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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상 친절한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츠

909 궁19ㅅ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알고, 생각하기” 위한 역사책

문명의 기원에서 고대, 중대, 현대에 이르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친절한 강의.
역사분야 베스트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세계사 결정판.’

세계사는 늘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와 같다. 1편에는 메소포타미아의 하천 문명이 그 주인공이었다면 2편에서는 그리스, 로마 제국에서 유라시아, 몽골제국에 이르는 제국의 시대가 열린다. 이때의 주인공들은 말을 타는 기마민족들이다. 그러다가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같은 소국들이 뛰어난 항해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대서양과 신대륙의 발견까지 이어지면서 자본주의의 토대가 놓이고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린다. 이런 세계 규모의 시대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의 각성으로 이어지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구세력이 몰락하는 가운데 신흥국가인 미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의 주도하에 글로벌화가 진행된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로 넘어온 지금, 앞으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의 지도를 보면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터키), 청 제국(중국), 그리고 무굴 제국(인도)이 유라시아 재역의 대부분을 지배했고, 대서양 주변 지역에서는 유럽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경제와 국민국가체제로 구성된 ‘큰 세계’가 대두했다. 당시 미국은 갓 독립한 나라였고, 호주와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200년이 흐른 지금, 유라시아 제국은 붕괴되어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렵고 근대를 견인해 온 유럽도 혼란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세계의 중심이었던 대서양이 태평양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대하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역사의 ‘맥’을 잘 짚는 것이다. 저자는 35개의 ‘키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나 현상을 요소 요소에 배치했다. 또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지도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책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지도들이 중간에 삽입되어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세계사가 너무 방대해서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거나, 빠른 시간에 세계사의 주요 포인트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목차

머리말…4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역사와 지리 … 11
* 세계 지역을 구분하는 명칭
* 대지구대에서 4대 문명으로
* 고대에 탄생한 4대 제국
* 기마유목민에 의한 유라시아의 일체화
* 크게 전환되는 바다의 세계
* 자본주의 경제는 대서양으로부터 탄생했다
* 국민국가(근대정치 시스템)의 보급
*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유럽의 시대 종언
* 세계사 간략 대조 연표
* 세계의 지리와 기후

1장 세계사의 기원 … 33
1 ‘대지구대’에서 시작된 여행
2 세계사의 다음 무대는 ‘대건조지대’로

2장 4대 하천 문명의 출현 … 41
1 ‘관개’가 만들어낸 도시와 국가
2 월등히 부유한 나일 강 유역(이집트)
3 부족의 대립이 격렬했던 메소포타미아
4 인도반도와 동아시아 문명
5 유라시아의 주요 종교와 학문의 기원

3장 지역별로 등장한 제국 시대 … 67
1 말과 전차에 의해 ‘제국’이 탄생하다
2 최초로 대제국이 출현한 서아시아(이란)
3 동지중해의 성장과 최초의 해양 제국 로마
4 세계 최초의 습윤지대 제국
5 독자적인 내륙 제국을 형성한 중화 제국

4장 유라시아의 일체화로 일어난 문명의 대교류 … 113
1 기마유목민이 만들어낸 유라시아의 시대
2 세계사를 리드한 이슬람의 대정복 운동
3 유라시아 규모의 거대상권 성립
4 이슬람 제국을 빼앗은 터키인
5 몽골 고원에서 시작된 유라시아 통합의 움직임

5장 재편되는 유라시아 … 157
1 좌절로 끝난 유라시아 제국의 재통일
2 크게 둘로 분열된 이슬람 세계
3 사상 최대의 중화 제국, 청의 탄생
4 ‘큰 세계’ 준비에 나서는 유럽
5 모피대국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과 유럽화

6장 세계사의 무대를 확장시킨 대항해 시대 … 189
1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대서양 해역
2 바다의 시대를 주도한 포르투갈
3 대서양 세계를 개척한 콜럼버스
4 스페인인에 의해 바뀌어가는 아메리카 대륙
5 ‘바다의 시대’를 본격화시킨 해운대국, 네덜란드
6 대서양의 패권을 해군력으로 빼앗은 영국

