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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형 인간의 하루 : 찰나의 영감이 최고의 콘텐츠가 되기까지 필요한 습관 / 임수연

700.92 임57ㅊ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창작형 인간의 24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최고의 크리에이터 7인이 말하는 ‘결국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는 법

 
 

우리는 일터에서, 또 일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보면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콘텐츠들의 스토리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창작형 인간의 하루》는 정서경, 정지인, 정세랑, 김보라, 백현진, 이은규, 변승민 등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갔는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창작자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꼭 지키는 루틴은 무엇인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한 기록이나 수집법이 있는지,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불안하고 무기력한 시기는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주제에만 포커스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창작형 인간’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큰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왜 똑같은 하루를 보내도
누군가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가?“
- 지금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7인에게 창작의 하루를 묻다

‘창작형 인간’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좀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평소 해온 루틴 그대로 살아가다 보면 좁은 세계에 갇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나도 ‘창작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에 대한 조언을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영화, 드라마, 소설, 노래를 만든 이들에게 구해보면 어떨까?

찰나의 영감을 최고의 콘텐츠로 만드는 창작 루틴의 힘
《창작형 인간의 하루》는 정서경, 정지인, 정세랑, 김보라, 백현진, 이은규, 변승민 등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갔는지 노하우를 소개하는 인터뷰집이다. 창작하는 데 있어 어쩌면 영감 그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스쳐가는 영감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고 빛나는 결과로 완성되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우리가 창작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정적 한 끗 차이는 매일의 노력과 끈기,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의 24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창작자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꼭 지키는 루틴은 무엇인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한 기록이나 수집법이 있는지,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불안하고 무기력한 시기는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주제에만 포커스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흔들림 없이 내 것을 만들어나가기 위하여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놓치지 않는 탁월함을 보여준 정서경 작가는, 매일 쓰는 삶과 쓰지 않는 삶 사이를 구분하기 위해 하는 빗질 같은 일들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초조해하지 않고 문밖에서 배회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더 잘하라고 다그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둬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나 자신도 모르는 상태니까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집중이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 속에서)

 

또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성공 후 현재 후속작 〈정년이〉를 준비 중인 정지인 PD는, 어렸을 때부터 이어져온 덕질의 역사를 들려주며, 하루하루 몰두할 대상이 있는 게 창작자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집필에 필수인 방대한 자료 조사 속에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재미 때문이라고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한 번 보고 재미있는 것은 계속,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해서 보는 사람이었어요. (중략)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나는 항상 이야기와 함께했던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죠.” (책 속에서)

결국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는 법
이밖에 “내가 나를 혹사시키지 않아야 한다. 진짜 중요한 것에만 몰입하기 위하여.”라고 말하는 정세랑 소설가나 “증명해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내 일에 대한 사랑이 나를 이끈다.”라고 말하는 김보라 영화감독, “의외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이은규 다큐멘터리 PD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창작형 인간’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결국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큰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_ 대체 불가능한 창조성에 대하여


1. 고유성과 보편성 사이의 모험가
- 정서경 작가

2. 몰입의 기질을 발휘한다는 것
- 정지인 PD

3. 유연함을 만드는 사이클
- 정세랑 소설가

4. 모두가 겪지만 외면한 것들에 대한 진심
- 김보라 감독

5. 가진 재능을 모두 발견해내는 일
- 백현진 배우·뮤지션·미술가

6. 아카이브를 통해 무엇을 봐야 하는가
- 이은규 PD

7. 작품의 길을 이끄는 법
- 변승민 제작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음이 사람과 지구를 구한다

 

〈쓰레기 영웅〉과 사라진 쓸모를 찾는 여정

 

2022년 발표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기후 비극을 막을 골든타임이 3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겠다며 배달 음식은 시켜 먹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려 애써보지만, 어느새 수북이 쌓이는 쓰레기를 바라보거나 카드명세서를 확인할 때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쓰레기 더미 앞에서 가벼운 죄책감이나 윤리적 피로감 대신, ‘너도 나처럼 쓸모가 없어졌구나’라며 쓰레기에 감정 이입한 적이 있었던가. 정크아트 작가로 쓰레기를 통해 환경 이슈를 다루면서 인간의 ‘버려진 마음’을 함께 얘기해온 구형승 작가의 작업은 어떤 마음으로 시작된 걸까.

