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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빠르게…'죽음의 바다' 되어가는 한반도 

 

바다 거북이들 '최후의 만찬'…10마리중 8마리 뱃속서 발견된 이것

생태계 위기 직면한 한반도 해역

 

바다거북과 한반도 연안으로 떠밀려온 바다거북 사체에서 실제로 나온 쓰레기. [사진 제공 = 해양과학기술원 / 게티이미지뱅크]
 

비닐, 전단, 그물망, 낚싯줄…. 최근 이 같은 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한국 연안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의 사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해온 결과 34마리 가운데 28마리에게 총 1280개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의 종류도 다양했다. 필름 포장재와 비닐봉지가 각각 19%, 끈과 그물류는 각각 18%, 16%로 나타났다. 쓰레기에는 한글이나 중국어, 베트남어 등이 쓰여 있었다. 주로 한국 연안에서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삼킨 것이다. 초식성 바다거북에게서는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게서는 필름형 플라스틱이 주로 발견됐다.

홍상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초식 바다거북에게서는 해조류와 자주 엉키는 그물이나 바늘이 나온다. 해파리를 많이 먹는 바다거북은 비닐을 보면 해파리를 봤을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플라스틱 하나하나가 바다거북의 위장이나 소화기관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면서 "플라스틱이 위장에 가득 차면 포만감을 느껴 바다거북이 다른 먹이활동을 하지 않으며 영양이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원천' 바다가 위기다. 사람이 버린 쓰레기와 대규모 저인망 어업,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은 한반도 연안 바다의 해양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인 '밥반찬' 어종으로 꼽혔던 명태는 이미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2014년 해양수산부 등은 살아 있는 명태 1마리에 50만원이라는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석학기관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해양환경보호 성명서'를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바다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을 제시했다.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 지역은 대단히 특이한 지역"이라면서 "다양한 해양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생산력이 나타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세계 인구의 25%가 밀집해 있어 강을 통한 쓰레기 배출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역이 급격하게 산업화되며 오염물질의 해양 배출도 대단히 많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미래 해양생태계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는 '해양생물에 대한 기후위험지수'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대니얼 보이스 교수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해양 상층에 사는 생물 가운데 84%가 높은 수준의 멸종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바다 해류의 영향으로 연안 바다 온도가 다른 곳들에 비해 빠르게 상승한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간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0년까지 한반도 연근해의 표면층 수온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평균 온도 상승률은 0.0221도로, 전 지구나 동아시아보다 높았다.

김영호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큰 2개의 대기가 순환하는 경계에 있다"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열대쪽에 있는 남부 순환이 북쪽으로 더 올라오면서 한국의 바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나온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따뜻한 구로시오 해류 역시 일본과 우리나라 해안에 조금 더 붙어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도 온도 상승이 가팔랐고, 앞으로도 한국 연안의 바다 온도 상승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장 수온 변화로 한반도 연안 바다에서 급격한 해양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 해역은 위로는 한대 해역부터 온대 해역을 거쳐 아래로는 아열대 해역까지 걸쳐 있다. 현재까지의 수온 변화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도 온대 해역이 유지되는 상태다.

문제는 미래다. 단순히 수온 상승으로 한반도 바다가 아열대화된다는 것 이상의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바다의 표층수온 변화는 체온이 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사람의 체온이 36.5도에서 1도 올라가면 단순 감기로 볼 수 있지만, 38.5도가 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1도가 더 오르면 죽을 수도 있다. 바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 표면의 수온이 상승하면 바깥쪽 바닷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물과 혼합이 잘 안 된다"며 "흔히 혼합층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점차 얇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식물 플랑크톤의 비중이 줄어들고 현미경으로도 식별이 어려운 초미세 플랑크톤이 증가한다"며 "작은 플랑크톤이 늘어나면 이를 먹이로 삼는 작은 해양생물의 비중이 늘어난다. 전반적 해양 생산력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다 수온 변화가 '다가올 위협'이라면 남획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는 과거 1970~1980년대의 과오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국내에서는 명태뿐 아니라 말쥐치도 과거 남획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든 사례로 꼽힌다. 한때는 연간 30만t 이상이 잡히며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한 어종으로 꼽혔으나, 현재 어획량은 연간 1만t을 밑돈다. 치어 방류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크게 진척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이들이 한반도 연안에서 실종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 플라스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인천·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 등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양식업 등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도 한반도 인근 바다에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섬유 형태의 미세 플라스틱 중 일부가 해양수산물의 생식 기능과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최근 조개의 일종인 지중해담치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지중해담치에게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소화기관과 아가미 조직에서 항산화 효소와 신경독성 관련 효소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화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바다에 나가면 항상 선장들에게 담배꽁초 좀 바다에 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담배 필터가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데, 이게 플랑크톤에게 들어가면 이들이 정상적인 생식활동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위나 돌멩이에 산란하는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에 산란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수산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번 해양생태계에 충격이 일어나면 이 충격은 기후, 오염 등 외부 요인과 관계없는 새로운 충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미래에 어떤 일이 생겨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수암 교수는 "환경이 변화하거나 독성물질이 투입되며 먹이사슬 내 한 종류의 생물이 전멸한다면, 이들을 섭취해 살아가는 이들의 생물의 번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가령 대기 이산화탄소가 해양으로 흡수되면 해수의 산성화가 유발되며 동물 플랑크톤의 성장이 느려진다"며 "이는 먹이사슬이 파괴돼 어류와 같은 수상동물이 공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 존 카디너

