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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인사이트 : 스케일을 뛰어넘는 디테일로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 / 김난도

658.4012 김211ㅁ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포스트 코로나, 그 격변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것인가?”
『트렌드 코리아』 김난도 교수가 직접 분석한 ‘언택트’ 비즈니스 리더 ‘마켓컬리’의 성공 DNA

2018, 2019, 2020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 가장 자주 언급된 기업이 있다. 창업한 지 5년 만에 매출액 4000억 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유통업의 패러다임을 새로 쓴 신흥강자, ‘마켓컬리’다. 그들은 어떻게 아마존도 포기한 신선식품 유통을 성공시키며 시장을 송두리째 변화시켰을까? 업계 최초로 ‘주 7일 새벽 배송’을 시행해 거대 유통 공룡들을 후발주자로 전락시킨 그들만의 성공 DNA는 무엇일까?

『마켓컬리 인사이트』는 소비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교수가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혁신 과정을 낱낱이 분석한 책이다.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발전시킨 과정과, 유통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모여 500만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기까지의 모든 땀방울이 이 책에 모두 들어 있다. 더불어 세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기업공개(IPO)와 매각설, 매출과 투자 등의 이야기가 김슬아 대표의 입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출판사 서평

 

★ 창업 5년 만에 매출액 4000억 원 돌파 ★
★ 매년 연평균 3.5배 매출 성장, 회원 수 500만 명 기록 ★
★ 국내 최초 식품 유통업계 중 ‘주 7일 새벽 배송’ 도입 ★

스케일을 뛰어넘는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_ 김난도 교수가 묻고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답하다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혹자는 시간이 갈수록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연일 적자를 들먹였고, 투자자들은 대기업이 진출하는 날 회사의 운명도 끝이 날 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그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업계 최초로 시도한 ‘주 7일 새벽 배송’, 고객의 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완전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고객을 대신해 까다롭게 물건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보냉재를 포함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올페이퍼 챌린지’까지, 항상 시장의 니즈보다 반 발짝 앞서 걸으며 트렌드를 민감하게 포착한 그들의 노력은 창업 5년 만에 매출액 4000억 원 돌파, 회원 수 500만 명 기록이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고객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이제는 거의 모든 유통사가 따라 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는 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배송을 한다는 것, 무엇보다 유통사가 모든 물건을 직매입해 배송한다는 이 독특한 아이디어는 기존 유통업계에서 ‘상식 밖의 일’로 통했다. 오죽하면 공급사가 나서서 “그러다가 정말 망한다”라며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슬아 대표와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고객이 가장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공급사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최상의 품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끝없이 ‘상식 밖의 일’들을 시도했고,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며 시스템을 만들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이자 국내 굴지의 기업을 자문해온 김난도 교수 역시 처음에는 ‘참 독특한 비즈니스’라고만 생각했다. 미국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를 다니던 김슬아 대표가 채소 파는 회사를, 그것도 월마트나 까르푸가 두 손 들고 퇴장한 우리나라에서 식품 유통회사를 창업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세간의 우려를 뒤로하고 ‘트렌드 그 자체’가 되었다. 이에 저자는 마켓컬리로 직접 들어가 김슬아 대표 및 핵심 직원들을 인터뷰했다. 변변한 물류센터도 없던 초창기 시절부터 수십 번의 투자 거절 끝에 최고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 만들어갈 기업의 미래까지 지금껏 단 한 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마켓컬리의 내밀한 속사정과 성공 전략을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고객을 향한 집념은
어떻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가?
_ ‘속도의 경제’ 시대, 트렌드를 창출하는 마켓컬리의 5가지 성장 공식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만 해도 마켓컬리는 ‘이런 신기한 스타트업이 있다니!’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비중 있게 다뤄지더니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마켓컬리처럼 해야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키워드를 결론짓고 있었다. 트렌드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트렌드에 가장 잘 대응한 회사를 꼽으라면 어렵지 않게 마켓컬리를 떠올릴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바이바이 센세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설명하며 처음 주목받은 마켓컬리는 김난도 교수가 12년째 이끌어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단골 소재였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B+ 프리미엄’,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필환경시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편리미엄’, ‘오팔세대’ 등의 키워드에 소개되며 무려 7번이나 등장한 것이다. 이는 아주 큰 대기업에서도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전혀 트렌디하지 않은’ 식품 유통업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소위 ‘규모의 경제’라 불리는 유통산업에서 거대 자본 없이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김난도 교수는 마켓컬리의 성공 사례를 통해 ‘규모의 경제’에서 ‘속도의 경제’로 변화하는 시장의 현 주소와,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적인 운영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디테일한 데이터 분석 역량과 끝없는 테스트를 통해 매일 ‘하루치의 혁신’을 거듭하는 마켓컬리만의 학습 역량은 속도의 경제가 몰고 온 거대한 물결 속에서 누가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지, 그 결과 어떤 기업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떻게 트렌드를 포착해
새로운 기회의 주인이 될 것인가?
_ 코로나 이후 언택트 트렌드를 선도할 주역, 마켓컬리

