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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이 사용기술로, 새로운 탐색의 방향

인공지능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화두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해 세 가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하나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2023년 과학계에서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10명의 과학자와 함께 챗GPT를 명단에 올렸다는 기사였다. 작년 초, [네이처]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투명한 과학을 위협하기 때문에 연구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되어 챗GPT를 영향력 있는 연구자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두 번째 기사는 일본의 한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수상 직후, 챗GPT의 도움을 받아 글을 썼다고 밝히며 벌어진 여러 논란에 관한 기사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챗GPT 이전 버전(GPT-3, GPT-3.5)과 함께 글을 쓰고 책으로 출간한 사례는 여럿 있었지만, 문학상 수상까지 영향력이 이어진 사례는 없었기에, 이 일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해묵은 창의성 논란을 확실하게 현실의 문제로 가지고 왔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등장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군사 무기에 대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사용하고 있는 이 새로운 전쟁용 광학기계 역시 인공지능이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안면 인식 기술과 총술을 결합해, 표적을 발견하면 총기 자동 발사까지 가능하다. 이 무기는 가자 지구 일대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얼굴을 스캔하고 분류하는 감시 데이터셋(Data-set)과 연동된다. 얼굴을 잘못 인식할 오작동의 위험, 인권과 기술 남용 문제는 전쟁의 살상력 앞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기술 개발 목적과 적용의 스펙트럼은 현실의 자장 안에서 다양하게 경계를 나누며 주체가 되기도, 창작의 보조자가 되기도, 자동화 화기가 되기도 하며, 급발진하듯 우리 앞 현실의 문제로 당도하고 있다.

 

급박한 기술 전개의 이면

 

기사에서의 사례처럼 인공지능과 연결된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 이상 ‘혁신기술’이 아닌 ‘사용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로서의 개인 역시 이 기술의 급박한 전개에 자신을 동기화하고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의식과 태도로 인공지능 기술을 수용하고 다루어야 할지, 세심한 탐색과 판단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내부의 작동, 그리고 이 새로운 인지 기술이 그리는 영토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더욱더 어려운 질문이 된다. 불투명한 인프라와 기술을 가진 인공지능은 닫혀있는 폐쇄상자, 블랙박스와 같다. 기술 층위의 블랙박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블랙박스를 위해 어떤 자원이 동원되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상수가 되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계산, 추론, 예측을 내어놓는 것인지 알기 힘들다.

 

이런 인공지능의 감추어진 시스템을 연구자 블라단 욜러(Vladan Joler)와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는 ‘추출주의(Extractivism)’라는 단어로 지도를 그려본다. 그리고 그 지도는 때 묻지 않은 코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인간의 데이터와 노동, 물적 자원의 추출로 작동되고 있음을 매핑한다.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은 동의 없이 수집되었고, 인간의 편견을 반영하고 있는 데이터셋을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은 부적절하거나 유해한 결과로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다. 문제와 위험에 대한 다양한 공론화에 앞서 인간의 드러나지 않는 이차적 그림자 노동과 피드백으로 오류는 수정되고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된다. 빠르게 상용화된 인공지능에 의해 이루어지는 데이터 추출은 더욱 세밀해지고, 이를 통해 인간의 경험은 다시 인공지능의 ‘개선’에 암묵적으로 기여한다. 질문들은 이 속도에 점점 뒤처진다. 또한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대규모 컴퓨팅 연산을 위한 광물 채굴과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위기는 늘 그렇듯 효율에 가려진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속도와 편의성 뒤에는 윤리와 노동, 생태와 환경 문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이 문제를 직시하거나 규제하는 인간의 경험과 대응 속도는 기술의 가속에 비하면 너무나 느리다. 국가적,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에 비해, 법에 의한 규제(EU AI act)는, 그나마 초안이 나온 것도 최근 일이다.