581.652 C267LKㄱ  추천도서(3층대출실) 

 

책소개

 

세상에 나쁜 풀은 없다!
잡초는 인간이 만든 재앙이자 흑역사

『미움받는 식물들』은 인간 문명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해온 여덟 가지 잡초를 다룬 책이다.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흔하고 하찮은 식물들에는 저마다 드라마틱한 사연이 숨어 있다. 저자는 잡초를 연구하며 겪은 개인적인 일화와 역사적 사건을 엮어 잡초의 역사와 진화, 인간과 잡초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더불어 빌런 잡초를 주인공으로 전 세계적 식량 문제, 환경오염, 기후 위기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조망한다.

이 책은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잡초의 역사도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소중한 작물을 독점적으로 번성시키려면 그 외의 식물들은 ‘잡초’로 분류하고 밭에서 쫓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경의 역사는 곧 잡초의 역사였으며, 인간은 작물을 심고 기르는 데보다 잡초를 뽑아 없애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 잡초와 인간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고, 놀랍게도 결과는? 늘 잡초의 승리였다. 하지만 오늘날 유해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항상 인류의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꽃, 귀중한 작물, 평범한 야생초가 어느 순간 극성스러운 잡초가 되었고, 그런 변화를 촉발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잡초와 인간의 뒤얽힌 애증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잡초와 인간 양쪽 모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다. 더 이상 잡초가 단순한 잡초로 보이지 않는 신비스러운 경험이 펼쳐질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강력 추천★
“페이지를 넘길수록 여느 식물 책에서 느끼지 못한 공감과 희열의 감정을 느꼈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있다.”
★역사, 식물학, 생태학, 진화생물학을 총동원한 30년 전문가의 잡초 인문학★
★잡초의 저력과 지혜가 느껴지는 놀라운 여덟 편의 이야기★
★식물 애호가와 환경ㆍ생태 보호자들의 필독서★

산이나 들판에 피어 있는 들꽃은 그렇게 아름답고 반가울 수 없다. 그런데 그 꽃이 밭이나 정원에 들어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뽑고 뽑아도 또 나는 ‘이놈의 잡초’가 되어버린다. 잡초는 두 얼굴의 식물이고, 모순의 식물이다. 『미움받는 식물들』은 없애려고 하면 할수록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 번성하고 끈질겨지는 잡초의 저력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잡초를 없애기 위해 무슨 짓까지 마다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짚어나간다.
‘잡초’도, ‘잡초다움’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 옆에서, 인간의 영향력을 받아 잡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농사를 지으려고 땅을 파헤치거나, 숲을 불태우거나, 길을 내고 공장을 지으려고 자연을 파괴하고 땅을 방치했을 때, 잡초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인간이 거슬리는 잡초를 없애려고 수를 쓸수록 잡초는 살아남을 묘수를 찾아냈다. 특히 제초제처럼 잡초를 없애려고 발명된 화학약품들은 하나같이 이 성가신 녀석들을 부추기기만 해서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더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인간이야말로 잡초를 만든 주범임을 설명하면서, 그렇게 잡초를 없애고 싶어 했으면서 결국 더 끈질기고 악독한 잡초를 만들어내고야 만 인간의 흑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흑역사의 동력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함, 화학제품 같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기업화된 농업과 탐욕스러운 자본의 논리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인간은 늘 잡초에게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었다.

