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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 강남규 외

301.0951 강211ㅊ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폐허가 된 공론장에서 제대로 된 말을 찾아 헤맸던
모든 동료 시민에게 권한다!”

정답 없는 문제적 시대를 읽어내는 태도와 관점들
‘다른 의견’에서 시작하여 ‘나의 생각’을 되찾을 수 있는 16가지 키워드
★김소연(〈뉴닉〉 대표), 김인정(저널리스트), 홍성수(법학자) 추천!

 

성별, 나이, 직업, 학력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의 견해를 덧대고, 받아치고, 뭉치며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의견을 발명하는 생각 협업 공동체 ‘토론의 즐거움’의 구성원들이 말을 걸어온다. 대화의 우연한 마주침이 만들어낸 대안의 오솔길 가운데에서 보다 능동적이고 중요한 개인이 되어보자고, ‘더 나은 세상, 다른 세상,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찾는 세상’에 더 가까이 가보자고 환대의 마음을 전한다. 내 삶이 바빠서 놓치고 있었던 여러 분야의 굵직한 뉴스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본 ‘사적 복수’부터 우영우와 전장연을 대하는 극명히 다른 시선을 탐구한 ‘장애 담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을 파고들어 발견해내는 ‘혐오 정치‘까지,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 16가지를 추려낸다. 무엇보다 신선하고도 날카로운 언어가 무기인 논객들의 명문을 읽다 보면, 모두가 아는 뉴스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다는 관점과 태도의 차이에 무릎을 치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진심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하나의 모범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생각 협업 공동체 ‘토론의 즐거움’

“다른 의견을 공적으로 밝히면 언제, 어떻게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다른 의견’을 각자의 방식대로 밝히며 살아온 여섯이 뭉쳤다. 냉소와 절망을 덜어낸 사회비평서 《지금은 없는 시민》의 저자 강남규, 《한국의 능력주의》를 쓴 독립연구자 박권일, CBS 뉴미디어 〈씨리얼〉의 PD 신혜림, 2003년부터 기자로 일하며 주간지 《한겨레21》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재훈, 소수자들의 곁이 되어주었던 제21대 국회의원 장혜영, 〈직썰〉에서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했던 칼럼니스트 정주식이다. 이들은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규정하는 세상, ‘옳은 나’들만 사는 듯한 사회, 건전하고 상식적인 비판은 사라지고 ‘누칼협(“누가 칼로 위협했냐”의 줄임말)’과 조롱만 남아 폐허가 되어버린 공론장 등에 대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안으로서 ‘토론의 회복’을 말한다. 이들은 ‘더 나은 의견’을 발명하기 위해서 서로 대화를 나눠보자고 2022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모였다.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그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책은 언제나 시의적절한,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예를 들어 〈조주빈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사회〉는 최근에 다시 논란이 된 ‘범죄자 신상 공개’에 대해서 예리하게 파고든다. 범죄자 신상 공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관한 관심을 ‘가해자는 누구인가’에 관한 호기심으로 바꿔놓는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은 은폐되고, 공동의 의무로서 사회적 성찰은 증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성 오피스텔 여자친구 살인사건’ 피의자의 머그샷,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여전히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정주식은 이런 경향에서 조주빈 같은 흉악범죄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포토라인 앞에 선 범죄자의 얼굴을 보는 것을 기대하는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고 우리에게 성찰을 권면한다.

2년 동안 진행했던 98번의 토론에서 응축해낸 16개의 키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으로서 독자에게 닿는다. 이 책은 ‘어쩌다 클릭한 것들’이 만들어놓은 알고리즘이 진짜 우리의 삶인지(도파민 중독 사회), ‘지불한 만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왜 잘못된 것인지(소비자주의), 짜릿한 복수에 쾌감을 느끼지만 정작 그런 상황을 만든 일에는 왜 무심한지(사적 복수), 봄날의 햇살 최수연, 편견 없는 동그라미와 같은 이웃을 현실에서도 만날 방법은 없는지(장애 담론), 배우려고 하지 않는 세대와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 세대만 남은 사회는 건강한지(꼰대론), 별점 0점과 10점만 존재하는 시대에서 올바름을 구원할 방법은 없는지(PC 논쟁) 묻는다.

