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학벌, 판교IT기업, 남성…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3가지 열쇳말

 

[2020 스타트업 리포트]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80곳 조사
주요 5개대+미 30위권 대학 출신
양대 포털·게임 빅3 경력자 다수
“학벌 덕에 정보 우위·후광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 새 모바일 환경에 기반한 혁신 서비스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절반은 국내외 주요 대학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대형 게임회사를 거친 경력자도 상당수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출신학교나 인맥 등의 변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겨레>는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연구팀(김도현·이수용)과 공동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12곳과 300억원 이상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 80곳을 대상으로 창업자 93명의 학력과 경력 등 주요 배경 특성을 전수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배경 특성을 처음으로 대규모 분석한 작업이다. 비상장기업인 탓에 정보 취합에 일부 한계가 있었으나, 공개 정보를 중심으로 창업자의 나이, 학력 등 기본 요소와 산업·기업 경력 등을 파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유니콘 기업 12곳,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고 정리한 기업들(11월3일 기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차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 중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 등 80개다.조사 결과, 창업자의 49.5%(46명)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카이스트 등 국내 5개 대학과 미국 상위 30위권 대학 출신으로 집계됐다. 아이티 기업과 컨설팅사, 벤처캐피탈에서 일했거나 이미 창업을 경험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와 친숙한 분야 출신도 47.3%(44명)나 됐다. 특히 아이티 기업 출신자(20명) 중 19명은 양대 포털(네이버·카카오)과 게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업체를 거쳐, 이들 기업 경력이 스타트업 창업의 ‘기초자산’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분석작업에 참여한 이수용 박사(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방문학자)는 “학벌이 가진 사회적 자본은 스타트업 창업에서도 ‘정보의 우위’를 가능하게 하고 ‘후광 효과’도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창업자의 결과적 특성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므로 ‘학벌이 좋아야 창업에 성공한다’는 식의 인과관계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환경으로 창업 쉬워도 성공 험난…창업 아이디어 ‘플러스 알파’는 학벌·인맥

‘끼니때가 되면 배달의민족 앱을 켜거나 마켓컬리에서 산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 출근은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퇴근길엔 이웃과 만나 당근마켓 중고물품을 사고판다. 주말엔 쏘카에서 빌린 차를 타고 야놀자에서 예약한 숙소에 간다. 약속을 마치고 밥값을 정산할 땐 토스로 송금, 끝’.2010년 무렵부터 본격 등장한 국내의 모바일 기반 서비스들은 2020년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잡았다. 해당 서비스 업체들은 스타트업이란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의 스타트업 붐이 처음 시작된 건 2008년께 미국 실리콘밸리. ‘아이폰 등장’과 ‘풍부한 자금’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 잇달아 탄생했다. 국내의 스타트업 창업 흐름도 이런 사정과 맞물려  있다.과연 2020년대 일상을 지배하는 서비스를 탄생시킨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겨레>는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인 주요 창업자의 배경 특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에 대한 믿음”

