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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고전 200권 읽고 토론” 세인트존스칼리지의 교육법

 

카넬로스 총장은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학과 수학을 함께 배웠듯 교양교육은 인문학과 과학이 만나는 연결 지점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히 여겨지는 시대에도 교양교육은 필요할까. ‘문송(문과라서 죄송)’이란 말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은 과연 쓸모가 있을까. 미국의 명문대학인 세인트존스칼리지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뒤엎는다. 이 학교엔 철학·경제학 같은 세부 전공이 없다. 모든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하나로 동일하며 졸업 때 ‘인문교양학사’ 학위를 받는다. 강의실에선 그 흔한 ‘○○학 개론’ 류의 서적은 펴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늘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방한한 카넬로스 총장 인터뷰
교양교육만으로 명문대 반열
과학에 영혼 불어넣는 건 인문

그 비결은 200권의 고전이다. 학생들은 대학 4년간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오직 책을 읽고 토론하며 에세이를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 졸업생들은 잘 나가는 IT기업부터 의학전문대학원, 로스쿨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다. 지난 9월 뉴욕타임스는 세인트존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모순적인 대학”이라고 평했다. “가장 미래를 내다보는 대학이지만, 그 방법은 오로지 과거를 깊이 탐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국제교양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이 대학의 파나이오티스 카넬로스 총장을 만났다. 이 포럼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주관했다. 주제는 ‘변화의 시대, 교양교육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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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넬로스 총장은 구글의 연구 결과를 먼저 화두로 꺼냈다. “구글은 10년 동안 어떤 직원들이 높은 성과를 내는지 조사했다. 처음엔 공학적 지식을 가진 인재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협력적 마인드와 창의성, 소통능력을 갖춘 이들이 더 크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능력은 오롯이 인문교양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질의 : 현대 사회에선 코딩처럼 과학기술 지식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응답 : “과학기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바탕은 인문학이다.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how)’에 대한 답을 주지만, 인문은 ‘무엇(what)’을 위한 고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학에 가치를 부여하고 기술에 영혼을 입히는 것은 인간이다.” 

 

질의 : 한국엔 ‘문송’이란 말이 있다, 인문학 전공자는 일자리조차 얻기 힘들다는 뜻이다.

응답 : “미국도 그랬다. 그러나 이젠 인문교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공계 지식만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혁신과 창의성이 나올 수 없다. 우리는 인문학만 공부하는 게 아니다. 과학기술에 연결되는 지점도 함께 탐구한다. 졸업생 중 상당수가 컴퓨터공학·의학 등 분야로 진출하는 이유다.”

 

질의 : 세인트존스에선 정말 전공을 안 배우나.

응답 :“전공 자체가 없다. 모든 학생들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4년을 지낸다. 1학년 때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부터 시작해 그리스 고전을, 2학년 때는 중세와 르네상스 학문을 배운다. 3학년 때는 코페르니쿠스부터 과학을 만나고 4학년 때는 니체와 같은 근대 철학가 등을 접한다.” 

질의 : 200권은 누가 정하나.

응답 : “1937년 현재의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그 때 정한 인류의 고전들을 아직도 배우고 있다. 훌륭한 책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시간의 시험’을 견뎌야 한다. 100년 이내의 책들이 고전으로 들어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질의 : 한국에선 교양 교육이 낯설다.

응답 :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에 크게 집착하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지식 습득 교육만으론 안 된다. 미래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돼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인문교양 교육이 필요하다.”

 

질의 :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
응답 : “대학은 인간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방식을 기른다. 세인트존스는 학생이 이런 판단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우리가 교수를 ‘professor’가 아닌 ‘tutor’라고 부르는 이유다.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단지 도울 뿐이다.”

 

[출처: 중앙일보]

:
Posted by sukji

 

 

 

초협력사회 : 전쟁은 어떻게 협력과 평등을 가능하게 했는가 / 피터 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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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인간은 어떻게 협력하는 능력을 발전시켜왔을까?