인류의 삶을 파고든
여덟 종의 흥미진진한 잡초 이야기

『미움받는 식물들』은 멸시받는 민들레, 한때 가치 있었던 어저귀, 과소평가된 망초, 불멸의 비름 등 ‘잡초의 역사’를 대표하는 여덟 가지 잡초를 엄선해,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민들레는 잡초가 그저 생물학적 분류가 아니라 사회, 문화, 심리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민들레는 그다지 심각한 잡초로 여겨지지 않는다. 건물 사이 공터나 길가에 제멋대로 피긴 해도 샛노란 꽃과 불면 날아가는 하얀 씨앗은 정겨운 인상을 준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반응은 다르다. 그들은 민들레를 공공질서를 해치고 사회적 체면을 훼손하는 악성 존재로 여긴다. 자기 집뿐만 아니라 이웃집 잔디밭의 민들레도 용납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민들레를 그냥 뒀다고 이웃의 협박을 듣고, 읍사무소에서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를 받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들레는 딱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식물이다. 독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것도 아니며, 집이나 잔디밭을 뒤덮어버리지도 않는다. 그저 작은 틈새에서 꽃을 피울 뿐이다.
그악스러운 것은 민들레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다. 미국인들은 잔디밭의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특수 제작된 칼과 도구를 사용하고 얼음송곳, 황산, 등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 화염방사기에 당한 민들레는 꽃과 잎을 잃었지만, 지표면 아래 뿌리는 남아 있기 때문에 곧 다시 새잎을 올려 보냈다. 삽질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행태지만, 사람들은 민들레가 타죽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방식에 만족했다고 한다. 화염방사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인체에 유독한 제초제를 잔디밭에 뿌려댔다. 아이들과 반려동물이 뛰어놀고 있건, 제초제가 남성들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건 민들레만 없앨 수 있다면 상관하지 않았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쌍둥이 형제와는 달리 작물보다 잡초가 되길 선택한 기름골, 잡초를 죽이려던 제초제가 살인까지 불러온 사정을 보여준 비름, 전쟁과 함께 퍼져 한국 DMZ까지 장악한 돼지풀,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강아지풀 등 다양한 잡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인간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멋진 승부를 보여준 잡초는 생물계의 악당이자 숨겨진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점 많은 잡초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잡초가 일깨우는 역사적 교훈

잡초의 진화는 2020년부터 세계를 휩쓸고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도 공통점이 있다. 잡초와 바이러스 팬데믹은 모두 진화생물학과 인간 행동의 교차점에서 발생했다. 잡초는 인간이 환경을 교란하고 식물을 이동시키고 경쟁 식물을 없애며 그들과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했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종간 감염 역시 인간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숙주의 천적을 죽이며 그들의 거주지를 침해했을 때 발생한다. 잡초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잡초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류가 환경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게 한다. 인간은 지금껏 자연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잡초가 보여주듯 인간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때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전 지구적 재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연을 존중하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잡초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잡초를 넘어 오늘날의 농업 시스템, 그리고 식생활을 비롯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적인 삶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기업형 농업과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는 많은 문제가 숨어 있다. 세계적인 식량난, 농촌 붕괴, 농사를 지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농부들, 몬산토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시장 장악, 제3세계의 여성 노동 문제까지, 잡초에 얽힌 문제는 마치 땅속 뿌리줄기처럼 파고파도 끊이지 않고 줄줄이 이어진다.
잡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든, 더 나은 먹거리를 위해서든 이제는 작은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인간도 잡초가 했던 것처럼 변화하고, 적응하고, 다음 세대에 지혜를 물려줄 수 있다. 이 책이 전하는 잡초 이야기가 삶을 영위하고 음식을 먹고 자연을 즐길 때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목차

 

머리말
Prologue_잡초라는 식물에 대하여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Epilogue_사람이 있는 곳에 잡초가 있다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지구를 이렇게 계속 두실 겁니까…올해 기후위기 33장면 

 

                                            게티이미지뱅크(David McNew 촬영)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4일 “올해 가을(9∼11월) 전 지구 육지와 바다 표면의 평균기온은 142년 관측 이래 네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북반구 육지만 놓고 보면 2020년 역대 1위를 다시 갈아치우며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11일(현지시각) 초강력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마을의 주택과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져 폐허로 변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Scott Olson 촬영)
 
 

그래서일까, 겨울철에는 드물다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중부 켄터키주 등 미국 중부를 휩쓸며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가을까지도 이어졌다. 비단 가을뿐이 아니다. 올해 여름 북반구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뜨거웠다. 그린란드에서는 빙상 위에 사상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가 하면, 독일 등지에서는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모두 온난화가 빚은 현상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포털 <엠에스엔>(MSN)이 정리한 33컷의 이상기상 사진은 기후변화의 산 증거이다.

