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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교육 잠재력을 가진 미적 융합 도구 : 미디어아트 교육의 무한한 가능성

 

 

미디어아트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교육 분야로 학생들의 학습과 창작을 고도화시킬 뿐 아니라, 21세기 교육을 뒤바꿀 혁신적인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이 글에서 ‘미디어아트’라는 학문을 소개하고 멀티미디어 창작, 초학문적 프로젝트, 학생 주도의 창의적 탐구 및 필수 멀티 리터러시 등 미디어아트의 뛰어난 잠재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미디어아트는 기계 기반, 멀티모달(Multi Modal), ‘융복합 예술(inter-arts)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예술로 정의된다. 학생들은 이 복합적이며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여 사진, 그래픽 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웹사이트, 방송, 몰입형 환경, 3D 모델, 가상 세계 등을 창작한다. 요컨대, 학생들에게 미디어아트 창작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무한한 창의성과 같은 것이다.

 

학생들은 어떠한 예술 매체도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떠한 핵심 학습 내용도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언어 과목에서는 원하는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내레이션을 녹음하여 다큐멘터리로 이미지화할 수 있으며, 수학 시간에는 서술형 문제를 새롭게 각색하거나 입체적 구조물의 형태로 대수학(algebra)의 이해를 표현할 수도 있다. 역사 수업 땐 자기 민족의 극적인 이야기를 애니메이션화하기도 하고, 과학 시간에는 인터렉티브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중력의 개념을 시연할 수도 있다.

 

미디어아트는 본질적으로 미학적 합성기(aesthetic synthesizer)로 기능하기 때문에 매우 유연하고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다. 혹자는 미디어아트를 감각을 기반한 투명한 포탈, 또는 멀티모달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감지하고 무한한 방식의 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혹은 미디어아트를 멀티미디어 교과서, 인터랙티브 워크북 또는 엄청난(super) 메이커스페이스로 부를 수도 있겠다. 미디어아트는 교육기관을 학생 중심의 능동적 창의 탐구 활동이 가능한 환경으로 탈바꿈시킨다. 학생들은 스스로 무엇을 탐구하고 자신의 발견을 어떻게 선보일지 결정한다. 무엇이든 상상하거나 발명하고 현실 세계에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교육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배움은 항상 교사 또는 교과서로부터 학생으로 향하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없다. 학생들의 손끝에 무한한 도서관이 있는데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영구적으로 욱여넣을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AI)은 이미 학생들의 기본정보 취득과 기술적 교정에서 상당히 신뢰할만한 튜터(tutor)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명은 학습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가 수행하는 역할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읽기만 하는 것을 넘어, 상호작용하고 활발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교실 프로젝트를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더 구성주의적이고 경험적이며 학생 중심적인 예술 기반 학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미 이러한 접근법이 깊이 있는 학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수많은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초학문적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예술과 필수 과목을 융합시켜 유추, 합성, 프로젝트 관리, 문제해결,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멀티모달 관리(multimodal orchestration)와 같은 고급 기술 및 인지 능력을 수반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흥미를 찾고, 목적의식과 보람을 느낀다. 학교는 즐겁고 흥미로운 공간으로 작용하여 학생에게 동기부여와 자기 주도성의 기회를 준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교육기관에서 스스로 학습 과정과 경로를 설계한다. 미디어아트는 매우 유연하고 적용가능하기 때문에 신체적 또는 인지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도 학습 과정에서 상호작용하고 적용 및 시연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인구에 더욱 공평하고 접근 가능한 교육을 제공해 모든 학생이 학업성취에 성공할 수많은 방법을 강구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아트는 현 디지털사회의 양상으로, 급변하는 세계에서 기능하고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멀티리터러시 역량을 배양한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읽어”내고 분석·해석·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이자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메시지, 제품과 경험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허구로부터 사실을 찾아내고, 실제 정보와 오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AI, 기술, 매체에 잠재된 악영향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아트는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 맞춰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준비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환경을 보장한다.