작은 마을에서부터 도시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큰 무리를 지어 낯선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인 ‘초사회성(ultrasociality)’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 이유를 밝혀냄으로써 인간사회의 역사를 설명하는 『초협력사회』. 사람들이 대부분 완전히 남남인, 수백만 명으로 구성된 거대한 사회에 살아가며 큰 집단으로 협력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인간의 협력 규모는 자꾸 작아져 작은 수렵채집 무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작은 무리에서 거대한 국민국가로 바뀌게 만든 동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문화진화론적 분석을 통해 이것의 답을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쟁과 갈등,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 전쟁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제군주가 다스리는 고대국가를 만든 것도, 그것을 무너뜨려 더 좋고 더 평등한 사회로 대치한 것도 전쟁이었다. 한마디로 전쟁은 파괴하면서 동시에 창조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초사회성의 진화를 추진하는 것이 폭력, 즉 서로 전쟁을 하는 사회이고 궁극적으로 폭력을 줄이는 것 역시 초사회성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떤 집단이 등장해서 융성, 쇠락, 소멸하는 과정은 개체들 간의 경쟁만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그 간극을 집단 간의 경쟁에 대한 분석이 메워줄 수 있다고 보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쟁이라고 강조한다. 국가는 전쟁의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진화했고, 협력의 규모가 커진 국가를 결속하는 힘은 제도와 문화 양쪽에서 ‘공진화’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개념에 빗대어 전쟁을 ‘파괴적 창조’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협력의 진화, 전쟁의 파괴적인 면과 창조적인 면, 평등이 진화해온 궤적 등을 풀어내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협력은 강력하다!

인간사회의 역사에 관한 일반이론의 탄생

인간사회의 진화를 추적하는 시간여행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7만~3만 년 전의 인지혁명과 함께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했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가 호모 사피엔스의 발달을 설명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혁명 이후에도 사피엔스의 진화는 지속되었다. 특히 협력하는 인간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진화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인류는 위대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진보를 이루어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은 15개국이 합작하여 이뤄낸 프로젝트로, 인류가 협력에 놀라울 정도로 소질이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인간은 어떻게 이처럼 협력하는 능력을 발전시켜왔을까? 인간의 행위를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유한 인간 개체들의 이해타산과 경쟁 그리고 갈등의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일반적인 진화론에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수십 명 정도의 사람들로 구성된 수렵채집사회로부터 거의 완전히 남남인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현대사회까지, 인간은 어떤 진화의 과정을 겪어왔을까? 이 책은 초사회성(ultrasociality), 즉 큰 무리를 지어 낯선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 이유를 밝혀냄으로써 인간사회의 역사를 설명하고자 한다.

‘파괴적 창조’로서의 전쟁, 인간의 협력을 이끌다

침팬지나 고릴라 무리가 우두머리 중심의 위계적인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약 20만 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현생 인류는 진화 여정의 초기에 알파 메일(지배자 수컷)을 제거했다. 침팬지나 고릴라 집단에서는 싸우는 능력만으로 지배 위계가 결정되었지만, 인간 남자는 힘이 세고 공격적이라고 해서 멋대로 약한 사람들을 지배하지 못했다. 무리 속의 다른 이들이 돌이나 활과 같은 발사식 무기로 횡포를 부리려는 신흥강자를 추방하거나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 소년 다윗이 정확한 돌팔매질로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것처럼 말이다. 그 결과 수렵채집사회의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협력적이고 평등한 사회에서 살 수 있었고, 완력보다는 연합이나 제휴를 위한 사회적 지능, 즉 협력하는 능력을 진화시켰다.
그러나 농업이 도입된 이후 불과 수천 년 사이에 인간은 과거의 평등주의를 포기하고 전제주의를 받아들였다. 정착지를 기반으로 부족 간의 전쟁은 더욱 격렬해졌고, 전쟁에서 지면 살육당하거나 살아남더라도 정착지를 떠나 생존하기가 어려웠다. 참담한 패배를 면하기 위해 부족과 마을은 더 큰 규모의 사회로 결합해야 했다. 이런 결합은 동맹 관계나 좀 더 중앙집권적인 군장사회로, 나아가 대규모 국가로 발전했다. 고대국가에서 통치자는 신격화된 반면, 노예제는 예사였고 인신공양도 일상적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같은 학자는 『총, 균, 쇠』에서 최초로 농사를 지을 지역을 결정한 것은 지형이었고 그것이 이후 인간 역사를 엮어갔다고 주장한다. 즉, 농업의 시작이야말로 문명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터친은 농업이 복잡사회로 진화하는 데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역사적 실례를 들어 반박한다. 국가를 기능하게 하는 관료제나 조직화된 종교 같은 제도가 만들어지려면 커다란 비용이 든다. 그런 비용에도 불구하고 제도들이 생겨난 것은 올바른 제도를 갖추지 못한 사회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소멸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쟁이란 전쟁의 형태로 나타났다. 만연한 전쟁은 더 큰 사회를 선택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제군주를 가능하게 한 것도 전쟁, 또 이 전제군주를 몰아내고 더 평등한 사회로 다시 한 번 방향을 전환하게 한 것 또한 전쟁이었다. 이것이 기원전 800년에서 기원전 1200년 사이 차축시대에 나타난 획기적인 전환이다. 조로아스터교, 불교, 유교와 도교 등 보편적 평등윤리를 주장하는 차축종교가 발생하고 이를 통치 이념으로 삼는 거대 제국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거대 제국은 기원전 1000년경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나타난 혁신적인 군사기술, 즉 기마술이 추동력이 되어 발생했다. 이로써 기원전 500년을 전후로 몇 백 년 동안 군사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전쟁이 급증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또 전쟁의 결과로 출현한 이처럼 전례 없는 규모의 제국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이 복합집단을 묶어주는 접착제가 필요했다. 이제 국가는 생존하기 위해 백성을 탄압할 여유가 없었다. 국가의 생존이 평민을 무장시켜 대군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접착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차축종교로, 이들 종교의 등장과 함께 평등주의 윤리 또한 출현한다.

