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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한국 문학 입문자를 위한 책 5  : https://v.daum.net/v/b4uNaedz6F

 

안녕하세요, 하루입니다. 책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4년째 북튜브와 북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2024년 10월 10일은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너무나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해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한국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찾아볼 거라 예상됩니다. 어떤 작가와 작품들이 있을까요? 이번 기회에 한국문학 읽기를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책을 골라봤습니다.

 


[1]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 811.32 정53ㅅ / 인문과학열람실(3층)

“리브 어 리틀. 난 좀 살아볼 거야.”

정세랑 작가는 2010년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이만큼 가까이>, <지구에서 한아뿐>,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제작되기도 했어요. 그만큼 재미도 보장되지만, 무엇보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뜻한 발랄함, 경쾌한 다정함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진지한 메시지를 너무 어둡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도 않게 표현해냅니다.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는 ‘심시선’이라는 인물의 제사를 지내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시선은 20세기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과하며 미술가이자 작가로 살아남은 인물이에요. 시선이 죽고 21세기에 남은 가족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제사를 치르기로 합의합니다. 모두 함께 하와이로 떠나 엄마 또는 할머니였던 시선에게 가장 뜻깊은 선물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요. 소설은 뜨개질을 하듯이 시선이 살아있는 동안 남긴 말의 조각들과 21세기를 살아가는 가족들의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나갑니다.

 

정세랑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라고 밝혔는데요, 독자로서는 시선이 남긴 조각들이 ‘20세기를 살아낸 여성이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응원이자 위로’ 같이 느껴졌어요.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일대기를 통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
천선란, <천 개의 파랑> / 811.32 천53ㅊ / 인문과학열람실(3층), 독서인증실(3층)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2020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어요.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C-27’이라는 인공지능 로봇과 고등학생 ‘연재’입니다. C-27은 경마 기수를 대신하기 위해 대량 생산된 제품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우연히 인간의 실수가 더해져 일반적인 AI 로봇이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던지고 생각에 빠집니다. 그러다 경마 경기에서 낙마해 망가진 채 방치되고 말아요. 그런 C-27을 과학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연재가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가 조금씩 고쳐주면서 ‘콜리’라는 새 이름을 붙입니다. 콜리는 연재를 만나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지만, 콜리와 짝을 이뤄 경마 경기에 참여하던 말 ‘투데이’는 부상을 입고 안락사당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연재와 콜리,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투데이를 살릴 방법을 찾아나가며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천 개의 파랑>은 SF소설 혹은 과학소설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에요. 복잡한 원리나 현상, 과학적 사고가 끼어들 틈 없이 다양한 인물들의 탄탄한 서사로 꽉 채워져 있어요. 확률의 의미와 기능, 장애와 정상성뿐만 아니라 동물권, 발전과 도태의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천선란 작가는 <천 개의 파랑>이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의 메모,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느리게 달리기를 연습하는 경주마의 이름이 투데이, ‘오늘’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죠? 조금 두껍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따뜻한 SF소설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3]
성해나, <빛을 걷으면 빛> / 811.32 성92ㅂ / 인문과학열람실(3층)

“나는 결코 내 마음을 속이지 않을 거예요. 속 편히 웃고 울고 싸우고. 견디지 않을 거예요.”

 

 

