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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 강남규 외

301.0951 강211ㅊ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폐허가 된 공론장에서 제대로 된 말을 찾아 헤맸던
모든 동료 시민에게 권한다!”

정답 없는 문제적 시대를 읽어내는 태도와 관점들
‘다른 의견’에서 시작하여 ‘나의 생각’을 되찾을 수 있는 16가지 키워드
★김소연(〈뉴닉〉 대표), 김인정(저널리스트), 홍성수(법학자) 추천!

 

성별, 나이, 직업, 학력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의 견해를 덧대고, 받아치고, 뭉치며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의견을 발명하는 생각 협업 공동체 ‘토론의 즐거움’의 구성원들이 말을 걸어온다. 대화의 우연한 마주침이 만들어낸 대안의 오솔길 가운데에서 보다 능동적이고 중요한 개인이 되어보자고, ‘더 나은 세상, 다른 세상,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찾는 세상’에 더 가까이 가보자고 환대의 마음을 전한다. 내 삶이 바빠서 놓치고 있었던 여러 분야의 굵직한 뉴스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본 ‘사적 복수’부터 우영우와 전장연을 대하는 극명히 다른 시선을 탐구한 ‘장애 담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을 파고들어 발견해내는 ‘혐오 정치‘까지,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 16가지를 추려낸다. 무엇보다 신선하고도 날카로운 언어가 무기인 논객들의 명문을 읽다 보면, 모두가 아는 뉴스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다는 관점과 태도의 차이에 무릎을 치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진심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하나의 모범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생각 협업 공동체 ‘토론의 즐거움’

“다른 의견을 공적으로 밝히면 언제, 어떻게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다른 의견’을 각자의 방식대로 밝히며 살아온 여섯이 뭉쳤다. 냉소와 절망을 덜어낸 사회비평서 《지금은 없는 시민》의 저자 강남규, 《한국의 능력주의》를 쓴 독립연구자 박권일, CBS 뉴미디어 〈씨리얼〉의 PD 신혜림, 2003년부터 기자로 일하며 주간지 《한겨레21》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재훈, 소수자들의 곁이 되어주었던 제21대 국회의원 장혜영, 〈직썰〉에서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했던 칼럼니스트 정주식이다. 이들은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규정하는 세상, ‘옳은 나’들만 사는 듯한 사회, 건전하고 상식적인 비판은 사라지고 ‘누칼협(“누가 칼로 위협했냐”의 줄임말)’과 조롱만 남아 폐허가 되어버린 공론장 등에 대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안으로서 ‘토론의 회복’을 말한다. 이들은 ‘더 나은 의견’을 발명하기 위해서 서로 대화를 나눠보자고 2022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모였다.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그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책은 언제나 시의적절한,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예를 들어 〈조주빈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사회〉는 최근에 다시 논란이 된 ‘범죄자 신상 공개’에 대해서 예리하게 파고든다. 범죄자 신상 공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관한 관심을 ‘가해자는 누구인가’에 관한 호기심으로 바꿔놓는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은 은폐되고, 공동의 의무로서 사회적 성찰은 증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성 오피스텔 여자친구 살인사건’ 피의자의 머그샷,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여전히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정주식은 이런 경향에서 조주빈 같은 흉악범죄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포토라인 앞에 선 범죄자의 얼굴을 보는 것을 기대하는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고 우리에게 성찰을 권면한다.

2년 동안 진행했던 98번의 토론에서 응축해낸 16개의 키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으로서 독자에게 닿는다. 이 책은 ‘어쩌다 클릭한 것들’이 만들어놓은 알고리즘이 진짜 우리의 삶인지(도파민 중독 사회), ‘지불한 만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왜 잘못된 것인지(소비자주의), 짜릿한 복수에 쾌감을 느끼지만 정작 그런 상황을 만든 일에는 왜 무심한지(사적 복수), 봄날의 햇살 최수연, 편견 없는 동그라미와 같은 이웃을 현실에서도 만날 방법은 없는지(장애 담론), 배우려고 하지 않는 세대와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 세대만 남은 사회는 건강한지(꼰대론), 별점 0점과 10점만 존재하는 시대에서 올바름을 구원할 방법은 없는지(PC 논쟁) 묻는다.

《최소한의 시민》은 정연한 논리로 자신들만의 답을 제시하되 절대적 진리라고 강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우리 함께 그저 소용돌이를 다스려보자. 그렇게 조금만 더, 능동적이고 중요한 개인이 되어보자”는 신혜림의 권유는 이 책의 색깔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열린 질문을 건네고 싶고, 그저 ‘다른 의견’에 덧댈 ‘또 다른 생각’이 궁금할 뿐이다. 이런 태도가 바로 ‘시민의 최소한’이다.

