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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7. 10:12

굴뚝의 기사 : 서대경 시집 추천도서/추천도서2023. 10. 17. 10:12

 

 

굴뚝의 기사 : 서대경 시집  / 서대경

811.15 서222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출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시집으로 서대경의 『굴뚝의 기사』를 출간한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불명의 ‘나’를 묘사한 시 32편과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를 싣는다. 서대경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이래, 첫 시집 출간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반가운 신작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기 출간된 김승일, 정현우,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에 이어 마지막으로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출판사 서평

 

분열과 탈주로 점철된 밤짐승들의 서글픈 분노
불안을 헤치고 나아가는 시의 냉담한 저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일곱 번째 시집으로 서대경의 『굴뚝의 기사』를 출간한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불명의 ‘나’를 묘사한 시 32편과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를 싣는다. 서대경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04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이래, 첫 시집 출간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반가운 신작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기 출간된 김승일, 정현우,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에 이어 마지막으로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초월하는 시인 서대경
11년 만의 두 번째 신작 시집

“‘나라는 존재자가, 그리고 나와 다른 타자가, 또는 세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오는 충격’에서” 시 쓰기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서대경 시인은 “주변이 아닌 자신의 내면, 즉 분열된 자아라는 형식을 응시”하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 속 화자들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통일성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세계를 탈주하려”(김상혁) 한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내면의 중심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자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서 시인은 ‘시 쓰기’의 고통을 섣부른 위로나 감동이라는 의미로 환원하기를 거부하고, 분열된 나 자신과 마주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으로 투신한다.

시의 배경은 적막하고 황량하다. 잿빛 도시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이고 풍부한 이미지는 새로운 감각을 담아낸다. 공장 굴뚝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전차를 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술꾼과 소매치기 들이 메마른 밤거리를 배회한다. 시 속에는 초월적 존재인 굴뚝의 기사, 이 도시가 자신의 꿈속 세계라고 믿는 요나, 박쥐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 소설가, 담배 피우는 원숭이, 고아원에서 자란 소매치기, 시 쓰는 서대경 씨 등 다양한 화자가 등장한다. 이 낯설고 기이한 존재들은 고독한 도시에서 환영을 목격하면서 “이 도시의 모든 굴뚝은 소리 없는 비명의 형식을 지녔네. 솟아오르는 모든 것은 일종의 비명이지”라고 말하며 세계에 귀속되지 못한 스스로를 자조한다. 존재의 비참을 경험하고, “죽음 충동으로 기우는 내면의 병적 징후”(「마감일」)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생략

 

서대경 시인은 에세이 「원숭이와 나」에서 만나본 적 없는 본래적인 나의 모습에 관한 고찰을 담는다. 그는 원숭이로 표상되는 또 다른 자아를 통해 나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시인은 관성적으로 스스로를 기준점으로 세워 “원숭이를 동반자 내지는 애벌레” 따위로 표상한다. 그러나 시를 쓸 때 이 관계는 역전된다. “내가 쓰는지 원숭이가 쓰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언제나 나-원숭이의 이항관계 속”에 있으며, 두 항의 자리는 수시로 뒤바뀐다. 그는 자신 안에 있는 타자를 발견하게 됨과 동시에 타자라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시인은 원숭이가 지닌 도가적 상상력과는 별개로 스스로를 “소진된 인간”이나 우울한 “도시 원숭이”로 표상한다. “고요하고 참혹한 기분으로 창밖의 길을” 볼 때 “이 세계가 가망이 없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아득한 미지의 공간을 한 마리 밤짐승이 되어 “정처 없이 걸어가게” 만든다. 언어에 홀린 듯이 자신이 아닌 무엇이 되어 “받아쓰기와 선언하기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서대경 시인에게 “시는 나로부터의 탈주”이며 생성이고 변신이다. 또한 “시는 의미에서 비의미로 나아가는 운동이며, ‘나’에서 ‘나라고 부를 수 없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시인이 스스로를 “내 안의 원숭이”라고 호명하는 이유는 나에 대한 자각과, 원숭이가 잔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은밀한 바람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으로 우울한 도시 원숭이의 진솔한 자기 고백을 목격하게 된다.

