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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김재원

951 김72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소설처럼 몰입해서 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단박에 잡힌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소개하면서, 단 한 권으로 역사의 흐름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120만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화제의 역사 선생님이자 저자 김재원은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그의 한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란 교과서에 갇힌 학문이 아닌 오늘의 나와 맞닿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수천 년에 달하는 한국사를 한 권으로 읽어 볼 시간이다. 때때로 숨이 가쁠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을 테다. 하지만 찬찬히 오래전 이야기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장에 닿았을 때 지금의 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공부왕 찐천재〉 화제의 역사 선생님 최신작 ***
한국사를 이렇게 배웠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어릴 적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대해 접해왔지만 정작 기억에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역사에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흐름은커녕 한 가지 사건도 제대로 기억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의 저자 김재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벼락치기 암기로 배워온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실의 큰 줄기를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단순한 사고이지만 역사학적으로는 IMF의 예고편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사의 단면이다. 또 오늘날 서울 부동산의 문제를 삼풍백화점으로부터 파악할 수도 있다.
120만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화제의 역사 선생님이기도 한 김재원은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그의 한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란 교과서에 갇힌 학문이 아닌 오늘의 나와 맞닿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껏 어떤 한국사 책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최신 역사 연구의 결정판
- ‘부여’ 출신이라는 것이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게 부동산 때문이라고?
- 임진왜란으로 알려진 임진 전쟁이 사실 동아시아 세계대전이었다고?
- 한국인의 유별난 교육열이 일제 시대 때부터 시작됐다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최신 연구 자료들을 통해 지금껏 어떤 대중 역사서에서도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관점들을 소개하고, 기존에 우리가 잘못 알던 사실을 바로잡는다.
그동안 치욕의 역사라고 여겼던 고려와 몽골과의 관계가 정말 고려인, 특히 고려의 국왕에게 치욕이었을까? 오랫동안 임진왜란이라 불린 임진 전쟁이 정말 우리나라와 왜만의 전쟁이었을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그 시절 조선은 정말 한반도 안에 틀어박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몰랐고, 고종은 그저 무능력한 군주였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도 던진다. 옥저, 동예, 삼한 같은 이름은 알지만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는 나라들이 대체 왜 교과서에 등장하는 걸까? 저자는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고 그래서 주변부의 이야기라 여겼던 존재들이 굳이 교과서에 소개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한반도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 가운데서 바라보고 해석한다. 모든 역사적 사실은 주변의 다양한 나라와 관계를 맺으며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단 한 권으로 이해하는 스토리 통한국사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소개하면서, 단 한 권만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려 있는지 몰입하여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거를 산책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고정관념을 깨고, 교과서 밖의 역사를 생각해보며, 지금 문제의 원인을 과거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역사의 무게감보다 값질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쉽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떠나는 한국사 여행

1장. 고대
단군 신화가 실화냐고 묻는다면
‘부여’ 출신이라는 게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
그곳에도 삶이 있었다: 옥저, 동예, 삼한
골목 대장 고구려, 광개토왕을 만나다
흑역사가 가득한 백제를 위한 변명
역전의 용사 신라가 써 내려간 배신의 서사시
평화가 아닌 힘을 선택한 가야의 생존 방식
본격 세계관의 격돌: 고구려 vs 중국 통일 왕조
백제의 최후를 만든 막장 인생, 의자왕
고구려의 위기를 부른 가문의 위기
삼국 통일, 그 분열과 통합의 역사

2장. 고려 시대
망국을 부활시킨 영웅들
고려, 사랑으로 새로운 나라를 빚다
환영받지 못한 ‘돗자리 임금님’ 혜종의 비밀
황제라 불린 왕, 광종의 대담한 도전
음탕한 여인에서 뛰어난 여걸이 되기까지
무시하기엔 너무도 강했던 북방의 나라들
고려를 움직였던 자들, 문벌
요승 묘청의 기묘한 이야기
무신 정변: 세상에 무시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
세계를 정복한 대제국 몽골, 고려를 만나다
결혼이 정치를 움직이던 시절
개혁 군주와 문란한 실정가 사이에 선 인물, 공민왕

3장. 조선 시대
모든 것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
혁명의 최종 승리자 이방원, 그가 꿈꾼 나라
계유정난: 갓 태어난 국가에 평온은 사치다
폭군의 바이블이자 성군의 아들, 연산군
임진년에 일어난 동아시아 세계대전
전쟁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환국, 조선 정치의 판을 흔들다
아버지의 욕망이 빚은 정신질환자 세자
‘레트로’를 꿈꾼 왕의 아버지, 대원군
1년이 100년 같던 그때 그 시절, 왕이 된 남자 고종

