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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 뤼트허르 브레흐만

128 B833mK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이 책의 설명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 《사피엔스》에 도전하는 책!”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이기적 인간이라는 프레임을 부수는 거대한 발상의 전환
“모든 비극은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 애덤 그랜트, 다니엘 핑크, 최재천, 정재승 등 전 세계 지식인들의 찬사!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2021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Rutger Bregman).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평등과 혐오, 불신의 덫에 빠진 인류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적 유전자’,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등 인간 본성에 덧씌워진 오해를 뛰어넘어, 엘리트 지배 권력과 언론에 의해 은폐되었던 인간의 선한 민낯에 관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해왔다”
-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등 전쟁과 재난에서 발견되는 선한 본성

코로나 19라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눈앞의 이익 때문에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사람들, 봉쇄된 도시에서 약탈 범죄를 일삼는 해외의 성난 군중들…. 우리는 매일같이 끔찍한 폭력과 인간의 이기로 가득 찬 뉴스를 접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사들에서 접하는 현실과 달리, 1963년 이래 700여 건의 재난 현장을 연구한 결과(델라웨어대학 재난연구센터, 2006)에 따르면 놀랍게도 재난 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율은 감소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물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분배하는 이타주의적 행태가 증가했다. 이에 네덜란드의 혁신적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대표적 재난상황인 제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타이타닉호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에서 어김없이 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타인과 약자를 도왔다고 말한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 ‘군중심리’와 공황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본성’에 압도당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간 《휴먼카인드》에서 인류의 보편적 속성이자,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아이디어다.
《휴먼카인드》에서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 ‘이웃집 살인마’, ‘호모 이코노미쿠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 지식과 세계관 등이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권력에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며,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언론 보도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휴먼카인드》는 중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인간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저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불평등과 혐오, 불신과 같은 모든 비극의 기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방대한 사료와 함께 심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철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한 무수한 증거를 발굴해낸다. 그리고 추천의 글을 쓴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심리실험, 철학 개념, 역사적 사건과 상식 속 이기적 인간이라는 통념을 모조리 뒤엎어버린다.” 《휴먼카인드》는 바로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진, 그리고 역사와 권력과 미디어가 감춰온 인간의 선한 민낯을 완성해나가는 방대한 여정을 담은 희망의 연대기다.

■ “인간은 악마가 되는 길보다 선한 행위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 ”
‘루시퍼 이펙트’ ‘전기충격 실험’ ‘방관자 효과’ 등 각종 연구의 오류와 모순을 파헤치다

인간이 어떻게 수많은 전쟁과 범죄, 아우슈비츠라는 최악의 비극을 낳을 수 있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서방세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각 정부와 지성계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고자 했다. 1960년대라는 시대정신 속에 필립 짐바르도(P(Phillip Zimbardo, ‘루시퍼 이펙트’)와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전기충격 실험’)을 비롯하여,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James Q. 윌슨, ‘깨진 유리창 이론’), 제노비스 신드롬(bystander effect, ‘방관자 효과’) 등은 권위에 복종하여 악을 행하게 되는 인간의 어두운 심연과 폭력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실험들은 교육과 제도를 통해 이러한 본성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러한 이론들을 가운데 심리학자와 언론이 부정적인 결과를 유도하기도 하고 교묘히 조작한 충격적인 정황을 포착해낸다.(2부) 이 책은 자의적이고 어설픈 설정과 지시에 따른 심리실험이 인간 본성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지에 의문을 던지며, 각종 연구들이 저지른 오류와 모순들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려고 하며, 내면의 악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나아가 위기의 순간에 목격자들 간에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逆 방관자 효과’처럼 위급한 순간이야말로 정확히 인간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

■ “모든 비극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 현실의《파리대왕》과 이스터섬의 진실을 밝혀 지성사의 부정적 세계관을 재고하다