《최소한의 시민》은 정연한 논리로 자신들만의 답을 제시하되 절대적 진리라고 강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우리 함께 그저 소용돌이를 다스려보자. 그렇게 조금만 더, 능동적이고 중요한 개인이 되어보자”는 신혜림의 권유는 이 책의 색깔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열린 질문을 건네고 싶고, 그저 ‘다른 의견’에 덧댈 ‘또 다른 생각’이 궁금할 뿐이다. 이런 태도가 바로 ‘시민의 최소한’이다.

 

독자들은 여섯 필자가 던진 질문과 그들의 의견을 경유하여 ‘나의 생각’을 벼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의견을 가지고 또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면, ‘더 나은 의견’을 함께 발명하는 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즐거움은 그저 싸우기 위한, 상대방을 꺾기 위한 대결의 언어로는 결코 얻을 수 없다. 이 책에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공존의 언어’가 가득하다. 이 책은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의 구석진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모두가 1센티미터만큼이라도 성장하는 생각의 협업

《최소한의 시민》의 각 장의 첫머리에는 여섯 필자가 토론에서 제시했던 의견 중의 일부를 발췌하여 수록했다. 해당 주제를 어떤 태도와 관점에서 써 내려갔을지, 쟁점은 무엇일지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각 주제를 여섯 필자가 나눠서 썼지만, 그들 모두의 다채로운 견해가 조금씩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요컨대 이 책의 모든 주제와 글의 시작점은 ‘토론’에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전한다.

이 책에는 토론문 전문 2개를 함께 실었다. 토론문 자체를 수록한 것은 우선 사유의 경로를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척 익숙해져버린,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할 말을 잃게 만들지”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토론이 아니라 모범으로서의 토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서로의 부딪힘 속에서 모두가 1센티미터만큼이라도 성장하는 것”(강남규), “배틀(Battle)이 아니라 협업”(장혜영), “대화의 우발적 마주침 속에서 대안의 오솔길을 넓혀가는 작업”(박권일)이라고 말한 필자들의 말에서 토론에 임하는 태도를 발견한다.

첫 번째 토론문 〈왜 우파 정권들은 도서관을 싫어할까〉에서는 현 정권을 비롯한 보수 우파의 출판계, 도서관 탄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송경진 전 마포중앙도서관장 파면 사건과 같은 보수 정권의 만행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도서관의 공공성, 희망도서 제도의 명암, 사서 노동자의 실태, ‘작은도서관’의 존재 의의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어진다. 두 번째 토론문 〈우린 아직 어른이 안 됐는데 홍세화는 없네〉는 일종의 오비추어리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의 어른이었던 홍세화를 추모하며 그의 유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각자 말하는 홍세화의 궤적에서 ‘시민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빠뜨린 게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민의 언어

이 책은 하나의 끝이자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다. 여섯 필자가 열띤 토론을 거친 후에 거기에서 얻은 의견들을 가지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정제해낸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고 적대와 불신이 횡행하는 시대의 흐름을 ‘끊어내고’ 싶은 필자들의 소망을 담았다는 점에서 ‘끝’이다. 우리가 빠뜨린 게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민의 언어,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연결되려는 말이 가득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시작’이다. ‘이미 늦었다’는 냉소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늘 세상을 바꿔왔다. 그들은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불 보듯 뻔한 일’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사람들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여섯 필자가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이 책은 최소한의 선택이자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다른 의견’에서 ‘나의 의견’을 얻기까지

힘내는 게 너무 지겨운 문동은이 바라는 세상
사적 복수 ─ 정주식

끊임없이 누르는 자, 끊임없이 치받는 자
꼰대론 ─ 이재훈

시간을 되찾는 말하기
도파민 중독 사회 ─ 신혜림

어디까지 올바름이라고 해야 하는 거예요?
PC 논쟁 ─ 강남규

국뽕의 대체재를 찾아서
개인과 국가 ─ 박권일

우영우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장연을 향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장애 담론 ─ 장혜영

조주빈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사회
범죄자 신상 공개 ─ 정주식

혐오하는 이준석이 만들어낸 가치 소멸의 잔혹사
혐오 정치 ─ 이재훈

과학자와 정치인의 시곗바늘 사이에 끼여 죽어가는 시민들
기후위기 ─ 신혜림

사흘 전, 금일에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명징하게 밝힌 당신의 무운을 빈다
문해력 ─ 강남규

