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궁금 또는 불안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최근엔 지피티3라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기반한 챗봇 ‘챗지피티’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뉴욕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연구진이 챗지피티와 같은 언어모델 인공지능이 직업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사전출판논문 공유집 ‘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언어모델 인공지능에 가장 크게 노출된 직업군은 텔레마케터였으며, 이어 고등교육기관의 어문학 부문 교사(강사), 역사 교사 차례였다. 노출 정도가 큰 상위 20개 직업군 중 14개가 역사, 법률, 철학, 사회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사 직군이었다. 언어모델 인공지능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산업은 법률 서비스였다. 이어 증권·상품 및 금융 투자, 보험중개업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직업군이 챗지피티 같은 언어모델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주는 첫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비교할 때, 사실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취약하고 금융 정보를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수학에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8년에 개발한 방법론을 사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당시 연구진이 개발한 방법은 2010~2015년 기간중 인공지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직업을 추정하는 것이었다. 핵심은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이미지 생성, 번역, 언어 모델링 등 인공지능의 10가지 영역을 미국 노동부에 등록된 800종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이해력, 표현력, 추론력 등 52가지 능력 가중치와 비교해 점수를 매기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인공지능직업노출 점수(AIOE)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동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뜻한다.
인공지능 노출 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건 아니다. 픽사베이
인공지능 노출 점수가 똑같이 높더라도 그 이유는 직업별로 다양하다. 교사의 경우 인공지능이 교사들의 과제 할당, 부정행위 적발, 교재 개발 방식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노출 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예컨대 텔레마케터의 경우 언어모델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고객의 말을 실시간으로 인공지능이 분석해 텔레마케터에게 적절한 대응 문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물론 텔레마케터를 인공지능 챗봇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활용이 ‘인간 보조’가 될지 또는 ‘인간 대체’가 될지는 해당 직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세기 영국의 기계 파괴 운동으로 잘 알려진 러다이트운동도 그 본질은 기계화(자동화)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즉 러다이트 운동의 표적은 기계화를 빌미로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고용주라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은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어떤 일자리가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인공지능에 크게 노출된 직종에서는 앞으로 업무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중급 수준의 전문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대졸자 444명을 대상으로 보도자료, 짧은 보고서 작성 등의 문서 작업 실험을 실시한 결과, 챗지피티를 사용한 경우 업무 능률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사전출판논문 공유집 ‘SSRN’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챗봇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평균 27분 걸렸으나 챗봇을 사용한 사람들은 17분 안에 일을 마쳤다. 작업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챗봇 사용자들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챗봇이 사람들간의 업무 생산성 격차를 줄여주고, 초안 작성 부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생성과 편집에 집중하는 쪽으로 업무 구조도 재편시켰다고 밝혔다.
기술과 인간 상상력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에서 살아갈 인류를 ‘메타 사피엔스’라 말한다!
우주 골드러시 시대, 로봇과의 동거, AI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 극복, ESG경영 세상을 뒤바꿀 6가지 메타 트렌드에 대한 통찰과 예측!
“이 책은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알려주는 최적의 미래 지도다!”