 

정크아트 작가, 예술가, 예술교육가, 사회혁신가, 예술혁신단체 대표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을 대표하는 얼굴로 사회혁신가를 꼽는다. 유년 시절부터 한일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정체성의 큰 혼란을 겪으면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어 왔는데, 그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고등학생 시절 임원 선거에 나가 본인의 신념을 분명히 하며 압도적 표 차로 선출된 경험이 있다. 돌이켜보면 이때 스스로 변화를 이뤄내는 자신 안의 힘을 자각하면서 사회혁신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 영화 〈Trash, Human〉스틸컷
  •  
    〈쓰레기, 인간〉
 

나를 살려낸 예술, 정크아트

 

대학 2학년 무렵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와 거의 1년간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했다. 노력이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무기력증은 쌓여갔고 노력이라는 말이 무서워졌다. 끝없는 경쟁을 헤치며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사회,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깊은 우울의 망망대해에서 허우적댈 때, 그를 구원한 것은 방 안에 뒹굴던 배달음식 쓰레기 더미였다. 어느 날 이걸로 뭔가 좀 바꿔볼까 싶어 사부작사부작 만들면서 정크아트 세계를 만났고, 혼자 작업하기 힘들어서 찾아간 여러 자조모임을 통해 우울증의 늪에서 서서히 빠져나왔다.

“인간의 쓸모가 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회가 버리는 쓰레기가 그걸 전달하기에 매력적인 오브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크아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쓰레기로 조형작업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크아트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버려지는 사회에 관해 얘기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비즈니스를 통해 변화도 만들고 싶어요.”

– 구형승 작가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팀 작업을 통해 정크아트 전시회도 열고 사진이야기 책〈쓰레기, 인간〉도 제작했다. 정크아트의 치유적 효과를 믿으며 작업하던 중, 뜻밖의 딜레마를 발견했다.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버려진 쓰레기로 작업했지만, 그냥 두면 재활용 쓰레기인 것을 글루건이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일반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이야기를 소재로 상상하며 문학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작업을 확장하기도 하고, 재료 자체를 환경에 무해한 것으로 바꿔보려 애썼다. 특히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쓰레기 영웅 시즌 2 〈쓰레기 영웅의 그림책〉은 그림책이 가진 상호작용성에 주목한 사례다. 예술교육은 관계가 내용만큼이나 중요한데, 그림책이라는 매체는 구체적 스토리와 시각 작업이 같이 들어가면서 보는 사람도 이야기하기 편하다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

 

 

사람이 버린 게 사람의 마음을 구한다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다정함이란 대상을 의인화해서 바라보고, 감정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나와 닮은 점을 찾아낼 줄 아는 기술”이라 했다. 〈쓰레기 영웅의 그림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과연 쓰레기에 감정 이입하면서 ‘다정한 서술자’가 되어봤을까?

 