“사업계획서 한장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창업자에 대한 믿음이다. 출신 학교는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좋은 인적 네트워크도 갖췄으리라는 기대 등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게 현실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 김종갑 센터장의 이야기는 2020년 한국의 스타트업 현실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이번 조사에서도 ‘학벌 좋은’ 창업자 현상은 뚜렷했다. 조사 대상자 절반의 출신학교는 국내 5개 대학과 미국 상위 30위 대학(‘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2020’ 기준)에 집중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서울대 치대), 샌드박스 나희선 대표(연세대 법대), 직방 안성우 대표(서울대 통계학과),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고려대 경영학과), 왓챠 박태훈 대표(카이스트 전산학과) 외에도 하버드대 출신의 김범석·윤선주·고재우 쿠팡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이번 분석 작업에 참여한 이수용 박사는 논문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의사결정 기준에 관한 연구’에서 “국내 120개 벤처캐피탈의 투자심사역 263명을 조사한 결과, 투자를 결정할 때 창업자의 학벌을 가장 중시했다”며 “명문대에서 형성한 사회 엘리트 집단의 네트워크 등 인맥 요인이 신생 벤처기업의 제품,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학맥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정보 획득에도 유리한 요소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대상 기업의 창업 시기는 2006년부터 2015년 사이(78.8%, 63곳)에 집중돼 있다”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2010년 중반 이후를 보다 개방된 사회로 보는데, 이들은 모바일 시대 이전 혹은 초기에 학벌을 바탕으로 쌓인 인맥 등 사회적 자본에서 기인하는 정보를 밑천 삼아 남들보다 먼저 창업에 뛰어들어 우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능력 평가의 결과” 대 “20년 전보다 나아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학벌사회’ 경향을 두고선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이성화 지에스(GS)홈쇼핑 이노베이션플랫폼사업부 상무는 학벌의 중요성엔 동의한다면서도 “결과론”이라고 못박았다. 이 상무는 “문제해결 능력은 스타트업이 도전하려는 사업의 시장 규모보다 중요하다”며 “일을 해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 방법을 찾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약 20년 전인 2000년 전후의 이른바 ‘닷컴 붐’ 시절과 견줘 학벌의 영향력이 외려 줄었다는 견해도 있다. 인터넷 기반의 1세대 창업 환경과 모바일 기반의 창업 환경 사이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이런 판단의 근거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지금과 같은 모바일 시대엔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턱이 낮아졌다”며 “닷컴 시절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출신이 주로 창업을 했고, 학벌 등 배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창업에 머무르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도 “과거엔 대기업에 납품하는 비투비(B2B) 창업이 대부분이라 대기업 재직 경험이 있어야 유리했다. 지금은 기업이 직접 고객을 갖는 비투시(B2C) 창업이 많아진 터라 특정 배경을 갖추지 못해도 창업을 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 창업자에겐 여전히 높은 문턱

여성 창업자가 극히 드문 점도 눈에 띈다. 조사 대상자 93명 가운데 여성은 김슬아(마켓컬리), 윤자영(스타일쉐어), 김연정(트리플) 대표 3명뿐이었다. 성공한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김지영 대표는 “여성 창업자들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공격적으로 기회를 잡기보다는 ‘내가 정말 자격이 있나?’라는 식의 자기 의심이 먼저 작동하며 기회에서 한발짝 스스로 물러나곤 한다”며 “벤처투자업계의 여성 심사역이 10% 이하에 머무는 등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고하다 보니, 여성들이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도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성공한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임정욱 티비티 공동대표는 “여성 창업자들은 육아 등 주로 생활 속의 불편을 풀어주는 틈새시장에서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사업은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근엔 역량있는 여성 창업자들이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 강조했다.

 

“30대 국외파, 스타트업의 주축”

‘국외파’의 움직임이 유독 활발한 것도 2010년대 이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된 특징이다. 1983년생으로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나서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소프트뱅크 덕분에 7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과를 졸업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국외 명문대 졸업생들은 창업이 커리어의 한 갈래로 자리를 잡았다”며 “2000년대 중후반 유학 붐 때 주로 미국으로 건너간 유학생들이 이런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지금 한국 스타트업의 주축”이라고 말했다.특히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선 ‘사업의 신규성’과 관련해서도 국외파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수용 박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국외에서 검증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선호한다”며 “국외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이런 사업을 잘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범석(하버드대) 대표와 신현성(펜실베이니아대) 대표는 미국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그루폰’의 성공을 보고 귀국해 2010년 각각 쿠팡과 티몬을 창업했다.

 