우리 안의 일베 그리고 아렌트
책임과 윤리 ─ 박권일

동성애자가 동료 시민이 될 때 우리의 운은 권리가 된다
동성혼 ─ 장혜영

MZ를 향한 구애와 멸시의 종합선물세트
세대론 정치 ─ 정주식

몫 없는 자들이 아닌 정치인만 살아남은 곳
제3지대 정치 ─ 이재훈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MZ노조 ─ 강남규

오직 지불한 자만, 지불한 만큼 누릴 수 있다
소비자주의 ─ 박권일

토론의 즐거움 1 - 왜 우파 정권들은 도서관을 싫어할까
토론의 즐거움 2 - 우린 아직 어른이 안 됐는데 홍세화는 없네

나가며 - 생각의 협업이 주는 다채로운 즐거움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362.7 강79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ㆍ노동ㆍ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이 책은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날카로운 정책 제안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은유 작가와 장일호 기자가 사려 깊은 추천글을 보탰다.

 

출판사 서평

 

◆ 이 책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입의 일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을 위해 사회단체에 기부됩니다. ◆

은유 작가, 장일호 기자 추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여러 번 발음해보게 되는 말이다. 마음이 슬퍼지다가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애써 감은 눈을 뜨게 한다. 장기적 빈곤층에서 성장한 여덟 명의 목소리는 가난 서사의 게으른 접근인 ‘대견함’과 ‘불쌍함’ 너머를 환하게 비춘다. 사람들이 섣부르게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생활의 요소와 맥락이 얽힌 상태가 가난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느끼게 된다.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레 취하는 것, 자기 몫으로 누린 것, 눈감은 것, 선 그은 것이 얼마나 세세하고 많은지를 말이다. 제목이 곧 메시지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던져야 할 단 하나의 물음이 담긴 책이다.
_은유(르포 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가난이 주인공 자리를 꿰찬 삶은 피로하다. 아이들은 성장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조로한다. ‘다음’을 계획하기 어려운 삶에서 체념은 생존 전략이자 지혜가 된다. 저자는 그들의 말과 말 사이를 방황하며 깨닫는다. 이들의 이야기가 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증언이자 폭로임을. 누군가에게는 선진국일 한국사회가 짜놓은 교육·노동·복지의 그물이 얼마나 성기고 낡았는지를. 숫자나 통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름과 목소리가 주는 통증을 성실하게 기록했다.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안다면 외면해서는 안 될 목소리가 도착했다.
_장일호(『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 저자)

흙수저/금수저의 시대, 가난한 아이들의 말들
지난 10여 년간, ‘가난 혐오’, ‘흙수저’, ‘빈곤 대물림’, ‘청년빈곤’ 같은 말들이 우리 사회의 가난 담론을 지배했다. ‘가난’은 은폐되어야 할 상황이거나 모욕의 대상이었다. 또는 불행의 상징이거나 출생과 함께 벗어날 수 없는 신분 같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가난은 실질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교육을 통한 계급 이동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노동의 가치가 하락한 시대, ‘대치동 키즈’, ‘금수저’, ‘부모 찬스’ 같은 말들과 거리가 먼 청(소)년들은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꿈꾸어왔을까?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가난과 불평등에 대해 치밀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은 빈곤 대물림을 겪은 가정의 청소년들에 대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빈곤대물림 가족 청소년의 대응기제』)에서 시작되었다. 2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초임 교사 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제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에 자괴감과 무력함을 느껴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이 책은 2016년 완성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바탕으로 이 청소년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을 계속 따라가며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을 철저히 “증언”하고 “폭로”한다. 가족 문제와 진로 고민, 우울증, 탈학교ㆍ가출과 범죄, 그리고 사회 진출과 성인으로서의 자립, 청(소)년의 노동 경험 등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하며, 마지막에는 교육ㆍ노동ㆍ복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제안으로 나아간다.

 