결론적으로, 미디어아트는 모든 학생의 예술적, 학술적, 직업적 성공을 위한 21세기 교육을 아우르고 매개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인 올슨(Dain Olsen)국가 지도자이자 미디어아트 교육 전문가로서 교사, 관리자, 프로그램 개발자, 커리큘럼 전문가 등으로 35년간 활동해 왔다.
현재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Media Arts Education) 대표이며 많은 주(州)와 단체에서 자문과 발표를 해왔다.
라우틀리지(Routledge) 출판사에서 미디어아트 교육 저서 출판 예정이며, 미국 교육 시스템에 미디어아트를 도입 및 발전시켰다. 또한, 오티스 미술대학(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과 UCLA에서 강의했으며, 영상, 사운드, 인터랙티브 디자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분야에서 인터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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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미디어아트로 디지털 시대 문화예술 교육을”

 

[인터뷰]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미디어아트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리더십, 책임감이 증대된다”고 말했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음악, 연극, 미술, 영화, 사진 등 서로 다른 기초 문화예술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융합하는 미디어아트 교육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즉 학생들이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해 매우 중요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5월 넷째주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지난 21~22일 개최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에 참석한 대인 올슨(Dain Olsen)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창조적 역량 배양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는데, 그중에서도 미디어아트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준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미국에서 미디어아트를 정규 과목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래세대 역량으로 디지털 소양을 꼽았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과정에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교육진흥원은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예술로 탐구생활’ 워크숍,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연수 등을 통해 미디어아트 분야를 포함한 디지털, AI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학생·학부모에게 미디어아트 교육은 여전히 생소하다. 대인 올슨 대표에게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디어아트 교육의 개념을 자세히 소개해달라. 

 

“과거 문화예술교육은 음악, 연극, 미술, 영화, 사진 등의 기초 문화예술 분야를 각각의 과목으로 분리해 수업했다. 반면 미디어아트 교육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를 융합하여 한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음악·미술·영화가 결합된 뮤직비디오, 문학·사진·댄스를 합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교과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존의 수업과 다른 점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디어아트’를 만드는 과정의 주체가 되어 의견을 교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더욱 즐겁고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아트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운다.”

 

- 미디어아트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세상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채널이나 증강현실 기반 게임을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다. 미래세대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디어아트 관련 소양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력·부모의 학습 수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균등한 미디어아트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기반으로 한 공교육이 미디어아트를 다뤄야 한다.”

 

- 미디어아트 교육의 장점은?

“다중 감각, 쉽게 말해 오감을 활용하는 미디어아트는 인간의 인지 과정과 일치해 전인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수업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해내기 때문에 학생중심적 수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과거 수학 수업이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수준에 그쳤다면 미디어아트 교육에서는 비디오게임과 노래를 하면서, 연극과 영화를 보면서 수학적 개념을 익힌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리더십, 책임감이 증대된다. 미디어아트 교육이야말로 아이들 관점에서 접근한 교육법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줌으로써 역량을 극대화시킨다.

 

- 기존 기초 문화예술교육과 미디어아트 교육의 가장 큰 차이를 꼽는다면?

 

“현재의 미술 교육은 연필을 사용할 것이냐, 크레파스를 쓸 것이냐만 가르치고 있다. 반면, 미디어아트는 다중 감각적인 학습이다.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움직임 형태의 예술을 통합하고, 소리(사운드)를 가미해 통합적으로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시를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를 매개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법을 교육한다. 역사, 수학, 과학 수업이라고 해서 외워야 할 개념만 무조건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픽디자인, 다큐멘터리 같은 문화예술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 안에서 개념을 상상해 끄집어내고 이해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통합적 사고도 키울 수 있다.”

 

- 미국 내 미디어아트 교육 현황이 궁금하다.

“2000년대 초반 미디어아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문화예술교육과 미디어아트 교육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점점 지위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한 기준과 표준을 만들어달라는 엘에이(LA)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4년간 2백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150명의 교육가들을 고용해 미디어아트 교육을 실행했다. 현재 30여개 주정부에서 미디어아트 교육의 기준을 도입했고,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 안에 미디어아트 교육과 관련한 법안이 상정되고 주의회에서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현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미디어아트 교육 이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적극적일 뿐 아니라 긍정적인 자아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수업만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성취감을 주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연극, 영화, 음악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도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역량을 배양한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의 미디어아트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제언을 한다면?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학교문화예술교육에서 미디어아트 분야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기술에 대한 부담감이다. 디지털 기술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급선무다. 무엇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아이가 걸음마하듯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나아갔으면 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의 교육은 인간의 무궁무진한 사고와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각각의 세부 과목으로 분리해 가르쳤다. 미디어아트는 이것을 하나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다. 완전하고 통합적인 것에 대한 잠재력을 키우는 역할을 미디어아트가 실현할 수 있다. 즉, 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미디어아트 교육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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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