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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국내서]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아플지라도

한반도에 봄 기운이 넘쳤다. 남북의 만남은 북미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추위는 어김없이 닥쳤다.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은 새벽 홀로 순찰을 돌다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책은 우리가 발딛고 선 곳을 진실하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한겨레>는 올해도 국내서 10권, 번역서 10권을 ‘올해의 책’으로 꼽는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서영인 문학평론가, 표정훈 출판평론가 등 5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한겨레 책지성팀 구성원들이 선정했다.

 

 

 

슬픔 공부의 첩경, 문학에 길을 묻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811.4 신94ㅅ(인문실)
신형철 지음/한겨레출판·1만6000원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소설도 1만부 판매가 쉽지 않은 세태에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불과 석 달 만에 4만부 가까이 팔렸다. 올해 작고한 선배 비평가 황현산처럼 신형철 역시 문학의 경계를 넘어 다수 독자를 열성 팬으로 확보했다는 방증이겠다.

슬픔의 수미쌍관. ‘슬픔’을 앞뒤에 거느린 책 제목은, 슬픔 공부의 절박한 필요성과 그 어려움을 요령껏 갈무리한다. 숱한 죽음과 폭력으로 사회 전체가 휘청거릴 때, 그중에서도 약한 이들과 착한 이들에게 슬픔과 아픔이 쏠릴 때, 신형철은 자주 탄식하고 때로 원망도 하지만, 주로는 책을 읽고 생각을 정돈한다. 문학이 그에게는 슬픔 공부의 첩경이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묻는 ‘두 고기 이야기’

고기로 태어나서-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636.0832 한58ㄱ(자연실)
한승태 지음/시대의창·1만6800원

고기로 태어난 건 마찬가지인데, ‘힘쓰는 고기’(노동하는 인간)와 ‘맛있는 고기’(닭·돼지·개)는 왜 다른가? 한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닭·돼지와 개 사이에는 구분이 없는가?

<고기로 태어나서>는 르포 작가 한승태가 4년 동안 식용 동물농장 9곳에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기’들의 고통을 동력으로 삼아 돌아가는 축산 산업의 한복판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에 서 있는 온갖 경계들을 의심한다. 의심하지 않으면 정당화되고, 그것은 결국 괴물이 된다. 지은이가 멱살을 쥐고 데려간 현장을 경험해본 뒤에, “당신과 고기 사이에 어떠한 환상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혐오표현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잡다

말이 칼이 될 때-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 323.4 홍53ㅁ (사회실)
홍성수 지음/어크로스·1만4000원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혐오표현은 우리 사회 문제의 핵심부로 진입했다. 일베 등이 사용하는 극단적인 혐오표현부터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된장녀’ ‘홍어’ ‘흑형’ 등이 끊임없이 기삿거리를 만들어냈다. 혐오표현을 규제해야 할지, 아니면 표현의 자유란 대의를 지키기 위해 감내해야 할지는 답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나라들처럼 혐오표현을 규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는 소중하다. 그는 이 책으로 당대의 문제에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식인의 한 모범을 보여줬다.

 

 거인의 두 발은 과연 어디를 딛고 있나

아틀라스의 발-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 ? /

617.522 천19ㄱ2Kㅅ(자연실) 이상길 지음/문학과지성사·2만9000원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90년대부터 한국 지식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하비투스’, ‘장(場) 이론’ 등 그의 이론과 개념들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상길 연세대 교수는 과연 우리가 부르디외를 제대로 ‘써먹고’ 있는지 묻는다.

부르디외와 그의 이론, 그리고 그를 둘러싼 우리의 수용까지 폭넓게 조명하는 <아틀라스의 발>은 무엇보다 “대상이자 방법으로서 부르디외”에 주목한다. “부르디외는 자신의 사회학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학문적 지렛대의 받침점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포스트 식민’ 상황에서 어떻게 학문을 할 것이냐 하는 운명 같은 물음에 치열하고 성실한 ‘되물음’을 제출한, 흔치 않은 연구서다.

