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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발표

 

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세계적 시스템 재설정 전망
글로벌 6대 트렌드 및 7가지 디지털 전환 기술 제시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제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이다. 코로나19 이후 진정한 디지털 사회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TRI 경제사회연구실 이승민 박사.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가 기존 메가트렌드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변화와 위기를 동반하고 세계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재설정(Reset)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정지되는 듯했으나 디지털 기술은 위기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ETRI는 본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디지털 리더십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 상황에서 ICT의 국제적 영향력이 거대해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만든 다양한 파편들을 ▲경제·일상 변화 ▲사회·정치 변화 ▲글로벌 위험(리스크) 인식 변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국제관계 변화 ▲디지털 기술로의 변화 등 6대 트렌드로 통합하고 21대 이슈로 세분화했다.

한편, ETRI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가속할 7대 기술도 함께 제시했다. 본 기술은 인공지능(AI), 개인(Me), 일상(Life) 등 세 가지 영역의 디지털화로 구분된다.

먼저 인공지능 영역이다. 그간 눈부신 발전을 보여온 인공지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업무와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형 AI(Conversational AI)와 스몰데이터 기반 지능화 기술(Small Data Intelligence) 발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소량의 데이터만으로도 직관적으로 판단하듯이 AI 역시 빅데이터 기반 학습뿐 아니라 스몰데이터를 활용한 복합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기술·알고리즘이 창출돼야 한다.

보고서는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에 기반한 양방향 AI 혁신을 통해 범용 인공지능의 실현을 생각보다 빨리 경험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개인의 디지털화다. 코로나19는 개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나의 존재가 정량화, 입체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개인의 건강 데이터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화된 또 다른 나, 디지털 자아(Digital Self)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 간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이버시 보장 기술(Privacy-Preserving Tech)들이 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디지털화다. 보고서는 인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게 변해왔던 분야는 음식, 돈 그리고 일상 공간이라 제시하며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인간과 음식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3D 푸드 프린팅 기술 등을 통해 특정 재료, 영양소를 추가·제거하는 개인 맞춤형 푸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국가가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어 돈의 지배 구조와 화폐가치, 국제 정세 등에 영향을 미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공간을 결합해 초연결·초실감 디지털로 확장된 세계를 의미한다. 인류는 이 무한한 가상공간에서 원격 교육을 받거나 R&D 과제를 수행하는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Meta)할 수 있다.

본 보고서의 주 저자인 ETRI 경제사회연구실 이승민 박사는 “19세기에 콜레라가 도시 문명을 재탄생시킨 것처럼, 21세기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완전한 디지털 문명을 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TRI 김명준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7월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을 돕고 코로나19 이후 ICT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K-방역을 넘어 K-디지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 보고서는 ETRI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디트news24 >

:
Posted by sukji
2021. 1. 12. 10:24

한 잔의 커피에 든 기후 비용은? 교육.기타2021. 1. 12. 10:24

 

한 잔의 커피에 든 기후 비용은?

 

커피 재배-수출-가공 전단계 분석 결과
커피콩 1kg당 탄소배출량 15.3kg 추정
치즈와 비슷한 ‘고고밀도’ 탄소배출산업

 

 

커피 재배에서 운송, 최종 소비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커피는 동서양을 통틀어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가장 즐겨먹는 기호식품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커피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기호식품이면서도 필수 영양식품 못잖은 반열에 올라 있다. 세계화와 함께 서구의 식문화와 식품 대기업 네트워크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한 해 생산되는 커피는 950만톤, 국제 교역 규모는 309억달러에 이른다. 금액 기준으로 121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교역 품목이자, 7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농산물이다. 수요가 계속 늘어 2050년에는 커피 수요가 지금의 3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세계의 허파 노릇을 하는 열대지역의 숲이 그만큼 파괴돼야 한다는 걸 뜻한다. 이 수요에 맞추려면 코스타리카의 4배나 되는 땅을 커피 농장으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오히려 열대 지역의 커피 농장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 30년 후에는 커피 농장의 절반이 재배 부적합지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아라비카종의 경우 연간 강우량 1200~1800mm, 온도 15~25도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지구 온난화가 현재 재배지의 기후를 이 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커피에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의 생산과 소비가 절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커피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계산한 결과를 12월30일 지리환경분야 국제 공개학술지 `지오'(GEO)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세계 1~2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사웅파울루와 베트남 중부의 부온마투옷 농장에서 재배한 아라비카종 커피 생두가 영국으로 수출돼 소비되는 과정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동안 커피 생산의 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는 주로 생산 단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엔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의 운송과 커피 가공 소비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연구 결과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_______필리핀과 비슷한 배출량…대부분 항공 운송 과정에서 발생