어린이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아직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이 깊지 않은 어린이들은 환경 이슈 중심으로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은 깨진 도자기의 쓸모를 찾아가면서 개미들의 우산이나 집을 만들어주는 따뜻한 장면을 상상해낸다. 자신의 쓸모에 대해 아픔이나 고민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들은 예상치 못한 감동과 위로의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뭐든 쉽게 빨아들이지만 금세 더러워져 버려진 스펀지를 보고 타인의 말에 중심 없이 흔들리며 자책이 일상인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든지, 아직 멀쩡한데도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탓에 밀려난 충전기는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일할 의지도 있는데 회사에서 뒷전으로 물러난 ‘나’처럼 보인다. 쓰레기에 내 마음을 이입하는 게 쉽진 않지만, 쓸모에 관해 얘기하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왈칵 울음을 쏟기도 하고 서로가 귀 기울이면서 위로와 연대의 힘을 확인한다. 그저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어 좋았다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 나의 쓸모를 정의하면서 잃어버린 에너지를 바로잡는 마법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 친구들은 전부 취업을 해서 정해진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데, 저는 올해 겨우 폐업을 면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해내지도 못할 거면서 사업을 왜 시작한 건지 제 자신이 한심하고 쓸모없게 느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안함과 걱정들을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털어놓을 수 있어서 정말 속 시원했고, 저에 대해 돌아보면서 제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참여자 리뷰 중: Z, 25세 남자, 사업자

 

쓰레기 영웅(Trash Human) 캐릭터는 ‘시즌 2 그림책’과 ‘시즌 3 쓰레기 왕국’을 거치면서 버려진 인간의 마음을 구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파워업하는 중이다. 구형승 작가는 인간의 형태를 가진 쓰레기 더미를 오래전부터 구상했고, ‘세상이 버린 쓰레기가 인간을 구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자신의 예술은 우울증과 부정적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결말은 우리의 쓸모를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술교육에 접근했다. 귀엽고 다정한 쓰레기 영웅 캐릭터는 최신식 무기 대신 붓이나 연필 등 예술도구로 무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구하려 한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쓸모없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음이 사람을, 나아가 지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 시즌 3 쓰레기 왕국
  • 〈아름다운 무지개 열매〉(쓰레기 왕국 어린이 작가 유도훈)
 

‘일단 믿는 마음이 중요해. 그다음에 찾아보는 거야. 그래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드라마 〈고잉 마이 홈〉중

 

최근 코로나 엔데믹이 공식 선언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전 지구적으로 기후 변화, 사회적 고립과 단절, 양극화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3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 회복이라는 이름 하에 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 ‘낡은 것은 갔지만 새 것은 아직 오지 않은’ 이 시기에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도 되돌아볼 순간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로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참으로 많은 키트가 만들어지고 배포되었던 상황을 들 수 있다. 대면이 아예 불가능했던 때였으니 아쉬운 대로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 할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해야 할지, 오히려 재활용도 안 되는 또 다른 쓰레기만 양산한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다.

 

구형승 작가는 예술교육 키트 상품 개발을 위한 사전 조사 차원에서 그동안 공공 지원으로 이루어진 여러 사례를 검토한 적이 있는데, 나름의 의미에도 불구하고 판매용 상품 개발에 참고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쓰레기 예술 그림책 키트〉개발을 위해 미술치료사 자문을 받으면서 8개월 간 기획개발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정크아트 키트 상품인 만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재생지와 콩기름을 사용하고, 커피 찌꺼기 연필, 색종이 재활용 색연필, 흙 크레파스 등 다양한 소재를 도입했다. 2022년 서울 도봉구 혁신가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했고, 모의펀딩대회에서 5,330만 원이라는 거액의 가상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텀블벅 펀딩으로는 백만 원 남짓 모였으니 ‘모의’와 ‘실제’의 괴리가 너무 컸다. 브랜딩도 열심히 했고 수백 명의 교육 참여자 피드백을 거쳐 만들었기에 자신 있었는데 냉정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사회적 가치를 응원하는 것과 실제 구매 사이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솔직히 멘붕 왔죠.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지만 깨지더라도 계속 들이받고 싶어요. 제 목표가 공공 지원에 너무 기대지 않고 자생성을 갖추는 거예요. 영업은 필수죠. 백화점 문화센터, 대기업 출강 건으로 제안서 보내면 몇몇 곳에서 실제 요청도 들어옵니다. 캐릭터 중심으로 예술콘텐츠 팬층을 만들면서 수익구조 다각화 작업도 계속할 겁니다. 흔히들 사회혁신 분야는 2년 넘기기 쉽지 않다고 해요.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비전도 잘 안 보이고 설득하기도 힘드니까. 그런데도 5년 동안 제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 진심 때문이거든요.”