7장 대서양이 키운 자본주의와 국민국가 … 231
1 설탕 생산에서 자본주의가 태어났다
2 산업혁명과 산업도시가 세계사를 주도하다
3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한 세계 규모의 고속교통망
4 ‘국민국가’는 미국의 독립전쟁으로부터 확산되었다

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 … 265
1 대영제국을 지탱한 파운드의 시대
2 증기선의 등장으로 작아진 세계
3 해체로 내몰린 유라시아 제국들
4 영국 vs 독일의 패권 다툼으로 변해가는 세계
5 신대륙에서 거대해진 미국
6 종속적으로 세계사에 편입된 아프리카와 태평양

9장 세계 규모의 시대로 … 305
1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유럽의 몰락
2 새로운 파국으로 향하는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3 대공황이 계기가 된 제2차 세계대전
4 세계통화가 된 달러와 냉전의 영향
5 글로벌화와 불투명한 지구 신시대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조선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 강문종 외

951.5 강37ㅈ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호랑이 잡는 착호갑사, 매 대신 맞는 매품팔이, 소설 읽어 주는 전기수,
헤어 디자이너 가체장, 화장품 판매원 매분구, 과학 수사대 오작인……
천자문은 몰라도, 먹고사는 기술 하나는 있었다!
양반 아닌 보통 사람들로 보는 조선의 잡(job)史

‘조선 좀비물’로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드라마 〈킹덤〉에서 주인공 세자 못지않은 무술 기량을 뽐냈던 ‘영신’. 그의 직업은 착호갑사(捉虎甲士)였다. 산속에서 목숨 걸고 호랑이를 잡는 특수 부대 출신이었으니, 쉴 새 없이 좀비를 처치하는 실력이 납득되는 설정이었다.

이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직업을 총망라한 『조선잡사: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는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이 발굴한 67가지의 직업은 ‘이런 일도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조선 하면 떠올리는 선비나 농사꾼이 아니라 시장, 뒷골목, 술집, 때로는 국경에서 바닷속까지 오가며 치열하게 먹고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선 여성들이 집안일만 했으리라는 선입견을 바로잡는 1부 ‘일하는 여성들’로 시작하는 『조선잡사』는 ‘극한 직업’, ‘예술의 세계’, ‘기술자들’, ‘불법과 합법 사이’, ‘조선의 전문직’, ‘사농공‘상’’까지 총 7부로 엮었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직업도 있고, 거의 똑같은 형태로 남아 있는 직업도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보람 또는 애환이다. 어렵고 험난한 ‘업’을 이어가는 모든 직업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너무 재미있는데…… 왜 눈물이 나지?
웃음과 감동으로 읽는 밥벌이의 역사

사극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전할 때 말을 달리는 묘사가 많지만, 실제 조선에서 말은 무척 비싸고 귀한 몸이었다. 전쟁에 쓰이고 조공으로 바치느라 늘 부족한 말 대신 결국 ‘몸값이 싼’ 사람이 달렸다. 국가의 간선 통신망에서 민간까지 ‘인간 메신저’ 보장사(報狀使)가 활약한 배경이다. 잘 달리는 노비를 거느린 양반은 정보력으로 권세를 떨쳤다면, 보장사 일을 하는 백성은 밤낮없이 권력자들의 소식을 전하느라 다리가 부르텄다.
냇가에서 사람을 업어다 건네준 월천꾼, 기근·질병 등으로 길에서 죽은 시신을 묻어 준 매골승(埋骨僧), 군대를 대신 가 주는 아르바이트인 대립군(代立軍) 등등 조선의 ‘극한 직업’은 당시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 『조선잡사』는 조선 시대 직업의 정확한 실상을 문헌 근거와 함께 들여다보며, 그러한 일들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찬찬히 살핀다. 함께 수록한 컬러 도판은 생생한 이해를 돕는다.
조선 여성들이 집안일만 했으리라는 선입견을 바로잡는 1부 ‘일하는 여성들’로 시작하는 『조선잡사』는 ‘극한 직업’, ‘예술의 세계’, ‘기술자들’, ‘불법과 합법 사이’, ‘조선의 전문직’, ‘사농공‘상’’까지 총 7부로 엮었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직업도 있고, 거의 똑같은 형태로 남아 있는 직업도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보람 또는 애환이다. 어렵고 험난한 ‘업’을 이어가는 모든 직업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책.