가난의 틈새에서 자라난 성장의 말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지금 한국사회의 빈곤에 대한 해부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좌충우돌하면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또한 기존 청(소)년 담론에서 지워진 사람들, 즉, 특성화고나 2, 3년제 대학 졸업생, 학교 밖 청소년, 불안정 노동자들의 이야기이자, 1990년대에 태어나 201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고 2020년대에 청년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모두 여덟 명의 청(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부모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우울증과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희, 성실하게 생활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모범생 영성,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원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선택을 밀고나가는 지현, 가족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연우, 어머니의 병과 빚 때문에 꿈을 포기하다가 독립하게 된 수정, 전과자라는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고 채워나가려는 현석, ‘돈 좀 만지는 사장님’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는 우빈, 학교 밖 청소년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았지만 이제 자기 자리를 찾은 혜주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마다 성격도, 삶에서 추구하는 일도, 구체적으로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삶에 여러 제약이 많다는 뜻이고,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기 쉽다는 뜻이며, ‘가족’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자,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이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순히 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졸업 후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직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이며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146쪽)를 의미한다는 아마티아 센의 이야기를 따른다. 그렇기에 가난을 벗어난다는 것은 역량을 되찾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가난, 가족,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하고 자기 자신을 고유한 욕망을 지닌 독립된 개인으로서 이해하게 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한다. 이러한 가난 이야기가 성장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이 여덟 명의 청(소)년들은 친구, 가족, 학교,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일터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들이 “자신이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했”(8쪽)다고 쓴다.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 자신의 이야기가 공동체의 자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들의 “진정성과 용기”는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지점이다.

 

정책 연구자가 된 교사가 전하는 사랑의 말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여덟 명의 청(소)년이 경험한 지난 10년간의 기록인 동시에, 20년 넘게 지속되어온 저자의 고민이 맺은 결실로서, 제자들 앞에서 결코 무력해지지 않으려는 한 교사의 책임감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강지나는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온 교사이자, 사회복지 정책(청소년)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책과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쓴 연구자다. 초임 교사 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는 그러한 상황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대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모색했다. 교사는 학교사회복지사, 이후엔 정책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의 진심 어린 시간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겼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함께, 저자가 교육 현장과 복지 현장에서 끄집어낸 생생한 증언과 통찰들이 여기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감정적인 접근은 최소화한다. 저자는 “세월과 함께 이들의 변화와 삶의 굴곡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때로는 애처롭고 가엾다가 어떨 때는 존경스럽고 대견하다는 느낌이 무수히 교차했다”(8쪽)고 쓰지만, 그러한 마음은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이 책의 각 장은 여덟 명의 청(소)년의 목소리가 전면에 나서는 전반부,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이끌어낸 핵심 주제 또는 의제를 논의하는 후반부로 구성된다. 전반부는 저자와 인터뷰 참여자들이 1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따뜻하고 긴밀한 대화에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여덟 명 각각의 개성과 말투, 감정이 매우 생생하게 살아 있다. 반면, 후반부는 이들 개인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좀 더 일반화된 문제를 분석한다. 인터뷰 참여자 개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구자로서의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교차되며, 이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들은 가난한 청(소)년들의 생애, 마음풍경, 가난의 사회적 구조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낸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한 교사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전하는, 또는 오랫동안 보내려고 애쓴 끝에 결국은 도착하게 된 소중한 편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어두워요”
우울을 견디는 삶, 소희
[소희 뒷이야기] 가난한 가족은 왜 우울한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바르고 성실한 청년, 영성
[영성 뒷이야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 경험을 활용하는 게 제 강점이에요”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지현 뒷이야기] 가난을 극복하는 힘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중에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울한 청춘의 그늘, 연우
[연우 뒷이야기]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밀리면 끝이에요”
빈곤의 늪, 수정
[수정 뒷이야기] 취업 이후에도 왜 빈곤 대물림은 끊이지 않는가?

“오토바이를 타면 답답한 기분이 풀려요”
말 그대로 질풍노도, 현석
[현석 뒷이야기]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누구인가?

“돈이 없으면 불안해요”
미래 사업가, 우빈
[우빈 뒷이야기] 일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삶을 꿈꾸고 있나?

“사람들 시선이 싫어요”
눈에 띄지만 시선이 무서운, 혜주
[혜주 뒷이야기] 학교 밖 세상의 시선이 왜 두려웠을까?

