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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콘텐츠의 모든 것, 여기에 있다  

 

한겨레 누리집 ‘기후변화&’ 오픈…뉴스·칼럼 등 담아
일타 강사들이 콕! 짚어주는 ‘기후변화’ 강의 영상도

 

 

“왜 한국 언론은 기후변화팀이 없나요?”

 

최근 외국의 한 언론 연구자가 <한겨레> 기자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나 <가디언>처럼 해외 주요 언론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뉴스룸이 있습니다. 최근 5~6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기후변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룸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이었죠. 기자는 “한겨레에 기후변화팀이 있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한겨레>에 기후변화팀이 따로 있어 기후변화 기사들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국내 최초·유일의 기후변화 뉴스룸

다시 소개 드리자면, <한겨레> 기후변화팀은 2020년 4월 신설되어 벌써 3년째를 맞았습니다. 2022년 1월 기준 이근영, 김정수 선임기자와 김민제·최우리 기자가 한국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부지런히 취재·보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봄 ‘기후변화와 감염병, 자연의 반격’ 기획기사를 시작으로 ‘기후변화 멸종의 위기, 빙하기 식물을 찾아서’, ‘그레타 툰베리 국내 언론 최초 인터뷰’, ‘기후위기와 인권’ 등의 기획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현장을 보도한 기획기사를 연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선언에서 시작된 각종 기후변화 정책 뉴스들도 전했습니다. 2050탄소중립위원회 활동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통과, 2050탄소중립시나리오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분석 등 어려운 기후변화 뉴스를 되도록 쉽게 해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기후변화팀 기자들은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기후변화가 궁금해? “기후변화&이 정답”

기후변화 관련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없나요?”기후변화 관련 기사를 작성한 뒤 독자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반년에 걸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겨레> 기후변화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홈페이지 ‘기후변화&’을 개설했습니다. 기후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가꿔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서 소개한 기후변화팀 기사를 포함해 <한겨레>가 작성하는 기후변화 콘텐츠를 이곳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기후정책·기후과학·기후적응·기후행동·에너지와기후·기후와사회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치·경제산업·사회·문화의 다양한 뉴스와 칼럼, 데이터·영상 콘텐츠가 담겨있습니다. 온라인과 신문에 연재 중인 이근영 기자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김정수 기자의 ‘에너지와 지구’, 최우리 기자의 ‘별 헤는 지구’와 ‘비도 오고 그래서’ 칼럼을 소개합니다. 기후변화에 진심인 청년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유튜브 ‘기후싸이렌’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순환을 잘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유튜브 ‘제로웨이’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내외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데이터 인터렉티브’ 홈페이지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과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사진부가 취재한 기후변화 현장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 인터렉티브 페이지.
 

기후변화, 이것만 알아도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

홈페이지를 새로 열며,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다고 느끼셨던 시민들을 위해 국내 최고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기후변화 강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이번 영상은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이근영 선임기자의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추령 신도고 교사(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오해 바로잡기),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한반도 기후변화 역사), 공우석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홍진규 연세대 교수(기후변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연구원 부연구위원(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이 ‘일타’ 강사로 나섰습니다. 한 번 봐서도 모르겠다는 분들은 여러번 반복해서 시청하셔도 좋습니다.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의 특성상 기후변화 콘텐츠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야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에 더욱 힘을 기울이려 합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궁금증, 콘텐츠와 관련한 의견 등은 기후변화팀 메일(climate@hani.co.kr)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기후변화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인년 새해 독자님들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지구 모든 생명들이 평안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에도 기후변화팀은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기후변화& 누리집 바로 가기  :  https://www.hani.co.kr/arti/ISSUE/325/home01.html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뉴노멀-미래] 2022년 주목되는 신기술에 대한 단상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바라보고 있다. 페이스북 제공

 

                                                         곽노필 콘텐츠기획팀 선임기자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가 곧 3년째를 맞는다.

코로나 극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온 세상은 이제 코로나에 맞춘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발을 꽁꽁 묶어놓은 코로나는 미래의 디지털 기술을 하루아침에 우리 눈앞으로 가져왔다.

