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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佛여성소설가 아니 에르노

 

1. 그들의 말 혹은 침묵/ Ernaux, Annie / 843.914 E71cK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2.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 Ernaux, Annie / 843.914 E71j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3. 집착 / Ernaux, Annie / 843.914 E71oK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4. 탐닉 / Ernaux, Annie / 843.914 E71sK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5. 단순한 열정 / Ernaux, Annie / 843.914 E71pKㅊ  인문과학열람실(3층) 

6. 세월 / Ernaux, Annie / 843.914 E71aKㅅ2 인문과학열람실(3층) 

7. 남자의 자리 / Ernaux, Annie / 843.914 E71pK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8. 얼어붙은 여자 / Ernaux, Annie / 843.914 E71f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9.,빈 옷장  / Ernaux, Annie / 843.914 E71aK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2022 노벨문학상]
자전소설 통해 사회구조 파헤쳐

프랑스 여성 소설가 아니 에르노(82·사진)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 시간) “개인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4년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 이후 8년 만이다.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난 에르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루앙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으로 등단했다. ‘남자의 자리’ ‘사건’ 등 개인적 경험을 통해 사회 구조를 파헤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상금은 1000만 크로나(약 12억8000만 원)다. 에르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7번째 여성 작가가 됐다. 국내에는 ‘빈 옷장’을 비롯해 ‘탐닉’ ‘집착’ 등 주요 작품이 20권 가까이 출간됐다.

허구 아닌 체험한 것만 글로 써… 낙태-빈곤 등 날것 그대로 ‘폭로’


佛 여성작가 에르노의 삶과 작품세계

소상인 딸로 태어나 교직 거쳐 등단…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주제에 천착
폭력-성적 억압 등 파격적 문학실험… 기성 문단 ‘문학 아닌 노출증’ 비난도
생존작가 첫 갈리마르 총서로 출간 “자신의 가면 파헤친 용기 평가받아”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6일(현지 시간)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단한 영광이다. 동시에 제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는 (사회적 문제가 아닌) 작품 자체와 문학적 질에 집중한다. 지난해 수상자는 비(非)유럽인이었고 올해 수상자는 여성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82)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한 직후 이렇게 설명했다. 문학적 성취를 강조하면서도 페미니즘, 성 문제에 천착해온 여성 작가를 선정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지난해 수상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4)였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한림원이 80세가 넘은 여성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건 자신의 가면을 가차 없이 파헤치는 작가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젠더와 계급에 대한 억압, 차별을 폭로한 작가를 선정한 한림원 발표에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에르노는 1940년 프랑스 소도시 릴본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루앙대를 졸업하고 중등학교 교사가 됐다.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까지 문학교수를 지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으로 등단한 뒤 소설 ‘남자의 자리’로 1984년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프랑스에서 제정됐다. 2011년 선집 ‘삶을 쓰다’로 생존 작가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로 출간되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스스로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2001년 펴낸 대표작인 장편소설 ‘탐닉’에는 허구가 없다. 작가는 자신이 연인과 만나고 헤어지기까지인 1988년 9월부터 1990년 4월까지의 일기를 공개했다. 이 일기를 쓸 당시에도 에르노는 이름난 작가였으며, 연인은 35세의 파리 주재 소련대사관 직원이었다. 에르노는 작가들의 소련 여행을 수행하던 연인과 레닌그라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파리로 돌아왔고, 연인이 소련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내연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사회적으로도 금기시되는 주제에 천착했다. 임신 중절 경험, 노동자 계층의 빈곤, 문화적 결핍, 가부장제적 폭력, 부르주아의 위선, 성적 억압 등에 대해 문학적 실험을 이어갔다.

2002년 출간한 장편소설 ‘집착’에서 그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추한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나’는 스스로 연인을 떠났다가 곧 연인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기자 집착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고백한 것. 2020년 발표한 단편 선집 ‘카사노바 호텔’에서도 폭로는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현실에 지친 ‘나’는 오랜만에 옛 애인을 만나 근처의 카사노바 호텔로 향한다. 어머니의 병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지만 ‘나’는 애인과 카사노바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는 파격적인 서사가 펼쳐진다.

폭로를 통해 그가 그려내려 한 건 구원이다. 소상인의 딸로 태어나서 열등감과 자기혐오부터 내면화해야 했던 자신을 구원해준 것이 바로 문학이었다. 이런 자기 폭로를 통해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감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모든 버림받고 소외당한 이들을 살아 있게 해준 것이 글쓰기라고 그는 고백한다.