나가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 AI의 정치학과 자유, 평등, 정의, 민주주의, 권력, 동물과 환경

/ 마크 코켈버그     006.3 C672pKㅂ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자유, 인종차별, 노예상태, 정의, 민주주의, 기후변화 등 오늘날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인공지능과 로봇에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지어 다루면서 그 위험성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공지능 문제는 이미 정치적이며 정치와 권력의 측면에서 중립적이지 않다. 관련 기술인 데이터 과학, 로봇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도구적 역할을 넘어 인간의 권한을 강화하기도, 약화시키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구조적인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고, 편향을 학습하여 부당한 차별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고 자율성을 기만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기도 한다. 알고리즘에 의한 자동 추천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 인간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동물과 환경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인공지능과 관련지어 다룬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시의적절하며 지금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자유, 인종차별, 노예상태, 정의, 불평등, 민주주의, 권력, 기후변화, 동물권 등 오늘날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인공지능과 로봇에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지어 다루면서 그 위험성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행동을 조종하고 자율성을 기만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침범한다. 자유에 대한 정치철학의 오랜 논의(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와 관련하여, 인공지능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자유주의적 넛지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박탈하는지 문제 삼는다. 의사 결정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상황이 장차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가능성도 살펴본다.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의 사용과 그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표현의 자유와 인공지능에 의한 미디어의 내용조정 문제도 다룬다.

인공지능은 하나부터 열까지 정치적이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
평등과 정의 측면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 로봇의 정치적 영향력과 자동화 및 디지털화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공지능을 통한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 성차별, 인종차별 등 편향과 차별을 롤스의 긍정적 차별, 마르크스주의, 자본주의, 정체성 정치이론,반인종차별주의, 반식민주의 사상 등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인공지능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우리를 조종하는 거대 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은 주보프가 지적했듯이 민주적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 있다. 이미 우리가 구글, 아마존, 그리고 또 다른 거대 기업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 누가 지배해야 하는지는 이론적인 질문일 뿐이다. 이 점에서 인공지능에는 본질적으로 반민주적인 것이 있다.”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플라톤식 기술관료주의 개념, 듀이와 하버마스의 참여 및 숙의 민주주의의 이상, 무페와 랑시에르의 경합적·급진적 민주주의를 살펴보고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정보 거품과 반향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포퓰리즘 등의 문제들은 다룬다. 기술로 생기는 전체주의의 문제, 아렌트(2006)가 이른바 ‘악의 평범성’이라 불렀던 개념을 가져와 인공지능이 기업 차원의 조작과 관료주의적 인사 관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될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규율과 감시, 지식, 권력관계에 관한 푸코 이론을 가져와, 인공지능과 관련지어 그 영향을 살펴본다.
권력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는 푸코의 권력 개념을 소개하고 권력과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마르크스주의와 비판이론, 푸코와 버틀러, 수행 중심적 접근 방식이라는 세 가지 권력이론을 통해 인공지능이 유도하는 조작 등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맥락에서 사람들을 평가ㆍ분류ㆍ감시하는 데이터 과학을 조명한다.

인간만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비인간을 포함하는 자유, 정의, 민주주의 같은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비인간인 동물과 환경에 미치는 인공지능과 동물, 환경, 인공지능의 정치적 지위에 관해 논하고, 동물권과 환경이론, 인공지능과 로봇 윤리, 전통적 인간 중심의 정치적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포스트휴머니즘, 인공적인 초지능자들이 인간을 대체할 거라고 주장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제기하는 주장들을 연관 지어 살펴본다.

 

목차

 

서론

1장 자유, 인공지능에 의한 조작과 로봇 노예
자유와 현대판 노예에 대한 역사적 선언문
인공지능, 감시, 법 집행, 소극적 자유의 박탈
인공지능과 인간 행동의 조종, 인간의 자율성 기만하기
자기실현과 해방에 대한 위협, 인공지능을 이용한 착취와 로봇 노예의 문제
누가 인공지능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가? 참여로서의 자유, 인공지능 선거, 표현의 자유
자유와 또 다른 가치들에 대한 정치적 관념들

2장 평등과 정의, 인공지능에 의한 편향과 차별
평등과 정의에 관한 문제 제기, 편향과 차별에 대해
편향은 왜 문제가 되는가?(1) 영어권 자유주의 정치철학에서의 평등과 정의
편향은 왜 문제가 되는가?(2) 보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에 비판적인, 계급과 정체성 이론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인공지능

3장 민주주의, 반향실과 기계 전체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서의 인공지능
민주주의, 지식, 숙의 정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플라톤에서 시작하기, 민주주의와 지식과 전문성
다수결 원칙과 대의제를 넘어서
숙의적・참여적 민주주의와 경합적・급진적 민주주의
정보 거품, 반향실, 그리고 포퓰리즘
더 많은 문제들, 조종과 대체와 책임 그리고 권력
인공지능과 전체주의의 근원, 아렌트로부터 얻은 교훈
인공지능과 전체주의
전체주의의 기원과 악의 평범성에 관한 아렌트의 연구