코로나가 만든 신인류 ‘메타 사피엔스’가 부와 권력을 재편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생존을 위한 리셋을 진행하면서 인류는 전에 없던 대변혁을 맞았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위기가 아닌 기회를 찾고,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인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지난해《세계미래보고서 2021》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분야의 변화에 대한 긴급 진단과 전망을 담았다. 이후 인류 문명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지각변동을 겪기 시작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된 지각변동, 그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세상을 예측하고 그것이 만들어낼 변화상을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를 통해 제시한다.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으며 인류는 거대한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재편된 세상에서 살아갈 신인류를 ‘메타 사피엔스’Meta Sapiens라 지칭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이번 신간은 2005년부터 시작된 《세계미래보고서》시리즈의 최신판으로, 메타 사피엔스가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 어떠한지 예측하기 위해 새로운 문명의 축이 될 6가지 메타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것은 우주 골드러시의 시대, 로봇과의 동거, AI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 극복, ESG 경영이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 학자, 기업인이 연구분석한 거시적 미래 전망을 만나는 것은 설레고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 책에서는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담음으로써 신인류 메타 사피엔스가 펼쳐낼 모험, 생존과 번영의 대서사시를 함께 경험하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세계미래보고서》시리즈는 12년 연속 베스트셀러이자 누적 판매 65만 부를 달성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우리가 맞이할 세상을 탐구하고 모험하는 여정을 오랫동안 독자들과 함께해왔다는 뜻이다.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는 문명의 축이 바뀌고 부와 권력이 재편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최적의 미래 지도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AI메타버스, 우주 시대, 로봇과의 동거,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 극복, ESG 경영… 새로운 문명의 축이 될 6가지 메타 사피엔스 코드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지구촌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한 것보다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는 지점인 싱귤래리티, 즉 특이점이 온다고 예측한 것은 2045년이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 그리고 우주개발 등이 본격화하면서 커즈와일의 예측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우주 골드러시의 시대 _우주개발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우주산업은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유럽의 각축장이 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 기업의 수장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우주 강국과 함께 한국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우주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간 주도의 우주 시장이 본격화된다면 머지않아 인류는 우주에서 휴가를 즐기고 우주로 이주하게 될 것이며,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던 일들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다.
□ 로봇과의 동거 _인공지능 로봇의 발전도 가시적인 혁명을 이뤘다. 치매 노인 케어나 간호 보조사 역할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그레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반려 로봇이 보급되었다. 로봇 교사, 로봇 간호사, 로봇 요리사, 로봇 배송, 로봇 자율차 등은 이미 인간 삶을 파고들고 있다.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부분에서의 로봇 활동도 확장되는 추세인데, 예술활동을 하거나 인간과 섹스하는 로봇은 이미 존재한다. 저자는 이제 인간은 로봇과 사랑을 나누고, 로봇과 협력하고, 로봇의 보살핌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 말한다.
□ AI메타버스 _공간과 현실의 제약이 없는 AI메타버스야말로 혁신적인 세상을 열어주었다. 인간은 이제 고정된 하나의 장소에서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지 않는다. 다양한 가상공간으로 들어가 각자 자신의 개성에 맞는 자아를 선택적으로 표출하면서 아바타로 살아가게 되고 이와 관련한 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AI메타버스 세상의 발전과 함께 생겨날 문제들을 정제 및 관리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피아DAO 메타버스도 개발 중인데,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가장 최전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노화의 종말 _수명 연장 산업의 대표 주자인 줄기세포 연구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시작으로,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불멸을 향한 인간의 오랜 염원 역시 그 꿈이 이뤄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냉동인간, 디자이너 베이비, BCI 기술, 디지털 트윈, 트랜스 휴먼 등 과학기술이 진보하며 인간은 노화를 늦추고 생명을 연장하는 중이다. 마음과 정신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인간의 영생은 영화 속 상상만은 아니다.
□ 기후 위기 극복 _인류는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다. 2021년 7월 북미 대륙에 재난급 폭염이 덮쳤고, 밴쿠버 동쪽의 작은 마을 리턴의 최고 기온은 50도 가까이 치솟았다.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에도 고온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주민들은 집을 떠나 냉방 쉼터로 향했다. 이번 북미 대륙의 폭염은 글로벌 대재앙의 서막에 불과하다. 이에 전 세계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신기후체제’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탄소 대전환 경영, 나아가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의 형태 변화와 다각적 노력, 그리고 미래 전망을 제시한다.
