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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간점검 ‘자서전’…살아갈 나 위해 살아온 날 정리

 

 

게티이미지뱅크

 

돌아가고픈 시절, 실패 극복 과정
기억에 남는 장소, 영향 준 사람 등
돌파구 필요한 터닝포인트에
새로운 시작 ‘나를 위한’ 글쓰기

 

지난 연재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셀프 브랜딩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셀프 브랜딩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하면 은퇴한 뒤에 인생을 돌아보면서 기억을 더듬는 나이 지긋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자서전을 쓰고 싶어 하는 욕구가 높은 듯합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간 점검의 의미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그런 것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파악해서 앞으로의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글의 원칙’ 긴 글에 더 효과적

 

“살아갈 나를 위해 살아온 날을 쓴다.” 글쓰기 붐을 일으켰던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인생을 쓰는 법’의 카피 문구인데, 문장 하나로 자서전을 쓰는 의미를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소개서나 에스엔에스(SNS)에 쓰는 글이 읽는 이를 의식한 글이라면 자서전은 나를 위해 나에 대해 쓰는 글입니다. 행복해지려면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문제는 막상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르겠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볼 겨를조차 없다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자서전을 써나가다 보면 그동안의 내 삶과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생각 없이 마음속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나만의 이야기를 다 글로 풀어내면 잊었던 생각과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를 위해 나에 대해 쓰는 글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처럼 나라는 사람의 히스토리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발판 삼아 지향점을 점검하고 수정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해서 인생 전체를 쓴다고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선 기억나는 대로 시간순으로 쭉 나열해보면서 깔끔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그렇게 전반적으로 훑고 나야 한 걸음 물러나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전체 시각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러고 난 다음에 어느 특정한 순간이나 기간으로 줄여서, 혹은 주제나 소재를 잡아서 거기에 맞는 에피소드를 떠올려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 터닝포인트가 됐던 시기, 실패한 경험과 극복한 과정, 기억에 남는 장소,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서 떠오르는 기억을 적어보는 거죠. 그 기억과 함께 생각나는 감정이나 느낌에 집중해서 쓰면 더 살아 있는 글이 됩니다.

 

은퇴 뒤 책 한 권 분량의 자서전을 완성하고 나서 퇴고를 위해 제 강의를 들으셨던 분이 있었는데 전체를 보면서 검토하니까 정리하며 다듬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글의 원칙은 전체 분량이 긴 글에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문장이 짧아지면 길게만 느껴지던 글이 어느새 다 읽었나 싶게 속도감 있게 읽히고, 계속 말을 줄이고 표현을 바꾸고 다듬는 과정에서 내 마음과 생각까지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리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남은 인생 살아가는 길 보일 수도

 

공포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가득 차 있다. 불필요한 부사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글의 생명력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짧은 글 쓰기를 연습하면서도 끊임없이 수식어를 줄이는 훈련을 해왔는데요, 자서전을 쓰면서도 나를 수식하는 형용사, 내 인생을 표현하는 부사를 최소화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붙여놓았던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들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자서전을 쓰다 보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서 글을 쓰게 되니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말들을 점검하면서 의도적으로 변화를 줘보면 내 생각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평가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자서전을 쓰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일 겁니다.

 

죽음을 앞두고 삶을 마무리하면서 쓰는 자서전도 의미가 있겠지만, 터닝포인트나 방황기, 새롭게 일을 구하는 시기 등 내 인생에 돌파구와 추진력이 필요할 때 자서전 쓰기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침표를 찍어야 다음 문장을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한번 일단락을 짓고 끝맺음을 하고 나야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다시 첫발을 내디딜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작년 이맘때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가까운 지인과 함께 트라우마 장례식을 여는 ‘굿바이 트라우마’라는 프로젝트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털어놓지 못하고 깊이 가둬둔 트라우마를 꺼내어 마주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픈 기억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오히려 그 상처에 대해 덜 신경 쓰게 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자서전을 쓰면서도 비슷한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라우마와 이별하듯 지금까지의 삶을 한번 마무리하며 떠나보내는 시간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끝을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죽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내 부고나 비석에는 어떤 글이 적힐지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에게만 의미 있어 보이는 이 글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기는 나의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서전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글을 쓰는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내 삶에 함께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는 니체의 명언처럼 딱 한 사람만 떠올릴 수 있어도 삶에 의미가 생기고 내가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손소영 : 방송작가