연구진의 분석 결과 아라비카종 1kg을 재배해 이를 영국에 수출할 경우, 평균 15.33kg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탄소 배출량 규격인 ‘파스 2050’(PAS 2050)을 적용하면 ‘고고밀도’(very high intensity) 탄소배출산업으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원산지별로는 베트남 커피가 16.04kg, 브라질 커피가 14.61kg으로 계산됐는데, 이 차이는 운송거리에 기인한 것이다. 단위 중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치즈(1kg당 13.5kg)와 비슷하다. 최고의 탄소배출 식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고기(1kg당 27kg)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커피 생산량을 고려하면 한 해 1억4천만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이는 필리핀의 배출량과 비슷한 양이다.커피가 이처럼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식품이 된 가장 큰 요인은 신선한 커피를 향한 욕구다. 애초 선박으로 운송되던 커피는 좀 더 신선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요즘엔 항공기를 주로 이용한다. 항공 운송은 선박 운송보다 단위거리당 100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그러나 커피 생산-소비의 각 단계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꿀 경우 커피 1kg당 탄소배출량을 3.51kg으로, 최대 77%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커피의 핵심은 화학 비료를 덜 사용하고 가공과정에서 물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행기가 아닌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_______에스프레소 1잔에 0.28kg…라떼 0.55kg으로 가장 많아

한 잔의 커피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한 잔의 커피 음료에는 평균 18g(스타벅스 레시피 기준)의 커피 생두가 들어간다. 커피 생두 1kg이면 56잔의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에스프레소 1잔의 탄소발자국은 약 0.28kg이 된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재배 방식으로 바꾸면 0.06kg으로 줄일 수 있다.커피에 우유를 타면 탄소발자국이 추가된다. 얼마나 늘어날까? 연구진이 계산한 결과 라떼가 약 0.55k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푸치노가 0.41kg, 플랫화이트(에스프레소에 스팀우유를 섞어 만든 커피)가 0.34kg이다. 여기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엔 탄소발자국이 각각 0.33kg, 0.2kg, 0.13kg으로 줄어든다.

 

 

_______지속가능한 커피를 만드는 네 가지 방법

연구진은 지속가능한 커피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크게 네 가지를 제안했다.첫째는 비행기 대신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배를 이용하면 커피 1kg당 배출량을 10.3~11.3kg 줄일 수 있다. 선박 운송은 저렴한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예컨대 브라질 커피를 영국까지 운송할 경우 비행기는 12시간이면 되지만, 배를 이용하면 2주가 걸린다. 베트남 커피는 14시간에서 3주로 운송 기간이 48배 더 길어진다. 대신 배를 이용하면 한 번에 훨씬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다.둘째는 화학비료를 유기성 퇴비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커피 1kg당 탄소 배출량을 0.95kg 줄일 수 있다. 농민들은 비료를 많이 줄수록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비료를 과다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사례 연구를 보면 적정량의 약 2.5배를 뿌린다. 그러나 넘치는 비료는 커피나무에 흡수되지 못하고 토양에 남아 물을 오염시키고, 오존층을 파괴하는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셋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커피머신을 개발해 쓰는 것이다. 가공 단계 탄소배출량의 70%는 최종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주로 자동 커피머신에 쓰이는 에너지에 기인한다. 커피머신을 쓸 경우 커피 1잔당 탄소배출량은 60.27g이다. 드립 필터 커피나 프렌치 프레스 커피(10.04g)의 6배다.

