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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콘텐츠의 모든 것, 여기에 있다  

 

한겨레 누리집 ‘기후변화&’ 오픈…뉴스·칼럼 등 담아
일타 강사들이 콕! 짚어주는 ‘기후변화’ 강의 영상도

 

 

“왜 한국 언론은 기후변화팀이 없나요?”

 

최근 외국의 한 언론 연구자가 <한겨레> 기자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나 <가디언>처럼 해외 주요 언론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뉴스룸이 있습니다. 최근 5~6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기후변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룸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이었죠. 기자는 “한겨레에 기후변화팀이 있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한겨레>에 기후변화팀이 따로 있어 기후변화 기사들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국내 최초·유일의 기후변화 뉴스룸

다시 소개 드리자면, <한겨레> 기후변화팀은 2020년 4월 신설되어 벌써 3년째를 맞았습니다. 2022년 1월 기준 이근영, 김정수 선임기자와 김민제·최우리 기자가 한국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부지런히 취재·보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봄 ‘기후변화와 감염병, 자연의 반격’ 기획기사를 시작으로 ‘기후변화 멸종의 위기, 빙하기 식물을 찾아서’, ‘그레타 툰베리 국내 언론 최초 인터뷰’, ‘기후위기와 인권’ 등의 기획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현장을 보도한 기획기사를 연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선언에서 시작된 각종 기후변화 정책 뉴스들도 전했습니다. 2050탄소중립위원회 활동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통과, 2050탄소중립시나리오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분석 등 어려운 기후변화 뉴스를 되도록 쉽게 해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기후변화팀 기자들은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기후변화가 궁금해? “기후변화&이 정답”

기후변화 관련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없나요?”기후변화 관련 기사를 작성한 뒤 독자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반년에 걸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겨레> 기후변화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홈페이지 ‘기후변화&’을 개설했습니다. 기후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가꿔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서 소개한 기후변화팀 기사를 포함해 <한겨레>가 작성하는 기후변화 콘텐츠를 이곳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기후정책·기후과학·기후적응·기후행동·에너지와기후·기후와사회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치·경제산업·사회·문화의 다양한 뉴스와 칼럼, 데이터·영상 콘텐츠가 담겨있습니다. 온라인과 신문에 연재 중인 이근영 기자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김정수 기자의 ‘에너지와 지구’, 최우리 기자의 ‘별 헤는 지구’와 ‘비도 오고 그래서’ 칼럼을 소개합니다. 기후변화에 진심인 청년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유튜브 ‘기후싸이렌’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순환을 잘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유튜브 ‘제로웨이’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내외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데이터 인터렉티브’ 홈페이지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과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사진부가 취재한 기후변화 현장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 인터렉티브 페이지.
 

기후변화, 이것만 알아도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

홈페이지를 새로 열며,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다고 느끼셨던 시민들을 위해 국내 최고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기후변화 강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이번 영상은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이근영 선임기자의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추령 신도고 교사(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오해 바로잡기),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한반도 기후변화 역사), 공우석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홍진규 연세대 교수(기후변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연구원 부연구위원(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이 ‘일타’ 강사로 나섰습니다. 한 번 봐서도 모르겠다는 분들은 여러번 반복해서 시청하셔도 좋습니다.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의 특성상 기후변화 콘텐츠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야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에 더욱 힘을 기울이려 합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궁금증, 콘텐츠와 관련한 의견 등은 기후변화팀 메일(climate@hani.co.kr)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기후변화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인년 새해 독자님들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지구 모든 생명들이 평안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에도 기후변화팀은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기후변화& 누리집 바로 가기  :  https://www.hani.co.kr/arti/ISSUE/325/home01.html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담배꽁초, 아무 데나 버리는 순간 생태계가 멈춘다

 

담배꽁초 독성 수생생물에 치명적, 육상생물에게도 위험

담배꽁초 독성 연구 36건 모두 '생태계에 치명적 피해'로 결론

기사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bit.ly/3oMbPvi

 

담배꽁초, 아무 데나 버리는 순간 생태계가 멈춘다 – Sciencetimes

 

www.sciencetimes.co.kr

 


세계질병부담(The Global Burden of Diseases)에 의하면 2019년 기준으로 11억 3,000만 명 흡연자가 7조 4,100억 개비의 담배를 소비했다. 그중 4분의 3분량의 담배꽁초가 버려졌다. 버려진 담배꽁초는 하수구를 통해 강, 호수, 바다 등으로 흘러간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36건의 담배꽁초의 독성과 관련한 논문은 생태계에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꽁초는 타다 남은 담뱃잎, 담배 섬유, 필터 등으로 구성됐다. 필터 소재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의 극세사 다발로 포장됐다.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는 목재, 목화씨 등 식물에서 유래한 재료로 제조되는 미세플라스틱이다. 분해에 걸리는 시간은 14년. 온도, 습기, 가열된 질소 함량 조건이 미생물 분해를 어렵게 만든다.