‘삼성·엘지 출신’에서 ‘네이버·카카오 출신’으로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벤처캐피탈 등 스타트업 생태계와 밀접한 분야에서 경력을 지닌 창업자들이 상당수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2000년 전후 삼성(삼성에스디에스)과 엘지(엘지씨엔에스) 등 재벌 계열사 출신들이 잇달아 벤처 성공신화를 써 내려온 전통이 새롭게 변주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의 약 20%가 네이버와 카카오 혹은 국내 게임 ‘빅3’ 경력을 갖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과거 삼성과 엘지의 아이티 계열사 출신들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정신아 대표는 “아이티 기업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창업의 디엔에이가 여전히 살아 있고, 퇴사 뒤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보니 직원들에게 ‘나도 한번’이라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과거 닷컴 붐 시절에도 앞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삼성에스디에스나 엘지씨엔에스 출신 창업자가 많았고, 그렇게 태어난 대표적 회사가 네이버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기대 이사는 “전통 대기업 직원은 좁은 범위의 일을 하므로 사업을 벌일 정도로 업무 역량을 형성하진 못하지만, 아이티나 게임 회사는 하던 일을 그대로 떼어내면 바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기술(개발) 분야 이외의 경력자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특징이다.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 출신(5명·5.4%)인 박지웅(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나 컨설팅사 출신(13명·14%)인 윤성혁(에스티유니타스) 대표와 강석훈(에이블리)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성화 상무는 “수많은 사업모델의 성공과 실패를 보면서 풍부한 간접경험을 통해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거나 “컨설턴트로서 고객사에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시했던 경험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한겨레 자료사진

 

배민 김봉진·야놀자 이수진·당근마켓 김재현·…

화려한 경력보다 전문성으로 ‘성장가도’

 

[2020 스타트업 리포트] 건강한 창업 생태계 만들려면

국내외 명문대를 다녔거나 화려한 경력 없이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도 많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는 김봉진 창업자(우아한형제들), 이수진 대표(야놀자), 김재현 공동대표(당근마켓), 우상범 대표(메이크어스), 정세주 대표(눔), 양태영 대표(테라펀딩) 등의 사례가 그랬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영역에서 회사를 일군 경우다. 이수진 대표는 모텔 청소부로 일하며 운영했던 모텔 정보 커뮤니티를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냈다. 조만호 대표가 창업한 무신사도 조 대표가 고등학생 때 시작한 신발 등 패션 사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쇼핑몰이 포함된 종합 패션 서비스로 확대된 경우다. 대학 시절 콘서트 등 공연 기획 일을 하다가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 딩고 등을 만든 메이크어스의 우상범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좋은 학교나 좋은 직장 경력을 갖진 못했지만 사업을 크게 키운 창업자들은 특정 영역에서 한 우물을 파고 부족한 인맥과 배경을 보완할 만한 끈기를 지녔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2010년대 후반으로 올수록 이런 성공사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경로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성화 지에스(GS)홈쇼핑 이노베이션플랫폼사업부 상무는 이런 현상을 ‘선발주자의 이점’으로 설명했다. 이 상무는 “2015년 이전에는 모바일 앱에 무주공산이 많아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가장 먼저 온라인화한 사람이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선발자의 이점)를 누리며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사업모델은 이미 출시가 된 터라 성공을 거두려면 더욱 뛰어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에선 창업의 난이도는 크게 낮아졌지만 성공의 난이도는 갈수록 올라가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려면 창업자의 저변을 크게 넓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현 국민대 교수(경영학)는 “특정 학교 출신이나 특정 산업(회사) 경험을 가진 이들이 성공한 창업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건 그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학벌과 특정 산업(회사) 경험 이외에 창업에 필요한 경험, 인맥, 지식을 쌓는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대 이사는 각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내실있는 운영을 주문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실상 전국의 모든 대학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거의 없다”며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배 창업자와의 접점을 찾아주는 등 창업교육을 실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스물넷 창업에 "무모하다" 했지만…거대한 트렌드 변화 읽고 도전했죠

 