인간사회의 평등은 Z형으로 진화했다

위에서 간략히 살펴본 대로 인간사회의 폭력과 불평등은 선형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오랫동안 평등한 사회를 이루며 살던 인간들은 극도의 불평등한 시기를 거쳤고, 이는 또 한 번의 대전환을 겪어 노예제는 불법화되고 귀족들은 특권을 박탈당하는 등 다시 평등한 시대를 열게 되었다. 즉, 평등은 Z자 형태로, 지그재그로 진화해왔다.
흔히들 ‘이성의 시대’로 알려진 17~18세기부터 인권의 개념이 대두되었고 그 이전의 인간 역사는 ‘전제주의의 시대’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극심한 형태의 불평등과 전제주의는 이미 차축시대부터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증거는 그리스 철학자부터 구약의 선지자나 인도의 포기자와 중국의 현인에 이르기까지 차축시대 여러 사상가들의 저술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전제군주가 다스리는 고대국가를 만든 것도, 그것을 무너뜨려 더 좋고 더 평등한 사회로 대치한 것도 전쟁이었다. 한마디로 전쟁은 파괴하면서 동시에 창조하는 힘이다. 터친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개념에 빗대어 전쟁을 ‘파괴적 창조’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초사회성의 진화를 추진하는 것이 폭력, 즉 서로 전쟁을 하는 사회이고 궁극적으로 폭력을 줄이는 것 역시 초사회성이라는 것이다.
터친은 흔히 집단선택론이라고 알려진 다수준 선택론과 문화진화론에 의거해 전쟁이 협력의 진화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설명한다. 1970년대부터 진화론은 하나의 유기체만이 아니라 사회의 발전 연구에 접목되어 변이와 무작이적 부동, 선택 같은 생물학적 진화의 핵심 개념이 사회 분석에도 적용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과정에 대한 수학이론인 문화진화론으로 발전했다. 문화진화론은 제각각인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하부조직의 집합체가 아니라 서로 연접된 통합체로서 사회를 분석하는 도구다. 터친은 이 책에서 이런 문화진화론적 분석을 통해 협력과 전쟁이 소규모 사회에서 대규모 사회로 이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파한다.

조직 내의 경쟁이 중요한가 협력이 중요한가 ? 엔론 사태의 교훈

2001년 12월, 세상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흔히 회계 부정으로 몰락한 것으로 알려진 엔론이 파산한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엔론의 파산에 대해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한 치의 의문도 없었다. 그것은 제프 스킬링”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제프 스킬링은 1997년에 엔론의 사장 겸 CFO가 되고, 2001년에 CEO가 된 사람이다.
스킬링은 엔론에 ‘실적평가위원회’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엔론 직원들은 이를 ‘등수 매겨 내쫓기’라고 불렀다. 실적 중심으로 내부 경쟁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간의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화장실에 갈 때도 컴퓨터를 끄거나 암호를 걸었고, 옆자리 동료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의 분위기는 비윤리적인 행위와 재정적 부정으로 이어졌고, 결국 엔론의 붕괴를 초래했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려는 집단이나 사회가 능력을 갖추려 할 때 그 토대가 되는 것은 협력이다. 이것은 국가 같은 정치조직뿐 아니라 기업에도 해당된다. 그러나 스킬링이 엔론에서 한 일은 집단 내의 경쟁을 극대화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동료의 뒤통수를 치고 상호불신을 조장하는 행위였다. 다른 말로, 스킬링은 직원들끼리 협력하고 상사에 협조하고 회사에 도움을 주려는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그런 그들에게 어찌 보면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역사에 관한 일반이론의 탄생

