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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 코로나19로부터 배운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한 액션 플랜

/ 빌 게이츠    303.49 G259hK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빌 게이츠가 제시하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액션 플랜!
‘코로나19’가 남긴 교훈부터 디지털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팬데믹을 겪은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포럼)에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다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웃브레이크(전염병 발생 및 급증)가 감지되고 100일 이내에 감염을 통제하면 사망률을 2퍼센트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며 각국 정부가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그 때문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그의 팬데믹 경고 발언이 재조명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빌 게이츠는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전염병’을 꼽는다. 특히 그가 경계하는 것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 강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20세기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가장 치명적이었던 사건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병이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약 5,000만 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1968년의 홍콩 독감, 2009년의 신종 플루, 2020년의 코로나19까지 팬데믹 발생 간격 또한 짧아지고 있다. 이처럼 재앙적인 전염병의 위협이 이어지는 와중에 ‘넥스트 팬데믹’이 온다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빌 게이츠의 답은 ‘예스’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과 해답을 이번 신간에 담았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통해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고, 이와 같은 재난을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액션 플랜’은 무엇인지 제시한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향후 몇 년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전망한다. 이번 빌 게이츠의 신간은 지난 2월 그의 블로그에 새 책에 대한 소식을 알리자마자,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팬데믹이 아직 ‘현재진행형’인 시점에 출간되는 만큼 책이 주는 시의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앞으로 전염병을 막으려면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빨리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혁신을 ‘망치’ 삼아 전 세계인을 구하고자 하는 빌 게이츠의 혜안을 함께 확인해보자.

 

출판사 서평

 
 

* 전 세계 22개국 발간,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된 빌 게이츠의 책 마침내 한국 출간!

“여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K-방역’은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할 액션 플랜이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확진자가 20여 개국에서 2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비록 천연두 백신으로 85퍼센트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은 ‘제2의 코로나’가 온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마디로 문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책 19-20쪽)

빌 게이츠가 각국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돌이켜보며 내린 평가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들조차 정부가 컨트롤타워로서 봉쇄령, 신속한 진단과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시스템의 부재’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음을 밝혔다. 물론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국가들(호주, 베트남, 뉴질랜드, 한국)도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을 이어가기에는 백신 공급이 제한적이거나 바이러스 변종의 출현, 돌파 감염, 슈퍼전파자 추적 문제 등 많은 난제가 있었다.
이제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책을 통해 거듭 주지하듯이, 바로 그렇기에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K-방역’도 예전 사스(SARS) 이후에 시스템을 마련해 빠르게 대응했듯이, 코로나로부터 배운 교훈들을 반면교사 한다면 세계의 공중보건 체계도 체질 개선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지금 우리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할 액션 플랜이 있는가?” “정부, 과학자, 기업과 개인은 또 다른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팬데믹이 온다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빌 게이츠가 자신 있게 ‘예스’라고 답하는 이유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인류에게 숙제만 남긴 것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의 위협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려는 연구와 도전들이 있었다. 이는 ‘mRNA 기술’, ‘1년 만에 백신 개발’(이전의 최단 기록은 4년이었다) 등 이례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책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얼마나 효과적인 조치인지도 밝힌다. 또 백신이 개발되고 승인을 받고 생산되기까지의 전 과정, 치료 약물의 개발 과정에 대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해설부터 제약업계와 글로벌 유통 시장의 내부 사정 등 단순히 뉴스나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영역까지 알려준다.
아울러 빌 게이츠는 전 세계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액션 플랜’을 제안한다. 첫 번째, 전염병이 감지되면 7일 이내에 모든 국가, 모든 사회가 통제 조치를 시작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100일 이내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그의 블로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100일 무렵인 2020년 4월에 팬데믹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면, 사망자의 98퍼센트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세 번째는 6개월 안에 모두에게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이를 위해 정부와 자금 조성자, 민간 기업이 적절한 선택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인류를 위협하는 팬데믹을 퇴치하고 또 다른 코로나19를 겪어야 할 가능성을 낮추는 계획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새로운 팬데믹이 온다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라는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에 빌 게이츠가 자신 있게 ‘예스’라고 답하는 이유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디지털 미래를 어떻게 바꾸었나?
눈앞에 다가온 ‘포스트 팬데믹’ 세상에 대한 빌 게이츠의 전망!

