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 시의 말 추천도서/추천도서2024. 5. 14. 09:55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 시의 말 /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811.15 문91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우리는 시의 말이 증언하는 저 알려지지 않은 시간의
‘어디에선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반세기에 가까운 언어적 모험의 역사를 기념하는
600호 ‘시의 말’
반세기 가까이 언어적 모험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시집을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글’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600호 시인선을 기념하여 지난 500번대 시집의 뒤표지에 담긴 글들을 묶으면서 시나 산문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이 독특한 위치의 글쓰기를 우리는 이제 새로운 이름으로 정의합니다. ‘시의 말’은 미지로 나아가는 말의 운명을 시험하며 씌어진 글입니다. 이 뜻깊은 작업을 통해 시적 언어의 탄생과 연관된 중요한 통찰로 이어지는 귀한 시간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앞날개, ‘시집 소개글’
한국문학의 ‘최초’와 ‘최대’를 열고
‘최고’의 위치에 선 시집 시리즈!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600호를 출간한다.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첫번째 시집으로 펴낸 이후 46년 만의 일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첫 시집 출간 이후 12년 만인 1990년, 그때까지 출간된 99권 시집의 시인 60명의 작품을 선하여 100호 기념 시선집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시작되고』(김주연 엮음)를 펴낸 뒤 짧게는 6년, 길게는 8년 간격으로 새로운 백 번대의 시작을 알리며 기념 시선집을 출간해왔다.
1997년 출간한 200호 기념 시선집 『시야 너 아니냐』(성민엽·정과리 엮음)는 100번대의 시집에서 ‘서시’ 성격의 시 98편을 모은 시선집으로,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이때부터 이미 한국 시집 시리즈 중 ‘최초’로 200권을 돌파한 ‘최대’ 종수의 시리즈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었다. 비단 양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당대 시인들이 다양하게 추구하는 시적 작업을 발 빠르게 담아내며 한국 현대 시사의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될 만한 성취를 이루어낸 것이다.
2005년 출간된 300호 기념 시선집 『쨍한 사랑 노래』(박혜경·이광호 엮음)는 200번대 시집에서 ‘사랑’을 재해석한 시 99편을 묶었다. 이때부터는 본문의 서체와 크기, 자간과 행간, 글줄 길이, 여백 등을 새롭게 단장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지만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고유한 이미지를 이어나가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로도 시대의 흐름 속에서 더욱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며 문학과지성사는 이 귀한 전통을 견실히, 그러나 그 안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며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출간된 400호 기념 시선집 『내 생의 중력』(홍정선·강계숙)은 300번대 시집의 시인들이 ‘시인의 초상’을 테마로 직접 한 편의 시를 선하여 묶었다. 33년간 400권의 시집을 발간한 이 ‘첫’ 시집 시리즈를 두고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한 칼럼에 이렇게 썼다. “이것은 어느 출판사가 33년 동안 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이건 좀 놀라운 일이다”(「영원히 시를 포기하지 말기」, 『한겨레21』2011년 10월 14일). 그러나 놀라기엔 너무 일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최초’와 ‘최대’는 이후로도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출간된 500호 기념 시선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오생근·조연정 엮음)는 앞선 시선집들과는 조금 다르게 기획되었다. 100호부터 400호까지의 기념 시선집이 앞서 출간된 99권의 시집에서 한 편의 시를 선하여 묶어왔던 것과 달리 500호 시선집은 시리즈 내 전종을 대상으로 초판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세월에 구애됨 없이 그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온 시집 85권을 선정하여, 해당 시집의 저자인 65명의 시인마다 2편씩의 대표작을 골라 총 130편을 한데 묶었다.
그리고 7년이 채 되지 않은 2024년 4월,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조금 더 특별한 통권 600호를 펴낸다. 지금까지의 시선집과 달리 엮은이가 없기도 하거니와 그 자리에 새로운 이름이 들어가 있다. ‘시집’도 ‘시선집’도 아닌 ‘시의 말’. 501번째 시집부터 599번째 시집까지, 총 99편의 시집 뒤표지 글을 묶은 ‘시의 말’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이다.
중략
한편 故오규원 시인의 디자인, 故김영태 시인과 이제하 작가의 캐리커처로 구성된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그동안 황토색(1~100), 청색(101~199), 초록색(200~299), 밝은 고동색(300~399), 군청색(400~499), 자주색(500~599)으로 백 번대마다 테두리의 바탕색을 바꿔왔는데, 600번대의 색은 바닷빛과 하늘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파란색으로 결정되었다. 특히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아트지의 유광 코팅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무광 코팅에 종이의 질감을 살리는 방식을 취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 외 표지의 세부적인 배열과 본문 서체와 크기, 자간과 행간, 글줄 길이, 여백 등도 전체적인 수정을 거쳤다. 표지에 실리는 캐리커처는 시인의 개별적인 요구가 없는 한 이제하 작가가 계속 그려나갈 예정이다.