4장 권력, 데이터에 의한 감시와 자기 규율
정치철학의 주제로서의 권력
권력과 인공지능, 일반적인 개념적 틀
마르크스주의, 기술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서의 인공지능
푸코,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간을 종속시키고 주체로 만드는가?
규율과 감시
지식과 권력, 주체와 자아를 형성하고 만든다는 것
기술수행과 권력, 그리고 인공지능
결론과 남은 질문

5장 비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환경 정치와 포스트휴머니즘
인공지능과 로봇, 인간중심 정치를 넘어서
인간만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동물과 자연의 정치적 지위
인공지능과 로봇 정치학에 대한 함의
비인간과 자연환경에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의 정치적 함의
인공지능의 정치적 지위란?

6장 정치적 기술
이 책의 역할과 결론
앞으로 해야 할 일, 정치적 기술에 관한 문제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 / 루시 시글

577 S571uKㅇ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기후위기, 탄소제로… 그 너머를 그려볼 때
비로소 지구와 공생하는 삶이 시작된다
“지구를 지키자!” 보다는 “지구와 함께하자!”고 제안하는우리 행성에 관한 듣도 보도 못한 100개의 질문

 

“지구와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한 길에 들어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의 저자 루시 시글이 건네는 첫 문장에 ‘친구? 지구랑? 갑자기?’ 하는 의문으로 좀 오글거린다면,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저자 말마따나 이 책을 집어 든 호기심과 선의만으로 독자들은 ‘대박 행성 지구’와 ‘절친’이 된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탐색해볼 흥미진진한 행운을 만난 셈이다.

그저 ‘기후변화’라 치부한 일이 어느새 ‘기후위기’가 되고 이젠 ‘기후비상’ 사태로 여겨지는 오늘날. 예상을 뛰어넘는 재난이 어떻게 눈앞에 닥칠지 몰라 누구나 걱정하지만, 또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도 알지만, 거대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고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미약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베테랑 기후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환경문제 활동가인 저자도 그 두려움을 고스란히 겪었다. 그리고 불안을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글과 방송과 행동으로 분투하는 과정에서, 이 첩첩의 위기에 대처하려면 더 많은 사람과 ‘지구와 좋은 친구로 지내는 법’을 공유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 우리에겐 혼란과 비관보다는 긍정과 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배운 것을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사랑하며 사랑하는 것을 보호한다”는 자크이브 쿠스토의 말도 큰 영감을 주었다.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는 총 10개 단계 100개의 퀴즈로 구성된다. 각 단계는 지구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음 직한 주제를 다루는데, 반면 100개 퀴즈는 ‘친구라면 이 정도 TMI는 필수’라는 듯 듣도 보도 못한 내용이 가득하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지만, 퀴즈 형식을 택한 이유는 소박하다.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풀어보며 더 잘 기억해주길 바라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지구라는 큰 그림을 완성해내는 과정이 사뭇 뭉클하다.
전반 다섯 단계는 지구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데 주력했다(전 세계 대부분 과학자가 동의하듯이 기후위기란 자연 문제와 분리할 수 없으므로). 숲과 바다와 다양한 동식물 등 우리가 뭉뚱그려 알았던 생물권의 구석구석을 태곳적부터 들여다보면서 지구 공동생활자들의 삶을 밀착 탐색한다. 거대하고 촘촘한 자연의 경이로운 네트워크를 만날 수 있다. 후반부에는 이러한 지구의 자연적 작동 원리인 ‘순환 시스템’에 기초를 두고 인류가 어떻게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모색한다. 순환경제,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리와일딩 등 미래를 지향하는 지구사랑 움직임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다.

낯설어서 더욱 승부욕을 자극하는 신선한 100개의 퀴즈를 통해 독자들은 지구와 친해지는 기쁨을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많은 독자가 지구 공동생활자로 거듭나고픈 의지를 되새기고, 책을 덮은 뒤 진정한 지구살이를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지구와의 공존’이란 무엇일까?
지구를 보호한다는 수사학을 넘어
진정으로 지구와 가까워지는 낯설고도 신선한 100개의 질문들!