한편 이 책의 백미는 사료의 실증연구와 적극적 현장탐사를 통해 이기적 인간 본성의 프레임을 만든 각종 문학작품과 인류학 연구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역사 탐구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먼저 “벌이 꿀을 만들 듯 인간은 악을 낳는다”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그린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을 반박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찾아 나선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수개월의 문헌조사와 직접 인터뷰 끝에 발굴해낸 사례에 따르면,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인으로 변해가는 소설 속 소년들과 달리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 15개월간 고립된 6명의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저자는 ‘벌목으로 황폐화된 섬, 서로를 잡아먹는 사람들’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맞이하게 될 비극적 운명으로 비유되는 이스터섬 이야기 역시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를 고착시켰다고 밝힌다. 스릴 넘치는 추리 과정과 각종 원전에 대한 엄밀한 검토 끝에 저자가 도달한 이스터섬의 진실에는 전쟁과 기아, 식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왜곡된 역사가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부정적인 세계관과 믿음을 양산하며 이는 곧 노시보(nocebo,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효과를 내는 결과)가 되어 인간의 행태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마치 계몽주의 시대 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철학과 마키아벨리즘 등 오랫동안 지성사를 이끌었던 부정적인 세계관이 우리 사회를 지금에 이르게 만들었듯이 말이다.

■ “기로에 선 인류. 갈등과 공멸, 연대와 협력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부패하는 권력의 속성을 넘어, 협력과 연대라는 ‘호모 퍼피’의 본능을 되살리다

호모사피엔스기 15%나 더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를 지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래 이어져온 이 논쟁적 질문에 대하여 현 인류가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온 유일한 종으로서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하는 ‘호모 퍼피(Homo Puppy)’였기 때문이라고 답한다.(3장)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와 사회를 이루는 핵심 제도인 학교, 기업, 교도소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사회화 과정은 개인과 사회의 내재적 동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신은 엘리트 권력과 언론이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우리 스스로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협력과 연대로 이뤄온 호모 퍼피의 문명 속에서 부패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저자는 이를 곧 냉소주의와 양극화, 배제와 이기심, 불평등과 관료주의를 배태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브레흐만은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인식을 되찾을 때 비로소 우리 스스로 참여와 저항의 의미, 행동할 의무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직한 각국의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청사진을 찾음으로써,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으며 이것이 사회를 재조직하는 근본 원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지구적 재난과 질병, 불평등과 혐오를 초월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현실주의’다.
이 책의 미덕은 다 읽고 나면 우리를 한층 더 친절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가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내는 인간의 희망적 역사는 어느덧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타인을 바라보는 적대적인 관점이나 의심과 냉소의 시선을 거두도록 돕는다. 인간 본성의 선한 자아를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이 책에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갈, 작지 않은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목차

추천의 글 - 휴먼카인드, 인류 역사 톺아보기 | 최재천
희망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다시 쓰다 | 정재승
프롤로그 - 인류 보편의 속성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1부 자연 상태의 인간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6장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

2부 아우슈비츠 이후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8장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 의도된 결말
9장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3부 선한 본성의 오작동
10장 공감의 맹목성 :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은 잔인해진다
11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 후천적 반사회화
12장 계몽주의의 함정 : 비관주의의 자기충족적 예언

4부 새로운 현실
13장 내재적 동기부여의 힘 : 경제적 보상의 한계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5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5부 비대칭적인 전략
16장 테러리스트와 차 한잔 :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에필로그 -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 찾아보기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 랜돌프 M. 네스

616.89 N463gKㅇ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인간 본성에 관한 21세기 정신의학 최전선의 보고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이기적 감정』은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한다. ‘왜 자연은 인간에게 나쁜 감정을 심었는가?’ 당연히 없애거나 피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의 감정은 수천 년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왜 사라지지 않았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좇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진화의학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랜돌프 M. 네스는 나쁜 감정에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유전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불안 클리닉을 열며 감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기적 감정』을 통해 감정을 넘어 인류 진화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의학계 종사자 및 학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독자들이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것이며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삶의 방식을 전한다. 