 

목차

 

원숭이와 나

요나
사유 17호
고아원
소설가
화장실의 침묵
머리들
술꾼들
화이트 홀딩바움
까마귀의 밤
밤길 걷는 사람
굴뚝의 기사
카페의 밤
마감일
회전
천사
푸른 별
굴뚝의 기사
원고
출근
압생트
발굴
절단
소멸
요나
소도시의 가을
가을 전차
겨울 전당포
눈 오는 밤
소매치기들
굴뚝의 기사
케이블카

에세이 : 원숭이와 나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소멸하는 밤 (시집) : 현대문학 핀 시리즈 / 정현우

811.15 정94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네 번째 출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네 번째 시집인 정현우의 『소멸하는 밤』을 출간한다. 2015년 등단(『조선일보』 신춘문예) 이후, 첫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2021)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시집이다. (이미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시인이다.) 정현우의 『소멸하는 밤』은 생명을 지닌 존재들의 죽음과, 실패하기 마련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픈 찬가이자 비가라고 할 수 있는 시 41편과, 사랑하던 존재들과의 이별을 환상동화처럼 그린 삶과 죽음의 신비로운 이중주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 「슬픔의 반려」를 붙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정현우를 비롯해 김승일,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인다. 여섯 시인의 다양한 감수성으로 무한하고 다채로운 한국 시 문학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출판사 서평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네 번째 시집인 정현우의 『소멸하는 밤』을 출간한다. 2015년 등단(『조선일보』 신춘문예) 이후, 첫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2021)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시집이다. (이미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시인이다.)
정현우의 『소멸하는 밤』은 생명을 지닌 존재들의 죽음과, 실패하기 마련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픈 찬가이자 비가라고 할 수 있는 시 41편과, 사랑하던 존재들과의 이별을 환상동화처럼 그린 삶과 죽음의 신비로운 이중주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 「슬픔의 반려」를 붙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정현우를 비롯해 김승일, 정재율, 이영주, 서대경, 유희경 시인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선보인다. 여섯 시인의 다양한 감수성으로 무한하고 다채로운 한국 시 문학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번 시리즈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정현우 시집 『소멸하는 밤』

