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20. 1. 16. 10:12

음악은 13가지 감정을 일으킨다 교육.기타2020. 1. 16. 10:12

음악은 13가지 감정을 일으킨다

 

미국인·중국인 대상 2천여곡 반응 조사 결과
기쁨, 평안, 공포, 활력 등 13가지 범주 나눠져
같은 음악엔 같은 감정 반응…보편성도 확인
인터랙티브 지도 공개...개인 목록 활용 가능

 

 

보편언어인 음악에서 느끼는 감정은 문화권이 달라도 같을까? 픽사베이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주요한 매개체다. 멜로디와 리듬, 가사가 어우러져 내는 천변만화의 노래와 음악은 때론 눈물을 자아내고, 때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또 어떤 음악은 몸을 들썩이게 하지만, 어떤 음악은 짜증을 유발한다. 말 없는 보편언어라는 음악은 과연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자극할까? 문화권이 달라도 같은 음악은 같은 감정을 유발할까?

 

미 유시버클리대(UC Berkeley) 과학자들이 미국인과 중국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그에 대한 감정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음악이 일으키는 감정 범주는 대략 13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분류한 13가지 감정은 즐거움(재미), 짜증(불쾌), 불안(걱정), 아름다움, 평안(이완), 몽환, 활력, 관능, 반항(분노), 기쁨, 슬픔(우울), 두려움, 승리(들뜸)다.

 

 

음악에서 느끼는 감정은 1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픽사베이

 

연구진은 우선 미국인 1591명, 중국인 1258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이들에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집한 2168곡의 음악을 들려줬다. 포크, 재즈에서 클래식은 물론 행진 밴드곡, 실험적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각기 40가지의 샘플 음악을 들려준 뒤, 연구진이 제시한 28가지의 감정 범주 중에서 자신이 느끼는 것을 고르도록 했다. 그리고 그 감정의 강도를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답변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들이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정은 13가지로 요약됐다.

 

록 밴드 `더 클래쉬’의 공연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예컨대 1980년대 록밴드 더 클래쉬(The Clash)의 `락 더 카스바'(Rock the Casbah), 클래식 바로크음악의 명곡이라 할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국의 솔 가수 앨 그린(Al Green)의 출세곡인 1971년 `렛츠 스테이 투게더'(Let's Stay Together)는 관능을 자극했다. 하와이 출신 음악가 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Israel Kamakawiwo'ole')의 대표곡 `Somewhere Over the Rainbow'(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는 기쁨의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헤비메탈 음악은 연구진의 예상대로 반항심을 자극했다.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고전 공포영화 `사이코'에서 그 유명한 샤워 장면의 배경 음악으로 쓰인 버나드 허먼(Bernard Herrmann)의 `더 머더'(The Murder)는 제목답게 공포심을 유발했다. 느린 바이올린 연주곡은 슬픈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느린 바이올린 연주곡은 슬픈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픽사베이

 

연구진은 2단계로 두 나라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대해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엔 미국인과 중국인 1천여명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서구와 중국의 전통 음악 300여곡을 들려줬다. 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각각의 음악은 참가자의 문화권과 상관없이 비슷한 감정을 일으켰고 이 역시 13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앨런 코웬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음악은 보편언어임에도 우리는 평소 음악이 뭘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이 얼마나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일으키는지를 이해하는지, 그 비밀을 푸는 커다란 첫 발걸음을 떼고 싶었다고 이번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분장애의 원인에서 감정의 신경과학적 기반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이 만든 음악 감정에 관한 인터랙티브 지도. 유시버클리대 제공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인터랙티브 지도(https://www.ocf.berkeley.edu/~acowen/music.html#)도 작성했다.

지도 속의 알파벳 문자에 커서를 놓으면 각 감정 범주에 속하는 음악 오디오 클립을 들을 수 있다. 두 번 클릭하면 유튜브 동영상 원본으로 넘어간다. 예컨대 알파벳 `J'는 기쁨(Joy)의 감정 범주를 가리키는데, `J' 위에 커서를 올려 놓으면 조지 해리슨의 `Give Me Love' (Give Me Peace on Earth),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 등의 오디오 클립이 흘러나온다. 커서를 누른 상태에서 오디오 클립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이 인터랙티브 지도의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기분에 맞춰 들을 수 있는 음악 감상 목록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월6일치에 실렸다.

