘슬라이드·나이테·파란 노을’과 같은 다소 난감한 조합도 있었지만, 김보영의 <0과 1 사이>가 떠올랐다. 지난해 70권의 책을 추천한 데 이어, 올해엔 100권의 책을 추천하는 독서 키워드 프로젝트를 다시 열 계획이다. 그는 “읽는 책이 많이 달라져서 다음엔 어떤 책이 연상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서로드맵을 만드는 일을 했던 신희수씨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까페창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쯤 되면 ‘독서 자판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그런데 잠깐, 신씨는 20대 중반, 책보다 영상이 더 친숙한 Z세대다. 신씨가 독서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건 스무 살이 넘어서였다. 버지니아 울프와 박솔뫼 소설 속 인물들의 매력에 반해 시작된 독서가 분야를 넓히면서 확장됐다. 독서가 독서를 낳는 ‘독서의 확장성’은 독서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독서의 장점이다.

 

“청소년 땐 입시 공부 때문에 책을 읽기 어려웠어요. 대학에 들어와 소설을 읽었는데, 인물들과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요. 책을 찾아 도서관과 서점에 가니 너무 많은 분야의 책들이 있고, 모두 다른 말을 하더라고요. 세상이 어떻게 생긴 건지 알고 싶어졌죠. 학문 분야에 따라 다른 렌즈를 써서 현상을 바라보잖아요. 그 도구를 많이 획득하고 싶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진짜 제 생각을 갖고 싶었던 것 같아요.”

 

‘독서 중독자’들이 그렇듯이 신씨는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고 인덱스를 붙이면서 앞과 뒤가 연결됐다는 걸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제가 쓴 걸 보면서 덧붙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가 읽어온 책을 따라 진로도 정해졌다. SF 소설을 좋아했던 신씨는 SF에서 던지는 사람과 기술 사이 관계에 대한 질문에 매료됐다. 인공지능(AI)의 발달, 기후위기 등 관심 분야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현대철학의 포스트휴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포스트휴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

 

독서 로드맵 서비스는 현재 ‘방학’ 중이다. 대학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때의 신씨는 지난해와 다른 로드맵을 그려낼 것이다. 읽는 책들이 달라지고, 관심사와 사고 또한 계속 변화하고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 사람은 그가 읽어온 책들로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 독서가들이 전하는 책 읽기 팁

1.베스트셀러만 읽기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보자.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독서를 한다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책과 분야를 찾아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 읽고 싶은 책이 어렵다면 관련 분야의 대중서나 입문서를 먼저 읽자.
읽고 싶은 작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벽돌책’을 완독하고 싶다면 ‘독서 메이트’를 구하자.
함께 목표를 정해 읽는다면 어려운 고비도 넘길 수 있다.

4.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이나 독서플랫폼에 가입하자.
바쁜 직장인이라면 온라인 독서 플랫폼도 도움이 된다. 동네에서 함께 책 읽을 사람을 모아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다.

5. 한 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조금씩 나눠서 읽어나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수 있다.

6. 취향에 맞는 책만 읽기보다 다른 분야의 책에도 도전해보자.
독서모임이나 독서플랫폼에서 책을 추천받는 것도 좋다.

7. 책을 읽으며 가슴에 훅 들어온 문장을 기록하자.
문장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면 더 기쁘다.

 
 


소설가 장강명씨와 김혜정씨 부부가 만든 온라인 독서플랫폼 그믐. 그믐은 별도의 회비 없이 무료로 누구나 가입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그믐홈페이지 갈무리

 

 

‘격파’의 기쁨… ‘벽돌책’ 완독하기

“그믐달은 하늘에서 보기 어려워요. 요즘 책 읽는 사람들 보기가 힘들어 마치 그믐달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믐달이 사라지면 어둠이 찾아오잖아요. 어둠에 저항하는 달빛이 되자는 생각에 ‘그믐’이라 이름 지었어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는 의미로요.”