<빛을 걷으면 빛>은 성해나 작가가 2019년에 등단한 이후 3년 만에 나온 단편소설집입니다. 여덟 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등단작이기도 한 「오즈」였어요. 비극적으로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20대 초반의 ‘하라’는 독거노인 하우스 쉐어링 사업을 통해 할머니 ‘오즈’와 함께 살게 됩니다.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라를 받았다는 오즈는 불친절하고 예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라가 문신을 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오즈가 먼저 다가와 부탁합니다. 내 몸에도 문신을 해달라고요. 알고 보니 오즈의 몸에는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짐작할 수 있는 문신들이 남아있어요. 하라는 자신의 주저흔을 커버하기 위해 시작했던 기술로 오즈의 아픈 과거를 짐작할 수 있는 문신 위에 새로운 그림으로 커버 문신을 새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즈’ 외에도 이 책에 실린 작품들에는 다양한 위치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농인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도호, 임용고시에서 수차례 낙방하고 도망치듯 고향에 내려온 경과 젊은 시절 스턴트맨으로 활동했던 할머니 이목, 전교조 지부장이었던 아버지와 자유분방한 아들, 농촌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유튜브 영상 편집 기술을 가르치게 된 20대 취준생 등 비슷한 컨셉이 반복되지 않고 나이와 지역, 계급이 다른 인물들이 만나는 지점을 디테일하게 그려냅니다.

 

게다가 대부분 낯설고 어색한 관계를 다루고 있어요. 주요 인물들이 자신의 익숙한 활동 반경 밖에 있는 인물을 만나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정하는 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관계에서 상처받고 버려진 인물이 어떻게 대안을 발견하고 나아가는지, 당연하게 여겨지는 관계를 비틀어서 어떤 대안이 가능할지 함께 고민할 수 있어요.


[4]
최은영, <밝은 밤> / 811.32 최68ㅂ / 인문과학열람실(3층)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밝은 밤>은 간단하게 말하면 증조모-할머니-엄마-딸, 이렇게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인물인 지연(딸)은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주변을 정리하고 ‘희령’이라는 낯선 도시로 내려옵니다. 경상북도와 강원도 사이, 동해 근처 작은 도시로 짐작되는 새로운 도시, 희령에서 지연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할머니 ‘영옥’입니다.

할머니와 엄마가 수십 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기 때문에 지연은 할머니의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희령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지연이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고, 곧 어색하지만 따뜻한 관계를 형성해요. 오랫동안 서로를 모르고 지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할머니와 손녀라는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애보다는 동지애가 느껴지기도 해요. 조금씩 더 가까워지면서 지연은 영옥에게 지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증조모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돼요.

단편소설집 <쇼코의 미소>와 <내게 무해한 사람>에서도 보여주었던 것처럼, 최은영 작가는 막연하고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밝은 밤>에서는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깊은 외로움이 찾아올 때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사실인지 알려줘요. ‘밝은 밤’이라는 제목을 떠올리면 어두운 밤에 밝게 빛나는 달이 떠오르는데, 달이 빛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의 빛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가장 어둡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나를 비추는 빛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소설입니다.

 

[5]
박솔뫼, <미래 산책 연습> /  811.32 박55ㅁ  / 인문과학열람실(3층)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손으로 만져보기 위해 어떤 시간을 반복해야 할까.
나는 그것을 우선 어딘가에 써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래 산책 연습>은 부산을 배경으로 일인칭 화자인 ‘나’와 ‘수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나’의 목소리는 중얼거림을 닮았어요. 일기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쓰고 있는 작가 ‘나’는 부산의 오래된 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들어간 목욕탕에서 60대 여성 최명환을 만납니다. 최 선생에게 옛날이야기들을 들으며 가까워지고, 충동적으로 월세 아파트도 계약해 버려요.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자꾸만 걷고 또 걷는 ‘나’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부원아파트, 용두산아파트, 미국문화원 같은 장소들이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다른 주인공인 수미는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윤미’ 언니와 갑자기 함께 살게 돼요. 윤미 언니가 교도소에 가게 된 이유가 밝혀지면서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1982년 부산 지역 대학생들의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소설이 바로 <미래 산책 연습>이었어요.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면 박솔뫼 작가의 <미래 산책 연습>은 82년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너무 빨리 잊혀지거나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을 조명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시간과 기억에 관한 문장을 반복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되물으면서요.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두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미래 산책 연습>의 문장들 역시 독특한 매력을 지녔어요.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은, 흐르는 생각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 같은 문장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책 속의 인물들과 같이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현재란 단순히 지금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누군가가 줄기차게 계속하고 있는 연습의 시간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걸어볼까요?