 

독자들은 여섯 필자가 던진 질문과 그들의 의견을 경유하여 ‘나의 생각’을 벼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의견을 가지고 또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면, ‘더 나은 의견’을 함께 발명하는 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즐거움은 그저 싸우기 위한, 상대방을 꺾기 위한 대결의 언어로는 결코 얻을 수 없다. 이 책에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공존의 언어’가 가득하다. 이 책은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의 구석진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모두가 1센티미터만큼이라도 성장하는 생각의 협업

《최소한의 시민》의 각 장의 첫머리에는 여섯 필자가 토론에서 제시했던 의견 중의 일부를 발췌하여 수록했다. 해당 주제를 어떤 태도와 관점에서 써 내려갔을지, 쟁점은 무엇일지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각 주제를 여섯 필자가 나눠서 썼지만, 그들 모두의 다채로운 견해가 조금씩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요컨대 이 책의 모든 주제와 글의 시작점은 ‘토론’에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전한다.

이 책에는 토론문 전문 2개를 함께 실었다. 토론문 자체를 수록한 것은 우선 사유의 경로를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척 익숙해져버린,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할 말을 잃게 만들지”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토론이 아니라 모범으로서의 토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서로의 부딪힘 속에서 모두가 1센티미터만큼이라도 성장하는 것”(강남규), “배틀(Battle)이 아니라 협업”(장혜영), “대화의 우발적 마주침 속에서 대안의 오솔길을 넓혀가는 작업”(박권일)이라고 말한 필자들의 말에서 토론에 임하는 태도를 발견한다.

첫 번째 토론문 〈왜 우파 정권들은 도서관을 싫어할까〉에서는 현 정권을 비롯한 보수 우파의 출판계, 도서관 탄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송경진 전 마포중앙도서관장 파면 사건과 같은 보수 정권의 만행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도서관의 공공성, 희망도서 제도의 명암, 사서 노동자의 실태, ‘작은도서관’의 존재 의의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어진다. 두 번째 토론문 〈우린 아직 어른이 안 됐는데 홍세화는 없네〉는 일종의 오비추어리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의 어른이었던 홍세화를 추모하며 그의 유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각자 말하는 홍세화의 궤적에서 ‘시민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빠뜨린 게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민의 언어

이 책은 하나의 끝이자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다. 여섯 필자가 열띤 토론을 거친 후에 거기에서 얻은 의견들을 가지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정제해낸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고 적대와 불신이 횡행하는 시대의 흐름을 ‘끊어내고’ 싶은 필자들의 소망을 담았다는 점에서 ‘끝’이다. 우리가 빠뜨린 게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민의 언어,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연결되려는 말이 가득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시작’이다. ‘이미 늦었다’는 냉소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늘 세상을 바꿔왔다. 그들은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불 보듯 뻔한 일’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사람들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여섯 필자가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이 책은 최소한의 선택이자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다른 의견’에서 ‘나의 의견’을 얻기까지

힘내는 게 너무 지겨운 문동은이 바라는 세상
사적 복수 ─ 정주식

끊임없이 누르는 자, 끊임없이 치받는 자
꼰대론 ─ 이재훈

시간을 되찾는 말하기
도파민 중독 사회 ─ 신혜림

어디까지 올바름이라고 해야 하는 거예요?
PC 논쟁 ─ 강남규

국뽕의 대체재를 찾아서
개인과 국가 ─ 박권일

우영우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장연을 향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장애 담론 ─ 장혜영

조주빈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사회
범죄자 신상 공개 ─ 정주식

혐오하는 이준석이 만들어낸 가치 소멸의 잔혹사
혐오 정치 ─ 이재훈

과학자와 정치인의 시곗바늘 사이에 끼여 죽어가는 시민들
기후위기 ─ 신혜림

사흘 전, 금일에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명징하게 밝힌 당신의 무운을 빈다
문해력 ─ 강남규

우리 안의 일베 그리고 아렌트
책임과 윤리 ─ 박권일

동성애자가 동료 시민이 될 때 우리의 운은 권리가 된다
동성혼 ─ 장혜영

MZ를 향한 구애와 멸시의 종합선물세트
세대론 정치 ─ 정주식

몫 없는 자들이 아닌 정치인만 살아남은 곳
제3지대 정치 ─ 이재훈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MZ노조 ─ 강남규

오직 지불한 자만, 지불한 만큼 누릴 수 있다
소비자주의 ─ 박권일

토론의 즐거움 1 - 왜 우파 정권들은 도서관을 싫어할까
토론의 즐거움 2 - 우린 아직 어른이 안 됐는데 홍세화는 없네

나가며 - 생각의 협업이 주는 다채로운 즐거움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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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