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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평들 : 세상에는 세 종류의 기계가 있다 / 언메이크랩

303.483 언33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인간도 기계도 처절히 실패하고 있는 시대, 이 시대의 아이들이 겪게 될 기계기는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학제적 경계나 분과에 닫혀 있던 비평에서 벗어나 인문학자가 실제로 기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작동을 경험하고 비평가의 눈으로 기계와 인간, 사회와의 접면을 성찰한 글쓰기였던 이영준의 《기계비평》에서 시작된 『기계비평들』. 2014년의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심각한 통신 장애와 금융 서비스 중단을 불러일으킨 KT 통신망 화재,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시 배관 파열, 198명의 승객을 태운 KTX 열차 탈선, 고 김용균 씨가 참변을 당한 태안화력발전소, 3명이 사망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까지 기계비평을 통해 기계가 보내는 경고에 귀 기울이고, 위기에 처한 기계를 구하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 구의역 스크린도어, 태안화력발전소 컨테이너벨트... 기계가 보내는 경고에 귀 기울이고, 위기에 처한 기계를 구해야 한다

한국에서 기계비평은 2006년 이영준이 펴낸 『기계비평』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융합적 새 인문?사회과학의 가능성을 실제로 열어 보여준 기념비적 저작”(천정환)이라는 평에서 알 수 있듯, 기계비평은 그동안 학제적 경계나 분과에 닫혀 있던 비평에서 벗어나 인문학자가 실제로 기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작동을 경험하고 비평가의 눈으로 기계와 인간, 사회와의 접면을 성찰한 글쓰기였다. 『기계비평들』을 기획한 임태훈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상쾌한 충격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재기 발랄한 작업이 한국 비평계에서 시도된다는 것이 기뻤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 그 분기점은 2014년의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심각한 통신 장애와 금융 서비스 중단을 불러일으킨 KT 통신망 화재,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시 배관 파열, 198명의 승객을 태운 KTX 열차 탈선, 고 김용균 씨가 참변을 당한 태안화력발전소, 3명이 사망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까지... 이 모든 사고들이 이 책 『기계비평들』을 마무리하는 길지 않은 몇 달간 벌어진 일이다. 문제는 비슷한 사고가 앞으로도 벌어질 게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기계와 인간, 기계와 사회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세상에서 기계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건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임태훈의 말처럼 “지금은 인간도 기계도 처절히 실패하고 있는 시대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긍정해선 안 된다. 이 시대의 아이들이 겪게 될 기계기는 달라져야 한다.”