〈현대문학 핀 시리즈〉 마흔네 번째 시집 『소멸하는 밤』은 세련된 이미지의 서정성으로 주목받은 정현우 시인의 2년 만의 신작이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비가”(이병률)라는 호평을 받은 첫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는 상실로 인한 빈자리를 “지친 몸과 더듬거리는 마음으로 누벼가며” 슬픔을 통해서 해답을 찾는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시 속의 화자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외면하면서 파편처럼 부서진 삶을 살아간다. 화자는 떠난 사람을 애도하며 “방심과 외면에 대한 죄”를 깨닫고 “모든 슬픔이 완벽하게 애도될 수 없다는 진실을 마주하게”(임지훈) 된다. 화자가 속한 세계는 “이 겨울 숲에 살아 있는 것은 없”(「반딧불이의 노래」 부분)을 만큼 황폐하고 참혹한 공간이다. 그에게는 ‘작은 소녀’가 되어 꿈에 나타난 엄마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피어난 꽃과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잠자리도 애도의 대상이다. 모든 존재는 소멸하고, “사라지는 것은 여백을 증명하”(「기일」 부분)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사물을 바라보든 “마음의 뒤편은 늘/멍빛으로 젖어”(「수국」 부분), 그의 일부였으나 이미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그리워한다. 그의 마음에는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했던 과거의 기억들이 산재해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는 죄의식으로 뒤덮여 상실의 슬픔은 완전히 메꿔지지도, 산산이 부서지지도 않는다. “‘슬픔’은, 이 메꿔질 수도 없고 산산이 부서질수도 없는 한 사람의 삶을 기워나가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임지훈 평론가의 표현처럼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기 전까지” 그 어떤 이야기도 시작되지 않는다(「프리즘」 부분).
“너는/첫눈으로 휘갈겨 쓴 편지”(「너는 모른다」 부분)처럼 잠시 머물다가 떠났지만, “어떤 슬픔은 머무르는 그대로 우리를 살게”(「소멸하는 밤」 부분) 한다. 마주한 빈자리에서 울리는 독백은 존재론적인 성찰을 담은 방백으로 점차 나아간다. “눈부신 칼이 부드러운 고백이 될 때까지”(「스튜의 역사」 부분) “용서받지 못한 나를 이해”(「파종」 부분)하기 위한 따뜻한 시선과 애도가 곳곳에 스며 있다.
“소멸이라는 뜻은 ‘사라져 없어짐’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에너지가 합쳐져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내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말하는 정현우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소멸’ ‘죽음’ ‘사랑’의 이미지를 다채롭게 구현하며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한 언어로 시적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에 붙인 에세이는, 시인의 내면 읽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출발한다. 이로써 독자들이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 에세이가 ‘공통 테마’라는 특별한 연결고리로 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공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서로 다른 색채로, 서로 다른 개성으로 보여주는, 깊숙한 내면으로의 초대라는 점은 핀 시인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여섯 시인이 풀어나가는 이번 볼륨의 에세이 주제는 ‘반려’다.

정현우 시인의 에세이 「슬픔의 반려」는 첫눈이 오던 날 고양이 묘묘를 안고 말없이 걸었던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묘묘를 내다버리라고 했지만, 시인은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길거리를 내달린다. 묘묘를 묻던 밤, 그는 “모든 슬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하던 할머니의 죽음을 회상한다.
죽음에 관한 경험은 영혼과 사후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확장되어, 어린 그를 교회로 이끈다. 그는 성경에서 전하는 말씀과 상반된 행위를 하는 성도들을 뒤로 하고 고양이에게도 영혼이 있는지 고민한다. “사람이 죽으면 꽃이나 풀 혹은 나비 아니면 고양이 같은 것으로 다시 세상에 온다”고 믿었던 시인은 묘묘가 실은 증조할머니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품는다. 묘묘를 묻던 밤, 꿈속에서 할머니와 고양이가 함께 눈 덮인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고 할머니와 묘묘를 힘껏 끌어안는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영혼을 중첩시키며 소멸하는 존재를 환상 동화처럼 그려낸다. 시인이 사랑하던 존재를 애도하는 방식과 재회에 대한 갈망은 그의 시세계의 원천을 들여다보게 한다. 내면의 슬픔이 층층이 쌓여 한층 견고한 감정의 지층을 형성하는 따뜻한 에세이다.

 

목차

 

1부

너는 모른다
Angel eyes
스콜
소멸하는 밤
오브제
스튜의 역사
피에타
마들렌
소용돌이
반딧불이의 노래
물끄러미

2부
수국
기일
빛의 다락
보케
민들레
프리즘


조감도
민들레 숲
유리 숲

오리와 눈먼 숲

윈터링
시래기
광합성

3부
겨울의 기도
오목
데생
겨울소묘
모사母蛇
캐치볼
하모니카
구와 멍
대파
툰드라의 유령
어제 죽은 사람

파종
겨울의 연서
앵두

에세이 : 슬픔의 반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시집 / 류시화

811.15 류59ㄲ  추천도서(3층대출실)  

 

책소개

 

섬세한 언어 감각과 서정성 -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의 시인 류시화 신작 시집

