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7

« 2025/7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 50명의 시인이 답하다  /  강정 외

811.15 문91문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시란 무엇인가’ ‘당신이 최근에 쓴 시는 무엇인가’ 50명의 시인이 답하다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2017년 12월 100번째 시집을 기념해 펴낸 ‘티저 시집’(『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기존 시집의 대표작을 엮어 펴내는 것이 시인선 기념호의 통상적인 형식이었다면, ‘티저 시집’은 이름 그대로 앞으로 펴낼 시인들의 신작시를 엮은 ‘미리 보는 미래 시집’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이 그려나갈 ‘이다음 세계’를 담고 있다. 200번째 시집 역시 티저 형식을 유지하였다. 2023년에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물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에서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이 한 권에 담겼다.

강정, 강지혜, 고선경, 고영민, 권누리, 김근, 김선오, 김연덕, 김이듬, 류휘석, 박연준, 박철, 박형준, 변윤제, 성동혁, 손미, 신미나, 신이인, 안도현, 안태운, 안희연, 오은경, 유진목, 유형진, 이기리, 이선욱, 이설야, 이승희, 이영광, 이영은, 이영주, 이예진, 이은규, 이진우, 이혜미, 이훤, 임솔아, 임승유, 임유영, 장승리, 전동균, 전욱진, 정다연, 정한아, 조온윤, 조해주, 조혜은, 최지은, 한여진, 한정원. “이미 시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매번 시인이 되기 위해서”(신형철) 시를 쓰는 이 이름들과 함께 문학동네시인선은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이번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에는 신작시 외에 ‘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함께 담겨 있다. 근본적이면서도 광범한 이 질문을, 어느덧 12년의 시간을 담아낸 시인선을 돌아보며 한 번쯤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답변의 조건은 ‘한 문장’일 것. 그렇게 모인 시인 50명의 한 문장들은, 길건 짧건 시를 향한 가장 간결하고 간절한 고백으로 읽힌다.
시란 무엇인가. “시란 머물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집을 짓는 것”(김연덕)이자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박연준)이다. “세상에 아직 발설되지 않은 비밀이 실재한다는 증거”(권누리)이자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신미나)이며, “절망과 슬픔을 정직하게 통과하라고 말해주는 것”(이승희)이기도 하다.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먹으며 다음 파이에 넣어 구워버릴 재료를 찾는 일”(한여진)이거나 “세상을 아주 느리게 다시 쓰는 것”(정다연)은 아닐까? 어쩌면 “익사자의 코에서 나오는 기포”(장승리)나 “세상의 모든 방들과 이어져 있는 거실”(조해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데려가는 신발”(안희연)을 신고 “쓰는 자와 읽는 자를 생각의 외계로 데려”가는 “언어로 이루어진 탈것”(이혜미)에 몸을 실어본다면, 그때 우리가 마주하게 될 풍경은 무엇일지 무척 궁금하다.

시인과 독자 각자의 고충은 상호 적대적이지 않다.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면 그러는 게 좋을 것이다. 그것이 시인선의 역할이다. 시인과 독자 모두를 편들기. 그것은 ‘읽히는 시, 그러나 혹은 그래서,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이다.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매리언 무어가 ‘시’라는 제목의 시를 “나 역시, 시가 싫다”로 시작했으면서도 결국은 시가 “진실한 것을 위한 하나의 장소”임을 긍정하며 끝냈듯이 말이다.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12년 동안 199권을 채웠다. 199건의 고충을 해결하려 노력해왔다는 뜻이다. 시인선의 고충? 그런 건 없다. 시인도 독자도 더는 고충을 견디려 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 대한 염려만이 유일한 고충이다.
_문학동네시인선 기획위원 신형철,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펴내며’에서

 

 

목차

 

펴내며


강정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네 눈물은 너무 광대하여 대신 울 수 없다

강지혜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초식동물

고선경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파르코 백화점이 보이는 시부야 카페에서

고영민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새의 기억

권누리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유리 껍질

김근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혼자 있는 사람은

김선오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같은 뼈 다른 바다

김연덕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사랑을 초청하고 밤낮으로 살펴

김이듬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후배에게

 