_______눈보라-스페인 마드리드

 

                                   게티이미지뱅크(Pablo Blazquez Dominguez 촬영)
 

2021년 초 스페인에서 폭풍 필로메나가 50년 만의 폭설과 눈보라를 몰고 와 곳곳에 극심한 교통 대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9일 마드리드 인근 고속도로에 자동차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고 도로는 텅 비어 있다. 폭풍으로 인한 피해액만 16억달러로 추산됐다.

 

_______해안 침식-영국 해피스버그

 

                                        게티이미지뱅크(Christopher Furlong 촬영)

 

지난 1월 폭풍 크리스토프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홍수를 일으켰다. 노퍽주 북부 해안의 해피스버그가 치명타를 맞았다. 물을 흠뻑 머금은 절벽은 마침내 무너져내렸다. 이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기후변화로 따른 갑작스러운 홍수라는 이중 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

 

_______모래폭풍-알제리 오랑

 
                                                                  AFP·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알제리 오랑이 사하라사막의 모래폭풍에 휩싸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폭풍이 2월5일 스페인 북부를 강타한 뒤 스페인 동남부, 유럽 남부와 중부까지 휩쓸었다고 밝혔다. 모래폭풍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화로 더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다.

 

_______가뭄-콜롬비아 수에스카호수

 

                                          게티이미지뱅크(Diego Cuevas 촬영)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수에스카호수 수위는 지난 3월 위험 수준까지 낮아졌다. 북부 콜롬비아는 여러 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아왔다. 라과히라의 와유 원주민이 당면한 인도적 위기의 핵심에는 물 부족이 놓여 있다.

 

_______산불-영국 마스덴 무어

 

                                          게티이미지뱅크(OLI SCARFF/AFP)

 

지난 4월 영국 요크셔지방 서쪽의 마스덴 무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가 황무지로 변했다. 진화하는 데만 60시간이 걸렸다. 실화로 추정되지만 기후변화로 건조해진 환경이 화재의 확산을 더 용이하게 한다.

 

_______황사-중국 베이징

 

                                              게티이미지뱅크(Kevin Frayer 촬영)
 

남자가 차에서 쓸어내리는 건 진흙도, 흙도 아닌 바로 모래다. 지난 4월15일 강풍이 몽골에서 모래를 휘몰아 중국 북부에 퍼뜨린 이래 베이징은 5주 동안 세번의 모래폭풍을 맞았다. 하늘은 불안한 기운의 황금색으로 변하고, 태양은 섬뜩할 정도로 파랗게 보여 세상의 마지막 날 같았다. 미세먼지(PM1) 농도는 베이징 대기질지수 ‘위험’ 단계의 두 배까지 치솟았다.

 

_______사이클론-인도 벵골만

 

                                      게티이미지뱅크(DIBYANGSHU SARKAR/AFP)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를 황폐화시킨 지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5월26일 사이클론 야스가 인도 동부를 강타했다. 시속 140km의 강풍과 폭우로 집 수만 채가 파괴되고 120만명이 대피해야 했다. 인도의 사이클론은 기후변화로 빈도와 강도가 높아져 13억 인구 가운데 해안에 거주하는 14%에게는 언제든지 재앙이 될 수 있다.

 

_______가뭄-미국 미드호

                 

게티이미지뱅크(PATRICK T. FALLON/AFP)

 

후버 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미드호는 콜로라도강을 따라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그러나 수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악화된 수년간의 극심한 가뭄의 결과로 저수지 수위는 지난 6월10일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가속화되는 가뭄으로 연방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물 부족 선언을 하고 강에서 취수할 수 있는 양을 제한했다.