빌 게이츠는 2020년 3월이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화’로 커다란 도약을 한 전례 없는 순간이었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디지털 미래로 가는 초입에 와있다고 말한다. ‘메타버스’(metaverse)로 더 실제 같은 소통을 하고, 지금보다 훨씬 편리한 가상 현실 도구(경량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도)도 몇 년 후 나올 것이라 본다. 원격진료와 원격교육, 원격근무 등 다양하고 유연한 변화들이 일상이 될 것이다. 그에게 기술은 다음 팬데믹을 막는 데 더 유리한 위치로 우리를 데려갈 도구다. 그리하여 이번 팬데믹 기간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엄청난 변화를 촉발한 시기로도 평가받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우리가 코로나에서 배운 것들
Learn from COVID

제2장 어떻게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할 것인가
Create a pandemic prevention team

제3장 팬데믹의 초기 신호를 감지하고 억제하는 법
Get better at detecting outbreaks early

제4장 팬데믹의 기본 조치 :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Help people protect themselves right away

제5장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피나는 도전들
Find new treatments fast

제6장 6개월 안에 백신을 만들어라
Get ready to make vaccines
제7장 전 세계가 함께 대비하라
Practice, practice, practice

제8장 보건 격차 :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갭
Close the health gap between rich and poor countries

제9장 코로나19를 마지막 팬데믹으로 만드는 액션 플랜
Make and fund a plan for preventing pandemics

후기: 코로나가 바꾼 디지털 미래

용어 해설
감사의 말
주석
찾아보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 Hertz, Noreena

302.17 H576LK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 애덤 그랜트, 아리아나 허핑턴 추천
★ 《와이어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정 2021 올해의 책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내몰린
21세기 ‘고립 사회’의 실태를 파헤친 수작
“전염병이 휩쓸고 간 이후,
세계는 심각한 외로움의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와 히틀러를 지지했을까?
● 비대면 기술 선진국 한국은 외로움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표정 읽는 법’ 강의를 듣는 이유
● 스마트폰 속 ‘좋아요’가 오히려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퇴화시킨다?
●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만드나
●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이 돈벌이가 된다
●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외로움의 PTSD에 대비해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립된 생쥐는 ‘침입자’를 잔인하게 공격한다.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소통 본능을 잃은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내몬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 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하며 영국 출간 당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이 책『고립의 시대(The Lonely Century)』는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분열된 ‘우리’를 치유하고 코로나19로 무너진 사회를 재건할 것인가. 이 책이 바로 그 거대한 질문의 시작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1. “코로나19 이후, 외로움에 대한 면역은 준비되어 있는가”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코로나 이후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화두를 던지다

2021년 11월, 대한민국은 76%의 국민이 코로나19감염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생존을 위한 2년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립이 우리의 생존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의 국면에서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우리가 전염병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질병, ‘외로움’에 대한 면역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경고한다. 마치 2003년 베이징에서의 사스(SARS) 감염병 사태 당시 격리 조치되었던 의료계 종사자들이 3년이 지난 뒤에도 그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 인류가 고립으로 인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적 불황’ 즉, 사회적 교류의 부족으로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촉발하기 전에도 이미 한국인 10명 중 여섯은 스스로 외롭다고 여겼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고립의 시대』에서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은 도시의 군중 속에 있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더 많이 온라인에 연결될수록 위력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정서적 상태에 그치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가 경험하는 정치로부터의 단절감, 일과 일터에서의 소외감, 경제적 지위로 인한 배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만성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강요된 고립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진화의 동인인 소통 본능을 잃은 채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몰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방대한 사례 연구와 10여 년의 탐사를 통해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2.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의 격렬한 지지자가 되었나”
강요된 고립이 사회 연대의 붕괴와 정치적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키다