□ ESG 경영 _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후에 세계 경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제 전쟁이다. 팬데믹이 어느 정도 정리될 즈음이면 기업들의 존폐가 갈리고 실업난과 부의 양극화 등 각종 경제의 민낯이 드러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수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다보스포럼에서 “이제 기업은 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 즉 국민에게 환경보존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은 ESG 위원회를 설립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지속가능 보고서에 실질적인 결과를 담아내야 한다. 이것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본주의를 살려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전 세계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 학자, 기업인이 모여 미래에 대한 거시 담론과 미시 변화를 모두 예측하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20년은 지난 20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 놀라운 변화로 가득할 것이며 SF를 방불케 할 것이다.”이라 말한다. 이처럼 세상은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파장은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초 세계경제포럼이 ‘위대한 리셋’을 어젠다로 제시한 이후 곳곳에서 혁신적인 변화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세계미래보고서》는 인류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현실로 증명되는 것을 독자들과 함께 목격해왔다.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는 2021년에 예측한 내용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토대 위에 새롭게 재편될 세계 질서와 상상 이상으로 과감하게 진행될 문명의 변화를 담았다. 먼저 미래의 부와 권력을 재편할 6가지 메타 트렌드를 중심으로 책을 저술했고, 그 외에 주요하게 나타날 ‘미래 코드’를 20가지로 추출해서 각 코드별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이는 본문에서 다룬 6가지 메타 트렌드가 펼쳐질 수 있도록 추동하는 미시적인 구성 요소 내지는 하위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달라지는 사회상을 예측하기 위해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70여 개국 지부에 주요 의제를 문의해 ‘포스트 코로나 사회변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를 통해 도출된 주요 키워드는 신산업, 메타버스 세상, 신뢰의 중요성, 무형의 경제, 돈의 미래, 집의 플랫폼화, 재건, 지역화, 조각난 세계, 하이브리드 일터, 전염병 이후 도시화 등이며 책의 앞 부분에 관련 내용도 함께 실었다. 그 외에도 패스트 퓨처의 로히트 탈워 대표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2040년 변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 10가지를 제시했다. 이처럼 메인 테마인 6가지 메타 트렌드 외에 최대한 다양한 지표와 의제로 미래 변화상을 담은 것은 그만큼 우리가 맞이할 변화가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최적의 지도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아마존, 애플은 지금 어떤 기술을 주목하는가?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제언을 하는가?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은 기술과 만나 어떤 세상을 만드는가? 우리에게 찾아온 급속한 변화는 분명 낯설고 혼란스러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인류가 상상으로만 펼쳐내던 변화들이 어떻게 현실로 나타날 것인지,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전해준다. 이와 관련해 박영숙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인류는 급속한 변화 앞에서 혼란을 겪고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에게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들은 한편으로는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학자로서 예측한 미래 모습들이 성큼성큼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직접 목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찾아온 변화의 파도를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그것은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혁신적으로 진보하고 있는 기술들이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2044년 열리게 될 올림픽의 풍경은 사뭇 달라질 것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 인공지능 기술, 3D프린터 기술 등의 발전으로 다양한 칩, 센서, 외골격을 장착하거나 뇌파를 건드려 더욱 탁월해진 트랜스 휴먼이나 사이배슬론이 등장할 수도 있다. 노화를 막고 생명 연장까지 가능해진다면 태생적 인간의 한계란 것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는 기술적 진보나 사회변화상을 마냥 희망적으로 전망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기술발전이 가져오는 폐해와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도 책임을 다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인의 노력과 ESG경영을 주요 트렌드로 다룬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저자들의 말처럼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을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우주 여행도 코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되었고, 인류는 노화와 죽음이라는 숙명과도 맞서고 있다. 