터친의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사회의 역학을 문화진화라는 틀로서 바라보고 그것을 수학적 모형으로 분석하며 데이터로 검증해낸다는 데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터친은 스티븐 핑커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개진한 주장을 비판한다. 핑커는 『선한 천사』에서 역사적으로 인간사회에서 폭력이 엄청난 폭으로, 선형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쓴다. 그리고 이 폭력의 감소는 인간 역사에서 거의 우연적인, 핑커 자신의 표현을 따르면 ‘외인성’의 발전이 수없이 누적되어 이뤄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화를 설명해주는 단 하나의 통합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통합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터친이 하고 있는 작업이다. 특정한 하나의 제국이 무엇 때문에 생성, 쇠퇴, 소멸되었는가가 아니라 제국 일반은 무엇 때문에 생성되고 쇠퇴하며 멸망했는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핑커는 방대한 자료를 제시하며 역사상 폭력의 행위들을 실증하지만 정작 폭력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을 뿐이며, 폭력이 감소한 이유를 결국 인간 개인의 심리 상태에서 찾는다. 그에게 문화적, 물질적 환경 변화는 이런 환경이 개인의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만 중요할 뿐이다. 반면 터친은 어떤 집단이 등장해서 융성, 쇠락, 소멸하는 과정은 개체들 간의 경쟁만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그 간극을 집단 간의 경쟁에 대한 분석이 메워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국가는 전쟁의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진화했고, 협력의 규모가 커진 국가를 결속하는 힘은 제도와 문화 양쪽에서 ‘공진화’했다.
역사에 관한 일반이론을 세우기에는 수학이 제격이다. 역사에서 ‘그냥 그렇게 된 것’이라고 눙치고 넘어가는 부분을 양적으로 입증 가능한 설명, 즉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터친을 위시한 학자들의 노력은 역사동역학(Cliodynamics)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열고 있다. 역사의 여신 클리오(Clio)와 변화를 다루는 학문인 동역학(dynamics)의 조어인 역사동역학은 역사거시사회학과 경제사와 문화진화론 같은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종합해 역사적 동역학의 모형을 만들고 실험한다. 그리고 이런 모형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 학자들이 구축하고 있는 세샤트-지구사 데이터뱅크(http://seshatdatabank.info/)다. 고대 이집트의 필사와 기록의 여신에서 이름을 따온 세샤트는 수많은 역사가들과 고고학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 인간사회에 관한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을 모으고 체계적으로 조직화한 문화진화론의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베이스로, 이를 통해 인간사회의 진화에 관한 여러 경쟁 이론들이 엄밀하게 실증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협력의 진화, 전쟁의 종말

터친이 전쟁으로 인간사회의 진화를 분석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을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사회의 진화가 흘러온 방향에서 전쟁의 역할을 엄밀하게 지적하고 분석할 뿐이다. 사실 전쟁과 협력은 언뜻 매우 배치되는 단어 같지만 서로 뗄 수 없는 역동적 관계를 맺고 있어서, 전쟁이 협력의 규모를 키웠고 그렇게 커진 사회의 규모로 인해 폭력이 줄어들었다. 결국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도 전 세계적인 규모의 협력이 필요하다. 터친은 평화가 단순히 전쟁의 부재가 아니며 능동적인 수완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현대사회는 경쟁에 있어서도 질적인 변화를 겪은 듯하다. 경쟁의 수단이 전쟁보다 오히려 경제로 옮겨갔다고도 볼 수 있다. 여전히 세계는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부를 기반으로 한 경쟁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 터친의 주장을 간략하고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인간의 탁월한 협력 능력은 전쟁에 의해 추동되었다는 것이다. 터친은 농업시대부터 차축시대까지 인간사회의 궤적을 추적하여 전쟁이 협력하는 인간사회의 진화를 이끌어냈고 그렇게 규모가 커진 인간사회가 궁극적으로 전쟁을 줄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놓는다. 협력의 진화, 전쟁의 파괴적인 면과 창조적인 면, 평등이 진화해온 궤적 등을 풀어냄으로써 ‘협력의 과학’을 이용해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수단까지 개발하는 것이 터친의 야심찬 포부다.

