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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로 디지털 시대 문화예술 교육을”

 

[인터뷰]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미디어아트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리더십, 책임감이 증대된다”고 말했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음악, 연극, 미술, 영화, 사진 등 서로 다른 기초 문화예술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융합하는 미디어아트 교육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즉 학생들이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해 매우 중요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5월 넷째주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지난 21~22일 개최한 ‘2024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에 참석한 대인 올슨(Dain Olsen)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창조적 역량 배양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는데, 그중에서도 미디어아트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준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미국에서 미디어아트를 정규 과목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래세대 역량으로 디지털 소양을 꼽았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과정에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교육진흥원은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예술로 탐구생활’ 워크숍,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연수 등을 통해 미디어아트 분야를 포함한 디지털, AI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학생·학부모에게 미디어아트 교육은 여전히 생소하다. 대인 올슨 대표에게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디어아트 교육의 개념을 자세히 소개해달라. 

 

“과거 문화예술교육은 음악, 연극, 미술, 영화, 사진 등의 기초 문화예술 분야를 각각의 과목으로 분리해 수업했다. 반면 미디어아트 교육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를 융합하여 한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음악·미술·영화가 결합된 뮤직비디오, 문학·사진·댄스를 합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교과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존의 수업과 다른 점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디어아트’를 만드는 과정의 주체가 되어 의견을 교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더욱 즐겁고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아트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운다.”

 

- 미디어아트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세상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채널이나 증강현실 기반 게임을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다. 미래세대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디어아트 관련 소양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력·부모의 학습 수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균등한 미디어아트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기반으로 한 공교육이 미디어아트를 다뤄야 한다.”

 

- 미디어아트 교육의 장점은?

“다중 감각, 쉽게 말해 오감을 활용하는 미디어아트는 인간의 인지 과정과 일치해 전인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수업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해내기 때문에 학생중심적 수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과거 수학 수업이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수준에 그쳤다면 미디어아트 교육에서는 비디오게임과 노래를 하면서, 연극과 영화를 보면서 수학적 개념을 익힌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리더십, 책임감이 증대된다. 미디어아트 교육이야말로 아이들 관점에서 접근한 교육법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줌으로써 역량을 극대화시킨다.

 

- 기존 기초 문화예술교육과 미디어아트 교육의 가장 큰 차이를 꼽는다면?

 

“현재의 미술 교육은 연필을 사용할 것이냐, 크레파스를 쓸 것이냐만 가르치고 있다. 반면, 미디어아트는 다중 감각적인 학습이다.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움직임 형태의 예술을 통합하고, 소리(사운드)를 가미해 통합적으로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시를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를 매개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법을 교육한다. 역사, 수학, 과학 수업이라고 해서 외워야 할 개념만 무조건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픽디자인, 다큐멘터리 같은 문화예술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 안에서 개념을 상상해 끄집어내고 이해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통합적 사고도 키울 수 있다.”

 

- 미국 내 미디어아트 교육 현황이 궁금하다.

“2000년대 초반 미디어아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문화예술교육과 미디어아트 교육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점점 지위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한 기준과 표준을 만들어달라는 엘에이(LA)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4년간 2백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150명의 교육가들을 고용해 미디어아트 교육을 실행했다. 현재 30여개 주정부에서 미디어아트 교육의 기준을 도입했고,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 안에 미디어아트 교육과 관련한 법안이 상정되고 주의회에서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인 올슨 전미미디어예술교육협회 대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 미디어아트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현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미디어아트 교육 이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적극적일 뿐 아니라 긍정적인 자아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수업만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성취감을 주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연극, 영화, 음악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도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역량을 배양한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의 미디어아트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제언을 한다면?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학교문화예술교육에서 미디어아트 분야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기술에 대한 부담감이다. 디지털 기술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급선무다. 무엇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아이가 걸음마하듯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나아갔으면 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의 교육은 인간의 무궁무진한 사고와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각각의 세부 과목으로 분리해 가르쳤다. 미디어아트는 이것을 하나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다. 완전하고 통합적인 것에 대한 잠재력을 키우는 역할을 미디어아트가 실현할 수 있다. 즉, 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미디어아트 교육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無전공땐 취업 위주 실용학과에 몰려… 인문학 등 외면 우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629/119991392/1

대학 학부-학과 칸막이 없애… 신입생 모두 ‘無전공 선발’ 가능

 

[대학규제 개선]
내년부터 학부-학과 규제 등 폐지
1학년 전과 허용… 現고2부터 적용
의대 예과-본과 운영도 자율화

 

대학이 각 학문 분야를 학과와 학부로 나눠 운영해야 한다는 규정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학과 간 장벽이 철폐되면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무(無)전공’ 입학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과 2년+본과 4년’으로 운영해온 의대는 대학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6년 자율 구성’으로 바뀐다.

