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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다…’진짜’ 의사 이야기

 

생로병사라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 연출되는 인생의 축소판인 병원. 그곳에서 다시 뭉친 의과대학 동기 5인방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경은 병원이고 인물들은 의사이지만 ‘사람’ 이야기에 주목했다는 게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현실에도 이익준(조정석 역), 채송화(전미도 역) 같은 의사들이 존재할까? 실제 의사들의 눈으로 본 병원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곁의 ‘진짜’ 의사들이 쓴 흥미진진한 책들을 소개한다.

 

 

<제법 안온한 날들>   811.8 남17ㅈ (3층 인문과학열람실)
저 : 남궁인/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 : 2020년 3월 5일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 전작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를 통해 급박하게 생과 사를 다투는 응급실 현장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택했다. 처음엔 의외다 싶었던 ‘사랑’이란 주제, 하지만 읽고 나면 ‘병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을 함께 해온 부인의 시신 앞에서 ‘평생을 함께 한 건 행운’이었다고 ‘나도 곧 따라 가겠다’고 말하는 생애 황혼기의 남편. 동료이자 친구인 청소부가 운전하던 트럭에 깔려 목숨을 잃는 도중에도 끝까지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내 잘못’이라고 말하는 청소부 환자. 이런 장면들은 응급실에서만 목격할 수 있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표정의 사랑이다. 나아가 이번 책에서는 병원이라는 장소를 벗어나 좀 일상 속에서 ‘인간 남궁인’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글도 함께 실렸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616.8 S121mKㅈ2 (4층, 자연과학열람실)
저 : 올리버 색스/ 출판사 : 알마/ 발행 : 2016년 8월 18일

 

한 때 성악가로 이름을 날린 음악교사 P선생은 어느 날부터 이상 증세를 보인다. 학생 얼굴을 못 알아보거나, 길거리의 소화전이나 주차요금 자동징수기를 학생들의 머리로 잘못 인지하는 것이다. P선생이 신경과 전문의인 저자를 찾아왔을 때 저자는 누구보다 정상적이며 심지어 매력적이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P선생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하지만 이내 P선생은 자신의 발을 신발로 착각하는 한편, 진료가 끝난 후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 자기 머리에 쓰려고 한다. 시각인식불능증에 걸린 환자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이다. 이상은 생전에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했던 올리버 색스의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소개된 흥미로운 사례다. 2015년 작고한 저자는 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불리웠다. 책 전반에 활용된 저자의 의학적 진료 경험과 전문지식은 평범한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도구가 된다.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저 : 김선영/ 출판사 : Lik-it(라이킷)/ 발행 : 2019년 8월 9일

 

중학교 3학년 때 담낭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던 소녀는 성인이 되어 종양내과 의사란 직업을 택한다. 아버지와 작별한 지 22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헌책방에서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란 책을 구입하는데 이것은 그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쓴 간병일기를 출판한 것이었다. 일기에는 처음 병을 선고받는 순간부터 가족들이 주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고통이 일상화되어 가는 과정이 세세히 기록돼 있다. 저자는 수십년 전 아버지를 상실한 아픔이 묻어난 일기 내용과 의사로서 자신의 일상을 병치시키며 때론 환자의 입장에서 때론 의사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글을 풀어나간다. 수십년 전 아버지를 암으로 잃은 한 개인의 목소리인 동시에 우리가 만나는 병원의 의사들이 어떤 고민과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는지 생생히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출처 : 인터파크도서 북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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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