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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에 도움이 된 책 7권

 

1.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 158.1 좌76ㅂKㄱ  인문실(3층)

2.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 이나가키  에미코 / 641.502 도67ㅁKㄱ  자연실(4층)

3. (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미니멀리스트 / 조슈아 필즈 밀번  / 158.1 M645sKㅅ 인문실(3층)

4. 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 서박하  / 811.8 서41ㅅ  인문실(3층)

5.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 내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건강한 미니멀리즘의 발견

     / 이혜림  / 811.4 이94ㅇ   인문실(3층)

6. (EBS 다큐프라임)민주주의 : 세계적인 석학들의 민주주의 강의 / EBS 다큐프라임

     / 321.8 이49ㅁ   사회실(3층)

7. 이 많은 짐은 다 어디서 왔을까 : 엉뚱하고 호기로운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 영글음 / 구입 예정

 

 

 

 

< 출처 : https://brunch.co.kr/@songyiahn/690 > 

:
Posted by sukji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 이소연

363.7 이55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스타일과 환경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착취 없는 멋부림은 어떻게 가능할까?

 
 

20대 내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매일같이 옷을 사 모으던 저자는 어느 날 해외의 패스트패션 매장을 방문했다가 충격과 의아함을 느낀다. “마음에 쏙 드는 패딩을 하나 발견했다. 부드러운 솜털과 깃이 가득한 패딩. 가격표를 뒤집어 확인해보니 1.5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 넌 어떻게 지하철 요금보다 싼값으로 여기에 온 거니? 이게 가능한가?”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새 옷 사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패션이라는 명분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5년째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에서도 활동 중인 저자는 옷이 생산·유통·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악영향을 여과 없이 고발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 새 옷을 사지 않는다 한들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숱한 문제를 해결할 순 없음을 인정하며 자신은 여전히 예쁜 옷을 보면 시선을 빼앗기기 일쑤라고 고백한다. 이렇듯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에는 패션업계 안팎의 현실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저자의 딜레마와 노하우도 두루 담겨 있어, 스타일과 환경 보호를 나란히 추구하려는 독자들이 거창한 결심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최근 동물권과 환경에 관심 있는 이들이 늘어나며 비건 식생활이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 가해지는 악영향이 그에 못지않음에도 우리의 의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껏 자주 다뤄지지 않았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와 비슷한 갈증을 느끼며 실천의 방도를 찾던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서평

 

럭셔리 브랜드에서 패스트패션,
디자인 도용에서 소각장 폐기물까지
옷의 생태계와 경제에 관한 종합 보고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원자재 제조 단계부터 의류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종다양한 해악을 독자들 앞에 하나씩 펼쳐놓는다. 저자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및 단체에서 발표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분석하고, 제로웨이스트와 재사용에 관한 참고서적을 읽으며 5년간 패션업계 안팎을 폭넓게 조사했다. 패션업계가 왜 속도와 물량 경쟁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지, 패션업계와 물류업계가 어떻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비서구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긴 의류 폐기물이 어떻게 그곳의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지, 패션 플랫폼이 어떻게 이 비정상적인 생산과 유통을 더 극단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지 등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실천을 위해 그간 저자가 탐구한 내용을 총망라해 친절히 설명한다.


가령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면은 식물에서 직접 재배하다 보니 흔히 친환경 섬유로 여겨지지만,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0퍼센트가 목화 생산에 남용되며 이로부터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업계의 잔혹한 실태를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전달한다. 하지만 그저 폭로에 그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 자본의 야욕과 산업 전반의 착취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가령 인도에서는 1990년대부터 20여 년에 걸쳐 목화 농민 20만 명이 자살을 선택했는데, 이 문제의 진상은 다국적 기업 몬산토가 일삼아온 횡포와 결부돼 있다. 몬산토는 살충제가 필요치 않다며 신종 유전자조작 목화 종자를 인도 농민들에게 판매했지만, 해충은 감소하기는커녕 종자에 내성이 생겨 나날이 창궐했다. 결국 농민들은 살충제(심지어 예전보다 강력한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약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다름 아닌 몬산토였다. 결국 인도 농민들은 해마다 종자와 살충제를 구입하다가 부채를 견디지 못해 연이어 죽음을 택했다.
한편 최근에는 비판을 의식한 기업들이 동물 윤리에 관심을 보이고, 친환경 행보를 내세우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이런 방책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패딩점퍼 생산을 위해 생후 10주부터 일평생 털을 뽑히다가 죽음을 맞는 오리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이 각광을 받았지만, 전 세계 오리털 생산량의 80퍼센트는 동물보호법이 부재한 중국에서 오는 것이어서 인증 제도가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또 주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는 고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해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정책을 홍보하며 자사 이미지를 개선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섬유폐기물을 비서구 국가에 떠넘기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기업의 표면적 변화 뒤에 은폐된 문제를 하나하나 들춰내며 궁극적으로 순환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옷 때문에 벌어지는 환경오염과 인권침해의 실상을 전 세계 패션산업의 거시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게 된다.

