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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 리처드 리브스

305.550973 R332d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불평등을 맹렬하게 비판하면서도 불평등 강화에 일조하는 중상류층의 이중적인 태도를 해부하다!

중상류층의 위선적인 태도와 불공정한 행위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불평등 논의의 큰 흐름을 바꾼 화제의 책 『20 VS 80의 사회』. 최상위 1퍼센트와 나머지 99퍼센트의 대결 구도를 고수하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위 20퍼센트, 즉 중상류층(upper middle class)을 중심으로 불평등 구조를 분석하며, 불평등에 실제 책임이 있는 상위 20퍼센트가 어떻게 사회를 망치고 있는지 조목조목 비판한다.

저자는 현재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상위 20퍼센트와 나머지 80퍼센트 사이의 큰 격차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상위 20퍼센트와 나머지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재의 불평등 구조를 유의미하게 분석하려면 ‘중상류층’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불평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20 VS 80’이라는 불평등의 구조를 인지하고, 논의의 초점을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에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하위 80퍼센트에게 가해지는 불평등의 실상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는 핵심적인 주장을 요약해서 전달한다. 2장부터 6장까지는 교육, 양육 격차, 계층 이동성, 취업 기회, 대입과 인턴제도 등 불평등의 실태와 이것이 유지되는 메커니즘을 차례로 다룬다. 7장과 8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변화를 위한 인식의 변화와 노력을 당부한다.

 

 

출판사 서평

 

대입, 주택, 고소득 일자리까지
사회의 모든 특권을 독차지한
상위 20퍼센트의 전략과 위선을 해부하다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20 VS 80의 사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불평등에 실제 책임이 있는 상위 20퍼센트가 어떻게 사회를 망치고 있는지 조목조목 비판한다. 저자 리처드 리브스는 최상위 1퍼센트와 나머지 99퍼센트의 대결 구도를 고수하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위 20퍼센트, 즉 중상류층(upper middle class)을 중심으로 불평등 구조를 분석한다. 중상류층의 위선적인 태도와 불공정한 행위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불평등 논의의 큰 흐름을 바꾼 화제의 책이다.

★★★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 《폴리티코》 선정 미국의 사상가 50인

명확한 근거, 실제 데이터, 도발적인 주장
불평등 논의의 물줄기를 바꾼 화제의 저작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20 VS 80의 사회』에서 저자는 중산층이라는 개념이 ‘편리한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불평등 구조를 유의미하게 분석하려면 ‘중상류층’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상위 20퍼센트와 나머지 80퍼센트 사이의 큰 격차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상위 20퍼센트와 나머지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평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20 VS 80’이라는 불평등의 구조를 인지하고, 논의의 초점을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에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미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결코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중산층이 세계적 경제 침체 속에서 점차 해체되고 있다면, 이 책에서 포착하는 중상류층의 행태는 현재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현실과 유사하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통해 인적 자본을 키우고, 이를 통해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를 물려주려는 중상류층의 모습은 매우 익숙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격차는 확대되고 사회적 지위는 대물림된다. 이른바 수저론 등으로 표현되는 한국 사회의 현상은 이와 같은 맥락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주장과 같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도 상위 20퍼센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분명한 수치와 논거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 또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위한 ‘기회 사재기’ 전략
80퍼센트를 위한 나라는 없다

『20 VS 80의 사회』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기회 사재기(opportunity hoarding)’다.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달리 성공의 기회는 평등하기는커녕 상위 20퍼센트가 사재기하고 있는 것이다. 중상류층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교육, 대입, 인턴과 고소득 일자리 등 성공의 기회를 독차지하며 자신의 자녀에게 사회적 지위를 물려주려 한다. 그들의 이러한 시도는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법과 제도에 의해 현실이 된다. 이렇듯 불공정하게 대물림된 소득과 부, 사회적 지위는 점차 불평등의 격차를 확대한다.
중상류층은 기회를 사재기하며 ‘유리 바닥’을 만든다. 유리 바닥은 자녀 세대가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보호 수단을 일컫고자 저자가 제시한 용어로, 저자는 경직된 하향 이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녀를 위해 유리 바닥을 깔아 주는 중상류층 부모들의 불공정한 행위가 불평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원인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회 사재기와 이러한 사재기로 인해 만들어진 유리 바닥은 세대를 거쳐 계급 간의 분리를 영속시키고 불평등 문제를 악화시킨다.