 

_______산불-미국 오리건주

 

                                                                게티이미지뱅크(USDA Forest Service 제공)

 

지난 7월6일부터 39일 동안 미국 오리건주의 1671㎢ 면적을 불태운 부트레그 산불은 한달 뒤 캘리포니아의 딕시 산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이었다. 놀라운 건 부트레그 산불은 시속 225㎞의 강풍을 포함한 ‘화재 토네이도’를 포함한 기상 조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_______산불-키프로스 오라

 

게티이미지뱅크(IAKOVOS HATZISTAVROU/AFP)

 

지난 7월3일 키프로스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 산불은 트로도스 산맥의 남쪽 산기슭 땅 55㎢가 초토화됐다. 오라마을 근처에서 불타버린 집을 보여주는 드론 사진은 이제 흔한 장면이 됐다. 화마는 집 50채를 삼키고,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재 당시 키프로스의 기온은 40도를 넘었으며, 4월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았다.

 

_______홍수-독일 아이펠 몬레알

 

 

                                                            셔터스톡(M. Volk 촬영)
 
 

한 기후변화 연구그룹(WWA)은 최근 연구에서 기후 비상사태가 서유럽의 올해 여름 홍수의 가능성을 최대 9배까지 높였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몬레알의 역사적인 목재-골조 주택들이 지난 7월 중순 폭우로 아르강 유역 마을들이 침수된 뒤 탁류가 흘러 반쯤 잠긴 모습이다. 독일 서부, 벨기에 일부, 네덜란드에 영향을 미친 홍수로 200여명이 사망했다.

 

_______홍수-독일 에르프트슈타트

 

 

                                        게티이미지뱅크(SEBASTIEN BOZON/AFP)
 
 

독일 쾰른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에르프트슈타트 마을은 이번 여름 홍수로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인근 자갈 채석장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19세기 성 일부와 목재-골조 건물 3채, 자동차 여러 대가 급류로 부서졌다.

 

 

_______홍수-파키스탄 라호르

 

                                                   게티이미지뱅크(ARIF ALI/AFP)
 
 

파키스탄에서 6월 중순부터 9월 사이는 몬순 기간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더 짧은 기간에 더 강한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기간은 오히려 늘어나 홍수와 가뭄, 산불 같은 더 극단적인 날씨가 닥친다. 지난 7월1일부터 9월9일 사이에 파키스탄에서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호르(사진),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등지에서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_______분홍빛 석호-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게티이미지뱅크(DANIEL FELDMAN/AFP)
 
 

파타고니아 남부에 있는 코르포호수의 네온 핑크 색상은 자연 현상의 결과가 아니라 오염 때문이다. 7월에 석호인 코르포호는 수산가공공장이 새우 처리에 사용하는 아황산나트륨이 포함된 폐기물을 바다에 버린 뒤 이 충격적인 색조를 바뀌었다. 주민들은 인근 수산가공공장이 일으킨 석호 주변의 오염과 악취에 대해 오랫동안 항의해왔다.

 

 

_______산불-러시아 시베리아 고니 울루스

 

 

                                             게티이미지뱅크(DIMITAR DILKOFF/AFP)
 
 

150년 만의 가장 건조한 여름에 이어 러시아는 현대사에서 최악의 화재 시즌을 겪었다. 4월 말에 시작해 6월 중순까지 빠르게 진행돼, 관측 기록 이래 처음으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북극을 강타하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사카공화국(야쿠티아)의 고니 울루스 숲은 초록빛이 거의 사라지고 짙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_______산불-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게티이미지뱅크(DIMITAR DILKOFF/AFP)
 
 

지난 7월 중순 야쿠츠크시는 인근 산불에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로 가득 찼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선을 40배 이상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치명적인 스모그를 마시지 않기 위해 실내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았다. 연중 온도가 영하 42도에서 영상 25도인 야쿠츠크에서 올여름에는 38.89도가 기록됐다. 지역 당국은 기후변화가 산불을 악화시킨 비상 상황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_______산불-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

 

 

                                              게티이미지뱅크(COLE BURSTON/AFP)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장엄한 산과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고온(6월29일 리튼 49.6도)과 8686㎢에 이르는 산불이 주요 뉴스가 됐다. 리튼 마을 근처에서 불타버린 차의 그림자가 황폐한 계곡을 배경으로 드리워져 있다.

 

_______홍수-중국 허난성

 

 

                                                     게티이미지뱅크(STR/AFP)
 
 

중국 허난성은 지난 7월 중순에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를 겪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는 단 사흘 만에 1년치 비가 쏟아졌다. 중국에서 여름 홍수는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올해 7, 8월 대홍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다.