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디지털 가상세계 안에서 전혀 다른 존재로 살아갈 수도 있다. 인류가 펼쳐낼 모험을 예측하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는 파괴적인 변화 혹은 대처가 힘든 결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미래 변화상을 전망하고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이 보장되는 방향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력은 더욱 필요하다. 기회는 언제나 준비된 이들에게만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메타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20가지 미래 코드 저자의 글 _상상력과 기술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 그곳에서 살아갈 메타 사피엔스 밀레니엄 프로젝트 연구 _포스트 코로나 사회변화 패스트 퓨처 설문조사 _2040년 변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
제1장 NEW SPACE ODYSSEY 우주 골드러시의 시대가 열렸다
우주 패권┃전 세계가 가세한 우주전쟁, 승자는 누구? 우주 신사업┃지구 밖 자본주의, 우주에서 부를 캐다 우주 위성 인터넷┃위성 인터넷, 지상 인터넷을 소멸시키나? 우주 태양광발전┃우주에서 만든 태양광전기, 지구를 살린다 우주쓰레기산업┃우주쓰레기 청소 사업에 전 세계 돈이 몰린다 우주여행&우주엔터┃100만 유튜버는 이제 우주에서 영상을 찍는다 우주 거버넌스┃‘백 투 더 문’은 우주 거버넌스에 달렸다
제2장 LIVING WITH A ROBOT 로봇과 동거하는 세상이 온다
고령 인구용 로봇┃동거하는 건강 도우미 로봇 그레이스 탈중앙화, 분산화, 자율화┃분산화된 자율조직을 이끌어갈 소피아DAO 로봇과의 섹스 그리고 사랑┃인간과 로봇의 사랑, 불가능한 이야기인가 예술활동을 하는 로봇┃로봇에게도 감성과 예술혼이 있다면? 나나이트 로봇┃어디에든 존재 가능하며 안 보여서 강력하다 정치하는 인공지능┃정치 일선에 나선 인공지능 로봇 로봇과 일자리 혁명┃일자리의 진화가 바꿔놓을 우리의 삶 인공지능 투자┃인공지능이 투자할 곳을 알려준다
제3장 AIMETAVERSE AI메타버스, 새로운 디지털 월드
메타버스의 탄생과 진화┃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의 시대가 열리다 가상과 현실의 조우┃메타버스를 이루는 4가지 세계 라이프로깅┃내 삶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하다 멀티 페르소나┃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나의 아바타들 초정밀 모션트래킹 기술┃메타버스, 한국의 기술력으로 리딩하다 메타버스의 리더이자 일꾼┃AI메타버스 시대를 이끌어갈 소피아DAO 메타버스로 이주한 기업들┃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기업 선언 정치와 엔터┃정치와 엔터산업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 누넷┃탈중앙화를 위한 컴퓨팅 시스템의 새로운 생태계 미디어 메모리얼┃AI메타버스로 완전히 달라지는 장례문화
제4장 ANTI-AGING 나이듦과 죽음을 거스르며
노화 역전 기술┃노화와 질병 정복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 차세대 진단 사업 엑소좀┃건강 검진과 질병 진단의 패러다임 전환 트랜스포머 기술┃2044년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 트랜스휴면과 사이배슬론┃인간과 로봇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 사이보그와 디지털 트윈 ┃기계와 융합되거나 데이터 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나로 산다 BCI의 발전┃마음과 정신을 컴퓨터에 업로드한다 냉동인간┃불멸을 향한 도전, 얼었다가 부활한다 식량의 혁명, 조리법의 진화┃무병장수를 위한 최강의 식사 고령화용 주택┃하루면 짓는다, 문턱 없는 3D프린팅 주택
제5장 CLIMATE DISASTER 위기의 지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주발사 로켓 기술┃로켓 카고, 지구촌을 1시간대로 연결하다 모빌리티 혁명┃세계가 1시간대로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 드론 비즈니스┃천의 얼굴 드론산업, 일상을 통째로 바꾸다 기후 위기 대처 투자┃지구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투자 무탄소 에너지산업┃기후 위기 시대, 신재생 에너지의 빅 피처 축산업의 미래┃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식생활 대전환 차세대 대표 교통수단┃비행기보다 빠른 하이퍼루프 시대가 온다
제6장 ESG MANAGEMENT 기업의 미래를 위한 ESG 생존 전략
ESG란 무엇인가┃기후 위기가 불러온 세계 경제의 신 패러다임 신기후체제의 생존전략┃넥스트 팬데믹은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 전쟁’이다 평가의 근거와 방법┃ESG 평가,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의 도구인가 비즈니스와 거버넌스의 중요성┃지속가능한 성장은 ESG의 진정성에 달렸다 투자의 신 패러다임┃세계의 돈이 ESG로 몰린다
벤 괴르첼 싱귤래리티넷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접목된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소피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1 대 125의 싸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의 마스터플랜을 단순 비교하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AI 전문인력 1명이 같은 분야의 일본인 인재 125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데이터·AI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4조원 규모인 국내 데이터 시장을 2023년까지 3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AI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10곳과 전문인력 1만 명을 길러내겠다고 선언했다. 5년간 1만 명이니 매년 2000명의 전문인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그런데 일본은 3월 2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총리 비서실장 격)이 나서 매년 25만 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1 대 125의 싸움이다. 물론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건 내용의 구체성과 방향성이다.
