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SKT ‘치매 선별 프로그램’·KT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 진출 ㆍLGU+도 서비스 개발…“헬스케어·이통사 합종연횡 본격화”
이동통신사들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급부상하며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통3사는 의료업계의 노하우에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대 의과대학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용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는 AI와 10여분의 대화로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앱 형태로 개발돼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과 환자, 가족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3월 헬스케어 기업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한 SK텔레콤은 집에서 전용 앱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와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도 이날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디지털 헬스케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KMI는 1985년 설립 후 35년간 축적한 건강검진 데이터와 관련 분야 전문성을, KT는 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에 기반을 둔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을 공유한다.
KT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제휴사와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의료·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의료기관을 비롯한 헬스케어 업체 등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3사는 통신 고객 데이터와 건강검진, 진료 이력 등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만성질환자, 노약자, 육아 중인 부모 등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 통신 요금제와 연계한 건강관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이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보기술(IT)과 접목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6년 960억달러에서 연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헬스케어 수요가 급증하며 이통사들의 주특기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요금제와 결합한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용이한 데다 그간 데이터 활용 규제에 발목잡혔던 헬스케어 시장이 데이터 3법 통과 등으로 규제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규제 완화 등 환경 변화로 스마트 의료·헬스케어 시대가 앞당겨지며 국내 헬스케어 업계와 이통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어떤 나라말을 좋아할까. 무엇이 아름다운 나라말인가. 한국인의 나라말 사랑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술정보화 시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한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2020 한글주간(10. 5 ~ 10.11) 특별기획전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부제 : 윤동주 시어에서 뽑은 아름다운 나라말 20)은 위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걸림돌이 있었다. 데이터가 부족했다. 아름다운 나라말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나 통계분석을 통한 순위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사비나미술관 학예실이 머리를 맞댔다. 아름다운 나라말을 뽑기 위한 데이터 분석 자료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 124편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윤동주기념사업회의 협력으로 빅데이터 통계 분석 기법인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기술을 적용해 각종 시어의 빈도를 산출하고 자주 사용된 시어 20개를 추출했다(아래 표 참고). 이렇게 선정한 아름다운 나라말 20개를 참여작가 11명에 제공했다. 이들은 밤, 별, 바람, 마음, 하늘 등 아름다운 우리말에서 얻은 영감을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시각예술 작품으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빅데이터 분석기술과 문학, 예술을 결합한 최초의 융·복합 전시라는 점이다.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윤동주 시어의 빈도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 한글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기획의도를 작품에 담았다.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 정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윤동주기념사업회가 손을 잡고 융·복합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첨단 과학기술과 문학, 미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우리말 작품 18점이 탄생했다.
둘째,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전시(VR 전시 + 온라인 피드 전시) 형태로 열린다는 점이다. 미술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연령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360도 파노라마 촬영 기법을 이용해 온라인상에 전시를 구현한 VR 전시는 일반적인 온라인 영상과 달리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메뉴를 통해 관람객들이 기호와 필요에 맞게 돌아다니며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감상법이다.