새해엔 메타버스가 디지털 세상의 가장 뜨거운 격전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무척 영악해 보인다.

 

과학기술은 이제 어떤 목표와 가치를 세우느냐에 맞춰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졌다고 해도 될까? 메타버스 말고도 숱한 신기술이 새해 용틀임을 모색할 것이다.

 

우선 메신저아르엔에이(mRNA) 백신 기술이 눈에 띈다. 메신저아르엔에이란 세포에 특정한 단백질을 만드는

지침을 전달하는 유전물질이다. 인체 세포를 약물 공장으로 쓰기 때문에 빠르게 질병에 대응할 수 있다. 덕분에 인류는 1년도 안 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원리상 모든 종류의 감염병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이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새해엔 말라리아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모든 독감에 통하는 범용 백신도 개발 중이다.

헤르페스, 뎅기열과 암 질환 치료에도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배양육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지 않고 동물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얻는 기술이다.

미국에서 얼마 전 배양육 공장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새해 식품 승인이 나면 시판에 나설 수 있다.

이스라엘엔 배양육 스테이크를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카타르엔 배양육 치킨 공장이 들어선다.

배양육은 환경, 건강, 동물윤리 같은 명분 말고도 식물육에 없는 진짜 고기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먹는 세상은 정말 낯선 풍경이다.

 

입체(3D)프린팅은 재료 낭비 없는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 제조업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동안 기대에 못 미쳤다. 빠르고 저렴한 입체프린팅 주택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새봄이 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15가구 단지가 들어선다.

텍사스에선 100가구 단지가 조성된다. 멕시코에선 무주택 서민을 위한 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태양 지구공학도 빼놓을 수 없다. 대기를 인위적으로 바꿔 지구 기온을 식히는 기술이다.

지구 냉각 효과에 대한 기대와 대기 흐름 교란에 대한 우려를 함께 받는 논란의 기술이다.

하버드대 과학자들이 대기 중에 탄산칼슘 입자를 뿌려 그 효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5년 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를 던진 클라우스 슈바프는 그 핵심을 디지털, 물리,

생명과학의 융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거론한 다섯 가지 기술도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속을 파헤쳐보면 딱히 혁명이라고 보기 어려운 기운이 감지된다.

메신저아르엔에이 기술을 향한 열광 뒤엔 빈발하는 인수공통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도사리고 있다.

입체프린팅 주택에 쏠리는 관심 저편엔 불평등 심화라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70여개사가 뛰어든 배양육 열기는 기후위기 의식이 불을 지폈다.

태양 지구공학 실험에선 막다른 골목에서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기회 공간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에서도 앞으로 물질 소비를 줄여주는 가치가 부각될 소지가 있다.

 

혁신의 기술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보다 생존 위기의 절박감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개발 문명의 부산물이 쌓이고 쌓여 인류의 앞길을 막아버릴 정도로 커졌다는 징표일까? 정도야 어쨌든 인류는 그 해결책 또한 과학기술에서 찾고 있다. 업보이자 운명이다. 그 힘으로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다면, 그때의 일상은 지금과는 무척 다를 것이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뉴노멀-미래] 2022년 주목되는 신기술에 대한 단상

곽노필 콘텐츠기획팀 선임기자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가 곧 3년째를 맞는다. 코로나 극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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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대전시민 1인당 4.15권 도서 대출...'우리가 빛의 속도로...' 인기

 

한밭도서관, 최근 5년 대출 빅데이터 분석
지난 2017년보다 1.5배 증가, 사회과학류 도서

 

                                                                     한밭도서관 전경.
 

대전시민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권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밭도서관이 발표한 최근 5년간 대출 빅데이터를 분석결과, 올해 시민 1인당 대출권수는 4.15권으로,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1.52배 증가한 수치다. 

 

한밭도서관은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독서량이 증가했고 이에 맞춰 도서관에서도 1인당 대출권수를 5권에서 10권으로 대폭 늘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 한 해 동안  한밭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었다. 이어 손원평의 ‘아몬드'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각각 2·3위로 집계됐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소설 / 김초엽 / 811.32 김815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아몬드 : 손원평 장편소설 / 손원평 / 811.32 손67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 Harari, Yuval Noah / 909 H254sKㅈ 
사회과학열람실(3층), 북카페(4층), 독서인증실(3층)  

 

주제별로는 문학과 사회과학류 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재테크 열풍에 힘입어 사회과학류 책들의 대출이 5년 전에 비해 무려 24.57% 증가했다.