– 구형승 작가

 

 

쓸모로 증명되지 않아도 괜찮아

 

2020년에 제작된 〈Trash, Human〉 영상은 매우 암울하다. 생각해보면 ‘쓰레기 인간’이든 ‘인간 쓰레기’든 ‘쓰레기’라는 단어에 ‘인간’을 붙이는 순간 인간 말종을 의미하는 욕이 된다. 끝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역시 쓸모로 평가받기에, 효용이 다한 쓰레기로 인간이 비유되는 순간 인간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리라. 최근 챗GPT 등 ‘폭주하는 AI가 뒤흔든 인간의 자리’를 걱정하는 소리도 많이 들린다. 쓸모로 증명되지 않더라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20대 사회혁신가가 꿈꾸는 세상은 소박하다. 내가 우울하거나 슬픈 걸 숨기지 않고 쉽게 얘기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회사에서 지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유튜브 보면서 혼밥으로 마무리하기보다는 누구나 작은 예술작업을 하며 삶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세상. 아픈 마음을 다독여줬던 예술의 힘을 더 많은 이들이 느끼길 바라는 그의 건강한 욕심을 응원한다.

  • 영화〈Trash, Human〉(2022, SSLATE)
    [출처] 유튜브 Trash, Human

 

 

이선옥 한량처럼 살고 싶은 소음인. 하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를 거쳐 수원문화재단 책문화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문화예술교육 허브사이트 ‘아르떼’와 ‘웹진땡땡’을 만든 시조새였던 이유로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dal0310@naver.com
페이스북 @sonok.lee

 

 

< 출처 : 아르테 >

:
Posted by sukji

 

 

매일의 순환이 주는 선물 : 문화예술교육가 5인의 창조적 습관

 

예술가의 창조성은 어디서 비롯될까? 꾸준히 작업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22 후기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상상만개+ ‘친구가 예술가’에 참여한 5인의 문화예술교육가가 밝히는 소소하고도 개인적인 일상 속 루틴을 들어보고, 우리 자신의 예술적 회복이자 창조성의 근원이 되어줄 ‘창조적 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여정을 준비하는 일상여행자

김원익_연극연출가·작가

 
 

눈을 뜬다. 익숙하고 편안한 내 방에 빛이 가득하다. 하루가 시작됐다. 하지만 왜 난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 침대에 누워 엄지손가락이 폰 위에서 춤추는 걸 보느라 시작이 계속 미뤄진다. 때때로 시작을 미루고 미루다 멀어지는 하루와 작별하고, 또 다른 하루와 만나기도 한다. 익숙한 일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나는 여행을 떠난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일상여행을.

 

– 일상여행 가이드 –

 

[안 내] 일상여행은 집 밖에 나가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익숙한 집을 벗어난 모든 공간이 여행지다. 그러므로 작업할 공간을 찾는 것 역시 여행지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순서1] 공간을 찾으면 여행에 가져갈 짐을 챙긴다.

[순서2] 여행 준비가 끝나면 문을 열고, 문밖을 나선다.

[순서3] 오늘은 왼발부터, 매번 똑같은 길보다는 다른 길로, 목적지를 생각하며 걷기보다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바라본다.

[순서4] 여행을 즐긴다.

 

어떤 여행은 충만함을 가지고 돌아온다. 어떤 여행은 아무것도 없이 허무하게, 어떤 여행은 시기와 질투만을, 어떨 땐 계절과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다. 하지만 어찌 되든 상관없다. 평범한 외출을 여행자의 여정으로 바꿔보는 것, 그 생각의 시작 자체가 창조적 습관이 아닐까.