먼저 일본은 AI 인재 수요와 공급을 치밀하게 계산해 필요한 인력의 수를 산출했고, 구체적인 인력 육성 방법도 제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당장 내년 말이 되면 AI 지식을 갖춘 인력이 30만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일본 4년제 대학 학생은 학년별로 약 60만 명이다. 이 중 이공계, 보건계열 18만 명과 인문계 15%가량인 7만 명을 합쳐 매년 25만 명을 AI 관련 인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해 ‘AI와 경제학’ ‘데이터 사이언스와 심리학’ 등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목을 개설하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데이터와 AI 산업을 육성해 2023년까지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거창한 목표에 비해 상황 인식과 세부 추진 계획은 빈약하다. 30곳으로 운영되던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을 얼마 전 35곳으로 늘렸고, 9월부터 KAIST·고려대·성균관대에 AI 대학원 개설을 확정 지었지만, 전문 교원과 연구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있는 전공자들도 열악한 국내 환경에 좌절해 다른 분야나 외국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대학 교육까지 완전히 뜯어고쳐가며 AI 인력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글로벌 AI 연구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 추격은 고사하고 일본에도 크게 뒤처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AI 산업 경쟁력은 경제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AI 전문인력 수(2008~2017년 누적 기준)는 각각 3117명, 2664명으로 조사 대상 15개국 중 14위와 15위에 머물렀다. 1위 미국(2만8536명), 2위 중국(1만8232명)이었고, 이어 인도·독일·영국·프랑스·이란 등의 순이었다.
IoT 확산으로 AI 인력 확보 ‘비상’
세계 각국이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빅데이터 기반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데다, 일상의 모든 영역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확산하면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술의 중요성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접목 성공 사례가 쏟아져 나오면서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AI 전문가 확보가 시급해진 주요 원인이다.
아마존은 폭넓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통해 이를 분석∙적용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36조원)를 넘나드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AI 접목을 통해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어느새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기본이 돼 버렸다.
일찌감치 AI 기술의 중요성을 파악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사이버 냉전’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과거 높은 몸값을 주고 경쟁사의 인재를 빼 오는 차원에 머물던 AI 인재 확보 경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교육 과정 혁신 노력으로 발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AI 인재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노력을 정리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 25만 명 AI 인력 양성 계획’의 핵심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프로그래밍(코딩)의 원리와 AI 관련 윤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의 핵심인 ‘딥러닝’과 ‘알고리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대학 교육 전반도 그에 맞춰 재편된다.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학들은 관련 전공과정 개설로 화답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의 최근 보도를 보면, 사이타마대와 무사시노대·도쿄공과대 등 3개 대학은 내년 봄학기부터 AI 전공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사이타마대는 새 전공 과정을 통해 ‘일본 딥러닝협회’의 전문가 자격 취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사시노대는 1학년 때부터 교수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까지 교수 13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도쿄공과대는 컴퓨터과학부 내 AI 전공 과정을 신설해 의료보건학부·응용생물학부 등 다른 전공과 교차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AI 인재 확보와 양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중국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AI는 신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전략 기술이자 전 분야를 끌어올리는 선도·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 “(14억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최근 35개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베이징이공대·통지대·저장대·난징대·상하이교통대·하얼빈공대 등이 포함된다. 중국 교육부는 이와 별개로 AI 관련 학과 신설을 허용해 현재까지 총 329개 대학이 관련 학과 개설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101개 대학은 ‘로봇 엔지니어링’ 학과, 203개 대학은 ‘데이터 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학과, 25개 대학은 ‘빅데이터 관리와 응용’ 학과를 각각 개설할 예정이다.