 

커피를 볶으면 부피는 그대로지만 무게는 약 절반으로 줄어든다. 픽사베이

 

_______저탄소 커피를 위해 입맛을 자제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아예 원산지에서 로스팅해 수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원산지에서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면 커피 무게가 더 가벼워져 운송과정에서 화석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로스팅된 커피는 무게는 절반 이상 줄어들지만 부피는 거의 같다. 커피 생두는 로스팅된 원두보다 유통 기한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로스팅된 원두도 밀폐된 용기와 10도 이하 온도에서 보관하면 최대 6개월까지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방식의 로스팅으로 차별화한 맛을 추구하려는 커피 시장의 흐름과는 배치되는 것이 약점이다.연구진은 위에서 제안한 지속가능 커피로 전환할 경우 커피산업의 탄소배출량을 덴마크(3330만톤)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커피에 포함된 문제는 탄소 배출만은 아니다. 수질 오염, 동물들의 서식지 파괴 같은 환경 문제도 있고 저개발국의 저임금 노동 착취 문제도 있다. 연구진은 "커피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매일 섭취하는 기호품이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가 제안한 기후친화적인 재배, 운송, 가공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긴급 멈춤 기간  ‘집콕 블루’  달래주는 앱

 

서울시가 연말까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 호텔 등에서 진행하는 연말 모임 취소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시민들도 왁자지껄한 송년회나 파티를 벌이는 대신 집에서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끼리 소소하고 조촐한 모임을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를 일단 접고 끝도 모르는 ‘집콕’ 생활에 적응해야 할 판이다. 자의반 타의반 집콕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은 막을 수 없는 법. 시민들은 집안 식구나 친지 등 다른 사람과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을까. 당장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 연휴는 어떻게 보낼까. 코로나 시대의 연말을 약간이라도 더 활력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집안으로 들어온 노래방 앱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 썸씽. [썸씽 앱 캡처]

 

올 연말에 노래방이나 클럽에 가는 건 삼가야 한다. 그 대신 집에서 유흥을 즐기고 싶다면 ‘썸씽’과 같은 휴대전화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온 노래방 놀이도구다. 최근 다운로드 50만 건을 돌파하고 이용자 수 33만 명을 확보한 썸씽은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다. 기존 앱들의 단점인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 음원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노래 부른 영상을 포스팅해 후원을 받으면 토큰이라는 보상도 돌아온다. 누적 토큰의 50%는 사용자에게, 나머지 절반은 저작권이나 음원 사용료 등 시스템 유지비로 쓰인다. 스트레스도 풀고 노래 실력을 불특정 다수에게 과시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국내 음원 플랫폼인 네이버 ‘바이브’도 최근 앱에서 ‘노래방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앱에서 노래방 모드를 지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쉽게 가사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다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야밤은 피하고,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배려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최근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843건)보다 51% 늘었다.


꽃 한 다발로 파티 분위기

꽃다발 정기 구독을 할 수 있는 꾸까. [꾸까 홈페이지 캡처]

 

올 연말에는 삭막한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집콕 블루’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꽃과 식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화훼 소비 트렌드에 대한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훼산업 및 꽃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2019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화훼 분야 소비 트렌드는 ‘반려식물 및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로 나타났다. 소비 목적은 ‘기념일’에서 ‘힐링·취미 등’ 나를 위한 선물로 의미도 확대됐다. 소비 방식도 변화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 등 온라인 방식의 언택트 구매 언급량이 증가했다. 인테리어 목적의 구매가 늘며 플랜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는 덩굴성 관엽식물 ‘몬스테라’ 검색량이 전년 대비 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집안을 꽃향기로 채우면서 특별한 연말을 채우고 싶다면 ‘꾸까’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꾸까는 국내에서 처음 꽃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기 구독을 원하면 꽃을 선택하고 2주와 4주 중 등 원하는 기간을 설정하면 된다. 12월 탄생화인 크리스마스 로즈 에디션부터 겨울 소국 한다발, 튤립 바스켓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꽃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마이셰프 쿠킹박스. [마이셰프 앱 캡처]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는 케이크 주문량이 유난히 늘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가 11월 30일~12월 12일까지 진행한 크리스마스 관련 소셜버즈(Social Buzz, 온라인에서 키워드가 검색된 양)분석에 따르면 올해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집콕’ 키워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증가했다. ‘홈파티’ 관련 언급은 59% 늘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에 대한 언급량도 약 26% 증가했다. 집콕 생활에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를 반영한 듯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 주문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집밖 모임이 대부분 막혀 버린 올 연말 행사용 케이크 주문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크 주문 크게 늘어연말 소모임에서 ‘맛있는 음식’도 빠질 수 없는 소통 재료다. 올해는 코로나19 노출 위험 줄이기 위해 외식을 삼가는 분위기다. 그 대신 집에서 질 좋은 음식을 맛보고자 하는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밀키트 품목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반보다 85% 증가했다. 밀 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반(半)제품 요리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필요한 양의 양념, 조리법을 담고 있는 가정간편식 상품이다. 11번가 조사에서 한식류(399%) 구매가 가장 늘었고 양식(66%), 중식(25%), 우삼겹 짬뽕 수제비 등 퓨전·기타(34%)가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들도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각종 밀키트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면 직접 장을 봐서 재료를 구매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제품은 가공 소스가 아닌 요리사들이 만든 특제 소스를 활용하고 배달 희망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이 완제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다. 밀키트가 배달된 뒤 조리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음식이 완성된다.