 

- 독서플랫폼 ‘그믐’의 대표 김혜정씨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장한 면이 있다. 지난해 9월 남편인 소설가 장강명씨와 함께 독서 플랫폼 ‘그믐’을 연 김혜정 대표도 그랬다. 그믐은 시작부터 오로지 책에만 집중한 운영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모티콘 사용 금지, ‘좋아요’ 기능 삭제, 글 삭제를 불가능하게 한 점, 독서 모임을 최대 29일까지만 진행할 수 있게 제한한 점 등이다.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걸 지양하고, ‘좋아요’ 등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경쟁에 치중하지 않고 대화나 토론이 가능하게 했으며, 자신의 의견을 신중하게 표현하고 토론의 흔적을 남기도록 글을 삭제할 수 없게 했다.

 

모임의 본질이 독서가 아닌 ‘친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책 모임은 29일이 지나면 끝난다. 현재 그믐 회원은 8000여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이미지가 아닌 언어로 생각하며, 사고를 발달시킨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데, 글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다. 언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어요. 세 달 동안 함께 책을 읽어나가면서 같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동지애를 느꼈죠.”

그믐 회원 스마일(별명)은 지난해 가입해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 <악령>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도박사’(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함께 읽었다. 한 달에 한 편씩, 석 달에 걸쳐 완독하는 프로젝트였다.

 

“중간에 지겹거나 고비가 왔을 때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독려해줬다. 혼자 읽었으면 자기 만족으로 끝났을 텐데,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좋은 문장을 공유하며 연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완독’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사고의 확장’이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통해 러시아 역사와 사상에 대해 알게 됐고, 서로 관련 책을 추천하면서 독서의 지평도 넓어졌다. 두 번째는 ‘독서력 상승’이다. ‘벽돌책’을 읽고 나면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확장되고 성숙해진다는 것이다.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시야가 넓어져 다른 책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자 대학 입시나 교육과정에 대해 공부할 것도 많아져 혼란스럽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허하기도 했죠. 집에 책을 읽는 자리가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책이 나침반 같았어요. 경쟁적 입시에 관심을 쏟다 보면 이기적·개인주의적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책을 읽으면 위로를 받았죠. 힘들 때 앉는 자리가 책 읽는 자리가 됐어요.”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완독챌린지 ‘독파’의 홈페이지.

 

문학동네는 ‘독파’라는 독서 플랫폼을 만들어 한 권의 책을 함께 완독하는 서비스를 2년 전 시작했다. 작가, 편집자, 마케터가 참여해 독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완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권 독파 기간은 15일이며, 누적 이용 건수는 5만건에 달한다.

독파 회원 한소현씨(25)는 “독파 챌린지 미션을 따라가면 혼자 읽을 때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 답변을 볼 수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고도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난독증이 있었던 한씨는 청소년 문학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유일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 그림책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생겼죠. 책은 어린이들에게 씨앗과 같아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아도 삶에 스며들어 언젠가는 발아한다고 생각해요.”

 

한씨는 “책은 누군가의 세계를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장치”라며 “타인의 세계를 내가 다시 사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다.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음사 북클럽 회원에게 제공하는 <잡동산이>. 완결성 있는 다양한 장르의 글이 수록돼 다방면의 독서를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 챕터를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책 중간에 책과 관련한 십자말풀이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민음사 제공

 

취향이 아니라고?…“일단 읽어봐”

“동네에서 함께 읽을 사람들을 모아 카페에서 같이 읽었어요. 그동안 취향에 맞는 책만 골라 읽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문학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되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죠.”

민음사의 북클럽 회원 구하람씨(32)의 말이다. 2011년 시작한 민음북클럽은 그동안 회원들에게 독서와 관련된 굿즈(상품)를 제공해왔지만, 올해엔 민음사에서 출간한 책들 중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꼽아 <잡동산이>라는 일종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나눠줬다. 발췌한 글이 아니라 단편소설, 논픽션의 한 챕터 등 완결된 글을 하루에 한 편씩, 80일 동안 완독하도록 구성했다. 총 80권의 책이 소개된 것이다. <채근담>부터 시, 한국 단편소설, 해외 단편소설, 에세이, 인문 에세이, 학술 등 분야의 글이 담겨 있다. 오늘은 최유안의 단편 ‘보통 맛’을 읽고, 내일은 문예지 릿터에 실린 ‘예의 있는 반말’의 한 챕터를 읽는 식이다.