 

김혜정 관장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에 따르면 우리는 ‘나중시대(내가 중심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한밭도서관을 독서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들이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 디트뉴스24 >

:
Posted by sukji

 

 

지구를 이렇게 계속 두실 겁니까…올해 기후위기 33장면 

 

                                            게티이미지뱅크(David McNew 촬영)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4일 “올해 가을(9∼11월) 전 지구 육지와 바다 표면의 평균기온은 142년 관측 이래 네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북반구 육지만 놓고 보면 2020년 역대 1위를 다시 갈아치우며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11일(현지시각) 초강력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마을의 주택과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져 폐허로 변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Scott Olson 촬영)
 
 

그래서일까, 겨울철에는 드물다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중부 켄터키주 등 미국 중부를 휩쓸며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가을까지도 이어졌다. 비단 가을뿐이 아니다. 올해 여름 북반구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뜨거웠다. 그린란드에서는 빙상 위에 사상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가 하면, 독일 등지에서는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모두 온난화가 빚은 현상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포털 <엠에스엔>(MSN)이 정리한 33컷의 이상기상 사진은 기후변화의 산 증거이다.

_______눈보라-스페인 마드리드

 

                                   게티이미지뱅크(Pablo Blazquez Dominguez 촬영)
 

2021년 초 스페인에서 폭풍 필로메나가 50년 만의 폭설과 눈보라를 몰고 와 곳곳에 극심한 교통 대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9일 마드리드 인근 고속도로에 자동차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고 도로는 텅 비어 있다. 폭풍으로 인한 피해액만 16억달러로 추산됐다.

 

_______해안 침식-영국 해피스버그

 

                                        게티이미지뱅크(Christopher Furlong 촬영)

 

지난 1월 폭풍 크리스토프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홍수를 일으켰다. 노퍽주 북부 해안의 해피스버그가 치명타를 맞았다. 물을 흠뻑 머금은 절벽은 마침내 무너져내렸다. 이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기후변화로 따른 갑작스러운 홍수라는 이중 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

 

_______모래폭풍-알제리 오랑

 
                                                                  AFP·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알제리 오랑이 사하라사막의 모래폭풍에 휩싸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폭풍이 2월5일 스페인 북부를 강타한 뒤 스페인 동남부, 유럽 남부와 중부까지 휩쓸었다고 밝혔다. 모래폭풍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화로 더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다.

 

_______가뭄-콜롬비아 수에스카호수

 

                                          게티이미지뱅크(Diego Cuevas 촬영)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수에스카호수 수위는 지난 3월 위험 수준까지 낮아졌다. 북부 콜롬비아는 여러 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아왔다. 라과히라의 와유 원주민이 당면한 인도적 위기의 핵심에는 물 부족이 놓여 있다.

 

_______산불-영국 마스덴 무어

 

                                          게티이미지뱅크(OLI SCARFF/AFP)

 

지난 4월 영국 요크셔지방 서쪽의 마스덴 무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가 황무지로 변했다. 진화하는 데만 60시간이 걸렸다. 실화로 추정되지만 기후변화로 건조해진 환경이 화재의 확산을 더 용이하게 한다.

 

_______황사-중국 베이징

 

                                              게티이미지뱅크(Kevin Frayer 촬영)
 

남자가 차에서 쓸어내리는 건 진흙도, 흙도 아닌 바로 모래다. 지난 4월15일 강풍이 몽골에서 모래를 휘몰아 중국 북부에 퍼뜨린 이래 베이징은 5주 동안 세번의 모래폭풍을 맞았다. 하늘은 불안한 기운의 황금색으로 변하고, 태양은 섬뜩할 정도로 파랗게 보여 세상의 마지막 날 같았다. 미세먼지(PM1) 농도는 베이징 대기질지수 ‘위험’ 단계의 두 배까지 치솟았다.

