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상이 궁금한 입문자를 위한 실습서이다. 그림과 사례로 트렌드 기술의 이론을 학습하고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미 초실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현실보다 더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제작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당장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이 책에서 제공하는 촘촘한 예제를 따라 살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상공간을 지금 손안에 구현해보자!
목차
PART 01 메타버스 이해하기
Chapter 01 메타버스의 개요 01 메타버스의 개념 02 웹 3.0과 메타버스 03 메타버스 플랫폼과 쟁점 요약
Chapter 02 메타버스 관련 기술 01 가상공간 구현 02 가상경제 03 주요 기업의 메타버스 기술 요약
PART 02 가상세계 플랫폼 활용
Chapter 03 게더타운 시작하기 01 게더타운과 공간 02 게더타운 기본 사용법 실전예제 : 기념사진 요약
Chapter 04 게더타운 오브젝트 01 텍스트 이미지 업로드 02 오브젝트와 자료 연결 실전예제 : 독도 클래스 공간 요약
Chapter 05 맵메이커 01 게더타운 공간 구성 02 공간 이동 03 화상 대화 영역 실전예제 : 미로 요약
Chapter 06 프로젝트 : 축제 공간 01 야외 행사 02 잔디밭 영화관 03 실내 무대
PART 03 VR / AR 콘텐츠 제작
Chapter 07 코스페이시스 시작하기 01 코스페이시스 사용 준비 02 배경과 오브젝트 03 블록 코딩 실전예제 : 자기소개 상자 요약
Chapter 08 VR 투어 01 장면별 배경 02 장면 이동 실전예제 : 가상 캠퍼스 투어 요약
Chapter 09 AR 오르골 01 멀지큐브 02 오르골 본체 03 오르골 동작 실전예제 : 『파이 이야기』 선물 상자 요약
Chapter 10 3D 프레젠테이션 01 발표 무대 02 발표자 아바타 03 발표자료 강조 효과 실전예제 : 3D 회전판 프레젠테이션 요약
Chapter 11 프로젝트 : 가상 체험전시관 01 체험전시관 구상 02 시뮬레이션 코딩 03 큐레이터
한국은행이 조사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전까지 유럽연합 28개국에서 조사한 재택근무 참여율은 전체 16.1%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대규모로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에는 미국과 유럽의 근로자 약 절반 정도가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경직된 업무 환경에 과감한 변화가 나타났다. 재택근무는 개인 입장에서는 건강과 유연 근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의 복원력과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 BBC 조사에 따르면, 12%의 응답자만이 기존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길 희망했고, 72%는 기업 환경에 맞게 탄력적으로 근무하는 복합적인 근무 형태를 선호했다고 한다.
문제는 인프라와 의사소통이다. 기존에 재택근무가 정착하기 어려웠던 주된 이유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네트워크나 인프라가 사무실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사무실 근무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위한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이 부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얘기가 다르다. 지금까지는 사무실에서 마주 보고 대화하며, 회의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전제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대화 과정이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옮겨가면서 누락되고, 여기서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을 활용해 이 부분까지 극복하려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스페이셜, ‘메타버스’로 업무 환경을 구성하다
스페이셜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예시. 제공=페이스북
현재 시점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업무상 소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협업툴이다. 협업툴은 1:1 방식의 대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플랫폼이므로 의사소통이 보다 쉽게 이뤄진다. 하지만 협업툴 역시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효율적으로 개선한 형태이므로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 개인의 제스처나 행동, 목소리 톤 등 일상 대화가 주는 미묘한 느낌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 스페이셜(Spatial)이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다.
스페이셜에 로그인 한 메인 화면. 출처=IT동아
스페이셜은 미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자 VR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이다. 스페이셜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나 MS 홀로렌즈를 비롯해 매직 리프, 엔리얼, PC용 VR기기를 폭넓게 지원하며, VR기기가 없더라도 웹, 안드로이드, iOS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실행하고 나면, 셀카 한 장을 머신러닝으로 처리해 본인의 얼굴을 본뜬 3D 아바타를 생성한다. 가상 현실이지만, 보다 현실적으로 상대방을 식별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다음 VR기기를 연동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회의를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다.