 

 

< 출처 : 디에디트 > 

:
Posted by sukji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일홍

811.8 일95ㅎ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당신의 행복을 찾아 주고 싶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런 하루가, 이런 인생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10만 독자의 행복을 채집해 줄 일홍 작가의 응원
하루를 버텨 내는 긍정과 용기의 문장들

오늘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노력했던 일을 해내지 못하진 않았는지, 그런 스스로가 괜히 나약해 보이지는 않았는지. 어쩌다 했던 작은 실수가 눈앞에 어른거리기도 하겠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 내고 또 나아가고자 도전하는 당신에게 틀림없는 행복이 찾아올 거라 확신을 주는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일을 버텨 내고 있는 당신이 가슴 깊이 새겨 두면 좋을 글이 가득하다.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어렵게 느껴질 때』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일홍, 이번에는 일상 속에서 애쓰고 있는 당신의 낮과 밤에 행복을 불어넣어 주고자 펜을 들었다.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당신에게 삶을 긍정하는 방법을 선명하게 열어 줄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삶의 어쩔 수 없는 좌절과 마음의 소란을 버텨 내는 노력이,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들고 그 공감은 나 홀로 힘든 게 아니라는 위안이 되어 줄 것이다. 더 나은 이가 되려 노력하는 당신의 곁에 행복이 항상 존재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도서의 한 페이지를 펼치면 지금보다 더 괜찮은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과 그 시간을 응원하는 글들이 반겨 줄 것이다. 감성적인 문장과 위로의 메시지에는 당신의 인생이 빛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당신이 매시간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그러니 그 애씀의 끝에는 마침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행복이 펼쳐질 거라고. 그렇게 다정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로 작가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고자 한다. 당신의 열정은 헛되지 않았다. 그 기간은 더욱 성숙한 당신으로 변화하기 위한 나날들이었다고.

“행복은 고생 끝에 오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존재하는 것.”

작가는 ‘지금 무엇이든 행복이라 느낄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살아가려 한다.’라고 말한다. 당신도 다양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면 매일이 안온할 테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괜찮았다고, 이런 행복이 끝없이 이어질 거라 믿기를.

행복을 찾지 못하고 애꿎은 곳만 두리번거리는 이의 손바닥 위에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굳은 응원을 건네주고자 한다. 부단히 걸어온 길 위에서 반짝이는 행복을 건져 주는 유일한 도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출판사 서평

 

불행을 버텨 냈으니 이제 행복할 수밖에 없겠다
10만 독자의 행복을 기원하는 작가 일홍의
일상 속 행복을 부르는 주문들

당신의 모든 버팀이
마침내 커다란 기쁨으로 펼쳐지기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행복만 했으면 좋겠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단어, 보이지 않는 행복. 힘내서 달려가면, 원하던 목표에 도달하면 분명 함께 뒤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도착하기도 전에 행복이라는 감정의 존재를 잊어버리고는 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 쉬고 싶지만 만나야 하는 이들, 쓰고 싶지 않지만 마음 써야 하는 감정들. 다양한 일들 앞에서 군소리 없이 묵묵히 가고자 하는 길로 나아가는 당신, 그 노력이 행복이라는 보석으로 보상받았으면 한다.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자그마한 기쁨도 옆에 있으면 찾아 아끼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당신에게 행복의 기운은 차곡차곡 쌓여 갈 테니까.

“시간은 빠르게 흐를 테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살아가자.
아마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야.”

“자신을 믿고 내일로 건너가야지.
실수하고 밀려나더라도 희망과 용기로 나아간다면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찾아온다.”

작가는 불행할 이유를 찾지 않으면 행복할 이유만 남고, 이 모든 걸음을 행복이라 생각하면 매 순간이 즐거울 거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어떻게든 당신에게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매번 주어진 일에 노력하는 당신에게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 수 없으니.