연말 행사 전후로 집안에서는 위생이 더욱 중요해진다. 연말모임 전후로 집을 청소하고 싶다면 ‘미소’나 ‘청소연구소’와 같은 홈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임 다음날 어질러진 집을 치우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미소’ 홈 클리닝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앱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전문가가 집으로 방문해 거실과 주방, 욕실, 냉장고 정리 정돈, 창틀 등을 청소해준다. 3시간, 4시간, 8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 분무식 살균 소독이나 연무식 살균 소독, 침대와 가전 청소, 세차 등의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지역과 서비스별 자세한 서비스 요금은 웹과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 출처 : 주간동아 >

:
Posted by sukji

 

학벌, 판교IT기업, 남성…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3가지 열쇳말

 

[2020 스타트업 리포트]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80곳 조사
주요 5개대+미 30위권 대학 출신
양대 포털·게임 빅3 경력자 다수
“학벌 덕에 정보 우위·후광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 새 모바일 환경에 기반한 혁신 서비스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절반은 국내외 주요 대학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대형 게임회사를 거친 경력자도 상당수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출신학교나 인맥 등의 변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겨레>는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연구팀(김도현·이수용)과 공동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12곳과 300억원 이상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 80곳을 대상으로 창업자 93명의 학력과 경력 등 주요 배경 특성을 전수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배경 특성을 처음으로 대규모 분석한 작업이다. 비상장기업인 탓에 정보 취합에 일부 한계가 있었으나, 공개 정보를 중심으로 창업자의 나이, 학력 등 기본 요소와 산업·기업 경력 등을 파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유니콘 기업 12곳,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고 정리한 기업들(11월3일 기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차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 중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 등 80개다.조사 결과, 창업자의 49.5%(46명)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카이스트 등 국내 5개 대학과 미국 상위 30위권 대학 출신으로 집계됐다. 아이티 기업과 컨설팅사, 벤처캐피탈에서 일했거나 이미 창업을 경험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와 친숙한 분야 출신도 47.3%(44명)나 됐다. 특히 아이티 기업 출신자(20명) 중 19명은 양대 포털(네이버·카카오)과 게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업체를 거쳐, 이들 기업 경력이 스타트업 창업의 ‘기초자산’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분석작업에 참여한 이수용 박사(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방문학자)는 “학벌이 가진 사회적 자본은 스타트업 창업에서도 ‘정보의 우위’를 가능하게 하고 ‘후광 효과’도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창업자의 결과적 특성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므로 ‘학벌이 좋아야 창업에 성공한다’는 식의 인과관계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환경으로 창업 쉬워도 성공 험난…창업 아이디어 ‘플러스 알파’는 학벌·인맥

‘끼니때가 되면 배달의민족 앱을 켜거나 마켓컬리에서 산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 출근은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퇴근길엔 이웃과 만나 당근마켓 중고물품을 사고판다. 주말엔 쏘카에서 빌린 차를 타고 야놀자에서 예약한 숙소에 간다. 약속을 마치고 밥값을 정산할 땐 토스로 송금, 끝’.2010년 무렵부터 본격 등장한 국내의 모바일 기반 서비스들은 2020년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잡았다. 해당 서비스 업체들은 스타트업이란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의 스타트업 붐이 처음 시작된 건 2008년께 미국 실리콘밸리. ‘아이폰 등장’과 ‘풍부한 자금’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 잇달아 탄생했다. 국내의 스타트업 창업 흐름도 이런 사정과 맞물려  있다.과연 2020년대 일상을 지배하는 서비스를 탄생시킨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겨레>는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인 주요 창업자의 배경 특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에 대한 믿음”