외로움이 정신 의학의 연구 대상이 된 지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는 외로움을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에 국한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신과 육체에 끼치는 치명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을 반박한다. 외로움은 알코올의존증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비만보다는 2배나 더, 그리고 매일 피우는 담배 15개비씩만큼이나 건강에 치명적이다. 또한 지속적 고립은 극한의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현저히 높고 조기사망의 위험을 약 30% 가까이 높인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5명 중 3명이 외롭다고 답한 미국 사회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메디케어 지출이 매년 70억 달러에 이른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공중 보건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침입자’로 여기고 잔인하게 공격하듯이, ‘외로운 세기’의 현대인들은 인간 고유의 소통 본능을 잃고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실제 인간의 뇌 MRI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립된 상태의 피실험자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인 측두정엽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경계심, 주의력, 시각과 관련된 뇌 부위인 시각피질이 활성화된다. 노리나 허츠는 사회 경제적으로 고립되고 주변화된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무력감, 즉 ‘확장된 정의의 외로움’이 21세기의 세계정세를 위협하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연결감을 잃고, 수십 년째 극단주의적인 정당으로 몰려들며 포퓰리스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본문 3장)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을 겪은 테네시주 동부의 탄광 노동자들을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돌변한 주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기억되지 않은 미국의 남녀를 내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선거 구호, 3년 동안 70번에 이르는 광신도적 집회, ‘우리가(we)’와 ‘우리를(us)’처럼 일관된 화법 등은 소속감과 인정을 바라던 소외계층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음을 발견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힘을 알고 있었고 이를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감소할수록 사람들은 포퓰리스트가 제시하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형태의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며, 경제적 위기는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킨다. 공동체의 언어를 활용해 지지층을 확대해가는 포퓰리즘 전략은 이탈리아 동맹당, 스페인 복스당, 벨기에의 극우 정당인 플람스 벨랑 등에서 그 위력을 드러냈다. 1951년, 한나 아렌트가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특성을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라고 한 분석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이유다.


3.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더 고립되는 21세기 외로움의 독특한 본질”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갇힌 아이들의 소통 능력이 위험하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위기는 일상 속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한 비대면 소통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스크린을 통한 대화 즉, 몸의 움직임과 접촉, 냄새 등과 같은 미묘한 신체적 단서들이 배제된 의사소통은 오해를 낳기 쉽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단적인 사례로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한국의 ‘먹방(mukbang)’에 주목한다.(4장) 먹방 유튜버의 구독자들은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먹방을 ‘식사 친구’ 삼아 ‘담소’하며 식사 시간의 외로움을 달래”면서 사회적 경험을 시뮬레이션한다. 식사 속 담소라는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에조차도 별풍선과 좋아요 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은 외로운 세기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오늘날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역사상 유례없이 인간을 ‘항시적 연결’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는 하루 평균 221번, 매일 평균 3시간 15분, 1년에 약 1,200시간동안 휴대전화를 확인한다.(본문 6장)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서로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점점 더 고립된다는 것이 21세기 외로움 위기의 독특한 본질이다. 소셜 미디어와 휴대전화를 통해서 이뤄지는 비접촉 연결이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을 현저히 퇴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과의 대화에서 최근 대학에서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보충수업이 개설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표정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제일 기본적으로 얻는 비언어 정보인데, 대학 입학생들 대부분이 본능과도 같은 능력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통 능력의 저하와 스크린 사용의 연관성은 2010년 브리스톨대에서 수행된 PEACH 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매일 두 시간 이상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같은 스크린을 보며 시간을 보낸 아이는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과잉 행동을 보이거나 분노 같은 강한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었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자기 정체성과 목소리와 도덕적 행위 능력을 형성해가는 시기에 소셜 미디어의 파급력은 더욱 심화된다. “군중 앞에서 이뤄지는 보여주기식 얕은 대화는 대화 능력을 퇴화시킬 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좋아요’, ‘팔로’ 등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인정을 맹렬히 좇는 불안한 장사꾼으로 만든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 괴롭힘과 악플로 인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2년간의 등교 공백 속에 틱톡이나 유튜브과 같은 숏폼 온라인 플랫폼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섬뜩한 진단이다.