섬세한 언어 감각과 서정성 -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한편, 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이다.
「초대」 「살아남기」 「너는 피었다」에 위로받고 「그런 사람」 「저녁기도」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로 삶의 본질을, 「숨바꼭질」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한다.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시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에게 또 다른 고독한 영혼이 보내는 메시지이다. 읽을수록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과 좋아하는 시가 많아지는 시집, 또 한 권의 마음에 품는 시집이 될 것이다.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 「초대」 부분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전 시집 해설에서 이홍섭 시인은 류시화의 시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썼다.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그리고 진솔한 자기 고백이 그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목련꽃 필 때쯤 이따금
혼잣말하네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이라고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나
다른 방식으로 헤어지는 것이라고
그것만이 옛사랑을 구원할 수 있다고
-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

시인의 진정한 사명은 ‘삶이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경험할 만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데 있다. 류시화의 시는 중요한 실존적 주제를 다룬다. 삶, 사랑, 고독, 상실, 병, 절망, 기쁨,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사색이 시마다 담겨 있다. 또한 눈 속에서 피는 야생 크로커스 꽃처럼 밝음, 긍정적인 의지, 희망을 준다.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시대 상황이기 때문에 성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한 편 한 편의 시가 더 가슴에 다가온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부분

좋은 시란 무엇일까? 추천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다니카와 순타로가 말하듯이 시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시 그 자체로 답할 수밖에 없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고 옹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의 시는 나무를 닮았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관계에 대한 사색으로 시집마다 심장을 건드리는 은유들이 밑줄 긋게 한다. 동시에 시는 말을 빛나게 하는 예술이라는 정의에 맞게 단어 하나하나마다 쓰임과 울림이 깊어 오랜만에 감각의 밀도를 경험한다.(‘우리가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우리를 발견하기를’ ‘먼저 핀 꽃은 나중에 핀 꽃에 진다’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내 가슴이 색을 잃었을 때/ 물감 빌려주는 엉겅퀴에게 나는 투표했다’ ‘만약 웃음이 실제로는 눈물이라면, 또 만약/ 눈물이 실제로는 웃음이라면’)

가난하다고 해도
너는 아주 가난하지는 않다
가령 아무 가진 것 없이
파란색 하나만 소유하고 있다 해도
그 파란색에는
천 개의 파랑이 들어 있다
- 「파란색 가난」 부분

만약 우리가 천사라면 시를 쓰지 않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슬픈 시, 기쁜 시, 모두가 공감하는 시가 필요하다. 우리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그래서 그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시들이. 시집 해설에서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대학 아시아학과 교수 레나타 체칼스카는 “류시화의 시를 소리 내어 읽을 때마다 나는 몸이 떨린다. 모든 시는 자전적이지만 그의 시 속 화자는 내게 삼인칭이 될 수 없다. 그 화자는 마법처럼 나 자신이 되어 버린다. 그것이 시가 가진 힘이다.”라고 썼다.

축축한 흙 속에서 온 감각을 열고
한 촉의 희망을 기다린 자만이
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니까
- 「아직은 이른 봄」 부분

 

목차

초대
그런 사람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야생화
선운사 동백
나는 투표했다
한 사람의 진실
너는 피었다
바이올린딱정벌레
어떤 손
파란색 가난
제비붓꽃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흉터의 문장
다알리아의 별에서
논 숨 콸리스 에람
내가 원하는 것
얼마나 많이 일으켜 세웠을까
떨림
파란 엉겅퀴
말더듬이의 기도