3D 렌더링을 허공에서 공유하거나, 작업 내역 등을 홀로그램으로 주고받는다. 출처=IT동아
스페이셜을 통해 제공되는 공간에서는 기존에 재택·원격 근무에 필요했던 의사소통이나 작업 공유는 기본이고, 웹브라우저나 검색, 그림 및 메모, 스크린 공유와 함께 슬랙, 피그마,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외부 앱도 연동된다. 또한, 3D 렌더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2D, 3D 디자인 공유 등 일반적인 대면 작업으로도 어려운 일들을 화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단순한 아바타 기반 VR 채팅보다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3D 홀로그램 회의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스페이셜로 진행된 페이스북 기자간담회, 페이스북이 VR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 간담회가 최초다. 제공=페이스북
직접 회의에 참여해본 느낌은 화상 회의를 넘어서, 대면 회의에 조금 더 다가선 느낌이다. 기존 메신저나 화상회의에서는 전달되지 않았던 손짓이나 행동까지 반영되므로 몰입감이 상당하고, 영상 녹화나 저장도 손쉽게 이뤄진다. 사진이나 영상, 문서 등은 원하는 크기에 원하는 위치로 공유할 수 있어 시청각 자료에 한해서는 대면 회의보다 효율이 뛰어나다. 스페이셜은 현재 마텔, 네슬레, 포드, 화이자 등 유명 기업들을 중심으로 화상회의나 재택근무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네트워크만 연결돼있다면 국경과 시간을 뛰어넘어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영향을 미친다.
VR은 과도기, AR 등에 업고 메타버스 온다
지난해 스페이셜은 코로나 19로 협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무료화했다. 이때 스페이셜의 이용량은 10배 이상 증가했고, VR 기기를 활용한 협업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탄생하게 됐다. 그런데 스페이셜의 사용자 확대는 코로나 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VR·AR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메타버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으로 구성된 가상의 현실을 뜻한다. 메타버스는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종래보다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스페이셜의 가상 회의가 바로 메타버스를 화상회의, 재택 근무와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 2. 출처=IT동아
아울러 VR 기기를 넘어선 AR기기의 등장은 더 큰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11월에 AR 컴퓨터인 홀로렌즈 2를 공개했고, 구글도 1억 8천만 달러에 스마트 글래스 기업 노스(North)를 인수해 구글 글래스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페이스북 역시 선글라스 제조사인 레이밴(Ray-Ban)과 손을 잡고 올 하반기 AR 글래스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AR 글래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AR 기기가 지금의 VR기기처럼 등장하게 된다면, VR 기기의 한계인 현실에서의 작업이 보완되기 때문에 지금의 VR 시장보다 훨씬 더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초창기의 VR 기기는 엔터테인먼트, 게임쪽 분야에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시작된 비대면, 비접촉 사회는 VR·AR을 보다 일상적이면서도 가보지 않은 길로 이끌고 있다. VR·AR 시장이 확장할수록,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문학에서 그림, 음악, 영화까지 천재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우리를 예술적 모험으로 인도한 《예술 수업》 이후 5년 만에 예술 특강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는 오종우의 『예술적 상상력』.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으로, 기술의 뿌리를 예술에서 찾고 예술에서 기술의 씨앗을 발견하며,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면밀히 탐구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피카소의 청색 시대를 열었던 초기작과 그가 천착했던 또 다른 천재 예술가 페르메이르가 그려낸 세계를 탐구하며, 혁명의 정의마저 바꾸는 격변의 시대에 예술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3장, 4장에서는 만물을 패턴화함으로써 문명과 예술을 발전시켜온 인류사와 더불어 눈앞의 미래인 증강 현실의 기술을 리듬(즉 증폭)이라는 예술 현상과 엮어냈다.
5장에서는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음악과 영상을 감상하며 모차르트가 남긴 유산을 직접 듣고,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의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지, 그 실마리를 발견하게 한다. 천재성과 창조성을 다룬 5강에 이어 마지막 강의에서는 예술과 인간의 가능성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더불어 현대 예술의 뒤틀린 형상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본질에 다가가는 법의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예술 수업》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오종우 교수의 예술 특강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힘이며 삶을 고양하는 능력이다.”