미국은 글로벌 ICT 기업인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이 포진해 있고, AI 학습에 필요한 연산처리장치 제조 기업인 인텔·엔비디아·AMD 등이 관련 분야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양국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표한 2017 ICT 기술 수준 조사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과 기술 격차를 1.4년까지 따라잡았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AI 기술이 7조달러(약 7846조원)의 가치를 생산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은 3조7000억달러(약 4150조원)를 만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지만 10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급해진 미국은 2월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연방정부 모든 기관이 AI 연구·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가 차세대 AI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중장기 연구 지원, AI 연구 증진을 위한 연방정부 정보 접근권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 강화 등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 유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는 수년 전부터 캐나다에서 AI 관련 연구를 하는 기업·연구소에 투자 비용의 15%를 세액공제해 주는 등 AI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의 반작용으로 미국 대신 캐나다를 선택하는 다국적 인재가 늘면서 ‘AI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AI 딥러닝 분야의 3대 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얀 르쿤 페이스북 수석 AI 과학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모두 캐나다 출신이거나 캐나다에서 주요 연구를 진행(르쿤은 힌튼의 토론토대 박사과정 제자)했다.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AI 연구에 뛰어든 독일이 앞서가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88년 민관 공동으로 AI 연구소를 세웠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의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면서 인재 확보를 서둘렀다. 그 결과 AI 인재 양성의 핵심인 전문 강사를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 독일 정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25년까지 30억유로(약 3조8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소프트웨어(SW)·빅데이터·클라우드까지 포함한 AI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9월부터 KAIST·고려대·성균관대에 AI 대학원을 개설한다. KAIST는 AI 대학원을 2023년 이후 단과대 수준 인공지능대학(College of AI)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 AI 대학원은 현장 중심 AI 혁신 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등 39개 기업과 협업해 산업 중심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AI 분야 최고급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박사과정(석·박사 통합 및 박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프랑스 파리의 혁신적 SW 교육기관인 ‘에콜42’를 벤치마킹해 서울 개포동에 한국판 에콜42를 올해 9월 개원할 예정이다. 에콜42는 교사나 교재 없이 학생이 스스로 과제를 선정하고 팀을 꾸려 연구한다. 학비는 무료다. 취업 또는 창업하거나 목표했던 기술을 습득하면 과정을 마친다. 재학생들은 통상 3~5년간 15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의 언어로 설명 어려운 시대 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미국·중국과 격차가 크다. 대학원과 학과 몇 개 개설하는 것으로 따라갈 수 있는 격차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AI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를 엄격히 구분하는 현재의 학제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정체성과 무인 기술, 지속 가능한 발전 등 AI 기술을 통해 다뤄야 할 이슈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 육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AI 연구가인 벤 괴르첼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언어로는 설명조차 어려운,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특정한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그것을 습득하는 방식을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서로 다른 영역끼리 연결하는 능력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귤래리티넷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AI 오픈마켓이다. 괴르첼은 홍콩에 있는 로봇제조사 핸슨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다. 핸슨 로보틱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 가운데 사람과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휴머노이드 ‘소피아’ 개발사다.