 
 

달콤한 새벽, 힘찬 명상

김준수(몬구)_뮤지션·문화예술교육가

 
 

새벽 5시에 다크초콜릿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찾았다. 새벽 5시. 고요한 시간은 숨소리와 음악을 투명하게 담는다. 처음 이 시간에 일어날 땐 잠에서 깨는 데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 루틴을 6년 정도 가진 지금은 금세 깬다. 언젠가 동료 뮤지션들에게 이 시간에 작업한다고 말하니 ‘미라클 모닝’을 하냐고 물었다. 하지만 난 그게 뭔지 모른다. 밤을 새우고 맞이한 새벽과 일찍 일어난 새벽은 작업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밤샘 새벽은 몽롱한 안개의 사운드를, 이른 새벽은 투명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새벽의 두세 시간이 작업하기엔 짧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시간을 쌓아 앨범 두 장과 에세이 한 권을 거뜬히 완성할 수 있었다. 음악가는 시간을 다루는 직업이라 믿는다. 나무 의자에 앉으면 다크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어 녹인다. 쓴맛에 숨어있는 달콤함을 느끼며 헤드폰을 쓰고 작업을 시작한다. 최근에는 아몬드도 곁들인다. 캘리포니아산이다. 이 아몬드에 주어진 햇살을 상상하니 겨울인데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늘 새벽에는 또 어떤 이야기와 사운드가 내게 주어질까.

 

일주일에 한 번 오래달리기

 

불안을 가라앉히는 게 창작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확신한다(무엇을 더 배우고, 구매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대개는 일요일 아침에 10~15km 정도를 뛴다. 4년 정도 지켜오고 있는 루틴인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내가 욕심과 불안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이다. 호흡에 집중해 뛰다 보면 흡사 힘찬 명상처럼 느껴진다. 집에서 나갈 때는 일기예보를 보고, 달리기 시작할 땐 하늘과 구름, 주변 환경을 살핀다. 가끔은 추위와 더위, 꾀병과 게으름 같은 변명이 피어나지만 5분 정도 지나면 ‘역시 나오길 잘했어’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서도 이 루틴을 지키려 한다. 한번은 강릉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며 뛴 적이 있다. 황홀했다. 무엇보다 파도 소리는 매우 음악적이었다. 일상에서는 거의 비슷한 코스를 뛴다. 그런데도 항상 무엇인가 새롭다. 그런 느낌은 내게 변함없는 일상과 새로운 발견에 대한 희망을 선사한다.

 
 

하루를 움직이게 하는 해와 달

문해주(월광)_설치예술가·문화예술교육가

 
 

땀, 몸과 외부와의 마주침

아침의 시작은 달리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의 해와 하늘을 본다. 하늘의 색감으로 오늘의 날씨를 상상한다. 하늘을 향해 ‘세 번의 외침’을 한다. 비밀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하는 나만의 루틴이다. 달리기를 위한 그날의 옷을 입고, 그냥 나간다. 여기서 ‘그냥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가지 않을 핑곗거리를 찾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나간다. 50분의 달리기가 끝날 때쯤 몸이 재부팅되어 집으로 들어간다. 온몸에 땀이 흐르는 그 순간 몸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을 좋아한다. 나의 몸이 컴퓨터 로딩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커피, 코와 입 사이의 연기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커피를 마신다. 코와 입 사이에 닿는 커피의 뜨거운 연기를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리서치한다. 가끔은 멍을 때리기도 한다. 명상하기에 제일 좋은 시간. 이 시간은 ‘나만의 꿀잼’이다. 멍을 때리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책을 보다 좋은 문장을 만나고, 다양한 장르의 강연 영상을 보며 좋은 말들을 노트에 잘 기록한다. 그것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를 좋아한다. 나에게는 하루 중 이 시간이 삶의 중심이며,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준비시간이다. 이 시간에 나온 끄적거림이나 생각들, 드로잉들이 작업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작업은 주로 이동하는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즐기면서 시작된다. 다른 지역에 나만의 공간을 정해 작업을 한다. 가는 도중에 길가에 놓여진 사물과 버려지거나 방치된 의자 사진도 찍고, 음악을 들으며 가끔 길에서 춤도 춘다.