학생들에게 최고의 명강으로 꼽히며 성균관대학교 티칭어워드(SKKU Teaching-Award)를 수상한 오종우 교수의 신작. 문학에서 그림, 음악, 영화까지 천재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우리를 예술적 모험으로 인도한 《예술 수업》 이후 5년 만에 예술 특강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예술적 상상력》은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고 있다. AI가 만든 작품도 예술이 될까. 히틀러가 탐내고 피카소와 프루스트에게 영감을 준 작품에 무엇이 그려져 있을까. 몬드리안은 왜 사선을 긋지 않았을까. 음악이 다른 예술보다 더 직관적으로 감각을 열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 소설, 희곡, 음악, 테크놀로지까지 우리 문명에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 담대한 생각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고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예술적 상상력을 일깨운다. 예술적 상상력은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에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2020년 새로운 시대의 전기를 맞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급변하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 둘이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 지금 과연 그런 것이 남아 있는지.” 이세돌 9단이 지난 2019년 11월 바둑계에서 은퇴하며 AI를 이유로 들었다. 그의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무엇이 다른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인간의 근본을 묻고 있다. 오종우 교수가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엇이 인간인가 하는 질문을 제기하는 시대에 사람답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 예술이 인간만의 행위이기에 우리는 그 대답을 예술에서 들을 수 있다. 또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예술은 항상 인간답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 또 인간다운 것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33쪽) 이처럼 인간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하는 인공지능을 비롯해 오늘날 기술의 발전을 흔히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오종우 교수는 이 개념마저 낡은 것이며 “지금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옛 단어가 있다면 혁명뿐”이라고 말한다. 급변하는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것이 있다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자본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술은 과학을 열고 기술은 예술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왔다. 책은 지금이 그 새로운 국면임을 밝힌다. 저자는 기술의 뿌리를 예술에서 찾고 예술에서 기술의 씨앗을 발견하며,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면밀히 탐구하고 있다. 예술적 상상력이 어떻게 문명을 일구었는지, 세기의 작품들을 만나며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다가올 미래 또한 손에 잡히듯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우리가 맞게 될 내일에 대한 시야를 열어주며, 어떤 미래를 꿈꾸고 창조해나갈 것인지 묻는 이 책은 급변하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을 단단한 사유의 단초가 되어준다.
세기의 창작자들에게 배우는 여섯 번의 예술적 상상력 특강 보이지 않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구현하는 법
1장 상상력은 어디서 올까: 피카소의 작품에 작동하는 두 가지 사고방식 2장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프루스트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읽는 법 책을 펼치고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피카소의 〈두 자매〉(1902)다. 저자는 그림 속 두 여인 중 누가 수녀고 누가 매춘부겠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며 자신이 기성의 논리에 갇힌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피카소가 보고 담았던 세계를 편견 없이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현실이 있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우리는 누구나 보이지 않는 세상을 꿈꾸고, 보이는 세상에서 그 꿈을 이뤄내고자 한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를 열었던 초기작과 그가 천착했던 또 다른 천재 예술가 페르메이르가 그려낸 세계를 탐구하며, 혁명의 정의마저 바꾸는 격변의 시대에 예술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예술은 부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교양이 아님을, 우리 삶을 일구는 인간 본연의 일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3장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 몬드리안 패턴의 비밀과 클레가 선 하나로 창조한 세계 4장 새로운 생각이 탄생하는 순간: 진짜 혁신을 탄생시키는 예술적 방법 4가지 만물을 패턴화함으로써 문명과 예술을 발전시켜온 인류사와 더불어 눈앞의 미래인 증강 현실의 기술을 리듬(즉 증폭)이라는 예술 현상과 엮어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안한 바우하우스의 정신에서 동굴벽화까지, 미래파가 깨부수려 했던 클래식의 기원까지, 예술의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래된 미래인 예술로부터 새로운 오늘을 열어나갈 실질적 방법, 즉 창조의 패턴과 혁신의 리듬을 엿본다. 본질을 꿰뚫는 힘은 무한하게 펼쳐진 세계를 자기만의 리듬으로 감각하고 패턴화할 때 생긴다. 기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해내는 순간은 삶의 리듬이 바뀔 때다. 조야한 패턴과 본질을 꿰뚫는 패턴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예술이 사그라지고 어떤 예술이 도약을 이루었는지, 타자의 리듬이 아닌 자기만의 리듬에 따라 삶을 창안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인문학자의 빛나는 통찰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5장 천재란 무엇인가: 모차르트와 미켈란젤로 작품이 생명력을 지니는 이유 다섯 번째 강의에서는 천재에 대한 우리의 통념과, 경박한 천재 모차르트를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고뇌에 찬 범인(凡人) 살리에리라는 진부하고도 잘못된 전설을 깨부순다.