 

 

목차

 

추천의 글

1장 초사회성의 퍼즐
- 괴베클리 테페부터 국제우주정거장까지

2장 파괴적 창조
- 문화진화는 어떻게 크고 평화롭고 부유한 초협력사회를 만들어냈을까

3장 협력자의 딜레마
- 이기적인 유전자, ‘탐욕은 좋은 것’ 그리고 엔론 사태

4장 경쟁하려면 협력하라
- 팀 스포츠에서 배우는 협력의 비밀

5장 신은 인간을 만들었지만 샘 콜트는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 초기 인간은 어떻게 알파 메일을 제압했는가

6장 인간의 전쟁 방식
- 파괴적 창조의 힘으로서의 전쟁

7장 신격화된 왕의 탄생
- 알파 메일의 반격

8장 과두제의 철칙
- 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는가

9장 역사의 축
- 차축시대의 영적 각성

10장 인간 진화의 지그재그
- 그리고 역사의 과학

감사의 말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1. 일시 : 2018. 11. 22 (목) 15:00~

2. 장소 : 지산도서관 2층 르네상스 영화관

3. 영화 : 나니아 연대기

 

지산도서관 목요영화는 지역민에게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놀러 오세요~

단, 주차료가 있으므로 자동차로 오실 경우 참고하세요.


 

 

1122: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The Chronicles of Narnia , 2010 제작

 

요약 : 영국 | 어드벤처 외 | 2010.12.08 개봉 | 전체관람가 | 112

감독 : 마이클 앱티드

출연 : 벤 반스, 스캔다 케인즈, 조지 헨리, 윌 폴터 더보기

줄거리 : 나니아의 화려한 귀환! 3D로 완성된 스펙터클 어드벤처가 온다!

신비한 5개의 섬, 사라진 7개의 마법 검...

위협적인 녹색 안개의 유혹에 얽힌 미스터리

마법과 판타지로 가득한 진짜 나니아 세상과 만나는 여행!!

페번시가 남매 중 에드먼드와 루시, 그리고 사촌 유스터스는 어느 날, 방에 걸려 있는 그림 속 바다에서 배가 나타나 조금씩 다가오더니 한 순간, 물이 넘쳐 나면서 나니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실종된 7명의 영주들을 찾아 론 제도로 가던 캐스피언 일행과 만나 새벽 출정호에 승선, 새로운 모험 길에 오르게 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론 제도’. 그곳의 영주인 베른에게서 언제부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색 안개가 피어 오르고, 그 안개 속으로 끌려들어간 배와 사람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슬란에게서 받은 7개의 마법의 검을 소지한 7명의 영주가 흩어지면서 힘이 약해져 악의 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험에 처한 나니아의 운명은 이제 이들 손에 맡겨지고, 5개의 신비한 섬에서 만나는 상상 속 생물들, 사악한 적들과 맞서게 되는데

 

마법으로의 귀환, 희망으로의 출정!
지금까지 보지 못한 ‘나니아’ 세상이 다시 열린다!!
2010년 12월,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열 최고의 화제작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세계적으로 1억 부 이상 판매된 경이적인 기록을 가진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화. 특히, 이번 영화는 총 7권으로 구성된 C.S 루이스의 저서 ‘나니아 연대기’ 중 세 번째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원작 소설의 열혈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 제작비만 2억불을 넘어서는 거대한 블록버스터, ‘나니아’ 시리즈 1편과 2편에서 함께 일했던 스탭과 배우, 실사 작업과 CGI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독창적인 생명체들, 꼬박 2년 동안 촬영해서 완성한 최고 품질의 3D 작업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영화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8일, 전세계 최초 개봉이 전격 결정되면서, 공개 이전까지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


오직 영화에만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스펙터클 비쥬얼
사상 초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생생한 입체감의 3D 영상!!

