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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브라보"…취업절벽에 창업서 희망 캐는 청년들

 

매경·CJ 올리브네트웍스 SNS 77만건 빅데이터 분석

창업 연관감정 검색어 1~9위
`모으다` `바꾸다` 등 긍정적
취업난에 창업갈망 의외로 커

학자금 빚 부담에 생활 곤궁
`알바=최저시급` 검색 많아

◆ 청년이 미래다 ④ ◆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마주한 2030 청년들은 취업 절벽, 학자금 대출 부담, 고된 아르바이트(알바)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도 도전과 모험을 상징하는 창업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인식하면서 혹독한 현실을 극복하는 돌파구로 판단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의지를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은 CJ올리브네트웍스 빅데이터팀과 함께 최근 1년간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청년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77만7135건을 분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플랫폼 `큐파인더`를 이용해 취업·알바·연애·집·학자금 등 청년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는 9가지 키워드를 추적했다.

 

이는 특정 주제를 검색할 때 연관 단어 출연율(연관지수)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관지수가 높을수록 그 주제에 대한 포스트나 글에 많이 언급된 내용이어서 관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창업에 대한 포스트 13만5346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연관어는 `청년창업`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지원, 유학, 취업, 일자리 순이었다.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나 사회 지원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정 표현을 분석해보니 창업에는 경험이나 실력을 쌓는다는 의미로 `모으다`(7172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바꾸다, 만나다, 쌓다, 풍부, 브라보, 배우다, 누리다 등 긍정적 단어가 1~9위를 차지했다. 10위에서야 `고민`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자리를 잡았다.

창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인식과 달리 한국 청년들은 창업을 의외로 갈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포스트에는 "졸업 후 창업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청년들 글이 많았다.

청년창업 행보는 실제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누적 신설법인은 총 9만3798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이 중 2030세대 청년창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30세 미만 신설법인은 6348개로 전년 대비 11.6%, 30대 창업은 1만9818건으로 5.7% 늘었다. 이는 40대 신설법인 증가율(0.9%)이나 50대 창업 증가율(4.0%)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학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연구센터장은 "기성세대와 다르게 현 청년 세대는 창업에 대한 의지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난 탓도 있겠지만 자기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정부는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에 대한 글 1만2462건을 살펴보면 어렵다, 힘들다, 고민, 부족 등 부정적 표현이 많았다. 취업에 대한 연관 검색어로는 채용, 직장, 공채속보, 기업, 면접 등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검색어가 많았고 취업에 대한 감정 분석어로는 `원하다`(882건)가 제일 많이 노출됐다. 취업을 향한 열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부정적 표현 일색인 학자금에 대한 글에서도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드러났다. 학자금에 대한 글 4만2422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연관된 검색어는 `생활비`(12만454건)였다. 이자, 힘들다, 장학금도 많이 언급됐다. 학자금 대출과 이자를 갚느라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힘든 현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감정 표현에는 `힘들다`(7209건)가 압도적이었다. 버티다, 때려치우다 같은 단어도 상위를 차지했다. SNS상에서 청년들은 학자금을 버텨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했고, 학자금 때문에 대학을 때려치우고 싶다고 느낄 때가 적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벗다`는 표현도 5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출금을 다 갚으니 때옷 벗은 기분`처럼 홀가분하게 벗고 싶은 대상으로 학자금을 표현한 것이다.

알바에 대한 글 29만4806건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은 알바의 최저 시급, 임금,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감정 표현어로는 `의문`이 톱 5위 안에 들었는데 `알바 제대로 주는지 의문이다` `알바하면서 할 일도 많은데 왜 최저 시급도 못 받는지 의문이다` 등 포스트를 통해 청년 알바생들의 불안감과 고달픈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역겹다, 힘들다, 나쁘다, 부당 등이 주요 감정으로 노출되는가 하면 쥐어짜다, 그만두다, 내몰리다 등 알바생들이 코너에 몰리는 양상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실업에 대한 글 1만992건을 분석한 결과 실업급여, 졸업 등이 주요 연관 단어로 나왔다. 졸업 후 실업에 직면한 청년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실업급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한 구직급여 총액이 지난 한 해 동안 6조4500억원에 달했다. 한 해 구직급여 지급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에 대한 감정 분석 표현으로는 `어렵다`가 가장 많이 노출됐다. 네 번째로 많이 노출된 단어는 `최악`으로 청년들이 실업에 대해 극심한 절망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연애 연관 검색어 1위는 `포기`