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전문을 수록했으며, 저자의 촘촘한 작품 해설은 빛나는 고전을 새롭게 만나게 한다. 살리에리가 왜 예술적 지식을 쌓고서도 폭발시키지 못했는지, 무엇이 상상력과 창조성을 억압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고 나면 우리 안의 천재성과 노예성이 동시에 보인다. 천재성은 어떻게 살려나갈 수 있을까. 모차르트가 남긴 유산을 직접 듣고(이 책이 우리의 예술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지점 중 하나는 작품을 직접 만나게 해준다는 데에도 있다.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음악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의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지,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6장 일그러진 인간이 말해주는 역설: 말로 설명할 길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가는 법 천재성과 창조성을 다룬 5강에 이어 마지막 강의에서는 예술과 인간의 가능성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세계를 감각하며, 음악으로 그림으로 몸짓으로 그리고 끝끝내 언어로 창조해내는 예술적 상상력. 인격을 형성하고 삶을 창조하는 이러한 예술적 상상력을 ‘영혼’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더불어 현대 예술의 뒤틀린 형상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본질에 다가가는 법의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구원자〉가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슬픔을 머금은 온화한 눈으로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듯, 이 책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단한 현실을 치장하지 않고 제대로 만나게 해준다. 더불어 우리가 품은 불안이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넌지시 일러준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흐름에 휩쓸리거나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힘. 보이지 않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구현하는 능력. 선 하나로 현대의 정신을 그려낼 수 있었던 파울 클레가 그러했고, 생의 마지막까지 한 사람의 영혼을 담아내려 했던 모딜리아니가 그러했고, 톨스토이와 밥 딜런이 그러했다. 이제 우리의 차례일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 상상력은 어디서 올까 -피카소의 〈두 자매〉가 던지는 질문 피카소는 무엇이 남달랐을까 / 혁명의 정의마저 바꾸는 시대 / 인간적 VS 기계적 / 두 가지 사고방식 / AI의 작품도 예술이 될까 / 영혼 없는 인간 / 보이는 것 너머 예술 수업 1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
2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예술가들의 예술가, 페르메이르가 보여준 세계 변혁을 이해하지 못할 때 / 스틸 라이프의 정신 / 불안은 희망의 다른 이름 / 예술을 안다는 것 / 리얼리티의 두 차원 / 잊힌 화가가 신화적 존재로 / 프루스트에게 영감을 준 〈회화 예술〉 예술 수업 2 언어적 상상력을 넓히기
3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 -소리를 화폭에 담아낸 클레 상상력의 산물, 테크놀로지 / 연금술로서의 예술 / 생명의 떨림으로부터 / 아름다운 인간 / 쓸모없는 일이라는 통념 / 몬드리안 패턴의 비밀 / 보이지 않는 힘, 소실점 / 다빈치의 예술이 싹틔운 과학 / 스키엔티아, 새로운 것을 발견하다 / 최초의 유화 작품 / 인상주의에 쏟아진 비난 / 풍경을 담는 패턴의 변화 / 몬드리안은 왜 사선을 긋지 않았나 / 바우하우스가 처음 가르쳤던 것 / 클레, 선 하나로 창조한 세계 예술 수업 3 볼 때보다 그릴 때 더 잘 보이는 것
4 새로운 생각이 탄생하는 순간 -미래파가 꿈꾼 유토피아 몽마르트르의 예술가들 / 전통에 불을 지르다 / 소음도 음악이 될까 / 깨뜨리려는 고전의 기원 / 클래식의 시대 / 톨스토이가 꿰뚫어본 음악의 힘 / 새로운 생각을 탄생시키는 예술적 방법 4가지 / 삶의 폭을 넓힌다는 것 / 새로운 생명체 / 데페로가 그린 무대, 그 뒤편을 보다 예술 수업 4 꿈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5 천재란 무엇인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왜 그토록 질투했을까 전설, 소문의 메커니즘 / 푸시킨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규범에 갇힌 자의 비극 / 예술을 위해 예술가를 죽이다 / 천재성의 반대어는 / 모차르트의 죽음과 삶 / 〈돈 조반니〉의 생명력 / 미켈란젤로 〈깨어나는 노예〉와 창조의 순간 예술 수업 5 춤, 몸의 지식
6 일그러진 인간이 말해주는 역설 -모딜리아니가 생애 마지막까지 그린 한 사람 미래가 데려올 가장 큰 문제 / 아인슈타인의 뇌 /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법 / 영혼 없는 세상 / 뒤틀린 인간상 / 대장간의 신, 절름발이 불카누스의 은유 / 자기 강화라는 증강의 통념 / 안나 카레니나가 불행에 빠진 이유 /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 / 현대의 음유시인이 노래한 것 예술 수업 6 인생의 두께, 나를 이루는 것들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 피터 루빈이 지난 7년간 가상현실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담은 『미래는 와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대신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수년간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을 만나온 저자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출판사 서평
『미래는 와 있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없이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이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가상현실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과 장치가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그것의 정서적 · 인지적 · 심리적 의미에 더욱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년간에 걸쳐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도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가상현실을 단순히 게임이나 포르노 같은 오락용으로 생각했던 데서 벗어나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접하게 되는 가상현실의 현재를 통해, 독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그리듯 가상현실의 미래와 잠재력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이 들려주는 지난 7년간 내가 가상현실에서 경험한 모든 것
“기술이 인간관계를 바꾸고 있다!”