“포스트 코로나, 그 격변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알아야 할 인사이트는 무엇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

이 책은 위 질문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이자, 지속적인 영향력을 꿈꾸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 필독서다.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 질환의 확산은 어떤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약해지는 트렌드는 더욱 약하게, 강해지는 트렌드는 더욱 강하게 촉진시키는 경향이 있다. ‘언택트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모든 산업 전반에서 ‘언택트 비즈니스 리더’ 마켓컬리의 성공 전략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제 트렌드는 단지 ‘신조어를 표현하는 유행’의 문제를 넘어, 한 조직이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제품만 판다는 것,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는 것, 다시 찾고 싶은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 이 책은 김슬아 대표가 회사를 키워오며 스스로 했을 질문들을 김난도 교수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싶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최고의 혜안을 안겨줄 것이다. 겸손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바이블이 될 것이며, 막강한 자본을 가진 전통 거대 기업들에게는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과 새로운 시장이 이미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켓컬리처럼
프레임워크_분석의 틀

PART 1. Keeping Customer Values
고객: 고객 가치를 향한 집념
유통업은 서비스업이다
고객은 물건이 아닌 가치를 사러 온다
고객의 한마디에 경영의 답이 숨어 있다
위기관리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Interview] 김난도 x 김슬아 대담

PART 2. Utmost Suppliers’ Interests
공급사: 공급사와의 지속가능한 협력
가격 경쟁력이 아닌 상품 경쟁력의 시대
좋은 상품 찾아 삼만 리
유명 공급사 입점시키기
더 좋은 상품을 위한 개선
PB 상품, 철학을 담는 기획
[Interview] 김난도 x 김슬아 대담

PART 3. Realizing Detail Management
운영 프로세스: 디테일 경영 실현
리테일은 디테일이다
입점 상품 선정: 매주 돌아오는 특별한 회의 ‘상품위원회’
콘텐츠 기획: ‘컬리 스타일’을 찾아서
고객 마케팅: ‘내일의 장보기’를 말하다
데이터농장: 모두가 최선의 결정을 위한 베이스
시스템 개발: 매일 하루치의 혁신
[Interview] 김난도 x 김슬아 대담

PART 4. Last Fit Maximization
라스트핏: 고객의 마지막 경험 극대화
마켓컬리의 시그니처, 샛별배송
기본을 지키면서 최적의 온도를 찾아라
새로운 과제, 친환경 포장 솔루션
배송 시스템의 심장부, 물류센터
[Interview] 김난도 x 김슬아 대담

PART 5. Yield to Autonomous Synergy
조직문화 : 자율적 시너지 조직
마켓컬리가 일하는 방식
자율적 시너지를 만드는 네 가지 원칙
마켓컬리 사람들
[Interview] 김난도 x 김슬아 대담