꼭 시간을 할애하고 바쁘게 살아야만 행복을 거머쥘 수 있는 건 아니다. 조금 쉬엄쉬엄 걸어도, 주변 풍경을 잠시 눈에 담아도 그것은 당신 손안에 있을 테니. 당신만의 속도로 나아갔기에 기쁨의 모습으로 자리를 튼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힘으로 얻은 그 행복, 당연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전부 소진해 사라져 버릴까 겁내지 말고.

불행은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에 약간 헛디딘 것으로도 쉬이 주저앉게 만든다. 그러나 불행은 행복을 이길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빛나는 이에게 어둠은 스스로 자취를 감춰 버리니까. 이제 눈부신 희망 아래, 당신만의 행복을 엔진 삼아 꿈꿔 왔던 목표까지 단숨에 날아가기를.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가 당신 삶 곳곳의 행복을 찾아 줄 것이다.

 

목차

 

눈 앞의 행복을 놓치지 말 것 2


01 행복은 불행을 이길 수밖에 없으니

결국 잘 해내리란 것을 안다 12
우리는 누구나 무너질 수 있다 14
지나갈 처음을 응원하며 15
겪고 마주한 세상으로부터 17
실패를 딛고 내일로 건너가야지 19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22
우리는 우리를 믿고 있다 25
그래서 소중해 28
삶은 비워지고 차오르길 반복하므로 29
살면서 배우는 것들 31
다 좋아질 것이다 32
현재에 충실하기 34
부지런히 살아가자 37
나를 존중하며 지내기 위해 39
약해진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43
불완전해서 더 빛나고 찬란한 것들 46
사랑하자, 오늘도 48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 50
행복을 느끼는 순간 53
나를 지켜 내는 삶 55
그땐 괜찮을 줄 알았다 57
어른이 된다는 것 59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들 61
이곳엔 살아온 나와 살아갈 내가 있다 63
모두 빛나는 사람들 65
나이 먹을수록 느끼는 것들 69
정답이랄 게 없는 세상에서 72
♥ 73

중략

 

04 모두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

조용한 응원 238
당신만의 예민한 구석이 좋다 240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보인다 242
알면 알수록 귀중한 인연 243
가만히 내어 주는 품에 기대어 245
결이 맞는 사람들 246
가까울수록 배려가 필요한 이유 247
누구나 그럴 수 있다 248
말의 중요성 249
너는 나 기쁠 때 달려와 안아 주었지 251
웃음이 도는 대화 253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255
관계에 지치지 않기 위해 256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260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 262
테레사 효과 265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267
우리가 바라는 세상 268
지금 내 옆의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기 270
습관처럼 다정하고 싶다 271
놓치면 안 되는 사람 273
좋은 사람들 덕분에 따뜻한 세상 274
고마운 친구들에게 275
우리에겐 저마다의 선이 있으니 276
여전한 우리가 좋다 278
즐겁고 편안한 사람 280

우린 다르기 때문에 닮아 간다 281
서로의 거울이라서 283
당신을 돌보아야 할 시간 285
때론 너무 늦게 알아 버려서 슬펐고 287
오해라는 오해 290
충분히 아파했으니 되었다 291
사라져도 살아지더라 294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사람 곁으로 간다 295
당신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297

당신이 내내 행복하기를 300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문학 통해 우리 삶도 재구성···전국서 ‘문학주간 2024’ 개최

 

# 문화체육관광부 : https://blog.naver.com/mcstkorea/223595657019

 

 

‘스핀오프’를 주제로 다른 분야와 융합된 공연, 전시 등 마련
청와대선 국립한국문학관 희귀자료전 ‘한국문학의 맥박’도

 