 

출판사 서평

 

◆ 〈이코노미스트〉 2019년 올해의 책 ◆
◆ 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

“세계 진화생물학계의 대가인 네스는
진화의학이 마음의 고통에 대한 통합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_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이 책은 곧 상식이 될 것이다”_《선데이 타임스》
이기적 유전자를 잇는, 이기적 감정이 존재한다
위산은 너무 많아도 속이 쓰리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다. 위산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설사는 없애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관에서 독소와 감염을 없애준다. 기침은 호흡기관에서 이물질을 제거한다. 열은 감염과 싸우기 위해 정교하게 조절된 반응이다.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결여된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도 대부분 일찍 죽는다. 그렇다면 불안과 우울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두 남자가 있다고 하자. 한 남자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 질투를 느끼고, 다른 한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느긋하다. 어떤 남자가 아이를 더 많이 가지게 될까? 항상 느긋한 남자는 더 행복한 삶을 살겠지만 그의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은 평균보다 높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감정은 우리의 유전자를 이롭게 하도록 진화했다.
_ 4장,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중에서

질투는 비난, 폭력, 관계 파탄 같은 고통을 일으키는 감정이다. 그럼에도 자연선택은 인간에게서 이 끔찍한 감정을 제거하지 않았다. ‘의과대학 출신의 세계 진화생물학 대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랜돌프 M. 네스는 그 이유를 ‘생존과 유전자의 재생산’이라고 꼽는다. 인간들이 생존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자연이 불안, 우울, 슬픔, 수치심 등의 나쁜 감정을 인간이 ‘느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정은 이러한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인간을 불행에 빠뜨린다. 다시 말해 누군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또는 오랜 기간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면 그 감정이 유전자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이다. 감정은 이기적이다.

“네스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_에드워드 O. 윌슨

의학과 감정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꾼
진화의학의 창시자 랜돌프 M. 네스의 귀환
세계적으로 매일 3억 5,000만 명이 기분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며, 그중 상당수는 불행하게도 삶을 중단해버린다. 미국에서만 해도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조현병 및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장애 치료에서는 명확한 성과가 없었다. 정신분석학은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기대했던 각종 질병의 유전자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나쁜 감정을 느끼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제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기적 감정》은 기존 정신의학이 감정의 정상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고 말하며 비판하며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저자 랜돌프 M. 네스는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집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진 조지 윌리엄스와 함께 책《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를 발표하며 진화의학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이를 두고 “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간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네스는 《이기적 감정》을 통해 감정과 정신질환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한 번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정신장애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불안과 우울, 중독, 거식증, 자폐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은 왜 여전히 남아 있을까?

섭식장애는 자연선택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지만 기근이 발생할 때 식이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ADHD는 자연선택의 결과가 아니지만 주의력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중증 우울증은 자연선택의 산물이 아니지만 정상적인 기분저하와 기분고양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진화론의 틀은 정신의학에 토대를 제공한다.
_ 에필로그, 〈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중에서

감정과 정신장애를 진화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의 통찰력은 정체된 정신의학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감정을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 체계”로 바라보는 그는 우울증이 쉽게 치료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목표를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린 사람은 비만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앓고 있는지, 중증 편집증 환자의 경우는 남들이 나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는지, 병적인 질투를 앓는 사람에게는 애인에게 버림받을 상상을 하며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본다. 치료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불안은 유용한 반응인데 종종 과잉이 된다”라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임상의와 환자들이 ‘특정 원인이 존재한다는 허상’에서 벗어나게 하고 다양한 치료 방식을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의학이라면 당연히 활용했어야 할 생물학적 지식 없이 50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정신의학. 이 책은 진화론의 가장 실용적인 측면을 활용해 현 정신의학이 당면한 문제를 허물고 새롭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바야흐로 진화정신의학의 탄생이다. 진화정신의학의 등장과 그 필요성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리는 이 책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사람이 감정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불안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좋지 못한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피하는 일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죽어가는 배우자를 도와주거나 실연의 아픔을 무작정 견디기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약물에 중독된 자녀를 돌보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일은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일명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코로나 시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요령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라며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오히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막연하게 정신장애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질병, 고독, 피로, 실업, 빈곤을 비롯한 개개인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긴 통근시간과 형편없는 직장에서 마침내 해방된 사람들의 긍정적인 경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남을 보살필 줄 안다. 선과 보살핌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대신 죄책감과 슬픔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한다. 욕구를 조절하는 고유한 메커니즘이 있는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은 유머감각을 가지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자연선택의 결과물 덕분에 인류에게 삶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삶의 고통에 질겁하기보다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기적에 놀라고 감탄해야 마땅하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다. 사람들은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위험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기존의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전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기적 감정》은 이렇게 감정과 생존이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왜 사회불안이 이렇게 보편적인지, 왜 불안과 기분저하가 당신에게 필요한지, 궁극적으로는 왜 우리가 나쁜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기존의 감정 패러다임에 질문을 던지고 혁신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한다.