 

 

_______홍수-방글라데시 다카

 

 

                                             게티이미지뱅크(MUNIR UZ ZAMAN/AFP)
 
 

삼각주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230개의 강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지난해 엄청난 홍수를 겪은 데 이어 올해 7월과 8월 전국의 많은 지역이 다시 물에 잠겼다. 방글라데시의 몬순 홍수는 기후변화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4일 다카의 인력거꾼이 물에 잠긴 거리를 헤쳐나가고 있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제네시 밸리

 

 

                                               게티이미지뱅크(Allison Dinner 촬영)
 
 

지난 7월13일 딕시 화재가 뷰트카운티의 페더리버캐년 근처에서 발생했다. 두 달 뒤 마침내 불은 진압됐지만 그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화마는 4천㎢에 이르는 면적을 휩쓸며 1300개 이상의 건조물을 파괴하고 마을 전체를 초토화했다. 고대의 세쿼이아숲도 위협받았다. 한 소방관이 지난 8월21일 제네시 계곡의 불길을 잡고 있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그린빌

 

 

                                               게티이미지뱅크(Davidson 촬영)
 
 

딕시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의 하나는 그린빌의 골드러시 마을이다. 다행히 800여명의 주민이 안전하게 대피했지만 건물의 4분의 3이 화염에 휩싸였다. 일부는 19세기 중엽에 지어진 건물이다. 유령 도시처럼 변한 마을을 배경으로 불에 탄 자동차가 서 있다.

 

 

_______가뭄-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게티이미지뱅크(Justin Sullivan 촬영)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몇년 동안 수위가 낮아지다 지난 7월24일 최저를 기록했다. 호수의 수위는 역사적으로 변동이 많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호숫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걱정은 가뭄뿐만이 아니다. 호수의 염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호수 북편은 바다보다 염도가 8배에 이른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새우인 브라인쉬림프는 호숫물이 너무 짜져서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될 수 있다.

 

 

_______산불-그리스 에비아

 

 

산불-그리스 에비아(위). 게티이미지뱅크(Milos Bicanski 촬영), 가뭄-미국 캘리포니아 오로빌호(아래) 게티이미지뱅크(JOSH EDELSON/AFP).

 

그리스에서 덥고 건조한 여름은 산불이 흔히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난 8월 산불은 수십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었다. 그리스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의 그을린 소나무숲처럼 불탄 면적이 10만㏊에 이른다. 숲의 파괴는 자연경관의 상실뿐만 아니라 생계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에비아에서 송진 추출은 수백 가족의 수입원이다.

 

_______가뭄-미국 캘리포니아 오로빌호

 

지난 여름 미국 서부 대부분이 극심한 가뭄과 극심한 더위에 휩싸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오로빌호수는 1977년 8월3일 이후 수위가 가장 낮아졌다. 호수가 찼을 때 높이는 해발 274m인데, 해발 196m로 떨어진 것이다.

 

_______산불-알제리 카빌리에

 

산불-스페인 시에라산맥(위). 게티이미지뱅크(CESAR MANSO/AFP), 산불-알제리 카빌리에(아래). 게티이미지뱅크(RYAD KRAMDI/AFP)

 

알제리 북부에 있는 카빌리에의 완만한 봉우리는 올리브숲과 과수원으로 덮여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 나라를 강타한 산불은 아름다운 풍경을 검은 황무지로 만들었다. 8월9일부터 알제리 북부 전역에서 1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사망했다. 산림피해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의 화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화재가 방화로 시작됐을 수도 있지만, 기후변화가 불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_______산불-스페인 시에라산맥

 

 

세상의 마지막 날 같은 노란 하늘을 배경으로 긴급출동 헬리콥터가 스페인 중부 아빌라지방의 나발모랄 데 라 시에라에서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내리붓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산불이 2만㏊를 삼키면서 흔한 장면이 됐다. 40도에 가까운 기록적인 온도와 낮은 습도는 불이 번지는 데 '완벽한 폭풍'을 창조해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산불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_______허리케인-미국 루이지애나 그랜드 아일

 

 

허리케인-미국 루이지애나 그랜드 아일(위). 게티이미지뱅크(Sean Rayford 촬영), 강수-그린란드 빙상(아래). 게티이미지뱅크(Mario Tama 촬영)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랜드 아일에서 해변가 주택이 허리케인 아이다로 심하게 부서졌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폭풍은 지난 8월29일에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2400㎞를 할퀴며 100만명이 몇주 동안 정전으로 고통받고 950억달러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로 허리케인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_______강수-그린란드 빙상

 

 

지난 9월4일 그린란드의 디스코만에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빙산 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한 달 전 과학자들은 기온이 사흘 동안 평균보다 18도 높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역사상 처음으로 빙상 최고봉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그린란드 빙상의 일부가 기후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얼음이 녹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가 나온 지 몇 달 뒤의 일이다.