문제는 담배꽁초가 물에 닿았을 때 유독물질과 섞여 나오는 침출수다. 여기에는 인체나 환경에 심각한 오염원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니코틴과 폼알데하이드, 사이안화수소, 비소와 카드뮴, 휘발성 유기물질이 포함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의하면 98개의 담배꽁초 침출수에 포함된 화학물질 중 1/3은 매우 유독하고 10%는 급성 및 만성 독성을 나타냈다.

영국 앵글리알러스킨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 경향(Trends in Ecology & Evolution)’을 통해 지금까지 여러 과학자가 발표한 연구를 증거 삼아 담배꽁초의 독성에 관한 심각성을 알렸다.

담배꽁초 4개 이상이면 수생 생물에게 치명적 독성

2006년 이후 현재까지 담배꽁초가 생태계에 미치는 생태독성학 관련 연구논문은 총 36건이 발표됐다. 꽁초에서 물과 섞여 나오는 침출수 영향이 커 육상보다는 수생생태계에 관한 연구가 더 많다. 육상 생태계는 담배꽁초 독성물질의 전파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다.

침출수의 독성은 어느 정도일까. 수생 생물에게는 거의 치명적이라는 것이 연구자 대다수의 공통된 결론이다.

 

담배꽁초가 세 종의 유공충에게 피해를 주는 침출수 농도 비율. Rosalina globularis (파란색), Quinqueloculina spp. (빨간색) 및 Textularia agglutinans (녹색) ⓒ해양 환경 연구(Marine Environmental Research)╷프란체스카 카리디(FrancescaCaridi) 외╷doi-org-ssl.openlink.khu.ac.kr/10.1016/j.marenvres.2020.105150

 

다 핀 담배꽁초의 평균 무게는 약 310㎎. 가장 민감하다는 물벼룩류(Ceriodaphnia dubia)의 LC50(실험 생물 50%를 사망시키는 독성물질 농도)은 48시간 기준으로 꽁초의 침출수 0.125~0.25㎎ 정도다. 원생생물인 유공충은 48시간 기준으로 리터당 4개 꽁초 이상에서 나온 침출수가 껍질 생성을 떨어뜨리거나 사망하게 했다.

또, 유공충보다 큰 이매패류의 경우 꽁초의 침출수에 영향을 받아 식세포 활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정상일 때보다 굴을 얕게 팠다. 얼룩말홍합(Dreissena polymorpha), 편형동물인 폴리셀리스 니그라(Polycelis nigra), 플라노비스(Planorbis planorbis) 달팽이, 비티니아 텐타쿨라타(Bithynia tentaculata) 달팽이 등은 5개 분량의 담배꽁초 침출수가 담긴 물에서 48시간 이내에 40~60%가 죽었다. 72시간이 지나자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수생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미국 세인드사비에대학교에서 아프리카 발톱개구리(Xenopus laevis) 올챙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올챙이 480마리 중 56마리가 죽었다. 남은 마리 중 4%는 기형을 나타냈다.

 

토양에 존재하는 니코틴은 식물에 흡수되어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더크셀마(Dirk Selmar) 외╷doi.org/10.1016/j.envpol.2018.01.113

 

수생생태계에 비교해 논문 수는 적지만 육상 생물에게도 안전하지는 않다. 담배꽁초가 식물에 위협적인 이유는 담배꽁초의 남은 니코틴이 토양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식물생물학연구소에서 이뤄진 실험은 충격이다.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10㎡ 면적에 고수와 파슬리를 재배한 결과 니코틴 섭취 기준 함량(0.05㎎/g)을 초과한 17㎎, 4㎎이 각각 검출됐다. 각각 300배와 8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꽁초 개수가 많을수록 니코틴의 함량도 높았다.

문제는 식물을 먹는 곤충, 포유류,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먹이 그물을 고려할 때 심각하다는 점이다. 몇몇 실험에서 잠두, 양파, 등 채소류와 호밀, 토끼풀의 종자 발아를 떨어뜨렸다.