 

 삶과 사상, 예술에 대한 총체적 연구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1, 2
박희병 지음/돌베개·전권 20만원

18세기 조선의 선비화가 능호관 이인상(1710~1760)은 그림·글씨·시 분야에서 삼절(三絶)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태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서 단행본 한 권 없었다.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은 한문학자 박희병(62) 서울대 교수가 20여년 동안의 노력을 들여 그의 삶과 사상,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대작이다.

새 문헌을 발굴하고 금석문의 현장 탁본을 뜨고 경매에서 작품을 사서 연구하는 등 지은이가 기울인 치열한 노력은, 조선의 보수 지식인이 어떻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열게 됐는지 새롭게 밝혀줄 뿐 아니라 기존 미술사학계의 연구 풍토에 통렬한 비판을 던진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을 말한다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페미니스트 크리틱 / 305.42 김68ㄷ (사회실)
김은실 엮음/휴머니스트·1만4000원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단어가 있다면 단연 ‘미투’(#metoo)가 아닐까. 미투 운동과 그 전의 문단 내 성폭력 등 젠더 문제가 발생해 사람들을 각성시키면, 페미니즘 책들은 역사와 이론과 공감으로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을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했다.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는 김은실, 권김현영, 정희진 등 국내의 여성학자 9명이 미투 운동과 탈코르셋 운동, 여성 입대 논쟁, 저출산 담론 등 지금 가장 뜨거운 페미니즘 주제들을 논한 책이다. 사건에 대한 즉물적 반응에 멈추지 않고, 더 심층으로 들어가 벌이는 논쟁이 페미니즘을 계속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서 날리는 로빙슛, 러빙슛!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796.334 김95ㅇ (자연실)
김혼비 지음/민음사·1만4800원

“기절할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여성 김혼비(필명)가 들려주는,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 사랑 에세이. 한국의 아마추어 축구에는 어쩐지 ‘아저씨 냄새’가 난다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다. 지은이는 책이라는 그라운드에서, 첫 책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맛깔스런 글솜씨를 축구공 삼아, ‘맨스플레인’을 일삼는 남성과 세상의 편견에 맞서, 경쾌한 드리블과 페이크와 정면돌파로 짜릿한 슈팅을 날린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사회적) ‘운동’이 되는 순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열정적으로 축구를 즐기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킥킥’ 웃음과 울컥한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가 화상경험자들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화상경험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811.8 송96ㄴ (인문실)
송효정·박희정·유해정·홍세미·홍은전 지음/온다프레스·1만6000원

여러 사람 앞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화상 경험자들이 용기를 냈다. 중증 화상을 겪은 일곱 사람과 가족이 사고의 기억과 고통, 절망 그리고 다시 ‘나’를 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런 치료와 수술,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들이 많다. 힘겨운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와의 싸움이었다. 곁에 있는 다른 환자들을 만나 위로를 받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직시하고 자신을 긍정했다. “있는 그 모습.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봐줘야 해.” 화상 경험자들에게 응원을 보내야 함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책이다.

 

 한 사회가 장애를 대하는 태도를 묻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362.4 김67ㅅ (사회실)
김원영 지음/사계절·1만6000원

선천성 지체장애인 김원영(37)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과 국내외 사례 및 이론 연구를 토대로 장애인, 소수자, 나아가 인간 존엄성의 참뜻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냈다. 존엄을 위한 퍼포먼스, 품격과 실격, 잘못된 삶 소송, 인위적 장애 선택 등 생소하고 불편하기까지 한 개념과 논쟁 사례들을 제시하며, 한 사회가 장애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서로 존중하는 사람들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통해, 각자의 결핍을 수용하는 윤리적 결단과 권리의 발명”을 강조한다. 이는 “예의바른 무관심, 섬세한 도움, 긴 시간을 들여 상대의 ‘초상화’를 그려보려는 실천”에서 가능하다.

 

 그 시대, 훌륭한 판검사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법률가들-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 340.092 김227ㅂ (사회실)
김두식 지음/창비·3만원

일제강점기와 극한의 이념 대결을 통과해온 한국 근현대사의 규정력은 압도적이다. 우리나라 법조계의 문제들을 드러내왔던 김두식 경북대 교수는 <법률가들>에서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법조계의 어두운 기원을 파헤쳤다.