철학과 교수로서 AI의 윤리 문제를 오래 연구해온 데이비드 댄크스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IT 기업들이 기술의 윤리적 측면을 간과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면서 철학·윤리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각도로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기술이 치우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plus point
국내 AI 연구의 버팀목 삼성전자
1980년대 이건희 당시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분야의 고급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AI와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최고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벌써 기대가 모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를 ‘펠로’로 영입했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나 석학에게 주는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교수는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행 곤충 로봇인 로보비의 센서와 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한 AI 프로세서 부문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삼성전자 AI 연구를 총괄하는 삼성리서치에 소속돼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연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대 전기공학과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AI 인재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은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와 중국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2017년 기준 텐센트의 평균 임금은 77만8300위안(약 1억310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평균 임금(1억1700만원)을 앞질렀다. 2016년 60만400위안으로 삼성전자(1억700만원)를 턱밑까지 쫓아온 뒤 1년 사이 29%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임금 상승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빌 게이츠가 선정한 ‘올해의 기술 10가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펴내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롤로지 리뷰’에서 빌 게이츠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청해, 그가 선정한 2019년의 미래기술 10가지를 소개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펴내는 주간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롤로지 리뷰‘는 2019년 2월 빌 게이츠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청해, 2019년의 미래기술 10가지를 선정하도록 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뽑은 10가지 미래기술 가운데서도 특히 ‘실험실 배양 쇠고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류가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용하며 끊임없이 개량해온 쟁기를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비유로 제시했다. 쟁기를 통해 인류는 더 많은 씨앗을 뿌려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어 사람들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빌 게이츠는 쟁기가 더 많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수명을 늘리는 양적 도구였던 것에 비해, 앞으로 실험실 배양 육류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대표적 도구가 될 것으로 보았다. 수명이 늘어난 인류에게 미래의 과제는 ‘삶의 질(웰빙)’이라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 지구 인구는 98억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이때 육류 소비는 현재보다 7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98억명의 육류 소비를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축산과 유통 방법은 지구 환경과 경제에 큰 부담이다. 현재의 산업화된 대규모 축산 방식으로는 고기 단백질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데 육류 종류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 생산에 비해 물 소비량은 4~25배, 재배 면적 6~17배, 화석연료 6~20배가 더 필요하다. 가축은 지구 이산화탄소의 5%, 메탄가스의 40%를 배출하는, 온실효과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동물성 단백질 15g을 얻기 위해서는 100g의 식물성 단백질이 필요한 구조다. 현재의 축산 방식으로는 지구 생태환경상 조달과 지속이 불가능한 구조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포스트 박사팀이 개발한 실험실 배양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2013년 8월 5일 런던에서 오스트리아 영양학자 한니 뤼츨러가 시식해보고 있는 방송 화면. 위키피디아 제공.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연구진은 내년이면 실험실에서 배양된 햄버거 패티가 진짜 쇠고기 햄버거와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본다. 2013년 8월 마스트리흐트대학의 마르크 포스트 박사 팀이 소의 어깨 근육에서 떼어낸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만들어낸 인공 쇠고기를 햄버거 패티로 만들어 런던에서 처음 시식행사를 가졌을 때는 개당 생산단가가 4억원이었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는 당시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객원 편집장으로 선택해, 오바마 대통령이 <와이어드> 특집호를 책임편집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2000년대 이후 자신의 거액 기부로 설립한 게이츠재단을 중심으로 한 자선활동에 주력하며 열정적 독서가로 자신이 읽은 책들을 추천하고 미래 예측을 내놓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게이츠는 1999년 저술한 <생각의 속도>에서도 미래 기술 15가지를 예측했는데, 18년이 지난 2017년 정보기술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점검한 결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시간 가격비교 사이트와 모바일 기기, 인터넷 결제, 인공지능 비서, 온라인 홈 모니터링, 소셜미디어, 스포츠 경기 실시간 토론 사이트, 스마트 광고, 인터넷 토론 게시판, 사물인터넷 등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없던 1990년대 빌 게이츠가 <생각의 속도>에서 미래의 핵심기술로 제시한 목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