 

목차

『조선잡사』를 펴내며ㆍ4

1부 | 일하는 여성들
삯바느질, 가난한 여성의 생존 수단ㆍ13 | 수모, 신부 도우미이자 주례ㆍ17 | 염모, 소상공인 적합 업종ㆍ20 | 방직기, 변방 군관의 가사 도우미ㆍ24 | 매분구, 화장품 판매원ㆍ28 | 잠녀, 고단한 바다의 노동자ㆍ32 | 여성 경영인의 채소전ㆍ36

2부 | 극한 직업
회자수, 사형 집행자ㆍ43 | 천대받지만 자유로웠던 땅꾼ㆍ47 | 보장사, 인간 메신저ㆍ51 | 약초 캐는 능력은 효자의 덕목ㆍ55 | 착호갑사, 호랑이 잡는 특수 부대ㆍ59 | 백정, 소고기 공급자ㆍ64 | 내 등에 업히시오! 월천꾼ㆍ69 | 산 넘어 산, 심마니ㆍ74 | 산척, 탁월한 숲속의 사람ㆍ78 | 극락왕생하소서, 매골승ㆍ83 | 분뇨 처리업자 또는 예덕선생ㆍ88 | 금화군, 조선의 소방수ㆍ93 | 떼꾼, 떼돈 한번 벌어 보자ㆍ96

3부 | 예술의 세계
기객, 프로 바둑 기사ㆍ103 | 농후자, 길거리 원숭이 공연가ㆍ107 | 재담꾼, 스탠딩 코미디언ㆍ112 | 전기수, 소설 읽어 주는 남자ㆍ117 | 환술사, 불가능을 공연하다ㆍ122 | 가객, 나는 조선의 가수다ㆍ126 | 사당패, 웃음을 팝니다ㆍ130 | 관현맹, 소리를 보는 맹인ㆍ135 | 직업적 해금 연주가의 고뇌ㆍ139

4부 | 기술자들
화장, 조선의 플로리스트ㆍ145 | 가체장, 여심을 빼앗은 디자이너ㆍ150 | 마경장, 거울 가는 장인ㆍ155 | 조선의 최종 병기, 활 만드는 사람ㆍ160 | 사기장, 조선 백자의 어두운 그림자ㆍ165 | 필공, 천하제일의 붓 제작자ㆍ169 | 각수, 글씨 새기는 사람ㆍ174 | 지장, 종이 만드는 사람ㆍ178 | 시계 제작자, 무에서 시간을 만들다ㆍ182

5부 | 불법과 합법 사이
표낭도, 저잣거리의 소매치기ㆍ189 | 맞아야 산다, 매품팔이ㆍ194 | 거벽, 과거에 합격시켜 드립니다ㆍ198 | 연회 전문가, 조방꾼ㆍ203 | 식리인, 조선의 사채업자ㆍ208 | 안화상, 진품 같은 짝퉁 팝니다ㆍ215 | 편사, 욕망을 먹고사는 사기꾼ㆍ219 | 도주자, 위조 화폐 제작업자ㆍ223 | 대립군, 군대 대신 가는 아르바이트ㆍ227

6부 | 조선의 전문직
숙사, 고달픈 입주 가정 교사ㆍ233 | 돗자리 짜는 노인ㆍ237 | 산원, 수학자이자 회계사ㆍ242 | 역관, 인삼 팔러 청나라로 가 볼까ㆍ247 | 서수, 예쁜 글씨가 필요한가요ㆍ252 | 오작인, 조선의 과학 수사대ㆍ256 | 외지부, 백성의 변호사ㆍ260 | 겸인, 조선의 집사ㆍ264 | 판수, 미래를 보는 눈ㆍ268 | 매사냥꾼 응사ㆍ272