 

목차

추천사 _정신의학의 진정한 진화를 모색하다

한국어판 서문 _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

프롤로그 _‘왜 인간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한가?’에 답하는 새로운 관점

1부 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는가?

1. 새로운 질문
인간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 그런데 왜 나쁜 감정들은 진화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감정에 시달리는가?

2. 우리는 아직도 정신질환을 모른다
정신의학 진단은 불명확하다. 증상과 질병을 혼동하고 각각의 정신장애에 특정한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화적 관점으로 정신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진화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병에 걸리기 쉬운 여섯 가지 이유가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일 뿐이다.

2부 감정의 이기적 기원
4.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감정은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체계로 바라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불안, 우울, 슬픔 등의 나쁜 감정도 유용할 때가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당신의 불안이 당신을 보호한다
쓸데없어 보이는 불안도 정상일 수 있다. 마치 화재감지기가 과민해서 거짓 경보를 울려도 진짜 불이 났을 때 바로 울릴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처럼.

6. ‘가라앉은 기분’이 멈춰야 할 때를 알려준다
순조로운 상황에서 기분이 들뜨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략이나 목표를 바꿀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7. 좋은 이유라곤 없는 끔찍한 기분
기분조절 시스템은 상황 변화에 따라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들뜨게 하고, 상황이 끝나면 기분을 기준선으로 되돌린다.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양극성장애를 비롯한 중증 정신장애가 유발된다.

3부 사회적 삶의 기쁨과 슬픔

8.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삶과 감정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그 사람의 인생 목표와 계획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개별기술적 접근과 법칙정립적 접근을 통합해 감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9. 죄책감과 슬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힘든 감정
자연선택은 대가 없이 관계의 이득만 주지 않는다. 사회불안과 남들의 시선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 그 대가이며, 최적의 배우자와 협동적인 친구가 그 이득이다.

10.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한다. 이때 무의식적인 억압과 방어기제는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가능성 있는 과업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해주고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4부 고장 난 행동과 심각한 정신질환들

11. 나쁜 섹스도 유전자에는 좋을 수 있다?
불감증, 조기사정, 절편음란증 등 섹스에 관한 문제는 왜 자주 발생할까? 다시 말하지만 자연선택은 인간의 행복이나 쾌감이 아니라 번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12. 원초적 식욕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지배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몰두하다 보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체중이 늘까 두려워하고, 이어서 더 강력한 다이어트를 하고, 체중의 기준점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탄생한다. 신경성 폭식증과 식욕부진증에도 걸릴 수 있다.

13. 끝없는 갈망이 당신을 좀비로 만든다
왜 인간은 뭔가에 쉽게 중독되는가? 인간 정신과 환경의 부조화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지금, 약물은 우리의 행동조절 시스템을 순식간에 장악하여 좀비로 만든다.

14.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적합도의 벼랑 끝에서 만난 정신질환들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같은 불행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적 관점을 따라 태생적 취약성, 적합도 지형, 통제 시스템에 새롭게 주목해보자.