온라인 피드 전시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해 슬라이드 형태로 동영상과 이미지를 상하, 좌우로 넘기며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감상법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쉽고 간편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 이미지와 영상 등의 시청각 콘텐츠를 길고 풍부하게 전달한다. 해시태그(#) 기능을 더해 다양한 한글날 기념행사를 다룬 콘텐츠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온라인 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직접 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전시다.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 2020 한글주간 특별전 <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 윤동주 시어에서 뽑은 아름다운 나라말 20> 전시기간 : 2020.10. 9(금) ~ 2020.11.14(토) 전시형태 : 온라인 비대면 전시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 및 공식 SNS-유튜브·인스타그램·유튜브) 참여작가 : 고명근, 김신일, 양대원, 장준석, 진달래·박우혁, 최현주·이종호·김한호, 테리 보더(Terry Border), 황선태 문의 : 사비나미술관 학예실(T. 02-736-4371)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매년 가을이면 정기적으로 소설을 한 권씩 출간한다. 희곡은 소설 작업 중 휴식 개념으로 동시에 쓰기도 한다. 그는 “글쓰기에서 엄청난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며 “쓰는 과정을 통해서만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책들 제공
작가의 존재는 작품으로 증명된다. 올해만 해도 장편소설 ‘기억’과 희곡 ‘심판’까지 두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은 이 작가가 물리적 거리와 달리 한국 독자에게 유독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9)는 독창적인 발상과 지적 탐구가 융합된 흡인력 높은 작품을 선보여온 한국인의 ‘최애작가’ 중 한 명이다. 전 세계에서 팔린 그의 책 2300만 부 중 절반이 국내에서 팔렸다. 작가 역시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독자”라고 추켜세웠다. 1993년 데뷔작 ‘개미’ 이후 30년 가까이 한국 독자 특유의 왕성한 호기심과 두터운 팬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건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철저한 글쓰기 습관 덕분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거의 매년 한두 권의 신간을 내면서도 “출간을 기다리는 다른 초고가 항상 준비돼 있다”고 귀띔한다. 장르도 자유롭게 넘나든다. 천국의 법정에서 벌어진 판결을 유쾌하게 그려낸 ‘심판’(프랑스에서는 2015년 출간)은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평 속에 국내에서 7만 부가 팔렸다. 여러 장르의 글을 독특한 발상과 예측 불허 전개라는 ‘베르베르 전용’ 거푸집에서 쉼 없이 주조해내는 그의 ‘비법’을 e메일 인터뷰로 들어봤다.
― 데뷔 이후 한 해 평균 1.5권의 책을 썼다. 철저한 글쓰기 습관은 어떤 방식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16세 때부터 매일 오전 8시∼낮 12시 반에 10페이지를 썼다. 이런 리듬으로 매년 두 권을 써서 한 권은 출간하고 나머지는 컴퓨터에 저장해둔다. 물론 오전 8시부터 글이 술술 써지진 않는다. 카페에 앉아 전날 작업한 내용을 다시 읽고 뼈대를 정교하게 만들 궁리를 하다 보면 오전 11시쯤 글쓰기 자체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예열이 끝난 기계 엔진처럼 말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예술 창작자들은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영감이 오기만 기다리거나 여유 있게 집중할 시간을 찾으려다 보면 방만해지기 쉽다.” ― 지속적인 글쓰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마라톤에 임하는 자세다. 일단 일정한 페이스에 도달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멈추지 말아야 한다.”
매일 규칙적인 시간대에 이뤄져온 ‘글쓰기 리듬’을 40년 넘게 유지하는 그에게 글은 단순히 노동이 아니다. 글쓰기는 “매일 같은 시간 이뤄지는 즐거운 만남” 같은 것이며 “하루의 약속이자 삶의 지표”다. 베르베르는 “글을 쓰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는 막막함과 허전함뿐일 것이며 그런 날이 며칠 이어지면 우울함이 밀려올 것 같다”며 “아마 나는 책을 내줄 출판사나 읽어 줄 독자가 없는 무인도에 혼자 살더라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스케일과 분량이 방대한 작품이 많다. 아이디어와 구상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나.
“보통 단편을 쓰고 장편으로 확장시킨다. 10페이지 내외 단편을 매일 초저녁에 하나씩 쓴 적도 있다. 거칠게라도 아이디어를 던져놓고 천천히 발전시킨다. 단편이 장편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셈이다. 장편을 쓰다 도저히 그 안에 다 담을 수 없다 싶으면 연작을 시도한다. ‘개미’ ‘신’ ‘제3인류’ 3부작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소설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아서 자신이 원하는 길이와 크기를 일러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기억’은 최면을 통한 신비주의적인 전생 탐험을, ‘심판’은 천국에서의 일을 다룬다. 특히 최근작에서 죽음이나 전생, 사후세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이 엿보이는데….