< 어메이징 그레이스>(2006)와 <007 언리미티드>(1999)를 만든 거장 마이클 앱티드가 영화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감독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영화화를 위한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제작자 앤드류 아담슨(<나니아 연대기> 1,2편과 <슈렉> 1,2편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원작이 가진 방대한 스케일과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감독은 흔치 않다. 그는 계획에 없던 것이라도 능숙하고, 적절하게 최고의 장면을 뽑아내는 베테랑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1억 이상의 사람들이 읽고, 머리 속으로 상상해봤을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기기 위해 감독으로서 그가 가장 우선시 한 일은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영화의 뿌리를 되살리는 것과 원작과 영화 팬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모든 것을 구현하는 일. 그러기 위해서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각본가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플리, 그리고 마이클 페트로니를 합류시켰다. 여기에 특수 분장으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하워드 버거와 시각 효과 감독 앵거스 빅커튼을 가담시켜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1편과 비슷하다. 다시 한번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마법이 되살아난다”는 감독의 말처럼, 실제로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관객들이 단순히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 같은 영화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실감나는 영상을 선보일 것이다 .


경이롭고 환상적인‘나니아’세계로 다시 돌아온 루시와 에드먼드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이색 캐릭터들!!

<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시리즈 1,2편에서 각각 루시 페번시와 에드먼드 페번시로 열연했던 조지 헨리와 스캔다 케이니스가 즉시 캐스팅 되었다. 여기에 조연진 역시 막강한 스타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틸다 스윈튼도 하얀 마녀로 출연해 다시 한번 인상 깊은 모습을 드러내고, 두 번째 영화에 출연했던 벤 반스 역시 캐스피언 왕으로 다시 열연한다. 그리고 루시와 에드먼드의 사촌 유스터스 역에는 윌 폴터가 새로 발탁되었고, 영국의 개성파 연기자 사이몬 페그는 용맹하고 위풍당당한 생쥐 리피칩의 목소리를 맡았고, 리암 니슨 역시 ‘나니아’의 막강한 통치자 아슬란의 목소리로 돌아와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세계적인 초호화 캐스트의 화려한 만남을 이루어냈다. 여기에 CGI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킨 독창적인 생명체인 외다리로 뛰어다니는 마법사의 정원사인 외다리 난쟁이들, 유스터스가 변하게 되는 드래곤, 새벽 출정호를 위험에 빠뜨리는 바다뱀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한 세트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한 ‘새벽 출정호’까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든 것을 그대로 재현해낸 제작진의 노고는 이미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 컷만으로도 관객의 기대를 채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유혹과 공포를 극복해가는 판타지 세계로의 항해
신비롭고 화려한 영상 속에 담긴 자아 성장의 스토리!!

‘나니아 연대기’의 시리즈 1편은 믿음에 관해 이야기했고, 2편은 믿음을 잃었다가 다시 얻는 과정을, 그리고 이번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유혹에 관해 이야기 한다. 캐스피언 왕과 유스터스, 루시, 에드먼드, 새벽 출정호의 선원 모두는 항해 도중 많은 도전과 모험을 감행하고, 그에 따르는 유혹에 맞서 싸운다. 유혹과 공포를 극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데 이런 주제가 바로 ‘나니아’ 시리즈의 핵심.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낀 이유 역시 이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 영화는 두 종류의 여행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하나는 위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는 모험이고, 다른 하나는 성인이 되는 자기 자신을 탐험하는 것. 주인공들은 여행 중에 마주친 사악한 힘을 물리치면서 유혹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이것이 바로 원작에 깔려 있는 보편적 주제이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원작의 일곱 명의 영주를 찾는 캐스피언 왕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영화에서의 일곱 개의 검은 찾는다는 설정을 추가해 모험의 목적을 한층 강화했다.”


 

< 출처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4835 >

:
Posted by sukji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 / 백영옥

811.4 백64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작가 백영옥이 간직해온 문장들을 우리에게 건네다!

추억 속 빨강머리 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불러내 희망과 위로의 말들로 많은 독자들과 공감을 나누었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저자 백영옥이 매일의 독서와 일상 속에서 수집한 보석 같은 문장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이자 문장 수집가인 저자가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밑줄 가운데서 고르고 고른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길에서 마주친 글귀에서 문득문득 마음을 흔들었던 문장들을 꼼꼼하게 모아, 위로가 필요할 어느 날, 누군가를 위해 밑줄 처방전을 만들어 온 저자만의 밑줄 사용법이 담겨 있는 독서 노하우이자,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어떤 말보다 포근한 위로가 되는 문장을 처방해주는 밑줄 처방전이다.