중간 생략

 

 

전욱진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기억극장

정다연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부재중 전화

정한아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구원받은 사람

조온윤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한밤의 공 줍기

조해주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차가운 사람

조혜은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손차양

최지은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홀

한여진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꿈속의 꿈

한정원 시란 무엇인가
신작시 ..........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2023. 10. 17. 10:12

굴뚝의 기사 : 서대경 시집 추천도서/추천도서2023. 10. 17. 10:12

 

 

굴뚝의 기사 : 서대경 시집  / 서대경

811.15 서222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출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시집으로 서대경의 『굴뚝의 기사』를 출간한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불명의 ‘나’를 묘사한 시 32편과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를 싣는다. 서대경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이래, 첫 시집 출간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반가운 신작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기 출간된 김승일, 정현우,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에 이어 마지막으로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출판사 서평

 

분열과 탈주로 점철된 밤짐승들의 서글픈 분노
불안을 헤치고 나아가는 시의 냉담한 저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시집으로 서대경의 『굴뚝의 기사』를 출간한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불명의 ‘나’를 묘사한 시 32편과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를 싣는다. 서대경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이래, 첫 시집 출간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반가운 신작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기 출간된 김승일, 정현우,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에 이어 마지막으로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초월하는 시인 서대경
11년 만의 두 번째 신작 시집

“‘나라는 존재자가, 그리고 나와 다른 타자가, 또는 세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오는 충격’에서” 시 쓰기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서대경 시인은 “주변이 아닌 자신의 내면, 즉 분열된 자아라는 형식을 응시”하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 속 화자들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통일성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세계를 탈주하려”(김상혁) 한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내면의 중심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자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서 시인은 ‘시 쓰기’의 고통을 섣부른 위로나 감동이라는 의미로 환원하기를 거부하고, 분열된 나 자신과 마주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으로 투신한다.

시의 배경은 적막하고 황량하다. 잿빛 도시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이고 풍부한 이미지는 새로운 감각을 담아낸다. 공장 굴뚝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전차를 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술꾼과 소매치기 들이 메마른 밤거리를 배회한다. 시 속에는 초월적 존재인 굴뚝의 기사, 이 도시가 자신의 꿈속 세계라고 믿는 요나, 박쥐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 소설가, 담배 피우는 원숭이, 고아원에서 자란 소매치기, 시 쓰는 서대경 씨 등 다양한 화자가 등장한다. 이 낯설고 기이한 존재들은 고독한 도시에서 환영을 목격하면서 “이 도시의 모든 굴뚝은 소리 없는 비명의 형식을 지녔네. 솟아오르는 모든 것은 일종의 비명이지”라고 말하며 세계에 귀속되지 못한 스스로를 자조한다. 존재의 비참을 경험하고, “죽음 충동으로 기우는 내면의 병적 징후”(「마감일」)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생략

 

서대경 시인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에서 만나본 적 없는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는다. 그는 원숭이로 표상되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나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시인은 관성적으로 스스로를 기준점으로 세워 “원숭이를 동반자 내지는 애벌레” 따위로 표상한다. 그러나 시를 쓸 때 이 관계는 역전된다. “내가 쓰는지 원숭이가 쓰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언제나 나-원숭이의 이항관계 속”에 있으며, 두 항의 자리는 수시로 뒤바뀐다. 그는 자신 안에 있는 타자를 발견하게 됨과 동시에 타자라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시인은 원숭이가 지닌 도가적 상상력과는 별개로 스스로를 “소진된 인간”이나 우울한 “도시 원숭이”로 표상한다. “고요하고 참혹한 기분으로 창밖의 길을” 볼 때 “이 세계가 가망이 없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아득한 미지의 공간을 한 마리 밤짐승이 되어 “정처 없이 걸어가게” 만든다. 언어에 홀린 듯이 자신이 아닌 무엇이 되어 “받아쓰기와 선언하기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서대경 시인에게 “시는 나로부터의 탈주”이며 생성이고 변신이다. 또한 “시는 의미에서 비의미로 나아가는 운동이며, ‘나’에서 ‘나라고 부를 수 없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시인이 스스로를 “내 안의 원숭이”라고 호명하는 이유는 나에 대한 자각과, 원숭이가 잔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은밀한 바람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으로 우울한 도시 원숭이의 진솔한 자기 고백을 목격하게 된다.