“인간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 즉 영성(靈性)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을 그 질문에 동참시키고 싶었다. 나는 과학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 영성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게 됐다. 전직 과학기자인 내가 소설가로서 하는 작업은 진실이나 확신의 영역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려는 소망의 일환이다.”
과학잡지에서 7년간 기자로 일한 그는 기술, 미래 등에 대한 공상과학(SF)적 상상력으로 ‘뇌’ ‘나무’ 등을 썼다. 하지만 이후 관심사가 영혼, 영성 같은 신비주의 영역으로 확장됐다. 최근엔 최면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는 “삶에 대한 나의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 더 열심히 쓴다”고 했다. ― 희곡은 소설 쓸 때와는 어떻게 다른가.
“어떤 면에서 희곡은 창작자에게 소설보다 더 큰 재미를 준다. 공이 왔다 갔다 하는 탁구를 연상시키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쓸 때 소설 속 대화와는 다른 차원의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인물들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하다 보니 창의성을 시험받게 되는데, 좋은 훈련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내게 희곡 집필은 소설 사이에 부담 없이 즐기는 휴식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길이가 비교적 짧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고.”
― 태어나기 전, 우리가 부모부터 자신의 재능 같은 모든 환경을 골랐다는 ‘심판’의 설정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환경을 더 긍정하기를 원하나.
“세상이 불공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부당하다며 불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불교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주어진 삶의 조건을 수용하는 순간 남에 대한 질투와 자기 폄훼는 설 자리를 잃는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포커에 비유하자면 나쁜 패를 쥐고도 얼마든지 게임에서 이길 수 있고, 좋은 패를 쥐고도 언제든 질 수도 있다. 게임의 방식이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작품 속 유머가 가독성을 높인다. 소설 ‘죽음’에서 “좋은 책은 결국 한마디의 멋진 농담 같은 거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유머는 얼마나 중요한가.
“프랑스어에서 영성(spiritualit´e)이라는 단어는 유머러스함을 표현할 때도, 기도와 명상, 종교와 관련된 표현에도 쓰인다. 유머는 정신의 놀이이자 구도의 한 방식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이나 환생 같은 소재를 다룰 때 자칫 경직되고 진지하게만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유머의 존재는 겸허한 태도와 거리 두기를 가능하게 한다.”
― 소설의 소재를 찾을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다른 작가들이 아직 다루지 않았고 나 역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를 찾아내는 것을 가장 고민한다. 새롭고 참신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늘 긴장한다. 며칠 후 프랑스에서 출간되는 ‘고양이’ 3부작의 마지막 편은 인류의 종말과 다른 종으로의 지식 전수를 다룬다. 요즘은 ‘기억’의 후속편도 구상 중이다. 퇴행최면이란 소재를 통해 독창적 역사소설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작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나.
“내 작품이 아직은 알 수 없는 모종의 복잡하고 원대한 계획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부지런히 산을 오르고 있으나 정작 그 산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는 상태라고 할까. 산 정상에 도달하고 나야 비로소 그 모든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 “지상은 무지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곳”이란 대사가 시의성이 있다. 삶의 속성도 그렇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시절을 보내는 중이다.
“프랑스에서 올봄 발표한 단편에서 ‘3주 만에 끝난다고 했던 상황이 3년 동안 지속됐다’라고 썼다. 그 말이 진실이 돼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비록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페스트가 창궐했을 땐 이보다 더한 고통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상황은 우리에게 기존의 관습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최악이 아닐까.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누군가는 노동 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당장은 이런 변화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사망자도 많이 발생하지만 지금의 위기가 긍정적인 효과 또한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삶의 순환을 위해서는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위기는 순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이런 시기 한국 독자를 위한 조언을 건넨다면….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프랑스에서는 명상을 하는 사람이 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요리나 그림에 관심을 갖거나 새롭게 취미로 삼을 만한 것을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