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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Next Sohee) 2022

 

 

요    약 : 한국 | 드라마 | 2023.02.08  개 봉 ,15세이상 관람가 | 138분

감    독 : 정주리  

출    연 : 배두나, 김시은, 송요셉, 박윤희  외

수    상 : 42회 아미앵국제영화제, 2022

줄거리 :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전 세계가 뜨겁게 공감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성취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가 <도희야>에 이어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다음 소희>는 지난해 5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을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최고 평론가들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하는 비평가주간에 한국 영화 최초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은 물론이고, 상영 후에는 7분간의 기립박수로 극장을 뜨겁게 달궜으며, 칸영화제로부터 “충격적이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후, 북미 최대의 장르 영화제인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도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상과 관객상까지 2관왕을 기록하고,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에서도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관객상, 장편 특별 언급상, UPJV(Université de Picardie Jules Verne – 피카르디 쥘 베른 대학교) 학생 특별 언급상까지 3관왕을 휩쓸었으며, 도쿄필맥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핑야오국제영화제 로베르토 로셀리니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현재까지도 눈부신 성과를 일구고 있다. 그 밖에도 BFI런던영화제, 겐트영화제, 홍콩아시안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레드씨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음 소희>는 개봉 전부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관객의 선택으로 수여되는 관객상까지 휩쓸며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은 강렬한 영화의 탄생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들과 평단은 “최고의 영화”(La Presse), “칸영화제의 숨은 보석!”(The Hollywood Reporter), “강렬하고, 깊고, 독보적이다!”(Movie Marker), “설득력 있는 연기, 견고한 연출”(Screen International) 등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또한 <다음 소희>는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이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를 유지하고 있어, 성별과 국가, 연령대를 초월해 전 세계의 뜨거운 공감을 끌어내는 영화로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월드클래스 스타 배두나 & 칸의 샛별 김시은의 뜨거운 열연
2연속 칸영화제 입성, 정주리 감독의 예리한 각본 & 견고한 연출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정주리 감독은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도희야>에 이어 차기작 <다음 소희>까지 두 작품 연속 칸의 초청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비롯해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카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 역시 백상예술대상과 부일영화상, 황금촬영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신작 <다음 소희>로 2연속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과 명료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강렬하고 깊은 여운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한편,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글로벌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연기파 배우 배두나는 <다음 소희>를 통해 정주리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었다. 매 작품마다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두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 드라마 등 경계 없는 활동을 펼치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독보적인 아우라와 입증된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해 온 배두나는 <다음 소희>를 통해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으로 변신, 또 한 번 배두나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압도적인 연기로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여기에 칸에서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실력파 신예 배우 김시은이 가세해 빛나는 열연을 펼친다.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런 온]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다음 소희>로 칸에서 장편 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른 신예 김시은은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간 평범한 고등학생 ‘소희’를 맡았다. 밝고 똑 부러지는 모습부터 점차 생기를 잃어가는 눈빛과 건조한 표정까지,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시은은 해외 평단으로부터 폭발적인 극찬을 끌어내며 ‘칸의 샛별’에 등극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처럼 2연속 칸영화제에 입성하며 강렬한 작품으로 돌아온 정주리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월드클래스 배우 배우나,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신예 김시은의 빛나는 호흡은 <다음 소희>로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곁에 있지만 몰랐던 모두의 이야기
2023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이름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콜센터의 극심한 감정노동 실태와 열악한 업무환경이 드러났고,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리는 제주도의 생수 공장에서, 여수의 요트 업체에서, 그 밖의 수많은 일터에서 또 다른 어린 이름들을 만나야 했다.
전주에서 일어난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 ‘소희’가 졸업을 앞두고 일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들은 현장실습생에게조차 실적에 대한 압박을 가하며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이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때로는 자존심을 지키고 때로는 친구를 위하던 ‘소희’는 모두가 전화기 너머 마주한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곳에서 점차 말을 잃고, 끝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스스로 생을 접는다. 그리고 언젠가 아주 잠깐, ‘소희’와 스친 적 있는 형사 ‘유진’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풀기로 맡게 된 이 사건을 쉽사리 마무리 짓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말해지지 않고,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이 고독이 낯설지 않아서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진’은 ‘소희’가 다녀갔던 곳을 거꾸로 되짚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바라본 저수지의 반짝이는 윤슬을, 차가운 발등으로 스미던 가맥집 문틈의 한 줄기 햇살을 ‘소희’의 속도로 찬찬히 더듬는다. 그런 ‘유진’의 고요한 여정을 함께하며 슬퍼하고 분노하는 관객들은 점차 깨닫는다.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했던 ‘소희’의 죽음은, 사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아이의 것이다. 잘 웃고, 쉽게 화내며, 지극히 행복해하던 우리 곁의 그 아이.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를 통해 ‘소희’의 죽음과 그 이후에 느낄 ‘유진’의 무력감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소희’의 죽음을 의심의 여지 없이 다루었고, 그보다 더 큰 암담함으로 ‘유진’이 느꼈을 무력감을 다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음에 올 아이들을 걱정하는 ‘유진’이라는 존재 자체가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존재가 ‘소희’를 잃은 우리가 여기에 주저앉지 않고 이 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희망이 되길 바랐다” 이로써 <다음 소희>의 ‘다음’은 우리 곁의 수많은 ‘소희’를 위한 희망이 된다. 우리는 그 희망을, 절대 놓쳐선 안 될 것이다.