에필로그_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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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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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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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 말콤 글래드웰

302 G543tK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타인을 이해하는 법에 대한 조언!

우리는 낯선 사람이 정직하다고 가정한다. 표정이나 행동, 말투를 통해 그에 관해 알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가 속한 세계를 보지 않는다. 당신이 이런 전략을 사용해 낯선 사람을 오해한다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타인의 해석』은 소통과 이해’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낯선 사람을 대할 때 범한 오류와 그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고, 전략의 수정을 제안한다.

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투른가?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고, 판사는 ‘죄 지은’ 사람을 석방한다. 믿었던 외교관은 타국에 ‘기밀’을 팔고,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다. 눈앞의 단서를 놓쳐서 피해가 커진 범죄부터 피의자가 뒤바뀐 판결, 죽음을 부른 일상적인 교통단속까지,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진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저지르는 오류를 조목조목 짚은 다음,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글로벌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의 저자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의 6년 만의 신작!
타인을 이해하는 법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언

《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 발표한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린 최고의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이 신작 《타인의 해석》(원제: Talking to Strangers)을 들고 귀환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그리고 아마존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시카고트리뷴〉 각각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작을 뛰어넘는 또 한 권의 역작 탄생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천재적인 글쓰기와 독보적인 통찰력으로 세계적인 경영사상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도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6년 만의 신작 《타인의 해석》은 공통점이 없는 사례들을 하나의 논점으로 꿰뚫는 예리한 시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반전을 거듭하는 지적 유희, 호기심을 자극하는 능수능란한 글쓰기, 신화를 뒤집는 파격적인 결론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이번 주제는 ‘소통과 이해’다.
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투른가?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고, 판사는 ‘죄 지은’ 사람을 석방한다. 믿었던 외교관은 타국에 ‘기밀’을 팔고,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다. 눈앞의 단서를 놓쳐서 피해가 커진 범죄부터 피의자가 뒤바뀐 판결, 죽음을 부른 일상적인 교통단속까지,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진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이런 사례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저지르는 오류를 조목조목 짚은 다음,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당신이 만나는 타인을 이해하는 법에 대한 이보다 더 강력한 조언은 없을 것이다.

교통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자살한 ‘샌드라 블랜드 사건’
타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에 대한 보고서

말콤 글래드웰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사건은 백인 남자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라는 흑인 여자 운전자의 차를 멈춰 세우면서 시작된다. 차선 변경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담뱃불을 붙였다. 감정이 고조되고 입씨름은 거북할 만큼 장시간 이어진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경찰차 계기반 위에 설치된 비디오카메라에 녹화됐는데, 유튜브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경찰관이 샌드라 블랜드를 차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로부터 사흘 뒤, 샌드라 블랜드는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비극의 시작은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지면서”였다. 이처럼 최악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타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사례는 무수하다. 우리는 매일같이 타인과 만나고 그를 판단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전문 설계사와 상담한 후에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면접을 치러서 직원을 뽑는다. 그 펀드는 고수익을 냈는가? 면접 점수가 높았던 구직자가 더 능력 있는 팀원이었는가? 이 질문들에 하나라도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당신도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툰 사람이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투른가
타인을 오해하는 3가지 이유