 

나의 13가지 감정 음악 목록은?

다음은 미국의 한 스포츠코칭 전문가가 인터랙티브지도에 올라 있는 음악을 일일이 듣고 작성한 자신의 `13가지 감정 음악 목록' 26곡이다. 온라인 매체 <피지컬 투데이>에 소개한 것을 참고용으로 옮겨 싣는다.

* 즐거움 : "Everybody Loves Me, Baby" by Don McLean, "I'm Too Sexy" by Right Said Fred

* 짜증 :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by Gotye (feat. Kimbra),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by Eurythimcs

* 불안 : "Breathe Me" by Sia, "Pressure" by Billy Joel

* 아름다움 : "Has Anyone Ever Written Anything for You" by Stevie Nicks, "Rocky Mountain High" by John Denver

* 반항 : "Invincible" by Pat Benatar, "I Am What I Am" by Gloria Gaynor

* 몽환 : "Sense of Wonder" by Van Morrison, "Bright As Yellow" by Innocence Mission

* 관능 : "I Want Your Sex" by George Michael, "Afternoon Delight" by Starland Vocal Band

* 활력 : "You Shook Me All Night Long" by AC/DC, "Family Tree" by Caylee Hammack

* 기쁨 : "Cherish" by Madonna, "Best Days" by Lissie

* 평안 : "Come in from the Cold" by Joni Mitchell, "Carolina in My Mind" by James Taylor

* 슬픔 : "The Last Song" by Elton John, "Merchant of Love" by Joan Armatrading

* 두려움 : "Closer" by Nine Inch Nails, "Song of Joy" by Nick Cave and the Bad Seeds

* 승리 : "I'm Coming Out" by Diana Ross, "I Am Woman" by Helen Reddy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청소부 매뉴얼 : 루시아 벌린 단편집  / 루시아 벌린

823.912 B515m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사후 11년 뒤 발견된 숨겨진 보석을 만나다!

전설적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수작을 모은 단편선집 『청소부 매뉴얼』. 무명작가에서, 2004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잃어버렸던 천재’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단편소설의 대가, 루시아 벌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비트 세대 작가였던 저자는 주변 환경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남성 집단과 달리 자신의 절망적인 인생을 부어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현대 여성의 서사를 되찾기 위한 최근의 움직임과 자전소설의 인기와 어우러져 저자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저자의 작품엔 주로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남성)의 명령에 따르는 여성 화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동시에 유머와 멜랑콜리를 자아낸다. 감정은 극한이지만 언어는 꾸밈이 없으며, 문장은 단편적이면서도 글은 산뜻하다. 최소한의 단어로 복잡한 감정과 사소한 감정을 모두 드러낸다. 인간애와 공간, 음식, 냄새, 색채, 언어 등의 억제할 수 없는 속성과 연결되어 있고, 작중의 사건이나 감정이 명랑한가 아닌가 하는 것과 상관없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긍정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청소부 매뉴얼』은 전설적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수작을 모은 단편선집이다. 이 작품집에서 우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근성과 그레이스 페일리의 유머에 루시아 벌린 자신의 위트와 애수를 더한 기적 같은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여러분은 단편소설의 대가가 선사하는 놀라운 작품집에 푹 빠져들 것이다. 그리고 “왜 여태까지 이 작가를 몰랐지?” 하고 자문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루시아 벌린을 몰랐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잔잔한 물결처럼 반짝이는 유머와 멜랑콜리, 살아 숨 쉬는 듯한 묘사와 우아한 구성이 단편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 소설가 김연수

사후 11년 만에 떠오른 문학 천재,
루시아 벌린의 단편선집 국내 첫 발간!