가상현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통찰과 분석
가상현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맞먹는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상현실이라 하면 그저 실감 나는 게임이나 SF 영화, 야한 동영상 따위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도 아니면 골치 아픈 기술적 설명에 주눅 들어 지레 겁부터 내게 되곤 한다. 『미래는 와 있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없이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이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가상현실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과 장치가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그것의 정서적 ? 인지적 ? 심리적 의미에 더욱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년간에 걸쳐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도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가상현실을 단순히 게임이나 포르노 같은 오락용으로 생각했던 데서 벗어나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접하게 되는 가상현실의 현재를 통해, 독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그리듯 가상현실의 미래와 잠재력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기술도 양면성을 지닌다. 이제까지 기술은 인간관계를 도모하는 한편 인간관계를 훼손하는 데에도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가상현실이 다른 기술들이 훼손했던 인간관계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가상현실이 이제야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이 시점에, 그 가능성을 먼저 알아차리고 달려드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열리는지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현존감이란 무엇인가
가상현실(VR)은 충분히 몰입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실제로 그 안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합성 환경이다. 저자는 VR이 지금까지 그 어떤 미디어에서도 본 적이 없는 심오한 방법으로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서로의 지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현존감(presence)’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현존감은 우리 뇌가 가상 경험에 속아서 그 경험이 실제인 양 몸이 반응하도록 촉발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등에 땀이 흘러내리거나, 낯선 생물과 마주쳤을 때 교감이나 연민의 감정이 솟구치거나, 장엄한 대성당에 서서 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때 전율이 일어난다는 의미일 수 있다. 현존감은 가상현실의 토대며, VR에서는 자기 자신, 어떤 생각, 타인, 심지어 인공지능과 연결되는 현상의 토대다. 현존감이 세상을 뒤흔들 만큼 중요해지는 이유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친밀감을 조성하고 창조하고 촉진시키는 능력 때문이다. 친밀감에는 깊은 감정들이 수반되며, 그 감정들은 늘 서로가 공유하는 것이었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이제 다른 사람 없이도, 아니 적어도 진짜 사람이 없이도 이런 감정들을 유도할 능력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감정 반응을 이끌어내는 VR의 압도적인 능력에 힘입어, 이제 우리는 프로그램이나 기록물에서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관계의 출현과 페이스북의 미래 전략
페이스북은 VR을 새로운 관계를 맺는 도구가 아니라 기존 관계를 심화하는 도구로 본다. 2017년에 이 회사는 스페이시스(Spaces)라는 소셜 VR 플랫폼을 발표했다. 스페이시스는 익명의 누군가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소셜 VR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헤드셋 안에서 스페이시스를 띄우면 먼저 페이스북으로 들어간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이용하여 페이스북에서 사귄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VR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이시스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들의 팔레트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던 것보다 더 많은 친밀감을 얻게 된다. 디지털 관계와 현실의 관계는 유사점이 많지만 서로 다른 궤도에 따라 발전해간다. 현실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서로의 습성을 알게 되고 진솔함과 친밀감이 쌓여가며,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까지 드러낸다. 반면에 익명성을 허용하는 디지털 관계는 그런 초기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그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 이제 다중 이용자 소셜 VR이 등장하면서 세 번째 유형의 관계가 출현했다. 두 유형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관계로, 디지털 관계와 마찬가지로 소셜 VR에서도 익명성이 허용된다. 하지만 사용자는 VR에서 현존감을 느끼고, 현실의 관계에서 보이는 수줍음에서 친분, 우정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경험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소셜 VR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스페이시스는 바로 그 점을 염두에 둔다. 생생한 체험 활동을 공유하는 마술인 가상현실에 대한 약속을 깨뜨림으로써 페이스북은 낯선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는 아이디어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소셜 VR을 매력적인 미래로 만들고자 한다. 스페이시스에서 사용자는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와 오늘 일어난 사소한 일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되면, 그 사람은 VR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의 기억을 조작해 가공의 경험을 실제 체험한 것처럼 느낄 날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VR 포르노와 인간성 회복으로서 성의 의미