 

연애·결혼·출산 `3포` 재확인…마음의 여유 없어 연애 못해
`랜선친구` `고막남친` 등 가상대화로 그나마 위로 찾아

한창 연애할 나이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애를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이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매달 감당하기 힘든 집값, 학자금 대출 등으로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조차 하기 버겁다며 울분을 토한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이 CJ올리브네트웍스 빅데이터팀과 함께 최근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된 `연애` 관련 글 2만4283건을 분석한 결과 `포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고단한 세태가 또 한번 확인된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한국`이었다. `한국에서 연애는 힘들다`는 표현이 많았다.

연애에 대한 청춘들 감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니 1위는 `포기`(3459건), 2위는 `묶다`(2656건), 3위는 `부질`(2641건)이었다. 4위는 `원하다`(2150건), 5위는 `사랑`(2044건)으로 긍정적 표현도 눈에 띄었지만 `포기`나 `부질(없다)` 등 부정적 표현이 더 많았다. 또 `힘들다` `어렵다` `헤어지다` `떠나다` 등 부정적 심리 키워드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애 포기`는 `대인 관계 포기` 등 은둔형 외톨이가 많아지는 추세와도 일맥상통한다. 연애를 비롯해 인간 관계 포기를 선택하는 경향은 취업준비생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 이어지는 무한경쟁과 비정규직 문제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 학자금 대출 상환과 주거비 부담 등 금전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예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 결혼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삶이 우선이 되고, 연애와 이별 그리고 만남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 역시 소모적인 일이라고 보는 청년도 있다.

사회생활 2년 차이자 20대 후반인 박재민 씨(가명)는 "회사에 입사한 직후 몇 달간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한 이후부터는 소개팅이나 심지어 기존에 알고 지냈던 대인 관계도 소모적인 만남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분류해 제한적으로 대면하는 사례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이 같은 성향은 `랜선 친구(온라인상에서 맺는 인간 관계)`나 `고막 남친·여친(소리를 통해 연애 감정을 북돋워주는 상황극이나 음성 형태)`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선 마치 연인과 전화로 대화하듯이 안부를 주고받는 가상 대화나 드라마, 영화 등 매체물의 일부 장면을 발췌해 소리를 들려주는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 중반인 이민경 씨(가명)는 "가상의 목소리지만 `많이 아프지?` `오늘도 수고했어` `넌 잘할 수 있을거야` 등 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며 "직접 사람을 만나는 건 그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온라인 친구·연인을 찾게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연구센터장은 "현재 청년세대는 고용절벽과 함께 설령 취업이 되더라도 비정규직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주거비 부담 등 경제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애와 같은 대인 관계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고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큐파인더란?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큐파인더(Q-Finder)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인기 키워드, 감성 키워드, 키워드별 언급량, 연관어 추이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주는 솔루션이다. 큐파인더는 텍스트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 SNS 사용자들의 행동 분석이나 감정 변화, 잠재적 구매 욕구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처 : 매일경제>

:
Posted by sukji

 

 

2019년 최고의 직종은 ‘데이터 과학자’

 

링크드인, 올해의 최고 직종 선정 발표
글래스도어 선정 최고 직업에 3년 연속 오르기도
데이터 분석에 대한 현재 수요와 기대 보여줘

 

2019년 최고의 직종은? 출처: 링크드인(Linkedin)

 

칼럼, 권오성, 권오성의 세상을 바꾼 데이터

지금 시대를 보는 방법의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길 원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구인·구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은 최근 자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년 미국 최고 유망 직종을 발표했다. 1위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였다.