전 미국이 극찬한 숨겨진 보석!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전 세계 31개국 번역출간!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위대한 소설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낯선 작가의 소설이 갑자기 등장한다. 인기가도를 달리는 작가들을 제치고 출간 2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베스트 10’의 영광까지 안은 그 책은 무명작가 루시아 벌린(Lucia Berlin)의 단편선집 『청소부 매뉴얼(A Manual for Cleaning Women)』이었다.
2004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루시아 벌린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잃어버렸던 천재’로 영예를 높이는 가운데 『청소부 매뉴얼』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 NPR,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엘르, 하퍼스 바자, 버즈피드, 버슬, 더 밀리언스, 보스턴 글로브,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가디언, 뉴스데이, 파리 리뷰 데일리, 인디펜던트(런던),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등 유수 언론과 문단에서는 아낌 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무명작가였던 소설가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로 사후 20년 만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루시아 벌린 또한 사후에 그의 작품성이 발견되면서, 아무도 모르게 숨겨진 보석을 찾은 듯 수많은 독자들은 ‘나만 알고 싶은’ 작가를 발견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
특히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던 루시아 벌린은, 노벨상 수상 작가 솔 벨로, 맨부커상 수상자 리디아 데이비스 등 여러 작가들과 틈틈이 교류했으며, 리디아 데이비스는 『청소부 매뉴얼』의 후서에서 “그녀의 글을 생각하면 양쪽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여러 가지 스네어 드럼과 작은북, 심벌즈를 솜씨 좋게 두드리는 명연주자가 떠오른다.”라고 평했다. 이 단편선집의 서문을 쓰고, 이 책의 선집 작업을 맡았던 미국 소설가 스티븐 에머슨 또한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작가였는지 후기를 통해 들려준다.

쓰고 진한 씹는담배처럼 잘근잘근 씹어 ? 뱉어버릴,
이것은 누구나의 ‘인생’ 이야기

전설적 단편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수작을 모은 단편선집 『청소부 매뉴얼』은 여러 가지로 주목할 만하다. 루시아 벌린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처럼 가난하고 술과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에 대해 썼고, 애니 프루(Annie Proulx)처럼 미국 서부의 풍경을 놀랍도록 정밀하게 묘사했다.
비트 세대 작가였던 루시아 벌린은 주변 환경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남성 집단과 달리 자신의 절망적인 인생을 부어 사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현대 여성의 서사를 되찾기 위한 최근의 움직임과 자전소설의 인기와 어우러져 루시아 벌린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그녀의 작품엔 주로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남성)의 명령에 따르는 여성 화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동시에 유머와 멜랑콜리를 자아낸다. 감정은 극한이지만 언어는 꾸밈이 없으며, 문장은 단편적이면서도 글은 산뜻하다. 최소한의 단어로 복잡한 감정과 사소한 감정을 모두 드러낸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촉각이 느껴질 정도로 풍부하면서도 편안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녀의 글은 인간애와 공간, 음식, 냄새, 색채, 언어 등의 억제할 수 없는 속성과 연결되어 있고, 작중의 사건이나 감정이 명랑한가 아닌가 하는 것과 상관없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긍정적이다.
이러한 유쾌한 톤은 루시아 벌린의 작품에 생기를 준다. 몇몇 독자는 그녀의 단편을 읽고 ‘블랙 유머’라고 하지만, 그녀의 유머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통상의 블랙 유머와는 다르다. 너대니얼 웨스트, 카프카의 유머와는 달리 루시아 벌린의 유머는 순수한 활기가 넘친다.

우리가 사랑할 천재 작가의 발견!
오랫동안 숨겨진 보석 같은 자전적 단편들

다채로운 삶과 불행, 특히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한 영웅적 고투는 루시아 벌린의 단편 소재가 되었다. 그녀는 평생 76편의 단편소설을 썼는데, 상당수가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참척의 고통을 가진 박완서 작가가 그랬듯, 그녀 역시 지독했던 자신의 인생을 길어 올려 자전소설이라는 보석들로 만들어냈다
루시아 벌린은 1936년 알래스카에서 태어났다. 광산업을 했던 아버지를 따라 아이다호, 켄터키, 몬태나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41년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어머니와 함께 외가로 이사하여 엘패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가, 종전 후에는 아버지와 가족이 칠레의 산티아고로 이주하면서 그곳에서 25년간 화려한 생활을 했다. 그녀가 사교계에 데뷔해 난생처음으로 담배를 피울 때는 알리 칸 왕자가 불을 붙여주었다(알리 칸은 파키스탄의 왕자였고 배우 리타 헤이워드의 남편이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과 칠레에서 생활한 덕에 스페인어에 능통했던 그녀는 소설가 라몬 센더 밑에서 공부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각가, 재즈 뮤지션 레이스 뉴턴, 버디 벌린을 만나 세 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1968년 이후로는 네 아들을 키우면서,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수, 병원 사무원, 의료보조원 등으로 일했고, 크고 작은 잡지에 단편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좀처럼 장편소설을 쓸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장편을 두 편 썼다고 하지만, 한 편은 태워버렸다고 하고, 다른 한 편의 행방은 알 길이 없다.)
벌린은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노년에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2000년에는 은퇴해야 했다. (열 살에 진단받았던 척추옆굽음증 때문에 평생 철제교정기를 해야 했고, 이 고통은 죽을 때까지 그녀를 따라다녔는데, 척추옆굽음증으로 폐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 1990년대 중반부터는 산소 탱크에 의지해 살았다.) 그녀는 암과 싸워서도 이겨냈으나, 2004년 68세 생일에 마리나 델 레이에서 숨을 거두었다.