 

 

낯설고도 난감한 화두의 등장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문화예술교육의 장도 ‘인공지능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문화예술과 교육 분야는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탐색의 필요를 느끼고 있지만 속도를 쫓지 못하는 피로감과 그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력감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 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이행기에 겪은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 빠르고, 그 속성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이를테면 현실에서 촬영해 얻어낼 수 있는 이미지인 ‘렌즈 기반의 사진’(Lens base photography)과 인공지능이 가중치를 기반으로 합성해 얻어내는 ‘연산 기반 사진’(Computation base photography)의 이행 속에서 이 둘을 가지고 문화예술교육을 한다면 어떤 깊이 있는 재현적, 미적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그보다는 많은 교육이 그것들을 ‘잘’ 생성해 내기 위한 프롬프트를 사고하는 방식으로 맞추어지기에 십상일 것이다. 혹은 인공지능의 속도와 자동화의 자장 안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난감함 속에서 서성거리게 될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는 긍정과 부정을 오간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열리면서 학습자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환경에 대한 기대도 있다. 반면에 이것이 과연 우리의, 사용자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얼마나 높일지 의문과 의심이 가득하다. 사물과 세계를 다르게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문화예술교육과 다르게, 생성형 인공지능의 지적, 창의적 작업의 자동화(자동 위탁)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표준화’하거나 ‘평균화’할 수 있고, 결과물 역시 마찬가지다. 평균화된 이미지와 텍스트의 범람이 우리의 미적, 인지적작용에 가져올 영향은 심대하다. 합성데이터로 만든 정보와 콘텐츠의 가짜와 진짜를 분별하는 문제도 향후 우려되는 현상이다.

 

 

프롬프트를 다루는 사용자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인공지능과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더 급진적으로 다르게 인식하거나, 생각을 촉발하는 알레고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생성 인공지능의 초기 버전이 가짜 정보를 뱉어내는 ‘환각’으로 문제가 되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사용자의 경향을 맞춰주는 ‘아첨’이 문제가 되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어쩌면 우리를 더욱 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교육이 가장 실천적이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접근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나 창작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을 하나의 모형(모델링)으로 다루게 하는 접근이다. 기술사에서 모형은 폐쇄상자 같은 거대과학 기술을 사용자 측면에서 이해하고 재구성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이런 모델링 과정은 기술의 보이지 않는 면을 이해하고, 메타적으로 해석하기 좋은 방법론으로 자동화된 인공지능의 결과 생성에서 확장 또는 누락, 생략되는 것을 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메타적 질문을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끝없는 질문과 마찰을 일으켜야

 

앞으로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및 새로운 운영 체제가 되어 우리 일상과 사회 시스템에 계속 이식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부터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던 많은 관행과 지식, 교육과 창작의 체계까지 영향을 받고, 재구성될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피할 수 없는 기류라면,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적극적 사용자이자 개입자로 인공지능의 잠재공간을 탐색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마찰을 만들어 가야 한다. 기술은 사회적 차원에서, 사용자 측면에서 계속 재구성되고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예술교육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사용은 관련 툴(tool)을 가르치고 배우기를 앞세우기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경제적 맥락에서 지도를 그려내고, 그 사용법을 스스로 모형화(모델링) 해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한다면 생성형 인공지능과 결부된 진부한 창의성 논란을 피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탐구하고 발견하며 새로운 인식과 감각을 촉발하는 하나의 지식 탐색 시스템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송수연언메이크랩(unmake lab). 작가. 기술을 다루는 과정이 창의적이고 비판적 접근이자 사회를 매개하는 생각과 실천으로 확장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songsooyon@gmail.com

 

 

< 출처 : 아르테 365 >

:
Posted by sukji

 

 

 

창조적 시선 :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 이야기 / 김정운

700.6 김73ㅊ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창조의 비밀을 밝혀낸 베스트셀러 『에디톨로지』 이후 10년 연구 완결판!

‘창조성creativity’의 구성사構成史에 관한 탁월한 통찰!
메타언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실험으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을 제시하다.

“인간은 도대체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
사소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집요하고 창조적인 공부의 결과물

‘창조성creativity’의 구성사構成史에 관한 탁월한 통찰!
메타언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실험으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을 제시하다.