 
                                                                                        [서울경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문학주간 2024’를 오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연다고 25일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스핀오프’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은 전국의 문학인들이 참여해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논하고 관객과 공유하는 문학축제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문학번역원, 국립한국문학관, 국제펜(pen)한국본부, 방정환어린이연구소 등도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주제인 ‘스핀오프’는 다른 분야와의 융합, 창작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재해석 등 문학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다양한 외전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삶 속의 이야기들도 다시 재구성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학주간 2024’는 27일 오후 7시 아르코 소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에서는 ‘낮고 가난한 자리에 남아’를 주제로 강우근·신미나 시인과 가수 하림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이후 28일부터 ‘다음 페이지로, 확장되는 소설’(소유정 평론가, 강화길·최은미 소설가), ‘침묵하는 사이마다’(윤해서·서이제 작가, 가수 아를) 등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쇼, 낭독회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10월 1일 폐막식에서는 소설 ‘천 개의 파랑’의 저자 천선란 작가와 김태형 연출가, 송문선·서연정 배우, 가수 진호가 ‘천 개의 파랑’을 뮤지컬로 재해석하는 과정에 있었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 주요 일정

전국 주요 일정(서울 외)

 

서울을 넘어 지방에서도 문학을 활용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학교에 간 까르르 마녀’를 기초로 한 1인극과 연극치료를, 대구에서는 ‘문학과 춤의 감정 표현하는 방식 비교 북토크’와 살풀이춤 공연, 청주에서는 ‘요가를 소재로 한 문학 낭독과 작품 속 요가 동작 수행’, 강릉에서는 ‘시 낭독과 팝업 사진전’ 등 9개의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한다.

 

이번 축제 기간에 마로니에공원 지하 다목적홀에서는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 ‘낮의 집, 밤의 집’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공간을 전시하고, 주말에는 안무가 고권금 씨와 배우 강혜련 씨의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야외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문학작품의 구절을 방문객들이 직접 완성해보는 ‘스핀오프 문장 완성하기’와 ‘북라운지&포토존’도 운영한다. 손보미 작가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낭독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낭독극장’, 관객의 사연을 소개하는 ‘올봄에 헤어진 연인들을 위하여’ 등 관객이 작가와 직접 소통하며 참여하는 다양한 무대도 마련한다.

 

 

‘문학주간’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한국문학의 맥박’을 주제로 국립한국문학관의 희귀자료전도 개최한다. 단군신화가 처음으로 기록된 ‘삼국유사’, 최초의 한글 창작물인 ‘용비어천가’;, 근대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 등 한국문학의 역사적 기점이 된 중요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의 문장으로 만든 타이포그래픽 영상과 관객이 마음에 드는 문장을 선택하면 책갈피로 만들어 주는 행사 등도 진행해 오감으로 전시를 체험해볼 수 있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다양한 기관, 단체들과 협력해 ‘문학주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출처 : 서울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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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요즘, 책 어떻게 읽으세요?

벽돌책 격파의 쾌감···읽는 사람만 아는 ‘리더스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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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이미지. 언스플래시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대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강유원의 <책과 세계> 가운데

 

강유원의 <책과 세계> 속 한 구절이다. 강유원은 자연을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로 표현했지만, 오늘날에는 ‘퍼덕퍼덕 움직이는 영상’으로 바꾸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유튜브 등 ‘볼 것’이 너무 많은 시대에 독서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대부분 책을 안 읽는 이유로 ‘접근성’을 꼽는다. 도서관이나 서점까지 가야 하기에 물리적 접근성도 떨어지지만, 어려운 내용과 책의 두께가 주는 압박감 등 심리적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읽고 싶은 책을 읽기 위해 ‘독서의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 마라톤을 완주하긴 힘들어도 함께 뛰면 더 쉬운 것처럼, ‘벽돌책’을 읽으려 함께 호흡을 맞추고 격려하며 완독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된 서점에서 ‘좋은 책’을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추천하고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달리기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인 ‘러너스 하이’처럼, 독서를 거듭하며 책 속에서 ‘리더스 하이’를 경험했다.