3년 동안 수많은 자료를 뒤져 해방 뒤의 법률가 3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 만큼, 신선한 ‘팩트’들이 빼곡하다. ‘불멸의 신성가족’의 기원에는, 식민지의 잔재와 ‘관제 빨갱이’를 만들어내면서까지 출세를 쫓았던 이들, 시험도 보지 않고 법관이 된 이들이 있었다. 자신의 어두운 기원을 직시하고 반성할 용기가 과연 있는지,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정면으로 묻는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우리 몸 오류 보고서 : 쓸데없는 뼈에서 망가진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온갖 결함들  / 네이선 렌츠

612 L574hKㄴ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사소하지만 치명적이며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몸의 결점에 주목하다!

인체의 기적 같은 능력과 그 위대함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때로는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인체에 있는 수많은 결함들을 다루는 『우리 몸 오류 보고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인체의 기적 같은 부분에 주목하는 대신 우리의 몸에 있는 수많은 결함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우리가 지독히 비효율적이면서도 변화가 불가능한 신체 구조를 물려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음식물과 공기를 둘 다 통과시키는 우리의 좁은 목구멍, 혹은 발목에서 너덜거리는 쓸데없는 뼈 일곱 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실한 설계를 바로잡으려면 찔끔찔끔 일어나는 돌연변이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처럼 인체 곳곳에 있는 잘못 설계된 기관들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인지 편향 등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서 인간이 어떤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우리의 몸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지만 그 결함 또한 인간의 몸의 일부이고,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설계 결함들은 위대한 생존 투쟁에서 얻은 상처라고 강조하면서 그 모든 시간과 선택에 의해서 환상적일 만큼 튼튼하고 생명의 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체가 탄생했음을 밝힌다.

 

 

출판사 서평

 

 

몸이 아픈 이유? 당신 때문이 아니라 설계 결함 때문입니다!

인체 진화의 위대함에 가려진 의미심장한 인체 오류 연대기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왜 툭하면 발목을 접질리지?”, “오랫동안 서 있으면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프지?”, “인간은 왜 이렇게 임신 기간이 길지?”, “왜 시간이 오래 지나면 기억은 왜곡되는 거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인체의 설계 결함 때문이라고 한다면 믿겠는가?『우리 몸 오류 보고서』는 인체의 기적 같은 능력과 그 위대함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때로는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인체에 있는 수많은 결함들을 다룬다. 뉴욕 시립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과학 전문가로 출연 중인 저자 네이선 렌츠는 이 책에서 손목과 발목에 딱히 하는 일 없이 자리잡은 뼈와 거꾸로 달려 있는 망막, 중력을 거스르도록 설계되어 있는 부비동(머리뼈에 있는 공기와 액체로 차 있는 구불구불한 구멍) 등 인체 곳곳에 있는 잘못 설계된 기관들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인지 편향 등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서 인간이 어떤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인간의 몸은 위대하고, 환경에 매우 훌륭히 적응했으며,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사소하지만 치명적이며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 결점에 주목한다.

『우리 몸 오류 보고서』는 인체에 관한 다른 책들, 이를테면 인체가 얼마나 훌륭하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 책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책은 인체의 기적 같은 부분에 주목하는 대신 우리의 몸에 있는 수많은 결함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몸 곳곳에 있는 그 결함들은 무척 흥미로우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진화 이야기는 우리의 몸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직립보행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 조상들이 네발걸음에서 두발걸음으로 옮겨가면서 무릎과 발목뿐만 아니라 등도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몸은 똑바로 선 자세가 되었지만 충격 흡수를 위해서 등뼈는 더 많이 휘어졌고 뼈들이 추가되기도 했으며, 상체의 무게를 골반과 다리에 골고루 분산할 수 있도록 허리가 움푹 들어가게 진화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오랫동안 똑바로 서 있으면 허리 근육이 수축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오류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의 설계 결함을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첫 번째는 우리의 몸은 과거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 맞게 진화했는데, 이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에 적합하다 않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인간의 몸은 살이 쉽게 찌는 반면 금방 빠지지 않는 성향이 있다. 저자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던 홍적세 중앙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는 불완전한 적응이다. 사람의 무릎은 네발걸음을 하다가 점차 두발걸음을 하게 되면서 그에 맞게 진화했다. 무릎뼈들은 직립보행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으며, 해부학적 적응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탓에 몇 가지 결함이 남아 있다. 세 번째 범주는 진화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함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독히 비효율적이면서도 변화가 불가능한 신체 구조를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음식물과 공기를 둘 다 통과시키는 우리의 좁은 목구멍, 혹은 발목에서 너덜거리는 쓸데없는 뼈 일곱 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실한 설계를 바로잡으려면 찔끔찔끔 일어나는 돌연변이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렇듯 우리의 몸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지만 그 결함 또한 인간의 몸의 일부이다. 저자는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설계 결함들을 위대한 생존 투쟁에서 얻은 상처라고 말한다. 그 모든 시간과 선택에 의해서 환상적일 만큼 튼튼하고 생명의 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체가 탄생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하기 위해서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를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들과 함께 살펴보게 된다. 특히 이 책은 뼈와 DNA, 뇌 등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비롯하여,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 등을 주제별로 나누어서 설명함으로써 인간이 오늘날의 모습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또한 진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진화에 차질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진화 이야기에 저자 특유의 입담을 더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인간의 진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목차