“나는 평일에는 불평등 문제를 비난하고
주말과 저녁에는 불평등 강화에 일조해!”
계급에 대한 중상류층의 이중적인 태도를 통렬하게 해부하다

고학력을 갖추고,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상류층은 표면적으로는 불평등을 맹렬하게 비판한다. 1퍼센트와 99퍼센트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최상위층인 슈퍼 리치에 대한 비판을 이끌었던 것 역시 중상류층 지식인들이었다. 그러나 ‘언행일치’의 차원에서 보면 이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며 위선적이기까지 하다. 자신의 부를 유지하기 위해 배타적인 부동산 정책을 지지하며 자녀들에게 좋은 학벌과 고소득 일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다. 인맥과 연줄을 통해 자녀에게 인턴 기회를 마련해 주고, 학비를 지원할 여력이 있으면서 장학금 혜택까지 차지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는 지식인과 사회 지도층이 앞다투어 재벌과 상위 1퍼센트의 부자들을 비판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입으로 뱉는 말과는 달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자녀들에게 특권을 물려주려는 위선적인 모습 또한 자주 목격된다. 정치인과 학자 들의 부동산 투기나 위장 전입 이력이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20 VS 80의 사회』의 사례들이 기시감을 일으키는 이유이다.
한편 이 책에서 계급 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밝히는 저자의 솔직한 태도가 눈에 띈다. 저자는 스스로가 상위 20퍼센트, 중상류층에 속한다고 고백하며 ‘우리(상위 20퍼센트)’의 반성을 촉구한다. 당사자로서 스스로의 책임을 쏙 빼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과는 사뭇 다르다. 저자는 중상류층의 양심과 도덕적인 책무를 강조하며 책에서 제안하는 여러 정책과 조치가 실현되려면 중상류층 스스로의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관념적이고 도덕적인 주장에 머물지 않고 하위 80퍼센트에게 가해지는 불평등의 실상을 생생하게 드러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별점이 미국 출간 당시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은(《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이유이며, 또한 이 책의 출간 이후 저자가 미국의 중요한 지식인으로 인정받은(《폴리티코》 선정 미국의 사상가 50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책에서 펼치는 핵심적인 주장을 요약해서 전달한다. 2장부터 6장까지는 교육, 양육 격차, 계층 이동성, 취업 기회, 대입과 인턴 제도 등 불평등의 실태와 이것이 유지되는 메커니즘을 차례로 다룬다. 7장과 8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변화를 위한 인식의 변화와 노력을 당부한다.

 

목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1. 문제는 상위 20퍼센트다 ―11쪽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 특권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 | 꽉 막힌 계층 간 이동성 | 기울어진 일자리 시장 | 불공정한 기회 사재기 전략 | 변화는 상위 20퍼센트에게 달려 있다

2. 20 VS 80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5쪽
상위 20퍼센트는 점점 더 부유해진다 | 고학력은 지위의 상징 | 같은 수준에서 배우자를 고른다 | 이웃도 끼리끼리 | 건강이 곧 자산 | 상위 20퍼센트의 인생은 살 만하다

3. 양육 격차가 특권을 만든다 ―61쪽
계획된 출산은 성공의 첫걸음 | 어느 부모가 더 헌신적일까 | 다 같은 학교가 아니다 | 중상류층 자녀에게는 명문대의 교문이 더 넓다 | 꽤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

4. 유리 바닥 위의 사람들 ―89쪽
상대적 계층 이동성에 주목하라 | 계층의 하향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

5. 고소득 일자리는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115쪽
능력제 사회라는 디스토피아 | 능력 본위의 한계 | 불평등한 고등 교육 시스템 | 제대로 경쟁할 기회가 필요하다

6. 기회 사재기라는 전략 ―143쪽
부모는 무엇을 하면 안 되는가 | 기회 사재기란 무엇인가 |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 | 불공정한 대학 입학 제도 | 인맥과 연줄이 더 중요한 인턴 제도 | 계급 차별이라는 문화적 걸림돌 | 작은 양보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7. 변화를 위한 제안 ―181쪽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을 줄이자 | 가정 방문 프로그램을 늘려 육아의 질을 높이자 | 더 훌륭한 교사들이 일할 수 있게 하자 | 대학 학자금 조달 기회를 공정하게 만들자 |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를 없애자 | 동문 자녀 우대를 없애자 | 인턴 기회를 개방하자 | 역진적 조세 보조 폐지로 자금을 마련하자

8. 2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고함 ―225쪽


감사의 말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엘리트 독식 사회 :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열망과 위선  / 아난드 기리다라다스

303.40973 G525wKㅈ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새로운 도금시대, 부자와 권력자들로 가득 찬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간 내부자의 신랄한 고백!