●첫째, 타인이 정직할 것이라고 가정한다(진실기본값 이론)
대학 풋볼팀의 코치가 소아성애자로 밝혀지는 데 첫 제보 이후 판결까지 16년이 걸린 사건이 있다. 미국 CIA에서 쿠바를 위해 일해온 스파이의 정체가 탄로나는 데도 십수 년이 걸렸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그들을 두둔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인간의 본성에서 찾는다.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이 가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그 계기의 문턱은 높다. 그래서 결정적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믿을 수 없을 때까지 믿는다. 부주의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타인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한다고 착각한다(투명성 관념 맹신)
피의자를 만난 판사와 범죄기록만 가진 인공지능 중에 누가 더 보석 결정을 잘할까? 히틀러를 만난 영국 총리 체임벌린과 히틀러의 책만 읽은 후임 총리 처칠 중에 누가 히틀러를 제대로 파악했을까? 판사는 피의자가 반성하는 것 같았으며, 체임벌린은 히틀러가 평화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댔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 판사는 기계와의 대결에서 참패했고 히틀러는 전쟁을 일으켰다. 아무 증거가 없는데도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살인자로 몰린 아만다 녹스의 사례도 있다.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한다고 착각하는, 투명성에 대한 우리의 맹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가 인용하는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화난 얼굴을 행복함으로 인지하는 부족들도 있다. 그리고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눈물일 필요는 없다. 타인은 투명하지 않다.
●셋째, 행동과 결합하는 맥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결합성 무시)
퓰리처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며 명성을 쌓아가던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살 고위험군 기준에 들어맞았다. 전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우울증 환자였으며 결손가정 출신인 데다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그가 오븐을 이용해 자살할 수 없었다면, 과연 다른 방식을 시도했을까? 우리는 우울증이 심한 사람이 자살을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도시가스가 천연가스로 전환되고 금문교에 자살 방지 구조물이 설치되자 전체 자살 건수가 줄어들었다. 이 통계는 우울한 사람이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살하기 쉬운 환경에 놓은 사람이 자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캔자스시티의 실패한 범죄 소탕 작전을 예로 들며 범죄가 잘 발생하는 때와 장소가 있다고 말한다. 특정한 행동은 특정한 조건하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떻게 타인의 진실에 다가갈 것인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알아야 할 것

그렇다면 이 3가지 전략을 철회할 것인가? 답이 그렇게 간단하다면 오해와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선택했던 전략 모두가 틀렸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관점과 배경을 이해하고 자신과 다른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낯선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되기까지 대가나 희생을 치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리고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이들을 비난할 수 없다. 다른 사람에 관해 ‘진실하다’고 믿는 최선의 가정은 현대사회를 만들어낸 속성이다.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은 때때로 비극을 만든다. 하지만 그 대안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모든 코치가 소아성애자라고 가정되면, 어떤 부모도 아이가 집 밖을 나가게 하지 않을 것이며,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코치를 맡겠다고 자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결정이 아무리 끔찍한 위험을 수반하더라도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알아야 할 단 하나의 진실은 이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목차

감수사: 말콤 글래드웰의 귀환을 반기며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00.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오해의 끝
차에서 내리시오ㅣ명백한 사건, 불충분한 해석ㅣ이방인의 서로 다른 언어

제1부. 거짓말의 정체: 두 가지 수수께끼

01. 이중간첩의 활약: 낯선 사람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왜 알아차리지 못할까?
변절자 아스피야가의 망명ㅣ피델 카스트로의 복수ㅣ스파이를 위한 세상

02. 총통과의 회담: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보다 왜 직접 만났을 때 더 알기 어려울까?
체임벌린의 외교상 임무ㅣ히틀러의 첫인상ㅣ범죄자인가, 피해자인가ㅣ솔로몬과 인공지능의 대결ㅣ총통을 알게 된다는 것ㅣ
비대칭적 통찰의 착각

제2부. 진실기본값 이론의 승리: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첫 번째 도구

03. 펜타곤을 주무른 여왕: 낯선 사람을 항상 믿는다면
격추 전의 경고ㅣ완벽한 타이밍ㅣ스파이의 자질ㅣ당신은 의심을 품었다ㅣ거짓말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ㅣ
마침내 쿠바의 여왕을 발견하다

04. 천재 사기꾼을 무너뜨린 바보 성자: 낯선 사람을 항상 의심한다면
메이도프의 사기 전략ㅣ마코폴로스의 사기꾼 색출법ㅣ바보 성자의 감각ㅣ진실이 기본값이 아닐 때ㅣ산탄총과 탄띠와 방독면

05. 학대 혹은 친절: 상상하기 어려운 가능성과 그럴듯한 가능성 중에서
샤워장 안의 소년ㅣ우리 모두의 샌더스키ㅣ확신하지 못하는 목격자ㅣ더 이상 믿지 못할 때까지ㅣ샤워장 밖의 소년ㅣ
신뢰가 배신으로 끝나더라도ㅣ누구와 일할 것인가