시인선 표지는 백 번대가 넘어가는 시기뿐만 아니라 언제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2000년에 진행한 디자인페스티벌과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등에서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을 출간하며 새로운 도전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으며, 과감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제시와 나아가 적극적인 시도가 있었음도 물론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큰 틀을 바꾸지 않은 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나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아서도 아니고, 변화에 대한 요구에 귀를 닫고 있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가장 마지막 순간에 그럼에도 다시, 시가 끌고 가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6년의 시간이, 그보다 많은 시인이, 그보다 많은 시집이, 무엇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시와 함께 살고 있는 그보다 많은 독자의 마음이 그 한편에 녹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귀중한 전통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이를 견실히 이어가겠다는 문학과지성사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축하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4월 19일(금)~20일(토) 양일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 어피스오브(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34 1층)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에서는 문인과 독자가 함께 이어가는 600분 릴레이 낭독회와 필사 코너, 각종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또한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600호 기념 한정판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많은 독자의 참여를 바란다.
목차
501 | 이원 | 사랑은 탄생하라
502 | 장수진 | 사랑은 우르르 꿀꿀
503 | 이병률 | 바다는 잘 있습니다
504 | 김언 | 한 문장
505 | 최두석 | 숨살이꽃
506 | 황혜경 | 나는 적극적으로 과거가 된다
507 | 조은 | 옆 발자국
508 | 유희경 |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509 | 정한아 | 울프 노트
510 | 이수명 | 물류창고
511 | 강성은 | Lo-fi
512 | 이영광 | 끝없는 사람
513 | 김중식 | 울지도 못했다
514 | 최승호 | 방부제가 썩는 나라
515 | 김선재 | 목성에서의 하루
516 | 김명인 |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517 | 곽효환 | 너는
518 | 기혁 | 소피아 로렌의 시간
519 | 박준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520 | 이제니 |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521 | 류인서 | 놀이터
522 | 위선환 | 시작하는 빛
523 | 박미란 |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524 | 임지은 | 무구함과 소보로
525 | 송재학 | 슬프다 풀 끗혜 이슬
526 | 김형영 | 화살시편
527 | 김혜순 | 날개 환상통
528 | 하재연 | 우주적인 안녕
529 | 윤병무 | 당신은 나의 옛날을 살고 나는 당신의 훗날을 살고
530 | 성윤석 | 2170년 12월 23일
531 | 장승리 | 반과거
532 | 이영주 |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533 | 이설빈 | 울타리의 노래
534 | 김승일 |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535 | 신해욱 | 무족영원
536 | 김민정 |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537 | 최정진 |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
538 | 조용미 | 당신의 아름다움
539 | 이지아 | 오트 쿠튀르
540 | 강혜빈 | 밤의 팔레트
541 | 장현 | 22: Chae Mi Hee
542 | 허연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543 | 김행숙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544 | 김유림 | 세 개 이상의 모형
545 | 마종기 | 천사의 탄식
546 | 이기성 | 동물의 자서전
547 | 임승유 |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548 | 황동규 | 오늘 하루만이라도
549 | 신영배 | 물안경 달밤
550 | 안태운 | 산책하는 사람에게
551 | 이성미 | 다른 시간, 다른 배열
552 | 백은선 | 도움받는 기분
553 | 이민하 | 미기후
554 | 윤지양 | 스키드
555 | 김용택 |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556 | 김경후 |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557 | 이혜미 | 빛의 자격을 얻어
558 | 윤은성 | 주소를 쥐고
559 | 함성호 | 타지 않는 혀
560 | 이시영 | 나비가 돌아왔다
561 | 권박 | 아름답습니까
562 | 박지일 | 립싱크 하이웨이
563 | 임지은 | 때때로 캥거루
564 | 안미린 |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565 | 김중일 |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566 | 이수명 | 도시가스
567 | 김혜순 |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568 | 황혜경 | 겨를의 미들
569 | 김선오 | 세트장
570 | 이지아 | 이렇게나 뽀송해
571 | 김리윤 | 투명도 혼합 공간
572 | 진은영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573 | 김기택 | 낫이라는 칼
574 | 정현종 |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575 | 황인숙 | 내 삶의 예쁜 종아리
576 | 이우성 |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577 | 박라연 |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
578 | 이기리 |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579 | 조시현 | 아이들 타임
580 | 김광규 | 그저께 보낸 메일
581 | 이자켓 | 거침없이 내성적인
582 | 이소호 | 홈 스위트 홈
583 | 이하석 | 기억의 미래
584 | 심지아 |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
585 | 오은 | 없음의 대명사
586 | 최두석 | 두루미의 잠
587 | 강혜빈 | 미래는 허밍을 한다
588 | 김명인 |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589 | 김소연 | 촉진하는 밤
590 | 이린아 | 내 사랑을 시작한다
591 | 곽효환 |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592 | 성기완 | 빛과 이름
593 | 변혜지 |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594 | 박세미 | 오늘 사회 발코니
595 | 김정환 | 황색예수 2
596 | 김이강 | 트램을 타고
597 | 김안 | Mazeppa
598 | 장수진 | 순진한 삶
599 | 이장욱 | 음악집
발문 미지를 향한 증언·강동호
수록 시인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001~500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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