에필로그_코로나 이후 언택트 트렌드를 선도할 주역, 마켓컬리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사람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더 독창적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비즈니스 인사이트-293]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듣고 '나는 왜 이 사람처럼 창의적이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해당 느낌을 받으면 사람들은 독창성을 기르기 위해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것을 읽고 보는 노력을 하게 된다. 혹은 반대로 점차 본인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고 홀로 간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엘라 마이런-스펙터(Ella Miron-Spektor) 인시아드대 교수 외 4인의 연구조사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개인의 생각은 오해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진이 진행한 세 가지 연구에 따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독창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당 연구 논문은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독창적일 수 있다(You may be more original than you think:Predictable biases in self-assessment of originality)'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심리학기록(Acta Psychologica)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이 진행한 첫 번째 조사는 대학생 61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에게 와인 코르크, 양동이, 옷걸이, 빨대 등을 포함한 10가지 가정용품을 보여줬다. 그리고 각 가정용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최대한 많이 적도록 했다. 이후 연구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이 적은 아이디어가 본인 아이디어와 얼마나 많이 겹칠지를 예상하게 했다. 그리고 각 참가자가 쓴 아이디어의 개수와 각각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이 작성됐는지를 알아봤다. 대학생들의 예측과 실제로 겹친 아이디어의 개수를 비교한 결과,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독창성과 달리 사람들은 본인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번째 연구조사는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임의로 두 개 그룹으로 나눈 후, 첫 번째 조사와 마찬가지로 10가지 가정용품을 보여준 후 각 가정용품의 사용법을 적으라고 했다. 이 중 한 그룹에는 사람들이 적은 가정용품 사용법의 평균 개수는 2개이고, 나머지 그룹에는 6개라 말했다. 이는 연구진의 기대치가 사람들의 독창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6개'라는 수치를 들은 그룹의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했고, 독창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연구조사와 마찬가지로 대상자들은 그룹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 독창성을 매주 낮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96명을 대상으로 이전과 같은 실험을 하되 가짜 피드백을 줬다. 참여자들에게 아이디어가 '매우 독창적이다' 혹은 '독창성이 매우 낮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런 가짜 피드백은 개인의 아이디어 개수나 독창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는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은 사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낮게 평가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부러 본인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지 않고 꽁꽁 숨겨둘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개인의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독창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홀로 아이디어를 간직하지 말고, 구성원과 함께 공유해보기를 바란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대전.세종 관광콘텐츠 사업 발굴 나선다

 

 

관광기업지원센터 '관광 스타트업 공모전'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신청서 접수
우수 아이디어 선정 시 입주공간, 컨설팅, 사업화 자금 지원 등 종합지원

 

대전시와 세종시가 지역 고유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발굴 사업 공모에 나선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대전시·세종시는 '대전·세종 관광스타트업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하며,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아이템을 가진 관광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진행된다.

공모는 대전·세종에 사업자를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인 (예비)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분야는 ▲예비 관광스타트업 ▲ 초기 관광스타트업 ▲혁신 관광스타트업 ▲지역상생 관광벤처 4개 부문이다. 신청서 접수는 7월 6일부터 27일까지다.

심사는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로 진행되며 창의성과 차별성,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성, 지역 관광산업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특히, 과학도시인 대전의 특성을 반영해 4차 산업과 관련된 경우 서류 및 발표 심사 시 가점이 부여된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오는 9월 개소할 대전·세종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할 기회가 주어지며, 선정기업 총 16개사 중 상위 7개사에는 모두 1억 8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된다.

 

대전 은행동에 조성되는 대전·세종 관광기업지원센터는 관광기업 입주시설, 창업보육센터, 기업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기업 역량 강화 교육, 사업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참여, 기업전용 회의실 이용 등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도현 시 관광마케팅과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다양한 관광콘텐츠와 아이디어가 발굴돼 창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출처 : 중도일보 >

:
Posted by sukji

 버려진 캐리어에서 세상을 품은 도서관으로 : 의미와 재미 사이에서 실천하기

 

요즘 나의 산책로는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장과 분리수거장을 잇는 동선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6천8백 세대가 사는 대단지라 분리수거장이 여러 곳에 있다. 그 앞을 지나며 힐끗힐끗 쳐다보면 폐기물 틈에 내가 노리는 물건이 있다. 그 녀석을 마주치면 심장이 떨린다. 간단하게 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애인처럼 손을 꼭 잡고 집에 데려온다.

분리수거장에 ‘고려장’ 된 물건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조금만 고쳐 쓰면 될 것을, 아니 고쳐 쓸 필요도 없고 그리 낡지도 않았는데 단지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물건 천지였다. 그리 절약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음에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왠지 그것은 ‘물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결국 물건을 하나씩 집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지는 아니니까 나름의 원칙이 있다. 원래 용도와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 어떻게 새롭게 쓸지 구상이 서면 집어온다. 이를테면 과일바구니는 주워서 캠핑 갈 때 식재료를 넣어간다. 나름 운치가 있다. 쓰고 난 뒤에는 화로대에 넣어 불쏘시개로 쓴다. 개다리소반 역시 최후의 만찬을 마친 뒤에는 화로대 행이다. 버려진 프라이팬은 모닥불 위에서 화려한 불쇼를 마치고 장렬하게 산화한다.