 

구씨는 “처음엔 제 취향이 반영됐다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함께 들어 있어 읽기 쉽지 않아 보였다. 동네에서 함께 읽을 사람들을 모아 독서 모임을 시작해 같이 읽어나가니 점점 재미가 붙었다”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 분야와 취향이 확장되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잡동산이>에 실린 평어에 관한 글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평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연장자 분도 흔쾌히 동의하셨어요. 평어를 써보니 메시지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됐고, 중요한 건 존대어든 평어든 그 안에 담긴 존중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는 “모르는 사람과 평어를 쓰긴 어려운데, 열린 마음이어서 가능했다. 관계에 새로운 것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나는 읽기의 고유한 본질이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독서에 관하여>에서 이같이 말했다. 책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완독에 함께 도전한 이들이 경험한 것이 바로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이 아니었을까. 홀로 또 함께 ‘독서의 기적’을 느끼기 위해 도전해보기 좋은 10월이다.

 

 

< 출처 : 경향신문 >

:
Posted by sukji

 

 

"전화도 카톡도 하지 마세요"…휴대폰 걸어 잠그는 2030

 

직장인 63.9%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과부화 겪어
'SNS 박탈감' 탈피 원하고, '낭만' 트렌드 찾고
LP 수집에 필카 현상까지…"여유로움 찾은 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작곡가 코드 쿤스트가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임을 절감하며 디지털 디톡스를 단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스크린 타임'이 8시간 반에 육박함을 확인한 그가 '금욕 상자'에 스마트폰을 가둬두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를 통해 최근 3개월간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상에서 '금욕 상자'의 언급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27.91% 폭증했다. 특히 '나 혼자 산다' 방영 직후인 지난 8월 12일 언급량은 54건으로 가장 많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코드 쿤스트가 휴대폰을 금욕 상자에 넣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대학생 A(22)씨는 "방송을 보고 많이 놀랐다. 스크린 타임이 8시간이라고 디톡스를 하던데, 나는 13시간이 훌쩍 넘는다"며 자신 또한 디지털 디톡스를 숙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기(Digital)와 '해독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톡스(Detox)'의 합성어인 '디지털 디톡스'는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14년 645건에 불과했던 '디지털 디톡스' 언급량은 2021년 3159건, 2022년에는 5681건, 2023년 10월 현재까지 7649건에 육박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을 멀리 하는 대신 독서, 산책, 운동 등 인터넷 없이도 향유 가능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디톡스의 트렌드이며,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문자, 카톡 X. 급한 건 전화 부탁'…달라진 2030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친화층,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2030 청년을 중심으로 확장됐다. 일본의 경우 올해 초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행한 디지털 디톡스가 '출근 전 참선 프로그램'과 '신입사원 대상 디지털 디톡스 연수'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으며 한국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과부하'를 호소하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4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디지털 과부하를 겪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과반이 '그렇다'고 답했다. 디지털 과부하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한 응답자 63.9% 중 53.7%는 '비대면 업무로 인해 메신저 연락이 잦아짐'을 스트레스의 이유로 뽑았다.
직장인 B(31)씨의 메신저 상태 메시지는 '문자, 카톡 X. 급한 건 전화 부탁'으로 3년째 변함이 없다. 그는 최근 휴일마다 "'열정 품은 타이머'(이하 '열품타') 어플을 켜 둔다"고 말했다. '열품타'는 스터디 스톱워치 앱 서비스로, 공부 시간을 기록하거나 휴대폰 기능에 제한을 둬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 업무가 유연해진 건 사실이나,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집에서도 노트북과 휴대폰을 달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업무 외 시간에라도 네모난 화면을 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비교 안 하면 자존감도 높아지죠"…아날로그 선호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졸업을 앞둔 대학생 A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어플을 삭제했다.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 시험에 합격한 친구들, 아는 건 이름 뿐인 타인의 성공담을 접하는 게 견딜 수 없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친구가 많은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분비가 많다는 캐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유저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에 태어나 컴퓨터, 휴대 전화 따위의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2030 청년들은 위와 같은 우울감에 더욱 취약하다. SNS의 활성화와 함께 개인 일상의 전시가 활발해지며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박탈감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삭제하니 남들 소식을 알 수 없어서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다"며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 속 타인의 행복한 모습에 박탈·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에서 해방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 낭만, 서사, 레트로…아날로그의 새로운 정의

