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덕산면 제천간디학교 입구. 제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이병곤 | 제천간디학교 교장
한별은 졸업 직후인 2016년, 자기 질문에 대한 답변 수단으로 ‘공부’를 선택했다. ‘대안대학 지순협(지식순환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인문학을 배운다. 자신이 누구이고, 잘 산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한별은 대안대학 지순협에서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중심으로 졸업논문을 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안고 있던 문제의 본질을 발견했다. 제천간디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재학 시절 익숙했던 대안적인 가치들이 ‘단추만 누르면 꺼지는 텔레비전 화면처럼 내 삶에서 자취를 감추는 현상’에 의문을 품고 있던 터였다. 원인은 생태라든가 평화 같은 거대 담론과 가치를 당위로만 받아들인 탓에, 그것을 자기 관점에서 소화하고 삶과 연결 지으려 시도하지 못한 데 있었다.
대안대학을 마친 동학들과 독립 작업자 모임 ‘삼색불광파’를 만들었다. 공부했던 내용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고픈 청년들의 욕구가 컸다. 이들을 받아 줄 제도나 발표의 장이 없었기에 저널 하나를 만들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집필, 편집, 출판, 홍보까지 나눠 맡았다. 이 과정을 거처 <삼합–스스로 생각한다는 것> 창간호가 탄생했다. 한별은 질문을 던지며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청년들끼리 서로 지지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정치 관련 스타트업 회사에서 3개월간 짧은 인턴을 할 때였다. ‘생존’을 위해 자기 능력을 팔아야 하는 세상을 그곳에서 처음 겪는다. 회사 대표가 “당신의 스페셜티(specialty·특기 또는 전공)는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별은 “말문이 턱 막혔다”.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다른 이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함께 성장했던 문화의 바깥에서 처음 마주친 당혹감이었다.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 참여가 평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첫 직장을 평화 관련 단체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다. 한별은 평화를 주제로 책방 운영, 교육과 문화프로그램 기획, 평화여행 매니저까지 맡아 해봤다. 2년간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 지향성 맞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올해부터는 ‘자체 방학’을 선언했다. 제천시 덕산면으로 돌아온 것이다. ‘나’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지, 도대체 ‘나’답다는 것은 무엇인지 한별에겐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말이다. ‘시골 언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성 청년 열다섯명을 시골로 초청해 5박6일간 캠프를 열었다. 안전하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각자 지닌 고민 나누기를 펼쳐갔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공동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쳤건만, 어느새 한별은 도시 바깥의 삶을 꿈꾸는 여성 청년들과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었다.
사회에서 살아보니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학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줬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별은 자기 삶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도 존중받는 느낌을 가지면서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들과 동행하고 싶다. 이러한 실존적 판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거쳤다. 학생 혼자 교내에서 상상만으로 자기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학년 담임을 여러차례 맡았던 우리 학교 김정환 선생은 말한다. “외부 사람들은 우리 졸업생들의 진로가 무엇인지 자주 묻습니다. 우리 아이들 직업이 뭔지 궁금한 것이죠. 항상 대답하기 어려웠어요. 속으로 ‘어쩜 저렇게 단순하게 물을 수 있지?’ 되물었어요. 그분들 질문 자체가, 별이처럼 없는 길 내느라 애쓰고 있는 청년들의 삶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편안한 삶을 살려고 현재의 고통을 참으면서 미리 준비하는 행동을 진로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 나아갈 진(進), 길 로(路). 자기 판단과 선택에 따라 삶을 육중하게 움직여가는 방향이 곧 진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도 여전히 이 질문을 던지면서 산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아낼 것인가? 각자의 삶을 살면서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변하도록 안내하는 과정이 곧 진로교육이다. 통장 잔액은 아슬아슬하고 미래는 불안한데, 그래도 좋은 삶을 포기할 수 없기에 여러 갈래로 난 길을 헤매면서 창조적 모색을 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숱한 한별들’에게 존경과 찬사, 그리고 지지하는 마음을 보낸다.
“읽고 쓰는 것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순수한 독서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 장강명의 즐거운 상상
책, 팟캐스트,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책을 중심에 둔 소통을 시도해온 작가 장강명의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은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10년간 장편소설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한국이 싫어서』, 연작소설집 『산 자들』 등 여러 작품을 선보이면서 당대와 그에 속한 인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그만의 깊은 사고로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이후 4년 만에 펴낸 장강명의 두 번째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는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직접 만든 작은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를 향한 작가적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 내려간 40편의 글로 엮었다.