리디아 데이비스가 “일류 작가는 언제고 크림처럼 위로 떠오르고 마땅히 유명해지리라는 믿음”을 가졌듯이, 눈이 밝은 독자라면 이 소설집에서 커다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청소부 매뉴얼』에서 우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근성과 그레이스 페일리의 유머에 루시아 벌린 자신의 위트와 애수를 더한 기적 같은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여러분은 단편소설의 대가가 선사하는 놀라운 작품집에 푹 빠져들고 말 것이다. 그리고 “왜 여태까지 이 작가를 몰랐지?” 하고 자문하게 될 것이다.

 

목차

 

에인절 빨래방.9
H. A. 모이니핸 치과.19
별과 성인.31
청소부 매뉴얼.45
나의 기수.65
엘 팀.69
관점.83
그녀의 첫 중독치료.91
환상 통증.99
호랑이에게 물어뜯기다.111
응급실 비망록 1977.137
잃어버린 시간.151
카르페디엠.163
모든 달과 모든 해.171
선과 악.193
멜리나.211
친구.223
제어 불가.231
전기 자동차, 엘패소.237
섹스어필.243
불량 청소년.251
단계.255
들개: 길 잃은 영혼.261
슬픔.275
블루보닛.295
장밋빛 인생.309
머캐덤.319
콘치에게.321
울면 바보.335
애도.357
돌로레스 공동묘지.367
안녕.381
연애 사건.395
웃음을 보여줘.411
엄마.457
카르멘.469
침묵.483
내 아기.503
502.535
여기는 토요일.545
B. F.와 나.565
잠깐만.573
회귀.585

작가소개.605
후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_리디아 데이비스.609
편집 후기_스티븐 에머슨.627
감사의 말.635
역자 후기:집으로 가는 글쓰기.637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마음의 여섯 얼굴 :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 그리고 사랑에 관하여  / 김건종

152.4 김13ㅁ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화를 내고, 중독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정신과 의사 김건종이 흔히 병리이자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와 같은 감정들이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색하는 『마음의 여섯 얼굴』. 우리의 여섯 가지 감정을 주제로 쓴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로서 혹은 치유자로서 환자의 마음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관통했던 기억과 경험 그리고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우울과 사랑이 아주 미묘한 경계선을 가지는 것처럼, 분노와 수치가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중독과 사랑이 어둠과 빛처럼 맞닿아 있듯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정의하기 어렵고 모호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내적 고백과 환자들의 목소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모자이크처럼 붙이고 연결한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에 관한 시적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오랜 시간 동안 벼리고 다듬어 쓴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에 담아냈다.

 

출판사 서평

 

십수 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지은이가 우리의 여섯 가지 감정을 주제로 쓴 책이다. 흔히 병리이자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를 살피는 지은이는 이러한 감정들이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와 그들의 목소리 그리고 지은이 자신의 삶에서 끌어올린 내적인 자기 고백이 인간의 마음을 탐구했던 학자와 예술가의 생각들과 연결되어 하나의 독특한 그림을 그려낸다. 무엇보다 의사로서 혹은 치유자로서 환자의 마음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관통했던 기억과 경험 그리고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을 갖는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에 관한 시적(詩的)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이 오랜 시간 동안 벼리고 다듬어 쓴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에 담겨 있다.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화를 내고, 중독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인간의 감정과 마음에 관한 시적(詩的)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
오랜 시간 벼리고 다듬어 쓴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

“아주 두꺼운 책”