4장. 근현대
1903년, 조선인이 하와이로 떠나야 했던 이유
목포는 왜 한국 도시의 역사를 응축한 곳일까?
한국인의 교육열은 일제 시대부터 시작됐다
강제 징용의 상징, 군함도에서 벌어진 일
사실 한국 전쟁은 1948년에 시작됐다
권력을 향한 강한 집착, 이승만과 자유당
혁명이 낳은 위기, 군인의 세상을 만들다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 무너져 내린 날

참고 자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근대 유산, 그 기억과 향유 / 이광표

951.6 이16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이 책은 일반적인 문화유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근대 유산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근대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성찰한다.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에서는 구체적으로 옛 서울역(문화역 서울 284)을 예로 들어 우리가 옛 서울역을 지금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 옛 서울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근대 유산은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과거의 연속이면서 거기에 새로운 변화가 축적된다.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의 사람들이 행위에 참여한다. 그것은 지금의 나, 우리와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유산은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도 이 시대 대중들의 수용과 인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2부  ‘근대를 걷는다’에서는 이 같은 관점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잘 몰랐던 근대 유산의 다양한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되짚어본다.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던 옛 궁궐과 왕릉,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옛 서울역,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극장, 빵집, 서점 등의 장소들, 산업화 시대의 공장과 굴뚝, 궁핍한 시대 속에서도 피어났던 예술혼과 가려졌던 이야기, 수탈의 아픔이 새겨진 철길과 역사, 추억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우체국, 사연이 숨어 있는 곳곳의 건물들, 도처에 산재한 애환 가득한 생활의 흔적 등 오늘의 우리와 직접 맞닿아 있는 근대의 역사, 그 역사의 현장성을 생생히 느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출판사 서평

 

오늘의 우리와 맞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근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우리가 근대를 온전히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

최근 10여 년 사이 근대 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천의 개항장 거리 일대와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 상흔이 남아 있는 군산의 도심, 군항제가 열리는 창원의 진해 도심 등지는 인기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군산의 이성당을 찾아 기꺼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공화춘 짜장면을 먹으며 중화요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 경주 대릉원 옆 ‘황리단길’에선 젊은이들이 1970~1980년대식으로 꾸민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고 옛날 사진관에 들러 흑백사진을 찍는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1,500년 전 신라 고분과 50여 년 전 근대 풍경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모습이다.
근대 건축물을 문화공간,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옛 서울역, 서울의 당인리 발전소, 대구와 청주의 연초제조창, 부산 고려제강(F1963)처럼 규모 있고 유명한 공간뿐만 아니라 제주 도심의 순아커피, 문경의 가은역 카페처럼 작고 아담한 공간도 적지 않다.
오래된 브랜드에 대한 향수도 다시 제품으로 되살아났다. 곰표 밀가루의 브랜드를 활용한 곰표 맥주, 말표 구두약의 브랜드를 활용한 말표 흑맥주, 백양 BYC 속옷 브랜드를 활용한 백양 비엔나 라거, LG의 전신인 금성전자 브랜드를 활용한 금성 맥주……. 모두 1960년대 전후 태어나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온 브랜드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상 속에서 근대를 기억하고 경험하고 소비한다. 좀 과장하면 ‘근대가 대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의 현상을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근대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을 기억하고 경험하는 것을 뛰어넘어 근대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경향이다. 시각적인 유형의 흔적을 넘어 무형의 흔적을 기억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근대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소비하고 향유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고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고 우려할 만한 일도 많다. 우선, 근대 유산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 50~100년이 흐르면 어엿한 문화유산으로 대접받을 텐데, 그것이 비록 사유재산이라고 해도 서둘러 미리 훼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근대 건축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거의 대부분은 전시장, 공연장, 카페이다. 원래 건물의 맥락이나 의미는 무시되고, 고민과 성찰이 결여된 너무나 손쉬운 활용이 아닐 수 없다. 근대 유산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는 작업도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근대 유산은 그 양상이 워낙 다양한 데다 사회적 주목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근대 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되는 상황이기에 좀 더 논리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필요에 답하고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문화유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근대 유산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근대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성찰한다.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에서는 구체적으로 옛 서울역(문화역 서울 284)을 예로 들어 우리가 옛 서울역을 지금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 옛 서울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근대 유산은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과거의 연속이면서 거기에 새로운 변화가 축적된다.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의 사람들이 행위에 참여한다. 그것은 지금의 나, 우리와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유산은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도 이 시대 대중들의 수용과 인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2부 ‘근대를 걷는다’에서는 이 같은 관점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잘 몰랐던 근대 유산의 다양한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되짚어본다.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던 옛 궁궐과 왕릉,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옛 서울역,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극장, 빵집, 서점 등의 장소들, 산업화 시대의 공장과 굴뚝, 궁핍한 시대 속에서도 피어났던 예술혼과 가려졌던 이야기, 수탈의 아픔이 새겨진 철길과 역사, 추억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우체국, 사연이 숨어 있는 곳곳의 건물들, 도처에 산재한 애환 가득한 생활의 흔적 등 오늘의 우리와 직접 맞닿아 있는 근대의 역사, 그 역사의 현장성을 생생히 느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목차