육상 척추동물 피해에 관한 연구는 현재까지 단 3건이 보고됐다. 담배꽁초 침출수에 노출된 쥐를 고양이와 함께 두었을 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회피행동’ 능력이 떨어졌다.

브라질 고이아노 생명과학 연구소 연구진은 “담배꽁초에서 발견되는 물질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의 기능적 불균형을 만들어 코르티코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핀치새 새끼.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미새가 둥지 재료 일부를 담배꽁초를 사용해 부화한 새끼에게 의도치 않게 독성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캘리티그(Kelly Teague)╷위키미디어코먼즈

 

또, 집핀치새(또는 집양진이, Carpodacus mexicanus)는 둥지를 만드는 재료 일부로 담배꽁초를 사용하는 행동을 나타냈다. 둥지에 담배꽁초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핀치새 새끼가 장기적인 니코틴 독성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새끼는 신진대사가 빨라 섭취 시 화학물질을 더 빨리 흡수한다는 것이 생물학자들의 설명이다.

불 꺼진 담배꽁초, 5년이 지나도 독성 남아

버려진 담배꽁초가 오래되면 독성이 줄어들까. 지난해 이탈리아 나폴리페데리코대 농업과학부 연구진의 담배꽁초 분해 관련 실험에서 30일간 전체 질량의 약 15%가 줄고, 이후 2년 동안 천천히 분해됐다.

꽁초가 탈아세틸화되지 않아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태에 대한 독성은 흡연 직후 꽁초가 가장 높았지만, 5년이 지난 담배꽁초의 침출수를 담수 미세조류에 떨어뜨리니 여전히 유독했다.

담배꽁초의 이런 독성 효과를 역이용하려는 연구도 있다. 뎅기열의 매개곤충인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말라리아모기를 감염시키는 말라리아기생충(Plasmodium falciparum)에 대한 방제 효과다.

특히, 담배꽁초 추출물과 은(Ag) 나노구조를 합성한 물질이 말라리아기생충의 부화율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이런 살충제가 오히려 모기 유충에게 살충제 내성을 갖게 한다는 연구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36개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하면 플라스틱 필터, 재, 담배 잔여물, 필터의 극세사, 침출수 모두가 환경으로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침출수만으로도 생태계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아직 여러 생물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결과는 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
Posted by sukji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 생물학자의 집 안 탐사기 / 롭 던

570 D923nKㅎ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당신이 결코 알지 못했던 집 안 생태계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탐사기