명백하게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통해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 펼치는 고군분투가 퍽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대비하면서 “맥락과 교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통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 “꽤나 분열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마치 묘기를 부리는 듯한 재치와 우애가 한껏 담긴 대화는 예술의 경지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두 세계의 균형을 익혀가는 성숙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출판사 서평
현실에 발을 딛고, 더 멀리 더 깊이 세상을 보고 싶은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의 책에 대한 생각들
“우리는 읽으며 과거와 대화한다. 우리는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의 상식 대부분을 고작 50년 전 사람들이 듣는다면 격분할 것이다. 같은 원리로 50년 뒤 독자들에게 존중받으려면 우리 시대 사람들 다수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할 테다.” _ 228쪽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처음에는 책 이야기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는 것에 당황했다. 우리가 너무 수다스럽고 사생활 털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 궁금했다. 그러다 머지않아 이게 여러 독서 모임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 97쪽
2016년 12월,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그때 새로운 소설을 발표한 작가 장강명은 ‘책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로 〈책, 이게 뭐라고?!〉에 출연하게 된다. 이후 〈책, 이게 뭐라고?!〉 시즌 2의 진행자 역할을 제안받아 수락하게 된 그는 작게는 프로필 사진 촬영부터 크게는 서울국제도서전 등 대형 행사로까지 ‘말하고 듣는 세계’를 본격적으로 종횡무진 누비며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장강명은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는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하는 읽고 듣는 세계의 원칙인 ‘윤리’와 달리 맥락에 좌우되는 ‘예의’는 문화와 주관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판 의식보다는 그 상황에 필요한 적절한 감수성을 더욱 필요로 한다. 말하고 듣기에 능숙한 이들은 상대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에 적절히 대응할 줄 아는데, 그런 감수성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대화에 강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읽고 쓰듯이 말하고 들으려 했던 장강명에게 말하고 듣는 세계에서의 고군분투는 필연적이었다. 독서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여기며 독서 모임조차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그가 먼저 팀원들에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온라인 독서 토론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스스로가 팟캐스트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제안한 일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참여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을 깨고 모든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독서 토론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작은 독서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의 질문에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간단히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각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나누기도 했다. 그 경험 속에서 장강명은 읽고 쓰는 세계뿐 아니라 말하고 듣는 세계의 소통에서도 책이 중요한 무게중심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좋은 삶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와 같이 일상 속에서는 쉽게 나눌 수 없는 대화를 책은 존재 자체로 강하게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구보다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 장강명은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꾸는 ‘읽고 쓰는 인간’들을 향한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
“내게 독서는 호흡이다. 나는 이미 읽고 쓰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경고한 그 세계다. 나는 물을 벗어난 물고기들처럼 몇몇 용감한 선조들이 2,400년 전에 그 땅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은 어류가 되기보다 서툴게 걸으며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양서류가 되기를 택했다. 언젠가 우리는 보다 우아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상상한다.” _ 310~311쪽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면서 장강명 작가가 꼽은 즐거움이자 특권은 바로 다양한 작가들을 직접 만나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눠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가들부터 동지 의식을 느꼈던 소설가들, 특별히 더 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던 르포르타주 작가들과 웹소설 작가들까지 다양한 읽고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장강명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글에 대해 조금 더 뾰족하게 질문의 날을 세워 고민하게 된다. 출판 기획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장강명이 추구하는 르포르타주는 어떤 방식인지도 생각해본다. 트렌디하고 가벼운 글이나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동시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과 미래의 평가 사이에서 떠오른 갈등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장강명은 자신의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식사가 주는 기쁨 이상의 것을 추구’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로 읽고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자신이 속한 읽고 쓰는 세계를 돌아보며 ‘우리 시대의 어떤 작품이 고전이 될까’ 궁금해한다. 읽으며 과거와 대화하고, 쓰면서 미래로 메시지를 보낸다고 믿고 있는 장강명은 동시대에 사랑받는 것을 넘어 미래의 독자와도 의미 있는 소통을 나눌 작품을 남기길 원한다. 그렇게 장강명은 세계문학전집에서 작가 연표를 유심히 살피며 그들이 의미 있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남긴 때를 확인해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허락된 작가로서의 시간을 가늠해본 후 단호히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동안 장강명의 현실적 삶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던 ‘말하고 듣는 세계’와의 거리 두기를 선택한 그의 작가로서의 야망과 진솔한 속내가 담겨 있다. 장강명은 ‘읽고 쓰는 사람’이 ‘말하고 듣는 사람’에 비해 훨씬 역사가 짧고 어려운 방식의 소통을 추구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깨달음을 얻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어류가 되기보다 물을 벗어나 ‘서툴게 걷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양서류’와 같이 서툴게 읽고 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장강명은 그들을 같은 꿈을 꾸는 ‘동족’들이라 여기며 강한 유대감을 표한다. 그리고 ‘읽고 쓰는 세계’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그들을 향해 나지막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_ 어지간하면 다 나간다는 자세와 최순실 게이트