 

머리말:자연의 실수들을 보라

1. 쓸데없는 뼈를 비롯한 해부학적 오류
2. 부실한 식사
3. 유전체의 정크 DNA
4. 호모 스테릴리스(Homo sterilis, 불임의 인간)
5. 신이 의사를 만든 이유
6. 뇌의 오류

후기:인류의 미래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찾아보기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애플-구글이 찾는 건 ‘스토리’ 가진 인재다”

 

 

배철현 건명원장이 말하는 글쓰기 교육

 

최근 서울 종로구 가회동 건명원 강의실에서 만난 배철현 건명원장은 “미래산업의 핵심은 ‘스토리’에 있다”며 “독서와 글쓰기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한국 사회를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국어 31번 논란’이 일었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교육계에서는 국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의 입시 준비를, 현장 교사와 국어학계에서는 국어 교육의 방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어 교육이 새삼 화제로 떠오른 최근 서울 종로구 가회동 ‘건명원’에서 배철현 건명원장(56·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을 만났다. 건명원은 문화예술 분야의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인문 예술 과학 분야의 저명한 교수 8명이 19세부터 29세 사이의 청년들에게 융합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15일 건명원의 2대 원장이 된 배 원장은 “내년부터 건명원의 모든 교육을 ‘글쓰기’ 중심으로 완전히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왜 글쓰기인가.
 

“내년이면 한국에도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애플도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위협적이다. 이들의 위세에 한국의 모든 방송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애플이나 구글,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들이 누굴 찾냐면 글 쓰는 사람이다. 그냥 쓰는 게 아니고 글을 깊이 있게 쓰는 사람, 높은 경지에서 쓰는 사람, 상상을 통해 쓰는 사람을 찾는다. 미래의 핵심 산업은 ‘스토리’다. ‘해리포터’라는 작품 하나의 경제적 가치가 현대차가 자동차 생산으로 얻는 이익보다 더 크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이런 엄청난 미래 산업을 우리가 교육하지 않는다.”

―우리 교육의 문제가 뭔가.
 

“중고교생들은 내가 아는 작은 세계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깊이 책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로는 책 한 권도 못 읽는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그냥 읽는 게 아니라 ‘깊이 있게’, 단순히 많이 읽는 게 아니라 고전과 같은 좋은 책을 사고(思考)하면서 읽는다는 의미다. 세계의 저명한 대학들이 교육을 논할 때 흔히 ‘교양도서 100권을 읽는 것이 대학 교육의 전부’라고 하지 않나. 자신만의 글쓰기를 위해서도 폭넓은 양서의 독서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독서도, 글쓰기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그런 교육은 어떤 결과를 낳나.
 

“학생에게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희망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어떤 것이어야지, 남이 희망이라고 만든 걸 찾는 건 흉내고 자살행위일 뿐이다. 그런데 한국의 청년들을 보면 모두 공무원을 하겠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만약 이들이 다양한 독서를 했다면 어땠을까. 책이란 스스로 되고 싶은 나를 찾도록 자극시켜 주는 등대와 같다. 독서를 통해 세계관이 확장되고 미래에 대한 무기를 갖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독서조차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깊이 보질 못한다.”