 

 

_______열대성 폭풍-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열대성 폭풍-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위). 게티이미지뱅크(Brandon Bell 촬영), 산불-미국 캘리포니아 롱메도숲(아래). 게티이미지뱅크(David McNew 촬영)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거리가 지난 9월 중순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가 몰고온 빗물로 가득 차 있다.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동안 미국의 14번째 폭풍으로 명명된 니콜라스는 풍속이 느려진 뒤 9월14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_______산불-미국 캘리포니아 롱메도숲

 

 

미국 캘리포니아의 툴레강 인디언 보호구역 전역이 두 달 넘게 불에 탔다. 400㎢ 가까이 파괴했지만 100% 진화됐다. 당시에는 극심한 가뭄, 폭염, 낮은 습도로 인해 화염을 진압하기가 더 어려웠다. 지난 9월21일 화염은 역사적인 원헌드레드자이언트트레일 근처의 롱 메도숲을 집어삼켰다. 화마에서 지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상 된 벤치 트리 일부가 불에 타버렸다.

 

 

_______유독성 거품-인도 델리

 

 

유독성 거품-인도 델리(위). 게티이미지뱅크(Anindito Mukherjee 촬영), 대기오염-인도 델리(아래). 게티이미지뱅크(JEWEL SAMAD/AFP)

 

지난달 8~12일에 열린 힌두교의 차트 푸자 축제 기간에 힌두교 신자들이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러나 상류의 산업 폐기물과 관련된 유독성 거품으로 수로가 막혀 의식을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고농도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 문제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_______대기오염-인도 델리

 

지난달 인도 수도 델리의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초중고 및 대학과 회사가 문을 닫아야 했다. 11월 초 힌두교 축제 디왈리의 첫주에 대기질 지수가 500점 만점에 451점을 기록했다. 대기질 지수가 100점만 넘어도 건강에 해롭다. 인도는 최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도시의 유독성 스모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쓰레기 연소, 석탄화력발전소 및 농업 화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호프 자런

363.73874 J25s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위협과 두려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제 ‘The Story of More’가 암시하듯 이 책은 더 많이 빨리 소비하는 생활이 만들어낸 심각한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삶,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호프 자런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주요 소재로 호프 자런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이다. 《랩 걸》을 통해 과학자-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형의 삶을 탁월하게 그려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과학적 사실과 역사, 자신의 삶을 유려하게 엮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그로 인해 위태로워진 행성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힌다. 견고한 사실과 수치에 기초해 있지만 따듯한 유머가 빛을 발하는 글을 통해 독자를 새로운 이해, 즉 모두가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사유로 초대한다.

 

출판사 서평

 

《랩 걸》 호프 자런 신간!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로운 풍요를 모색하고 싶다.
지구를 더 이상 망치지 않는 풍요를.”
_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 에드워드 윌슨, 엘리자베스 콜버트, 악셀 팀머만(IBS 기후물리연구단장), 하경자(기후과학연구소장), 이슬아 추천!

이 행성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지구 생태계에 관한 한 권의 책
2020년 들어서 오래도록 말로만 들어오던 생태계 파괴를 전 지구인이 온몸으로 느끼게 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던 일상에 제동을 걸었고, 시베리아의 이상고온과 잡히지 않는 산불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 또 장마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남극 세종기지의 눈은 깔끔하게 녹아버리면서 우리 또한 멀게만 생각했던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종말을 살아간다는 기분으로 이 시기를 지나는 것 외에 달리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여전히 막막한 듯하다.
이런 때 우리에게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위협과 두려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제 ‘The Story of More’가 암시하듯 이 책은 더 많이 빨리 소비하는 생활이 만들어낸 심각한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삶에 관한 이야기이자,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호프 자런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아래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말이다.