“인간은 도대체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
사소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집요하고 창조적인 공부의 결과물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파격적 주장과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에디톨로지』 이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 되었는가?”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오늘날 일상어가 된 ‘창조’ 개념은 불과 100년도 안 된 단어였다. 192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1980년 이후에나 비로소 꽃을 피운 단어였다. 그렇다면 다시 궁금증이 생긴다. “왜 그때 창조라는 단어가 필요해졌을까?” 이 사소한 질문에 문화심리학자로서 답하기 위해 공부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창조적 시선』이다.
저자는 ‘창조’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한 1920년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시도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 주목했다. 1919년 바이마르에 설립되어 1933년 나치 정권에 의해 폐쇄되기까지 14년간 유지됐던 독일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저자는 바우하우스를 ‘재현의 시대’에 얻어진 인류의 모든 성과를 해체하고, 예술과 산업의 창조적 편집 가능성을 모색하며 ‘편집의 시대’로 이끈 전환점이자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로 평가했다.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일어난 재현에서 표현으로의 ‘시각적 전환’과 ‘의식의 흐름’이라는 심리학 개념의 등장으로 ‘창조의 시대’가 시작되자, 그 시각적 전환의 결과들이 바우하우스에 깔때기처럼 모여들면서 모더니티의 구체적 실험장이 되었기에 가능한 평가다.
바우하우스 설립 과정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 간의 스토리를 지식구성사적으로 연결시켜 ‘창조적 사고의 계보학’으로 완성시킨 이 책은 창조적 관점과 안목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김정운의 지식 아카이브 속 가장 중요한 키워드 ‘바우하우스’를 통해 풀어낸
창조적 시선의 기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

2014년 출간한 『에디톨로지』를 통해 창조적 편집의 방법론을 제시했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이번에는 에디톨로지의 실천편 격인 『창조적 시선』으로 돌아왔다.
100년 전 바우하우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그 의미를 좇기 위해 ‘바우하우스’라는 키워드를 기점으로 미술, 건축, 음악, 디자인, 산업, 정치, 역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뻗어 나간 정보의 관계망을 저자만의 네트워크적 사고로 체계화해 구축하면서 탐구를 이어왔고 그 결과물이 책으로 출간됐다. 특히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아닌 문화심리학자의 시각으로 조명한 바우하우스는, 우리가 이전에 알던 디자인학교라는 단순한 정의와는 달리 클레, 이텐, 칸딘스키 같은 예술가들이 열정을 바쳐 수업한 곳으로, 설립자 그로피우스의 치열했던 러브 스토리 무대로, 소니와 애플 디자인 철학의 뿌리로, 한국 아파트 건축 원형의 비하인드로, 더 나아가 한국-독일-일본 군대의 역사와 기원으로까지 그 폭과 깊이를 넓혀나간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되어 이 책과 만남이 쉽지는 않겠지만 차진 밀도와 폭넓은 각도를 지닌 저자의 매력적인 사유와 통쾌한 비유,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문장에 첫발을 내딛는다면, 당신의 마지막 발걸음은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분명 보폭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를 통해
창조적 관점을 키우는 문화심리학

바우하우스는 유럽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예술과 기술의 통합을 논하며 음악, 미술, 사진, 건축 등 경계를 뛰어넘어 혁신적인 변화와 창조를 이끌었는데, 학교가 운영된 14년의 짧은 역사는 이후 100년이 지난 현대의 생활과 디자인, 산업,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바우하우스는 인식의 대변화가 일어났던 인터벨룸(interbellum. 1·2차 세계 대전 사이. 1918~1939) 시기에 존재했던 학교다. 저자는 군대와 전쟁을 편집에 대한 암묵적 지식이 실행된 곳으로 평가하기에 인터벨룸을 위대한 '편집의 시대'로 정의하는데, 이 시기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와도 일치한다. 바우하우스와 인터벨룸,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던 두 키워드를 편집의 시대라는 공통분모 위에 놓고, 그 키워드 사이 수많은 낯선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다른 주체적 관점으로 꿰뚫고 풀어낸 해석이 독보적이다.

