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월드IT쇼’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내일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확장현실, 보안 등 분야 최첨단 기술·제품들이 소개된다.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4회를 맞는 월드IT쇼는 국내외 ICT 최신 트렌드와 미래 기술 산업 동향 등을 살필 수 있는 비즈니스 특화 전시회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3만2000명이 넘는 국내외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올해는 글로벌 ICT 기업, 주요 통신사, 테크 분야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정보통신 관련 공공기관 350여개가 참여해 비대면 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클라우드 등 융합서비스, 디지털트윈&메타버스(XR기술), 스마트 디바이스,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NFT) 분야의 신기술을 소개한다.
‘대기업관’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 메타버스 플랫폼, AI로봇, 전기자동차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ICT 기술사업화 전시관에는 헬스케어, VR콘텐츠, 로봇, 스마트팜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은 다양한 기술 분야별 R&D 성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CES 2022 등 해외 주요 ICT 전시회 수상 기업과 정부 우수사례 선정기업의 제품·기술들도 전시된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도 ‘월드 IT쇼 2022(WIS 2022)’에 나란히 참가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을, KT는 AI와 로봇, 빅데이터 등 각 사가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참여하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부대행사와 전국 28개 대학 50개 연구센터의 연구 성과물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ITRC 인재양성대전 2022’, 참가기업(기관)의 사업 분야별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도 열린다.
월드IT쇼 2022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국내외 테크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할 수 있다면? 비행기가 항공유 대신 전기로 날고, 햇빛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유용한 다른 물질로 바꿀 수 있다면? 센서가 모퉁이 저 너머에서 오고 있는 자동차까지도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아마도 수많은 생명이 뜻하지 않은 질병과 사고로부터 목숨을 구하고 인류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속도도 훨씬 더뎌질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일과 교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세기 후반 디지털 시대가 열린 이후 기술 혁신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2020년에도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기술 혁신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어떤 기술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들고 나왔을까?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과 미국의 유서 깊은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2020년 새롭게 부상한 `10대 신흥 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기존 기술보다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사회와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3~5년 안에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기술들이다. 1차로 75개 후보 기술을 고른 뒤 온라인 회의를 통해 최종 평가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전문가 선정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세계 보건 및 기후변화 해법과 관련한 기술을 특히 관심있게 살펴봤다. '올해의 10대 신흥 기술'을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미세바늘과 일반 바늘의 크기 비교. 위키미디어 코먼스
_______ 통증 없는 주사·검사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의료 분야에선 3가지 기술이 선정됐다. 우선 통증 없는 주사와 혈액 검사가 가능한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니들은 길이 50~2000마이크론(종이 1장 두께), 너비 1~100마이크론(사람 머리카락 굵기)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새로운 약물전달장치다. 주사기나 패치에 부착해 사용한다. 말단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미세바늘 주사기와 패치 제품이 백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당뇨, 암, 신경통 치료에서도 임상시험 중이다. 이러한 장치는 약물을 표피 또는 진피에 직접 삽입하기 때문에 기존 패치제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올해는 피부 건선, 사마귀, 일부 암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미세바늘이 개발돼 나왔다. 선정단은 미세 바늘은 특히 값비싼 장비나 교육이 필요하지 않아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물론 미세바늘에도 단점은 있다. 다량의 약물이 필요한 경우엔 미세바늘로는 충분히 약물 성분을 투여할 수 없다. 모든 약물이 미세 바늘을 통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정단은 그럼에도 무통 주사 및 검사는 약물 전달과 진단의 범위를 크게 확장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하트플로우 시스템으로 관상동맥 질환을 판별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_______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가상 장기 컴퓨터가 환자를 대신할 수 있는 가상환자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일종의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예컨대 환자의 장기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뒤, 여기서 도출한 해부학적 데이터를 해당 장기의 메카니즘을 구현하는 수학 모델에 집어넣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돌리면 실제 장기처럼 작동하는 가상의 장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가상 모델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다면 백신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비용도 절감될 것이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임상시험 참가자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물론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에선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약효 시험이 필요하지만 초기 안전성 및 효능 평가에선 유용한 방법이다. 선정단은 가상의 임상 실험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새로운 유방 조영술 시스템 평가에 사람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관이 발표한 약물 및 장치 시험 설계 지침에는 가상 환자도 포함돼 있다.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도 가상 환자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미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하트플로우 분석'(HeartFlow Analysis) 시스템은 환자 심장의 시티(CT,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혈액의 흐름에 대한유체 역학 모델을 구축해 관상 동맥 질환 여부와 그 정도를 식별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없다면 번거로운 혈관 조영술을 실시해야 한다. 선정단은 “이같은 방식은 개인별 맞춤형 치료에 유용하다”며 “당뇨 치료에서 이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 앱 '리셋' 화면.