4.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하는가”
자동화와 첨단 비대면 기술 속 심화되는 ‘감시 자본주의’의 민낯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생계를 잃을 수 있다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더욱 괴롭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한 번도 본적 없는 얼굴의 손님이 플랫폼에 남긴 ‘별점 평가’였다. 팬데믹 이후 3배 높아진 배달 앱의 사용량만큼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별점 평가의 늪에 빠져 생계 자체에 위협을 느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학자 쇼샤나 주보프가 말한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에 산다.(8장)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고용주, 그리고 AI와 빅 데이터와 첨단 기기를 동원해 사생활을 침해하고, 승진이나 해고 같은 직장 경력의 중요한 행로를 결정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물류 직원들이 화장실을 가고 가려운 데를 잠시 긁는 정도의 모든 움직임까지 모니터링하는 팔목밴드를 개발했다. 작업 속도가 떨어지면 그들의 모니터와 밴드에서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구가 흘러나온다. 2017년 미국 위스콘신주의 기술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Three Square Market)은 50명이 넘는 직원의 손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별점으로 평가하도록 강요받는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직원들은 닷츠(Dots)라는 앱을 통해 서로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긱 이코노미 환경에서는 평점이 매겨지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아예 ‘고용’ 조건이다. 긱 노동자들은 늘 감시받고 로그 정보가 수집되고 디지털 채찍을 맞으며 외로운 노동의 극한까지 내몰린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긱 이코노미에 속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7년에는 세 명 중 한 명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긱 노동으로 생업을 삼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긱 노동자들의 생계가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리고 때로 인종적 젠더적 편견이 실린 불투명한 평가체계에 휘둘린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몇 십 년간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자동화 물결 역시 노동자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래 자동화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 개가 넘고 로봇 한 대가 평균 3.3명의 인간 노동자를 대체했다. 일부 중국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최대 40%가 로봇으로 대체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동화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민이 국수주의적이거나 극우 성향을 띠는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비용 절감이라는 자동화가 가져다준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자동화로 인해 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사회 체제로부터 소외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분명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이념적 토대
하에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들은 일과 공동체의 연결고리를 퇴색시키고 사회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5.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은 돈벌이가 된다”
배제와 소외, 고립의 진원지로서의 도시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군중 속의 고독은 우리를 단지 비사회적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반사회적으로도 만든다. 노숙자를 몰아내는 ‘불편한 벤치’(캠든 벤치)나 소외계층의 출입문을 분리한 주거단지, 각종 상점의 비대면 설비 등 우리의 도시는 그 자체로 배제의 원리를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느리지만 꾸준했던 이러한 경향을 뚜렷하고 가파른 상승세로 바꾸어놓았다. 잦은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시스템을 공고화했으며 하룻밤 사이 많은 방면에서 비접촉은 우리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되었다.
저자는 일상적인 소통과 교환에서 인간을 쫓아내면 쫓아낼수록 우리는 필연적으로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상적으로 상점에서 점원과 나누는 형식적인 담소나 체육 시설에서의 짧은 스침과 같은 ‘미세 상호작용(micro-interactions)’만으로도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행복감과 연결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비대면이 제도화될수록 미세 상호작용은 줄어들고 고립감과 단절감은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지만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을 채우려는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주도하는 ‘외로움 경제(Loneliness Economy)’가 폭발할 것이다. 에밀 뒤르켐이 ‘집단 열광(collective effervescence,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직접 같이하며 느끼는 극도의 흥분 상태)’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사람들의 사그라지지 않는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10장) 치즈버거를 주문하듯 앱을 통해 우정을 주문하고, 아이폰 매장을 ‘타운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상품이 진열된 복도를 ‘거리’, 전시 공간을 ‘광장’, 기술 안내대를 ‘숲’이라고 부르며 어휘상 탈취로 실제 시민 공간을 빙자한다. 플랫폼기업이 표방하는 ‘공유경제’ 역시 진정한 공유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유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저자는 기업에 의해 상품화된 공동체가 과연 ‘진정한’ 더불어 살기를 경험시켜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진화적 차원에서 신체적 접촉이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우리의 원초적 욕구는 너무나 강렬하다. 21세기 외로움의 물길을 바꾸고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우리 사이에 생긴 분열을 메우려면, 우리는 지금 ‘외로운 세기’의 현실을 세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도움과 보살핌을 주고받는 능력을 갖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봄과 친절과 온정 같은 덕목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작동방식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고 공동의 노력을 시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목차

