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7. 10:30
한국인의 기원 : 기후학, 고유전학, 고고학, 언어학을 통섭해 추적한 한국인 형성사 추천도서/추천도서2024. 10. 17. 10:30
한국인의 기원 : 기후학, 고유전학, 고고학, 언어학을 통섭해 추적한 한국인 형성사 / 박정재
599.938 박73ㅎ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9도의 기온 변동이 빚어낸 한반도인 이합집산의 대역사
서울대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의 한반도 빅히스토리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이만 근거가 부족했기에 지금까지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고유전학의 발전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탈출한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이르게 되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고기후학의 데이터들은 사피엔스가 어째서 정주가 아닌 이주를 했는지 합리적인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대 지리학과의 박정재 교수가 여기에 고고학과 역사학, 언어학까지, 점점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지금까지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반도가 추워진 8.2ka 이벤트, 중기 청동기 저온기, 3.2ka 이벤트, 중세 저온기, 철기 저온기에 북방에서 내려온 기후 난민이 섞여 한국인의 주류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아프리카의 사피엔스는 어떻게 한국인이 되었을까?
기후학, 고유전학, 고고학, 언어학을 통섭해 추적한 한국인 형성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의 박정재 교수가 고유전학, 기후학, 고고학, 언어학 등 점점이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통합해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근거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북방계의 영향을 받아 몽골인과 유사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고유전체 연구는 한국인에 영향을 준 북방계가 알타이산맥이나 바이칼 호수 주변이 아닌 남방계와 마찬가지로 남쪽에서 기원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실제 유전적으로 한국인은 몽골인과 꽤 차이가 나며 오히려 중국 북동부 사람이나 일본인과 가깝다. 고유전체 연구의 발전으로 막연한 추론에 그쳤던 한국인의 형성 과정을 이제야 제대로 추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는 데는 고유전체 데이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모든 시기를 촘촘히 채울 만큼 고유전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을뿐더러 고유전체만으로 왜 인류가 정주 대신 이동을 택했고 찬란했던 문명이 기울게 되었는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유전체 및 고고학 자료와 함께 고기후 데이터를 고려해야 사피엔스가 왜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동했는지, 그리고 과거 동북아 지역민이 왜 고향을 버리고 남쪽으로 이동했는지 전체적인 양상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과거 대부분의 문명이 흥하고 쇠할 때 기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고해상도의 고기후 자료가 많이 생산되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제 우리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다.
지리학자 박정재 교수는 여기에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의 연구들을 통합해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사피엔스의 이동을 추적한다. 문명의 흥망성쇠의 보편적인 양상 속에서 동아시아의 인류 이동사와 과거 기후 변화를 함께 짚으며 한국인의 형성 과정을 추적했다. 1부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유라시아 각지로 퍼져나간 후 지역별로 집단이 조성된 과정들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2만 5000년 전에 시작된 마지막 빙기 최성기부터 지금까지 북반구에서 기후 변화의 성격과 이것이 유라시아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본다. 본격적으로 한국인의 기원을 추적하는 3부와 4부에서는 북방의 수렵채집민 집단과 농경민 집단이 기후 변화를 피해 언제, 어떻게 한반도로 남하해 지금의 한국인을 형성했는지 다룬다. 5부에서는 앞의 내용을 종합하고 온난화 시대 한국인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중략 >
뜨거워지는 한반도, 한국인의 2100년 시나리오
지금의 우리를 이룬 우리의 조상은 과거에 한랭한 기후 조건을 이겨내고자 이주를 택해왔다. 하지만 인류세에 접어들면서 이제 우리는 온난화를 상대해야 한다. 온난화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다가온 현재로 이제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온난화에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정말로 초간빙기 시대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나라 기상청 시나리오 SSP3-7.0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전 지구 평균 기온이 4.3°C가 오를 때 한반도는 5.9°C, 남한 지역은 5.4°C가 오른다. 다시 말해 지금보다 3.8°C가 상승한다면, 서울 평균 기온(현재 12.8°C)은 16.6°C가 되어 서귀포의 기온과 비슷해지고 부산 평균 기온(현재 15°C)은 18.8°C가 되어 중국 푸젠성 지역의 기온과 비슷해진다. 지구 온난화는 기온 상승 자체보다 그에 따라 늘어나는 기상 이변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다. 여름철의 폭염, 겨울철의 가뭄과 산불, 작물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 해수면 상승, 태풍의 강화, 갑작스러운 폭우 등 위와 같이 기온이 빠르게 오른다면 수많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한반도의 온난화 시나리오를 점검하면서 온난화의 관점에서 국내외 시스템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부적으로는 종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출산률 증가 및 외국인의 유입, 외부적으로는 북쪽의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확립하는 등 한반도인의 존립을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극심한 기후 변화는 늘 기후 난민을 야기했고, 이는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목차
들어가며 ㆍ 5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지역 ㆍ 22
일러두기 ㆍ 24
1부 아프리카 밖으로
1장 낯선 자들과의 조우 ㆍ 31
유전체에 남은 낯선 이의 흔적 │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 방랑자 호모 사피엔스 │ 아프리카 밖으로!