 

목소리, 일상의 기록과 끄적거림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사진, 영상, 작업노트의 끄적거림 등으로 기록해둔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수많은 이미지와 다른 이들의 목소리, 경험들이 나의 몸으로 기억된다. 그것을 다시 들여다보고 하루를 정리한다. 그때는 주로 혼자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과가 끝나고 나의 친구는 맥주, 침묵, 달, 기록된 사진과 그들의 목소리와 그날의 끄적거림들이다. 이것의 작업의 원동력이 되고, 내일 다시 뜨는 해를 보기 위해 오늘의 달을 보며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뜬다. 내일의 시작은 역시 또 ‘달리기’다.

 

 
 

출렁거리는 일상에서 파도타기

송한얼_뮤지션·바디퍼커셔니스트

 
 

공연예술가로 살며 일상의 루틴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일 년 안에 비수기와 성수기가 존재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과 여유 있는 나날이 있다. 오늘 그린 이 시간표는 비수기와 성수기를 적절하게 섞어낸, 어쩌면 이상적이고 어쩌면 현실적인 그림이다. 실제 나의 삶은 어떤 날은 하루종일 사무업무로 시간을 보내고, 어떤 날은 공연과 워크숍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또 어떤 날에는 온종일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파도타기 하듯 출렁거리는 일상에서 중심 잡기란 변화무쌍함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이 파도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파도를 잘 타기 위해 마음을 돌보는 일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나의 일상과 마음 돌보기

 

나의 마음 돌봄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사소한 것으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정리하는 것,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있다. 사소하지만 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리된 공간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고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낀다. 하고 있는 예술 활동 대부분이 공동 작업이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의 마음 돌보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며 휴식을 취하거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와 대화한다.

 

연대하기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 만큼 사람들과의 시간도 중요하다. 에너지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이 파도타기에 ‘혼자’가 아닌 연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은 파도 타는 삶을 고독하지 않게 만든다.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파도를 즐기는 것, 너무 경직되어 바다에 빠지지 않게, 너무 들떠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나는 오늘도 나의 마음을 돌본다.

 

 
 

연중무휴, 꺾이지 않는 마음의 균형

황호빈_설치미술작가

 
 

자유로운 예술가의 삶에서 가장 큰 숙제는 그 ‘자유로움’인 것 같다.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 일에 매일의 노력을 매진해나간다는 것은 썩 낭만스럽지만은 않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여행’을 십수 년 동안 이어오다 보니 그 과정에는 흐르는 대로 떠다니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상황이 꽤 있었다. 그 어긋난 곳으로부터 다시 돌아와 행로에 들어서는 것에는 몇 배의 고달픈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왜 꼭 예술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매일 눈 뜨면서 스스로한테 던지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답 없는 문제는 애초에 질문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말 그대로 답을 내리자고 하는 질문은 아니며 이 질문의 행위 자체가 원동력이 된다. 매일, 이 질문과 싸우는 재미에 ‘예술하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싸움은 지력과 체력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꺾이지 않는 마음’은 확실히 중요하다.

 

아기자세와 커피를 위한 아침식사

 

지속적인 발자국을 찍어나가는 것에는 몸, 머리, 마음의 ‘균형’이 관건이다. ‘매일’에 질리지 않으려면 ‘디폴트(default)’가 필요하다. 아침에 깨어나서 매트에 기어가서 ‘아기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몸의 디폴트를 설정하여 거기서 ‘새로이 태어나’고, 살살 스트레칭 루틴을 진행하다가 눈이 떠지면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아 정성 들여 내린다. 공복은 위험하니 누룽지와 계란도 함께 데워 먼저 먹어준다. 몸을 달래고, 커피를 주입하기 시작하면서 머리도 새로이 태어나는데 이때 내가 태어난 이유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본다. 갓 깨어난 머리이기에 신선한 생각들이 몽글몽글 희미하게 피어오른다. 그 생각들을 붙잡아서 그림이나 글로 묶는다.