 

읽고 싶거나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한 ‘독서 로드맵’을 제작해 서비스한 신희수씨를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까페창비에서 만났다. 독자에게 제공한 ‘독서로드맵’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책 읽기에도 지도가···‘독서 로드맵’ 그려드립니다

 

“꼭 읽고 싶었지만 난도나 밀도, 깊이, 배경지식 등의 문제로 완독에 실패했던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아예 다른 책 두 권을 독서 습관에 맞게 놓아드리는 로드맵입니다.”

 

신희수씨(24)는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서 로드맵’을 그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책을 징검다리 삼은 지도를 그려주는 서비스였다. 신청자의 독서량, 관심사, 독서 시간 등 독서 습관까지 고려해 알맞은 책을 추천했다. 1056쪽에 달하는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고 싶지만 “새로운 책을 읽는 게 어렵다”는 독자에게 입문자가 읽기 쉽게 풀어쓴 <필로소피 랩>을 먼저 추천하고, 대중서와 전문서 사이에 있는 <아주 오래된 질문들>을 권하는 식이다.

 

신희수씨가 독자의 의뢰를 받고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을 읽기 위해 만든 로드맵. 신희수 제공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하나, 둘, 셋, 읽는다!’를 제공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친근하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부터 그 분야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책까지 모두 다섯 권 추천했다. 트위터에 ‘해마’라는 독서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를 시작하자, 독자들의 신청이 이어졌다.

“제가 책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데, 그중에서 독자에게 불친절하거나 특정 배경지식을 갖지 않으면 벽이 느껴질 수 있는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환경 문제를 다룬 브뤼노 라투르의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이 그랬어요. 읽고 싶은 책을 못 읽으니 속상했죠. 그러다 관련된 책 두 권을 읽으니까 1년 정도 지나서 그 책이 읽히더라고요. 배경지식이 쌓였던 거죠.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책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독서 습관까지 고려한 섬세한 로드맵에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신청자는 20대가 주를 이뤘고, 30대와 10대 후반도 있었다. 한 신청자는 “신청 과정에서 독서 취향과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 흥미진진한 자극적인 책은 완독하지만, 어렵거나 비교적 잔잔한 분야엔 쉽게 흥미를 잃고 곧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 로드맵을 그려주니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한 권에 온전히 집중해 조금씩 끊어 읽는 연습을 하면서 완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씨가 ‘독서 중독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신씨는 지난해 11월 독자들이 단어 3개를 말하면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사랑·죽음·인생’이란 키워드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교육·불평등·타파’란 키워드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추천했다. ‘슬라이드·나이테·파란 노을’과 같은 다소 난감한 조합도 있었지만, 김보영의 <0과 1 사이>가 떠올랐다. 지난해 70권의 책을 추천한 데 이어, 올해엔 100권의 책을 추천하는 독서 키워드 프로젝트를 다시 열 계획이다. 그는 “읽는 책이 많이 달라져서 다음엔 어떤 책이 연상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서로드맵을 만드는 일을 했던 신희수씨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까페창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쯤 되면 ‘독서 자판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그런데 잠깐, 신씨는 20대 중반, 책보다 영상이 더 친숙한 Z세대다. 신씨가 독서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건 스무 살이 넘어서였다. 버지니아 울프와 박솔뫼 소설 속 인물들의 매력에 반해 시작된 독서가 분야를 넓히면서 확장됐다. 독서가 독서를 낳는 ‘독서의 확장성’은 독서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독서의 장점이다.

 

“청소년 땐 입시 공부 때문에 책을 읽기 어려웠어요. 대학에 들어와 소설을 읽었는데, 인물들과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요. 책을 찾아 도서관과 서점에 가니 너무 많은 분야의 책들이 있고, 모두 다른 말을 하더라고요. 세상이 어떻게 생긴 건지 알고 싶어졌죠. 학문 분야에 따라 다른 렌즈를 써서 현상을 바라보잖아요. 그 도구를 많이 획득하고 싶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진짜 제 생각을 갖고 싶었던 것 같아요.”