 

디지털 디톡스 인기의 연장선으로 아날로그 또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현 시대에 아날로그는 단순히 디지털의 반대 혹은 비(非)전자적인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Y2K, 싸이월드, 뉴트로 등 '그때 그 시절' 감성의 유행과 맥락을 공유하며 '역사가 담긴', '느리고 불편하지만 느낌있는', '낭만적인 것'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획득했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낭만에 대한 언급량이 2021년 1월 이후 온라인상에서 2.6배 증가했다. 주로 '감성'이나 '카메라', '책' 등의 취미 콘텐츠를 수식하는 데에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2030 사이에서 아날로그가 '시류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느림의 미학'으로 묘사되며 새로운 취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대신 독서 모임에 향하는 직장인, 바이닐을 수집하는 대학생, 필름 카메라를 들고 현상소로 향하는 20대 등이다.

 

양윤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 세대가 디지털 과부화가 기본값인 현 사회에서 나름의 속도와 여유를 찾은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며 "다만 좋은 장소가 금세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면 핫플레이스가 되는 것처럼 소비 트렌드 역시 과열될 수밖에 없다. 2030 세대가 아날로그 트렌드의 의의를 잊지 않고 건강히 향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출처 : 한국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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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위험 줄여주는 생활 습관 7가지

 

9년 동안 추적 실험 결과
가장 효과 큰 건 ‘충분한 수면’

 

7가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우울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임브리지대 제공

 

우울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성인의 약 5%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구수로 따지면 2억8천만명에 이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무력감을 유발하는 가장 큰 단일 요인으로 매년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자살과 연관돼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치료 여건이 안 돼서, 잘 몰라서,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서 등 여러 이유로 우울증 치료를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중심이 된 국제 연구진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7가지를 골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에 발표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28만명을 대상으로 음주, 흡연, 운동, 식단, 수면, 사회관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설문 조사 방식으로 확보한 뒤 이를 이들의 건강 기록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9년의 추적 기간 동안 실험 참가자 가운데 1만2916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소득, 학력 등의 변수를 조정한 뒤 우울증 위험을 줄여주는 7가지 생활 습관을 찾아냈다. 그 7가지는 소량의 음주, 금연,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활발한 사교 활동, 좌식 생활 최소화다.
연구진은 7가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절반이나 낮았다고 밝혔다. 7가지 중 5~7개를 실천한 사람들은 2개 미만을 실천한 사람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평균 57% 더 낮았다.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충분한 수면이었다. 하루 7~9시간의 평균 수면을 취하는 경우 우울증 위험이 약 22% 감소했다. 이어 흡연을 하지 않는 것과 활발한 사교 활동이 각각 우울증 위험을 20%, 1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14%, 좌식 생활 최소화는 13%, 소량의 음주(알코올 기준 여성 하루 14g, 남성 하루 28g 이하)는 11%, 건강한 식단은 6%의 우울증 위험 감소 효과가 있었다. 규칙적인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좌식 생활 최소화는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TV나 컴퓨터를 4시간 이하로 사용하는 것, 건강한 식단은 과일, 야채, 생선, 가공육,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통곡물을 포함한 7가지 식품군 중 최소 4가지를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생활 습관 중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충분한 수면이었다. unsplash

 
 

유전자보다 생활 습관 영향력이 더 커

 

연구진은 특히 7가지 생활 습관은 우울증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유전적 변이를 가진 사람들한테서도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적 변이가 우울증 발병 소지에 미치는 정도는 25%로 생활 습관의 최대 영향력 57%보다 훨씬 적었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바버라 사하키안 교수(정신의학)는 “유전자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생활 방식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3만3천명의 실험 참가자들로부터 확보한 뇌 MRI(자기공명영상) 분석 결과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닌 사람들은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해마, 전두엽 피질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또 건강한 생활 습관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 체지방의 주요 성분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등의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나쁜 생활 습관은 면역체계와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대 크리스텔 랭글리 박사(정신의학)는 “건강한 생활 습관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문 정보 : https://doi.org/10.1038/s44220-023-00120-1  

The   brain structure, immunometabolic and genetic mechanisms underlying the association between lifestyle and depression.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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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