 

 

우리의 소비 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패션업계의 계략
그 함정을 피해 새 옷 없이도 자기표현과 행복을 실현하는 법

그렇다면 패션 플랫폼은 왜 종종 우리에게 공짜로 덤을 얹어주고, 환불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줄까? 우리는 본인이 옷을 사는 이유를 스스로 명쾌히 이해하고 있을까?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우리가 영위하는 의생활과 매우 밀접함에도 그간 우리가 따져 묻기를 망각해온 물음들을 파고들기도 한다. 저자는 소비자 심리학을 아우르는 접근을 통해 오늘날 패션업계의 경영 전략이 어떻게 소비자 개개인을 옭아매는지, 또 그런 행태가 어떻게 환경파괴를 부채질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낸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한번 물건을 소유하고 나면 이전보다 그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소유 효과’의 심리와 무료반품 혜택을 활용해 패션기업은 소비를 유도한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왜 자꾸 의류 소비에 빠지게 되는 걸까? 저자는 쇼핑중독에 시달리던 시절을 회고하며 그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깊이 있는 탐구를 이어간다. “난 ‘언제나’ 옷을 샀다. 길을 걷다 껌 한 통을 사는 것만큼 옷을 사는 게 쉬웠다. 하지만 끝내 행복해지지 못했다. [……] 그저 하루살이처럼 매일 업데이트되는 쇼핑몰의 저렴한 물건을 근근이 주워 담을 뿐이었다. 갈수록 빨라지는 패션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이, 내 행복은 옷장 속 어딘가에 파묻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잃어갔다.” 그는 옷을 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며 옷을 사지 않다고 해서 자기표현을 억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일깨우며 우리가 간과한 새로운 선택지, 다시 말해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의 가능성을 독자 앞에 제시한다.

5년째 지속 중인 ‘쇼핑 없는 삶’과 변화하는 세계
저자가 몸소 축적한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 대방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무엇보다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사계절의 구분, 각종 패션 앱과 당일 배송의 유혹, 유행의 압력 등이 굳건히 존재하는 사회에서 벌써 5년째 새 옷 구매 없이 생활 중인 저자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몸소 축적한 요령과 주의 사항을 이 책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를테면 신제품 구매 없이도 옷장에 변주를 줄 수 있는 방식,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한 정리 팁, 더는 손이 가지 않는 옷을 진정 친환경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독자들이 실생활에 직접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다. 또 중고 의류 교환을 도와주는 공간과 매장, 제로웨이스트 의생활과 관련해 이 책과 더불어 보기 좋은 콘텐츠에 관한 정보도 두루 정리해 수록했다.
저자는 기업 차원에서 벌어지는 긍정적 변화도 함께 언급한다. 패스트패션의 폐해가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인 만큼 개개인뿐 아니라 참된 의미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패션기업도 분명 새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중고거래와 의류 대여 등을 전문적으로 매개하는 플랫폼, 순환경제 모델을 실천하려 애쓰는 패션기업 등도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의생활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여러 주체의 사례를 고루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긍정적 미래를 함께 그려보도록 한다.