머리말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1.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경성역에서 서울역까지 /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흔적 / 전시장에 갇힌 옛 서울역 / 옛 서울역 vs 문화역 서울 284 / 타고 내리는 것의 의미 /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근대 유산의 특성
현재성과 동시대성 / 가변성
3.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기억의 의미 / 근대 유산과 기억의 맥락
4. 기억의 방식과 근대 유산의 보존 활용
기억의 통일 / 기억의 단절 / 맥락의 상실 / 기억의 단절과 맥락의 상실
5. 근대 유산의 향유와 소비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 1952년 인천생 곰표 / 근대와 일상, 향유와 소비

2부 근대를 걷는다
1. 근대 풍경과 우리의 시선
우리 동네 빵집들 / 단관 극장의 쓸쓸함 / 라디오스타 박물관 / 청주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 제국의 황혼
창덕궁 샹들리에, 근대의 두 얼굴 / 고종이 와플을 좋아했다고? / 순종 어차와 오얏꽃 / 홍릉과 유릉, 좌절된 자주권의 열망 / 건청궁 깊은 곳, 부서진 주춧돌
3. 산업화 시대, 공장의 불빛
가장 포항스러운 삼화제철 용광로 / 옛 조선내화 목포 공장과 붉은 벽돌의 꿈 / 망미동 F1963과 고려제강 와이어 / 장항제련소와 굴뚝의 미학 / 영등포공원 담금솥과 맥주의 추억 / 자동차, 일상이 되다 / 의성 성광성냥과 유황 냄새 / 포천 아트밸리와 채석장 / 금성 라디오와 소리의 상상력
4. 일상의 애환
강화도 소창과 기저귀의 추억 / 장충동 태극당과 빵집의 힘 / 충무로 인쇄 골목과 노가리, 골뱅이 / 뚝섬 정수장, 수돗물과 물장수의 명암 / 공세리 성당과 이명래 고약 / 아산 온양온천과 최불암의 신혼여행 / 진천 덕산양조장과 술 익는 마을 / 진해우체국과 그리운 편지 / 강경의 갑문과 젓갈 시장 / 관철동 삼일빌딩과 녹?돛? 미학 / 을지로 옛 서산부인과와 김중업의 상상력 / 옥인동 시범아파트, 그 40년의 흔적 / 대전 대흥동 뾰족집의 눈물 / 염천교 구두 거리와 서울역 / 대구 제일모직 기숙사와 여공의 꿈 / 인천 올림포스호텔과 1호 카지노 / 남대문로 2층 한옥 상가, 조선 상인의 생명력 / 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 대한의원과 시계탑의 정치학 /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난지도 쓰레기 9,200만 톤 / 사이렌이 울리던 시절, 보령경찰서 망루
5. 예술의 탄생
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탄생 / 권진규 아틀리에와 예술가의 죽음 / 혜화동 동양서림과 화가 장욱진 / 예산 수덕여관과 세 여인 / 섬진강 포구 양조장과 정병욱, 윤동주 / 청운동 수도 가압장과 윤동주 우물 / 충장로 광주극장과 임검의 기억 / 옛 부여박물관과 건축가 김수근 / 배다리마을 옆 ‘잇다 스페이스’와 『표준전과』의 만남 / 진해 예술 70년의 흔적, 흑백다방 / 옛날 사진관과 동남사 사진기
6. 철도와 간이역
전차의 추억 / 381호 전차와 서울의 아침 / 부산의 전차와 온천장 / 소래철교와 수인선 협궤열차 / 익산 춘포역과 군산 임피역, 그 낭만과 상흔 / 해운대 송정역과 바닷가 간이역
7. 일제의 침략과 독립
경교장 유리창 총탄 구멍, 그 너머의 풍경 / 조선총독부 첨탑, 끝나지 않은 해원 / 서귀포 알뜨르 비행장과 제로센 / 정동교회 파이프오르간과 김란사의 꿈 / 망우묘지공원, 안창호와 유상규의 만남과 이별 / 부산기상관측소, 배 모양 건물의 비밀 / 행촌동 딜쿠샤와 권율 장군 은행나무 / 대구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 양화진 외국인 묘지, 헐버트 묘비명의 비밀
8. 분단과 전쟁의 상흔
벌교 보성여관과 『태백산맥』의 상흔 /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뽕나무 한 그루 / 왜관철교, 그 최후의 방어선 / 임시 수도 정부청사와 부산 야행 / 연천역 급수탑과 금강산 가는 길 / 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주 / 참고 문헌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한국인의 맛  :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 어떻게 조선인은 한국인이 되었는가? / 정명섭   394.10951 정34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가 조선인에서 한국인이 되기까지,
맵고 짜고 달고 쓴 한국사의 아홉 가지 맛