 

1장 지금은 고립의 시대다
프리티 인 핑크 | 외로움의 새로운 정의 | 우리가 어쩌다 여기 이르렀을까 | ‘자유’가 불러온 잔인한 변화

2징 죽음에 이르는 병, 외로움
외로운 신체들 | 하레디의 건강 수수께끼 | 공동체의 건강상 이점 | 외로움이라는 진화적 특성 | 홀로, 홀로, 오롯이, 오롯이 홀로 | 헬퍼스 하이

3장 그들은 왜 히틀러와 트럼프를 지지했는가
외로운 정신은 언제나 뱀을 본다 | 외로운 나치와 전체주의 | 새로운 포퓰리즘의 시대 | 불신의 정치 | 왜 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가 | 사회적 지위와 자긍심의 상실 | 공동체 도붓장수 | 이민의 무기화

4장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여기서는 아무도 웃지 않아요 | 더 무례하고, 더 무뚝뚝하고, 더 차갑다 | 반사회적 속도 | 당신이 바리스타와 담소를 나눠야 하는 이유 | 뿌리 없는 동네 | 독거 | 혼밥 | 민주주의 기술 연마하기

5장 도시는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는가
도시의 적대적 건축물 | 은밀한 배제 | 포용의 원칙

6장 스마트폰에 봉쇄된 사람들
만화경 열풍의 결정판 | 늘 함께, 하지만 늘 혼자 | 저 개 좀 봐 | 쪼개진 자아 | 표정을 읽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스크린 없는 생활 | 디지털 슬롯머신 | 더한 잔인함 | 실시간 따돌림 | 공개적인 거절과 창피 | 내 아바타가 좋아 | 변화는 가능하다

7장 세기의 노동은 외롭다
오픈플랜식 사무실 | 디지털에 장악된 일터 | 다정함에 인센티브를 | 일만 하고 놀지 않는 | 언제나 온라인 | 돌봄 휴가

8장 감시 자본주의와 조작된 경제
컴퓨터가 아니라고 한다 | 당신이 내쉬는 모든 숨 | 레이더망을 피해 | 감시 자본주의 시대 | 별점 4점을 드립니다 | 조작된 경제 | 로봇이 온다 |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9장 알렉사와 섹스 로봇만이 웃게 한다
포옹을 팝니다 | 그녀는 나를 웃게 해요 | 무생물 사랑 | 동료 병사들 | 소셜 로봇이 온다 | 우리 모두를 위한 친구 | 섹스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 알렉사의 신기술은 ‘불친절?’ | 그냥 날 로봇이랑 내버려둬 | 더 인간적이기 위한 도전

10장 외로움 경제, 접촉하고 연결하라
모든 외로운 사람들 | 마지막 한 조각 | 상업화된 공동체 | ‘공유 경제’는 또다른 속임일까 | 우리가 아닌 나 | 공동체는 돈으로 살 수 없고 연습이 필요하다 | 배타적인 공동체