“사업계획서 한장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창업자에 대한 믿음이다. 출신 학교는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좋은 인적 네트워크도 갖췄으리라는 기대 등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게 현실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 김종갑 센터장의 이야기는 2020년 한국의 스타트업 현실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이번 조사에서도 ‘학벌 좋은’ 창업자 현상은 뚜렷했다. 조사 대상자 절반의 출신학교는 국내 5개 대학과 미국 상위 30위 대학(‘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2020’ 기준)에 집중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서울대 치대), 샌드박스 나희선 대표(연세대 법대), 직방 안성우 대표(서울대 통계학과),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고려대 경영학과), 왓챠 박태훈 대표(카이스트 전산학과) 외에도 하버드대 출신의 김범석·윤선주·고재우 쿠팡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이번 분석 작업에 참여한 이수용 박사는 논문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의사결정 기준에 관한 연구’에서 “국내 120개 벤처캐피탈의 투자심사역 263명을 조사한 결과, 투자를 결정할 때 창업자의 학벌을 가장 중시했다”며 “명문대에서 형성한 사회 엘리트 집단의 네트워크 등 인맥 요인이 신생 벤처기업의 제품,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학맥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정보 획득에도 유리한 요소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대상 기업의 창업 시기는 2006년부터 2015년 사이(78.8%, 63곳)에 집중돼 있다”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2010년 중반 이후를 보다 개방된 사회로 보는데, 이들은 모바일 시대 이전 혹은 초기에 학벌을 바탕으로 쌓인 인맥 등 사회적 자본에서 기인하는 정보를 밑천 삼아 남들보다 먼저 창업에 뛰어들어 우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능력 평가의 결과” 대 “20년 전보다 나아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학벌사회’ 경향을 두고선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이성화 지에스(GS)홈쇼핑 이노베이션플랫폼사업부 상무는 학벌의 중요성엔 동의한다면서도 “결과론”이라고 못박았다. 이 상무는 “문제해결 능력은 스타트업이 도전하려는 사업의 시장 규모보다 중요하다”며 “일을 해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 방법을 찾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약 20년 전인 2000년 전후의 이른바 ‘닷컴 붐’ 시절과 견줘 학벌의 영향력이 외려 줄었다는 견해도 있다. 인터넷 기반의 1세대 창업 환경과 모바일 기반의 창업 환경 사이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이런 판단의 근거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지금과 같은 모바일 시대엔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턱이 낮아졌다”며 “닷컴 시절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출신이 주로 창업을 했고, 학벌 등 배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창업에 머무르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도 “과거엔 대기업에 납품하는 비투비(B2B) 창업이 대부분이라 대기업 재직 경험이 있어야 유리했다. 지금은 기업이 직접 고객을 갖는 비투시(B2C) 창업이 많아진 터라 특정 배경을 갖추지 못해도 창업을 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성 창업자에겐 여전히 높은 문턱

여성 창업자가 극히 드문 점도 눈에 띈다. 조사 대상자 93명 가운데 여성은 김슬아(마켓컬리), 윤자영(스타일쉐어), 김연정(트리플) 대표 3명뿐이었다. 성공한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김지영 대표는 “여성 창업자들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공격적으로 기회를 잡기보다는 ‘내가 정말 자격이 있나?’라는 식의 자기 의심이 먼저 작동하며 기회에서 한발짝 스스로 물러나곤 한다”며 “벤처투자업계의 여성 심사역이 10% 이하에 머무는 등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고하다 보니, 여성들이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도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성공한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임정욱 티비티 공동대표는 “여성 창업자들은 육아 등 주로 생활 속의 불편을 풀어주는 틈새시장에서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사업은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근엔 역량있는 여성 창업자들이 뛰어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 강조했다.

 

“30대 국외파, 스타트업의 주축”

‘국외파’의 움직임이 유독 활발한 것도 2010년대 이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된 특징이다. 1983년생으로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나서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소프트뱅크 덕분에 7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과를 졸업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국외 명문대 졸업생들은 창업이 커리어의 한 갈래로 자리를 잡았다”며 “2000년대 중후반 유학 붐 때 주로 미국으로 건너간 유학생들이 이런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지금 한국 스타트업의 주축”이라고 말했다.특히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선 ‘사업의 신규성’과 관련해서도 국외파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수용 박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국외에서 검증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선호한다”며 “국외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이런 사업을 잘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범석(하버드대) 대표와 신현성(펜실베이니아대) 대표는 미국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그루폰’의 성공을 보고 귀국해 2010년 각각 쿠팡과 티몬을 창업했다.