 

목차

 

원숭이와 나

요나
사유 17호
고아원
소설가
화장실의 침묵
머리들
술꾼들
화이트 홀딩바움
까마귀의 밤
밤길 걷는 사람
굴뚝의 기사
카페의 밤
마감일
회전
천사
푸른 별
굴뚝의 기사
원고
출근
압생트
발굴
절단
소멸
요나
소도시의 가을
가을 전차
겨울 전당포
눈 오는 밤
소매치기들
굴뚝의 기사
케이블카

에세이 : 원숭이와 나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빛나는 여름, 눈부신 문학 : 우리에게 시와 소설이 있다는 건 더없는 행운!

http://book.interpark.com/book/genbookeventaction.do?_method=EventPlan&sc.evtNo=242825 

 

[기획] 빛나는 여름, 눈부신 문학

베스트셀러 모순 / 쓰다 정가13,000원 11,700원(10%↓+5%P) 최대할인가 11700원 [사은품] 마법의 수첩SET. SPTK샤프펜.

book.interpark.com

 

 

01. 너무나 많은 여름이 / 김연수 / 811.32 김64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02. 노 휴먼스 랜드 / 김정 / 정리 중

03.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 조예은 / 811.32 조64ㅌ 인문과학열람실(3층)

04. 여름의 루돌프 / 김성라 /  정리 중

05.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구입 중

06.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 금정연 / 정리 중

07.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 황인찬 / 811.15 문91문 v.194 인문과학열람실(3층)

08.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 811.15 안98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09.  무해한 복숭아 / 이은규 / 811.15 이68ㅁ  인문과학열람실(3층)

 

 

< 출처 : 인터파크 > > 

:
Posted by sukji
2023. 5. 23. 10:35

탕의 영혼들 : 손유미 시집 추천도서/추천도서2023. 5. 23. 10:35

 

 

 

탕의 영혼들 : 손유미 시집  /  손유미

811.15 손67ㅌ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지난날의 실례와 책망 좌절로부터
무관한 새 몸이 되기를”
어둠의 무게와 슬픔의 중력을 거슬러
내일을 향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뽀얀 영혼들

 
 

201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손유미 시인의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차분한 시선으로 기억과 시간을 세심하게 더듬으며 삶의 내밀한 고통을 드러내고 어렴풋하게나마 분명히 존재하는 희망을 포착한다. “사는 것 앞에 고개를 숙이”(시인의 말)듯 진지하고 진실한 태도로 생의 본질을 고민하면서도 거기에 매몰되거나 그 육중함에 얽매이지 않는 조용하고도 명랑한 시 세계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시집의 말미에 실린 장시 「속」은 은유적인 대사와 상징적인 이미지로 잘 짜인 한편의 시극을 감상하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외따롭고 단단한, 용기의 리듬”(추천사, 안태운)을 일구어내는 손유미 고유의 시적 영토를 둘러봄으로써 ‘젊은 시’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탕의 영혼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될 수 없는”(「신뢰하는 에게」) 쓸쓸한 나날을 묵묵히 견디고 그 너머로 향하려는 자의 끈기 있는 기록이다. 시인은 “늦더라도/쓰이고 싶던 사람들이”(「우리 수확 미래」) 쓸모를 찾기 위해 오래 배회하다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아는 어른을 지날 때 드는 생각」)라고 읊조리는 좌절의 순간을 그리고, 심상히 지나가는 매일 속에서 “충분히 길들었는데, 그걸 모르는 들개”(「기민히 사라진」) 같은 처지의 자신을 예리하게 인식한다. “달아나는 이유 생각나지 않아 하지만/달아나는 게 익숙해”(「쓰르라미 울 무렵」)라는 한마디는 의미도 목적도 잊은 채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우리의 시간을 단숨에 멈춰 세운다. “이웃이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제 속도로 다가오는 미래를 비관”(「고양이 담벼락 」)하게 되는 일상적 고통을 서늘히 응시하는 손유미의 시는 그렇다고 허무나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인의 시선이 끝내 가닿아 보살피고자 하는 곳은 그런 날들을 지나는 동안 다치고 닳는 우리의 “작고 말랑한 그래서 약한 마음”(「마음 바닥의 가오리 」)이다.