즉석카레부터 믹스커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식들의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를 해명하고자 한 인문교양서. 근대에서 비롯된 음식들을 통해 우리가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 입맛은 사실 최근에 길들여진 결과임을 밝힌다. 나아가 ‘음식의 고향은 그것을 먹고 있는 바로 그곳이다’라는 결론을 통해 역사를 상징하는 음식 문화는 언제 비롯되었느냐는 기원이 아니라 지금 누가 누리고 있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규정된다고 주장한다.

문화사, 생활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추리소설처럼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전작인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2020년 세종도서)의 형식을 잇고 있으며, 근대와 경성이라는 배경의 연속성에서 보자면 ‘경성 셜록’ 류경호 등 등장인물들을 공유하는 《별세계 사건부》(시공사, 2017)의 후속작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 먹어온 것이 우리를 만들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백 년 전에 시작되었다”

전통음식 냉면의 슴슴한 맛은 사실 ‘이것’ 덕분에 발명된 것이다?
인도의 전통음식인 커리는 어떻게 제국의 군인들만 먹었던 음식이 되었을까?
좋은 맛을 꿀에 비유할 정도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단맛에 집착했을까?
김밥의 기원은 보름음식 김복쌈일까,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노리마키일까?
빙수는 언제부터 ‘팥’빙수라고 바뀌어 불리다가 다시 ‘빙수’로 돌아왔을까?
왜 중식당에서는 ‘중국음식’인 짜장면과 ‘일본음식’인 짬뽕을 같이 팔까?
늦게까지 일하려고 마셨던 커피가 어쩌다 사치스러운 음료로 매도되었을까?