야생 부용 연대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
달라이 라마와 노천 찻집을 열며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나무
수선화
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있을까
곁에 둔다
살아남기
아마릴리스
나는 이따금 나를 보며 경이로워한다
숨바꼭질
기억한다
봄이 하는 일
저녁기도
마지막 안내 방송
우리가 입맞춤하는 동안
꽃의 결심
가는물달개비
슬픈 것은 우리가 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진 방식 때문
수련은 물속에서 목말라 한다
성장 놀이
포옹
낮달맞이꽃 나라에서
잠깐 멈췄다 가야 해
금 간 영혼
비밀
쇠올빼미가 새끼 올빼미에게
불의 가시
그러하기를
슬퍼하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다
시 - 이문재 시인에게
고독과의 화해
아직은 이른봄
접촉 결핍
델리의 새병원
꽃의 선언
바람이 불면 겨울나무가 되라는 말
늦게 출가해 경전 외는 승려가 발견한 구절
알래스카 개구리
겹쳐 읽다
어떤 사랑
오늘은 나의 몫, 내일은 신의 몫
요가 수행자의 시
시 읽기
달에 관한 명상
동박새에게 하는 당부의 말

해설_단 한 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레나타 체칼스카)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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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2021. 3. 23. 10:06

천개의 아침 : 시집 추천도서/추천도서2021. 3. 23. 10:06

 

천개의 아침  : 시집 / 메리 올리버

821.914 O48tKㅁ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퓰리처상 수상 시인 메리 올리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시집 『천 개의 아침』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오, 오프라 매거진〉)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천 개의 아침』. 시집에는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에 이르기까지 메리 올리버 시 세계를 관통하는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산문집 세 권을 옮기며 메리 올리버의 믿음직한 안내자 역할을 한 민승남 번역가의 번역으로 완성된 시들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지극히 단순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이루어진 원문 시를 독자가 직접 우리말로 해석해보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메리 올리버는 자연 세계의 일원이자 관찰자로서 셀 수 없이 많은 아침, 숲을 산책하고 바닷가를 거닐며 주의 깊게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잎을 세기 위해 무모하게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쥐똥나무에서 들려오는 굴뚝새의 열정적인 노랫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잔잔했다가 일순 난폭해지는 바다를 보며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켜봐온, 일견 비슷한 풍경을 두고도 그는 또 다른 신비를 발견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출판사 서평

 

이건 완벽한, 단 하나의 세계다. 이런 세계 속에서는 우리 역시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한 줄 한 줄 따라 읽는 동안 생각의 쓸모는 점점 줄어들고, 심장의 박동은 낱낱이 느껴지고, 오직 모를 뿐인데도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만약에 내가 수피교도라면 분명 돌고 돌고 도는 수피춤을 추고 있겠지.’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추천사에서

그녀는 인간만이 아니라 풀, 나무, 새, 물고기 같은 모든 생명체, 더 나아가 바위, 연못, 의자, 빗방울 같은 것들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으며 그것들을 자매로 여겼다. 그녀는 자연이 없었다면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에겐 숲으로 들어가는 문이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이었으며 숲을 걷다 보면 점점 더 환희에 빠져들었다. 그 환희를 글로 찬양하는 것이 시였다.
─「옮긴이의 말」에서

“너무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너무도 태평하게”
경이로운 자연 세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의 선언

메리 올리버는 자연 세계의 일원이자 관찰자로서 셀 수 없이 많은 아침, 숲을 산책하고 바닷가를 거닐며 주의 깊게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잎을 세기 위해 무모하게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쥐똥나무에서 들려오는 굴뚝새의 열정적인 노랫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잔잔했다가 일순 난폭해지는 바다를 보며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켜봐온, 일견 비슷한 풍경을 두고도 그는 또 다른 신비를 발견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가끔 나는 나무 한 그루의 잎들을 세느라 종일을 보내지. 그러기 위해선 가지마다 기어올라 공책에 숫자를 적어야 해. (…) 물론 언젠가는 포기를 하게 되지만 그때쯤이면 경이감에 반쯤은 미쳐버리지─무수한 잎들, 고요한 나뭇가지들, 나의 가망 없는 노력. 그 달콤하고 중요한 곳에서 나, 세상-찬양 충만한 큰 웃음 터뜨리지.
─23쪽 「어리석다고? 아니, 그렇지 않아」에서

한편,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며 인간 세계에 대한 불신과 경멸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세상을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연을 “풍요로운 곤죽”으로 만들고, 진귀한 야생 공간을 지키기는커녕 개발하여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려 드는 사람들. 매일같이 조간신문에서 목격하는 것이라곤 이처럼 자신을 수치스럽게 하는 재난 같은 결정들이다. 그러나 메리 올리버는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으로 인한 절망까지도 우아한 시로 승화시켜, 우리 또한 자연 세계의 일부라는 인식을 하도록 촉구한다.