◆ 경제신문은 내친구 ◆

"PC에서 인터넷,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처럼 거대한 트렌드 변화가 오면 경험이 적은 대학생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일경제 CEO 특강` 연사로 나선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33)는 대표적인 청년 창업가다. 그는 2009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새로운 `혁신`이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라디오가 이용자 5000만명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38년. 스마트폰은 단 2년 만에 해냈다. 인터넷도 4년 이상 걸린 일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모든 사람이 경험이 없을 때는 아이디어만으로 경쟁할 수 있다"며 "트렌드를 읽으려면 10~20년 전 언론 기사를 살펴보고 시계 초침과 분침이 아닌 시침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1년 반 근무한 정보기술(IT) 금융정보회사에서 인덱스펀드 알고리즘을 설계하며 `데이터`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만 24세였던 2011년 모바일 리서치 분석 업체 `아이디인큐`(현 오픈서베이)를 처음 창업했다. 김 대표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설문 절차를 자동화했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설문조사 결과가 단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었던 오픈서베이는 언론에 인용 보도되며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 이상 걸렸던 기존 여론조사업체와 달리 오픈서베이는 전국 규모 여론조사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는 현재 유한킴벌리와 SK텔레콤 등 1300개 넘는 다양한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1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두 번째로 창업한 기업이 한국신용데이터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 처음에 나왔을 땐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이었다면 2016년 당시엔 4000만명 이상이 쓰는 카카오톡이 있었다"며 "앱을 만들지 않고 카카오톡 안에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사용자인 중장년층이 이용하기 쉬운 방법이기도 했다. 마침 카카오톡에서 다른 업체들이 자유롭게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만으로 가능한 서비스가 바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다. 그동안 자영업자의 고민은 `오늘 현금이 얼마나 계좌에 들어올 것인지`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고객이 밥값을 카드로 내면 카드사는 전표를 확인한 뒤 자영업자에게 약 2~3일 뒤 돈을 준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에게 오늘 통장에 입금될 돈을 알려준다. 그 밖에 고객을 분석해 매출을 올려주거나 국세청 세금 신고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전국 자영업자 60만명이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

그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려 현장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고객을 책상에 앉아 이해하려고 하면 큰 실수로 이어진다"며 "만약 사장님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아니라 카페에 들어가 가게 주인을 붙잡고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만 해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듯이 현장에 파고들어 굉장히 깊게 고객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전국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캐시노트를 이용하게 하는 게 김 대표 목표다. 그는 "이 영역을 선점한 사업자이긴 하지만 지배적인 사업자는 아니다"며 "많은 고객을 확보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가 자영업자 매출 추이를 분석하는 데 캐시노트 역할이 컸다.

어린 나이에 창업한 그를 사람들은 `무모하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제 직업의 안정성은 기업 브랜드가 아닌 본인 실력으로 보장된다고 생각한다"며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전문성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이터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노력해온 게 저로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을 쌓기 전에 본인이 좋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영역을 먼저 찾으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입학하자마자 진로 설계… 취업 선배 경험 모아 학생들에 제공

 

취업률 빼고 봐도 우수’ 15개 대학. 창업휴학 도입해 ‘한국의 잡스’ 키우고, 취업성공 선배가 멘토로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all/20191212/98766525/1

 

창업휴학 도입해 ‘한국의 잡스’ 키우고, 취업성공 선배가 멘토로

‘마피아42’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 멤버가 즐긴다고 한 모바일게임이다.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800만 명이 넘는다. 이 게임을 만든 기업 ‘팀42’의 지난…

www.donga.com

해외로 눈돌리고 지역기업과 손잡아… 작지만 취업 강한 대학들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all/20191211/98747420/1

 

해외로 눈돌리고 지역기업과 손잡아… 작지만 취업 강한 대학들

350점. 동서대 마케팅학과 07학번 강태우 씨(31)가 1학년 때 처음 받아 든 토익 점수다. 강 씨에게 영어의 벽은 높았다. 10년 후인 2017년 강 씨는 오랜 학교생활을 …

www.donga.com

청년드림대학 어떻게 선정했나… 교육지표-학생만족도-취업률 3단계 평가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all/20191210/98728604/1

 

청년드림대학 어떻게 선정했나… 교육지표-학생만족도-취업률 3단계 평가

올해 청년드림대학 선정은 큰 틀에서 2017년 도입된 3단계 평가과정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1단계 평가에서는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분석했다. 인적·물적·교육 지…

www.donga.com

성균관 순천향 한양대, 4연속 청년드림 최우수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all/20191210/98728507/1

 

성균관 순천향 한양대, 4연속 청년드림 최우수

올해 취업·창업 지원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 성균관대 순천향대 한양대가 각각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과거 졸업생의 학점과 어…

www.donga.com

창업 아이템 전문가들 멘토링… 지역 고교생과 팀 이뤄 사업계획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210/98728589/1