날카로운 시선과 번뜩이는 통찰을 무기로 세상의 구원자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의 폐부를 정중하게 꿰뚫는 『엘리트 독식 사회』. 불공평한 현 상태의 수혜자이자 미국 사회를 좀먹은 숱한 문제의 발생과 지속에 모종의 역할을 한 이들의 열망과 위선에 주목한 책이다. 2011년,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이행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인 아스펜 연구소의 헨리 크라운 펠로우로 선정된 저자는 자신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은밀한 내부로의 초대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이들과 어울린 저자는 머지않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곳에 모인 엘리트들은 한데 모여 변화에 관해 말하면서도 그 모임의 이득을 가장 많이 챙겨가는 듯 보인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세상을 바꾸겠다는 선한 의도로 가득 찼지만, 결국에는 사태를 악화시키고 현 상태의 사소한 부분을 수선하는 데 바쁜 한 집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켓월드(MarketWorld)’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인다. 현 상태로부터 이익을 얻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일도 해내는 신흥 권력 엘리트의 세계를 지칭하는 표현으로서, 계몽된 사업가와 자선단체, 학계, 언론, 정부, 싱크탱크의 세계에 있는 그들의 동료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총 일곱 장에 걸쳐, 마켓월드를 둘러싼 각계각층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진정한 비판이 외면 받고, 얄팍한 포장용 아이디어가 각광받는 현시대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엘리트들이 변화의 주체이자 문제의 해결사이지 결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떠맡은 지식 소매상들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승자에게 우호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재정의하는 지식 소매상들이 그들에게 절대 도전하지 않는 대가로 넉넉한 보상을 받는 방식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부와 권력을 손에 넣은 인자한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돕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출세 지향적인 ‘지식 소매상’들도 마찬가지다. 이 소용돌이치는 딜레마 속에서 이제 그들의 역할을 심판할 때가 되었다. 나는 그들이 이번 여름, 롱아일랜드의 햄튼 해변에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_조지프 스티글리츠(컬럼비아 대학 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정곡을 찌르는 이 시의적절한 책에서 저자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승자들이 자신의 최고 지위를 보장하는 시장 친화적 제도는 그대로 놔둔 채 패자들을 도우려고 애쓰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는 세계의 여러 문제에 마찰 없는 ‘윈윈’ 해결책을 장려하면서도 어렵고 논쟁적인 민주 정치의 활동은 혐오하는 기업의 자선활동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변화를 만드는’ 엘리트들을 향한 대중의 점증하는 분노에 당혹스러운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안내서다.”
_마이클 샌델(하버드 대학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저자의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신선한 견해는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사회정의를 확립하려는 헌신과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_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2018 주목할 만한 책 100”
-「파이낸셜타임스」 2018 “올해의 책”
-NPR “2018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 “50대 논픽션”
-800-CEO-READ “올해의 비즈니스서”

인자한 엘리트들은
세상의 구원자인가, 불평등의 공범인가?

미국은 뜨겁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8년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를 강력하게 압도한 이데올로기는 이름도 찬란한 ‘신자유주의’였다. 시장의 힘과 우월성이 그 무엇보다 강조되었고, 그 안에서 각 개인의 자유는 언뜻 무한한 듯 보장되었다. 눈부신 기술 혁신은 사방을 온통 새로운 것들로 번쩍이게 만들며 물질의 풍요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부의 양극화를 필두로 한 ‘불평등’ 문제가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다 2008년, 미국을 시작으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다. 지난 20년간 이러한 불평등에 관해 말하는 책들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이어서 이 모든 불공정을 촉진했다고 지목된 신자유주의 정책을 설명하는 책들 또한 쏟아져나왔다. 컬럼비아 대학 교수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이제 새로운 장르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여기, 돌고 도는 콘퍼런스에서 만나 빤한 말을 주고받으며 ‘세상의 구원자’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의 폐부를 정중하게 꿰뚫는 책이 출간되었다. 불공평한 현 상태의 수혜자이자 미국 사회를 좀먹은 숱한 문제의 발생과 지속에 모종의 역할을 한 이들의 열망과 위선에 주목한 것이다. 날카로운 시선과 번뜩이는 통찰을 무기로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엘리트 독식 사회』(원제: Winners Take All)다.
저자 아난드 기리다라다스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출신으로, 2011년 아스펜 연구소의 헨리 크라운 펠로우로 선정된다. 이는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로 이행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서,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들과 씨름할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 발굴’을 목표로 한다. 저자는 자신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은밀한 내부로의 초대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이들과 어울리면서 머지않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린다. 최근 수십 년간 열린 변화의 열매를 ‘아주 운 좋은 이들이 전부 챙겨갔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보통사람들의 박탈감과 분노가 극에 달한 지금, 미국의 시스템은 고장 났고 이제 바뀌어야만 한다는 인식이 뜨겁게 확산된 지금, 그곳에 모인 엘리트들은 한데 모여 ‘변화’에 관해 말하면서도 그 모임의 이득을 가장 많이 챙겨가는 듯 보인 까닭이다. 이 책은 이렇듯 세상을 바꾸겠다는 선한 의도로 가득 찼지만, 결국에는 사태를 악화시키고 현 상태의 사소한 부분을 수선하는 데 바쁜 한 집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부자의 신랄한 고백이다.