 

 

 

출판사 서평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작가 백영옥이 일상 곳곳에서 수집한 치유의 밑줄들

“저의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세상에 아무도 없는 듯 아픔이 찾아올 때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문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 추억 속 ‘빨강머리 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불러내 희망과 위로의 말들로 많은 독자들과 공감을 나눈 백영옥 작가가 이번에는 매일의 독서와 일상 속에서 수집한 보석 같은 문장들을 전한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이자 ‘문장 수집가’인 백영옥 작가가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밑줄 가운데서 고르고 고른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동시에 백영옥 작가만의 ‘밑줄 사용법’이 담겨 있는 독서 노하우이자,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어떤 말보다 포근한 위로가 되는 문장을 처방해주는 ‘밑줄 처방전’이다.

백영옥 작가는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길에서 마주친 글귀에서 문득문득 마음을 흔들었던 문장들을 꼼꼼하게 모아, 위로가 필요할 어느 날, 누군가를 위해 밑줄 처방전을 만들어왔다. 평소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와 소설, 산문집, 자기계발서 등을 다양하게 읽고, 세상 곳곳 삶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백영옥 작가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문장들에 시선을 멈추고 그녀만의 따스한 감각으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 밑줄을 긋는다.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사람이 전하는 문장처방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이 책에는 순간적으로 반짝이며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문장들의 정수가, 그러한 문장들을 우리 삶과 연결해 다시 읽어주는 작가만의 치유의 메시지가 녹아 있다.
백영옥 작가는 매일매일 일상 곳곳에서 밑줄을 수집해,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약 대신 처방할 수 있는 문장을 쓴다.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문장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오랜 기쁨이다.
작가는 좋아하는 시는 반복해서 읽고, 좋아하는 작가의 습관은 본인의 생활로 만들어버릴 만큼 책을 사랑한다. 하루키 때문에 파스타와 함께 맥주를 자주 마시고, 아멜리 노통브 때문에 소설을 쓰기 전 진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됐다.
작가는 말한다. 바라고 바라던 것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도록 작가 자신을 붙들었던 곳은 책이었다고. 작가는 그 자신만의 안전지대인 책 속에서 밑줄을 긋고, 그 문장을 통해 ‘너를 통과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예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사랑의 한가운데서 사람의 마음은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영영 모르게 된 사람처럼 헤매는 이들을 위해, 혼자가 더 편하지만 이따금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이들을 위해,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지만 망설이고만 있는 이들을 위해, 옆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싶지만 위로하는 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백영옥 작가는 간직해둔 문장들을 가만히 건넨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이다.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되듯, 비 온 후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기쁘면 마음껏 그 기쁨을 즐기라고,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다고 작가는 전한다.

서점 직원 시절부터 늘 책방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 서점이 약국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주는 동네 약방처럼요.

저는 연애 불능자예요, 저는 선택장애가 있어요,
저는 거절을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라고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처럼 아플 때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 처방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어온 책 속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프롤로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날
사랑이 저지른 짓
이별주의보
너무 사랑하는 병
비라도 내리면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독신의 외로움, 결혼의 노여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 나에겐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어둠 속에서 어둠을 보는 법
당신의 사진을 가지고 싶어, 모든 사람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왈칵 흐르는
너를 통과한 나
배워서 남 주자
나에겐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내게 와준 고마운 것들
흘러간, 놓아준 것들
78세 나모씨의 유서
별 헤는 밤

-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종이 피아노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기도는 나에게 건네는 위로
365일과 36.5도
마음이 힘든 날에는 왼손으로
다름과 틀림
‘좋아요’ 100개가 목표인 당신에게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지구인과 지구력
버리는 삶과 버티는 삶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도 있는
경찰견 가벨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사람이 되는 일
평균의 종말
대구 시청님, 고맙습니다!
행복의 조건
행운에 속지 마라
삶에는 바람이 붑니다
산책은 마음의 관광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 마음을 다해 대충 산다는 것
우리는 애쓰며 산다
일상을 시로 만드는 마법에 대하여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스트레스의 힘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가끔은 쉼표
인생을 바꾼 2분
틈, 바람이 지나가는 길
어른의 맛
여행하지 않을 자유
밥 먹지 않은 자, 일하지 말라!