 

‘독서 중독자’들이 그렇듯이 신씨는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고 인덱스를 붙이면서 앞과 뒤가 연결됐다는 걸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제가 쓴 걸 보면서 덧붙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가 읽어온 책을 따라 진로도 정해졌다. SF 소설을 좋아했던 신씨는 SF에서 던지는 사람과 기술 사이 관계에 대한 질문에 매료됐다. 인공지능(AI)의 발달, 기후위기 등 관심 분야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현대철학의 포스트휴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포스트휴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

 

독서 로드맵 서비스는 현재 ‘방학’ 중이다. 대학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때의 신씨는 지난해와 다른 로드맵을 그려낼 것이다. 읽는 책들이 달라지고, 관심사와 사고 또한 계속 변화하고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 사람은 그가 읽어온 책들로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 독서가들이 전하는 책 읽기 팁

1.베스트셀러만 읽기보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보자.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독서를 한다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책과 분야를 찾아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 읽고 싶은 책이 어렵다면 관련 분야의 대중서나 입문서를 먼저 읽자.
읽고 싶은 작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벽돌책’을 완독하고 싶다면 ‘독서 메이트’를 구하자.
함께 목표를 정해 읽는다면 어려운 고비도 넘길 수 있다.

4.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이나 독서플랫폼에 가입하자.
바쁜 직장인이라면 온라인 독서 플랫폼도 도움이 된다. 동네에서 함께 책 읽을 사람을 모아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다.

5. 한 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조금씩 나눠서 읽어나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수 있다.

6. 취향에 맞는 책만 읽기보다 다른 분야의 책에도 도전해보자.
독서모임이나 독서플랫폼에서 책을 추천받는 것도 좋다.

7. 책을 읽으며 가슴에 훅 들어온 문장을 기록하자.
문장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면 더 기쁘다.

 
 


소설가 장강명씨와 김혜정씨 부부가 만든 온라인 독서플랫폼 그믐. 그믐은 별도의 회비 없이 무료로 누구나 가입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그믐홈페이지 갈무리

 

 

‘격파’의 기쁨… ‘벽돌책’ 완독하기

“그믐달은 하늘에서 보기 어려워요. 요즘 책 읽는 사람들 보기가 힘들어 마치 그믐달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믐달이 사라지면 어둠이 찾아오잖아요. 어둠에 저항하는 달빛이 되자는 생각에 ‘그믐’이라 이름 지었어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는 의미로요.”

 

- 독서플랫폼 ‘그믐’의 대표 김혜정씨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장한 면이 있다. 지난해 9월 남편인 소설가 장강명씨와 함께 독서 플랫폼 ‘그믐’을 연 김혜정 대표도 그랬다. 그믐은 시작부터 오로지 책에만 집중한 운영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모티콘 사용 금지, ‘좋아요’ 기능 삭제, 글 삭제를 불가능하게 한 점, 독서 모임을 최대 29일까지만 진행할 수 있게 제한한 점 등이다.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걸 지양하고, ‘좋아요’ 등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경쟁에 치중하지 않고 대화나 토론이 가능하게 했으며, 자신의 의견을 신중하게 표현하고 토론의 흔적을 남기도록 글을 삭제할 수 없게 했다.

 

모임의 본질이 독서가 아닌 ‘친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책 모임은 29일이 지나면 끝난다. 현재 그믐 회원은 8000여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이미지가 아닌 언어로 생각하며, 사고를 발달시킨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데, 글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다. 언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어요. 세 달 동안 함께 책을 읽어나가면서 같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동지애를 느꼈죠.”

그믐 회원 스마일(별명)은 지난해 가입해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 <악령>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도박사’(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함께 읽었다. 한 달에 한 편씩, 석 달에 걸쳐 완독하는 프로젝트였다.