제3부. 투명성 가정의 실패: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두 번째 도구

06. 〈프렌즈〉의 연기: 행복할 때 웃는 사람들
수정처럼 투명한 배우ㅣ희로애락의 표정ㅣ다윈의 아이디어ㅣ도대체 왜 저러지?ㅣ투명성이라는 신화ㅣ잡음인가, 신호인가

07. 유죄의 근거: 슬플 때 웃는 사람들
아만다 녹스의 게임ㅣ의심받는 정직한 넬리ㅣ슬픈 사람처럼 보일 것ㅣ내 눈동자는 증거가 아닙니다

08. 통하지 않는 신호: 내면과 태도가 불일치할 때
사교클럽 파티의 끝ㅣ제각각의 신호들ㅣ불투명한 잔에 가득 찬 술ㅣ캄바족의 절제된 파티ㅣ술 속에 진실은 없다ㅣ
불법은 없었지만ㅣ근시의 위력ㅣ블랙아웃

제4부. 진실의 정체: 또 다른 수수께끼

09. 테러리스트의 자백: 낯선 사람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을까?
가장 극단적인 낯선 사람, KSMㅣ선진 신문 기법의 탄생ㅣ고통을 즐기는 테러리스트ㅣ극심한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ㅣ
영원히 캘 수 없는 진실

제5부. 결합의 파괴: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세 번째 도구

10. 시인의 죽음: 특정 방법과 연결되는 행동
자주 예고된 이별ㅣ저주받은 천재의 집착ㅣ일산화탄소와 금문교ㅣ골목에만 머무르는 드라큘라ㅣ언제 어디서 그를 대면했는가ㅣ
10년만 늦게 태어났다면ㅣ낯선 사람의 세상

11. 도시의 범죄: 특정 장소와 연결되는 행동
1차 캔자스시티 범죄 소탕 작전ㅣ2차 캔자스시티 범죄 소탕 작전ㅣ기적을 재현하려 ‘시도’하다ㅣ확대하기와 초점 맞추기

12. 당신이 샌드라 블랜드를 만났을 때: 오해의 시작
엔시니아의 세 가지 실수ㅣ의심하라, 또 의심하라ㅣ범죄자는 범죄자처럼 행동할 것이다ㅣ훈련받은 대로 하라ㅣ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라ㅣ한계

감사의 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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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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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과학자의)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 장대익

302 장222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외로운 과학자 장대익 교수의 사회성 고민 상담소!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가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더 복잡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인간의 강력한 사회성, 즉 초사회성을 다룬 전작 《울트라 소셜》을 통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사회성이 고민인 시대를 살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 저자는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사회성, 인간관계에 대해 과학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네 번의 강연을 열었고, 서로의 고민을 나눈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간 지속해온 인간 사회성 연구를 일상의 고민과 접목해 친구와 대화하듯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관계, 외로움, 평판, 경쟁, 영향, 공감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이미 잘 알려진 연구는 물론 저자가 새롭게 연구하고 있는 실험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과학이 들려주는 인간 본성에 새겨진 사회성을 알아가다 보면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무수한 관계에 지친 삶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당신도 ‘사회성’이 고민입니까?
인간 사회성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지만,
저도 인간관계가 고민이랍니다

1인 가구, 혼밥ㆍ혼술의 시대라지만 우리는 아직도 혼자인 것을 타인에게 보이는 게 두렵다. ‘나’를 잃고 싶지는 않지만, 미움받을 용기는 생각만큼 쉽게 생기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데, 이런 나는 진화를 역행하고 있는 돌연변이인 걸까? 가족 속에서도 외롭고, 친구와 동료 사이에서도 늘 혼자인 것만 같은 나. 세상 속에서 홀로 당당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나.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누우면 결국 오롯이 혼자일 뿐인데, 우리는 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걸까?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의 신간 《사회성이 고민입니다》는 미디어와 기술의 발달로 더 복잡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간 지속해온 인간 사회성 연구를 일상의 고민과 접목해 친구와 대화하듯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과학이 들려주는 인간 본성에 새겨진 사회성을 알아가다 보면,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무수한 관계에 지친 삶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 타인과 어울리기가 힘든 것은 사회성 부족 탓인가요?
- 나만 외로움을 타는 걸까요?
- 모두에게 칭찬받고 싶은 나는 정상일까요?
- 꼭 타인과 경쟁해야만 할까요?
- 왜 나는 남의 이야기에 이토록 휘둘릴까요?