○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는 역사가 된다
“두 유 노우 김치?” 지금이야 농담처럼 취급되지만 얼마 전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처음 받는 질문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 진부한 물음에는 자부심과 콤플렉스가 얽힌 복잡한 역사관이 바탕에 깔려 있지만, 자신들의 전통음식에 대한 감상을 질문하며 이방인을 시험하는 풍경이 한국에 국한된 사례만은 아니다. 인간에게 음식은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변호인〉에서는 주인공이 각성하는 데 돼지국밥이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은 주인공이 유년기를 떠올리는 촉매로 활용된다.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돼지 간볶음과 황주를 통해 하루 벌어 하루를 넘기는 서민들의 삶을 은유하며, 《칼의 노래》에서는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개인의 삶을 밥을 넘어가게 하면서도 속되고 비린 냄새를 풍기는 젓갈에 포갠다.
역사와 음식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살아간다는 것이란 섭취와 배설의 연속 과정이기에 사람을 굴러가게 만드는 연료인 음식은 살아가는 인간에게 켜켜이 쌓여 기억이고, 삶이 된다. 나아가 먹을거리에 대한 각각의 경험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되고 역사가 되면서, 음식은 음식 이상의 의미로 발전한다. 끼니를 함께하는 사이를 가리키는 식구食口가 집단의 최소단위인 가족을 가리키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처럼 인간이 축적한 시간에 대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음식은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곧잘 지목된다. 그것이 우리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를 알면서도 외국인에게 “두 유 노우 김치”를 묻는 이유이자, 주변 국가의 ‘공정’에 휘둘리는 우리 음식들에 얼마나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 한국인의 입맛으로 알아보는 한국인의 정체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브리야 사바랭은 《미식예찬》(1825)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집단 서사인 역사적 범위로 넓히자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먹고 있는 음식이 우리의 역사를 말해준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정체성에 대한 증거로 여기며 시절의 변화에서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음식들이 사실은 현대사와 함께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동시에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들 안에 얼마나 절절하고 극적인 사연이 담겨 있는지 모른 채 마주한 밥상을 그저 일상의 풍경으로만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예를 들어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우아하게 마시던 커피가 한국인의 ‘습관’이 된 데에는 엉뚱하게도 전기밥솥이 가정마다 보급된 사연이 도사리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통 논쟁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냉면 육수의 맛은 오래전부터 평양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 한국전쟁을 통해 한강 이남까지 퍼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화학조미료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감칠맛이 사대문 안 냉면집들에 스며든 결과다. 분식집의 대표 메뉴인 김밥에는 보름음식인 김복쌈인지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노리마키인지 그 기원을 놓고 벌어지는 ‘문화전쟁’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먹은 것이 우리를 말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 길들여진 한국의 입, 만들어진 전통의 맛
이 책은 우리에게 ‘한국의 맛’으로 인정받은 아홉 가지 음식의 역사를 추적하는 인문교양서다. 한국인의 입맛으로 보는 한국에 대한 정체론이며, 일상의 음식들이 가진 연원을 추적하는 것부터 문화적, 역사적 의미까지 두루 짚어보는 대중문화 비평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한국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통된 기억이 있어야 하며, 입맛을 길들이기 위한 시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들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이 된 냉면, 카레, 커피, 김밥, 돈까스 등을 살펴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대부분의 음식들이 기원과는 상관없이 일제 강점기 무렵에 수용되었다. 즉 한국인의 입맛이란 지극히 짧은 기간 동안 길들여진 것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 또한 대부분 근대 이후 급하게 발명된 결과다.
둘째, 한국의 대표음식들은 근대 이후 한반도를 강제 점령한 일본과 서구의 음식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되, 수용 이후 철저하게 현지화하면서 왜색 또는 외색을 완전하게 지우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갔다.
셋째, 군 막사에서 유래해 민간으로 퍼졌거나, 먹고 마시는 것이 근대화의 바탕을 이룬다고 확신했던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빠르게 정착했다.
넷째, 근대 이전까지 한반도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감각, 즉 기름지고 달콤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느낌을 제공해줬다.
다섯째, 시민들의 소득이 올라가고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근대 이후 익숙해진 달고 자극적이며 기름진 맛은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면서 조금씩 경원시되어갔다.

얼마 전 한 음식 평론가가 요식업 경영 전문가의 요리 지향을 비판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식업 경영 전문가가 추구하는 빠르고 획일적이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달고 기름진 특성이야말로 앞서 밝힌 바대로 오늘날 한국인들 입맛의 바탕이 되는 ‘근대의 맛’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요식업 경영 전문가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입맛’을 제대로 짚어냈다고도 할 수 있다. 나아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문화사는 이러한 근대의 맛을 부정하며 백 년의 전통에서 결별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즉 근대 이후 한국인의 피와 살이 된 음식에는 서구를 따라잡고자 했던 근대 일본과, 그런 일본으로 상징되는 근대를 다시 가쁘게 넘어서고자 한 현대 한국 각각의 지향과 지양이 담겨 있다.