처음 기성 문단은 “에르노의 작품을 과연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폭로로 점철된 ‘노출증’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르노의 문학적 도전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 속에 타인,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에르노)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도서관 메타버스 타볼까, 구독 서비스 이용해볼까

 

 

가상 도서관들 잇따라 문 열어
“전국 방문 가능한 미래형 서비스”
대출 제한 없는 구독형 전자책 인기
집으로 정기배송해주는 서비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도서관들이 잇따라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도서관을 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도서관과 만나면서 도서관들이 속속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은 지난 3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 앱을 내려받아 계정을 만든 뒤 ‘답십리도서관’을 검색해서 입장하면 된다.

‘메타버스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은 답십리도서관 외관과 똑같이 구현되었으며, 내부에는 상상력을 더한

다양한 모습의 도서관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 종합자료관에선 메타버스 플랫폼에 익숙한 청소년 공간 및 청소년 북큐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특히 ‘독서의 달’인 9월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메타버스 도서관에 숨겨진 책 초성 퀴즈를 맞히거나 메타버스 방문 인증샷을 남기면 선물을 준다.

도서관 쪽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도서관을 통해 지역주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방문 가능한 미래지향적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방향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도서관(gslib.sen.go.kr)이 이달에 문을 연 ‘강서메타브러리’는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상호 접속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구현한 가상 도서관이다.

변화된 시대에 발맞춘 도서관 서비스를 고민하던 강서도서관 사서들이 직접 구축했다.

이용자들은 ‘강서메타브러리’ 안에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관 이용 방법을 익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도서관 누리집에 들어가면 메타버스에 바로 들어갈 수 있으며,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역시나 9월 한달간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정해진 인증 포인트에서 스크린샷을 찍은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강서메타브러리 속 어린이자료실 또는 인문사회자연과학실을 체험하고 온라인 독서 퀴즈에 참가하면 선물을 증정한다.

 

강서도서관 쪽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미래의 도서관을 고민한 결과”라며 “강서메타브러리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미래형 도서관의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양천도서관(yclib.sen.go.kr)도 가상 도서관 ‘양천라이버스’를 열었다.

 

양천도서관과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가 관·학 협력사업으로 제작한 양천라이버스는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참여 링크를 발송해준다. 방명록 참여 후기를 남기거나 독서 퀴즈에 참가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비롯해 반려식물 키우기, 미로정원 탈출하기, 독서력 테스트, 추억의 게임, 피아노 연주 등 메타버스 안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강서도서관의 가상 도서관인 ‘강서메타브러리’.

 

한편, 산업 전반에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도서관들도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경기도사이버도서관(www.library.kr)은 이용자가 매월 20권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와 달리, 아무리 인기 있는 책이라도 이용자 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6만8000여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갖춘데다 매월 500종 이상의 신간이 올라오고 있어,

베스트셀러와 신간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충청북도교육청 전자도서관(e-lib.cbe.go.kr)도 초·중·고등학생과 교사를 위해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형 전자책은 5만여권의 책을 대출 인원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인기도서, 베스트셀러, 신간도서를 예약이나 대기 없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경기중앙교육도서관은 아예 유명 전자책 서비스 구독권을 제공한다.

 

경기중앙교육도서관은 최근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밀리의 서재’와 ‘윌라’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밀리의 서재’는 최신간과 베스트셀러 등 12만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전자책 구독 서비스이며, ‘윌라’는 오디오북 전문 구독 서비스로 러닝 클래스 및 잡지도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7~9월 구독권 제공이 인기리에 마감됨에 따라 두번째로 진행했는데 이 또한 조기 마감됐다.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서비스도 있다. 자신이 이용하는 도서관의 잡지들을 무제한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도서관 매거진’이라는 앱을 내려받은 뒤 자신이 이용하는 도서관을 검색해 로그인하면 해당 도서관이 서비스하는 모든 잡지들을 과월호부터 신간까지 다 볼 수 있다.

 

종이책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들도 있다.광명시 철산도서관은 개개인의 관심분야에 맞추어 큐레이션한 도서를 보내주는 ‘책맞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서비스 신청 기간에 신청한 광명시도서관 정회원 95명을 상대로 매월 초 책 3권을 정기적으로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원주시립미리내도서관은 지난 2월부터 정회원 20명을 대상으로 매월 3권씩 3주간 대출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최대 3가지 관심사를 선택하면 사서가 직접 책을 골라 구독자를 위해 책을 준비해 놓는다. 이용자는 정해진 날짜에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찾아가면 된다.