기계의 비밀은 폭로되어야 하고, 은폐된 기술은 해방되어야 한다
이 책은 세월호로부터 시작한다. 외부 집필위원 중 한 명으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전치형은 「고립된 배: 세월호라는 기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서 소위 세월호 ‘교통사고론’이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를 우리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 했는지, 바다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 왜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한지, 신뢰가 무너진 기계의 실패가 한 사회의 실패로 이어질 때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묻는다.
김성은의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 군의 사망이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큰 틀에 동의하면서도, 그를 둘러싼 더 두터운 내러티브를 살펴야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다층적 맥락이 드러난다는 점을 밝힌다. “장애물검지센서, 지하철 운영 시스템, 고정된 광고판을 포함한 사건의 내러티브는 피해자의 사망을 더 폭넓은 방식으로 조명한다. 이 글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이 태안발전소 고 김용균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성과 대책을 고민하는 일에도 닿을 수 있길 바란다.
임태훈의 「노량진 학습 유충의 테크노스케이프」는 경쟁률이 244.7 대 1에 달하는 공무원 시험 쏠림 현상에 대한 비평이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머리를 파묻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수험생의 삶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학습 유충’이라는 단어는 1964년에 뉴욕세계박람회에 전시된 자동화된 학습 기계 모델에 대한 루이스 멈포드의 비판에서 따왔다. 『기계의 신화(The Myth of the Machine)』(1967)의 저자에게 이 기계는 가장 음흉하고 악랄한 통제 장치로 보였다. 불행히도 이 기계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임태훈은 단기펜, 쫙펜 등으로 대표되는 에듀테크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비판하면서, ‘학습 노동자’로서의 각성을 공시생들에게 촉구한다.”
김성원의 「저항을 위한 무기의 잊힌 기억」은 경찰의 인도를 받으며 청와대 인근까지 시위대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진출할 수 있는 지금에야 비로소 가능해진, “기술 문화 비평만이 아니라 근현대의 시민운동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조차 금기시됐던 기계에 관한 이야기다. 거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손에 잡아 든 무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직도 위험하고 민감한 주제다. 이 글에는 돌,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 페달 펌프로 만든 화염방사기, 박카스 병 사제 폭탄, 민주박격포” 같은 기계가 잔악하기 그지없던 공권력의 폭력에 맞서 만들어졌던 맥락을 복원한다.
“장병극의 「철도, 기대와 기만의 규율적 테크놀로지」는 이영준의 『기계비평』을 향한 정격의 헌정을 담은 글이다. 철도 문화사 연구자인 장병극은 가족사의 이력부터 예사롭지 않다. 조부는 영주 공작창에서 일했고, 부친은 30년간 철도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어릴 때부터 기차와 함께 살았다. 장병극은 이영준이 『기계비평』에서 말했던 ‘철도 테크놀로지의 불연속성’이라는 개념을 계승한다. 이것은 기억의 단절을 의미한다. 120여 년의 한국 철도 문화에 부재한 기억들을 복원하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위해선, 철도가 이 땅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어떤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가 어떻게 기대로만 남으며 대중을 기만했는지”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부원의 「항모 민스크호는 왜 테마파크가 되었나: ‘매뉴얼’의 내러티브와 기술 지배」는 기계에 대한 국가와 자본의 점유가 집중된 ‘매뉴얼’의 문제에 주목한다. 구소련의 주력 항공순양함이었던 노보로시스크호와 민스크호가 처분되는 과정을 추적하며, 항공모함의 거대한 물성에 맞먹는 매뉴얼의 위상을 분석한다. 모든 기계와 기술은 기능과 원리를 설명하는 매뉴얼의 언어와 사회적 맥락에 얽힌 담론의 언어를 중층에 깔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언어가 기계의 실체를 압도할 만큼 존재감이 과잉될 때가 있다.
강부원이 항모 민스크호의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매뉴얼을 통해 이 문제를 분석했다면, 언메이크 랩(최빛나, 송수연)의 「제작자, 제작 공간, 운동」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창조 경제와 4차 산업혁명론에 힘입어 잠시 주목받았다 수그러든 메이커 운동의 허장성세를 비판한다. 언메이크 랩은 국내에서 제작자 운동을 선도했으며, 현재도 쉬지 않고 재기 발랄한 작업을 내놓으며 자가발전 중인 그룹이다. 이들이기 때문에 이 글의 따끔한 지적은 더욱 소중하다. 지난 정부의 정책적 얼개에 제작자 운동이 겨냥되면서, 활동가들의 자생적 활기는 정부의 탑다운 정책에 포획될 때마다 급속하게 소진됐다. 이 글은 정부 정책의 대리 시행사 역할에 멈춘 제작자 운동에 시효 만료를 선언한다. 제작자 운동은 정치적 슬로건에 복무하는 비루한 그림 만들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년기에 접어든 기계비평의 미래
에필로그 「한국 기계비평이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에서 강부원은 “무르익었다고도 혹은 척박하다고도 할 수 있는”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 기계비평이 출현할 수 있었던 사회적, 학문적 배경을 검토하면서 “기계에 대한 사유를 비평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의 실천이자 산물”로서 기계비평이 그동안 성취한 바를 중간 점검하고, 보완할 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임태훈이 말한 대로 이제 겨우 소년기, 즉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어든 기계비평은 “우리 삶과 세계를 빼곡히 채운 기계와 기계들의 질서를 궁구하여 더 나은 삶의 실천에 닿고자 하는 노력”으로서 “자본의 힘에 휩쓸려 살지 않으려는 시민 됨의 공부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 목표는 그 공부를 위한 예제집”이자 앞으로 등장할 더 풍성한 기계비평을 맞이할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목차

 

 

서문: 기계를 구해야 합니다

고립된 배: 세월호라는 기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전치형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 / 김성은
노량진 학습 유충의 테크노스케이프 / 임태훈
저항을 위한 무기의 잊힌 기억 / 김성원
철도, 기대와 기만의 규율적 테크놀로지 / 장병극
항모 민스크호는 왜 테마파크가 되었나?: ‘매뉴얼’의 내러티브와 기술 지배 / 강부원
제작자, 제작 공간, 운동 / 언메이크 랩

에필로그: 한국 기계비평이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 / 강부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인사담당자가 본 입사 결정짓는 ‘결정적 한방’…2위 자격증, 1위는?