○ 한국사 아홉 장면으로 보는 음식, 아홉 가지 음식으로 보는 한국사
이처럼 밖에서 들어와 한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였고 한국인을 형성했으며, 이윽고 소화되어 한국의 것이 된 음식들을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아홉 가지로 추린다.
- 아지노모도(MSG): 인공적인 맛이 가장 한국적인 감칠맛이 되기까지
일본인들이 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 체격이 커질 수 있도록 개발된 아지노모도가 한반도 전역에 퍼지는 과정과, 그렇게 입맛이 길들여진 이후 반대로 MSG로부터 한국인들이 벗어나는 순간까지의 한국현대사를 살핀다.
- 짜장면: 짜지앙미엔이 자장면을 거쳐 짜장면이 되기까지
임오군란 이후 들어온 산둥의 전통요리가 한국인의 소울 푸드가 되기까지의 과정, 저임금 중국인 노동자들의 식사에서 출발해 특별한 날에나 먹었던 고급요리를 거쳐 배달음식의 대명사가 된 흐름을 훑어나가며 한반도 내 이주민 수난사도 함께 짚어본다.
- 돈까스: 기름진 고기에 다시 기름진 튀김옷을 입힌 요리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일본인들이 덩치 큰 서양인들을 따라잡고자 익숙하지 않은 고기를 억지로라도 먹기 위해 돈까스를 개발한 과정과, 그런 일본을 넘어서고자 한국이 돈까스를 받아들인 다음 다시 우리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 설탕: 가장 ‘문명개화’적인 맛이 가장 촌스러운 맛이 되기까지
좋은 맛을 꿀에 비유하듯이 단맛은 조선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생소하고 귀했던 맛이 어떻게 흔해진 맛이 되었으며 나아가 배척해야 하는 맛이 되었는지를 일제가 한반도에서 시험한 사탕무 재배 과정을 함축적으로 도려내 살펴본다.
- 카레: 식민지의 음식인 마살라가 다시 식민지인 조선인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병력 유지를 위해 인도음식인 마살라를 받아들여 커리를 만든 영국과, 러일전쟁 이후 마찬가지 이유에서 영국의 커리를 받아들인 일본을 거쳐 조선인의 밥상에까지 오르기까지, 군대 및 근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카레의 전파 과정을 통해 제국주의의 동인을 분석한다.
- 단팥빵: 전쟁에 진 사무라이가 꿈꿨던 음식에서 전쟁 이후 한국 아이들이 꿈꿨던 군것질까지
세이난전쟁 이후 칼을 빼앗긴 사무라이가 단팥빵을 개발하고, 전쟁을 피해 한반도로 건너온 일본인이 한국인들에게 단팥빵을 퍼뜨렸으며, 전쟁이 끝나고 한반도로 돌아온 이들이 그 맛을 계승해 단팥빵을 정착시킨 아이러니한 역사를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전개된 한국의 혼분식 장려 정책과 함께 소개한다.
- 김밥: 후토마키와 김복쌈이 김밥과 캘리포니아 롤이 되기까지
보름날마다 한국인들이 먹었던 전통음식인 김복쌈인지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온 노리마키(또는 후토마키)인지 김밥의 기원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의 특성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톺아본다.
- 팥빙수: 일본의 카키코오리가 한국의 팥빙수가 되어 일본으로 역수출되기까지
빙수인 카키코오리가 한국으로 건너와 씹는 맛이 강조된 팥빙수로 변해 가는 과정과, 다시 팥빙수에서 팥이 빠진 과일빙수가 되어 일본으로 역수출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하며 하나의 문화가 생성되고 변화하며 확산되고 소멸하는 흐름에 대해 고찰한다.
- 커피: 양탕국 또는 아메리카노라는 바다 건너 온 것이 가장 한국적인 맛이 되기까지
대한제국 시절 고종과 손탁이 우아하게 나눴고, 일제 강점기 모던 뽀이들과 불한당들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마셨으며, 한국전쟁 시기 미군에게서 흘러나온 인스턴트커피가 오가던 암시장을 거쳐 그 자식들인 장발 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나눌 때 놓였던 다방 ‘꽁피’와, 취업한 다음 야근하며 마신 음료인 아메리카노까지 한국 현대사 자체인 커피의 한국사를 조망해본다.

○ 탁월한 역사 발굴꾼 정명섭의 신작, 그리고 ‘경성의 기이한 역사 이야기’ 후속작
교양방송과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저자는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2020년 세종도서)에 이어 소설과 역사교양서를 결합한 구성을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자칫 역사교양서로 한정될 수 있는 책의 범위를 넓혀, ‘경성 홈즈’인 류경호 기자가 인천항의 음침한 뒷골목부터 군산의 일본인 거리까지 조선 전역을 뛰어다니면서 한국인의 입맛이 바뀌어가는 백 년의 역사를 샅샅이 탐문하는 과정을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한국인의 정체가 실은 백 년 전에 발명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 다만 이 책에서는 새삼스러운 고발이 아니라 보다 정제된 권유를 건넨다. 김수영의 말처럼 “역사는 역사다”라는 것이다.
어떤 음식의 시원을 찾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최초를 가리는 의미가 있을지언정 한국인들의 집단 서사를 해명하는 근거로서는 빈약하다. 지금 여기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근대 이후 들어온 것이든 수백 년 전부터 전해져온 것이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분명히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으로 완전히 우리 것으로 소화해 지금은 일본에 역수출하는 ‘한국의 맛’이 되었다. 일본의 카키코오리가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만의 팥빙수로 변하고,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되듯이 음식이라는 문화는 돌고 돈다.
따라서 희미한 기원을 찾아 원조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여기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어떤 이들이 제대로 문화로 소비하는지를 살피는지가 그 음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하다. 음식의 고향은 그것을 먹고 있는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김치 공정부터 김밥 원조 논쟁에 이르기까지 식탁에서까지 경계선이 그어진 채 치열하게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이다.