링크드인은 매년 1월 그해 최고 유망 직업과 수요가 가장 많을 기술을 발표해 왔다. 이는 수백만 개의 구인·구직 프로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종별 연봉, 구인 수요, 연간 구인 증가율, 커리어 전망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정된다. 1위에 오른 데이터 과학자의 미국 내 연봉 중간값(median)은 13만 달러(약 1억4500만원)이었다. 이 분야 전문가를 구하는 기업의 수요는 연간 4000개가 늘어나 5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커리어 전망은 자체 점수를 매긴 결과 10점 만점에 9점을 받을 정도로 높았다. 데이터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주요 기술로는 데이터 과학,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데이터 분석(Data Analysis), 파이썬(Python·프로그래밍 언어),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이 꼽혔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데이터 과학자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최근 3년 연속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최고의 직업’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2월 사이 1년 동안 데이터 과학자 구인 숫자가 29% 상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데이터 과학자가 하는 일은 산업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수요 예측 등에 데이터 분석이 쓰인다. 물류업에서는 이를 이용해 각 지역의 물량 이동을 분석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전통 산업인 농업에서조차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한 농작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기후에서 어떤 지역의 작물에 물을 더 주고 어디에 비료를 더 주어야 최적의 생산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

이날 링크드인 발표에서 데이터 과학자의 뒤를 잇는 다른 유망 직종으로는 2위 사이트 신뢰성 기술자(Site Reliability Engineer), 3위 기업 거래 관리자(Enterprise Account Executive), 4위 제품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5위 제품 책임자(Product Owner) 등이 꼽혔다. 지난해 경우 1위로 꼽힌 직종은 ‘고객·커뮤니티 참여 책임자’(Engagement Lead)였다. 담당 영역 또는 지역의 커뮤니티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 등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을 말한다.

2019년 기업들의 수요가 가장 높을 기술로는 1위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2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3위 분석적 사고력(Analytical Reasoning), 4위 인재 관리(People Management), 5위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Design) 등이 꼽혔다. 현대 데이터 중심 산업 재편의 전방에 있는 미국의 인기 직종 현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유튜버 '희철리즘' 강연, 이노스타트업 주최 1월  INNO Forum

 

주최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주관 : (주)엔피프틴
일시 : 2019년 01월 18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 오후 8시 30분
장소 :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93 TBC 1층 이노스타트업
*주차장이 협소하니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대상 : 스타트업, 창업준비생, 대학생, 대덕 소재 연구원, TBC 소재 기업인 누구나 
신청방법 : 현장신청 접수, 온오프라인을 통한 온라인 접수
문의 : 이노스타트업 담당자, 042-865-7181 / hosung.kim@n15.asia  

"뭐든 기획한 일은 실행하고 수익화로 이뤄내는 기획자"
조회수 7천만, 구독자 36만의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의 윤희철 대표가 전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법. 27살, 20만원으로 시작한 영어회화매칭 사업을 통해 단숨에 월매출 3천만원 돌파한 사연,
유통사업을 거쳐 세계여행을 떠나 유튜브를 해서 월매출 천만원을 넘긴 사연을 전합니다.
현실의 막막함에 망설이고 있는 당신, 자신만의 콘텐츠로 성공을 꿈꾸는 당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세요.

 

주제: "좋아하는일을 하며 돈을 버는법"  
부제: 어디에나 수익창출의 길은 무수히 열려있다. 

<윤희철, 강사 약력>

조회수 7천만, 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 운영
동국대학교 대학교 4학년 첫 스타트업 연매출 2억
20만원으로 시작한 영어회화매칭 사업 월매출 3천만원 돌파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튜브 라이징 스타 
 
* 강연 1시간 전, 강연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의 시간과 케이터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sukji

 

 

인류 종말을 겨누는 10가지...누가 쏜 화살인가?