 

‘삼성·엘지 출신’에서 ‘네이버·카카오 출신’으로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벤처캐피탈 등 스타트업 생태계와 밀접한 분야에서 경력을 지닌 창업자들이 상당수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2000년 전후 삼성(삼성에스디에스)과 엘지(엘지씨엔에스) 등 재벌 계열사 출신들이 잇달아 벤처 성공신화를 써 내려온 전통이 새롭게 변주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의 약 20%가 네이버와 카카오 혹은 국내 게임 ‘빅3’ 경력을 갖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과거 삼성과 엘지의 아이티 계열사 출신들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정신아 대표는 “아이티 기업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창업의 디엔에이가 여전히 살아 있고, 퇴사 뒤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보니 직원들에게 ‘나도 한번’이라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과거 닷컴 붐 시절에도 앞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삼성에스디에스나 엘지씨엔에스 출신 창업자가 많았고, 그렇게 태어난 대표적 회사가 네이버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기대 이사는 “전통 대기업 직원은 좁은 범위의 일을 하므로 사업을 벌일 정도로 업무 역량을 형성하진 못하지만, 아이티나 게임 회사는 하던 일을 그대로 떼어내면 바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기술(개발) 분야 이외의 경력자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특징이다.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 출신(5명·5.4%)인 박지웅(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나 컨설팅사 출신(13명·14%)인 윤성혁(에스티유니타스) 대표와 강석훈(에이블리)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성화 상무는 “수많은 사업모델의 성공과 실패를 보면서 풍부한 간접경험을 통해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거나 “컨설턴트로서 고객사에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시했던 경험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한겨레 자료사진

 

배민 김봉진·야놀자 이수진·당근마켓 김재현·…

화려한 경력보다 전문성으로 ‘성장가도’

 

[2020 스타트업 리포트] 건강한 창업 생태계 만들려면

국내외 명문대를 다녔거나 화려한 경력 없이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창업자들도 많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는 김봉진 창업자(우아한형제들), 이수진 대표(야놀자), 김재현 공동대표(당근마켓), 우상범 대표(메이크어스), 정세주 대표(눔), 양태영 대표(테라펀딩) 등의 사례가 그랬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영역에서 회사를 일군 경우다. 이수진 대표는 모텔 청소부로 일하며 운영했던 모텔 정보 커뮤니티를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냈다. 조만호 대표가 창업한 무신사도 조 대표가 고등학생 때 시작한 신발 등 패션 사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쇼핑몰이 포함된 종합 패션 서비스로 확대된 경우다. 대학 시절 콘서트 등 공연 기획 일을 하다가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 딩고 등을 만든 메이크어스의 우상범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좋은 학교나 좋은 직장 경력을 갖진 못했지만 사업을 크게 키운 창업자들은 특정 영역에서 한 우물을 파고 부족한 인맥과 배경을 보완할 만한 끈기를 지녔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2010년대 후반으로 올수록 이런 성공사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경로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성화 지에스(GS)홈쇼핑 이노베이션플랫폼사업부 상무는 이런 현상을 ‘선발주자의 이점’으로 설명했다. 이 상무는 “2015년 이전에는 모바일 앱에 무주공산이 많아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가장 먼저 온라인화한 사람이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선발자의 이점)를 누리며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사업모델은 이미 출시가 된 터라 성공을 거두려면 더욱 뛰어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에선 창업의 난이도는 크게 낮아졌지만 성공의 난이도는 갈수록 올라가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려면 창업자의 저변을 크게 넓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현 국민대 교수(경영학)는 “특정 학교 출신이나 특정 산업(회사) 경험을 가진 이들이 성공한 창업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건 그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학벌과 특정 산업(회사) 경험 이외에 창업에 필요한 경험, 인맥, 지식을 쌓는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대 이사는 각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내실있는 운영을 주문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실상 전국의 모든 대학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거의 없다”며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배 창업자와의 접점을 찾아주는 등 창업교육을 실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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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