11장 흩어지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다
자본주의를 다시 돌봄과 온정으로 | 계산법을 바꾸다 | 우리가 보고 듣고 있다 | 민주주의를 연습하다 | 다양한 공동체를 설계하다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신규 확진자 ‘0명’이 되면? 코로나 이후의 세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거리를 활보하는 이스라엘. 수만 명의 관중이 거리 두기 없이 모여 밴드의 콘서트를 즐기는 뉴질랜드. ‘비포 코로나’로 회귀한 듯한 두 국가의 모습은 오늘날 전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직 장애물들이 산적해 있지만 다수의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흐릿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애프터 코로나’의 꿈을 꾸고 있다. 물론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 해도 우리의 삶은 이전과 완전 동일하진 않을 테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애프터 코로나’의 세상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을까?


공간의 미래  /  유현준  / 을유문화사  /  720.2 유94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비대면 시대의 개인 쉼터로서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가 득세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정해진 장소나 학과 과정에서 벗어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가 등장할 것이다. 출퇴근 시간은 줄이고 공동체 의식은 유지시켜 주는 거점 위성 오피스가 등장할 것이다. 집 가까이에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이 출현할 것이다. 글 쓰는 건축학자 유현준이 예견한 미래 공간의 모습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공간의 모습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조건이 변화할 때 공간의 모습도 변화해갈 것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코로나 이후 학교의 미래  /  김재현 외  / 오브바이포  /  371.2 김72ㅋ  사회과학열람실(3층) 

코로나 이후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교실의 풍경이다.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많아졌고, 학부모가 교사의 역할을 대신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끝나도 학교가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교육 현장 일선에서 활동하는 초등학교 교사, 교육학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팬데믹 상황에서 학교가 겪은 일들을 되짚고, 교육 과정 전문가의 말을 빌어 우리 교육의 흐름을 점검한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진단한다.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부동산  /  김원철  /  알에이치코리아  /  332.6324 김67ㅋ  사회과학열람실(3층)  

코로나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변화하고 부동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불가피하게 재택 근무를 경험한 기업과 개인은 그 효율성을 간파했고 이것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되리라 저자는 전망한다. 이에 서울보다 집값이 싸지만 기반시설이 갖춰진 김포, 부천, 남양주 등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앞으로 재택 근무가 증가하면서 쉼과 활동을 겸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주목받는데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가족 사회 구조에 필요한 새로운 면적의 집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할 부동산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한다.

 

< 출처 : 인터파크도서 북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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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 슬라보예 지젝

303.485 Z82p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이 책은 문화 전쟁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마스크 거부 운동에서부터 출발해 수확되지 않은 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미국의 농장과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고 외치는 시위 현장을 거쳐,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필수 노동자들과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기업, ‘비대면’ 사회를 지향하며 정부가 내놓는 새로운 뉴딜 정책과 일론 머스크의 당황스러운 돼지 실험 등이 가져올 전망을 비판하며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낸다. 포퓰리즘과 음모론, 그리고 코로나 피로감이 ‘알려고 하지 않는 의지’를 전방위에서 추동하고 있는 오늘, 지젝은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며 위기의 본질을 이해할 결정적인 사유의 단서들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만 통제할 수 있다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인간이 육체를 벗어나 정신화된 혹은 디지털화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포스트휴먼의 미래도 결코 우리의 전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가장 철저한 반성문처럼 읽힌다.

 

출판사 서평

 

“다가올 더 큰 역경 앞에서
우리 모두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현실이 품은 환상을 꿰뚫는 유일무이한 시선
위기의 철학자, 지젝이 다시 돌아왔다!
영구적인 감염병의 시대, 철학의 쓸모는 무엇인가