음식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 책이 새로운 감각의 역사책을 찾았던 독자들께 많은 호응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목차

시작하기 전에 음식으로 보는 한국사, 한국사로 보는 음식
시작하는 글 어느 경성인의 아침

1장 맛의 제국, 제국의 맛 아지노모도
*서소문, 스즈키 상점 경성 사무소
근대와 함께 개조된 입맛 / 육식을 해야 서양인처럼 강해진다 / “아지노모도를 먹어야 애국입니다!” / 세계로 뻗어나가는 MSG의 감칠맛 / “아지노모도가 있는 집은 평화롭고 건강합니다” / 아지노모도, 제국의 시작 / 제국을 계승해 우리의 것이 된 감칠맛 / 아지노모도, 그리고 발명된 전통

2장 근대의 검은 유혹 짜장면
*인천, 공화춘
인천 또는 런촨의 시작 / 근대와 함께 강제로 열린 인천 / 폭발적으로 늘어난 ‘청요릿집’ /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 짜장면 / 청요릿집에서 중국집으로, 짜지앙미엔에서 짜장면으로 / 늘어나는 짜장면, 줄어드는 화교 / 한국인의 소울 푸드, 짜장면

3장 우리도 그들처럼! 돈까스
*경성역, 양식당 그릴
어떻게 커틀릿은 돈까스가 되었을까? / 칼을 버리고 육식을 시작한 일본 / 천 년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덴뿌라와 커틀릿의 결합 / 드디어 돈까스의 탄생! / 조선으로 건너온 돈까스 / 일본을 거친 근대, 경양식의 전성시대 / 경양식당에서 분식집으로, 일상이 된 돈까스

4장 달콤한 근대의 침략 설탕
*수원, 권업모범장 사탕무밭
짜내고 끓이고 말려 만들어진 산업화의 맛 / 개항 이후 설탕에 취한 조선 / 식민지 조선, 사탕무 재배를 시도하다 / 더 높이,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달게 / 포기할 수 없는 달콤함, 사카린의 등장 / 되찾은 들에도 설탕은 오는가? / 백 년 만에 귀한 맛에서 흔한 맛으로

5장 제국과 식민지의 맛 카레
*경성, 미츠코시 경성 출장소
식민지의 마살라에서 제국의 커리까지 / 화양절충으로 얻은 침략의 힘 / “제국의 아들이 앓는 일본의 병을 치료하라!” / 서양의 것으로 덮었지만 그래도 쌀밥 / 군 막사에서 가정으로 스며든 카레 / 식민지에서 제국으로, 다시 제국에서 식민지로 / 일상으로 스며든 효율적인 근대의 맛

6장 겉은 서양, 속은 일본 단팥빵
*군산, 이즈모야 제과점
건조하고 달지 않은 전장의 음식, 빵 / 칼을 버리고 빵을 만들어낸 사무라이 / “서구와 전통을 합쳤으니 근대의 맛이다!” / 전쟁을 피해 군산으로 온 이즈모야 /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간 이즈모야 / 해방 이후 조선으로 돌아온 이성당 / 근대와 현대를 잇는 다리, 단팥빵

7장 같은 듯 다른 전통 김밥
*경성, 종로 YMCA
근대 이전부터 친숙했던 바다의 종이, 김 / “일본 김이 조선 김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 소풍 가서 먹던 별미에서 분식점의 흔한 메뉴로 / 김밥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 그것을 먹고 있는 그곳이 그 음식의 고향이다

8장 때때로 시원했던 근대 팥빙수
*종로 서린동, 환대상점
빙수, 알렉산더도 즐겼던 오래된 역사 / 한 번 먹으면 온몸이 떨리는 카키코오리의 탄생 / 아이스크림은 녹여 먹는 게 아니라 씹어 먹는 것이다 / 한여름 배탈의 원인, 빙수 / 양기철 씨에게 배운다! 초보도 가능한 빙수집 창업 / 한국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은 팥빙수 / 때때로 달기도 한 근대의 맛

9장 쓰고 깊은 한국인의 맛 커피
*덕수궁, 조선철도호텔
성직자들이 마셨던 악마의 음료 / 서양의 탕국에서 고종이 즐긴 가배가 되기까지 / 예술가들과 불한당들의 공간, 다방 / “아이를 튼튼하게 키우고 싶다면 커피를 먹이십시오!” / 전쟁과 함께 들어온 인스턴트 커피 / 커피, 끊 을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중독 / 가마솥이 사라지니 커피가 늘었다 / 쓰고 또 달기에 한국 현대사와 닮은 커피