승자가 주도하는 사회변화는
세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의 엘리트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사회적 배려를 하는 엘리트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말로 르포르타주의 문을 연다. 애써 카네기나 록펠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기술의 혁신을 통해 부를 쌓아 올린 실리콘밸리의 신부호들을 포함한 수많은 엘리트가 인간의 보편적인 복지를 위한 재단 활동에 막대한 기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렇듯 엘리트가 주도하는 사회변화는 상당히 유익하고 고통을 달래주며 때로는 생명을 구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저자는 곧바로 100여 년 전,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대에 오스카 와일드가 건넸던 말에 주목한다. 이러한 엘리트들의 유용함이 “해결책이 아니”라 “곤경의 악화”라는 견해인데, 선을 행하려고 하는 일일지언정 잘 보이지 않는 해악의 공범일 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 시대에 그 해악이란 아주 소수에게 돈과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이다. 단 여덟 명이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한 오늘날, 일부 억만장자와 수많은 백만장자는 이와 같은 집중에 관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욱 공고히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요컨대 승자가 주도하는 사회변화는 근본적인 권력 방정식을 뒤엎지 않은 채, 세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자한 부자와 권력자들은 평등과 정의를 위한 고결한 싸움을 벌이지만, 사회질서와 그 꼭대기에 위치한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만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사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행위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절정에 이르렀고, 저자는 한 가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다. 세계화와 시장 자유화, 기술이 그들이 약속했던 편익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명백한 시점에서 ‘선출되지 않은’ 엘리트들이 세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를 떠맡아도 되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윈윈”의 율법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세상은 그들만의 밀실에서 재해석된다!

책은 ‘마켓월드(MarketWorld)’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며, 엘리트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마켓월드는 현 상태로부터 이익을 얻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일도 해내는 신흥 권력 엘리트의 세계를 지칭하는 표현으로서, 계몽된 사업가와 자선단체, 학계, 언론, 정부, 싱크탱크의 세계에 있는 그들의 동료로 구성되어 있다. 요컨대 네트워크이자 커뮤니티지만, 그와 동시에 일종의 문화이자 정신 상태를 가리킨다. 이들은 ‘(힘 있는) 나에게 좋은 것은 (힘없는) 당신에게도 좋은 것’이며, ‘좋은 일을 함으로써 성공한다’는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윈윈(win-win)”의 율법을 따른다. 저자는 아스펜과 다보스, 테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선밸리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콘퍼런스들에서 나타나는 윈윈의 언어를 기가 막히게 포착해낸다. 예컨대 그들은 ‘사랑’과 ‘연대’, ‘기회’와 ‘빈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관해 말하지만, 사실상 수많은 보통사람들이 절망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은 결코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주목한다. 마켓월드의 승자들은 자선행사장에 모여, 호텔 연회장에 모여, 고층 건물 회의실에 모여 사회문제를 그들 식으로 재해석한다. 잘 차려입은 차림으로 노트북을 앞에 둔 채, 마치 비즈니스를 다루듯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이용해 현실을 수백 개의 작은 조각으로 쪼갠다. 이어서 조각들을 논리적으로 관련짓고, 경험에서 우러난 추측을 토대로 결론에 도달하면 그럴듯한 답변이 만들어진다. 이제 산뜻하고 명확하며 확신에 찬 방식으로 발표하기만 하면 그들은 사회문제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식 소매상(thought leader)’이라는 새로운 지식인 계층도 눈여겨봐야 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비판자이자 권력의 적으로서 수전 손택, 윌리엄 버클리, 고어 비달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공공지식인(public intellectuals)’과 달리, 지적 생산에 꽤 많은 후원을 하는 대부호들과 어울리는 유형을 일컫는다. 저자는 토머스 프리드먼, 니얼 퍼거슨, 파라그 카나 등을 예로 들며, 승자에게 진정한 위협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가치를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의 특징을 상세히 제시한다. 지식 소매상들은 주로 테드 강연을 통해 사회문제를 한입 크기로 잘라서 사람들이 겁먹지 않고 쉽게 소화할 수 있게끔 만들며, 시스템의 변화보다는 ‘희망에 찬 해결책을 강조’한다. 이들이 행하는 강연은 마켓월드의 돈을 받고 이루어지고, 경력 또한 마켓월드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마켓월드가 선호하는 시선과 관점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저자는 이렇듯 진정한 비판이 외면받고, 얄팍한 ‘포장용 아이디어’가 각광받는 현시대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다. 책에는 엘리트들이 변화의 주체이자 문제의 해결사이지, 결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떠맡은 지식 소매상들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승자에게 우호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재정의하는 지식 소매상들이 그들에게 절대 도전하지 않는 대가로 넉넉한 보상을 받는 방식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엘리트가 주도하는 사적인 사회변화에 집중하라
그들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가장자리로 밀어내는가!