 

 

목차

 

ㆍ 프롤로그: 옷이라는 이름의 날개

ㆍ 1장: 옷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ㆍ 2장: 당신은 단 한 번도 합리적으로 소비한 적 없다
ㆍ 3장: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ㆍ 4장: 옷장 안에 사람 있어요
ㆍ 5장: 옷 안 사면 우리 경제 다 망한다?
ㆍ 6장: 죽겠다는 게 아니라 옷만 안 산다는 건데요
ㆍ 7장: 친환경처럼 보이지만 친환경이 아닌 것
ㆍ 8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ㆍ 9장: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을 입는 법
ㆍ 에필로그: 자기만의 멋
ㆍ 부록: 제로웨이스트 옷장 실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추천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퇴사하겠습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의 미니멀 라이프 철학

고도성장 시기와 달리 더 가질수록 행복한 시대는 끝나

 

이나가키 에미코 작가의 주요 저서.

01. 퇴사하겠습니다 /  813.8 도67ㅎ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02.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 813.8 도67ㅅ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03.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  641.502 도67ㅁ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04.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  813.8 도67ㄴKㅂ  인문과학열람실(3층)

05. 가사인가, 지옥인가 /  미번역

 

 

2023년 6월30일 일본 도쿄 자택에서 만난 이나가키 에미코 작가.

 

☞☞1부 ‘집 크기를 줄이고 가능성을 찾다’ 기사에서 이어집니다.(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196.html)

 

― 저도 작가님의 책을 읽고 그때부터 가전제품을 최대한 안 써보려 노력하는데요. 그게 참 어려워요. 세탁기 대신 손빨래를 하려면 당장 귀찮아요.

“빨래하는 옷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다들 세탁기가 있으면 편리하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세탁기 있으면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세탁기가 있으면 빨래를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옷이 많아지잖아요. 그러면 옷장도 있어야 하고 생활에 부담이 많아져요. 그래서 옷을 많이 버렸더니 빨래하는 시간이 아주 짧아져서 오히려 편해졌어요.”

― “청소기를 없앤 뒤 빗자루로 청소하면서 오히려 더 청소가 재밌어졌다”고 하셨습니다. 미루다가 한번에 하는 대청소가 아니라 그때그때 간단히 청소하는 게 핵심 같아요. 저 역시 청소기 없이 빗자루로 집 청소를 하는데 여전히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왜 그럴까요.

“우선 방이 작은 게 좋고요. 그리고 물건이 있으면 청소가 어려워집니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미니멀리스트라고 해서 물건을 많이 버리는 스타일이 인기 있는데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렇게 하면 멋있다거나, 그렇게 하면 성공한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있어요. 저는 어쩔 수 없이 물건을 버렸어요. 왜냐면 넣는 데가 없어서. 버리고 나니 물건이 없으면 없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내 눈으로 보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손발로 해보려는 것. 어쩌면 세상은, 지금 그걸 ‘불편'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불편'이란 ‘삶' 자체다. 그렇다면 ‘편리'란 ‘죽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중

 

이나가키 작가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루콜라, 차조기 등 샐러드용 채소(왼쪽)와 건조 중인 부추. 

 

― ‘혼자 사니까 이런 생활이 가능한 거 아니냐, 가족이 있으면 이렇게 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은 저도 혼자니까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냉장고 버린다고 하면 남편이 화내면서 이혼하자고 그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2023년 5월에 나온 책(<가사인가, 지옥인가>, 국내 미발간)에서 썼어요.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게 좋아요. 지금까지는 엄마가 주로 집안일을 해왔는데요.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 한명 한명이 자기 일은 자기가 하도록 그에 맞춰 생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얘기 나온 김에 새로 나온 책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월급도 없어지고 물건도 다 버리고 혼자가 됐잖아요. 그때가 만 50살이었는데요. 인생의 위기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해보니까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집안일을 혼자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하고 자기 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말하는 책입니다.”

 

돈을 쓰면 그냥 쓰레기가 많아지니까

― 집 크기를 줄이고 물건을 줄이면 생각이나 가치관도 바뀝니까.

“물건이 없어도 괜찮다,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과거 일본의 고도성장기 때는 물건을 많이 갖고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걸 목표로 하면 오히려 불행해진다고 할까요. 이제 얻을 수 없으니까요. 없는 것을 재밌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오히려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삶을 시작하면서 그걸 느꼈습니다.”