7부 | 사농공‘상’
염상, 서민들의 부업거리ㆍ8279 | 집주름, 부동산 중개업자ㆍ284 | 차부, 물류 유통의 중심ㆍ288 | 세마꾼, 종합 운수 사업가ㆍ292 | 세책점주, 유행을 이끈 출판 기획자ㆍ295 | 책쾌, 헌책 사고팝니다ㆍ299 | 전인과 글월비자, 조선의 우체부ㆍ303 | 짚신 재벌의 생애ㆍ308 | 떠돌이 상인들의 조직된 힘, 보부상ㆍ3314 | 도시를 움직이는 나무꾼ㆍ318

주ㆍ326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의자의 배신 : 편리함은 어떻게 인류를 망가뜨리는가 / 바이바 크레건리드

599.938 C913p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기후변화·신종 전염병·정신 질환 등 ‘인류세의 위협’들
그 시작에는 편리함과 쾌적함의 상징, '의자'가 있다!

인류의 진화는 더뎠지만 우리가 움직이고, 쉬고, 자고, 생각하고, 먹고, 모이고, 소통하는 방식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처음 출현한 이후 모두 극적으로 변했다. 우리를 변화시켜 온 것이 바로 이런 환경이다. 한편, 현대인의 몸은 불안, 우울,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관절염, 요통 등 인류의 진화 초기에 겪지 않았던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점차 이렇게 진화하도록 설계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문제인 것일까? 혹은 둘 다일까?

『의자의 배신』의 저자 바이바 크레건리드는 인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자세, ‘앉아 있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주장에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목표, 풍요와 편리함의 추구가 놓여 있다. 그러한 이상이 집약된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안락한 생활을 가능하게 했지만 새로운 관절 질환, 바이러스성 감염병, 기후변화에 따른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싹틔웠다. 『의자의 배신』은 진화와 환경의 불일치가 인간에게 어떤 질병을 안겨 주었는지, 인류학, 역사학, 의학, 사회학 등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인 접근으로 써 내려간 ‘인류세 인간’ 보고서다.

 

 

출판사 서평

 

★파이낸셜타임스 2018 ‘최고의 과학책’ 선정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

유전자와 환경이 혼합된 흥미로운 결과.
아주 재미있고 도발적인 책!
- 『네이처 Nature』

놀랄 만큼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책!
- 『가디언 The Guardian』

페스트·메르스·코로나는 인류세의 위기다!
산업화·도시화된 사회에 만연하는 각종 질병과 고통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대 노동을 진화의학이 묻다

5억 년에 걸친 생명 진화 vs 2세기 만에 이룩한 산업혁명
‘사무 노동’은 우리를 어떻게 길들이며 망가뜨리고 있는가?

『의자의 배신』은 연대 구분을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5억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고생대 척추동물의 진화부터 신생대 플리오세와 플라이스토세의 호미닌(사람족)의 변화까지를 다룬다. 인류는 두발걷기를 하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인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발은 장기간 보행에 최적화되어 거주지를 넓혀 나가는 데 유리했다. 숲이 초원으로 변해갈 때, 우리 조상은 거친 발바닥 피부, 발과 허리를 잇는 거대한 근육, 긴 종아리 근육 등 진화적 이점을 획득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움직이면서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조상의 유전 암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2부는 3만 년 전부터 기원후 1700년까지로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전반을 다룬다.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을 끝내고 한곳에 정착하면서 신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줄어든 운동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먹거리는 신장을 줄였고, 뼈는 얇아지고 턱의 모양도 변했다.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사이에 농경 기술, 가공 기술,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났고 도시화가 진행됐다. 도시 내 농업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결핵 등 인구밀집성 질병이 증가했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풍족함은 인간의 굶주림은 해결해 주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인간의 능력은 점점 더 저하시켰다.
3부는 1700년부터 1910년까지를 다룬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생활 방식과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문화는 전에 없던 개념을 낳았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노동량의 차이가 큰 사회, 특히 도시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건강 프로그램과 캠페인 활동은 역설적으로 일상을 건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의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 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다. 약 6000년 전,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에서 막대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의자 모양이 사용됐고, 이는 기원후 몇백 년 동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에 의자가 대중에게 널리 퍼졌다. 학교에서는 의자에 앉아 주어진 일에 집중하도록 훈육했고, 의자를 산업사회의 새로운 규율을 내면화시키는 데 이용했다.
4부는 191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에는 화이트칼라, 즉 사무 노동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어릴 때부터 얌전히 잘 앉아 있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고 자란 우리는 성인이 되어 집, 직장, 자가용, 대중교통, 극장, 술집 어디든 잘 앉아 있게 되었다. 사무 노동은 이전의 노동과는 다르게 쾌적하고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무실에 출근해서 처음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퇴근 후 소파 위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몸은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또한 사무실 환경은 우리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천식 역시 19세기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류세의 일터가 자연스럽게 환경에 노출될 기회를 빼앗아 각종 알레르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면역 체계를 무력하게 만든 결과인 것이다.
5부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고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손’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기기는 점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첨단화되고 있지만, 과거에 그랬듯이 더 자유로워진 손을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미래는 우리가 만든 불일치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통해 열 수 있다. 『의자의 배신』이 5억 년의 인류 역사를 추적한 이유다.