『팬데믹 패닉』 이후 1년, 정지되었던 시간의 의미를 되짚다

“팬데믹은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실제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본문 중에서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2년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아직도 팬데믹은 쉽게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전작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현실을 강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드러나는 인종과 계급 차별을 부각하고, 그 위기의 징후를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삶의 디지털화, 새로운 포퓰리즘의 등장과 정신건강의 문제로까지 확대하여 포착하고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점차적으로 번질 전 지구적 위기(‘퍼펙트 스톰’)를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마치 영화의 플래시백처럼 우리로 하여금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이켜보게 한다. 그리고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코로나바이러스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이 세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지나온, 그 잃어버린 시간들 속에서 팬데믹을 더 철저하게 사유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평화롭게 살지도, 손쉽게 죽지도 못한 채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상한 삶
출구 없는 시간의 우울증적 구조를 파헤치다

“백신에 거는 희망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뒤섞인 지금,
우리는 끝없이 늦춰지는 신경쇠약 속에 살아간다.”_본문 중에서

출구의 시간대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2020년 봄만 해도 정부는 2주가량의 봉쇄나 다른 방역 조치가 끝나면 상황은 나아질 거라 말했다. 그해 여름이 지나면서 2주는 두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었다. 2021년 현재,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을 시작하며 낙관적인 분위기에 부풀었던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침울하게 가라앉았다. 지젝은 팬데믹 초기의 충격을 지배한 감정은 두려움이었지만 뚜렷한 전망이 제시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두려움이 우울증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한다. 명확한 위협이 있을 때 생겨나는 감정이 두려움이라면, 우울증은 우리의 욕망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버텨내려는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이러한 우울증적 반응은 팬데믹이 불러온 심리적 충격의 일부일 뿐이다.
전면 봉쇄와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와중에 독일의 광장에서, 영국의 해변에서,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맞서는 시위가 있었다. 우파 포퓰리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과장되었다는 음모론을 설파하고, 일부 급진 좌파는 정부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자국민을 완전히 통제하려고 한다며 팬데믹에 맞서 싸우기를 거부했다. 지젝은 지난 1년 동안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를 지배한 “삶은 지속된다”는 구호, 일상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열망을 일종의 정신병적 징후, 집단적 광기로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징후의 결말은 지젝에게 ‘세계의 또 다른 종말’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연을 가린다는 이유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아감벤의 시(“사랑이 폐지되었다”)는 지젝에게 와서 정확히 이렇게 비틀어진다. “의료가 폐지되었다 / 자유라는 명분으로 / 이제 자유가 폐지될 것이다. / 생명이 폐지되었다 / 인류라는 명분으로 / 이제 인류가 폐지될 것이다.”

영구적인 감염병과 음모론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젝이 건네는 붉은 알약
팬데믹의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이는 우리 모두가 내려야만 하는 선택이다.
무지에의 의지라는 유혹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기꺼이 팬데믹을 사유할 것인가?.”_본문 중에서

지젝은 “왜 철학자가 작물 수확에 관한 글을 써야 하는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책의 포문을 연다. 비좁은 막사에서 잠을 자는 농장 노동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집단 감염되어 수확하지 못한 작물들이 여기저기서 썩고 있는 사태, “숨을 못 쉬겠다”는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에 공명하듯 백인보다 더 높은 확률로 바이러스에 희생되는 흑인들, 재택근무가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며 새로운 착취의 형태로 등장하는 현상, 봉쇄 조치로 목숨을 걸고 있을 할 것인가, 일을 하지 않고 죽을 것인가의 선택에 놓인 필수 영역의 노동자들 등 바이러스의 창궐과 함께 표면화된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의료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 동력과 분리할 수 없는 팬데믹의 본질을 드러낸다. 팬데믹은 작물 수확처럼 철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문제조차 인간의 실존과 직결된 “속속들이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지젝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팬데믹에 맞서 ‘포스트코로나’를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디지털의 힘을 빌려 ‘비접촉 사회’ 혹은 ‘비대면 사회’로 나아가자는 정치권의 새로운 뉴딜 정책은 그 답이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것은 마치 ‘거리두기’가 팬데믹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에게 과거에 ‘사회적 관계’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간 존재들을 집단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두뇌’에 접속시켜 언어를 거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프로젝트의 허구성 역시 드러난다. 지젝은 우리의 삶뿐 아니라 정신까지 디지털화하려는 팬데믹 시대의 열망은 자본주의 이후를 사고할 수 없는 우리의 무능함을 드러낼 뿐이라 말한다.
바이러스만 통제할 수 있다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인간이 육체를 벗어나 정신화된 혹은 디지털화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포스트휴먼의 미래도 결국 우리의 전망이 될 수 없다. 지젝이 제시하는 포스트코로나 정치학은 오늘의 위기가 수십 년 전부터 지속해온 문제의 발현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의 핵심 전망이기도 한 ‘전시 공산주의’는 따라서 바이러스에 맞선 인류의 전쟁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착취 체제에 맞선 인류 공통의 싸움이다. 우리가 되찾으려는 ‘일상’이 차별과 착취가 온존하는 끔찍한 현실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먼저 모든 것이 달라진 듯 보이지만 결코 달라지지 않는 차별의 시스템에 문제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에 우리는 세계를 너무 빠르게 바꾸려 했다
이제 그 변화를 새롭게 따져볼 시간이다
‘뉴노멀’과 ‘비대면 사회’를 넘어서는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급진적 제언!