우리는 왜 우울하고, 불안하며, 화를 내고, 중독되며, 미치고, 사랑하는 것일까? 십수 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지은이가 우리의 여섯 가지 감정을 주제로 쓴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병리이자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가 어떻게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이라는 감정과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사실 책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무궁하고 난해한 주제를 다루기에는 얇은 편이다(물론 책이 두껍다고 해서 마음이라는 주제를 망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책은 아주 두꺼운 책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이론적 개념이나 틀 대신 지은이 자신이 이 고단한 현실을 살면서 느끼고, 겪고 자신의 몸을 통과해낸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우울과 불안과 분노와 중독이라는 감정은 지은이의 어린 시절 기억과 젊은 날의 방황과 일상에서의 감정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글 속에서 그 어떤 고상하고 수준 높은 이론적 개념보다도 더 진하고 설득력 있게 정체를 드러낸다.
타인의 감정과 마음을 해석하는 사람, 의사라는 권위자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삶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내고 자신이 딛고 선 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두껍게 씌어진’ 책이다(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의 표현을 빌려왔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정신과 마음에 대해서, 타인의 무의식에 대해서 해석하고 분석한 그간의 숱한 책들이 정작 지은이 자신의 삶과 감정과 무의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인색했다면 이 책은 결을 달리한다(우리 사회의 문화적 배경도 한몫했다고 본다. 자기 자신의 감정과 무의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부끄럽고도 힘든 일이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그러니까 이론을 내세우고 결론을 내고 적절한 스토리와 살을 붙여서 통합적으로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지 않는다. 감정과 마음을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이론가들과 정신분석가들의 개념 그리고 최신 과학적 성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 좀 부수적이다. 우울과 사랑이 아주 미묘한 경계선을 가지는 것처럼, 분노와 수치가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중독과 사랑이 어둠과 빛처럼 맞닿아 있듯이 책의 내용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정의하기 어렵고 모호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내밀한 내적 고백과 환자들의 목소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모자이크처럼 붙이고 연결한다. 우울을 의지로 억지로 억누르려 시도하는 사람들처럼, 불안해하지 말자고 하면서 자꾸 불안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 깊은 곳의 결핍을 뱃속의 기갈을 채우려 끊임없이 뭔가를 채우려는 중독자들처럼 억지로 틀을 만들어 끼워 넣고, 통합을 생각하고, 빈틈을 채워 넣으려 하지 않는다. 지은이 말마따나 우리의 마음과 감정은, 정상과 병리는, 우울과 사랑은, 균형과 불균형은 정확하게 경계가 나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삶 속 괴리와 모순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따뜻한 시선, 깊고 오래된 생각,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

“질병이 없는 상태가 건강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삶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감정에는 온갖 불투명하고, 고통스럽고, 병리적이고, 모순적인 것들이 들러붙어 있지만, 그것을 없애버리면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지은이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와 그들의 목소리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끌어올린 내적인 자기 고백을 인간의 마음을 탐구했던 학자와 예술가의 생각들과 ‘연결’해 그려낸 그림은 맺음말에서 보여주는 파울 클레의 자화상과 닮아있다. 서로 부조화하는 것 같은 여러 색깔과 조각들이 전체적으로는 미묘하게 균형을 갖는 자화상 말이다.

 

목차

 

추천의 글: 아주 두꺼운 책 006
머리말 011

첫 번째 얼굴: 우울 019
두 번째 얼굴: 불안 063
세 번째 얼굴: 분노 101
네 번째 얼굴: 중독 129
다섯 번째 얼굴: 광기 159
여섯 번째 얼굴: 사랑 197

맺음말 229
미주 240
그림 및 사진 출처 244
찾아보기 245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행복한 표정엔 17가지가 있다

 

 

 

 

사람의 표정 가운데 가장 다양한 것은 행복감을 드러내는 표정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제공

 

인간이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은 몇가지일까

 

감정인식 기술의 토대를 마련한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 1934~)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에는 42개의 근육이 있다. 이들 근육이 조합해 낼 수 있는 표정은 1만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3000개가 생활 속의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으로 행복, 슬픔, 분노, 놀람, 공포, 혐오(Happiness Sadness Anger Surprise Fear Disgust) 6가지를 꼽는다. 어떤 학자들은 여기에 경멸(Contempt)을 추가하기도 한다. 동양에선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예기’ 등을 통해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을 꼽았다. 이를 칠정(七情)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나 같은 감정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또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다.