 

“중간에 지겹거나 고비가 왔을 때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독려해줬다. 혼자 읽었으면 자기 만족으로 끝났을 텐데,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좋은 문장을 공유하며 연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완독’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사고의 확장’이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통해 러시아 역사와 사상에 대해 알게 됐고, 서로 관련 책을 추천하면서 독서의 지평도 넓어졌다. 두 번째는 ‘독서력 상승’이다. ‘벽돌책’을 읽고 나면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고, 확장되고 성숙해진다는 것이다.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시야가 넓어져 다른 책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자 대학 입시나 교육과정에 대해 공부할 것도 많아져 혼란스럽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허하기도 했죠. 집에 책을 읽는 자리가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책이 나침반 같았어요. 경쟁적 입시에 관심을 쏟다 보면 이기적·개인주의적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책을 읽으면 위로를 받았죠. 힘들 때 앉는 자리가 책 읽는 자리가 됐어요.”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완독챌린지 ‘독파’의 홈페이지.

 

문학동네는 ‘독파’라는 독서 플랫폼을 만들어 한 권의 책을 함께 완독하는 서비스를 2년 전 시작했다. 작가, 편집자, 마케터가 참여해 독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완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권 독파 기간은 15일이며, 누적 이용 건수는 5만건에 달한다.

독파 회원 한소현씨(25)는 “독파 챌린지 미션을 따라가면 혼자 읽을 때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 답변을 볼 수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고도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난독증이 있었던 한씨는 청소년 문학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유일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 그림책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생겼죠. 책은 어린이들에게 씨앗과 같아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아도 삶에 스며들어 언젠가는 발아한다고 생각해요.”

 

한씨는 “책은 누군가의 세계를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장치”라며 “타인의 세계를 내가 다시 사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다.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음사 북클럽 회원에게 제공하는 <잡동산이>. 완결성 있는 다양한 장르의 글이 수록돼 다방면의 독서를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 챕터를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책 중간에 책과 관련한 십자말풀이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민음사 제공

 

취향이 아니라고?…“일단 읽어봐”

“동네에서 함께 읽을 사람들을 모아 카페에서 같이 읽었어요. 그동안 취향에 맞는 책만 골라 읽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문학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되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죠.”

민음사의 북클럽 회원 구하람씨(32)의 말이다. 2011년 시작한 민음북클럽은 그동안 회원들에게 독서와 관련된 굿즈(상품)를 제공해왔지만, 올해엔 민음사에서 출간한 책들 중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꼽아 <잡동산이>라는 일종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나눠줬다. 발췌한 글이 아니라 단편소설, 논픽션의 한 챕터 등 완결된 글을 하루에 한 편씩, 80일 동안 완독하도록 구성했다. 총 80권의 책이 소개된 것이다. <채근담>부터 시, 한국 단편소설, 해외 단편소설, 에세이, 인문 에세이, 학술 등 분야의 글이 담겨 있다. 오늘은 최유안의 단편 ‘보통 맛’을 읽고, 내일은 문예지 릿터에 실린 ‘예의 있는 반말’의 한 챕터를 읽는 식이다.

 

구씨는 “처음엔 제 취향이 반영됐다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함께 들어 있어 읽기 쉽지 않아 보였다. 동네에서 함께 읽을 사람들을 모아 독서 모임을 시작해 같이 읽어나가니 점점 재미가 붙었다”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 분야와 취향이 확장되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잡동산이>에 실린 평어에 관한 글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평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연장자 분도 흔쾌히 동의하셨어요. 평어를 써보니 메시지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됐고, 중요한 건 존대어든 평어든 그 안에 담긴 존중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는 “모르는 사람과 평어를 쓰긴 어려운데, 열린 마음이어서 가능했다. 관계에 새로운 것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나는 읽기의 고유한 본질이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독서에 관하여>에서 이같이 말했다. 책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완독에 함께 도전한 이들이 경험한 것이 바로 ‘고독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비옥한 기적’이 아니었을까. 홀로 또 함께 ‘독서의 기적’을 느끼기 위해 도전해보기 좋은 10월이다.

 

 

< 출처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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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