 

 

인사담당자, 신입 및 경력 구직자 모두 1위로 ‘직무 관련 경험’ 꼽아
2위는 인사담당자 ‘자격증’, 신입 구직자 ‘면접스킬’로 시각차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시즌이 열린 가운데입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 채용담당자와 구직자 모두 ‘직무 관련 경험’을 꼽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신입 구직자 1081명과 경력 구직자 1105명, 인사담당자 106명에게 ‘최근의 채용트렌드 변화를 비추어 볼 때, 귀하는 다음 중 입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1가지’를 물은 결과, ‘직무 관련 경험’(경력직의 경우 경력사항)이 무려 43%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꼽혔다.  

기존의 스펙 위주의 선발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자리를 잡으며 갈수록 지원직무에서의 적합성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2, 3위에는 근소한 차이로▲’직무 관련 자격증’(12%)과 ▲’면접스킬’(11%)이 각각 선택됐다. 이 외에도 ▲’학력’(7%), ▲’자기소개서’, ’전공’(5%), ▲’나이’, ’외모·인상’(4%) 순으로 입사를 당락 짓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꼴찌는 ▲’학점(1%)이 차지했다.

교차분석 결과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됐다. 먼저, ▲’직무경험’에 대해 신입 구직자(45%), 경력 구직자(39%), 그리고 인사담당자(52%) 3者가 공통으로 1위에 꼽아 그 중요성을 입증했다.  

그중에서도 인사담당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직무경험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인사담당자가 후순위로 중요하게 생각한 항목은 ▲’자격증’(17%)이었다. 경력 구직자 역시 2순위로 자격증(15%)을 꼽았다.  

하지만 신입 구직자만 유일하게 ▲’면접스킬’(13%)을 입사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여긴다고 선택했다. 인사담당자와 경력직 구직자는 지원직무에서의 관심과 적합도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장치로 ‘자격증’을 꼽은 데 비해, 신입 구직자는 면접 및 면접에서의 활동사항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사담당자는 직무경험>자격증에 이어 ▲’나이’, ‘외모·인상’ 그리고 ‘면접스킬’(각 5%로 동률)을 중요하게 본다고 꼽은 점이 특기할 만하다. 특히 ‘나이’와 ‘‘외모·인상’을 선택한 비율 역시 신입 및 경력직 구직자보다 인사담당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구직자 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뜨는 스펙. 지는 스펙’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일명 뜨는 스펙에 ▲’직무 관련 경험’(29%)과 ▲’직무/전공 자격증’(21%)이, 반대로 준비에 소홀해지는 스펙에는 ▲’학점’(18%)과 ▲’봉사활동’(13%)이 각각 1, 2위에 꼽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별 모집규모가 세분화되고 선발기준이 직무 중심으로 향해 가는 만큼 현재의 채용트렌드에 대해 구직자와 인사담당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문소감을 전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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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오롯이 경험을 통해 서술한 생의 단편들!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경험한 것들만 쓰겠다는 다짐으로 집필한 산문집으로,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더위에 지친 할머니에게 꿀물을 타주는 것, 버려진 곰인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손수 주물러 빠는 것, 말이 서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의 노년을 지켜보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법 사소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와 다르지 않은 시인의 세계를,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나를 오려낸 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 있을까


‘순정한 동물의 눈동자처럼 모든 것을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김소연 시인의 신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가 출간되었다.
“저는 제 자신이 텅 비어 있는 자아이기를 바라고, 제가 살아가며 만나는 접촉면들로부터 받은 영향들로 제가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항상 제가 저에게 낯선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과 타인들을 관성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거라 여기면서요.”
시인은 기존의 산문집과 다르게 경험한 것들만 쓰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는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몸으로 기록한 책’이다.
오롯이 경험을 통해 서술한 생의 단편들은 빨래를 개거나, 수박을 쪼개거나, 아는 길을 산책할 때 솟아난다. 더위에 지친 할머니에게 꿀물을 타주는 것, 버려진 곰인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손수 주물러 빠는 것, 말이 서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의 노년을 지켜보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법 사소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와 다르지 않은 시인의 세계를,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므로 완성되어간다

이 사소한 하루하루를 읽고서 누군가는 부디
자신을 둘러싼 타인과 세상을 더 멀리까지 둘러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별것 아닌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특별함이 있다. 익숙한 나머지 따로 의미를 두지 않았던 순간들에, 너무 당연해서 가끔 소중함을 잊는 관계들에, 저마다 크고 작은 추억이 깃든 사물들에, 시인이 발견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시인이 직접 겪고 사유하고 기록한 이야기들이 익숙한 것들을 자꾸만 낯설게 만들어 뒤돌아보게 한다. 시인이 만난 모든 접촉면들이 사물과 타인들로부터 촘촘히 스며들었다.