 

 

< 출처 : 다음 영화 > 

:
Posted by sukji

 

 

2023년 2월 추천영화 및 테마영화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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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서자료는 중앙도서관 2층 르네상스실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외대출 불가)

※ 문의사항 : 르네상스실  ☎ 042) 280-2687

:
Posted by sukji

 

 

설 극장가 찾아오는 한국영화 2편 : 스파이 액션 즐길까 한국인 구출 볼까

 

 

설 극장가 찾아오는 한국영화 2편
영화 ‘유령’-‘교섭’ 18일 동시 개봉
일제강점기 배경 스파이 영화 ‘유령’, 설경구-이하늬 등 개성 연기 돋보여
‘교섭’은 샘물교회 사건 모티브

 

설을 앞두고 귀를 때리는 총성과 폭발음으로 가슴이 쿵쾅대는 한국 영화 두 편이 관객과 만난다. 경성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과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출하는 영화 ‘교섭’이다. 18일 함께 개봉하는 두 영화에서는 설경구 박소담 황정민 현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 색색 개성 연기 돋보이는 ‘유령’

 

          영화 ‘유령’에서 조선총독부 내 스파이를 색출하려는 일본인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오른쪽)가
              통신과 감독관 준지(설경구)를     의심하며 총구를 겨누고 있다. CJ ENM 제공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1933년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은 조선총독부에 스파이 조직 ‘유령’을 침투시킨다. 지령은 단 하나, ‘신임 일본인 총독을 암살하라’. 유령은 서로에게조차 존재를 숨기며 겹겹의 암호로 지령을 전달한다. 목숨을 건 작전에도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직감적으로 냄새를 맡는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준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 계장(서현우),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를 용의자로 지목해 절벽 끝 외딴 호텔에 가두고 유령을 색출하는 심리전을 시작한다.

영화 ‘독전’(2018년) 이후 5년 만에 복귀작을 들고나온 이해영 감독(50)은 “유령은 캐릭터 중심의 영화”라고 했다. 그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결국 각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시작에는 박차경 역의 배우 이하늬가 있다. 영화는 박차경의 시선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이 감독은 박차경에 대해 “담대함이라는 키워드로 규정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이 캐릭터가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하늬 배우에게도 ‘큰사람이어야 해. 큰사람으로 있어줘’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스크린 속 배우 이하늬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그간 그가 주로 연기해온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사랑하는 이들의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죽어야 할 때 죽기 위해 출렁거리는 슬픔을 누르며 장총을 멘 단단한 박차경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풀어낸다.

배우 박소담은 영화 촬영 당시 갑상샘암에 걸린 상태였지만 이를 모른 채 이하늬와 함께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 감독은 언론 시사회에서 이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상태가 안 좋은 배우를 코너까지 몰았다는 마음이 뒤늦게 들어서 짠했다”고 했다.


배우 설경구가 열연한 준지 역은 관객들에게 유령이 누구인지 끝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캐릭터다. 명문 무라야마 가문 7대손이지만 어머니가 조선인이어서 혈통에 대한 열등감과 혐오를 갖고 있다. 이 감독은 “준지는 가만히 있어도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설경구라는 배우의 무게감으로 관객들이 계속 그를 의식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샘물교회’ 사건 모티브 ‘교섭’

 

    영화 ‘교섭’에서 외교관 재호(황정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국인 인질 구출 작전을 펼치는 장면. 영화사 수박 제공
 

‘교섭’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 ‘리틀 포레스트’(2018년)를 만든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 선교사 23명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외교관 재호(황정민)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2007년 발생한 ‘샘물교회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눈을 잡아끈다. 실제로 전체 촬영분 가운데 80%를 요르단에서 현지 촬영했다. 현지 통역사 카심으로 활약한 배우 강기영의 감초 연기가 인상적이다. 순수 제작비가 140억 원가량 들어간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마지막 경기 125분 통째 담았다…추억의 '슬램덩크' 스크린 부활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2022

개봉 : 2023.01.04

장르 : 애니메이션

국가 : 일본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25분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일 개봉했다. 원작 만화에서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북산고 농구부 2학년 포인트가드 송태섭(맨앞)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드라마를 끌어냈다. 사진 NEW

 

‘농구 천재’ 강백호, ‘불꽃 남자’ 정대만…. 분명 일본 농구만화인데 등장인물 이름은 모두 199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끈 한국 이름 그대로다. 전국 제패에 도전한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0년대 농구 붐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1억2000만부가 판매된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이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56)가 직접 연출한 첫 작품이다. 연재 종료 26년 만인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해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흥행 1위를 지켰다.
국내에선 원작 만화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인 92년 처음 소개됐는데, 당시 심의규정에 따라 출판사인 도서출판 대원이 일본 지명‧이름을 모두 한국식으로 바꿨다. 쇼호쿠 고교 1학년 사쿠라기 하나마치가 ‘북산고’의 ‘강백호’로 현지화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한국어 자막‧더빙판 모두 한국 이름을 그대로 썼다.