― 작가님의 독자층은 주로 누구이고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저 또래 여성이 많은 거 같아요. 존경한다, 동경한다는 반응이 있는데요. 제가 동경받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잖아요. 그럼에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 불안이 계속 있어요. 그런 불안의 반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작가님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전기를 거의 안 쓰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이렇게 에너지를 줄이는 게 일본에서 보편적 인식인지 궁금합니다.

“일본에서는 지진 이후 계획정전도 있었고, 특히 도쿄 주변에 있는 분들이 에너지 절약에 많이 신경 썼어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문제로 전기 비용이 올라가서 나름대로 에너지 사용을 조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하지만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에너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일본을 포함해서 세계 사람들이 여전히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그건 너무나 낙관적인 인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나가키 작가가 헌옷으로 만든 앞치마를 보여주고 있다. 

 

―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가 작가님처럼 소비를 안 하면 생산이 줄어들고 결국 성장을 못해 경제가 돌아가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시나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요. 자본주의라면 물건을 사서 경제가 잘 돌아가 행복해진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자분도 자본주의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의문이 있어 여기까지 오신 것 같아요.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건 여러 방법이 있잖아요. 필요한 곳에 돈이 가도록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돈을 안 쓰니 돈이 쌓이는데 저는 그 돈을 기부하고 있어요. 물건을 사서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돈이 모자라는 곳, 돈이 필요한 곳에 주는 것도 경제를 도와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2022년에 쓴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라는 책이 많이 팔렸어요. 인세가 들어왔는데 보너스라고 생각해서 제가 피아노 치는 곳에 그랜드피아노를 사드렸어요. 그러면 선생님도 좋고 피아노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배울 수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자본주의에 공헌하고 싶어요. 내가 돈을 쓰면 그냥 쓰레기가 많아지니까요.”

 

“경제성장의 별명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거기서 얻은 돈으로 소비합니다. 모두가 성장할 수 있던 시대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제가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모두가 필요한 것들을 손에 넣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필요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있으면 편리하다’는, 그것 말입니다…. 그 결과, 경제성장에 휘말린 사람들은 점점 물건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경제성장은 우리의 자립이 아니라 의존을 낳아버린 게 아닐까요?” ―<퇴사하겠습니다> 중

 

지구 한명 한명의 욕심이 나쁜 방향 만들어

― 2018년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명의 커다란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음, 그때보다 더 비관적이에요. 코로나19도 그렇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그렇고 지구온난화는 눈에 보이는 정도로 심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다 인간의 욕망을 조절할 수 없었던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표면화되는 게 지구가 하는 경고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빠르게 붕괴할 것 같고 굉장히 비극적인 걸 목격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 원인은 특정 나라의 정부나 지도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지구에 사는 사람 한명 한명의 욕심이 나쁜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전달하는 아주 작은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작가의 주요 저서. 왼쪽부터 <퇴사하겠습니다>(2017),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2018),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2018),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2020), <가사인가, 지옥인가>(2023)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특별한 변신, 한 가지 주제로만 제작하는 통권호를 아홉 번째 내놓습니다. ‘21이 사랑한 작가 21명’,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비거니즘의 모든 것, 비건 비긴’(Vegan Begin) 등에 이어 ‘집’을 열쇳말로 삼았습니다. 한옥, 농막, 협소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집에 깃든 사연, 반려동물을 위한 집, 미니멀리즘 등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은 집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집의 존재 이유와 미래 전망도 더했습니다. _편집자주

 

 

< 출처 : 한겨레 21 >

:
Posted by sukji

 

"삶이 바뀐다" 미니멀리즘 초보자를 위한 정리의 기술 4

 

더 많이 소유하는 것만이 풍요라 믿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비움으로써 획득되는 풍요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차차 깨달아가고 있다. 이른바 미니멀리즘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날 미니멀리즘은 생활 속 인테리어, 패션, 음식, 재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행위를 통해 나의 생활과 삶에서 우선순위를 숙고하게 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남겨진 것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 방식을 추구하는 이들의 정리 비법을 들어보자.

1. 쓰레기봉투에 모든 물건을 넣고 꼭 필요한 것만 되돌려라!