2016년 크리스마스에 스콧은 우연히 VR 포르노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기존의 2D나 3D 동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 나는 경험이었다. VR이 시작되자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곧이어 세 명의 여성이 방으로 들어오고, 그중 한 명이 당신의 귀에 대고 아침 인사를 속삭인다. 그 소리가 정말로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당신의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트리밍 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포르노는 전보다 더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2015년에 모바일 사용자가 비디오 공유 사이트 폰허브 트래픽의 약 53퍼센트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도 이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VR은 감정이입이라는 마법을 써서 기존의 시청하는 것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포르노의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시각적인 신체 행위에 집중하는 기존 포르노와 달리 VR 포르노에서 섹스는 행위가 아니라 반응이다. VR에서는 당신이 어디를 보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배우가 얼마나 노련한지에 따라서 정말로 배우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효과가 동영상 속 배우에게 인간적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성애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때로 이런 생생한 경험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스콧이 VR 포르노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부인은 그가 봤던 동영상 중 하나를 보여달라고 했다. 동영상을 끝까지 본 그의 아내는 그가 불륜을 저지른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VR 포르노는 스콧의 마음속에 불륜을 저지르도록 유도하는 장치이며, 동영상 속 배우들이 스콧에게 여자친구들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스콧과 부인은 이 문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고, 그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부부 사이는 전보다 더욱 각별해졌다. VR과 에로티시즘의 상호작용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헤드셋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성인물 제작사들은 개인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것이다.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하면 현실 그 자체부터 완전한 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VR이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인공적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면, AR은 현실 세계에 새로운 정보를 더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혼합현실(MR)은 3차원의 가상 물체를 현실 세계에 들여오는 것으로, AR의 일부로 정의할 수 있다. ‘증강’이라는 단어에 현실이 뭔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에 ‘혼합’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VR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라면 AR과 MR은 임신 말기에 있는 태아다. 모습은 다 갖춰졌을지 몰라도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헤드셋은 크고 장비는 VR보다 훨씬 비싸다. 아직 소비자용 제품이 어떤 모습인지조차 알 수 없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AR과 VR의 교차점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 이 모든 전망에도 불구하고 비관론자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로봇과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매혹적인 가상 관계를 위해 현실의 관계를 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이런 침울한 결론으로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한 단계 더 나가면 친밀감에 접근할 진정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현실은 사람들이 서로를 차단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발견하는 무언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란 삶의 많은 시간 동안 접하지 못했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일 수도 있고, 더 깊고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서로 관련을 맺는 능력일 수도 있다. 혹은 모험이나 흥분 또는 다른 어떤 형태의 충족감일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논의에서 진짜로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VR은 인간의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정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인간관계는? 결혼은? 성관계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기술은 필경 삶으로 귀결되며, VR 역시 더 나은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래는 와 있다』는 새로운 첨단 기술 장치 자체에 혹하거나 실망하는 식의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 더 크고 더 넓게 내다볼 때, VR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목차
서문_ 가상현실에 온 것을 환영하면서 1장 가상현실의 짧은 역사 _ 현존감 속으로 2장 산꼭대기에 홀로 _ 여기와 저 바깥의 공존 3장 고슴도치의 사랑 _ 사회적 현존감과 공유 경험의 씨앗 4장 좋은 이야기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 _ 공감과 친밀감의 차이 5장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하는가 _ 함께함, 상호작용, 소셜 VR의 부상 6장 거기에 없는 별이 빛나는 밤 _ 소셜미디어, 익명성, 경험의 기억 7장 새로운 만남을 찾아서 _ 연애 가능성과 우정의 진화 8장 손을 뻗어 누군가를 만지다 _ 햅틱, 촉각, 신체 접촉의 시작 9장 포르노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다 _ 인간관계, 공감, 성의 인간화 10장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_ 증강된 세계와 미래 예측 후기_ 순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감사의 말 주 옮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