다양한 표정 가운데 문화권을 넘어 서로 통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나 될까? 최근 미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이 저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감성컴퓨팅 처리’(IEEE Transactions on Affective Computing ) 온라인판에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처럼 복잡한 창조물이 고작 몇 가지 감정만 갖고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마티네즈 교수가 분류한 6가지 기본 감정에 복합 감정을 추가한 20가지 표정. (맨 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행복, 슬픔, 공포, 분노, 놀람/혐오, 행복한 놀람, 행복한 혐오, 슬픈 공포, 슬픈 분노/슬픈 놀람, 슬픈 혐오, 두려운 분노, 두려운 놀람, 두려운 혐오/화난 놀람, 화난 혐오, 혐오스러운 놀람, 증오, 외경심. 마티네즈 교수 제공
마티네즈 교수가 분류한 6가지 기본 감정에 복합 감정을 추가한 20가지 표정. (맨 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행복, 슬픔, 공포, 분노, 놀람/혐오, 행복한 놀람, 행복한 혐오, 슬픈 공포, 슬픈 분노/슬픈 놀람, 슬픈 혐오, 두려운 분노, 두려운 놀람, 두려운 혐오/화난 놀람, 화난 혐오, 혐오스러운 놀람, 증오, 외경심. 마티네즈 교수 제공

 

만국 공통의 표정은 35가지…전체의 0.2%
절반이 행복 관련…혐오 표정은 단 1가지

연구진은 우선 이론적으로 몇 개의 표정이 가능한지 계산해봤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1만6384가지 방식으로 얼굴 근육을 조합할 수 있다는 걸 알아냈다. 이어 연구진은 감정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 821개의 목록을 작성했다. 그런 다음 이 단어들을 키워드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검색엔진에서 약 720만개의 표정 이미지를 내려받았다. 비교 연구를 위한 조사 대상국으로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5개 언어권 31개국을 선정했다. 그런 다음 이 단어들을 스페인어(21개국) 중국어(3개국) 페르시아어(1개국) 러시아어(1개국)로 옮겨 검색했다. 영어권 국가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을 선택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몇몇 지역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감정 이미지 후보군이 적었기 때문이다. 편향을 피하기 위해 연구진은 단어마다 똑같은 수의 이미지를 내려받았다. 이와 별도로 1만 시간에 해당하는 분량의 동영상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개 문화권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같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표정은 35개로 나타났다. 이는 이론상 구성 가능한 표정의 0.22%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적어도 몇백개는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가장 다양한 표정은 행복과 관련한 것이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7가지 표정이 이 범주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인류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환호, 기쁨, 만족감 등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개발했다는 걸 뜻한다. 행복 감정의 공유는 사회 구성원들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반면 혐오감을 드러내는 만국 공통의 표정은 단 한 가지였다. 연구를 이끈 미 오하이오주립대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알레익스 마티네즈(Aleix Martinez)는 이런 결과를 “사회 접착제 역할을 하는 행복감의 복합적 특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공포를 전달하는 데는 세 가지, 놀람에는 네 가지,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는 데는 각각 5가지의 보편적 표정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줄 아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픽사베이
이번 연구의 목적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줄 아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픽사베이

 

영어권 사람들의 얼굴 표현력이 풍부

연구진은 보편적인 표정의 수가 예상보다 크게 적은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표정은 대부분 각 문화권에 고유한 건 아닐까? 그런데 이에 대한 분석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5개 문화권 전체가 아닌 일부 문화권(1~4개 문화권)에만 통하는 고유한 표정도 8가지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 8가지는 기쁨이나 분노 같은 감정이 아닌 긍정-부정의 정서를 전달하는 것들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1가지를 제외한 7가지가 영어 문화권에 속한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미국인들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보다 얼굴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이전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세 마디로 요약된다.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은 대부분 보편성을 띤다. 그 종류는 수십 가지에 불과하다. 상당수는 행복감을 드러내는 표정들이다.”

인간의 감정을 읽는 컴퓨터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시작한 이번 연구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한 감정 전달 방법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바디랭귀지에 표정만 있는 건 아니다. 그 중엔 얼굴색의 변화도 있다. 마티네즈 교수는 사람의 코, 눈두덩, 뺨이나 턱의 색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만 갖고도 사람의 감정을 75%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얼굴색 변화에도 세계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다음 연구과제로 내세웠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