 

창업 아이템 전문가들 멘토링… 지역 고교생과 팀 이뤄 사업계획

‘한복 입은 외국인이 많이 오는 경복궁 앞에서 한복빵을 팔면 어떨까?’ 경희대생 최진미 씨는 경복궁에서 한복 입은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화관광산업학과에…

www.donga.com

[2019 청년드림대학 평가]최우수대학 10곳 ‘남다른 강점’
동아일보-고용부-마크로밀엠브레인 공동평가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 대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19 성균관대 잡페어’에선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맞춤형 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주대는 학생들이 직접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 운영을 통해 추천 채용이나 인턴십 확대 효과를 얻고 있다. 성균관대·아주대 제공

“당신은 ‘마음만 취준생’ 유형.”

순천향대 재학생 한 명이 온라인 시스템에 로그인하는 순간 이런 문구가 떴다. 순천향대의 취업지원 시스템(전주기학생종합지원시스템)에 접속하면 이처럼 자신의 취업준비 유형을 분석한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다.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는 있으나 실제적인 취업 준비 활동이 부족함’이라는 따끔한 부연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의욕은 있으나 실질적인 취업 준비가 미흡한 ‘마음만 취준생’인 학생이 43개 학과에 108명(13.0%)이 있다는 친절한 분석 결과도 제공된다. 순천향대는 학생 스스로 자격증과 어학, 학점 등 스펙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의 취업·창업 지원,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서비스가 많다. 학생들을 돕는 조직과 시설은 기본이다. 취업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고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빅데이터로 스펙 관리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이름을 올린 한양대는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바로 ‘한양경력개발시스템’이다. 학생들이 가장 체감하는 서비스는 ‘취업 준비도’ 진단이다.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어떻게 구직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떤 수준에 도달했는지 마치 ‘과외 교사’처럼 알려준다. 학생은 자신을 비롯해 학과, 학교의 수준을 비교하면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기업 10만여 개의 데이터베이스와 채용 정보가 담겨 있다. 선배들의 취업 후기와 합격 자소서 등 모든 취업 정보가 모여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선배의 데이터가 후배에게 지식과 경험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우수 대학들은 빅데이터를 학생들의 취업 지원과 진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의 모든 정보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면서 교수 상담이나 인재 채용 추천에 활용한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의 스펙을 분석한 뒤 유형별로 정리한 정보도 인기다. 재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순천향대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합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더욱 진화했다. 모든 학생은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진로설계서를 작성하고 매년 교수 상담과 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등을 진행한다. 그 결과는 모두 시스템에 반영된다. 공인 영어점수와 자격증, 대외 활동 등도 기록된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고등학교 때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같은 것”이라며 “과거 이런 데이터 관리 없이 상담 위주로 취업 준비를 지원할 때와 비교하면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내년에 인공지능(AI) 면접관을 도입해 학생의 표정과 목소리, 자주 말하는 단어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입학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지원

선문대는 매년 학생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신입생 때부터 ‘밀착관리’를 통해 취업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학교 측은 실태조사를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진로는 정했으나 구체적인 준비나 계획이 없다’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선문대는 1, 2학년의 학사제도를 진로 교과목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직업상담을 전공한 전임 교원을 배치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캠프를 열어 취업에 대한 동기 부여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성균관대 학생만의 진로·취업 고민을 10가지로 압축했다. 각각의 해결안을 가이드로 만들었다. 학과별로 최근 졸업자의 취업 동향과 대학원 진학, 취업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을 분석해 로드맵도 만들었다.

인하대의 ‘진로지도종합시스템’도 학생이 스스로 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진로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학습 계획과 비교과 참여 계획, 진로 계획을 작성하고 지도교수의 코칭을 받는다. 인하대는 2014년 평가 후 이번에 최우수 대학으로 복귀했다.

 

○ 특성화와 산학협력으로 성과

경운대와 동명대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취업 정보나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을 어느 정도 극복했기 때문이다. 경운대는 항공특성화대학에 맞춰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계공학과와 항공전자공학과는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항공운항학과는 여수비행장과 사천비행장으로부터 실습 교육을 받는다. 항공서비스학과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수하물 관리, 보안검색 서비스, 기내 보안 서비스 등 직무 교육을 진행한다.