_______ 센서가 든 알약, 디지털 치료 앱…비대면시대 큰 활약 기대기존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고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소프트웨어, 즉 디지털의약품도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것으로 마이크로생체전자칩, 즉 센서가 든 알약이 있다. 이 디지털 알약을 삼키면 미생물이 체내에서 배출하는 가스나 위출혈, 체내 온도, 산소 농도 등을 센서가 체내에서 측정해 곧바로 앱에 전송한다.다양한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소프트웨어도 있다. 디지털치료제로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 등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2017년 미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 승인을 받은 피어 테라퓨틱스의 약물 중독 치료용 앱 `리셋'은 환자에게 약물 중독 대처법을 훈련시키는 소프트웨어다. 임상시험 결과 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두배 이상 좋게 나왔다. 이 회사는 2020년 3월엔 불면증 치료 앱 '솜리스트(Somryst)'도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 6월엔 아킬리 인터액티브(Akili Interactive)란 회사가 어린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아르엑스(EndeavorRx)'를 승인받았다. 이는 최초의 게임 방식 디지털 치료제다. 안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약시 치료용 가상현실 앱도 나왔다.선정단은 앞으로 스마트워치가 이용자의 말과 접촉 패턴 변화를 파악한 뒤 우울증 치료 경보를 보내고, 이용자는 챗봇을 통해 상담을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시대를 연 코로나19가 디지털 의약품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줬다고 선정단은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올해 20억달러에서 2025년엔 70억~8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는 건강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공중보건의 무게중심을 옮길 전망이다. 비대면 원격 서비스가 일반화하고,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도 전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전문가 논의를 거쳐 마련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유망기술 25가지’ 목록을 28일 공개했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9일 오후 온라인 공개포럼(유튜브 방영)을 통해 미래기술 전문가 25명이 준비한 미래 환경변화와 유망기술을 발표하고 논의한다. 이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 사회가 큰 영향을 받을 환경변화 흐름은 4가지다.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확대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사회로의 전환이다. 이미 나타나기 시작된 변화 흐름은 코로나 이후 지속강화하면서 관련 시장과 기술 수요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협동로봇 이미지
5년 주기로 과학기술예측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중점기술 분석을 진행해왔다. 유망기술 분석은 ‘환경변화 전망→영향 큰 영역별 변화상 분석→유망기술 도출’ 등 3단계를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25개 유망기술은 영역별 변화상 분석을 통해 5년 안에 현실화가 가능하고 기술혁신성과 사회경제적 파급분야 큰 기술들이다. 유망기술에는 코로나와 직결된 의료와 바이오산업만이 아니라, 온라인 교육과 자율주행 배송로봇, 유통-운송 시스템의 자동화 및 로봇기술 등도 선정됐다. 유망기술 목록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도 비대면·원격·자동화 등의 기술 흐름이 일반화할 것임을 알려준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탐지기술, 디지털 트윈, 인간증강기술 등도 미래 유망분야로 지목했는데, 코로나와 무관하게 연구개발이 진행돼오던 이들 분야 또한 앞으로 그 흐름이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빌 게이츠가 선정한 ‘올해의 기술 10가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펴내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롤로지 리뷰’에서 빌 게이츠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청해, 그가 선정한 2019년의 미래기술 10가지를 소개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펴내는 주간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롤로지 리뷰‘는 2019년 2월 빌 게이츠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청해, 2019년의 미래기술 10가지를 선정하도록 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뽑은 10가지 미래기술 가운데서도 특히 ‘실험실 배양 쇠고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류가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용하며 끊임없이 개량해온 쟁기를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비유로 제시했다. 쟁기를 통해 인류는 더 많은 씨앗을 뿌려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어 사람들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빌 게이츠는 쟁기가 더 많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수명을 늘리는 양적 도구였던 것에 비해, 앞으로 실험실 배양 육류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대표적 도구가 될 것으로 보았다. 수명이 늘어난 인류에게 미래의 과제는 ‘삶의 질(웰빙)’이라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 지구 인구는 98억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이때 육류 소비는 현재보다 7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98억명의 육류 소비를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축산과 유통 방법은 지구 환경과 경제에 큰 부담이다. 현재의 산업화된 대규모 축산 방식으로는 고기 단백질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데 육류 종류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 생산에 비해 물 소비량은 4~25배, 재배 면적 6~17배, 화석연료 6~20배가 더 필요하다. 가축은 지구 이산화탄소의 5%, 메탄가스의 40%를 배출하는, 온실효과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동물성 단백질 15g을 얻기 위해서는 100g의 식물성 단백질이 필요한 구조다. 현재의 축산 방식으로는 지구 생태환경상 조달과 지속이 불가능한 구조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포스트 박사팀이 개발한 실험실 배양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2013년 8월 5일 런던에서 오스트리아 영양학자 한니 뤼츨러가 시식해보고 있는 방송 화면. 위키피디아 제공.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연구진은 내년이면 실험실에서 배양된 햄버거 패티가 진짜 쇠고기 햄버거와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본다. 2013년 8월 마스트리흐트대학의 마르크 포스트 박사 팀이 소의 어깨 근육에서 떼어낸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만들어낸 인공 쇠고기를 햄버거 패티로 만들어 런던에서 처음 시식행사를 가졌을 때는 개당 생산단가가 4억원이었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는 당시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객원 편집장으로 선택해, 오바마 대통령이 <와이어드> 특집호를 책임편집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2000년대 이후 자신의 거액 기부로 설립한 게이츠재단을 중심으로 한 자선활동에 주력하며 열정적 독서가로 자신이 읽은 책들을 추천하고 미래 예측을 내놓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게이츠는 1999년 저술한 <생각의 속도>에서도 미래 기술 15가지를 예측했는데, 18년이 지난 2017년 정보기술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점검한 결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시간 가격비교 사이트와 모바일 기기, 인터넷 결제, 인공지능 비서, 온라인 홈 모니터링, 소셜미디어, 스포츠 경기 실시간 토론 사이트, 스마트 광고, 인터넷 토론 게시판, 사물인터넷 등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없던 1990년대 빌 게이츠가 <생각의 속도>에서 미래의 핵심기술로 제시한 목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