바우하우스 로드(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를
직접 걸으며 밝혀낸 경계와 범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의 계보학

 

컴퓨터 검색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원고 집필을 위해 떠난 바우하우스 기행은 고독한 배움의 경로이자 여행하는 공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조사를 위해서는 독일 방문이 필수적이었다. 김정운 작가와 윤광준 사진작가가 1년에 1~2차례, 2주일의 일정으로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지 10년, 드디어 책이 완성되었다.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지식 혁명을 통한 근대 미적 감각의 변화, 인상주의 이후의 예술과 산업이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탐구하기 위해 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의 미술관, 박물관, 아카이브, 오페라하우스까지 저자가 설계한 ‘바우하우스 로드’를 직접 걸으며 보고 느끼고 쓴 글과 사진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특히 10년간의 기행으로 숙성된 주체적 성찰과 미학적 통찰,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이게 만들어줄 날카로움과 현장의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김정운식 개념 편집의 힘,
메타언어를 창출하는 새로운 글쓰기 실험

이 책은 김정운 작가가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여 글감의 재료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공부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인문서이다. 그는 독창적인 관점과 주체적인 의식의 흐름을 통해 자신만의 메타언어를 만들어 ‘편집의 차원(level of editing)’을 달리한다. 지식과 정보를 가장 작은 단위로 분류하기 위한 ‘편집의 단위(unit of editing)’ 기호로는 ‘유닛(unit)’을 사용했으며, 126개의 유닛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유닛으로 해체된 텍스트는 순서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읽어도 좋다. 유닛은 개념을 포괄하고 있으며, 이 개념들의 나열은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의미한다. 바우하우스를 매개로 한 작가의 삶과 문제의식의 연결성,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생각이 책의 주요한 구성 요소가 되었다.
책은 단순히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아니다. 저자의 의식의 흐름과 맥락까지 품고 있어야 함을 이 책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공부는 뜬구름 같은 생각의 흐름을 잡아 메타언어를 생성하는 과정임을 책 속의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 정보를 분류하고 해석해 나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창조해야 살아남는다. 1,000쪽이 넘는 책에 포함된 각주와 미주를 통해 저자의 방대한 아카이브 속 레퍼런스를 엿보는 기회와 더불어 메타언어를 창출하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prologue 왜 바우하우스인가?


Part 1. 걸으며 공부하기
Unit 1. 매일 지나쳤던 베를린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호텔 클레의 ‘세네치오’ 커튼
갑자기 분주해진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Unit 2.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었을까?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다
의식의 흐름
Unit 3. 애플과 바우하우스
죄다 베낀 스티브 잡스
애플, ‘소니 스타일’에서 ‘바우하우스 스타일’로
Unit 4. 무엇이 자본주의를 종교로 만드는가?
의미는 리추얼로 만들어진다
자본주의적 제의로서의 애플 신제품 발표회
Unit 5. 특별했던 소니와 애플 디자인
통일된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가운데 건설된 소니센터
애플 디자인의 뿌리는 바우하우스였다!
Unit 6. 노래하는 피아노
바이마르의 프란츠 리스트
쇼팽의 피아노와 게슈탈트 심리학
Unit 7. 왜 인상주의인가?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그림
상호작용을 통한 창조적 에디톨로지
Unit 8.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바이마르 바우하우스가 훨씬 더 흥미로운 이유
헨리 반 데 벨데의 편지
Unit 9. 페터 베렌스
페터 베렌스와 그의 엄청난 조수들
그로피우스의 충실한 동료, 아돌프 마이어
Unit 10. 알마 말러
‘당신이 성공할수록, 당신은 나의 것’
‘늙은 말러’와 ‘어린 코코슈카’ 사이의 프로이센 남자