 

―입시라는 현재의 틀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몇 년 전 서울대 총장에게 서울대 입시를 고전 50권 깊게 읽기와 에세이 쓰기, 면접으로 바꾸자고 말한 적도 있다. 대입 시험 문제(수능)를 방송국(EBS)에서 한 내용으로 낸다는 게 과연 맞는 얘긴가. 학생들에겐 각자의 목소리가 있다. 답은 다 달라야 한다. 내 목소리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노래할 때 가장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가만 놔두질 않는다. 방탄소년단(BTS)을 보라. 스스로 생각해서 가사를 쓰는 게 중요한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 교육이 변화할까.
 


 

“교육은 물론이고 사회도 바뀐다. 독서는 일종의 ‘침묵 수련’이다. 나의 말을 하지 않고 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생각이 생기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역량도 생긴다. 그런데 독서가 없다 보니 학생들에게 토론을 시키면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가 가진 알량한 지식만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사회적으로도 보라. 한국의 많은 문제는 깊이 생각하고 토론을 통해 결정할 일인데 그 시스템이 무너졌다. 흔히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논할 때 정치·경제만 말한다. 하지만 정치·경제의 변화는 국민 의식이 먼저 도약해야 가능한 것이다. 글쓰기란 생각나는 것을 글로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를 생각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도 서보는 배려의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우리 교육과 사회를 구원할 가장 좋은 수단이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 인정과 서열의 리트머스, 이상한 나라의 호칭 이야기 / 이건범

306.440951 이13ㄴ

사회과학열람실(3층)

 

 

▶ 동아일보 참고 :  연재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新) 예기(禮記)’

   http://news.donga.com/Series/70030000000828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가 있다. 바로 ‘호칭’ 이다. 이제는 호칭에 관해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으로,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은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호칭의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하고,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보고,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한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저자들은 호칭 문제에 관해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출판사 서평

 

#에피소드 1
결혼을 앞두고 처음 만난 시동생은 앞니가 빠진 열 살 어린이였다. 나와는 형수와 시동생이라기엔 어색한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 후 시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존대했다. 누가 먼저 나서서 이를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모름지기 상식과 규범을 아는 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정작 당시 우리의 주된 대화 내용은 이랬다.
“도련님, 방학 숙제는 다 했어요?” “도련님, 영구치가 올라올 때는 양치를 꼼꼼하게 해야 해요” “도련님! 고기만 먹지 말고 나물도 먹어야죠.”_135쪽