<비울수록 채워지는 미니멀 라이프> /  오후미 / 넥서스BOOKS / 648.8 오97ㅁKㅈ  자연과학열람실(4층)

세상엔 도전히 물건을 못 버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맥시멀리스트’들이다. 하나같이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닌 물건인데 어떻게 버리냐는 반응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맥시멀리스트였다. 갖고 있던 많은 짐을 수납하려고 넓은 단독 주택을 지으려 한 적도 있었다. 물론, 미니멀리즘을 만난 후에 포기했지만. 저자는 맥시멀리스트의 경험에 기반해 미니멀 라이프를 꾸려가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고민 없이 물건을 버리는 두 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일단 쓰레기봉투에 모든 물건을 넣은 후 되돌리는 방법과 일년 365일 하루에 한 개씩의 물건을 버리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미니멀리스트의 수납 기술, 장식법, 라이프스타일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 비워야 할 물건이 많다면 후회와 불안이 많다는 것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 이지영 / 쌤앤파커스 / 648.8이79ㄷ 자연과학열람실(4층) 

겉으로 볼 땐 큰 차이가 없지만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있는 반면, 어쩐지 발길 하기가 꺼려지는 공간도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활약 중인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은 그가 쓴 책에서 ‘공간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고 말한다. 저자는 집안에 비워야 할 물건이 많다면 후회와 불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후회 없이 잘 비우는 법을 알려준다. 가령 집에 책이 많다면 책을, 옷이 많다면 옷을 한 곳에 모두 꺼내어본다. 그렇게 쌓인 많은 양의 옷이나 책을 본다면 누구라도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이 눈에 띄고 과감하게 잘 비울 수 있게 될 거라 한다. 아이가 있다면 물건 수납보다 공간 역할 정하기에 주력해야 한다거나, 밝은 컬러 가벼운 옷을 입구 쪽에 걸면 드레스룸이 한결 넓고 쾌적해 보인다 등 다양한 정리의 팁을 전수한다.

3.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정리의 힘> / 곤도 마리에 /  웅진지식하우스 / 648.8 근228ㅇKㅎ자연과학열람실(4층) 

전세계에 ‘곤마리’ 열풍을 몰고온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그녀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이 책에는 곤도 마리에만의 정리 철학, 정리 노하우가 집약됐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로 알려진 곤도 마리에의 정리 철학은 물질적인 소비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반기를 든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것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물건을 사들이기만 하다가는 물건더미에 파묻힐 뿐이라 경고한다. 곤마리식 정리법은 끝내는 데 반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물건을 다섯 가지 범주(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로 분류하고, 범주 별로 물건들을 한 장소에 전부 모은 후 설레는 물건인지 아닌지 판별한다. 이때 반드시 만져보거나 안아보아야 한다. 일면 신비적인 면을 띤 의식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참고할 지점이 충분히 존재한다.

4. 할 수 있는 선에서 환경에 해가 되는 일들을 줄여나가기

 

<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 이보람 / 카멜북스 / 정리 중

이번엔 시야를 넓혀 삶의 방식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이 우리의 환경에까지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게 된 경우를 살펴보자. 이 책의 저자가 표방하는 것은 ‘축소주의(Reducetarian)’다. 본래 영국에서 육식을 줄이는 채식문화를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작가는 이것을 각자 할 수 있는 선에서 환경에 해가 되는 일들을 줄여나가는 운동으로 적용한다. 작가는 고기와 해산물,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 섭취를 지양할뿐 아니라, 무엇이든 재활용하고 재제작해 씀으로써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자원과 에너지에 있어서도 구두쇠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고, 물질 소비와 화학 물질에 있어서도 최대한의 축소주의를 적용하는 생활상이 소개된다. 무엇보다 이 책과 저자의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탐욕과 경쟁 대신 자연, 환경과 ‘함께’ 가고자 하는 철학이다. 생각과 생활이, 자연과 인간이 결코 별개가 아닌 하나의 것임을 시사한다.

 

< 참고 도서 >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648.8 아78ㅈKㅂ (자연과학열람실(4층)
미니멀리스트 648.8 오97ㅁKㅈ
심플하게 산다 158.1 L868aKㄱ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648.8 정98ㅈ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648.8 주47ㅅKㄱ
미니멀라이프 물건 관리와 정리법 648.8 주47ㅅKㄱ

 

< 출처 : 인터파크도서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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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