“낡은 세계는 끝이 났지만
‘비접촉’의 미래가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아니며,
세계의 또 다른 종말은 가능하다.”_본문 중에서

‘알지 않으려는 의지’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의 (결론 아닌) 결론에서 지젝은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이때, 바이러스의 작동방식을 충분히 ‘알고자 하는 의지’보다 오히려 그에 관해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않는 의지가 확산되는 역설에 주목한다. 지식이 우리의 일상적 삶에 제한을 가하려 할 경우, 사람들이 ‘무지無知에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팬데믹을 ‘알고자 한다는 것’은 그 위기의 복잡한 총체성에 눈을 뜬다는 의미다. 즉, 팬데믹에 맞서는 싸움이 포퓰리즘과 음모론에 맞서고, 인종차별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환경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작업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따라서 ‘낡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상상을 지배하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안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것이다.
집단 면역이라는 희망이 좌절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조차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재난이 우리에게 훨씬 더 근본적인 조치들을 요구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어쩌면 지젝의 예언처럼 진짜 위기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고, 우리는 더 큰 재앙에 앞서서 일종의 ‘총연습’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과 동일한 시스템이 매끄럽게 기능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인지를 묻는 지젝의 제언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세계가 ‘코로나 피로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젝의 통찰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가 써내려간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는 우리에게 위기의 징후를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새로운 형태의 삶을 상상하게 하는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선사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년의 시간을 진지하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가장 철저한 반성문처럼 읽히는 이 책에 담긴 지젝의 주장을 경유할 필요가 있다.

“‘(낡은)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대신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건설하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로 나서야만 한다. 이 건설 작업은 의학적이거나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속속들이 정치적 문제다. 우리는 사회적 삶 전체를 새로운 형태로 발명해야만 한다.”_본문 중에서

 

목차

 

서문 팬데믹의 삶을 노래하자

1부 팬데믹 시대의 증상들
1장 왜 철학자에게 작물 수확에 관한 글을 쓰라고 하는가
2장 코로나바이러스, 지구온난화, 착취: 동일한 투쟁
3장 동상 파괴는 왜 급진적이지 않은가
4장 아버지…… 혹은 그보다 못한
5장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의 섹스
6장 돼지와 인간의 (시원찮은) 멋진 신세계
7장 접촉 금지의 미래는 필요없다
8장 천국에서의 죽음

2부 급진적 정치학의 미래
9장 그레타와 버니는 어디에 있나?
10장 맞아요, 붉은 알약…… 그런데 어떤 것?
11장 수행하기 어려운 단순한 것들
12장 전시 공산주의
13장 민주주의의 한계
14장 현재의 정세: 우리의 선택

(결론 아닌) 결론 알지 않으려는 의지
부록 권력, 허상, 그리고 외설에 관한 네 가지 성찰
옮긴이 해설 팬데믹을 다시 사유하자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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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