 

균형을 이룬 하루의 보상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창작의 만족감과 함께 카페인이 몸과 머리를 이어주며 마음이 깨어나면서 온전한 상태로 현실에 진입한다. 이제 지나간 날들이 남긴 맥락을 짚으며 메일을 체크하고 각종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을 확인하며 ‘생산성’ 모드로 전환한다. 오전에 긁적인 것들을 구현하거나, 오전 내내 충분히 내면의 시간을 가진 상태라서 별로 불만 없이 생업에 가까운 – 조금은 괴로운 일들을 소화한다. 다시 생각해도 중요한 것은 균형이고, 그 균형을 이루는 각 부분의 연결성이 적절하다면 꽤 괜찮은 하루가 된다. 그렇게 하루해가 질 때쯤 보상으로 ‘일반적인’ 일과들을 즐긴다. 맛있는 식사, 자전거 타기, 반려견 산책하기 등등이다.

 

예술가를 연중무휴 자영업자로 상정하는 것이 위로가 된다. 예술이 유난히 낭만, 꿈, 자유 같은 것들과 연관되면서 삶의 극적인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는 점이 오히려 괜한 걸림돌을 생성하는 것 같다. ‘자율적인 매일의 순환’ 속에서 적절한 즐거움을 건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소히 만족할 수 있다면 예술은 이미 그 예술가한테 큰 선물을 준 것이리라.

 

 
 

김원익

사람을 좋아해 연극을 시작했고,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연극을 계속 하고 있다. 연극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영향에 대해 계속 고민하며 연극과 놀이 중이다. 현재 창작집단 “플레이풀리” 소속으로 작가와 연출로 작품을 만들며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midnightmuka@kakao.com

▸인스타그램 @84wonik_kim

 

 

김준수(몬구)

 

뮤지션이자 문화예술교육가. 2003년부터 음악과 생각이 있는 곳에서 함께 흐르고 있다. 2022년에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음악앨범과 동명의 에세이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 @mon9star

▸유튜브 ‘몬구 우주’

 

 

문해주(월광)

 
 

사람과 사물 주변에 함께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개인의 숨겨진 역사성과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영상설치와 조형 작업으로 시각화하며 참여자들과 참여 가능한 예술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장애’를 포함한 여러 차별적 경계들 사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고민 속에서 예술 작업 및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moonnine84@naver.com
▸인스타그램 @moonnine84
▸페이스북 @moonhaejoo

 

 

송한얼(어리)

 
 

무엇이든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예술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바디퍼커션그룹 녹녹에서 활동하며 몸을 두드려 연주하는 바디퍼커션 공연과 세대와 문화를 넘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건강한 예술 문화를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송한얼 @she.eori
▸바디퍼커션그룹 녹녹 인스타그램 @knockknock_bodypercussion

 

 

황호빈

 

회화 전공 출신의 설치미술작가로 인간의 자아 및 사회적 정체성, 개인과 집단의 상호 관계 속에서의 균형에 대해 다양한 시각적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주요 전시로는 보더리스 사이트(문화역서울284, 2021), 베니스건축비엔날레(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2020), 부산비엔날레(2014) 등이 있으며 현재 문화다양성, 다원예술 등을 키워드로 창작 활동에 임하고 있다.
binoh64@naver.com
▸인스타그램 @hobin.hb

 

< 출처 : 아르떼 365 >

:
Posted by sukji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메인  : 작은 마을에서 피어난 손끝의 가치 / 케이티 켈러허