 

_______사이클론-인도 벵골만

 

                                      게티이미지뱅크(DIBYANGSHU SARKAR/AFP)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를 황폐화시킨 지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5월26일 사이클론 야스가 인도 동부를 강타했다. 시속 140km의 강풍과 폭우로 집 수만 채가 파괴되고 120만명이 대피해야 했다. 인도의 사이클론은 기후변화로 빈도와 강도가 높아져 13억 인구 가운데 해안에 거주하는 14%에게는 언제든지 재앙이 될 수 있다.

 

_______가뭄-미국 미드호

                 

게티이미지뱅크(PATRICK T. FALLON/AFP)

 

후버 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미드호는 콜로라도강을 따라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그러나 수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악화된 수년간의 극심한 가뭄의 결과로 저수지 수위는 지난 6월10일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가속화되는 가뭄으로 연방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물 부족 선언을 하고 강에서 취수할 수 있는 양을 제한했다.

 

_______산불-미국 오리건주

 

                                                                게티이미지뱅크(USDA Forest Service 제공)

 

지난 7월6일부터 39일 동안 미국 오리건주의 1671㎢ 면적을 불태운 부트레그 산불은 한달 뒤 캘리포니아의 딕시 산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이었다. 놀라운 건 부트레그 산불은 시속 225㎞의 강풍을 포함한 ‘화재 토네이도’를 포함한 기상 조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_______산불-키프로스 오라

 

게티이미지뱅크(IAKOVOS HATZISTAVROU/AFP)

 

지난 7월3일 키프로스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 산불은 트로도스 산맥의 남쪽 산기슭 땅 55㎢가 초토화됐다. 오라마을 근처에서 불타버린 집을 보여주는 드론 사진은 이제 흔한 장면이 됐다. 화마는 집 50채를 삼키고,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재 당시 키프로스의 기온은 40도를 넘었으며, 4월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았다.

 

_______홍수-독일 아이펠 몬레알

 

 

                                                            셔터스톡(M. Volk 촬영)
 
 

한 기후변화 연구그룹(WWA)은 최근 연구에서 기후 비상사태가 서유럽의 올해 여름 홍수의 가능성을 최대 9배까지 높였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몬레알의 역사적인 목재-골조 주택들이 지난 7월 중순 폭우로 아르강 유역 마을들이 침수된 뒤 탁류가 흘러 반쯤 잠긴 모습이다. 독일 서부, 벨기에 일부, 네덜란드에 영향을 미친 홍수로 200여명이 사망했다.

 

_______홍수-독일 에르프트슈타트

 

 

                                        게티이미지뱅크(SEBASTIEN BOZON/AFP)
 
 

독일 쾰른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에르프트슈타트 마을은 이번 여름 홍수로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인근 자갈 채석장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19세기 성 일부와 목재-골조 건물 3채, 자동차 여러 대가 급류로 부서졌다.

 

 

_______홍수-파키스탄 라호르

 

                                                   게티이미지뱅크(ARIF ALI/AFP)
 
 

파키스탄에서 6월 중순부터 9월 사이는 몬순 기간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더 짧은 기간에 더 강한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기간은 오히려 늘어나 홍수와 가뭄, 산불 같은 더 극단적인 날씨가 닥친다. 지난 7월1일부터 9월9일 사이에 파키스탄에서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호르(사진),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등지에서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_______분홍빛 석호-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게티이미지뱅크(DANIEL FELDMAN/AFP)
 
 

파타고니아 남부에 있는 코르포호수의 네온 핑크 색상은 자연 현상의 결과가 아니라 오염 때문이다. 7월에 석호인 코르포호는 수산가공공장이 새우 처리에 사용하는 아황산나트륨이 포함된 폐기물을 바다에 버린 뒤 이 충격적인 색조를 바뀌었다. 주민들은 인근 수산가공공장이 일으킨 석호 주변의 오염과 악취에 대해 오랫동안 항의해왔다.