책은 총 일곱 장에 걸쳐, 마켓월드를 둘러싼 각계각층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이 한 비판자의 작업이지만, 문제의 내부자이면서 외부자인 이의 작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금시대, 부자와 권력자들로 가득 찬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간 저자는 방대하고 긴밀한 인터뷰와 관찰,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여 주변부에서는 결코 획득할 수 없는 신빙성과 전문성을 갖춘 생생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들은 마켓월드가 선호하는 형태의 변화를 열렬히 신봉하거나, 혹은 의문을 제기한다.
‘문제를 야기한 바로 그 도구를 가지고 문제를 풀려는 시도’에 자신이 공모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에서부터, 실제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믿는 상위 0.001퍼센트의 사람들을 만나 ‘스스로의 행위를 어떻게 합리화하고 있는지’ 따져 본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부호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에게 이득이 되는 사적인 방법을 통한 변화에 이끌리기 시작한 전직 대통령을 만나 그 고심의 흔적을 엿본다. 세상을 바꾸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지만, 결국에는 자기 본위의 관대함을 찬양하는 기업가들로 붐비는 유람선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거물급 인사들이 만들어낸, 그들에게 엄청난 보상을 안겨주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축하하는 국제 비밀회합과 기업의 리더들이 기후변화의 위험, 점증하는 불평등과 금융 불안정성을 토론하는 세션, 억만장자와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을 칭찬하고 탈규제 시도에 갈채를 보내는 저녁 식사 자리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엘리트들이 속한 곳곳의 장소로 독자를 매끄럽게 안내한다.
이들이 낡은 사회적 질서의 가장자리를 고치며 헛되이 써버린 돈과 시간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날카롭게 비판한다. 지식 소매상들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1969년의 위대한 구호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정치와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를 바라보면서도 사소한 문제에 집중해서 본질을 협소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민주주의에 관한 질문으로 다시금 돌아온다. 저자는 진정으로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사적 행위자들이 효율성이나 규모와 같은 지배적인 가치를 내세워 민주적인 목적을 찬탈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냐고 물으며 우리의 결정을 촉구한다. 이어서 변화를 추구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결론,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승자가 제공하는 인자한 도움이 아니라 좀 더 강력하고 평등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하향식 해결책에 의존하기보다는 아래로부터 세상을 바꾸는 험난한 민주적 작업에 착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엘리트 독식 사회』는 우아하면서도 정중한 비틀기와 위트 있는 꼬집기로 인자한 엘리트들의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마켓월드를 철저히 파헤치는 데 집중했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의식의 환기와 명료한 분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와 다보스 포럼,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 기업가와 부호들이 모이는 토론의 장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하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이 책은 엘리트뿐만 아니라 일상의 시민들을 향한 다급한 증언이자 행동의 요청이다. 이제 독자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고심할 기회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거침없는 문장을 통해, 오늘날 개혁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은 사실 현 상태의 옹호일 뿐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그러나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2장 윈윈
3장 베레모를 쓴 걱정에 찬 반란군 왕들
4장 비판적 지식인과 지식 소매상
5장 방화범이 최고의 소방수가 되다
6장 관대함과 정의
7장 현대 세계에서 효력을 발하는 모든 것

에필로그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감사의 말
주석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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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