우리가 만든 풍요 속에서 고통받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현대적 생활 방식의 모순을 ‘인체’라는 우주를 통해 살펴본다

우리 인류는 편리함을 위해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키고 그 산물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그 길이 쭉 탄탄대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간에게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많아진 만큼 더 많은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너무나 빨리 일어나서 우리가 타고난 몸에서 점점 더 뒤틀어지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리 종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Homo sapiens ineptus’, 똑똑하지만 풍부한 지식이나 음식 그리고 환경의 편안함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인간으로 다시 명명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의자의 배신』을 통해 전하는 저자의 주장은 언뜻 보기엔 단순하다. 우리의 전체 역사의 0.5퍼센트도 안 되는 홀로세 동안 혁신과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가 “편안한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빠르고 쉬운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좋게 느껴지는 것을 진짜 좋은 것으로 계속 잘못 판단”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진정 원하는 것과는 다른 환경, 콘크리트와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손발, 근육, 척추, 호흡기,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종 질환을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인류세 인간이 만들어 온 환경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신경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한선에 의하면 인간의 진화와 질병의 관계를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인간과 생태적 환경, 병원체 등 여러 요인이 불균등하게 진화하므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둘째, 경로 의존성과 구조적 타협, 생애사적 타협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다는 것, 셋째,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과 번식적 이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건강’이란 번식 적합도를 높인다는 조건에서만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대다수의 질병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박한선은 바이바 크레건리드가 진화의학의 핵심 견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잘 풀어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의 진화의학적 설명들이 신생대 전반까지를 다루는 반면에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현대의 사회적·문화적 변화와 인간 신체의 관계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류와 유인원의 차이를 ‘지성’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우리가 만든 인류세가 결국 우리를 덮쳐 오는 시대, 우리 인간의 어리 석은 행동 방식을 역사적, 인류학적으로 밝히는 『의자의 배신』을 읽다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당장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고 싶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우리가 얼마나 우리 몸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경험하지도 않은 먼 과거를 추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목차

서문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1부 BCE 500,000,000- BCE 30,000: 영장류의 변화: 운동, 역학, 이동
1장 일어서기와 달리기
2장 직립
- 돌아가기

2부 BCE 30,000 - 1700: 씨앗, 정착, 도시
3장 씨앗 심기, 음식물 가공, 안전한 생활
4장 땅, 노동, 성장
5장 운동, 인체 공학, 도시에서의 삶과 죽음
- 돌아가기

3부 1700 - 1910: 광산, 척추, 연기와 증기
6장 나쁜 노동 습관 들이기
7장 초기의 대기오염과 호흡곤란
- 돌아가기

4부 1910- 현재: 의자에 갇힌 삶 또는 ‘디지털’ 혁명
8장 허리의 위기
9장 공기 중의 질식
- 돌아가기

5부 미래: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11장 손과 디지털 혁명

에필로그
해제: 인류 진화와 문명, 그리고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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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