사회성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외로운 과학자’ 장대익이 건네는 쿨한 위로

과학자와 사회성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지만, 실제 과학자를 만나본다면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의 셸던 쿠퍼 박사 같은 까칠한 과학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과학자 중에서도 사회성만큼은 꽤 좋은 편이라고 자부해왔던 장대익 교수는 왜 ‘외로운 과학자’를 자청하고 나섰을까? 그는 인간의 강력한 사회성, 즉 ‘초사회성’을 다룬 전작 《울트라 소셜》을 통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사회성이 고민인 시대’를 살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사회성을 자부하던 장대익 교수 그마저도 사실 혼밥이 학생에게 들킬까 신경쓰이고, 아는 사람이 없는 모임은 왠지 빨리 벗어나고만 싶은, 사회성을 고민하는 소심한 개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그래서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사회성, 인간관계에 대해 과학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네 번의 강연을 열었고, 서로의 고민을 나눈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사회적 뇌가 수용할 수 있는 관계의 범위를 넘어섰다면 스스로에게 자발적 고립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던바의 수), 하지만 고독이 아닌 외로움은 신체의 고통과 똑같은 괴로움을 주기에(배측 전대상피질 활성화) 만성적 외로움이라면 탈출을 시도하자, 남의 말에 휘둘리기 싫은데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 고민하지만(동조 연구) 적절한 개방성이 주는 건강성을 안다면 나의 팔랑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등 관계, 외로움, 평판, 경쟁, 영향, 공감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연구는 물론 장대익 교수가 새롭게 연구하고 있는 실험들(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에고 네트워크 실험 등)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인간 사회성의 진화와 AI 시대 인간 공감력의 진화에 대해 연구해온 장대익 교수가 연구와 일상을 오가며 써내려간 ‘사회성’ 고민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쿨한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기 싫은 나에게
가끔은 과학이 위로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SNS가 아무리 확장되더라도 한 사람이 유지할 수 있는 관계는 150명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 뇌용량이 허용하는 관계의 최대치가 그렇다는 가설이다. 우리 뇌가 수용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총량은 그대로인 채 사회적 채널이 급격히 늘어나고, 그것을 원활하게 유지하려고 하니 수많은 관계에 지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에겐 자발적 외로움(고독)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밥ㆍ혼술은 현대인의 새로운 생존 기술이기도 하다.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나에게 무심한 듯 들려주는 이런 과학의 이야기가 뜻하지 않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마음이 답답하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철학관에 가서 점을 보는 대신 나와 사람과 세상과의 답답한 관계를 과학자와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과학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인간 사회성에 대해 훨씬 많은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
외롭고 못난 나를 위한 하소연의 장,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대익 교수의 ‘사회성 고민 상담소’가 이제 그 문을 연다.

 

 

목차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1장 관계에 대하여: 관계 총량 법칙과 사회적 뇌
-타인과 어울리기가 힘들어요.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요?

2장 외로움에 대하여: 의존과 배제의 함수
-홀로 버려진 느낌이 들어요. 나만 외로움을 타는 걸까요?

3장 평판에 대하여: 관종의 심리학
-모두에게 칭찬받고 싶은 나, 정상인가요?

4장 경쟁에 대하여: 경쟁과 배려의 상관관계
-꼭 타인과 경쟁해야 할까요? 이기는 것만이 답일까요?

5장 영향에 대하여: 네트워크의 마음
-귀가 너무 얇은 나, 왜 나는 남의 이야기에 흔들릴까요?

6장 공감에 대하여: 공감의 반경과 관계의 미래
-인간은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책을 마치며
참고문헌
그림 출처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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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