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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요즘 베스트셀러 에세이 10편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 하상욱 / 811.8 하51ㅌ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 최대호 / 895.787 최222ㅍ 
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 애이문 / 812.4 애69ㄴKㅎ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 글배우 / 811.8 글42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 811.4 하66ㅎ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 811.4 백53ㅈ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 손힘찬 / 811.8 손99ㅇ 서른이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 애리 / 812.4 애239ㄴK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 811.4 김57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윤정은 / 811.8 윤73ㅎ

 

마음을 보듬는 에세이가 최근 인기다. 추석도 지나고, 남은 3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복잡해지는 이때. 제목만 봐도 위로가 되는 책들을 골라놨다. 헛헛함과 조급함에 따뜻함을 끼얹어준다.

 

“왜 자꾸 힘내래, 힘 빼고 살 건데.” 이른바 분노 타파 에세이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시(時)팔이 ‘하상욱’ 작가의 글에 카카오캐릭터 ‘튜브’의 이미지가 더해져 위트와 반전 있는 하 작가의 글이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평소엔 조용하다가도 화가 나면 불을 뿜을 정도로 격노하는 ‘튜브’ 캐릭터가 통쾌한 대리만족감을 선사한다.

 

제목인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는 평소 저자가 자주 하던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되기에도 벅찬 세상에서 다음 할 일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응원의 글이 잔뜩 담겨 있다. “당신은 제일 먼저 당신을 인정해 줘야 해요. 스스로 대단하다고 느껴야 한다고요”라고.

 

“잘하고 있으니 걱정은 넣어 둬.” 타인에게는 쉽지만, 자신에게는 어려운 말 중 하나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을 때, 땀 나게 노력하는 데도 불안해질 때, 저자는 ‘주도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만 20•30세대의 인생 작가로 불리는 아이얼원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우리의 마음에도 와닿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당신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는가? 어떤 성과든 이룰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하는 태도, ‘자존감’은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우리 사회를 맴돌고 있다. 글배우의 다섯 번째 책은 수년간, '자존감' 문제로 고민을 토로하는 많은 사람을 위해 탄생했다. 사람들이 주는 사랑마저 의심하게 되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혼자 참고마는 자신이 싫어졌던 이들에게 '너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목부터 ‘피식’하고 웃게 되는 이 에세이를 읽노라면, 반항력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중2 시절이 떠오른다. 어쩌면 우린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반항'이라 명명되어 버린 시대에 살았던 게 아닐까?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길에서 괜찮아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애썼던 지난날. 일러스트레이터 하완은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타인에 집중했던 눈을 거둬들여 자신을 보기 시작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면서.

 

정신과 전문의와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10년 넘게 가벼운 우울 증상을 지속해서 앓아왔으며 불안장애를 겪어왔다. 공감이 안 간다거나 읽고 나니 남는 게 없다는 의견도 종종 발견되는 베스트셀러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의 대화를 읽노라면 저자의 우울했던 마음이 밀려들어 와 독자까지 싱숭생숭해진다. 허나 그 마음 이해할 수 없는 건 우울증 환자 본인도 마찬가지. 주위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뻔한 말이라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심신이 지쳤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인간관계는 이상형만 골라 담을 수 없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의 심리’, ‘걱정하는 척 참견하는 사람 대처법’, ‘내 사람 구분하는 방법’, ‘넘어져도 괜찮다’, ‘매일 행복할 수 없어도 웃을 수는 있다’ 등등 책의 목차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가니까.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원하는 부문만 골라 읽어도 좋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생각을 전달할 테니까.

 

‘30’이란 숫자는 어른이 되기 딱 좋은 나이였다. 커리어 면에서 안정을 찾고, 인간적으로는 성숙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서른에 아이를 낳았던 엄마를 보고 자라면서, 적어도 둘 중의 하나는 완성되었으리라 막연한 상상을 했던 것도 같다. 나이는 ‘속도의 값’이 아니라 ‘무게의 값’이라는 생각에 문뜩 삶이 막막해졌을 때 책을 들면 좋을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뻔한 말보다는 위로가 된다.

 

설득하고 협상해서 이기는 대화법을 찾고,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세상이다. 나를 통제하면서 나답게 사는 것에는 영 젬병이면서 말이다. 모델 한혜진은 "세상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되지만, 유일하게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몸만들기’"라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그편이 스스로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그럼에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어려운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두려움을 없애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to do list를 심플하게 정리했다.

 

자유를 모르는 이들에게 ‘마음대로 해’라는 말은 ‘그래 이제 우리 끝이야’처럼 무서운 말로 들린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집 울타리를 ‘없애기’ 보다 울타리를 ‘넓게 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끔 혼자만의 시간 갖기’, ‘나만 아는 아지트 마련하기’, ‘완벽함에 대한 강박 버리기’, ‘인스타그램 삭제하기’, ‘몸이 편한 옷 입어보기’ 등등. 나를 위한 하루를 만드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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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