“신이 멀어/귀신의 손을 잡는다”(「수의(壽衣) 같은 안개는 내리고」)고 말하는 시인은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생경한 존재와 목소리 들을 시 속으로 불러들인다. 출처 모를 여러명의 ‘안내자’가 이끄는 대로 꿈속을 헤매고(「애관극장 앞에서」), 목욕탕의 영혼들에게 근육을 내어주며 새로운 몸이 태어나는 걸 목격하고(「탕의 영혼들」), 지친 마음을 업어주는 ‘마음 가오리’ 위에 올라타 가벼이 유영하기도 한다(「마음 바닥의 가오리」). 이렇듯 ‘나’ 아닌 다른 존재들에 의해 헤매어보고 한결 덜어지고 살짝 떠오름으로써 일상의 중력을 가뿐히 거스른다. “별안간 보이지 않아야 할 게 보이기 시작”(「상영」)하고 그와 어울리는 것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 “잡귀가 되는”(「수의(壽衣) 같은 안개는 내리고」) 일일지 모르나, 삶이 미워하고 분노하고 무너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나’ 바깥의 존재를 통해서라도 “누적된 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자유”(「수면 장소」)로워지는 모습은 따스한 위안으로 다가온다.

“우리에겐 작지만 여실한 미래가 필요해”
넘어진 어제에서 일어나고 싶은 오늘의 우리를 위한 목소리

시인은 바깥의 존재이자 초월적 존재인 영혼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지만, 때로 “보고 싶은 영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령 영 넋」) “압도적인 고독과 언뜻언뜻한 외로움”(「순록 부락」)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시인은 이 난감한 국면 앞에서 체념하기보다 “허망과 무상을 이길 만한 힘”이 간직되어 있을 “작지만 여실한 미래”(「우리 수확 미래」)를 향해 한걸음 더 용기 있게 내딛는다. 서정적 자아인 ‘나’에 국한되지 않고 유령적 존재인 ‘영혼’까지 포함해 보편적인 존재인 ‘우리’로 확장한 시적 주체는 다른 가능성이 “드나들 수 있는 문”(「령 영 넋」)을 폐쇄하지 않으며 “우리에겐 또다른 태양이 남아 있다”(「모두 모여 태양 모양」)고 알려준다. 이처럼 “너른 전망의 가능성을 과감하게 발음”하며 “마땅히 주목해야 할 시적 사건”(해설, 선우은실)으로 자리매김한 이번 시집 『탕의 영혼들』은 무수한 어제를 견디고 다다랐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인 오늘날, 보다 나은 내일로 나아가려는 우리를 격려하며 “알맞은 부축”(「부근리 고인돌군」)으로 함께할 것이다.

 

목차

 

제1부

저 먼
모두 모여 태양 모양
탕의 영혼들
팥알만큼이나 팥알만큼이나
여러그루 금귤나무
애관극장 앞에서
수면 장소
나들이
접속
방문
기민히 사라진
쓰르라미 울 무렵

제2부
수의(壽衣) 같은 안개는 내리고
쌍둥이
쌍둥이
우중(雨中)
명상원에서
그런 눈
날씨의 숲 연인의 방
환절기의 사람들
토론하는 사람들
아는 어른을 지날 때 드는 생각

제3부
벌내로
부근리 고인돌군
서문안마을
평화전망대행
답동성당과 내동교회 사이
상영
령 영 넋
복숭아와 오다
시간과 가다
떠오르다
순록 부락

제4부
밤 시절
밤과 낮의 연인과
신뢰하는 에게
고양이 담벼락
마음 바닥의 가오리
동시에 일어나는
걸음이 느린 사람은 느낄 수 있는
우리 수확 미래
깨 터는 저녁


장장(葬場)


해설|선우은실
시인의 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