생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가 사는 공간, 집에 관한 모든 것『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서 집은 여러 가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이 책은 새롭고도 뜻밖의 의미 하나를 더 추가한다. 바로 집 안에도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생물학자 롭 던은 우리가 사는 집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하며, 창틀에서부터 샤워기 헤드에 이르기까지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그의 안내를 따라가면, 집 안에 수많은 곤충들은 물론이고,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 그리고 곰팡이까지 야생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1장 “경이”에서는 17세기에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 처음 미생물을 발견하는 순간의 안내를 시작으로 미생물들의 세계와 세균, 콜레라, 곰팡이 등을 설명한다. 제9장 “바퀴벌레의 골칫거리는 사람이다”는 인간이 박멸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강해져서 다시 나타나는 바퀴벌레를 소개하며 제10장 “고양이가 끌고 들어온 것들”에서는 고양이의 장 속에서만 자손을 퍼뜨릴 수 있는 톡소포자충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12장 “생물 다양성의 맛”에서는 김치가 등장한다. 저자는 한국인 지인을 통해서 한국의 “손맛”의 개념을 알게 되고, 개인의 손과 집 안의 미생물이 음식의 맛에도 영향을 주는지 고민한다. 이렇듯 저자 롭 던은 우리가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인 실내에 감춰진 비밀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집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그들의 존재가 생생하고 매혹적으로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추에 물을 부어 그 물을 직접 만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최초로 세균을 관찰했다. 인류는 드디어 맨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작은 미생물들의 세계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제2장 “지하실의 온천”에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펄펄 끓는 간헐천에서 살아가는 테르무스 아쿠아티쿠스는 엄청난 열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으로, 생물학에서 생물의 종을 밝히는 데에 공헌하고 있다. 제3장 “보이지 않는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집 안 생물들의 다양성을 조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저자와 공동 연구진은 미국의 1,000채의 집을 조사하여 총 8만 여 종의 세균과 고세균을 발견했다. 인간이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고대부터 우리의 집 안에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최첨단 공간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도 미생물들은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제4장 “결핍이 부르는 병”은 1800년대 전 세계를 덮친 콜레라의 원인을 발견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런던에서 살고 있던 존 스노는 콜레라 발생 가구의 지도를 작성함으로써 콜레라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추적했다. 이런 그의 노력을 통해서 처음으로 전염병을 지도로 작성하여 분석하는 기법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런데 1950년대부터 염증과 관련된 새로운 질병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 만성적인 질환들이 자연과 차단된 채 살아가는 우리의 실내 환경과 관련이 있음을 밝힌 연구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자연과 더 많이 떨어져서 지낼수록 이런 만성적인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제5장 “생명의 냇물에서 하는 목욕”에서는 우리가 집에서 마시고, 사용하는 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단순히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샤워기 헤드 속의 생물들을 조사함으로써 그런 뜨겁고 세찬 물줄기를 뿜어내는 공간에도 생물들이 살고 있다. 제6장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는 진균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의 집 안은 과도한 물기가 생기면 어김없이 곰팡이와 조우하는 공간이다. 1,000채가 넘는 미국의 주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만 가지에 달하는 진균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역시 우주정거장에서도 진균은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의 집 안에는 아직 종명도 없는 수많은 진균들이 공존하고 있다. 제7장 “먼 곳만 보는 생태학자”에서는 이국적인 남아메리카의 밀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공간, 집 안에서도 수많은 새로운 종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집 안은 종종 우리의 눈에 띄는 파리, 모기, 거미, 개미 등의 절지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새로운 생물들이 살고 있는 미지의 세계일 수 있다. 제8장 “꼽등이가 무슨 도움이 된다고?”는 곤충의 쓸모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꼽등이의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서 독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도 있고, 다른 곤충의 세균을 이용해서 산업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꿀 수도 있다. 이렇듯 집 안의 생물들을 더 깊이 연구한다면, 그들에게서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9장 “바퀴벌레의 골칫거리는 사람이다”는 인간이 박멸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강해져서 다시 나타나는 바퀴벌레에 관한 장이다. 우리의 집 안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는 독일바퀴이다. 야생에서는 제대로 살아가지 못했을 독일바퀴는 인간의 집 안에서 살도록 진화했고, 인간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바퀴를 없애기 위해서 개발된 당분에 약을 섞어서 만든 미끼에 대응하기 위해서 바퀴벌레들은 당분을 싫어하도록 적응함으로써 살아남았다. 인간이 독한 약을 만들수록 바퀴의 진화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제10장 “고양이가 끌고 들어온 것들”에서는 고양이의 장 속에서만 자손을 퍼뜨릴 수 있는 톡소포자충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 기생충은 생애의 마지막에 반드시 고양이의 장 속에 들어가야 한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더욱 대담해져서, 고양이에게 잡아먹힐 기회를 더 많이 만들었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우리의 집 안에는 수많은 기생충들도 들어오게 되었다. 제11장 “아기 몸의 정원”에서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미생물들을 이용해서 해로운 미생물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한 연구를 이야기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몸의 생물 다양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12장 “생물 다양성의 맛”에서는 김치가 등장한다. 저자는 한국인 지인을 통해서 한국의 “손맛”의 개념을 알게 되고, 개인의 손과 집 안의 미생물이 음식의 맛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그는 14개국 15명의 제빵사들의 도움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그들에게 동일한 재료를 제공하여 빵을 부풀어오르게 하는 스타터를 만들게 했다. 그들은 각자의 작업 공간에서 스타터를 만들었고, 그것을 가지고 연구소에 모여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빵을 구웠다. 그리고 맛이 미묘하게 다른 각자의 빵을 맛보았다. 제빵사들의 손의 미생물은 일반 사람들의 미생물 구성과도 달랐고, 각 제빵사마다도 차이가 있었다. 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더라도 만든 사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손맛은 그 사람의 손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요즘 “집콕”이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집 안의 생태계에 대해서 생각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집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집은 혼자가 아니며, 집 안에는 그야말로 야생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자 롭 던은 우리가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인 실내에 감춰진 비밀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집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그들의 존재가 생생하고 매혹적으로 펼쳐진다.

 

목차

프롤로그 실내 인간
1 경이
2 지하실의 온천
3 보이지 않는 세계
4 결핍이 부르는 병
5 생명의 냇물에서 하는 목욕
6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
7 먼 곳만 보는 생태학자
8 꼽등이가 무슨 도움이 된다고?
9 바퀴벌레의 골칫거리는 사람이다
10 고양이가 끌고 들어온 것들
11 아기 몸의 정원
12 생물 다양성의 맛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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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