물리학을 전공한 언론학 석사. 여러 방송사에서 예능부터 다큐까지 다양한 장르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짧은 글의 힘’, ‘웹 콘텐츠 제작’ 등을 강의하고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올해 가장 많이 읽었다…‘세이노의 가르침’

 

 

01. 세이노의 가르침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 세이노 / 650.1 세69ㅅ  사회실(3층) 독서인증실(3층)

02.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 158.1 김94ㅁ  인문과학열람실(3층)

03.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 유시민 502 유59ㅁ

      자연실(4층)

04.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 홍은주 / 813.32 홍68ㄱKㅎ  인문실(3층)

05. 퓨처 셀프 : 현재와 미래가 달라지는 놀라운 혁명 / Hardy, Benjamin  158 H268bKㅊ 

      인문실(3층)

06. 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 김미경179.9 김39ㄱ 인문실(3층)

07. 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 김난도 외 /

      338.544 트233 2024    사회실(3층)

08.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 윤정은 장편소설 / 윤정은 / 811.32 윤73ㅁ  인문실(3층) 독서인증실(3층)

09. 생에 감사해 / 김혜자 / 811.4 김94ㅅ  인문실(3층)

10. 모든 삶은 흐른다 :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 Devillairs, Laurence

      / 158.1 D494pKㅇ  인문실(3층)

 

인터파크가 지난 1년간의 독서 키워드와 주요 도서를 선정하고, 판매 기록을 바탕으로 ‘2023 최고의 책’ 순위를 발표했다.

 

2023년 독서 트렌드는 ‘인생 선배의 삶 엿보기’였다.

 

인터파크도서는 연말을 맞이해 ‘나를 빛나게 해 준 2023 최고의 책’ 기획전을 1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전에서는 1년간의 독서 키워드와 주요 도서를 선정하고, 판매 기록을 바탕으로 ‘2023 최고의 책’ 순위를 발표했다. 또 2024년에 주목할 도서 10선을 엄선해 풍성한 할인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인터파크의 도서 판매량과 주요 키워드 분석 결과, 독자들의 2023년의 독서 경향은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나 가꾸기’에 집중됐다. ‘나를 위한, 자기계발’, ‘여전히 젊은 나이 ‘마흔’ 등의 키워드가 트렌드 최상단을 차지했고, 자기계발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이상 증가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1위에 오른 데 이어, <퓨처 셀프>, <메리 골드 마음 세탁소>, <모든 삶은 흐른다> 등 삶의 의미와 방향을 되돌아보는 주제의 도서가 상위권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가 선정한 2023 최고의 책 순위.

 

 

2023년에는 최근 몇 년간의 도서 트렌드가 다시 한번 반복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자연과학 도서가 주목받던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과학과 인문이 결합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가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며 관심이 지속됐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의 마흔 수업>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새로운 시작과 터닝포인트로 40·50대를 조망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인터파크도서는 2024년의 추천 도서로 비교적 가볍지만 울림이 있는 책들을 선정했다. 김성근 야구감독의 <인생은 순간이다>, <번역 : 황석희> 등 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자신을 회고한 에세이와 더불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읽어 봐야 할 도서로 꼽았다. 이외에도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인 <황금종이1>, <라디오체조>, 새해 맞이 역사 공부를 돕는 <국토박물관 순례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등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책들도 함께 추천한다.

 

인터파크도서에서는 31일까지 2024년 추천도서를 비롯 주요 인기 상품을 최대 9천원 할인 혜택으로 선보인다. 매일 선착순 제공되는 이달의 혜택 ‘도서상품권’으로 최대 6천원의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5만원 이상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3천원 중복 할인을 제공해 연말연초 독자들의 합리적인 도서 구매를 도울 계획이다.

 

임채욱 인터파크커머스 도서사업실장은 “올 한해 독서에 대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트렌드로 결산해 제공하는 동시에, 새해에도 책을 통해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신규 도서들을 엄선했다”며,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고객들의 독서 계획에 풍성한 혜택과 함께 마련한 이번 기획전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출처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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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