<중간 생략>

Unit 116. 종합예술
독일 노래는 왜 재미없을까?
‘종합예술’로서의 베토벤 전시회
Unit 117. 심리적 인간의 탄생
‘벨 에포크’와 ‘팽 드 시에클’의 모순
프로이트보다 더 프로이트적이었던 슈니츨러
Unit 118. 베토벤 전시회와 감각의 교차편집
부바-키키 효과
클링거와 클림트의 베토벤
Unit 119. 빈 모더니즘과 자아의 편집
‘잡종’이 창조적이다!
창조적 ‘자아의 편집’
Unit 120. 뮌헨 제체시온의 잡지, 유겐트
잘된 번역어 ‘잡지’
유겐트슈틸의 기원
Unit 121. 협화음과 불협화음
그저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다
쇤베르크의 ‘불협화음’에서 탈출구를 찾은 칸딘스키
Unit 122. 칸딘스키와 가브리엘레 뮌터
무르나우의 ‘러시아인 하우스’
예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칸딘스키의 에디톨로지
Unit 123. 통섭과 청기사 연감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청기사 연감, 100년을 앞선 ‘통섭’
Unit 124. 내적 필연성
모든 의사소통은 ‘정서 공유’에서 출발한다
감정의 칸딘스키, 이성의 몬드리안
Unit 125. 방랑자 칸딘스키
고향 러시아에서 외면당한 칸딘스키
칸딘스키는 독일에 있을 때가 최고였다!
Unit 126. 바우하우스 양식
혁명적 편집자 모홀리-나기
1923년 ‘바우하우스 전시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대전문화재단, 9월부터 11월까지 '문화예술 아카데미' 개최

 

 

 


                                  2023 예술경영 성장기반 조성사업 문화예술 아카데미 포스터.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화재단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예술기획, 경영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지역 문화예술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문화예술 아카데미'를 추진한다.

아카데미는 내달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전시 문화예술인, 학생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아카데미는 최근 지역 내 문화예술 관련 창업·기획에 대한 관심 급증과 잠재적 문화기획자 발굴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 필요에 따라 현장 전문가 실무사례 등을 통한 체감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나 예술경영복지팀(☎042(480)104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형 전문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예술 기획과 경영에 관심 있는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출처 : 대전일보 >

:
Posted by sukji

 

 

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 : 예ㆍ알ㆍ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  김위아

700.2 김67ㅇ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예ㆍ알ㆍ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카페테리아에서 라테 한 잔과 예술을 만나다

 

숨가쁘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모르고 살다가 인생의 전환점에 닿고서야 예술을 만났다. 같은 24시간이라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고 싶어서 책 쓰기 과정에 등록하고, 문화예술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예술이 행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해주리라 믿으며.
음악, 미술, 문학, 무용 등 우리는 수많은 예술 속에서 살아간다. 조금만 눈 돌리고 관심을 쏟으면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예술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 자신 그리고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 함께, 방구석 아티스트 되어 볼까?

 
 

 

출판사 서평

 

예ㆍ알ㆍ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카페테리아에서 라테 한 잔과 예술을 만나다


하고 싶었던 공부와 학원 경영에 매진하느라 숨가쁘게 살았던 저자는 암 진단을 통해 인생의 변곡점을 만났다. 검사와 치료의 과정에서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고는 밥 먹고, 걷고, 이야기하는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렇게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뀌게 되었다. 하고 싶었던 일 중 못했던 것 두 가지, 책 쓰기와 예술 공부를 시작했다.
내 이름 적힌 책 한 권. 버킷 리스트 단골 메뉴다. 2020년 2월에 책 쓰기 과정에 등록하고, 21년에는 문화예술 독서 모임에 참가했다. 같은 24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살고 싶었다. 예술이 행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해주리라 믿었다.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첫째, 아름다움을 목표로 하는 활동이다.
둘째, 음악, 미술, 문학, 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셋째, art는 넓은 의미에서는 예술, 좁은 의미에서는 미술을 뜻한다.
물론 문학도 당당히 예술의 범위에 들어가 있다.