참고문헌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 / 홍미숙

951.5092 홍39ㅂ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은 14명의 왕세자들

영국의 경제사가 토니(Richard Henry Tawney)는 “역사가들은 승리한 세력은 눈에 띄는 곳으로 끌어내고, 그들이 집어삼킨 세력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음으로써 현존하는 질서에 불가피성이라는 외관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불가피성을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 H.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승자만이 아니라 패자도 역사를 이끈 주역임을 강조한다. 패자들의 역사는 ‘비운’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다. 사람들은 승자의 운명보다 순조롭지 못하거나 슬픈 운명을 산 인물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들의 비극적인 삶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기 때문에 비운의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비운의 왕, 비운의 왕비, 비운의 왕자, 비운의 공주, 비운의 후궁 등의 이야기가 문화콘텐츠가 되어 책으로, 영화로, 연극으로, 뮤지컬 등으로 재구성되는 이유는 단순한 흥미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내재된 비극성에 대한 근원적 끌림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의 수많은 이야기 중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은 왕세자의 이야기가 많다. 폐세자가 5명, 요절한 왕세자가 6명, 요절한 황태자가 1명으로 모두 12명이나 된다. 그리고 2명의 왕세손이 조기 사망하여 왕이 되지 못했다.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은 병으로건, 독살되어서건, 폐세자가 되어서건, 나라가 망해서건 왕위 서열 1위였음에도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은 14명의 왕세자들과 왕세손들의 이야기를 사료에 입각해 정리한 후, 그들의 묘를 찾아 답사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어 왕이 되지 못한 왕세자들의 비운을 생생히 전한다.
또한 책의 말미에 실린 ‘간추린 조선왕조이야기’와 부록으로 ‘조선왕계도’, ‘조선의 왕릉 42기’, ‘조선의 원’, ‘조선의 대원군 묘 3기’, ‘태조의 4대조 왕릉 4기’, ‘조선왕릉 상설도’를 싣고 있어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목차

서문 “왕위 서열 1위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다니…”

1장 폐세자의 삶이란 억울하기 짝이 없나니

조선 최초로 살해된 왕세자 되다 / 의안대군 이방석(제1대 왕 태조의 아들)
14년 동안의 왕세자 생활이 물거품 되다 / 양녕대군 이제(제3대 왕 태종의 아들)
할머니와 아버지를 잘못 만나 살해되다 / 폐세자 이황(제10대 왕 연산군의 아들)
유배지에서 왕세자빈과 땅굴을 파다 죽음을 맞다 / 폐세자 이지(제15대 왕 광해군의 아들)

2장 요절한 왕세자를 만나다

사촌동생인 단종과 같은 해에 세상 뜨다 / 의경세자 이장(도원군, 추존왕 덕종, 제7대 왕 세조의 아들)
적통의 왕위 계승을 무너트리다 / 순회세자 이부(제13대 왕 명종의 아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 죽음을 앞당기다 / 소현세자 이왕(제16대 왕 인조의 아들)
종묘 사직에 기여한 바 없는데 / 효장세자 이행(경의군, 추존왕 진종,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
간절한 기다림 속에 태어나다 / 문효세자 이향(제22대 왕 정조의 아들)
대리청정 중에 세상을 떠나다 / 효명세자 이영(추존왕 문조, 제23대 왕 순조의 아들)

3장 폐세자 된 후 복위된 왕세자

사도思悼! 생각하면 슬프다 / 사도세자 이선(장헌세자, 추존왕 장조,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

4장 대한제국 최초이자 유일한 황태자

일본인으로 살다 고국에 돌아와 숨을 거두다 / 의민황태자 이은(영친왕, 제26대 왕 고종의 아들)

5장 단명한 왕세손

할아버지의 통곡 속에 잠들다 / 의소세손 이정(제21대 왕 영조의 손자, 사도세자의 아들)
생후 9개월 만에 의문사하다 / 황세손 이진(제26대 왕 고종의 손자, 의민황태자의 아들)

글을 마치며 간추린 조선왕조이야기

부록 1 조선왕계도
부록 2 조선의 왕릉 42기
부록 3 조선의 원 14기
부록 4 조선의 대원군 묘 3기
부록 5 태조의 4대조 왕릉 4기
부록 6 조선왕릉 상설도

참고문헌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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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