28일 교육부는 대학의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29일부터 입법 예고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이 삭제됐다. 대학이 학과나 학부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형태로 신입생 선발, 학교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과 등 ‘학과’ 또는 자율전공학부, 경영학부 등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뽑지만 앞으로는 학과나 학부 없이 ‘A대 1학년’으로도 선발할 수 있다.

학과를 바꾸는 ‘전과’는 그간 2학년부터 허용됐지만 이제 1학년(2학기부터)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각 대학은 전과를 신청하는 그해에 생긴 ‘신설 학과’로는 기존 재학생들의 전과를 제한해 왔지만 교육부는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가령 ‘국어국문학과’ 2학년 재학생도 신설된 ‘융합언어학과’ 1학년으로 전과할 수 있다. 다만 기존 학과로의 전과 제한은 대학별 학칙에 따라 유지된다. 의대, 공대 등 인기 학과 쏠림을 막기 위해서다.

 

의대는 총 6년 과정 안에서 대학이 자유롭게 구성하거나 통합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예과에서는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등 교양을 배우고, 본과부터 본격적인 의학 지식 습득 및 수련을 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예과 1년+본과 5년’, ‘예과 2년+본과 3년+인턴 1년’ 식의 운영도 가능해진다.

이번 개정안은 8월 8일까지 입법 예고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다만 현재 고3에 해당하는 2024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 계획은 올 4월 확정돼 적용 대상이 아니다. 현재 고2인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의대 ‘2+4’ 대신 자율 운영… 학점 25% 기업 현장서 취득 가능

 

‘학부-학과 칸막이’ 폐지
‘예과2+본과3+인턴1년’이나
‘예과1+본과5년’식 운영도 가능

 


교육부가 학과와 학부의 칸막이를 허물고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한 것은 그동안 한국 대학이 과도한 대학 규제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산업 구조는 급변하는데 대학들은 1900년대에 설계된 낡은 학과 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미래 사회에 걸맞은 융복합 인재를 기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학과 장벽 사라지면 ‘융복합 교육’ 가능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학과 간 칸막이가 없어지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춘 새로운 설계 전공이나 융합 전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할 경우 역사 관련 강의 위주로 수업을 듣지만, 앞으로 전공 구분이 없어지면 동아시아 역사 공부에 필요한 일본어, 한문, 경제학, 정치학 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정한 전공에 맞춰 공부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대학에서 지원해 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도 기존에는 ‘중국어과 소속’ 혹은 ‘경영학부 소속’ 식이었으나 앞으로 학부, 학과가 사라지면 ‘서울대 소속’ 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지부진했던 전공 간 공동 연구나 융합 수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일부 대학들은 이미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서울대, KAIST, 한동대 등 5개 대학은 학과가 아닌 단과대나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우선 뽑고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학부’, ‘단과대’의 최소한의 틀은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남은 장벽까지 허물고 이러한 운영 방식을 더욱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 “의대 바뀌면 의사과학자도 늘 것”


의대는 예과와 본과로 나뉘어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6년짜리 단일 학제로 바뀐다. 예과와 본과를 통합할 수 있게 된 것. 그동안 예과 수업은 교양 수준에 머물러 비교적 여유 있게, 반대로 본과 수업은 각종 전공 지식 공부에 실습까지 겹쳐 매우 숨 가쁘게 운영됐다. 이 때문에 의대들은 “본과에 학습량과 실습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예과 기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며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6년’ 안에서 각 의대가 자유롭게 학제를 구성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임상 전 3년+임상 3년’, 독일 뮌헨대는 ‘임상 전 2년+임상 3년+인턴십 1년’으로 운영 중이다. 해외 의대들은 갈수록 현장 실습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과정이 다양해지면 의사뿐만 아니라 의사과학자 배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이 산업체(기업)나 연구기관 시설에서 ‘학교 밖 수업’을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내년부터 대학들은 산업체나 기관과 협약을 맺고 ‘협동 수업’을 할 수 있다. 졸업 학점의 4분의 1 범위 안에서 실제 산업 현장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가령 고려대 컴퓨터학과와 삼성전자가 협약을 맺고 여름 학기 동안 9학점 수업을 개설해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온라인 과정 확대… 외국서도 국내 학위


지금은 첨단 학과에만 허용된 ‘온라인 100%’ 학위 과정이 전체 전공으로 확대된다.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대학은 원하는 대로 온라인 학위 과정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 굳이 가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위를 딸 수 있고, 해외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학위 과정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국 대학과 외국 대학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현재는 여러 해외 대학과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제한이 풀린다. 공동 교육과정의 졸업 학점 인정 범위도 대학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계기로 대학의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통계 및 평가 기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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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