 

안양시립석수도서관은 임신과 육아로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부모를 위해 연령에 맞게 사서가 선정한 유아추천도서꾸러미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우리아이 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 기간에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매월 2회, 1회 10권씩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지구상 가장 빠르게…'죽음의 바다' 되어가는 한반도 

 

바다 거북이들 '최후의 만찬'…10마리중 8마리 뱃속서 발견된 이것

생태계 위기 직면한 한반도 해역

 

바다거북과 한반도 연안으로 떠밀려온 바다거북 사체에서 실제로 나온 쓰레기. [사진 제공 = 해양과학기술원 / 게티이미지뱅크]
 

비닐, 전단, 그물망, 낚싯줄…. 최근 이 같은 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한국 연안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의 사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해온 결과 34마리 가운데 28마리에게 총 1280개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의 종류도 다양했다. 필름 포장재와 비닐봉지가 각각 19%, 끈과 그물류는 각각 18%, 16%로 나타났다. 쓰레기에는 한글이나 중국어, 베트남어 등이 쓰여 있었다. 주로 한국 연안에서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삼킨 것이다. 초식성 바다거북에게서는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게서는 필름형 플라스틱이 주로 발견됐다.

홍상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초식 바다거북에게서는 해조류와 자주 엉키는 그물이나 바늘이 나온다. 해파리를 많이 먹는 바다거북은 비닐을 보면 해파리를 봤을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플라스틱 하나하나가 바다거북의 위장이나 소화기관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면서 "플라스틱이 위장에 가득 차면 포만감을 느껴 바다거북이 다른 먹이활동을 하지 않으며 영양이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원천' 바다가 위기다. 사람이 버린 쓰레기와 대규모 저인망 어업,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은 한반도 연안 바다의 해양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인 '밥반찬' 어종으로 꼽혔던 명태는 이미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2014년 해양수산부 등은 살아 있는 명태 1마리에 50만원이라는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석학기관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해양환경보호 성명서'를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바다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을 제시했다.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 지역은 대단히 특이한 지역"이라면서 "다양한 해양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생산력이 나타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세계 인구의 25%가 밀집해 있어 강을 통한 쓰레기 배출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역이 급격하게 산업화되며 오염물질의 해양 배출도 대단히 많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미래 해양생태계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는 '해양생물에 대한 기후위험지수'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대니얼 보이스 교수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해양 상층에 사는 생물 가운데 84%가 높은 수준의 멸종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바다 해류의 영향으로 연안 바다 온도가 다른 곳들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간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0년까지 한반도 연근해의 표면층 수온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평균 온도 상승률은 0.0221도로, 전 지구나 동아시아보다 높았다.

김영호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큰 2개의 대기가 순환하는 경계에 있다"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열대쪽에 있는 남부 순환이 북쪽으로 더 올라오면서 한국의 바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나온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따뜻한 구로시오 해류 역시 일본과 우리나라 해안에 조금 더 붙어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도 온도 상승이 가팔랐고, 앞으로도 한국 연안의 바다 온도 상승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장 수온 변화로 한반도 연안 바다에서 급격한 해양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 해역은 위로는 한대 해역부터 온대 해역을 거쳐 아래로는 아열대 해역까지 걸쳐 있다. 현재까지의 수온 변화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도 온대 해역이 유지되는 상태다.