 

 

_______산불-러시아 시베리아 고니 울루스

 

 

                                             게티이미지뱅크(DIMITAR DILKOFF/AFP)
 
 

150년 만의 가장 건조한 여름에 이어 러시아는 현대사에서 최악의 화재 시즌을 겪었다. 4월 말에 시작해 6월 중순까지 빠르게 진행돼, 관측 기록 이래 처음으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북극을 강타하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사카공화국(야쿠티아)의 고니 울루스 숲은 초록빛이 거의 사라지고 짙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_______산불-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게티이미지뱅크(DIMITAR DILKOFF/AFP)
 
 

지난 7월 중순 야쿠츠크시는 인근 산불에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로 가득 찼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선을 40배 이상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치명적인 스모그를 마시지 않기 위해 실내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았다. 연중 온도가 영하 42도에서 영상 25도인 야쿠츠크에서 올여름에는 38.89도가 기록됐다. 지역 당국은 기후변화가 산불을 악화시킨 비상 상황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_______산불-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

 

 

                                              게티이미지뱅크(COLE BURSTON/AFP)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장엄한 산과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고온(6월29일 리튼 49.6도)과 8686㎢에 이르는 산불이 주요 뉴스가 됐다. 리튼 마을 근처에서 불타버린 차의 그림자가 황폐한 계곡을 배경으로 드리워져 있다.

 

_______홍수-중국 허난성

 

 

                                                     게티이미지뱅크(STR/AFP)
 
 

중국 허난성은 지난 7월 중순에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를 겪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는 단 사흘 만에 1년치 비가 쏟아졌다. 중국에서 여름 홍수는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올해 7, 8월 대홍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다.

 

 

_______홍수-방글라데시 다카

 

 

                                             게티이미지뱅크(MUNIR UZ ZAMAN/AFP)
 
 

삼각주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230개의 강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지난해 엄청난 홍수를 겪은 데 이어 올해 7월과 8월 전국의 많은 지역이 다시 물에 잠겼다. 방글라데시의 몬순 홍수는 기후변화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4일 다카의 인력거꾼이 물에 잠긴 거리를 헤쳐나가고 있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제네시 밸리

 

 

                                               게티이미지뱅크(Allison Dinner 촬영)
 
 

지난 7월13일 딕시 화재가 뷰트카운티의 페더리버캐년 근처에서 발생했다. 두 달 뒤 마침내 불은 진압됐지만 그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화마는 4천㎢에 이르는 면적을 휩쓸며 1300개 이상의 건조물을 파괴하고 마을 전체를 초토화했다. 고대의 세쿼이아숲도 위협받았다. 한 소방관이 지난 8월21일 제네시 계곡의 불길을 잡고 있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그린빌

 

 

                                               게티이미지뱅크(Davidson 촬영)
 
 

딕시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의 하나는 그린빌의 골드러시 마을이다. 다행히 800여명의 주민이 안전하게 대피했지만 건물의 4분의 3이 화염에 휩싸였다. 일부는 19세기 중엽에 지어진 건물이다. 유령 도시처럼 변한 마을을 배경으로 불에 탄 자동차가 서 있다.

 

 

_______가뭄-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게티이미지뱅크(Justin Sullivan 촬영)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몇년 동안 수위가 낮아지다 지난 7월24일 최저를 기록했다. 호수의 수위는 역사적으로 변동이 많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호숫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걱정은 가뭄뿐만이 아니다. 호수의 염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호수 북편은 바다보다 염도가 8배에 이른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새우인 브라인쉬림프는 호숫물이 너무 짜져서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될 수 있다.

 

 

_______산불-그리스 에비아

 

 

산불-그리스 에비아(위). 게티이미지뱅크(Milos Bicanski 촬영), 가뭄-미국 캘리포니아 오로빌호(아래) 게티이미지뱅크(JOSH EDELSON/AFP).

 

그리스에서 덥고 건조한 여름은 산불이 흔히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난 8월 산불은 수십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었다. 그리스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의 그을린 소나무숲처럼 불탄 면적이 10만㏊에 이른다. 숲의 파괴는 자연경관의 상실뿐만 아니라 생계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에비아에서 송진 추출은 수백 가족의 수입원이다.