가족끼리 주고받는 선물이 ‘현금’이라는 것을 알아채고서 연필과 색연필로 세밀하게 그린 위조지폐를 선물한 열 살 된 조카. 여행지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나눠 마신 외국인에게 받은 순수한 환대. 외국 공항에서 처음 만난 낯선 노인을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자리를 지켰더니 “참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한 할머니. 시를 통해 자신이 생각처럼 구질구질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수강생.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려 할 때 “그냥 하고 싶은 거 있음 해요. 대신 엉망이 되면 옆에 있어는 줄게요”라고 말하며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아니라 잘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든든함을 준 선생님. 모두 시인이 만난 사람들이다.

익숙한 타인을 통해, 낯선 관계를 통해, 사람을 통해 시인이 발견하는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함께 살아가기에 완성되어간다는 시인의 이야기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시인의 하루하루를 직접 확인해보자.

우리는 때로 스스로에게 멀어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빛나는 경험이라는 게 따로 있다는 걸 이제는 안 믿는다.
경험이란 것은 이미 비루함과 지루함, 비범함과 지극함을 골고루 함유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가장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 삶을 오해 없이 이해하는 방법이 아닐까. 시인의 하루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소하고 소소한 일들 안에서 끊임없이 ‘따뜻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때문 아닐까.

영화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사람과 낯선 타인을 만나면서, 아는 길을 걷고 모르는 동네를 산책하면서, 무심한 사물과 자라나는 식물들을 보면서 시인은 끊임없이 사유했고 그것들을 기록했다.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지만 저마다 다른 온도로 마음을 데우는 이야기들. 시인이 찾은 순간순간들. 유난스럽지 않고 어른인 척 무언가 가르치려 하지 않기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다.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경험을 통해 ‘몸으로 쓴’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때론 익숙한 것을 꺼내 자세히 바라보고, 때론 멀리 떨어져 생각해보기도 하는, 시인의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겨울 이야기 -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
간절한 순간|상관 쓰여요|그런 어른|빙그레의 영역|안 보이는 것|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봐 주는 일|고마움|좋은 사람|실험적 작품을 읽는다는 것|
균열|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꿈 얘기를 나누다|밤의 북해도|그림책 선물|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봄 이야기 -비밀 기지
멋쟁이가 되는 길|이런 반감|다른 가족|독거|누락|무용한 선물|죄의식|
모른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기|의미 없는 대화|비밀 기지|비비안과 슈가맨|
새 친구|살던 동네 산책하기|처신|전문가를 만난 날

여름 이야기 -최초의 경험
사람 구경|최초의 경험|익숙한 낯섦|마법에 대하여|펫숍|
내가 죽어라 반복하고 연습해서 얻은 것들|똑똑한 단순함|피아노|화분의 반역|
그녀의 비결|동물 좋아하세요?|능소화|옛집 마당|폭염 특보|어김없음|
여름을 여름답게|꿀물의 주인|생활|지키다

가을 이야기 -꿈 끝의 골목
예정대로였다면|내가 모르는 것들|단어 하나|시집을 선물하는 시대|
미안함과 후련함|불쑥|꿈을 대여하는 꿈|어떻게 지내니?|예의 바른 거절|
유리함과 무지함|까불며 놀기|처지를 버린다는 것|모르는 동네|핼러윈|
꿈 끝의 골목|하루와 히데

다시 겨울 이야기 -한마디를 이해하는 밤
혼자를 누리는 마지막 삶|친구의 내장탕|이상한 예의|자기소개 시간|
만난다는 것|Restart|새로 생긴 꿈|동네 병원|이틀 밤|펫의 시대|
우정과 인맥|감사하는 마음|가장 아무것도 아닌 12월|경험|
한마디를 이해하는 밤|먹먹하고 막막한 사람에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2019. 3. 21. 10:50

2019-1 도서관 사물함 임대 안내 도서관공지2019. 3. 21. 10:50

 

 

 

2019-1 도서관 사물함 임대 안내

 

 

 

:
Posted by sukji

 

 

[엡스코]왕좌의 게임 이벤트(Apple watc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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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