‘그래. 우리가 꽃길만 걷는 건 아니지. 때론 고통스럽잖아. 왜 좋은 것만 보려고 해? 피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걸. 이겨내며 사는 게 인생이야. 부딪혀 봐! 살아갈 힘이 생길 거야.’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이런 게 아닐까?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보여주면서, 그리고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전쟁 속에서도 그림으로 희망을 전했던 행복의 화가 마티스를 만나고, 격정적인 기교과 긴장감 넘치는 〈이솝의 잔치〉의 작곡가 알캉을 만나고,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나혜석을 만나고, 구슬프면서도 청아한 멋이 있는 해금을 만나면서 예술이 주는 향취에 흠뻑 취했다.

잔인한 현실을 끝까지 응시하고 시련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예술=아름다움’의 편견을 깨고 슬프고, 추하고, 잔인해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배웠다. 장애를 극복한 예술가 이야기에 용기를 얻고, 그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실행력을 본받아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았다. 일제 강점기에 조국을 지키려 했던 예술가들, 총과 칼 대신 붓으로 일제에 대항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뜨거운 가슴을 확인했다. 운영하던 학원의 작은 예술가들이 보낸 스승의 날 편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며 글자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추억의 소중함을 느꼈다.

나른한 오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비 오는 날 빗소리와 함께 하는 커피는 운치를 더해준다. 그냥 책상에 두는 것만으로 뭔가 채워진 기분이 들고, 없으면 허전하다. 커피가 일상에서 뗄 수 없는 존재이듯, 예술도 그렇게 다가온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온 세상이 예술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예술이 있다. 지하철 광고판에서 만난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테마곡은 슈베르트의 〈마왕〉, 커피숍 벽에 걸려 있는 고흐의 〈해바라기〉, 병원 휴게실에서 본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 버스정류장에서 읽은 초등학생의 동시 〈어른들은 몰라요〉.
관심을 가지니 보였고, 보이니 즐거웠다. 즐거우니 눈길 닿는 곳마다, 찾게 되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예술이 조금은 만만해졌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독자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함께, 방구석 아티스트 되어 볼까요?

 

목차

 

들/어/가/는/글 오늘, 예술 한 잔 어때요?


제1장 인생을 이렇게 끝낼 순 없지

내 행복은 내가 선택해
우선순위를 뒤집다
어떤 위로
문화예술 독서 모임 〈심쿵책쿵〉

제2장 나를 찾아준 예술

행복의 필수 조건
괴짜 효과
몰라봐서 미안해요, 앙리 마티스
알캉을 아시나요?
우리도 예술인, 피터 드러커와 스티브 잡스
위키아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탐험하다

제3장 손만 뻗으면 예술이 거기 있더라

작은 행복은 손끝에 걸려 있어
책상 위의 반 고흐
뭐! 그림 한 점에 1,020억이라고?
동네 한 바퀴 돌다 만난 나혜석
버스 정류장에서 시를 읽다
나만의 모네, 모차르트, 헤밍웨이
둠칫둠칫 기분 따라 골라 듣는 음악
커피를 사랑한 예술가
반려 악기, 해금

제4장 예술이 준 여덟 가지 선물

외면하지 않을 용기
뭉크와 감성
네가 견뎠듯 나도 견딜게
애국자의 피가 흐르고 있었구나
예술로 통하다
예술가의 명언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다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
추억의 옥수수 하모니카

제5장 당신도 이미 예술가입니다

〈타이타닉〉과 〈빌리 엘리어트〉에서 본 탭댄스와 발레
소설 《달과 6펜스》에 빠지다
클래식, 이제 아는 척할 수 있다
뮤지컬로 인생을 두 번 살다
뤼얼리(really)의 변신
피카소, 당신 이름이 이렇게 긴 줄 몰랐어요
시, 처음이세요?
예술 에세이를 쓰게 될 줄이야

마/치/는/글 나는 방구석 아티스트입니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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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