“나는 분필을 들고 강의실에 가득 찬 학생들에게 1970년대 내가 어린아이였던 시절 이후 지구라는 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수치에 대해 가르쳤다. 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가르쳤다. 아마 일어났을 거라고 추측하는 내용을 가르치지 않았다. 일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나 스스로 공부해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데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주요 소재로 호프 자런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이다. 《랩 걸》을 통해 과학자-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형의 삶을 탁월하게 그려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어린 시절부터의 삶과 그동안 변해온 지구의 사정을 함께 엮어냈다.
그는 녹아내리는 빙하를 이야기하면서 아기가 손에 쥐어보는 얼음 조각을 묘사하고, 여섯 살 때 ‘커빙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얼음덩어리 친구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제는 캐나다에서도 어린이 하키 리그 시즌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야외에서 실내경기장으로 옮겨져 이루어져야 할 수도 있는 동계올림픽 경기를 안타까워하고, 1910년에 개장한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조각 얼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만일 보러 가고 싶다면 절대 날을 미루지 말라는 내 조언을 받아들이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호프 자런은 하트랜드라 불리는 미국 중부의 평원 지대에서 자랐다. 그곳은 농·축산업을 통해 도시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골 지역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옥수수밭에서 놀았던 기억과 도축장에서 일했던 마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호프 자런의 추억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 인간이 곡물과 고기를 통해 자연과 삶을 조직해온 방식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트에서 상품을 쇼핑하는 소비자의 자리를 잠시 벗어나,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이미 타인의 삶과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1969년생 호프 자런이 이야기하는 나의 삶, 나의 지구
이 책의 특징은 지구 환경의 변화 중 1969년생인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채 되지 않는 50년이라는 시간은 최근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들을 주목하기에 좋은 간격이다. 이 50년의 시간차를 기준으로 많은 통계와 숫자가 등장하지만, 이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그가 태어난 196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구, 평균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이것이 결국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금 저자가 살고 있는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보자.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연어 먹이 3킬로그램이 필요하고, 연어 먹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5킬로그램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킬로그램이 필요해진다. 이런 원리로 지금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은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농·축산업에서의 모순적인 자원 배분이 바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 이면의 이와 같은 현실, 즉 불평등과 자원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기후변화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세심하고 유머러스한 과학자의 글
위협하기보다 아름다움을 꿈꾸게 하는 초록 책
《랩 걸》에서도 빛을 발했던, 개인적이며 솔직하고 유쾌한 서술 덕분에 독자들은 언제나 우리가 함께 살았던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게 될 것이다. 또 저자가 2009년에 맡았던 기후변화 강의로부터 시작된 이 책에서 호프 자런은 지구생물학자로서의 역량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강의를 맡은 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농업이 얼마나 집중화되었는지, 에너지 사용량이 얼마나 치솟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후 몇 년에 걸쳐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내려받은 온갖 숫자와 스프레드파일 시트 더미를 뒤지며 세상의 변화를 수량화하며 패턴을 찾았다. 이 책은 지구에 일어난 일들을 수치화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호프 자런이 직접 실험하고 관찰해서 얻었던 과학 지식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식물 생육장을 만들어서 했던 탄소 실험이나 브라질의 한 어류학 실험실에서 물고기들의 멸종을 대비해 이루어지던 기록 연구를 통해서는 생태 위기를 대비하는 과학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밑도 끝도 없이 겁을 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과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우리 자신이라는 자원으로 생태 위기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현실주의자의 책이다. 부록 ‘지구의 풍요를 위하여’(원서의 제목으로는 ‘The Story of Less’)에는 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생태계를 고려하며 살도록 돕는 조언이 제시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실천 지침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더 폭넓은 전망과 더불어 새로이 계획하도록 돕는 안내문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지난 50년간 지구에 일어난 변화를 간단하게 정리한 ‘환경 교리문답’도 실어놓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서 말했듯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처럼 희망Hope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이다.

“물론 희망은 있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는 강하게 믿는데, 네가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목차

한국어판 서문

1부. 생명
1.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다
2. 우리는 누구인가
3.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4.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2부. 식량
5. 곡식 기르기
6. 가축 키우기
7. 물고기 잡기
8. 설탕 만들기
9. 모두 던져버리기

3부. 에너지
10. 전등 켜놓기
11. 움직여 다니기
12. 우리가 태워버린 식물들
13. 우리가 돌리는 바퀴들

4부. 지구
14. 변해버린 대기
15. 따뜻해진 날씨
16. 녹아내리는 빙하
17. 높아지는 수위
18. 가혹한 작별 인사
19. 또 다른 페이지

부록. 지구의 풍요를 위하여
Ⅰ. 당신이 취해야 할 행동
Ⅱ. 당신이 만들어내는 차이
Ⅲ. 환경 교리문답
Ⅳ. 출처와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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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