#에피소드 2
기업체 사장인 김지수 대표는 어느 날 번개 모임에 갔다가 자신의 선배를 따라온 그 회사의 나이 어린 대리 직급 여성을 처음 만났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그 여성은 김 대표를 계속 ‘김지수 씨’라고 불렀다. 그를 데려온 선배가 왜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 누구 씨라고 부르냐며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었다. 곧 당혹스럽고 당돌하게 느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여기는 각자 일과 후 자발적으로 모인 사적인 자리인데다 저분은 저희 회사 또는 제 업무와 연관되지도 않았고, 저희 회사 대표도 아니잖아요?” 순간 뜨악하고 싸한 분위기…. _48쪽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지언정 위의 사례처럼 누구를 부르면서 내심 찜찜하거나 거꾸로 누군가 나를 부를 때 호칭이 기대와 달라 불편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 바로 ‘호칭’ 이다. 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이제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이 쓴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이다.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일상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구닥다리 호칭 문화는 그만!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한다. 호칭에는 나이, 능력, 전공, 지위 등 정체성의 일부분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호칭으로 불리길 원하고, 그런 기대에 어긋날 때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안타까운 것은 호칭이 단순히 정체성 인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서열 인정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는 데 있다. 결국 호칭의 민주화가 대화와 인간관계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서로 직함을 몰라 부르기 곤란하거나 직함을 부를 필요가 없을 때, 직함을 부르는 것이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상황일 때는 적극적으로 ‘선생’ 호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여성은 직함이 없을 때 ‘누구 부인, 누구 엄마’로 불리는데 이 역시 선생님으로 통일하면 남녀 호칭 차별을 줄일 수 있다. 병원이나 공공기관에서 남성에게 아버님, 여성에게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가식이 있으니 이런 곳에서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무난하다고 본다.
씨제이그룹, 아모레퍼시픽 그룹, 에스케이 텔레콤이 직함 호칭을 없애고 이름에 님을 붙이는 운동을 펴고 있음도 소개한다. 씨제이그룹은 이재현 회장부터 회장으로 부르지 말고 ‘이재현 님’으로 부르도록 강제했다. 호칭 변화와 함께 반말이 줄고 높임말 사용이 자연스레 늘었으며, 그 결과 조직의 창의력과 기획력이 높아졌고 새로운 사람이 충원되었을 때 일어나는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호칭만큼은 1차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차라리 외래어를 사용하는 웃픈 사례를 소개한다.
‘아내’라고 하자니 쑥스럽고, ‘처’라는 말은 답답하고, ‘내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마누라’라고 부르면 무도하고 ‘집사람’은 시대착오적으로 비칠까봐 못 쓴다. 그리고 겨우 ‘와이프’를 찾아냈다. 모어(태어날 때부터 어머니한테 배운 언어)가 아닌 외래어에서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호칭 문제에 관해 한국인들은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나이, 성별, 권위를 넘어… 대한민국 호칭 기상도를 바꿔라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봤다. 두 필자의 글을 보면 무엇보다 결혼 뒤 가족 호칭의 성차별성이 문제다. 여성은 남편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존댓말(시아버님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형님 아가씨 서방님 도련님)을 하도록 되어 있고, 남성은 아내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보통말(장인 장모 형님 처형 처제 처남 등)을 한다. 최근에 등장한 ‘맘충(엄마를 뜻하는 맘 mom과 벌레를 합친 신조어)’ ‘ㅇ여사’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승포녀’(승진 포기 여성) 등도 사회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을 한정짓거나 편견을 덧씌우는 말이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는 양성 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랜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여성 회원 서로는 물론이고, 남성이나 조부모 회원한테도 ‘언니’라고 부른다. 성별이나 나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두를 통칭하니, 처음 만난 이들이 서로의 배경을 묻는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호칭의 성차별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제 막 첫발을 떼고 있다.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방송 뉴스는 ‘앵커’ 이름에 애정을 품고 앵커 계급장 붙이기를 남발한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김영호 앵커를 불러봅니다. 김영호 앵커! 예, 김영호입니다. 김 앵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자막 ‘김영호 앵커’)” 강 위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중국 방송도 앵커라는 이름을 호칭으로 쓰지 않는다. 앵커 계급장, 아무개 ‘기자’ 따위 직함을 내세울 게 아니라 그냥 보도하는 언론인의 이름만으로(가령 ‘영호’ ‘김영호’) 진행하는 게 더욱 깔끔하고 국제 흐름에 어울린다고 주장한다.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관은 2017년에 실시한 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안에서 다른 직원이 ‘ㅇㅇ씨’라고 부르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무려 49%나 됐다. 낯선 사람을 부를 때는 ‘저기요’라는 말을 쓴다는 응답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고 ‘아주머니 아저씨’는 33.5%, ‘여기요’는 16.9%로 조사됐다. 직장에서나 공공 공간에서나 사람을 부를 때 보편적인 호칭이 마땅치 않아 겪는 불편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인터넷 공간에서 널리 쓰는 호칭어 ‘님’을 일상에서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적극 쓰되 아직 어색한 대명사 용법에서는 ‘님’ 대신 ‘선생님’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다. 조금 친해진 사이에서는 ‘선생님’을 줄여 ‘샘’이나 ‘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나이, 지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등하게 ‘님’을 쓰게 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님’과 ‘선생님’ ‘샘’ ‘쌤’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섞어 쓰자는 대안이다.