문제는 미래다. 단순히 수온 상승으로 한반도 바다가 아열대화된다는 것 이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바다의 표층수온 변화는 체온이 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사람의 체온이 36.5도에서 1도 올라가면 단순 감기로 볼 수 있지만, 38.5도가 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1도가 더 오르면 죽을 수도 있다. 바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 표면의 수온이 상승하면 바깥쪽 바닷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물과 혼합이 잘 안 된다"며 "흔히 혼합층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점차 얇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식물 플랑크톤의 비중이 줄어들고 현미경으로도 식별이 어려운 초미세 플랑크톤이 증가한다"며 "작은 플랑크톤이 늘어나면 이를 먹이로 삼는 작은 해양생물의 비중이 늘어난다. 전반적 해양 생산력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다 수온 변화가 '다가올 위협'이라면 남획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는 과거 1970~1980년대의 과오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국내에서는 명태뿐 아니라 말쥐치도 과거 남획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든 사례로 꼽힌다. 한때는 연간 30만t 이상이 잡히며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한 어종으로 꼽혔으나, 현재 어획량은 연간 1만t을 밑돈다. 치어 방류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크게 진척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이들이 한반도 연안에서 실종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 플라스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인천·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 등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양식업 등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도 한반도 인근 바다에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섬유 형태의 미세 플라스틱 중 일부가 해양수산물의 생식 기능과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최근 조개의 일종인 지중해담치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지중해담치에게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소화기관과 아가미 조직에서 항산화 효소와 신경독성 관련 효소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화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바다에 나가면 항상 선장들에게 담배꽁초 좀 바다에 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담배 필터가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데, 이게 플랑크톤에게 들어가면 이들이 정상적인 생식활동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위나 돌멩이에 산란하는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에 산란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수산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번 해양생태계에 충격이 일어나면 이 충격은 기후, 오염 등 외부 요인과 관계없는 새로운 충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미래에 어떤 일이 생겨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수암 교수는 "환경이 변화하거나 독성물질이 투입되며 먹이사슬 내 한 종류의 생물이 전멸한다면, 이들을 섭취해 살아가는 이들의 생물의 번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가령 대기 이산화탄소가 해양으로 흡수되면 해수의 산성화가 유발되며 동물 플랑크톤의 성장이 느려진다"며 "이는 먹이사슬이 파괴돼 어류와 같은 수상동물이 공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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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주대, 충북대 등과 통합 실패 과정
6. 학생 등 구성원 반발 해결책은
7. 국립대 통합 성공 시 모습
8. 충남대-한밭대 통합 성공을 위한 방향은

대학은 새로운 대전환 시대와 함께 학령인구의 절대적인 감소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재 수도권 쏠림,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은 지역대학이 당면한 대과제다. 이 문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대학일수록 더욱 더 중요하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은 저마다 정원 축소를 비롯해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다양한 '생존 플랜'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결국 핵심은 현실화다.

이에 중도일보는 위기의 지역 국립대학이 처한 현실 속 혁신의 한 방법으로 떠오른 대학 간 통합 문제에 대해 필요성, 국내외 통합 사례, 지역 실패 과정, 성공 방향 등을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룬다. <편집자 주>

['지역국립대 통합' 어떻게 볼것인가]

1. 대학 통합의 사회적 요구

이제 대학들도 변해야 한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대학이 학생을 뽑는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서 대학의 존폐부터 걱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이겨낸 국내 기업들처럼 이제 대학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실제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 하락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2021년도 들어 감소 폭이 뚜렷해졌다. 먼저 학령인구 감소와 직결된 수능 응시생이 줄어들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전국 수능 지원자는 총 49만 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54만 8734명)보다 10.1%(5만 5301명) 감소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수능 지원자가 역대 최소로, 50만 명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대전 역시 수능 응시생이 1만 5074명으로 지난해(1만 6888명)와 비교해 10.7%(1814명) 감소했다.

이는 고스란히 신입생 충원율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전권 대학들의 2021년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보면 신입생을 모두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예고된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이처럼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놓이며 대학들은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정원 미달 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상실한 학과를 아예 폐지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경쟁력 있는 학과의 정원은 늘리고, 미래 성장산업에 인재를 공급할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대학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결국, 이제는 대학들에게 혹독한 구조 조정만 요구해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최근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날 대책으로 '대학 간 통합'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일부 국립대들은 장기적인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변 대학을 합쳐 생존을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교육부 2단계(2022~ 2024년)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대학 자율 혁신에 기반한 적정규모화 추진 및 부실대학 구조개혁이라는 강력한 대학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발적인 선제적 통합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큰 그림이다. 물론 고통도 뒤따른다.

하지만 지역 국립대의 지금 현실은 그야말로 절박하다.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하지 않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가 하면, 기껏 입학했던 학생도 휴학하고 자퇴해 그동안 걱정해온 지역대 공동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대학의 위기 요인인 학령 인구 감소가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학문·연구 중심 대학 등 대학 나름의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생존 플랜'을 내놓아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첫째로 정부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연동한 대학의 종합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기에 하나의 생존 플랜으로 떠오른 통합을 보면, 과거 통합은 대학이 자체적인 계획, 특성화를 통한 통합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한 통합이다. 기계적인 통합이 아닌 학교 발전방안 논의 등 여러 사안과 관련해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출처 ; 중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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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