동명대에는 취업 컨설턴트 10명이 일자리센터에 상주한다. 재학생들은 아무 때나 센터를 방문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군별로 진행하는 실전 모의면접 교육이 인기다. 메이크업과 코디뿐 아니라 호감을 주는 발성, 표정, 시선 처리법까지 배운다.

3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한국기술교육대는 철저한 취업 중심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코딩, 6시그마 등은 물론이고 직무적성검사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을 대비한 강의도 운영 중이다.

아주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강소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을 운영한다. 국내 대학에서 처음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선정 기업 중 아주대 학생을 위한 별도 전형을 마련하거나 추천 채용과 인턴을 확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로지스틱스 4.0 : 물류의 미래와 창조적 혁신 / 오노즈카 마사시

658.78 소62ㄹ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4세대 물류 혁신, 로지스틱스 4.0로 미래 물류 산업의 방향을 읽다!

로지스틱스는 물품을 필요한 곳에 제때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경제 제반의 활동, ‘물류(물적 유통)’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세계 곳곳에서는 로지스틱스 4.0이 현재 진행 중인데, 이 책 『로지스틱스 4.0』는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스마트 물류의 생생한 현장을 보고하며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아마존, 알리바바, 오카도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들이 막강한 물류 역량을 탑재함으로써 페덱스, UPS 등 전통적인 물류 강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데이터 정보 역량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춤으로써 로지스틱스 4.0을 가동했다. 유통, 물류, 운송, 통신의 영역을 허물면서 방대한 자원을 흡수할 수 있게 되는,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된 것이다.

이 책에는 아마존과 DHL, 그리고 다양한 로지스틱스 스타트업의 현황과 창고로봇, 배달 드론, 자율주행 트럭 등 첨단 테크놀로지가 바꾸고 있는 현장 사례가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향후 로지스틱스 4.0는 물류 회사의 사업 환경을 180도 바꿔 놓고 물류 산업에 커다란 위협을 주는 동시에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래 물류 산업의 방향을 읽고 기업의 제반 시스템과 역량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침반이 되어준다.

 

출판사 서평

 

★ 출간 즉시 아마존 일본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
★ 자율주행 트럭, 창고로봇, 배달 드론, 무인선박이 일으킨 물류의 지각변동 ★
★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의 탄생으로 본 세계 경제 대전망 ★

차세대 GAFA는 물류에 있다!
쿠팡과 아마존은 왜 물류를 선택했는가?

우리는 어느새 대형마트가 아닌 ‘쿠팡’에서 장을 보고 ‘새벽 배송’과 ‘로켓 배송’으로 물건을 받고 있다.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업계의 중심이 기울면서 상품을 최종 사용자에게 바로 연결하는 ‘물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메가 물류센터와 스마트 물류창고로 회심의 반격을 꿈꾸는 업계의 흐름도 눈에 띈다.
로지스틱스는 물품을 필요한 곳에 제때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경제 제반의 활동, ‘물류(물적 유통)’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로지스틱스 4.0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세대 물류 혁신이다.
유통·물류의 운영 시스템을 의미하는 ‘로지스틱스’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의 세계적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오노즈카 마사시小野塚 征志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스마트 물류의 생생한 현장을 보고하며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책에는 아마존과 DHL, 그리고 다양한 로지스틱스 스타트업의 현황과 창고로봇, 배달 드론, 자율주행 트럭 등 첨단 테크놀로지가 바꾸고 있는 현장 사례가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지은이는 IT의 진화를 빨리 파악하고 한발 앞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던, 이른바 GAFA라고 불리는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이 선점했던 기회가 현재 물류업계에 펼쳐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IT 혁명에 필적할 만한 산업의 지각변동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은 로지스틱스 컴퍼니’라고 공언했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물류 센터, 선반 운송형 로봇 드라이브, 수천 대 규모의 자사 트럭,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 장거리 운송을 위한 항공과 해상 물류 자원 등을 갖추면서 세계 최대의 물류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근 아마존, 알리바바, 오카도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들이 막강한 물류 역량을 탑재함으로써 페덱스, UPS 등 전통적인 물류 강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페덱스는 최근 물류 라이벌로 부상한 아마존과 협업 관계를 종료하였다. 이들은 막강한 데이터 정보 역량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춤으로써 로지스틱스 4.0을 가동했다. 유통, 물류, 운송, 통신의 영역을 허물면서 방대한 자원을 흡수할 수 있게 되는,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된 것이다.