필자들 모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사회 혁신에 맞춰 언어 혁신이 뒤따라야하며,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질 뿐이다. 어쨌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말을 꺼내야 하고,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에필로그- 꼰대 김지수 씨 그 뒷이야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 대표는 그 장면을 다시 곱씹었다. ‘내가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김지수 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왜 당혹스러운 기분과 순간적 불쾌함을 맛보았을까?’ 그는 평소 듣던 ‘대표님’이라는 당연한 호칭을 듣지 못한데다가 상대가 ‘대리’라는 직급을 가진, 적어도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여성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고 그 순간적 불쾌함의 정체를 분석했다.
김 대표는 결국 자신이 ‘남존여비 사고와 지위에 따른 갑을 서열 이데올로기가 체화된 권위주의적 아재 또는 꼰대’라는 결론에 이르고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반성의 의미로 그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냥 자기 이름에 ‘씨’ 자를 붙여달라고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_49쪽

 

 

 

목차

 

 

머리말

인정의 출발점, 서열의 계급장 _한국 사회 호칭 기상도
호칭은 인정의 문제 | 호칭은 서열의 계급장 | ‘나이가 깡패’인 나라 | 갑질 사회, 나이를 조롱하는 지위 서열 | 호칭 기상도의 밑그림 | 공공 호칭, ‘님’과 ‘선생님’ | 직장의 호칭 혁명 | 사적인 자리에서 더 어려운 숙제 | 사랑이 앞서야 할 가족 호칭 | 불편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첫걸음

한국어의 불편한 진실 _왜 호칭이 문제인가
상황과 맥락에 의존하다 | 대화 규칙 제1항: 상대방을 호출하다 | 호칭 결핍증 | 언어 교통로의 신호등 | 시대 변화와 언어 혁신 | 새로운 호칭의 발견을 꿈꾸며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_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
결혼, 가족 관계 호칭에 눈뜨다 | 여성을 부르는 호칭 vs 남성을 부르는 호칭 |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언어로…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_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 문화
쓰임새가 넓은 두루 높임 호칭어 | 페이스북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님’ | 트위터 누리꾼들의 호칭어| ‘님’, ‘선생님/샘/쌤’을 일상어 두루 높임 호칭어로

생략의 재미, 맥락의 발견 _방송에서의 호칭 문제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호칭 |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_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현실에선 이렇게 불러요 | 이럴 때 뭐라고 부를지 어려워요 | 이렇게 불리면 기분 나빠요 | 시대에 맞게 정서에 맞게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 조던 B. 피터슨

170.44 P485t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법칙에 담아 전하는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 책은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a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저자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0개의 법칙에 대한 답을 올렸고, 이 목록은 12만 명이 읽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저자가 올렸던 답변 가운데 12개를 추려 3년 동안 집필한 것으로,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등 모두 12가지의 법칙을 통해 의미 없는 삶을 끝내고 인생이란 바다를 현명하게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출판사 서평

 

 

201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피터슨의

불확실한 인생을 꿰뚫는 최고의 명강의

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가 밝혀낸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워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같은 인생의 진리를 심리학, 생물학, 신화, 철학, 종교 등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젊은이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피터슨 현상’을 일으키며 20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인생은 고통이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길은 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법칙에 담아 전하고 있다.

1. 왜 전 세계 젊은이들은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가?

“지금 서구 사회에서 조던 피터슨보다 영향력 있는 학자는 없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 대 경제학 교수)
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현재는 토론토 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던 피터슨은 서구 지식 사회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통 학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만 명을 넘었고, 누적 조회수는 7500만 회에 달한다. 그가 가는 곳에는 구름 관중이 모인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런던, 암스테르담, 레이캬비크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100여 회가 넘는 유료 강연회에는 26만 명 이상의 청중이 몰렸다. 영국 ‘채널4’ 뉴스 인터뷰 영상은 채널4 뉴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800만 명)를 기록했다. 이 인터뷰는 한국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110만 명이 지켜봤다.
2018년 1월에 출간된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출간 6개월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만 부 넘게 팔렸고, 출간 이후 40주 넘게 아마존 차트 TOP 10에 머물러 있다. 그중 22주 동안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39개국과 출판 계약을 맺었다.
“조던 피터슨은 이런 부류의 책을 쓰는 저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지식인 그룹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주제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디언>
도대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조던 B. 피터슨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 201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명강의