 

분리수거장에서 찾은 ‘다른’ 쓸모

 

나에게 분리수거장 ‘최애템’은 바로 여행용 캐리어다. 처음에는 빈티지 캐리어를 하나 주워다가 여행자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가져다주었다. 단순한 전시용이었다. 하지만 일반 캐리어의 쓸모는 찾지 못해서 러 번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멋진 쓸모를 찾은 것이다. ‘안 쓰는 캐리어에 책을 넣어서 기증하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10여 년 전 나름 ‘트위터 스타’로 군림할 때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안 쓰는 책을 모아 꼭 필요한 곳에 보내주자는 소셜 프로젝트였다. 사람들은 집단지성의 에너지를 좋은 일에 쓰는 것을 즐겼다. 덕분에 1년 반 동안 11만 권 정도의 책을 모아 기증할 수 있었다.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의 시즌2 격으로 ‘캐리어도서관’을 시작했다.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바로 책을 나르는 일이었다. 기증자들도 책을 들고 오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후원자를 통해 착불 택배 시스템을 구축해서 기증받았다. 하지만 책을 기증받는 곳으로 옮길 때에도 작업량이 만만치 않았다. 몇천 권의 책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는지 이삿짐센터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여서 ‘바퀴 달린 책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버려진 캐리어를 본 순간 ‘바퀴 달린 캐리어를 책장으로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발상을 전환하니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다. 책을 기증하는 사람이 캐리어에 책을 넣어 끌고 오면 손에 들고 올 때보다 몇 배 더 많은 책을 가져올 수 있다. 기증받을 곳에 옮길 때도 캐리어 채로 옮기니 작업이 수월했다.

무엇보다 캐리어는 하나하나가 그대로 책장으로 쓰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캐리어 하나가 그대로 기증자가 붙인 이름의 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캐리어도서관이 되어 우리나라 오지와 외국을 여행하게 된다.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을 못 갈 때는 책 캐리어를 먼저 보내고 나중에 찾아가도 된다. 캐리어는 하나의 우주였다. 나의 지적 세계를 담는 것이 책 캐리어라면 CD를 담은 음악 캐리어나 DVD를 담은 영상 캐리어는 내 취향의 세계를 담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캐리어도서관은 우주를 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지만 상상력은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구상을 페이스북에 쏟아냈다.

 

지식과 취향을 담아 세상을 누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미국 의회도서관의 장서 수가 1,700만 권~1,800만 권 정도 되는데 이를 능가하는 2,000만 권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넓고 큰 캐리어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시 뻥은 크게 쳐야 맛이다. 다들 ‘속아주는 척’ 했다.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서울하우징랩에서 공간을 제공해 주어서 코로나19 와중에도 조용히 시작할 수 있었다.

뻥도 치니까 늘었다. 2,000만 권이라니!? 그래도 계획은 있다. 2,000만 권을 모으는 셈법은 이렇다. 10만 권까지는 우리가 모으고 1,990만 권은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특히 BTS 팬들에게. 책 캐리어를 모으고 나르는 일이 ‘의미 있는 놀이’가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책 캐리어를 받는 곳에서는 책보다 캐리어를 더 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책 캐리어는 세상을 누빌 것이다.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벌써 전시도 하나 기획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담은 캐리어를 기증하게 해서 《꿈캐리어》 전을 열 생각이다. 벌써 문화예술인들이 나서기 시작했고 전시장을 내주겠다는 갤러리 관장도 나타났다. 캐리어의 확장된 해석을 볼 수 있는 전시라 나름 기대된다.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재미있는 일은 의미를 찾아서’ 하면 오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세상에 영원한 파티가 없듯이 영원히 재밌는 것은 없다. 영원한 재미를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미’다. 캐리어도서관은 그런 의미에서 ‘국내 1호 여행감독’을 자처한 나에게 영원한 재미를 보장하는 여행 아이템이다.

세상에 위대한 사상가는 없다. 오직 위대한 실천가가 있을 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사실 개점휴업 상태이기는 하지만 기증받은 책 캐리어를 보면 알이 꽉 찬 주꾸미를 보는 듯해 흐뭇하다. 언젠가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이 책 캐리어와 함께 세상을 여행할 것이다. 책 캐리어에 우주를 담아서 말이다.

 

 

< 출처 : 아르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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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