2장 유럽인의 기원 ㆍ 49
서아시아에서 흩어지다 │ 유럽 수렵채집민의 계보 │ 구석기의 비너스와 고대북유라시아인 │ 인류 최초의 농경 │ 유목민의 기원 │ 최초의 유목 민족 얌나야와 쿠르간 │ 유럽을 뒤흔든 얌나야인 │ 아리아인과 다사 그리고 푸르 │ 아리아인의 계속된 남진 │ 인도유럽어족의 기원 │ 서유라시아의 사피엔스 │ 유전자 지리학의 아버지, 루카 카발리-스포르차
3장 사피엔스가 동쪽으로 간 까닭 ㆍ 89
순다랜드를 넘어 사훌랜드로 │ 호아빈인, 티안유안인, 조몬인 │ 아무르강에서 한반도까지 │ 농경을 일군 티안유안 계통의 후손들 │ 사피엔스는 왜 미지의 땅을 찾아 헤맸을까 │ DNA에 남겨진 인류의 흔적 읽기
2부 생동하는 기후와 인류의 이동
4장 자연의 맥박 ㆍ 121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 마지막 빙기의 매서웠던 추위 │ 마지막 빙기 최성기 │ 만빙기, 다시 뛰기 시작한 자연의 맥박 │ 영거드라이아스기와 농업 혁명
5장 기후의 축복, 문명의 탄생 ㆍ 143
홀로세의 변화를 추동한 요인들 │ 하늘이 준 선물 │ 대서양의 교란이 불러온 강추위 │ 홀로세 기후 최적기 │ 서아시아와 유럽에 봄이 찾아오다 │ 동아시아에 농경 문화가 깃들다 │ 훙산 문화와 한국인 │ 홀로세 후반기를 뒤흔든 엘니뇨 │ 동시에 무너져 내린 고대 문명
6장 홀로세에도 인류의 이동은 멈추지 않았다 ㆍ 185
풍요가 서유라시아 농경민을 움직이다 │ 얌나야 유목민의 업보 │ 한반도에 농경이 늦게 전해진 이유 │ 말을 타야만 했던 유목민의 속사정 │ 기후와 유전자 뒤섞기
7장 한반도의 홀로세 ㆍ 199
마지막 빙기 말의 한반도 │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 │ 제주도 동수악오름의 가치 │ 제주도에서 확인한 한반도의 홀로세 후반기 기후
3부 사피엔스, 한반도로 들어오다
8장 순다랜드에서 아무르강까지 ㆍ 223
순다랜드에서 다시 북쪽으로 │ 아무르강과 한반도 │ 추위를 피해 남하하는 사람들 │ 만빙기가 오자 다시 아무르강을 찾아 떠나다 │ 동북아시아 대형 포유류의 멸종
9장 아무르인과 한민족 ㆍ 241
8200년 전의 갑작스러운 추위 │ 아무르강 사람들, 다시 남쪽으로 │ 악마문 동굴인과 한국인
10장 한반도의 전성기 ㆍ 253
걱정 없는 사람들 │ 한국어의 기원을 찾아서 │ 최적기의 끝이 불러온 혼란
4부 한국인의 기원
11장 기후 난민 ㆍ 275
주기적 한랭화와 북방민의 곤경 │ 500년 주기의 기후 변화와 동북아 이주 물결 │ 샤자뎬 하층문화의 쇠락 │ 기후 난민과 송국리 문화의 기원 │ 바다 민족이 뒤흔든 격변의 지중해 │ 히타이트의 성공과 철 │ 대가뭄과 전쟁
12장 일본인의 기원 ㆍ 303
갑작스러운 송국리 문화의 쇠락 │ 제주도에 남긴 유목인의 흔적 │ 한국어와 일본어는 왜 그렇게도 다를까 │ 스키타이족이 서쪽으로 간 이유는? │ 제국을 공포로 떨게 한 스키타이족 │ 춘추 전국 시대의 추위와 혼란 │ 한반도의 철기 저온기 │ 흉노가 신라의 지배층이었을까? │ 한반도의 기후 위기가 촉발한 야요이 문화 │ 로마 온난기와 제국의 활기
13장 중세 저온기의 전 지구적 혼란 ㆍ 343
로마를 뒤흔든 흑점 수의 감소 │ 동아시아, 대혼란 속으로 │ 유럽의 민족 대이동 │ 추위가 변경의 야만족을 움직이다 │ 신의 채찍 아틸라 │ 공포의 아틸라와 반달리즘 │ 벽골제와 한반도의 인류세 │ 벽골제 논쟁 │ 장수왕이 천도를 결심한 이유 │ 일본인은 누구인가 │ 한국인과 일본인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 │ 히미코 여왕이 한반도에서 넘어갔다는데... │ 가야인에게 조몬인의 DNA가? │ 동아시아 사피엔스의 이합집산
5부 기후와 한국인의 미래
14장 기후가 만든 한국인 ㆍ 403
문화 쇠락의 보편적 양상 │ 한국인의 기원을 찾아서
15장 온난화와 문명의 맥박 ㆍ 417
온난한 기후와 문명의 부흥 │ 축의 시대, 철기 저온기 │ 로마 온난기가 끝나고 닥쳐온 시련 │ 중세 온난기와 고려의 자신감 │ 여름이 없는 해 │ 인위적인 온난화가 시작되다
16장 한국인의 미래 ㆍ 433
인류세의 도래 │ 임계점을 향하는 가이아 │ 다시 북으로 향하는 이주의 흐름 │ 러시아, 캐나다, 북극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한국인의 2100년 시나리오 │ 다시 아무르강으로 │ 다시 기후 난민 │ 단일민족이라는 환상 │ 다양성의 힘 │ 기후의 눈으로 본 외교
나오며 ㆍ 472
감사의 글 ㆍ 481
그림 출처 ㆍ 483
참고문헌 ㆍ 485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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