1장_ 말하는 작가의 탄생 오후 4시 52분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와 코딱지 삼촌 정액제 스트리밍 상품과 우리의 미래 셀럽 비즈니스와 비굴한 후보정 프로필 사진 점점 더 화려해지는 백화점 인테리어와 손오공이 처음으로 받은 불경 소크라테스식 산파술과 ‘비포’ 시리즈 회의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소설가와 온갖 암초 같은 딜레마 진짜로 들으려 하는 사람과 공포의 지하 특훈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① - 내 인생의 책
2장_ 책을 읽는 일, 책에 대해 말하는 일 한밤중에 TV 책 소개 프로그램과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와 짧고 차가운 경멸의 시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살들과 무앙 사르투에서 열린 도서전 예비 장인이 예비 사위에게 하는 질문과 맨정신 토론 1만 명과 교제한 사람과 1만 권을 읽은 사람 안타인지 파울인지 애매한 타구와 비 오는 날 반납해야 하는 책 비논리적인 생각의 결론과 물성을 강조하는 흐름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회유하는 작전과 아카데미상 수상자 자레드 레토 울란바토르 백화점에서 산 미니어처 보드카와 이스라엘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 논쟁적인 주제를 파고드는 책과 공공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구매하는 도서 목록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이 쓰는 말과 고매한 인간에 대한 판타지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와 크리스마스 책 홍수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② - 끝내주는 책
3장_ 말하기-듣기의 세계에서 만난 작가들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마케팅의 부스터 신선한 피에 환장하는 드라큘라와 몰래 우월감을 품는 작가들 단 한 사람의 독자와 죽음을 기다리는 병든 짐승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와 구식 저널리즘의 열렬한 지지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감각과 젊은이들이 이별하고 들었던 노래 기준 없이 손 가는 대로 집어 들었던 몇 권과 포인트 적립이라는 유혹 첨단 플랫폼에서 강조하는 정절과 내가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 막시밀리안 3세 요제프 선제후의 답장과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는 험버트 험버트와 옛 연인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장강명의 읽고 쓰는 세계 ③ - 숙제 같은 책
4장_ 그럼에도 계속 읽고 쓴다는 것 사람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악취미와 길들지 않는 야수들의 왕국 수도꼭지를 올리는 순간 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와 저음을 잘 구현하는 오디오 장비 불확정성원리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반응과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실제적인 전망 부잣집 딸과 결혼하겠다는 생각과 인간이 스스로를 가축화한 과정 영화 제작자들이 제인 오스틴을 좋아했던 이유와 제인 오스틴을 너무 싫어했던 마크 트웨인 세 번째 소챕터의 제목과 유튜브로 검색하는 아이들 세탁실의 배수구와 바둑 기사들의 전성기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와 렉사프로를 처방받은 소설가 축제의 열기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 단순히 보기에 매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이미지는 영혼을 울리지 못한다. ‘킨포크’와 ‘놈 아키텍츠’가 협업하여 탄생한 책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고, 마음이 쉬어가며, 오래도록 그 안에 머물고 싶은’ 건축물 25곳의 정수를 담았다. 책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품에 가까운 아트북으로, 질감을 그대로 담은 이미지들과 아름다운 타이포, 조화로운 컬러 조합과 핵심만을 응축한 텍스트까지,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뿐인데 감각이 열리고 안목이 깨어난다.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킨포크’와 북유럽 디자인 스튜디오 ‘놈 아키텍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을 찾아 세계를 여행했고, 그중 가장 인상적인 공간만을 엄선하여 우리를 그곳으로 천천히 이끈다. 서울 청담에 위치한 아크네 스튜디오, 경복궁 옆 아름지기 재단부터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교토, 밀라노 등 전 세계의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공간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라는 5가지 요소로 공간의 미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텍스트부터 창의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300여 장의 이미지까지, 르코르뷔지에부터 유하니 팔라스마까지, 서울부터 코펜하겐까지,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다각적으로 탐구한 안내서이자 라이프스타일 북이며 여행기다. 그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언제든 찾아가 쉬고 싶은 장소, 그런 영혼의 공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왜 그곳에 가면 바쁜 마음은 휴식과 느긋함을 얻게 될까? 공간을 생각하는 일은 우리 삶을 디자인하는 기초가 된다. 머물고 싶은 디자인이 이 책에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사랑스럽게 삶의 질을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킨포크’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놈 아키텍츠’와 뭉쳤다. ‘놈 아키텍츠’는 건축,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까지 아우르며 뱅앤올룹슨, 소렌슨레더 등과 협업한 적 있는 현재 세계 기업들이 가장 함께하고 싶은 디자인 스튜디오다. 둘의 목표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답하는 것이다. 둘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대답은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이 가장 오래가고, 지속 가능하며, 아름다운 것이라는 결론이다. 보기에 좋은, 즉 비주얼에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등 인간의 모든 감각에 만족감을 주고 영혼까지 울림을 주는 그런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에는 킨포크와 놈 아키텍츠의 디자인 철학과 미학의 정수가 페이지마다 가득 담겨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찾아낸 보석 같은 공간 25곳을 소개한다. 호텔, 레스토랑, 학교, 박물관, 숍까지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정교한 프레임으로 포착한 25곳의 구석구석이 멋스럽게 빛난다. 