☑ 상공 1만 1,300미터부터 해저 1만 1,100미터까지 지구를 둘러보며 키우는 ‘지구 감수성’
☑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활발히 정보와 영양분을 주고받는 숲의 네트워크 들여다보기
☑ 탄소와 영양분을 배설해 바다의 생산력을 높여주는 ‘크릴’ 등 숨겨진 영웅들 소개

항상 우리 곁에 있으며, 일생 우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존재는 무엇일까? 새삼스럽지만 다름 아닌 지구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 자칫 무관심하듯, 지구는 많은 지구인에게 잊히고 방치된 것만 같다. 이제 다시 관심을 환기하고 지구와 친구 되는 과정에 첫발을 내디뎌보면 어떨까? 이 책은 그렇게 ‘환경 감수성’과 비슷해 보이지만 살짝 다를 ‘지구 감수성’을 제안한다. 지구의 상공부터 바닷속 깊은 곳까지 생생하게 들여다보면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지구 공동생활자들의 삶을 되짚어보면, 우리 인간이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할지 보이리라는 것이다.
퀴즈의 형식으로 지구에 재밌게 접근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색인데, 우선 지구의 다채로움을 들여다봄으로써 부담을 덜고 친구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는 취지다. 이러한 접근법은 기후위기라는 문제 원인과 탄소제로라는 해결 방식의 도식을 넘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구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릴 수 있도록 희망의 지평을 열어준다.
퀴즈의 점수를 따라 현 위치를 점검해보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하다. “녹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쳐 ‘지구 종말의 날 빙하’라고도 불리는 빙하의 진짜 이름은?” “남아공에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2000~2010년 사이에 밀렵꾼들에게 죽임을 당한 코뿔소는 몇 마리일까?” “냉장고, 텔레비전, 스마트폰, 전기주전자 가운데 무엇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할까?”와 같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꼭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법한 의외의 생경한 질문들도 많다. 하지만 시시콜콜하게 대화를 나누며 상대를 하나하나 알아가듯, 100개의 퀴즈를 다 풀고 나면 모호했던 지구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어느새 애틋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예로, 생물다양성은 환경 논의에서 늘 빠지지 않지만, 많은 경우 구체적으로 지구에 어떤 생물이 살아가고, 이들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는 모른 채 넘어간다. 2021년 미국에만 22종이 멸종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고, 현재 지구에서 생물다양성 보존도가 가장 회복이 어렵다는 스톡홀름복원력센터의 분석도 있었는데, 유엔의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는 수립된 2010년부터 단 하나도 달성되지 않았다. 이런 허점은 생물다양성이 단순 개념으로만 받아들여질 뿐, 실제 지구 공동생활자를 인식하는 단계까진 나아가지 못해 발생한다. 이 책이 말하는 ‘지구생활자’가 인간과 비인간동물, 이들의 터전이 되는 생물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만큼, 단순 지구인에서 지구생활자로 나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테다.


선진국의 과소비 문화, 의심해본 적 없는 풍요로운 식단
익숙함에 가려졌던 현실의 기묘한 자연 파괴 행동들
〈진정한 비용〉 프로듀서, 〈더 원 쇼〉 지구 리포터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 연간 생산되는 의류 절반이 소각되거나 매립 처리되어 쓰레기로 버려지는 현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4%를 차지하는 비효율적 푸드 시스템
☑ 미국에서만 하루에 1억 2000만 평 넘게 파괴되는 열대우림

저자인 루시 시글은 일반 가정집의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며 플라스틱 성분을 분석하는 일부터, 지하 하수도에 들어가 팻버그를 직접 마주하는 일까지 누구보다 현장에서 지구의 실태를 직관하며 대중에게 지구의 모습을 낱낱이 소개하고자 발 벗고 나서왔다. 저자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의류 생산 지역을 방문했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대량생산 체제에 맞춰 품질과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서 일명 ‘부자’ 나라에서 유행하는 색으로 염색 공장 앞 강물이 물들었던 상황을 말이다.
또한 지구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점점 더 물건에 집착하는 기묘한 현실, 즉 산업화 국가의 컨슈머리즘을 비롯해 80조인분이 생산되지만 그중 6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 산업 구조, 선진국에 특히나 치중된 엄청난 쓰레기발자국 등, 익숙해서 더욱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탄소발자국을 하나하나 추적해나간다.