 

원작 만화 끝판전 산왕vs북산 125분에 담아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북산고 농구부 주장 채치수(왼쪽)와 강백호. 사진 NEW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북산고 농구부 감독 안선생님. 사진 NEW

 

작품은 원작 만화 마지막을 장식한 전국 최강 산왕공고와 북산고의 최종전 경기를 상영시간 125분에 통째로 담아냈다. 선수들의 결정적 동작과 감정을 극대화한 화면 구도, 클로즈업 등이 실제 농구 중계 이상의 긴장감을 준다. 크게 뒤지던 북산이 역전을 노리는 순간에선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98~99년 SBS를 통해 방영된 TV 만화영화판도 한 회 분량에 한 경기가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시합 장면 묘사가 세밀했다. 고교 시절 농구부 주장을 맡았던 이노우에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 개봉 당시 “내 자신이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농구다움’을 그대로 표현했다”며 발을 밟는 방법이나 공을 받는 순간의 신체 반응, 슛할 때의 타이밍 등을 예로 들었다.
이런 뉘앙스를 잘 전달하기 위해 극장판 스태프들이 직접 농구를 배웠고, 농구 경기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은 이노우에 감독이 직접 리터치를 맡았다. ‘아바타’ 못지않게 영상‧사운드 특화 상영관 관람이 제격인 이유다.

 

"왼손은 거들 뿐" 슬램덩크 명대사였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다움'을 최우선으로 두고 연출했다. 사진 NEW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서태웅. 사진 NEW

 

작품엔 원작 팬의 가슴을 뛰게 한 명대사도 쏟아져 나온다. 북산고의 농구부 풋내기 강백호가 주장 채치수에게 배워 읊조리는 슛동작의 비결 “왼손은 거들 뿐”부터 경기 중 선수 교체 지시를 거부하며 말하는 “영감님(북산 농구부 감독 안 선생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중략) 난 지금입니다” 등 만화를 안 봤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귀에 익은 대사가 많다.
원작 인기 캐릭터인 1학년 강백호‧서태웅이나 3학년 채치수‧정대만 대신 조연으로 인식돼온 ‘낀 학년’(2학년) 송태섭을 줄거리의 중심에 둔 점도 눈에 띈다. 최단신(168㎝)의 불리한 신체 조건을 타고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극복하는 모습 뿐 아니라, 원작 만화에선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성장 배경도 그려냈다.
오키나와 출신인 그가 불우한 가정사를 극복하고 북산고 농구부원들과 얽히는 유년시절 드라마를 산왕공고 대 북산고의 접전 승부 사이사이에 절묘하게 배치했다.
이노우에 감독은 “송태섭은 만화 연재 당시에도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였다”면서 “20대에 ‘슬램덩크’를 연재할 때는 고등학생 관점에서 잘 그릴 수 있었고, 그것밖에 몰랐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슬램덩크’ 이후 또 다른 만화 ‘배가본드’ ‘리얼’을 그린 영향도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원작자 "원작 개그 집착 않고 '농구다움' 우선"

 

이번 작품의 호소력 있는 얼굴 표현과 양질의 영상은 사실상 이노우에 감독의 고집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10년 전부터 극장판을 제안 받았지만 파일럿 영상이 생각과 다르다며 번번이 거절하다가 2014년에야 영상 퀄리티가 “영혼이 들어가 있는 얼굴(표현)”에 다다르자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원작의 소소한 개그 등에 집착하기보다 만화는 만화, 영화는 영화만의 즐거움이 있을 거라 판단해 농구다움을 우선시했다”고 했다.
만화 그릴 때의 기억이 성우 목소리 연출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만화에서 말 풍선을 채워 넣으면서 글자 크기나 말 풍선 모양, 위치 등에서 캐릭터 목소리의 크기나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성우 녹음 디렉션을 할 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한국어 더빙판에는 정상급 성우가 참여했다. 강백호는 ‘명탐정 코난’ 남도일 역의 강수진 성우, 서태웅은 ‘명탐정 코난’ 괴도 키드 역의 신용우 성우가 맡았다. 송태섭은 마블 시리즈 로키 역의 엄상현 성우가 참여했고, 강백호 친구 이용팔은 ‘슬램덩크’ 팬을 자처한 배우 고창석이 맡았다.

 

< 출처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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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