서울 청담의 아크네 스튜디오와 경복궁 옆 아름지기 재단, 인도 촌디의 코퍼 하우스Ⅱ, 스리랑카 갈의 K 하우스, 이탈리아 밀라노의 데 코티스 레지던스, 모로코 마라케시의 이브 생 로랑 박물관 등 그들이 꼽은 ‘진정 인간을 위하는 아름다운 곳’들이 사려 깊은 글과 320여 장의 예술적인 사진으로 담겼다. ‘이론과 타이포와 스타일이 하나로 흘러드는 우아한 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텍스트와 타이포, 구성, 이미지가 적재적소에 들어차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5가지 기본 요소, 즉 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라는 주제에 따라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들과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이 교차 편집되어 언제든 펴보면 머릿속을 맑게 비워준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빛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머무르고, 자연의 흐름이 느껴지며, 질감이 살아 있는 공간, 자극보다 휴식을 주는 색감이 배경에 있고, 공동체 개념이 소속감을 주는 곳, 그런 공간은 오래도록 인간의 사랑을 받는다. 우리는 그런 공간에 있을 때 가장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주는 공간을 찾아다니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으며, 지인들과 공유하고, 그곳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그린다. 본원적인 그리움이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곳들은 무심한 듯 정제되어 있고, 여유와 낭만이 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 우리 자신이 디자이너가 될 차례다. 삶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면, 나 자신을 돌보는 공간을 꿈꾼다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면 이 책을 곁에 두시라. 세계의 공간을 이끌어온 사람들, 그리고 이끌고 있는 사람들, 르코르뷔지에와 유하니 팔라스마, 바실리 칸딘스키, 리나 보 바르디,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이사무 노구치 등이 당신에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INTRODUCTION 서문 LIGHT 빛 NATURE 자연 MATERIALITY 물질성 COLOR 색 COMMUNITY 공동체 APPENDIX 부록 INDEX 색인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 에릭 클라이넨버그
307.760973 K65pK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답변이 담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책에서 저자는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으로 펴냈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저자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하며,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홀로 외롭게 고립될 것인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연결될 것인가 답은 도시 안에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폭염 사회』 저자 후속작 ★美 공영라디오 NPR 선정 최고의 도서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2019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9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인구 1,000만 명을 넘긴 것이 1988년의 일이다. 오로지 성장이 정답이었던 당시 도시 계획의 결과는 치솟는 임대료에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단이 어울릴 만한 장소도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라 할 만한 것도 마땅치 않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로 상징되는 현대 도시를 살고 있다. 로버트 퍼트넘이 『나 홀로 볼링』에서 지적했던 1990년대의 문제점들을 이제 우리가 고스란히 겪고 있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학계와 출판계, 미디어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학자다. 그의 전작 『폭염 사회』는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카고 폭염 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전미출판협회 사회학 · 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어 그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문제의식을 확장했으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 수상학교에서 시카고의 아트 인큐베이터까지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다. 그리고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한다. 나아가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람을 잇는 느슨한 연결이 삶의 품격을 바꾼다 고독한 이들이 어울려 사는 희망의 도시사회학 2017년 2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공동체 일원들에게”로 시작되는 공개서한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나요?” 저자의 답변은 회의적이다. 분열한 사회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으며,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가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물리적인 장소에서의 반복적인 사회적 교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효용들은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도시의 실패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에 ‘불편함’을 느끼고, 저마다의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연결되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개선과 설계보다는 장벽 세우기와 처벌에 몰두하며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진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뿐 아니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회학자의 답변이 담긴 이 책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선정한 2018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도시를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물론 시민 활동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독자들 모두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고립과 분열, 양극화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줄 것이다.
목차
서문 : 도시의 생명 제1장 사람이 모이는 곳_ 공간이 사람에게 신뢰를 표시하는 법 제2장 안전한 곳_ 버려진 건물이 아닌, 깨진 유리창에 주목하기 제3장 함께 배우는 곳_ 사람의 성장을 목격한다는 일 제4장 건강한 유대_ 녹지와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 제5장 공동의 발판_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 제6장 폭풍에 앞서_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여 삶을 지탱하다 결론 : 다음 삽을 뜨기 전에 감사의 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