글로벌챌린지재단이 꼽은 위험 요인들
`세계 인구 10% 이상 희생 가능성' 기준

 

1945년 8월9일 아침 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직후 피어오른 핵먼지구름. 위키미디어 코먼스

 

생로병사.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모든 생물은 이 과정을 거친다. 생물 개체뿐 아니라 같은 유전형질을 지닌 종도 마찬가지다. 이론적으론 진화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 못해 도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멸종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학자들은 척추동물이 등장한 5억4천만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 이후 다섯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다고 말한다. 가장 규모가 컸던 고생대 말 페름기(2억6천만~2억5천만년 전) 대멸종의 원인은 화산분출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추정한다. 고생대의 대표 생물이라 할 삼엽충을 포함해 지구 생물종의 95%가 이때 사라졌다. 2억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대멸종에도 화산분출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6500만년 전 당시 지구의 지배자 공룡을 멸종시킨 건 초대형 운석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페름기 대멸종 이전의 두 차례 대멸종의 원인으론 감마선 폭발, 운석 충돌 등이 거론된다.

다음번 멸종은 언제 어떻게 올 수 있을까? 역대 최고의 지구 포식자가 된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재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웨덴의 비영리단체 글로벌챌린지재단(GCF)은 전지구적 급변 사태를 부를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사해 매년 보고서를 내고 있다. 세번째로 낸 올해 보고서에서 이들이 세계 인구의 10%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별한 종말적 재앙의 후보자는 모두 10가지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미국에서 실시된 핵실험 장면. 위키미디어 코먼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미국에서 실시된 핵실험 장면. 위키미디어 코먼스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핵겨울…생화학전의 참상

보고서가 첫손에 꼽은 건 핵전쟁이다. 오늘날 핵무기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반경 4km 안의 생물 치사율은 80~95%에 이르고, 그 6배에 이르는 지역은 심하게 손상된다. 핵군축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7천개 안팎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두 나라가 핵전쟁을 벌여 핵무기 4천개를 사용할 경우 희생될 사람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더 끔찍한 건 그 뒤에 오는 핵겨울이다. 핵먼지가 만든 구름이 햇빛을 가려 지구 기온을 크게 떨어뜨린다. 4~5년에 걸쳐 최고 섭씨 8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 농작물 재배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생존을 위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부를 것이다. 지금 인류는 마음만 먹으면 불과 몇분 안에 핵무기 수백개가 발사될 수 있는 상황에 있다. 핵과학자단체가 핵 전쟁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설정한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는 현재 23시57분30초를 가리킥 있다. 드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30초가 앞당겨졌다.

이어 생화학전이 꼽혔다. 생화학 무기는 핵무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시리아 내전은 화학 무기의 참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시리아는 수년간 사린, 염소 등을 이용한 화학무기로 나라 전체가 황폐해졌다. 이들 독성물질이 공기나 상수도원으로 배출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생물학 무기는 더 위험하다. 합성생물학 기술의 발전으로 치명적인 병원균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게 됐다.

 

1951~1980년 평균기온 대비 2015년의 지구기온 상승폭. 위키미디어 코먼스
1951~1980년 평균기온 대비 2015년의 지구기온 상승폭. 위키미디어 코먼스

 

개발과 산업이 재촉하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

셋째는 기후변화다. 인류문명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구온도는 이미 1도 높아졌다. 2도가 넘으면 지구 곳곳이 더 강력하고 잦은 홍수, 가뭄, 한파, 태풍 등 이상기후로 큰 재앙에 직면한다. 각 나라가 발표한 탄소배출 억제 약속을 지키더라도 3도 상승할 가능성이 30%를 넘는다. 그렇게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최악의 경우 인류문명이 종말을 맞을 수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넷째는 생태계 붕괴다. 자연 생태계엔 일부 파괴되더라도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있다. 파괴의 원인은 인간 활동이나 자연 재해다. 그러나 회복력에도 한계가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미 회복의 한계점을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아프리카의 차드 호수는 지난 60년간 가뭄과 물 남용 등으로 물이 90%나 줄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호수 주변 지역 주민 4천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인간의 등쌀에 1970년대 이후 척추동물 개체수는 무려 58%나 감소했다. 생태계를 떠받치는 생물 다양성이 소멸하고 있다.