화물 플랫폼과 배달 드론, 로봇 창고…
세계 곳곳에서 현재 진행 중인 로지스틱스 4.0

아마존은 2012년 물류 로봇 개발사인 키바 시스템Kiva Systems을 인수했다. 현재는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로 이름을 바꿨는데, 로봇이 상품을 창고에서 꺼내 포장하는 곳까지 운반하는 출고 자동화를 추진 중인 것이다. 기존 아마존에서는 물류 직원 한 명이 하루에 20킬로미터 이상 걸어야 했다. 또한 하루 종일 지정된 곳으로 상품을 꺼내러 가서 포장하는 곳까지 가져가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키바를 도입한 물류 센터에서는 키바가 선반째로 상품을 운반하므로 직원이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된다. 직원은 키바가 갖고 온 선반에서 원하는 상품을 꺼내 포장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로보틱스 기술의 최대 타깃은 자동 창고 이용에 적합하지 않고 소량 화물이 많아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전자상거래나 점포 출고용 물류 센터다.
영국의 로봇 개발 벤처기업, 스타십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는 2014년 창업한 이래 세계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인 스타십 로봇을 시험 운행 중이다.
소인화少人化란 로지스틱스 각 영역에서 인간이 조작하고 판단해야 하는 과정이 대폭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운전자 없이 화물을 배달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AI와 로봇으로 모든 것이 대체되는 건 아니다. 자율주행 트럭이 보급되는 과정만 해도 처음에는 고속도로에서 군집주행을 하는 부분적 자율주행을 거쳐 완전 자율주행으로 바뀔 것이다. 저자는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평범’한 일이 되는 것은 2030년대 이후로 예측한다.
자율운행 트럭 상용화는 트럭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물류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구화구차求貨求車 시스템은 우버로 대표되는 승차 공유 시스템과 같은 화물 매칭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일상 속에서도 매칭 서비스는 새로운 진화를 겪을 것이다.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와 ‘빈 시간에 일하고 싶은 일반인’과 ‘음식을 배달해 주길 원하는 레스토랑’을 매칭하는 서비스이다.

산업의 미래를 바꿀 물류 이노베이션
물류의 플랫폼화가 일으킨 물류 패러다임의 전복

로지스틱스라는 말은 원래 ‘병참’을 뜻하는 군사용어였다. 지금은 ‘물류’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본질적 의미는 여전히 같다. 필요한 물건을 관리하여 필요한 장소에 운송하는 것이 로지스틱스의 본래 역할이다. 앞으로 10년간 그 다음 10년간 세계 물류 시스템은 몰라보게 변할 것이다.
로지스틱스 업계에서 향후 20년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휘몰아쳤던 IT 발전에 비견될 것이다. 20년 뒤에는 ‘트럭 운전수가 운전면허를 보유할 필요가 없고’, ‘로봇이 화물을 배달하고’, ‘트럭이나 물류 센터의 가동이 전부 공유되는’ 게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다.
GAFA는 20년간 IT의 이런 진화를 예상한 비즈니스 모델을 타사보다 앞서 구축해 지금의 지배적 위치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GAFA를 구성하는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4사는 지금 세계 굴지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미래의 로지스틱스는 거의 모든 물류 서비스가 택배처럼 플랫폼화될 것이다. 화주와 물류 회사의 계약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장소에 정확하게 운반한다는 내용으로 바뀐다. 물류를 핵심 역량으로 삼지 않는 화주는 스스로 대응할 필요가 없는 물류 관리 업무에서 해방될 것이다. 물류 회사는 운송과 보관·하역이라는 작업을 위탁받지 않고 ‘물건을 운반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존재로 변할 것이다.
로지스틱스는 물건뿐 아니라 정보도 운반함으로써 더욱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정보는 주로 하류에서 상류로 운반되며 미래의 로지스틱스는 ‘공급망뿐 아니라 수요망도 뒷받침하는 존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로지스틱스 4.0는 물류 회사의 사업 환경을 180도 바꿔 놓고 물류 산업에 커다란 위협을 주는 동시에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이 책은 미래 물류 산업의 방향을 읽고 기업의 제반 시스템과 역량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저자의 말_ 차세대 GAFA는 물류에 있다