그는 하버드 대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러 학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박식함과 부드럽지만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청중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버드에서는 최고의 교수에게 수여하는 ‘레빈슨 교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토론토 대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사회의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현실적이고 유용한 지혜를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 피터슨은 그 차이를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운이 좋아서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다. 수백만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데서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떤 지식인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겠는가?” <복스>
이 책은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a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0개의 법칙에 대한 답을 올린 것. 이 목록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중에서 12개를 추려 3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그의 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행복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보통 인생의 의미를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불행하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지는가? 행복은 예측할 수 없고 쉽게 사라진다.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목표로 삼을 수 없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면, 불행해졌을 때 인생은 바로 실패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는 인생의 절대적인 진리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병들어 죽는다. 지금 아무리 행복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머지않아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갈 테고, 나 역시 병들고 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를 외면했을 때 인생의 비극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 따라서 행복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그에 따라 사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피터슨에 따르면 인생은 혼돈과 질서, 그리고 혼돈과 질서를 중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인생, 그리고 우리 존재는 질서와 혼돈, 익숙한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항상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질서는 익숙한 것이다. 너무 익숙한 것만 계속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걸 하면 불안해진다. 인생의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다. 둘 사이에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3. 험난한 인생의 바다를 현명하게 항해하는 법

조던 피터슨의 법칙들이 진실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적인 일을 당해 힘겹게 버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에는 그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온다. 사랑하는 딸이 일곱 살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린 것이다. 무려 서른일곱 군데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 딸아이는 매 순간 뼈가 부러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10여 년 넘게 살았다.
“현실이 이처럼 견디기 힘들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현실은 왜 이렇게 존재해야만 하는가? 어떻게 순박한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자녀가 아픈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그런 시련 앞에서 인생은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피터슨은 거기에서 삶의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비관하고 원망하고 자포자기하면 그러잖아도 나쁜 상황이 최악으로 변한다. 비극이 지옥으로 바뀐다.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겨우 지나오면서 내가 터득한 비결 하나는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1시간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면 10분, 5분, 아니 1분만 생각한다.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다.”

4.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

기본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터슨은 지난 수십 년 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 것들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 신화, 종교, 역사, 문학, 심리학, 과학 등 인생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거의 모든 학문을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조던 피터슨을 비판적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의 충고에는 반대할 만한 논거를 찾을 수 없어 놀랐을 것이다.” <뉴요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인생의 법칙들은 공통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말자는 목적을 향하고 있다. 비극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남들과의 비교다.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내가 소질이 있고 업적도 쌓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조차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는 시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작은 승리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던 피터슨은 인생에는 참여할 수 있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단 한 번의 게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나의 장점과 약점, 처한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된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시기한다는 것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오늘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성장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5.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잃을 거라곤 단 하나,
지금 그 의미 없는 삶뿐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하고 더 용감해져야 한다. 아무리 거부해도 삶은 고통이다. 거부할 수 없는 진리다.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비극에 무너지거나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는 없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에서는 인생의 변화를 일으킬 가장 간단하지만 중요한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법칙 1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인생이 어떻게 모양을 갖추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조던 피터슨은 바닷가재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발견한다. 바닷가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과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서열구조가 그렇다. 서열이 낮은 바닷가재는 싸움을 피하고 움츠러들고 좋은 것들을 전부 빼앗긴다. 이런 바닷가재에게 항우울제를 맞히면 마치 승리한 바닷가재처럼 당당하게 행동한다. 그만큼 인간과 신경구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인간도 서열구조가 낮으면 더 나은 삶을 살 기회가 줄어든다. 자신감도 없고, 우울하고, 삶의 의욕도 떨어진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의욕을 되찾는 일이 가장 먼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신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바뀌고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 수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이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와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사실, 여기에는 더 심오한 의미가 숨어 있다. 인생의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무거운 책임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그것을 넘어서야만 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포기하거나 충동과 본능의 욕구를 제어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어떤가. 그 의미 없는 삶을 끝내고 싶지 않은가.
“피터슨의 방식은 혹독하다. 하지만 이상적이다. 책임감 없다고 욕을 먹는 수천만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완벽한 해독제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브룩스, 《인간의 품격》 저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목차

 

프롤로그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에필로그
감사의 글
해설
참고문헌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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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