745 K29hKㅈ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이 책의 설명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혁신적인 곳에서 만난 사람들

선택. 자연. 혁신. 세 가지 단어가 어떻게 화합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책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메인〉. 이 책은 ‘매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현실적인 해답을 내놓는다. 아름다운 자연에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는 도지어 벨, 인디언들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구니를 짜는 제레미 프레이, 직접 수확한 식재료만으로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을 차린 체이스 가족,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드는 아유미 호리에…….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며 충만감 있는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어떻게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고 즐기며 살 수 있을까? 메인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길래 이런 삶이 가능한 걸까? 숭고하도록 아름다운 메인주의 대자연 속에서 손끝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려한 글과 생생한 사진으로 담았다.

 

출판사 서평

 

미국인이 꼭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스티븐 킹 소설의 주요 배경지
숭고하도록 아름다운 메인주에서
나만의 브랜드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

미국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 메인주. 지형의 80퍼센트가 산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겨울이면 하얀 설원으로 뒤덮여 어딘가 모르게 장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거 같은 곳으로 긴 겨울과 혹독한 추위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곳은 스티븐 킹의 소설에 배경지로 줄곧 등장하며, 미국 사람들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선정되고,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포틀랜드를 품고 있다. 이렇게 척박한 자연 환경에서도 메인주는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그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저자 케이티 켈러허는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프리랜서 편집자를 업으로 삼고 있다. 그녀는 일 때문에 잠시 메인주에 들렸다가 메인주의 독특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창의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정착하게 되었다. 그녀가 만난 메인주 사람들은 손끝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도예를 하고, 서핑 보드를 만들고, 러그를 짜고, 직접 수확한 채소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요리를 하고, 요트를 설계하고, 집을 짓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구니를 짜면서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다른 일을 하지만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모두 독학으로 뭔가를 배우거나 연장자에게서 지식을 물려받았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주저함이 없었으며 가끔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철학을 고수했다. 이들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배경 삼아 삶의 활력을 더하고 일상의 곳곳에서 영감을 얻으며 큰돈을 벌지 않아도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가치를 척도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메인〉은 저자 케이티 켈러허가 만난 사람들과 그곳의 풍경을 사진 기록으로 묶어내며 독자들에게 현장감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을 찍은 그레타 라이버스는 메인주를 근거지로 삼아 사진을 찍는 작가로 메인주의 대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표정을 한 컷 한 컷 담아냈다. 하얀 설원과, 넓은 황야는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휴양지 같은 휴식을 준다. 사진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익살스런 표정과 작품의 개성은 그곳에 실제로 있는 기분이 들 만큼 생생하다.

인간으로서 자연과 어울리기, 삶의 다양한 문제를 선택하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일상을 유지하기. 우리가 한번쯤은 꿈꿨던 삶을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은 낭만적이어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혁신적인 사람이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메인〉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주저하는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우리 모두 자신의 가치를 브랜드로 삼아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용기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목차

Introduction
작은 마을에서 피어난 손끝의 가치

Ⅰ. ART & CRAFT
매일같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예술 작품을 개척하는 삶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
작품으로 탄생되는 침묵의 시간
매 순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윽해지는 것들
이 세상을 나만의 공간으로
매일이 다른 작품

Ⅱ. BUILDING & LIVING
자연스럽게 섞여들어 가는 일
눈 덮인 하얀 황야를 가로지르는 삶
빈티지 배에 담긴 삶의 기쁨
조금 다르지만 그래서 더 좋다
열정이 시키는 일

Ⅲ. FOOD & HARVEST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드는 일
몸에 깊이 배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리듬
자연에 모든 걸 맡겼을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
자연으로부터 받은 선물
오래된 방식으로 빵을 만들며 삶을 나누는 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이뤄가는 꿈
땅에 뿌리 내리는 삶
호기심으로 채워가는 자연의 세계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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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