서장 경제의 혈맥, 로지스틱스
로지스틱스 1.0 - 철도와 트럭의 시대
로지스틱스 2.0 - 지게차와 컨테이너의 시대
로지스틱스 3.0 - 관리의 시스템 시대
로지스틱스 4.0 - 물류의 첨단화 시대


1장 물류 이노베이션

새로운 로지스틱스
자율주행 트럭 / 드론 택배 / 자율주행 배달 로봇 / 원격조종 무인 선박

로봇과 물류
자동 창고의 활용법 / 아마존의 선반 로봇 / 인간과 협업하는 창고 로봇 / 무인 지게차의 사업성 / 화물을 인식하는 로봇 / 물류 솔루션 업체의 가치


2장 새로운 비즈니스의 탄생

생산과 구매의 연결
차세대 공급망 플랫폼 / 아마존이 바꾼 소비 프로세스 / 자라zara의 재고 소진 전략

사물인터넷 플랫폼
물류를 공유하는 기업들 / 트럭 플랫폼 동향 / 혁신적인 식료품 배달 / AI 데이터베이스의 힘 / DHL의 과감한 도전

물류를 초월한 연결
관리 시스템의 진화 / 로지스틱스 이상의 플랫폼

3장 첨단화의 전망

인간이 필요 없는 분야
자율주행차 시대의 일 / AI 물류와 인간의 역할

물류의 외부화
자회사 분리가 의미하는 것 / 물류를 통합하는 업계 현황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
판을 뒤집을 자본집약적 비즈니스 / 새로운 로지스틱스형 상품 리더기 / 자율주행 비즈니스의 시장성 / 로보틱스화에 대한 전망 / 현재 기준의 무의미성

미래의 시나리오
글로벌 기업들의 로지스틱스 전망 보고서 / 물류 인프라와 패러다임 전환

4장 물류의 플랫폼화
지역마다 다양한 물류 니즈
특정 물류 서비스로 과점적 지위를 / 체계적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

화주가 플랫폼을 주도한다면
로지스틱스 플랫포머 / 공급망 플랫폼의 사회적 가치

물류 외의 서비스까지
제조 업무도 맡는 물류 회사 / 파이 싸움을 넘어 사업 확대로

기계를 판매하는 물류 회사
수익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법들 / 물류 회사 제작품이라는 가치

외부 리소스 활용의 중요성
비연속 성장이 필요하다 / 외부 리소스를 활용해 성장


5장 아마존의 네트워크

아마존의 물류 혁신
로지스틱스 4.0 화주의 요건 / 아마존의 세계 시장 점유율 / 아마존의 물류 네트워크 / 아마존의 탄탄한 로지스틱스 / 선행 주자로서의 아마존 /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의 의미


로지스틱스의 전도유망성
물류를 통한 행위 판매 / 자율주행 트럭의 사업 영역 / 기기 제조업체의 사업 영역 / 소프트웨어 업체의 사업 영역 / 물류 부동산의 사업 영역


6장 미래의 로지스틱스

로지스틱스의 가치
물건을 운반하는 의미 / 물건과 함께 운반할 수 있는 가치 / 운반하는 과정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

문화 상품으로서의 로지스틱스
지역에 따른 차이 / 물류의 품질을 내세우는 법 / 현장 대응력을 키우는 법

미래를 위한 마인드 리셋
단기 투자회수를 전제하지 마라 / 파급적 가치를 평가하라 / 자신의 의사를 갖고 판단하라


감수의 글_ 산업의 미래는 물류에 있다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