 

_______가뭄-미국 캘리포니아 오로빌호

 

지난 여름 미국 서부 대부분이 극심한 가뭄과 극심한 더위에 휩싸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오로빌호수는 1977년 8월3일 이후 수위가 가장 낮아졌다. 호수가 찼을 때 높이는 해발 274m인데, 해발 196m로 떨어진 것이다.

 

_______산불-알제리 카빌리에

 

산불-스페인 시에라산맥(위). 게티이미지뱅크(CESAR MANSO/AFP), 산불-알제리 카빌리에(아래). 게티이미지뱅크(RYAD KRAMDI/AFP)

 

알제리 북부에 있는 카빌리에의 완만한 봉우리는 올리브숲과 과수원으로 덮여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 나라를 강타한 산불은 아름다운 풍경을 검은 황무지로 만들었다. 8월9일부터 알제리 북부 전역에서 1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사망했다. 산림피해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의 화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화재가 방화로 시작됐을 수도 있지만, 기후변화가 불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_______산불-스페인 시에라산맥

 

 

세상의 마지막 날 같은 노란 하늘을 배경으로 긴급출동 헬리콥터가 스페인 중부 아빌라지방의 나발모랄 데 라 시에라에서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내리붓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산불이 2만㏊를 삼키면서 흔한 장면이 됐다. 40도에 가까운 기록적인 온도와 낮은 습도는 불이 번지는 데 '완벽한 폭풍'을 창조해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산불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_______허리케인-미국 루이지애나 그랜드 아일

 

 

허리케인-미국 루이지애나 그랜드 아일(위). 게티이미지뱅크(Sean Rayford 촬영), 강수-그린란드 빙상(아래). 게티이미지뱅크(Mario Tama 촬영)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랜드 아일에서 해변가 주택이 허리케인 아이다로 심하게 부서졌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폭풍은 지난 8월29일에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2400㎞를 할퀴며 100만명이 몇주 동안 정전으로 고통받고 950억달러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로 허리케인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_______강수-그린란드 빙상

 

 

지난 9월4일 그린란드의 디스코만에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빙산 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한 달 전 과학자들은 기온이 사흘 동안 평균보다 18도 높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역사상 처음으로 빙상 최고봉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그린란드 빙상의 일부가 기후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얼음이 녹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가 나온 지 몇 달 뒤의 일이다.

 

 

_______열대성 폭풍-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열대성 폭풍-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위). 게티이미지뱅크(Brandon Bell 촬영), 산불-미국 캘리포니아 롱메도숲(아래). 게티이미지뱅크(David McNew 촬영)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거리가 지난 9월 중순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가 몰고온 빗물로 가득 차 있다.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동안 미국의 14번째 폭풍으로 명명된 니콜라스는 풍속이 느려진 뒤 9월14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롱메도숲

 

 

미국 캘리포니아의 툴레강 인디언 보호구역 전역이 두 달 넘게 불에 탔다. 400㎢ 가까이 파괴했지만 100% 진화됐다. 당시에는 극심한 가뭄, 폭염, 낮은 습도로 인해 화염을 진압하기가 더 어려웠다. 지난 9월21일 화염은 역사적인 원헌드레드자이언트트레일 근처의 롱 메도숲을 집어삼켰다. 화마에서 지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상 된 벤치 트리 일부가 불에 타버렸다.

 

 

_______유독성 거품-인도 델리

 

 

유독성 거품-인도 델리(위). 게티이미지뱅크(Anindito Mukherjee 촬영), 대기오염-인도 델리(아래). 게티이미지뱅크(JEWEL SAMAD/AFP)

 

지난달 8~12일에 열린 힌두교의 차트 푸자 축제 기간에 힌두교 신자들이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러나 상류의 산업 폐기물과 관련된 유독성 거품으로 수로가 막혀 의식을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고농도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 문제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_______대기오염-인도 델리

 

지난달 인도 수도 델리의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초중고 및 대학과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다. 11월 초 힌두교 축제 디왈리의 첫주에 대기질 지수가 500점 만점에 451점을 기록했다. 대기질 지수가 100점만 넘어도 건강에 해롭다. 인도는 최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도시의 유독성 스모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쓰레기 연소, 석탄화력발전소 및 농업 화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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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