위원회의 선량한 시민들은/ 모든 것을 더하는 데/ 표를 던지지./ 나는// 이른 새벽에/ 희끄무레한 모래언덕들로 나가,/ 황야의 빈 공간들을/ 둘러보지.// 왜냐하면 거기 무언가가 있으니까,/ 거기에 그것밖에 없을 때 무언가가 있어,/ 거기에 다른 것이 있을 때는 없는 것.
─101쪽 「공항 활주로 확장」


“모든 서늘한 날들에 우리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어둠에서 빛을 건져 올리는 용감한 위안의 언어

메리 올리버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돋보인다. 나이 들어가면서,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가까워진 ‘죽음’의 어두운 이미지는 점차 긍정된다. 특히 사랑하는 반려견 퍼시의 죽음은 메리 올리버에게 큰 슬픔을 안겼지만, 그는 시 안에서 퍼시를 소환하여 회상하고 애도하고 새로운 추억을 덧입혀 웃음 짓게 된다. 시인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시를 통해 극복함으로써 죽음이 영영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공유한다.

그는 작지만 용감했으니까.// (…) 그는 잘 때 코를 조금밖에 안 골았으니까.// (…) 그는 상한 몸으로 내게 와서 오래 살지 못할 게/ 분명했지만, 하루하루를 제대로 누렸으니까.// (…) 그는 병이 날 때마다 이겨내고 또 이겨냈으니까./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 이겨내다가 떠났으니까.// (…) 그는 나를 사랑했으니까.
─133~137쪽 「“나는 나의 개 퍼시를 생각하게 될 테니까”」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끝없이 고민하던 메리 올리버는 「정원사」에서 “나는 충분히 살았을까? 나는 충분히 사랑했을까?”라고 자문하기에 이른다.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질문들은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며 갈무리되고, 내면의 정원에 들어선 그는 비로소 정서적 압박에서 벗어나 고요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야생 한가운데서 평화롭게 자신의 죽음을 그려보는 메리 올리버를 통해 독자는 평온이 허락되는 순간의 감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외출, 이 매이지 않음,/ 중력과 단일한 형상을 벗어날 해결책./ 지금 나는 여기 있고, 나중에는 저기 있을 거야./ 나는 저 작은 구름이 되어, 물을 내려다볼 거야,/ 멈추어 있는 구름, 흰 다리를 든 구름,/ 아기 양처럼 보이는 구름.
─131쪽 「인생 이야기」에서

 

목차

나는 바닷가로 내려가
마침 거기 서 있다가
어리석다고? 아니, 그렇지 않아
정원사
황금사원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후에
만약에 내가
잘 가렴, 여우야
하나의 세계에 대한 시
그리고 밥 딜런도
세 가지를 기억해둬
허리케인
오늘
맨 처음 퍼시가 돌아왔을 때
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
블레이크는 죽어가며
흉내지빠귀
이끼, 산들, 강들
천 개의 아침
옛이야기
붕, 붕
난 결심했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초록, 초록은 내 자매의 집
그 순간
세상의 이치
공항 활주로 확장
조수
썩은 그루터기에서, 무언가
우리의 숲에는, 가끔 진귀한 음악이
조간신문
시인은 인간의 본성을 우리의 근원인 바다에 비유하지
아름다운 장소들로의 여행에 대하여
많은 해답들을 가진 사람
인생 이야기
“나는 나의 개 퍼시를 생각하게 될 테니까”
바라나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메리 올리버를 향한 찬사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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