-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입니다
가장 하고 싶은 바로 그 일을 하렴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
몸의 일기
누구보다 불행할 수 있는 조건
여기에 머무는 여행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나 보란 듯 살자
이제야 보이는 것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DGIST ‘무학과 단일 학부’ 글로벌 인재 양성 산실로 뜬다

 

 

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학생들이 그룹 과제 토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최근 그룹연구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제공

 

  

“창의적 사고로 과학과 예술, 인문을 넘나드는 신경 전문 영상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의 첫 졸업생인 오혜린 씨(23·여)는 9월 영국 노팅엄대 영상의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학과 및 학부 구분 없는 융복합 교육 체계를 갖춘 DGIST의 독특한 방식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오 씨는 “면접 인터뷰 때 노팅엄대 관계자들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같은 기초 과목뿐 아니라 영상 의학 연구에 중요한 공학용 소프트웨어와 통계 분석을 배웠다는 사실을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선정하는 대학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도전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DGIST 입학 후 공통 필수 교과목을 수강하면서 융합 연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업 시간에 다룬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따로 깊이 있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기본 교과목 외에 서울대 임상약리학과 학생 인턴, 일본 국립방사선과학연구소의 임상 연구 등의 실무 경험도 쌓았다. 그는 “앞으로 첨단 영상의학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진단 분야에서 심층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 뇌질환의 오진을 줄이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학자가 되는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 육성 

새로운 이공계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는 DGIST의 교육 체계인 ‘무학과 단일 학부’는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원 국가 장학생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신입생은 학과 없이 기초 과학과 공학, 리더십, 기업가 정신, 인문학, 예체능, 철학 교육을 통해 융복합 인재로 성장하는 토대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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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과 과정은 학과 칸막이를 허물어 융복합적 사고로 넓고 깊게 생각하는 자세가 몸에 배도록 한다. 영남의 명산인 비슬산이 감싼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은 서로 토론하고 자유롭게 공부한다. 기초학부 4학년 조영준 씨(22)는 “여러 전공 분야를 넘나드는 수업들은 과학 분야를 관통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풍요로운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과학인의 꿈과 방향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융복합 학사 학위를 받은 첫 졸업생은 모두 96명이다. 이 가운데 90명이 DGIST와 서울대, KAIST 등의 대학원에 진학했다. 

DGIST는 학생들의 주도적 학습과 탄탄한 기초를 위해 학부 전담 교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교수 40여 명은 연구와 논문 발표 부담을 덜고 학부만을 위한 교육과 교재 집필, 연구지도,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 기초에서 다진 학생 연구 성과 

기초학부 융복합 과정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학생그룹연구프로그램(UGRP)은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4, 5명이 팀을 구성해 지도교수 1, 2명과 함께 1년간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협력과 도전 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물리전공 조희승, 최승호 교수는 지난해 1년간 4명의 학부 학생을 공동 지도해 물리 분야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우수 국제학술지에 우주배경복사의 왜곡 현상 관련 연구 결과를 실었다. 

공학전공 최경호, 임용섭 교수는 5명의 학부 학생을 지도해 올해 5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자동차안전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 기술보고서 1위, 디자인 3위, 자율자동차 주행 4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DGIST는 융복합 교과 과정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학 안팎에 공감대를 넓혀 전국 최고 수준의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춘섭 DGIST 융복합대학장은 “학생그룹연구프로그램에서 많은 성과가 나온 것은 이공계 연구는 물론이고 글로벌 리더로서 지녀야 할 역할과 지(知) 정(情) 의(意)를 모두 갖추는 전인교육을 강조한 결과”라고 말했다.  

▼ “지덕체와 인성 두루 갖춘 과학자로 길러낼 것” ▼
손상혁 총장 “한국의 희망 확신” 

“지덕체와 인성을 두루 갖추고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과학자로 성장할 것입니다.”

 
손상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65·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융복합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우리 대학만의 커리큘럼(교과과정)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개인 역량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DGIST의 세계명문대학 조정축제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대표적 사례다. 여가와 취미를 통해 얻는 성취감이 창의성의 원동력이 된다는 판단에서 대학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학창 시절 조정부 활동을 했던 손 총장은 “조정은 연구와 생활의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과학도들이 협력과 소통, 배려,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며 “조정부의 자치 활동을 강화해 책임감과 자립 의지를 더욱 키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DGIST 졸업생들이 과학 한국의 미래 희망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융복합 유전자(DNA)를 바탕으로 대학원과 연구기관, 기업 등에서 활약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학부 교육을 통해 기초가 탄탄한 창의적 인재, 새로운 방법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도전적 인재, 배려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리더십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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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