 

1918년 프랑스의 스페인독감 환자 격리병동. 위키미디어 코먼스
1918년 프랑스의 스페인독감 환자 격리병동. 위키미디어 코먼스

 

없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 대역병과 소행성 충돌 위험

다섯째는 전염병이다. 인류는 6세기(유스티니아누스역병)와 14세기(흑사병) 두 차례에 걸쳐 전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당시 전세계 인구의 최대 13~16%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도시화와 세계화는 전염병의 확산 위험을 높인다. 물론 세계 전역으로 번질 수 있는 전염병이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100년 전 5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이나 최근의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에볼라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걸 말해준다. 앞으로 20년 안에 3000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박테리아의 등장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섯째는 소행성 충돌이다. 태양 주위를 돌던 소행성이 어느 순간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12만년에 한 번꼴로 그런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소행성은 공룡 멸종을 비롯해 역사상 3차례의 대멸종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을 멸종시킨 것보다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소행성도 수억명의 생사를 쥐락펴락할 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사는 2011년 지름 1km가 넘는 우주 물체의 90% 이상을 살펴본 결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건 현재로선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물체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는 30%도 되지 않는다.

 

7만5천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있었던 토바 화산 대폭발 상상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7만5천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있었던 토바 화산 대폭발 상상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예측할 수 없는 화산 대폭발…`양날의 칼'이 될 태양지구공학

일곱째는 화산 대폭발이다. 페름기 대멸종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류가 경험한 가장 큰 화산폭발은 7만4천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당시 지구 기온이 섭씨 몇도 떨어졌다. 가장 최근의 대폭발은 2만6500년 전 뉴질랜드에서 있었다. 보고서는 역사적 자료로 미뤄볼 때 화산 대폭발은 1만7천년에 한 번꼴로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화산 대폭발 시점이 이미 지났다. 하지만 인류의 화산 폭발 예측 능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예방법은 전혀 모른다.

여덟째는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이다. 지금의 지구 기온 상승 흐름을 뒤바꿀 대안으로 꼽히는 게 태양 지구공학이다.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쏘아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과 열을 우주로 되돌려 보내는 기술이다. 보고서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첫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기엔 커다란 위험이 따른다. 지구 기후나 생태계가 불안정해져 또다른 재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양날의 칼이다. 보고서는 "이 기술을 사용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 해 100억달러면 된다. 따라서 한 국가나 단체, 개인이 이 기술을 적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 위험을 줄여주는 또하나의 신기술로 꼽히는 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것이다.

아홉째는 인공지능이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반반이다.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인공지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악의적인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용할 경우 인공지능은 가공할 무기가 될 수 있다.

열째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잠재적 위험들이다. 핵무기가 등장하기 45년 전인 1900년에 핵무기를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앞으로 어떤 위험이 새롭게 등장할지 모른다. 이들 위험의 상당수는 인간의 기술 개발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노테크놀로지도 그 중 하나다. 나노기술에 의한 나노입자와 나노장치들이 인간이나 사회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 지금의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위성에서 본 지구. 구글 어스
위성에서 본 지구. 구글 어스

 

10가지 위험 중 8가지가 인간 활동과 관련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 가운데 일부는 비현실적인 공상소설처럼 들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대재앙의 원인으로 꼽히는 10가지 가운데 소행성 충돌과 화산 폭발을 제외한 8가지가 모두 인간이 유발하는 것이란 점이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있지 않았다. 보고서는 "지난 1만2천년 동안 안정적이었던 환경이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불과 50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며 "앞으로 50년이 인류의 향후 1만년과 그 이후 운명을 결정할 것"라고 지적했다. 인류문명이 지구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을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를 만큼 격변의 시대를 우리는 지나고 있다. 자연의 법칙대로라면 앞으로 수억년 동안 지구는 거주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인류는 그때까지 지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지구의 내일을 생각하며 자문해본다.


< 출처 : 한겨레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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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