저자는 특히 소비가 필연적으로 남기는 탄소발자국 비용을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이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는 곧 개인의 소비 습관뿐만 아니라, 지구 공동 시민으로서의 공정한 책임,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현재 선진국의 소비 상품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고,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도 개발도상국이 처리한다. 우리가 이토록 쓰레기와 과소비 문제에 무관심한 이유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생활자란 자신만이 아닌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변화의 목표로 삼는 바, 당연하게 유지해왔던 우리의 소비 습관이 지구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알 때 삶을 개선할 의지까지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넓게, 새롭게 보며 공존의 상상력을 키우다
지구와 관계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지구를 상상하는
모두를 위한 지구살이 안내서!

 

☑ 재활용했다고 생각한 플라스틱, 의류, 장난감… 과연 얼마나 재활용될까?
☑ 한 번 쓰고 버려질 수밖에 없는 ‘다운사이클링’ 시스템, 과연 현재에도 유효할까?☑ 순환경제, 업사이클링 디자인, 리와일딩 등 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움직임들

‘지구살이’란 지구를 종종 생각하며 플라스틱 덜 쓰기 같은 친환경 실천을 하는 의미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구를 바라보는 프레임부터 바꾼다는 뜻을 내포한다. 그간 많은 이가 몰라서 지구에 이기적인 부탁을 해왔다면, 지구와 친구가 된 지금은 지구를 넓게,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말뿐이 아닌 진정한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산업 체계를 돌아보자면, 저자는 자본주의 시대에 권장되었던 ‘선형경제’가 자연 위기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실제 지구 곳곳에서 대안으로서 ‘순환경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여기서 ‘순환’이란 지구가 살아온 방식에 맞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이 버려지지 않고 순환하도록 디자인·재사용한다는 의미이다. 궁극의 목표는 이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의 변화시키는 일이니 일상의 실천에서도, 사회에 요구할 때에도 토대를 순환 시스템에 두자는 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우선 저자 특유의 유쾌함이 부담 없이 환경 논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거니와, 순환이라는 지구의 기본 작동 원리에 관한 이해에 약간의 상상력만 쌓여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렌트 더 런웨이’ 같은 명품브랜드 대여 서비스나, 계획적 구식화(소비자가 새 제품을 소비하게끔 기업이 상품을 개발할 때 일부러 수명을 짧게 제한하는 것)에 대항해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 시작된 ‘수리할 권리’ 운동 등을 예시로 든다. 이처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상상해보지 않은 해결책들이 아직 많을 것이다. 지척의 지구가 아니라 더 넓은 지구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저자가 말한 대로 “창조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기 마련”이다.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는 이제 환경 감수성을 넘어 지구 감수성으로 나아가자고, 에코 프렌들리를 품는 지구 프렌들리까지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친구에겐 뭐든 좋은 것을 해주고 싶듯이, 지구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럽게 지구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질 테니 말이다.

 

목차

 

머리말 지구의 진짜 친구가 된다는 의미: ‘지구를 지켜라’와 ‘지구를 이해하자’의 차이


1단계 플래닛 하이프에 입장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Q. 내 친구 지구를 소개합니다: 알수록 궁금한 우리 행성 이모저모

2단계 인류세에서 홀로세로: 돌아가시겠습니까?
Q. 인류세 범인 수색 작전: 지구의 과거에서 미래까지

3단계 지구 공동생활자와 팀을 결성하시오
Q. 함께일수록 풍요롭다: 크릴새우부터 코뿔소까지

4단계 경이로운 숲의 네트워크로 들어가보자
Q. 지구가 사랑했던 모든 나무들에게: 산을 거닐며 버섯과 만나다

5단계 침입자들을 돌파하고 대양을 무사 횡단할 것
Q. 언제까지 바다가 푸를까?: 블루 액셀러레이션에 브레이크를 걸다

6단계 컨슈머리즘 탈출 대모험
Q. 소비주의를 권장하는 기묘 사회: 과다 소비를 무찌르자!

7단계 웨이스트랜드 청소 작전
Q. 쓰레기 섬 격퇴: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이 될 수 없어

8단계 순환경제를 타고 지구 한 바퀴
Q. 정의로운 공존을 향해서: 행동에 책임을 지는 공동 시민

9단계 탄소 배출 없이 지구와 함께하는 브런치
Q. 생태식품으로 레벨 업: 모두를 살리는 음식을 찾아서

10단계 함께하는 여행은 끝나지 않아!
Q. 지구와 절친 되기: 더 나은 ‘우리’를 향한 도약

맺음말 작은 실천을 습관화하는 지구생활자: 당신은 이미 잘 해내고 있다

참고자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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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